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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NFT 테마주 된 한토신, ‘이재명 코인’ 호재에 4%↑

    부동산 신탁업계 1위 한국토지신탁이 최근 NFT(대체 불가능 토큰) 관련주로 떠오르며 가상자산 이슈에 따른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오전 9시 40분 기준 한국토지신탁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23% 상승한 246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동산 기반 가상자산’ 구상 내용이 보도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가상자산 정책에 대해 자문하는 전문가그룹은 수도권 신도시 개발을 기반으로 한 자상자산을 발행해 국민주형태로 일반 국민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은 이 지사가 지난 8일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부동산 개발이익을 전국민에게 공유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구상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 기반 가상자산의 제도화 가능성이 부상하자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든 한국토지신탁 역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국내 6위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코리아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NFT에 속하는 부동산 디지털유동화증권(DABS)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고가의 부동산 자산을 여러 명이 지분 형태로 매입할 수 있도록 투자 진입장벽을 낮출 전망이다.     이 사실이 보도된 11일 이후 한국토지신탁 주가는 NFT 이슈에 따라 2300원과 2700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증시이슈 테마주 한토신 이재명 코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가상자산 이슈

2021-11-24

[고란 코인도란] 과세냐 유예냐…코인 앞에 흔들리는 정치판·투자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올해 예산안 잉크가 다 마르기도 전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물어보는 거 자체가 저는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홍남기 부총리가 작년 2월 3일 한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추경 편성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토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그달 24일, 홍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추경을 편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한 줄 남겼다. 그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추경 편성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고, 이낙연 전 총리는 “추경안에 대해 전날(23일) 당·정·청 회의에서 모든 게 조정됐다”고 밝혔다.   나라 곳간 책임자인 기획재정부가 원칙론을 앞세우며 버티지만, 대개 결론은 정치권의 승리다. 코인 과세를 둘러싸고 또 한 번 입법부와 행정부의 갈등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이번에도 정치권의 승리를 점치는 쪽이 많다. 기재부 공무원조차 “유예되겠죠”라고들 반응한다. 조선비즈의 작년 초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재부 과장급(서기관) 응답자 35명 가운데 20명이 자신의 역할을 ‘수비수·서포터스(57%)’로 정의했다. “맡은 일을 하다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덮는 거”라고 업무 범위를 규정한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 BTS NFT포토카드 나온다   관가 분위기가 코인 과세 유예 쪽으로 기우는 이유는 명백하다. 정치의 계절이다. 내년 3월 9일이 대통령 선거다. 세금 좋아하는 유권자는 없다. 설사 예정대로 과세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그 생각을 입 밖으로 소리 내서는 안 된다. 표 떨어지는 소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인 과세 1년 유예안을 사실상 당론으로 확정했다. 이에 더해 코인을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해 과세해 달라는 업계 입장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병욱 의원은 “후보 공약에 과세 유예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감독원과 같은 별도의 ‘디지털자산관리감독원(가칭)’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주 8일부터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국회의원들은 코인 과세와 관련해 홍남기 부총리의 입장을 촉구할 것이다. 아직 그와 기재부는 단호하다. 코인 과세를 위한 후속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앞선 여러 차례 대결 구도에서 번번이 패했던 전례가 이번에도 반복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관련법 개정을 위해선 두 달도 남지 않았다는 점은 한계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아직 코인 관련 산업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규제 당국의 비우호적 시선이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도태되지 않으려면 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당국의 눈 밖에 나지 않으면서 당장 사업화가 가능한 사업 분야 ‘커스터디(수탁)’를 선택했다. 신한은행-KDAC, 국민은행-KODA, 농협은행-카르도 등 주요 은행들은 이미 커스터디 관련 업체를 설립했다.   그외 사업은 관심 밖이다. 강경한 규제 당국에 맞서 반기를 들 금융회사는 없다. 그런데 지난 4일 신한은행 쪽에서 뜻밖의 뉴스가 나왔다. 이날 윤하리 신한은행 블록체인랩장은 ‘NFT 부산 2021′이라는 행사의 주제발표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달 말 개념증명(POC)을 완료할 예정이고 해외 송금 테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천동지할 일이다. 한국은행이 가진 고유한 통화발행권을 위협하는 스테이블코인 출시라니…. 예상보다 파장이 커지자 신한은행 측은 “스테이블코인 상용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은 “아직 신한은행이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구상하고 있는지 파악되고 있지 않아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전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신한은행이 말한 스테이블코인은 일종의 선불전자지급수단이 아닐까 짐작한다. JP모건이 작년 말 자체 발행한 ‘JPM코인’처럼 이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만이 발급받을 수 있고, 은행 내에서의 송금 등에 쓰이는 형태일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는 NFT 열기로 계속 뜨겁다.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NFT 등 신규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주식 2.48%를 5000억원에 취득했다.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와 상품들을 NFT 기술을 통해 팬들의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4일 온라인으로 공개된 회사 설명회에서 그 예시로 디지털 포토카드를 들었다. 디지털에서 고유성을 인정받아 영구 소장할 수 있고, 플랫폼 내 수집ㆍ교환ㆍ전시가 가능하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두나무와 NFT 플랫폼 사업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나의아저씨’, ‘펜트하우스’ 등 드라마 외주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는 약 4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NFT 사업 진출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률이 높지 않은 외주제작사의 한계를 벗어나 IP 보유 기업으로의 사업모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NFT 하면 빠질 수 없는 분야는 게임이다. 국내 게임사 중에 NFT에 가장 열심인 곳은 위메이드다. 8월 글로벌 170여개국에 출시한 ‘미르4’는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다. 미르4에는 NFT 기술이 적용됐다. 이른바 ‘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 테마 게임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플레이투언이 아니라 ‘플래이 앤 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선보인 다른 P2E 게임과 달리 코인 콘텐츠가 재밌고 완성도도 높다는 위메이드의 자신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서비스 중인 모든 게임을 글로벌에 출시하는 동시에 게임을 넘어 스포츠와 메타버스, NFT 등의 사업 영역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컴투스는 애니모카브랜즈, 캔디디지털, 더샌드박스 등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해외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국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미씨컬게임즈에도 투자했다. ※필자는 현재 위믹스 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미국인프라법 가결, 코인은?   미국 하원은 5일 1조2000억 달러(1423조8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법안을 가결했다. 한 세대 만에 미국의 도로·다리·공항 등 대규모 업그레이드와 196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사회기반 시설 확장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시설투자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돈이다. 큰 정부가 돼서 퍼주자는 주장에 공화당이 반대했고, 민주당 소속 중도파 의원들도 이 법안을 저지했다. 연기 끝에 당초 3조5000억달러 예산은 크게 후퇴했다.   규모를 줄이긴 했어도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다. 턱밑까지 올라온 국가부채 탓에 또 빚을 질 순 없다. 그렇다면 세수를 늘려야 할 텐데, 이때 미국 정부 눈에 들어온 영역이 코인이다. 새로운 부가 창출되는 공간이다. 인프라투자법안 가운데 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조항은 6050I다. 암호화폐 신고 의무조항이다. 프로젝트가 1만달러 이상의 디지털자산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발송인의 이름·주소·사회보장번호와 수령자를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중범죄행위가 된다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디파이 프로젝트가 해당된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인프라 법안에 있는 6050I 조항이 재앙처럼 보인다”며 “디파이 같은 수많은 건강한 크립토 행위를 중대범죄로 규정해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련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에 적용될 세법개정안 통과도 목전이다. 9월 제출된 세법 개정안에는 세금회피용 롱-숏 넷팅(netting) 거래와 자전거래에 세금을 물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세법개정안이 통과되면 코인 시장에서 향후 10년간 168억달러의 세금이 더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세금회피용 롱-숏 네팅 거래와 자전거래에 세금을 물리는 건 주식·외환·상품 등에도 적용되는 규제다. 문제는 코인 거래는 훨씬 빈번하고 복잡하다는 점이다. 과세대상인지 집어내기 어렵다. 또, 자전거래의 경우 ‘실질적으로 똑같은 자산’을 팔았다 샀을 경우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똑같은 자산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다.   규제 움직임과는 별개로 비트코인은 상승 트랙에 안착한 모양새다. 특히,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다국적 투자회사 제프리스는 아시아 투자 포트폴리오(일본제외)에서 금의 비중을 5% 줄이고, 비트코인의 비중을 10%로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희귀성을 가진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과 경쟁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코인 가격이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위클리 코인, 더샌드박스(SAND), 손정의의 픽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비전펀드는될 성부를 스타트업을 골라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 기업이 유니콘(시가총액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 돼서 상장할 때마다 비전펀드는 천문학적인 평가차익을 누린다. 비전펀드가 투자했다는 사실은 미래 성공에 대한 예약티켓 같은 느낌이다.   NFT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더샌드박스’는 2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가 주도하는 펀딩 라운드에서 1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메타버스 및 블록체인 전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와중에 코인 발행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소프트뱅크 측은 “진정으로 디지털 소유권을 갖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더샌드박스와 파트너가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 삼성넥스트, 컴투스, 리버티시티벤처스 등도 참여했다.   더샌드박스는 NFT계의 마인크래프트로 불린다. 오픈형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서 쓰이는 코인이 샌드(SAND)다. 로블록스에서 쓰이는 ‘로벅스’를 떠올리면 된다. 이용자들은 샌드를 가지고 가상의 부동산인 랜드(LAND)를 구매, 자신만의 인터렉티브한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 올해 들어 랜드 구매에 참여한 이용자 수는 5배 넘게 성장했다. 약 50만개 지갑 계정이 연동돼 있다.   소프트뱅크 투자 소식에 샌드 토큰 가격은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1000원에도 못 미치던 가격은 2일 4250원까지 올랐다(업비트 기준). 지난 1월 업비트 상장 당시 가격은 100원대다. 코인 커뮤니티에는 수익과 졸업(투자 성공으로 코인 투자 시장에서 떠나는 행위)을 인증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메타버스나 NFT는 코인은 물론이고 주식시장에서도 메가 트렌드다. 장기적으로 유망하다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최근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약 23억5800만달러(7일 기준)로 불었다. 메타버스가 트렌드가 될 수는 있지만, 연일 경쟁 플랫폼이 쏟아지는 와중에 더샌드박스가 승자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최악의 경우 메타버스 시대가 와도 내 잔고는 먼지가 돼 있을지 모른다. ※필자는 현재 샌드박스(SAND)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 비전펀드 투자 발표 이후 매입한 터라 7일 기준 평가손실 상태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 16일 비트코인 업그레이드, 호재 반영?   10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을 보여줄 가늠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6% 돌파를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지표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돈줄 조이기 강도가 강화될 수 있다. 자산시장에는 좋을 게 없는 신호다.   8~11일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가 열린다.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여부가 관심인데, 코인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코인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지가 더 궁금하다. 9월 대대적인 코인 시장 단속 이후 코인 시장 내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줄긴 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중요 변수다.     오미세고(OMG)는 12일 새로운 거버넌스 토큰 보바(BOBA) 출시를 위한 스냅샷을 진행한다. 스냅샷 기간에 거래소에 OMG를 보유하고 있으면, 1OMG 당 1BOBA 코인을 받을 수 있다. 9일~10일에는 리플(XRP)의 연례 컨퍼런스 ‘스웰’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참석자 가운데 FTX 창시자 샘 뱅크맨이 눈에 띈다.   16일에는 비트코인 탭루트 소프트포크가 예정돼 있다. 소프트포크는 체인분리가 없는 일종의 프로그램 업데이트다(업그레이드의 또 다른 종류로 하드포크는 체인분리가 일어난다). 4년만의 업그레이드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더 우수하게 만드는 셈이니 이런 이벤트는 코인 가격에 대체로 호재로 작용했다. 업그레이드 날짜가 다가올 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미 호재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소프트포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가격을 한 번 더 자극할 수 있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주식·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고인 코인도란 미국 코인 과세 코인 고란 신한은행 알고란

2021-11-07

[고란 코인도란] 시바이누 코인 샀다가 한국 부자 11위로…디지털 신흥 부자의 탄생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편집자]   지난 6월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한국 1위 부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다. 순자산 규모가 당시 기준으로 125억달러에 이른다. 이후 톱10 명단에는 짐작했듯 삼성그룹 일가와 인터넷 신흥부호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범석 쿠팡 의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10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으로 자산 규모는 48억달러다. 그는 고 서성환 선대회장에 이어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은 1945년 세워졌다. 70년이 넘는 기업의 경영자가 일군 재산이다.   그런데 단 1년 남짓 사이 한국으로 치면 서경배 회장에 이어 11위 부자가 된 이가 있다. 이름은 알 수 없다(사실 사람인지, 집단인지도 모른다). 지갑주소 ‘0x1406899696adb2fa7a95ea68e80d4f9c82fcdedd’만 안다. 그는 2020년 8월경, 30여 차례에 걸처 시바이누(SHIBA) 코인 약 70조2000억개를 샀다.    그가 들인 돈은 약 8000달러. 이렇게 산 코인의 가치가 현재(10월 31일 오후 3시 기준) 47억1300만달러로 불어났다. 시바이누 코인 역대 최고가 기준으로 치면 평가액은 60억달러다. 8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9억달러)을 앞선다. 디지털 신흥 부호의 탄생이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입증 못하면 수익 아니라 매도액에 세금   우려가 현실이 됐다. 국세청이 최근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마친 거래소 28곳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거래소가 취득가를 알 수 없을 땐 0원으로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내년부터 해외거래소나 개인 지갑 등에 보관된 코인을 국내 거래소에 옮겨서 팔 경우 입증할 수 없다면 자산 전체를 소득으로 보겠다는 얘기다.   투자자 반발이 심해지자 국세청은 선을 그었다. 매도 금액 전체에 대해서 세금을 내는 건 아니라고. 거래소가 국세청에 보고하는 건 과세를 위한 기초자료다. 최종적으로 과세 자료에 대한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 과세 대상 연도 이듬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코인의 취득가를 입증할 수 있으면 매도금액 전체가 아닌 수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된다. 국세청은 “개인이 취득가를 신고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면 개인 신고액을 기준으로 과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세청이 개인이 제출한 증빙 자료를 인정해줄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국내 거래소에 국세청에 믿을 수 있는 과세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해외 거래소는 그런 거 없다. 투자자가 거래 내역 증빙 자료를 요구해서 3개월치 밖에 안 된다거나, 줄 수 없다는 곳이 대부분이다. 개인지갑이야 말할 것도 없다. ‘탈중앙’인데 누가 자료를 주겠나.   그렇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2021년 12월 31일 이전에도 이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잔고증명 서류다. 말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내 계좌 화면을 캡쳐 뜨는 것에 불과하다. 국세청 입장에선 조작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걸 증빙자료로 인정해 줄까. 국세청 관계자는 “아직 실제 과세 시점(2023년 5월)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구체적인 자료 입증 방법에 대해선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국세청 입장에선 시간이 많이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투자자들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개인이 찍은 스냅샷을 인정해 줄 수 없다면, 부당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투자되고 있는 코인들을 일제히 귀국시켜야 한다. 그래야 국내 거래소가 나의 코인 보유 사실을 증빙해 줄 수 있다. 국내 거래소 상장된 코인이면 팔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팔아야 한다.    일부 코인의 경우엔 스테이킹을 푸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그 대비기간엔 보상이 없다. 곧, 코인 ‘귀국’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세금 폭탄을 맞느니 이를 감수하는 편이 낫다. 그나마 이건 이동이 자유로운 경우.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에 맡긴 이들은 자신의 이더리움을 빼 내 올 방법이 없다(거래소 스테이킹의 경우엔 얘기가 좀 다르다). 운이 나쁘면 나중에 이더리움을 팔 때 매도금액 전체에 대해서 세금을 내야할 수도 있다.      최근 시장에서 핫한 테마는 ‘NFT(대체불가능토큰)’다.10월26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4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다는 소식이 나왔다. 시장에선 이를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실탄마련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조회공시에서 하이브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지만, 막강한 IP(지적재산권)를 가진 기업이 NFT 시장 진출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앞서 두나무는 7월 박진영 JYP 대표가 보유한 지분 2.5%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JYP와 제휴를 맺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메타’ 선언한 페북, NFT가 메타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가상자산(코인)과 관련한 새 가이드라인 최종안이 공개됐다.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과 관련해 다행히 개인지갑까지 대상에 포함하는 강경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디파이(탈중앙화금융)나 NFT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담기긴 했지만 모호하다.      원칙적으로 NFT는 가상자산이 아니지만,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가상자산으로 볼 수 있다. 디파이도 원칙적으로는 아니지만 프로토콜을 통제하거나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FATF 규제 대상이다. 이 모호한 규정을 어떻게 해석, 적용할 지는 국가마다 다르다.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제도가 이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해 주기는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발키리인베스트먼트는 10월 28일 비트코인 레버리지 ETF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앞서 SEC는 발키리 측에 철회를 요청했다.   SEC는 비트코인 레버리지 ETF가 지나친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본다. 곧, 비트코인도 위험한데, 여기에 레버리지를 써서 위험을 더 키우겠다고 하니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승인을 해 줄 리 없다. 비슷한 맥락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역시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주만큼은 페이스북이 코인 시장을 들었다 놨다. 페이스북은 10월28일 사명을 ‘메타(Meta)’로 바꿨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는 이날 “메타버스가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도대체 메타버스가 뭐냐’고 묻는다”며 “이는 인터넷 클릭처럼 쉽게 시공간을 초월해 멀리있는 사람과 만나고 새로운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인터넷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는 2025년까지 메타버스 관련 시장 규모가 최소 820억달러(약 96조원)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페이스북이 불러온 ‘메타’ 바람은 코인 시장에 광풍을 일으켰다. 메타버스와 관련한 테마 코인이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디센트럴랜드(MANA)는 10월 30일 하루도 안 돼 가격이 200% 넘게 뛰었다. 가격 급등에는 세계 최대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창업자 베리 실버트가 한 몫했다. 그는 이날 “탈중앙와 메타버스에서 땅을 사고 싶다면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며 디센트럴랜드 마켓 링크를 공유했다.   광풍에는 언제나 부작용이 따른다. 크립토펑크 #9998 NFT가 10월28일 12만4457ETH(당시 가격 기준 5억3200만달러, 약 6225억원) 팔렸다. 온체인 NFT 판매가 중 역대 최대다. 다들 이 정도 거래가 이뤄졌다고 흥분한 사이 크립토 인플루언서인 로버트 밀러가 이 거래의 자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혹을 종합하면 해당 NFT를 보유한 이가 플래시론(무담보 초단기 대출)을 일으켜 이 가격에 NFT를 산 뒤 즉시 되갚는 거래를 통해 신고가 거래 기록을 만들었다. 부동산으로 치자면 자신의 아파트를 자기가 팔고 사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는 얘기다. 시장질서 교란 행위다.     ━   위클리 코인=시바이누, ‘졸업픽’ 나왔다   밈(meme, 인터넷에서 패러디ㆍ재창작의 소재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을 기반으로 했거나 장난으로 만들어진 코인을 ‘밈 코인’으로 분류한다. 밈 코인의 원조, 혹은 대표주자는 도지코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주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   시비이누(SHIBA) 코인 역시 밈 코인의 일종이다. 하지만, 아류다. 지난해 8월 ‘료시’라고 알려진 익명의 인물이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犬)’을 가져다 만든 이더리움 체인 기반(ERC-20) 코인이다(※도지코인은 자체 메인넷이 있다). 아류답게(?) 목표는 ‘도지코인 킬러’다. 그리고 진짜 도지코인을 잡았다. 10월31일 오후 4시 현재 시바이누의 시가총액은 약 360억달러로 코인 시가총액 9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지코인 시총은 355억달러로, 10위다. 시바이누 코인에 한 계단 못 미친다.     아류가 원조를 누른 건 순전히 최근 급상승세 덕분이다. 10월 초 0.00000724달러에 그쳤던 시바이누 가격은 28일 0.00008616달러까지 치솟았다. 한 달도 안돼 1000% 넘게 뛰었다. 10월28일 가격이 고점을 찍었을 때에는 폴카닷도 누르고 시총 8위 암호화폐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왜 가격이 오르는지 아무도 모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부분의 밈 코인 투자가 그렇듯 시바이누 가격 폭등의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가격 급등의 이유로 3가지를 들기는 했지만 설명이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그래도 이유를 찾자면, 먼저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친구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에 시바이누가 거래 종목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로빈후드에서 거래를 지원한다면 투자자 저변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는 셈이다.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시바이누를 상장시켜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36만여명의 서명을 확보했지만, 로빈후드는 공개적으로 시바이누 지원 여부에 대해 밝힌 바 없다.   둘째는 자체 NTF(시보시) 출시다. 최근 NFT 테마와 엮이면서 사람들이 시바이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는 올라서 오른다. FTX나 후오비글로벌 등 여러 거래소 내에서 SHIB 선물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고 있다. 미결제 약정이 늘어난다는 건 어느 한쪽으로의 가격 흐름을 예상한다는 건데, 이 경우엔 상승 쪽에 베팅하는 물량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 포지션을 보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은 더 오르게 된다.   역사적 저점(지난해 11월 28일)과 역사적 고점을 비교하면 상승률이 1억6000만%를 웃돈다. 단돈 1만원을 투자했어도 100억원대 부자가 됐을 지 모를 수익률이다. 그런데 아직 코인 개당 가격은 0.00006달러선이다. 투자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 전 위험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시바이누 코인의 발행량은 1000조개다. 글 서두에 밝힌 지갑의 주인공이 팔자고 물량을 내놓는 순간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곧, 졸업픽(더 이상 투자가 필요없을 정도의 수익을 달성하게 만들어준 특정 코인)이 될 수 있지만 인생 퇴학픽이 될 수도 있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3일 FOMC, 드디어 테이퍼링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1월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돈줄 풀기에서 조이기로 들어가는 첫 단계다. 당연히 시장의 충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그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워낙 군불을 많이 떼 왔다. 2013년처럼 시장에 발작이 일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자산시장 전반에 어떤 충격이 나타날지 모른다.     5일에는 10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45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9월 19만4000명의 두 배 수준이다. 실업률은 4.8%에서 4.7%로 하락했고,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을 것으로 전망한다.   임금 상승은 공급 측면의 강력한 물가상승 요인이다.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의 금리 인상 기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시장에 돈줄이 마른다는 신호는 점점 커지고 있다. 넘치는 돈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올렸다고 판단한다면, 이제는 숨고르기에 대비해야 할지 모른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고란 코인도란 페이스북 부자 국내 거래소 코인 역대 거래소 28곳 1609호(20211108)

2021-10-31

[고란 코인도란] 매일 100억 번 업비트…그들의 플렉스(FLEX)는 이제부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편집자]   “가치 인터넷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웹1.0 혹은 웹2.0보다 더 많은 부를 창출할 것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모건크릭캐피탈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크 유스코가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이 정보ㆍ미디어ㆍ상업 등 분야를 다룬다면 가치 인터넷인 블록체인은 금융 부문을 포괄한다. 금융은 훨씬 더 규모가 큰 분야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서비스를 시작한 지 고작 5년도 안 된 블록체인 기업 업비트가 20년 남짓 역사의 인터넷 기업 네이버나 카카오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업비트는 올 상반기 매일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업비트, 업비트, 그리고 업비트   국내 코인 시장의 화두는 기-승-전-업비트였다. 12일 업비트가 신사옥 설립을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땅과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한국전력 본사 부지였던, 현대자동차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부지 옆이다. 매입가격은 약 3000억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업비트 플렉스(FLEX)’다.    업비트 입장에서 보자면 그런데, ‘플렉스’도 아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만 1조8000억원이다. 한 달 벌어 신사옥 부지 매입대금을 치른 셈이다. 전혀 무리한 투자가 아니다.   특금법 시행 이후엔 업비트 영향력이 더 커졌다. 업비트의 의사 결정에 따라 코인 가격이 출렁인다. 업비트 플렉스가 알려진 12일, 업비트가 상장 코인 프로젝트 중 내부 평가 기준에 못 미치는 코인들에 대해 소명 자료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투자자들은 패닉에 휩싸였다. ‘업비트 살생부’라는 이름의 지라시가 돌았다. 지난 6월 상장 코인들이 무더기 상폐를 당한 ‘피의 숙청’이 되풀이되는가 싶었다. 지라시에 이름을 올린 코인들, 특히 국내 프로젝트 코인들, 이른바 김치 코인들 가격이 폭락했다.   시장 혼란에 업비트가 입장을 밝혔다. 특정 코인을 겨냥한 살생부 작성이 아니라 건전 시장을 확립하기 위해 코인 전체에 대한 평가를 정례화한 데 따른 조치란다. 한국거래소가 정기적으로 상장기업 심사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기준에 못 미치는 코인을 솎아냄으로써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비트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시장에선 업비트의 일거수 일투족에 지나친 의미부여를 한다.   업비트의 파워를 입증하는 사건은 15일 또 벌어졌다. 업비트는 이날 솔라나(SOL), 폴리곤(MATIC), 누사이퍼(NU) 등 3개 코인을 신규 상장했다. 6개월만의 신규 상장(원화마켓 기준)이다. 특금법 시행 이후엔 처음이다.   신규 코인 상장에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누사이퍼 가격이 급등했다. 업비트 상장 전 글로벌 거래소에서 0.3달러에도 못 미치던 가격이 상장 직후 1만원까지 치솟았다. 17일 기준으로는 2000원 안팎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비명소리가 넘친다. 아이디가 ‘누사이퍼 9900층’, ‘누사 8000층’ 등 고점에 물린 이들이 허다하다.   폴리곤은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폴리곤은 자체 메인넷이 있다. 하지만 업비트가 상장한 폴리곤은 이더리움 체인(ERC-20) 기반이다. 겉으로 봐선 똑같은 코인이지만, 체인이 다르면 완전 다른 코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코인을 전송할 때 체인을 잘못 선택하면 이 코인은 고아가 돼버려 영영 찾을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업비트가 상장한 폴리곤이 ERC-20이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폴리곤 오입금 업비트 사용자 모임’에 따르면, 15일 업비트가 폴리곤을 상장한 초기 몇 시간 동안 입금 시 ERC-20 관련한 별도 안내를 하지 않았다. 입금 주의사항 안내에도 ‘ERC-20 네트워크만 지원한다’라는 경고 문구가 없었고, 상장 공지사항이나 세부사항 역시 폴리곤이 ERC-20 네트워크로 상장한다는 내용이 없었다.   폴리곤 오입금 관련 문의가 빗발치자 업비트가 뒤늦게 안내 팝업을 추가했다고 한다. 이들은 “투자 위험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니 업비트가 오입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업비트는 복구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입금으로 인한 코인 분실은 원칙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며, 기술적 차원(개인 키가 존재하지 않는다)에서도 복구 시도 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폴리곤 오입금으로 코인을 분실한 업비트 이용자들은 오입금 명단을 작성한 뒤 19일 업비트 본사에 방문해 항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은 집단소송도 예고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비트코인 ETF, 드디어 나왔다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드디어 나왔다. 미국에서. 캐나다와 유럽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ETF가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호재는 맞지만 메가톤급은 아니었다. 진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ETF의 탄생이다. ETF 시장, 더 나아가 자본시장의 중심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16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EC가 자산관리업체인 ‘프로셰어’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SEC는 전날 위원 5명이 회의를 열어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 프로셰어는 이날 후속 개정 안내서를 SEC에 제출했다. “비트코인ETF 거래가 (18일 월요일부터) 즉시 시작되진 않겠지만 18일에 이 금융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 초 코인 시장에 우호적인 개리 겐슬러가 SEC 위원장에 임명됐을 때 비트코인ETF가 당장이라도 출시될 듯 싶었다. 하지만 겐슬러가 미 하원 청문회를 시작으로 의외의 강경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은 수그러들었다. 되레 “겐슬러가 코인 시장의 X맨이 아니냐”는 말까지 돌았다. 투자자 보호를 앞서운 겐슬러의 태도가 코인 시장 자체를 억압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역시 겐슬러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그 어떤 전임자보다도 이해도가 깊은 인물이었다. 코인의 잠재력과 파급력을 알기에 규제 정비 작업에 더 신경을 쓴 것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올 ETF는 비트코인 현물이 아니라 선물 기반이다. 그간 SEC는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시세 조작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ETF를 허용하지 않았다. SEC 입장에서는 주 단위로 규제를 받고 있는 코인 거래소를 믿을 수 없다. 하지만, CME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한결 유리하다.   비트코인ETF의 출시에 시장은 환호했다. 6만달러를 가볍게 돌파하더니 15일에는 6만3000달러 코앞까지 갔다. 17일 오후 1시 현재는 6만1000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악재도 그렇지만 호재도 어깨동무를 하고 온다.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 특히 채굴 시장에서 그렇다. 캠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인덱스(CBECI)에 따르면, 8월 기준 전체 해시레이트에서 중국 채굴업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0%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채굴 규제로 이미 대부분의 채굴장이 다른 나라로 옮겨갔다. 1등 자리는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 채굴업자들의 해시레이트는 35.4%에 이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 마침내 비트코인을 손에 넣다’라는 보고서에서 “2019년 9월에 미국과 중국의 해시레이트가 각각 4.06%, 75.53%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2년 동안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중국의 영향력이 더 약해지면서 중국발 뉴스에 대한 민감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코인 시장이 중국발 악재로 휘둘릴 일은 없어진다는 의미다.     ━   위클리 코인=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 플로우(FLOW)   코인리스트(CoinList)는 글로벌 토큰세일 플랫폼이다. 아는 사람은 안다. 경쟁률이 극악스럽다. 최대 매입 수량을 기준으로 1만명에게 코인을 파는데 50만명 넘게 몰려드는 식이다. 로또에 버금가는 확률이다.   코인리스트가 인기 있는 플랫폼이긴 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플로우(FLOW) 세일 이후 인기가 치솟았다. 플로우는 NFT 발행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NFT의 ‘시조새’격인 크립토키티 개발사인 대퍼랩스(Dapper Laps)가 만들었다. 크립토키티는 블록체인 기반 고양이 육성 게임인데 워낙 인기를 끌었던 탓에, 당시 이더리움 체인을 마비시킨 전력이 있다.   대퍼랩스는 지난해 10월 코인리스트를 통해 플로우를 팔았다. 유망해 보이긴 했지만 투자를 망설이게 만든 건 1년의 락업 기간이다. 내 코인이긴 하지만, 내 마음대로 팔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1년 뒤 코인 시장이 침체하진 않을지, 개발사가 지금과 같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등 리스크가 너무 크다. 1년 동안 해당 자금은 플로우에 묶인다. 다른 더 좋은 코인에 투자했을 경우의 기대 수익을 감안하면 기회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판매 이후 1년 동안 플로우는 꽤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 NBA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순간이 기록된 라이브 영상을 NFT로 판매하는 암호화 수집게임 ‘NBA 탑샷(Top Shot)’은 큰 인기를 끌었다. 대퍼랩스는 NBA에 이어 세계 최대 종합 격투기 단체 얼티밋파이팅챔피언십(UFC)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라리가(La Liga)와도 제휴를 체결하고 NFT를 발행한다. 라리가 NFT는 내년 6월경 출시될 전망이다.   문제는 수급이다. 우리시간으로 16일, 1년 동안 묶였던 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린다. 코인리스트 락업 전 유통 물량이 약 7270만개인데, 락업 해제 이후 물량은 약 3억1500만개로 늘었다. 코인리스트 판매 가격 기준으로 플로우 가격은 100배 이상 올랐다. 10만원만 샀어도 1000만원 넘게 불었다. 락업 해제 이후 어떤 가격에 팔아도 무조건 엄청난 이익이다. 당연히 시장에 매물이 쏟아질 우려가 있다.    수급 우려 때문인지 4일 2만7000원선까지 올랐던 플로우 가격은 17일 오후 1시 현재 업비트에서 1만8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 20% 넘게 하락했다. 현재 NFT가 대세임을 감안하면 유망한 프로젝트일지 모르지만, 투자를 하겠다면 수급 이슈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나아 보인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선물’ ETF,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까?   증시에서는 이번 주도 실적 시즌이다. 지난주 출발은 좋았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20일에는 테슬라 실적이 발표된다. 테슬라는 현재 비트코인 4만3200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당 6만달러로 잡아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약 26억달러(약 3조원)에 이른다. 지난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투자에 따른 평가이익은 10억달러를 웃돈다.      회사 설립 이후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비트코인 매수에 따른 평가이익이 더 클 정도다. 이날 실적발표 때 테슬라의 비트코인 포지션에 대한 정보가 공개된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팔았다면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반대로 추가 매수했다면 불붙은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이번주의 핵심은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이다. 18일 이후 첫 거래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기대감에 시장이 환호했지만,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 비트코인 ‘현물’이 아니라 비트코인 ‘선물’ ETF라는 점이다. 선물 ETF는 해당 자산의 선물을 사는 것이지 현물을 직접 매수하는 게 아니다. 직접적으로 현물 가격을 끌어올리지 않는다.   시장은 비트코인 선물 ETF의 출시가 2017년 12월 CME 비트코인 선물 출시 때와 비슷한 결과를 낫지 않을까 우려한다. 당시 드디어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된다고 환호했지만, 막상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되고 나선 기대와 달리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이 맞을지, 아니면 코인시장 진화의 거대 분수령이 될지 지켜봐야 하겠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10-18

[고란 코인도란] 파월·겐슬러가 끌어올린 코인 가격…10월 호재를 기대하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때론 믿는 대로 결과가 나타난다. 자기충족적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다. 10월 코인 시장에 그런 조짐이 보인다. 비트코인 S2F 모델의 창시자 플랜B는 지난 8월 비트코인 4만7000달러 마감설을 주장했다. 4만5000달러 벽에 번번이 좌절했던 터라 다들 반신반의했지만, 정말 그렇게 됐다. 9월은 4만3000달러에 마감하고 10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 6만3000달러를 기록할 거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플랜B의 ‘신기(?)’를 시장 참여자들이 믿어서일까. 비트코인은 9월 4만3000달러에 마감하더니 10월부터 강세다. 하루가 달라졌을 뿐인데, 9월 30일과 10월 1일의 분위기가 다르다. 10월 랠리를 기대하는 ‘업토버(Uptober, Up+October)’라는 말이 입길에 오르내린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코인 과세 내년부터, 유예 없다   특금법 시행 이후 시장은 정리되는 모습이다. 실명계좌 없이 코인 마켓만으로 오픈한 25개 거래소는 한숨 돌릴 겨를도 없다. 원화 입금이 막힌 이후 거래량은 말라가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고팍스의 경우 9월 24일 하루 거래대금은 약 600억원에 달했지만, 2일 기준으로는 30억원에도 못 미친다. 지난 5월 하루 거래대금이 100억달러(11조8000억원)로 업비트ㆍ빗썸에 이은 업계 3위 규모를 자랑했던 코인빗의 경우엔 현재 하루 거래대금이 100달러에도 못 미칠 정도다(코인마켓캡 기준).    고팍스의 일반 수수료가 0.2%이니, 특금법 이전만 해도 1억원을 넘던 하루 수수료 수입은 500만원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금융당국이 의도한 거래소의 ‘질서있는 퇴장’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살기 위해선 ‘빅4’와는 뭔가가 달라야 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식으로 표현하자면 ‘경제적 혜자’가 있어야 한다. 고팍스는 9월 29일 ‘송버드(SGB)’ 에어드랍 지원을 가장 먼저 발표했다. 에어드랍은 증시의 배당과 닮았다. 배당기준일(2020년 12월 12일 오전 9시, 코인 시장에서는 ‘스냅샷’ 시점이라고 부른다)에 리플(XRP)을 보유하고 있다면, 1XRP 당 0.1511송버드토큰을 지급한다.     플레어네트워크 측에 따르면, 자신들은 이미 각 거래소에 코인을 전송했다. 거래소가 그 코인을 이용자들에게 분배할지 말지는 거래소 마음이다. 그렇다면, 거래소는 당연히 이용자들에게 코인을 줘야 하는 것 아닐까. 안 준다면 거래소가 이용자의 자산을 ‘꿀꺽’하는 게 아닌가.   에어드랍 지원 여부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신규 코인의 에어드랍 지원을 위해서는 지갑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 시간과 돈이 든다. 이렇게 시스템이 구축되고 나면 상장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그래서 일부 신생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에어드랍을 빌미로 해당 거래소에 상장을 압박한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고객들은 에어드랍을 요구하는데, 모든 에어드랍을 지원하다간 거래소의 자원이 남아나질 않는다.   대개의 경우 에어드랍 토큰의 가치는 먼지에 가깝다. 거래소가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송버드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 최근 0.7달러를 돌파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먼지가 아니라 그래도 보이는 티끌이 됐다. 공짜인데 투자자들이 포기할 리 없다.   게다가 해외 거래소들이 잇따라 송버드 에어드랍 지원을 발표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내 건데 왜 안 주느냐’는 불만이 쌓여갔다. 그 틈을 고팍스가 노렸다. ‘우리는 다른 곳과 달리 코인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명분이 좋다.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최대한 거래소에서 지원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른 거래소, 특히 빅4로 원성이 빗발쳤다. ‘고팍스는 주는데, 왜 더 시스템을 잘 갖췄다고 주장하는 빅4는 안 주냐’는 불만이다. 이럴 바엔 빅4가 아니라 고팍스가 실명계좌를 받았어야 한다는 동정론까지 일었다. 부랴부랴 코인원ㆍ빗썸ㆍ업비트 등도 송버드토큰 지원을 발표했다(2일 기준).   지난달 28일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없다. 또 거래소와 관련한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자산을 상장시켜서는 안 된다. 못 지키면 영업정지 처분 또는 1억원 이하 과태료 대상이다.   여기서 특수관계인이 쟁점이다. 법령상으로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이나 인척 관계를 비롯해 ‘특수관계인과 함께 30% 이상을 출자했거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인 또는 단체와 그 이사ㆍ집행임원ㆍ감사 등’이 해당된다. 문제는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라는 말의 모호성이다. 지분율이 30%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금융당국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판단하면 해당 코인의 상장이 어렵다는 의미다. 아직 구체적 사례는 없다. 다만, 만약의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는 염두해야 한다.   코인 소득에 대한 과세는 내년 1월 1일부터 예정대로 시행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예정대로 과세하겠다고 최종 합의했다고 한다. 현재 과세안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이후 코인을 사고 팔아 얻은 수익 중 25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20%의 기타소득세를 물린다. 주식과 달리 과거 손실금을 현재 수익금에서 빼주는 결손이월금 공제는 없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부글부글 끓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과세 인프라 구축 전 과세는 부당하다’는 게시글이 빗발친다. 남은 3개월, 세금 이슈는 코인 시장은 물론이고 정치계에 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10월 강세장은 시작됐다?   조짐이 좋다. 암흑의 9월이 지나고 10월 들어 호재가 쏟아진다. 먼저, 자산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로버트 카플란(댈러스)과 에릭 로젠그젠(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8일 사임한다. 이들은 지난해 주식과 부동산 투자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연준 윤리 규정 실효성에 의문을 일으켰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매파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시기를 앞당기고 일찌감치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던 인사 두 명이 물러난다. 이들이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자는 아니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FOMC 내 매파 색깔은 옅어질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에는 호재다.     게다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2024년 전에 미 연준이 기준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취업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며, 취업 시장 회복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발언에 자산시장이 환호했다.   투자자보호를 위한 강력한 규제 예고에 시장을 떨게 만들었던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ETF에 대한 우호적 발언으로 시장을 밀어올렸다. 앞서 8월에도 겐슬러는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감안할 때 CME(시카고상품거래소) BTC 선물에 대한 직원들의 검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EC의 통제를 받지 않는 코인 거래소가 아니라 원래 규제 울타리 안에 있었던 CME에서 형성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믿을 만하다는 분석이다. 만약 비트코인 선물 ETF가 나온다면, 현물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장도 상승에 불씨를 보탰다. 9월 3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암호화폐를 금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의원의 질문에 “연준은 암호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규제 불확실성에 안개가 걷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을 강하게 출발, 1일 한때 4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각국 정부의 코인 시장에 대한 규제는 ‘살생’이 아니라 ‘공존’이다. 싱가포르는 바이낸스를 쫒아내는 대신, 국영은행(DBS) 거래소에 힘을 몰아주고 있다. 막을 수 있는 산업이 아니라면, 되레 육성해야 한다면, 기왕이면 듣보잡 민간 거래소보다는 국가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거래소를 육성하겠다는 적극적 의지표명이다. 이를 통해 크립토 시장에서도 허브 국가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다.     ━   위클리 코인=중국 덕분에(?) 뜬 디와이디엑스(dYdX)   지난달 중국은 다시 한번 코인 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책을 내놨다. 2017년부터 도돌이표처럼 반복하는 규제라지만, 이번에는 강도가 좀 세다. 우리로 치면 검찰ㆍ경찰ㆍ국정원까지 나섰다. ‘코인 거래하다 걸리면 각오하라’는 메시지를 설파 중이다. 거래소는 물론이고, 통계 사이트마저 막았다. 서슬 퍼런 중국의 경고에, 거래소들은 중국인 사용자의 접근을 제한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웬만해선 중국인들의 코인 사랑을 막을 순 없다. 그래서 최근 주목을 받게 된 곳이 탈중앙화 거래소(DEX), 그 가운데서도 파생상품 DEX인 ‘디와이디엑스(dYdX)’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DEX다.   강점이라면 값싼 수수료와 빠른 처리 속도다. 이더리움 기반 디앱의 고질적인 문제는 높은 수수료다. 주문 때마다 매번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그간 DEX는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게다가 빠른 처리 속도가 핵심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DEX는 전혀 경쟁력이 없었다.   디와이디엑스는 다르다. 레이어2 기술을 적용해 거래 속도와 처리량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레이어2란 블록체인의 처리 속도와 연산량을 높이기 위해 해당 블록체인 바깥에 데이터를 처리하는 블록체인을 별도로 추가하는 방식을 말한다(이더리움이 레이어1에 해당한다).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레이어1에 거래를 기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고 속도가 빠르다. 국내에서는 해시드가 투자한 회사로 주목을 끌었다.   지난달 같은 이름의 자체 코인(dYdX)이 나오면서 거래량은 급증했다. 거래를 많이 할수록 자체 코인을 보상으로 줬다. 공교롭게도 1차 보상 시즌이 끝나고 2차 보상 시즌 시작(9월 1일)과 함께 중국의 코인 탄압이 시작됐다. 신원인증을 통해 중국인 접속을 차단하는 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디와이디엑스는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규제의 칼날에서 벗어나 있다.   접속자가 몰렸다. 하루 거래량이 하루새 2배 이상 치솟았다. 9월 28일 오전 11시 기준, 디와이디엑스의 24시간 거래금액은 11조원에 육박했다. 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23조원)의 뒤를 잇고, 미국 코인베이스(3.5조원)와 국내 1위 업비트(3조원)의 3배를 넘어섰다.   덕분에 dYdX 토큰 가격도 급등했다. 9월 9일 바이낸스 상장 버프로 3달러에서 16달러선까지 급등했다. 이후 주춤하다 중국발 규제 소식에 거래가 몰리면서 12달러선이던 주가가 지난달 말 27달러까지 치솟았다. 각국의 규제 움직임이 강화될수록 디와이디엑스 같은 DEX의 시장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dYdX 토큰을 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9월 1일 시작된 2차 보상시기(1차는 에포크0, 토큰 발행 전 이미 완료), 곧 에포크1이 9월 29일 종료됐다. 에포크1의 종료와 함께 코인베이스ㆍFTX 등을 추월했던 거래량은 이튿날인 30일에는 전날 대비 75%나 줄면서 20억달러를 밑돌았다. 10월 2일 현재 거래량은 23억달러 수준이다. 탈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해 코인을 매매하려는 수요도 있었지만, 매매를 통해 dYdX토큰을 확보하려는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는 의미다. 거래량이 줄면서 27달러를 돌파했던 토큰 가격도 22달러선으로 주저앉았다. DEX의 성장세가 기대되지만 중국 규제 이슈에 오버슈팅한 가격은 부담이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업비트서 6일부터 고객확인   9월 자산시장의 약세를 유발했던 요인은 현재진행형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중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 헝다그룹 이슈 등 10월이 됐다고 속시원하게 해결된 것은 없다. 이 와중에 주목해야 할 지표는 8일 발표되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다.    다음 번 FOMC는 11월 2~3일 열린다. 고용보고서는 통화정책 발표 전 고용시장 동향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다. 시장은 50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막상 뚜껑을 연 결과가 다를 경우 자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국내 코인 거래소 가운데서 가장 선두에 서 있는 곳은 단연 업비트다. 실명계좌를 확보해 신고접수를 마친 것은 물론, 신고수리를 마친 곳은 업비트뿐이다. 그런 업비트가 6일부터 고객확인제도를 시행한다. 특금법에 따른 고객의무확인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6일 0시 이후 실명계좌가 없는 회원은 원화마켓 거래를 할 수 없다. 단 BTC 및 USDT 마켓은 정상 이용 가능하다. 실명계좌가 없는 회원이 원화마켓에 제출한 미체결 주문(매수/매도)은 6일 0시에 일괄 취소된다. 고객확인을 완료하지 못한 회원은 1회 100만원 이상 거래(매수ㆍ매도, 입금ㆍ출금)가 제한된다. 13일부터는 더 강력하다. 이날 0시 이후에는 아예 매매 및 입출금이 중단된다.    문제는 업비트 고객 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830만명에 이른다. 접속이 몰리면서 실명확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실명확인 완료 전까지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자칫 팔아야 할 때 못 팔아, 사야 할 때 못 사 낭패를 볼 수 있다.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10-03

그 많던 미신고 코인거래소 어찌 될까…운영난항·추가검열 예고

      60여 곳이 우후죽순 난립하던 국내 암호화폐(코인) 거래소업계가 앞으로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4강 독식체제로 굳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검수까지 통과한 생존 거래소 명단은 연말쯤 발표될 예정이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에 따라 지난 24일까지 금융당국이 제시한 사업자 요건을 충족해 신고를 마친 코인 거래소는 최종적으로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4곳이 됐다. 코인 거래소 운영 필수조건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충족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를 마친 곳은 25일 기준 이들 4곳뿐이었다. 회원가입자 수 기준 업계 4위를 자처하던 고팍스를 비롯해 가입자수와 예치금 정보를 금융당국에 밝히며 정상 운영을 꾀했던 거래소 20여곳도 결국 신고 등록에 실패했다.      ━   거래 수익 현금화 막혀 이용자들 갈아타기 행진   정부가 파악한 국내 코인 거래소 수는 지난 9월 15일 기준 63곳이다. 이 가운데 거래가 가능한 코인마켓은 30여곳, 이 중 금융당국의 규제로 4곳만 신고 요건을 마친 것이다. ISMS 인증조차 못 받은 거래소도 30여곳이나 된다. 미신고 거래소들이 모두 당장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코인마켓(암호화폐로 다른 암호화폐를 매매하는 시장)만 운영하면서 향후에라도 조건을 충족하면 신고절차를 거쳐 원화마켓을 다시 열 수 있다.    하지만 미신고 거래소들은 폐업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신고 거래소들이 이번 금융당국의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해 입은 치명상은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잃은데다 이용도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미신고 거래소들이 일단, 코인마켓으로 남더라도 원화 거래가 차단됐기 때문에 결국 유명무실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하면 암호화폐를 매매해 얻은 이윤을 현금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이용자들이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미신고 거래소들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자격요건을 향후 충족할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불투명하다. 코인은 국가간 개인간 이동이 자유롭고 추적이 어려워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 정부가 코인을 화폐가 아닌 가상자산으로 한정 짓고 규제를 가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특금법을 통해 코인 거래소에서 자금세탁 문제가 발생하면 실명계좌를 체결한 은행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정했다. 금융회사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실명계좌 발급으로 얻는 수익보다 자금세탁 문제에 엮여 수천억원의 과징금으로 잃게 되는 손해가 더 크다”고 말한다. 코인 거래소들이 대부분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이유도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실명계좌 체결에 부정적 시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   금융당국도 파악 못한 업계 이용·자금 규모 상당   미신고 거래소들이 법 규제뿐만 아니라 영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코인마켓만 운영해서는 돈이 안 된다는 점이다. 국내 코인 거래소들의 주 수익원은 원화마켓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다. 업계에선 주요 거래소들이 한 해 동안 챙기는 수수료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을 정도다. 특금법으로 황금알을 낳는 원화마켓이 차단됐으니 앞으로 코인마켓만으론 운영이 어려워졌다.     국내 코인 거래는 투자자들의 단타(짧은 기간에 여러 번 사고 팔아 시세차익을 보는 방법) 성향이 강한 편이다. 정부가 규제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단타 성향은 더욱 강해졌다. 이렇게 거둔 수익을 바로 바로 입출금 해 현금화하지 못하면 이용자들은 거래소에서 예치금을 빼거나 실명계좌를 확보한 거래소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미신고 거래소들이 앞으로 코인마켓만으로 정상 영업을 하기 어려운 이유다. 또한 거래소업계가 특정 거래소들이 장악하는 독과점 형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에 거래소업계에 신규 가입자 수가 급감하고 있는 점도 미신고 거래소에 불리한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윤두현 의원(국민의힘)이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의 새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122만6700여명에서 6월 6만4000여명으로, 거래횟수도 같은 기간 8052만8400여건에서 224만800여건으로 각각 급감했다. 빗썸·코빗·코인원도 마찬가지다. 이용자들이 “투자자의 코인 거래 손실은 보호대상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한 금융당국의 입장과, 특금법 시행에 따른 거래소업계의 난전 정리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뒷짐을 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상황에선 거래소업계에 대한 금융당국의 향후 추가 규제나 검열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코인 거래소들의 가입자 수와 예치금 규모를 금융당국도 지금까지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가 파악한 규모만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을 제외한 미신고 중소 거래소 20곳에만 가입자 약 222만명, 예치금 약 2조3000억원에 이른다. 정부가 파악했던 국내 코인 거래소 수(63곳)를 고려하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규모가 상당함을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파악도 안 되는 이들이 자칫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한 현황 파악은 물론,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나갈지에 대해 금융당국의 고민과 차후 대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마친 거래소도 지금 당장은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다. 금융당국은 거래소가 신고를 마치면 3개월 동안 신고 요건, 예치금 관리 상태, 정보 보호 시스템 등을 점검하게 된다. 점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점을 발견하면 신고를 반려하게 된다. 따라서 검수를에서 살아남은 거래소 최종 명단은 연말쯤에야 나올 예정이다.     금융정보분석원 관계자는 “미신고 거래소들이 가상자산(코인)과 관련한 영업을 종료하는 것이지 그 외 다른 영업까지 모두 폐업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가상자산 영업 종료가 세법상 폐업 신고나 민·상법상 법인 해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미신고 거래소들이 가상자산사업을 종료할 때 이용자 예치금 반환에 적극 나서고 이를 위해 은행 등 금융사들이 거래소와의 거래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1-09-26

[고란 코인도란] 겐슬러 SEC 위원장은 왜 혁신보다 규제를 택했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1929년 10월 24일, 목요일이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1% 폭락했다. 오후 12시 30분, 매도세를 버텨내지 못한 시카고와 버팔로 거래소는 문을 닫아버렸다. 11명의 투자자가 자살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날을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이라 부른다. 이후 12년간 이어진 대공황의 시발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가짜 정보와 시세조종, 내부자 거래가 판치던 주식시장이었다. 여기에 주가까지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아예 증시에서 등을 돌렸다. 무너진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제도 정비에 나섰다. 1934년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설립하고, 초대 위원장으로 조지프 케네디(미국 35대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의 아버지)를 임명했다. 그는 각종 불법행위로 돈을 번 월가의 투기꾼이다. 그런 사람을 감독 책임자로 앉힌다고? 사기꾼 마음은 사기꾼이 제일 잘 알 거라는 이유에서다. 궤변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케네디는 초대 SEC 위원장 업무를 훌흉하게 수행했다. 미국 자본시장의 기틀을 다졌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SEC 수장은 개리 겐슬러다. 코인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이다. 대학원에서 암호화폐 관련 강의를 했을 정도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최근 그의 행보는 반(反)코인적이다. 혁신을 장려하기보다는 강력한 규제를 통한 피해 최소화에 정책 초점을 맞췄다.    왜 그럴까. 아이러니하게도, 코인 시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지금의 코인 시장은 약육강식 구도에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서부개척시대(wild west)와 다를 바 없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선 ‘탈중앙’이라는 허울 아래 감시망을 벗어나려는 프로젝트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업비트 1호 거래소 됐다   감독 당국 관할 하에서 코인 산업을 지켜보려는 시도는 국내에서도 진행 중이다. 24일로 유예기간이 끝나는 특금법이 대표적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땅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싶으면, 당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맞춰야 한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과 실명계좌 확보가 핵심 기준이다.   일찌감치 ISMS 인증을 획득하고 실명계좌를 확보한 업비트가 가장 먼저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7일 업비트(두나무)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수리했다. 현재까지 신고 접수를 한 곳은 빗썸(빗썸코리아), 코인원, 코빗, 한국디지털거래소(플라이빗) 등 거래소 4곳과 지갑사업자(커스터디)로 신고를 마친 한국디지털에셋(코다·국민은행 투자) 등이다. 한국디지털거래소는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해 일단 코인 마켓만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ISMS 인증은 확보했지만 실명계좌를 받지 못한 20여곳 거래소의 대부분은 17일 원화 마켓 종료 사실을 공지했다. 당장은 코인 마켓으로만 사업자 신고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ISMS 인증을 받지 못한 곳은 폐업절차에 들어갔다. 예외가 있다면 고팍스다. 아직까지 실명계좌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은행과의 협상이 거의 막바지라고 한다. 4곳에 더한 알파를 기대해볼 만하다.   해외 거래소들은 일제히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바이낸스나 FTX 같은 곳은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싹을 일찌감치 잘랐다.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지원을 중단하고, 원화 표시를 없앴으며, 텔레그램·디스코드 등 한국인 커뮤니티를 폐쇄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던 선물 거래소 바이비트 역시 17일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특금법 적용 대상 거래소가 아니라는 걸 주장하기 위해서다. 다만, 금융당국이 한국어 지원 서비스 등을 삭제하는 것만으로 이들 해외 거래소가 특금법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줄지는 알 수 없다.   투자자들이 신경 쓰는 또 다른 제도 변화는 세금이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 하지만 그간 코인으로 번 돈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 과세 인프라가 없어 거둘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런데 조만간 특금법이 시행된다. 코인 거래소에 대한 감독과 감시가 가능해진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 1일 이후 코인을 사고팔아 번 돈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을 내야 한다.   문제는 아직까지 가상자산에 대한 정의와 성격조차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엔 무리다. 정치인들 사이에서 1년, 혹은 2년은 과세 시행을 유예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곳간을 책임지는 홍남기 부총리에게는 어림없는 소리다. 내년 예산이 600조원이다.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으려면(빚을 늘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서든 세수를 늘려야 한다. 홍 부총리는 15일 국회에 나와 “가상자산과 관련된 시장 규모는 거의 코스피시장에 맞먹을 정도로 커졌지만, 전혀 과세를 하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에서 특금법을 개정하면서 이제는 거래소별로 과세가 이뤄질 수 있는 기반도 갖춰진 만큼, 그를 토대로 내년부터 과세를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생각은 다르다. 내년에 대선이 있다. 정치의 계절이고 표가 걸려있다. 최소 300만 코인 투자자의 마음을 잡으려면 세금 문제를 밀어붙여선 안 된다. 기획재정부의 방침에 대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현실을 무시한 행정”이라며 “관련 과세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유예는 선택이 아닌 필연적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입법할 때 기재부 승락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코인 시장, 서부개척시대 맞네   13일 밤, 갑자기 라이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순간 30% 넘게 올랐다. 업비트에서는 ‘김치 프리미엄’까지 가세, 시세가 50% 치솟았다. 가격 급등의 트리거는 월마트가 라이트코인 결제를 도입한다는 보도자료다. 미국 보도자료 서비스 글로브뉴스와이어에 올라왔다. 이 자료를 보고 로이터·CNBC 등이 기사화했다. 라이트코인 재단은 트위터로 이 소식을 알렸다. 가짜뉴스가 아닌가 의심하던 투자자들은 언론 보도에 재단까지 나서자 믿기 시작했다. 믿음은 매수로 이어졌고, 가격을 밀어올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월마트의 공식 입장이 확인되지 않는다. 보도자료를 뜯어보니 월마트가 작성했다기엔 어색하다. 연락처라고 나온 이메일은 단 며칠 전에 계정이 생성됐다. 의심은 매도로 이어졌고, 가격은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월마트가 부인했다는 공식 입장이 확인됐고, 라이트코인재단은 관련 트윗을 삭제했다. 가격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오히려 더 빠졌다).   누가 가짜뉴스를 퍼트렸을까. 글로브뉴스와이어는 접수된 보도자료를 게재했을 뿐이란다.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이트코인재단도 억울함을 호소한다. 전혀 몰랐다는 거다. 블록체인 특성상 기업이 프로젝트 쪽과 특별히 얘기할 필요는 없다. 범인은 이 소동으로 돈을 번 누군가다. 주식시장으로 치면 주가조작 세력이다. 피해자는? 코인 가격이 요동치면서 주요 거래소에서 1시간 동안 1억7700만달러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겐슬러 SEC 위원장이 보기에 코인 시장은 서부개척시대와 다를 바 없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선 SEC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14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나간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금융, 발행, 거래, 대출 관련 투자자 보호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무법지대(와일드 웨스트)나 증권법이 제정되기 이전에 존재했던 구세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인베이스 등 거래소에 증권으로 볼 수 있는 수십 개 토큰이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이들 거래소는 증권거래소로 등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디파이(탈중앙 금융)도 증권법 대상이고 스테이블코인도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인 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시사한 것이다.     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위해선 이런 규제 강화는 성장통에 불과하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는 13일 세계 최대 헤지펀드 포럼(솔트컨퍼런스·SALT)에 참석해 “비트코인 가격은 5년 내 50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보유 현금을 비트코인 같은 자산에 할당하고,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5%를 암호화폐로 보유한다는 가정에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 회장은 그러나, 15일 같은 자리에서 우드의 주장에 대해 일축했다. “10배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비트코인의 성공 그 자체”라는 입장에 대해선 변함이 없었다. 그는 규제 불확실성을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았다.   1년 전만 해도 ‘그게 무슨 파이냐’라고 물었을 법한 디파이(탈중앙금융)에 대해서 이제는 주류 언론과 기존 금융권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번 주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표지는 디파이다. ”탈중앙 금융은 금융을 파괴하는 세 가지 기술 트렌드 중 하나이며, 업계 생리를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잡지는 전한다.    마켓 분석 업체 블록데이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관급 디파이 시장 규모가 최대 1조달러까지 성장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클 쉬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은 15일 한 회의에서 “은행 시스템의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 가운데 암호화폐 및 디파이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위클리 코인=솔라나(SOL) 쏠라나, 이번엔 아래로?   위클리 코인에 또 등장했다. ‘이더리움 킬러’라는 솔라나(SOL) 코인이다. 가격이 또, 쏘았다. 다만, 이번엔 아래쪽으로다. 연초 1.7달러(약 2000원)로 거래를 시작한 솔라나 가격은 지난 9일 200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거침없이 올랐다. 빠질 때도 거칠게 없다. 17일에는 한때 130달러선으로 밀렸다.   가격 흐름을 180도 돌린 건 '솔라나 체인 먹통' 사고 때문이다. 14일 밤부터 15일 오후까지 약 18시간 동안 솔라나 네트워크가 중단됐다. 블록체인의 강점이 무엇인가. 노드가 분산돼 있기 때문에 특정 서버가 공격을 받아도 체인은 끊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런 블록체인이 먹통이 됐다? 이건 해당 체인의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결함이다.   솔라나의 디파이 프로젝트 레이디움에서 진행된 IDO(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코인 판매를 통한 자금 모집)가 워낙 흥행을 하면서 초당 40만건의 거래량이 몰렸다. 이를 감당하지 못해 일부 노드에서 장애가 발생했고, 이런 노드가 늘어나면서 전체 네트워크가 중단됐다. 솔라나 측이 택한 해결책은 재부팅(restart). 비유하자면 모든 노드가 컴퓨터 전원을 껐다 켜는 방식으로 18시간 만에 네트워크를 정상화했다.     솔라나 체인의 강점은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다. 이를 위해 솔라나는 노드의 분산도, 이른바 탈중앙화를 어느 정도 포기했다. 솔라나 노드는 보통 1000개 안팎이다. 이더리움의 노드는 24만개에 이른다. 거래량이 몰리면 이더리움 체인의 경우 수수료가 천문학적으로 비싸지고 전송 속도가 거북이처럼 늦어질지라도, 결코 체인이 중단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평소 효율적인 솔라나 체인은 위기 상황에서 아예 뻗어 버렸다.   신기(?)한 점은 블록체인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생각보다 솔라나 코인 가격이 잘 버틴다. 주식으로 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140달러선 안팎에서 가격을 방어해낸다. 왜 그럴까. 일부는 이번 사고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걸로 본다. 초당 40만건의 거래량이 몰려 체인이 다운됐다는 건, 달리 말해 초당 38만, 39만건까지는 괜찮았다는 의미다.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의 형성이나 디파이의 활성화를 위해선 지금의 이더리움 처리 속도와 수수료로는 어림없다. 여전히 가능성을 솔라나에서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 방어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일지, 바닥 밑에 지하가 있는 건지 알 수 없다. 기회와 위험 요인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겠다.(※필자는 현재 솔라나에 투자하고 있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FOMC, 드디어 돈 줄 조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1~22일(현지시각) 열린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제롬 파월 의장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기자간담회는 우리 시간으로 23일 새벽 3시 30분에 시작한다.   8월 고용 부진과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한만큼 당장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11월 테이퍼링을 발표 또는 시작하기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장의 점도표와 금리 인상 전망 시기를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생각보다 빠른 돈 줄 조이기 시간표가 발표된다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는 악재다.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09-22

[고란 코인도란] '2인자' 이더리움, 비트코인 넘어설 수 있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복지부동(伏地不動). 땅에 바짝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스스로 움직여 일하려 하지 않는 모습을 말한다. 자연스럽게 ‘공무원’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새로운 일을 맡는 건 자살행위다. 선례가 있을 때만 움직인다. 그래야 길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공무원 조직에 전해지는 암묵지다. ·   그런데 자꾸 새로운 게 생긴다. (전통)금융은 아닌데 금융인 핀테크가 생겨났다. 이제는 P2P업체들까지 관리해야 한다. 최근엔 암호화폐라는 게 등장했다. 근대 국가 권력의 근간인 발권력을 위협할 수 있는 민간화폐다. 가능한 멀리해야 피곤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 암호화폐 관련 산업을 금융업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문에 “암호화폐는 금융자산이 아니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일관된 입장이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 모피아와 코인의 상관관계   금융정책을 수립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정책을 집행하는 금융감독원의 수장이 교체됐다.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부친이 김영삼 정권 시절 건설부장관을 지낸, 이른바 ‘금수저’다. 행시 28회 합격 후 평탄하게 공직생활을 이어왔다. 2016년부터 금융통화위원을 지냈으며 지난 4월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고 내정자 여동생의 남편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다.    고 내정자는 6일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금융시장·시스템의 안정, 자산시장 과열 문제에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며 가계부채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규제 방향이나 ‘코인 광풍’에 대한 견해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을 삼갔다. 코인 투자자들이야 신임 금융위원장의 암호화폐와 관련한 입장에 궁금하겠지만, 금융위원장 입장에서 코인은 순서가 밀려도 한참 밀린 문제다.     정은보 신임 금감원장 역시 행시 28회다. 무려 그해 재경직에 수석 합격했다. 수석답게 경제 관련 부처의 요직을 거쳤다. 2019년부터는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로 지냈다. 이번 정권 들어 첫번째 관료 출신 금감원장이다. 6일 취임사에서 금감원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가계부채, 사모펀드 사태, 암호화폐 시장을 꼽았다. 그는 “최근 빅테크 등을 위시한 금융의 플랫폼화, 암호화폐·가상자산과 같은 금융의 확장과 변화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금법 시행 이후엔 등록을 완료한 거래소가 금감원의 감독 대상이 기업이 된다는 걸 염두에 둔 발언이다.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내년 5월까지가 이번 정권의 수명이다. 정권이 바뀐다고 금감원장이 사퇴할 이유는 없지만, 대개는 자리를 비워준다. 다시 말해, 금융위원장이나 금감원장이나 모두 남은 임기가 1년이 채 안 된다. 그때까지 뭘 할 수 있을까. 뭘 적극적으로 하지 말라는 사인이다. 그래서 정권 초기 감독원장 자리에 민간 출신을 앉힌 것과 달리, 이번엔 관료를 골랐다. 무탈하게 임기를 마무리하라는 신호다.   9월 25일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여야 가릴 것 없이 특금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하고 있다. 특히 야당 의원들 중심으로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신고 유예기간을 연장하자는 내용이 법안에 담겨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유예기간 연장이 되레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예기간은 9월 24일까지다. 거래소는 이날까지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를 마쳐야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 암호화폐는 증권? 상품?      월가는 떨었고, 코인업계는 환영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대한 반응이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 업계에 20여년 몸담으며 규제를 비판했던 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규제론자로 돌아섰다. 2009~2014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내면서 파생상품 규제 강화를 주도했다. 2018년부터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디지털화폐와 블록체인을 강의했다. 암호화폐업계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SEC 수장으로 온다니, 코인업계는 쌍수를 들어 반겼다.   아는 사람이 더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역시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대해선 확신했다. 3일 한 포럼에 참석한 그는 “블록체인 혁명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인터넷 미래를 위한 진정한 가치 제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 보호 측면에선 코인 시장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지금의 암호화폐 관련 투자자 보호는 충분하지 않다. 솔직히 말해 지금은 와일드 웨스트(Wild West, 미국 개척 시대의 황량한 서부)에 더 가깝다”며 “의회에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더 많은 권한과 자원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ICO(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모집)는 증권이며, 주식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법에 따라 증권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현행 연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SEC 감독 관할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또 다른 규제기관은 CFTC가 목소리를 냈다. 브라이언 퀸텐즈 CFTC 위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EC에는 암호화폐 자산을 포함한 상품 혹은 거래소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 농업위원회는 해당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암호화폐는 SEC보다 크다. 의회는 투자자 및 혁신 보호를 위한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를 두고 서로 자기의 관할권이라고 규제기관이 다투는 사이, 의회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투자 법안을 놓고 씨름 중이다. 인프라 투자는 좋지만 재정적자가 문제다.    인프라 법안과 암호화폐가 무슨 관계냐고? 이 법안을 뜯어보면 업계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법안에는 재원 마련의 한 방편으로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대해 엄격하게 세금을 부과한다고 나와 있다. 이를 통해 280억 달러 상당의 세금을 더 거둘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과세 대상으로 ‘암호화폐 브로커’를 적시한 부분이 문제다. ‘브로커’의 정의가 모호하다. 자칫 암호화폐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당사자가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상원의원인 마크 워너와 롭 포트먼은 작업증명(PoW) 마이닝 또는 사용자가 직접 개인키를 제어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판매는 브로커 범위에서 제외하는 인프라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개정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 개정안도 암호화폐 업계에는 재앙이다. 작업증명 방식의 비트코인 외에 지분증명(PoS) 등 다른 합의 메커니즘 기반 프로젝트와 디파이(탈중앙화금융) 등에는 과세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내 머리에 총을 대고 ‘둘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면 나는 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트코인을 조금 가지고 있다”는 깜짝고백으로 코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지만, 금에 대한 믿음은 강건한 모양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비트코인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JP모건은 최근 프라이빗뱅크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패시브펀드 투자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3만~3만3000달러 ‘박스비(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를 벗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낙관론이 쏟아진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인 추세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곧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투자회사 판테라캐피탈 CEO 댄 모어헤드는 “비트코인 가격은 10년 후 개당 7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   위클리 코인= ‘진짜’ 가치저장의 수단, 이더리움(ETH)   이더리움 체인의 업그레이드인 ‘런던 하드포크’가 5일 오후 9시 33분경 이뤄졌다. 블록체인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하드포크는 이전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프로그램 업데이트다. 런던 하드포크를 통해선 총 5가지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그 중 핵심은 채굴자에게 대부분 돌아가던 수수료 체계를 개선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보다 우호적인 환경을 만드는 업그레이드다. 가스비를 기본 수수료와 우선 수수료(priority fee)으로 구분해, 기본 수수료는 소각하고 우선 수수료만 채굴자들에게 지급한다.     이렇게 되면 기본 수수료만큼 이더리움 공급량이 감소한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당연히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이런 기대감이 선반영돼 그동안 이더리움 가격이 올랐는지 모른다. 막상 하드포크 시점을 전후해서 2800달러까지 치솟았던 이더리움 가격은 260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추세가 꺾이는가 싶었는데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가격은 반등에 성공했다.   이더리움 소각량을 체크할 수 있는 ‘울트라사운드머니’ 사이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 이후 생산된 100개 블록까지 총 37.56개의 이더리움이 소각됐다. 이런 속도라면 현재 가치로 하루 약 7000ETH(약 2000만 달러), 1년 255만ETH(약 70억 달러) 상당이 소각될 전망이다.   그간 투자 대상으로서 이더리움이 공격 받아왔던 지점이 인플레이션이다. 그런데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이 ‘진짜 가치저장의 수단(ultra store of value)’이 됐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최근 우블록체인과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추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테라캐피털 창업자는 “이번(EIP-1559)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이 고정자산(fixed asset)처럼 거래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아닌 이더리움으로 부(가치)를 저장하려는 사람들의 변화를 보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 인프라법 개정안 통과될까   11일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시장 예상치는 5.3%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는 4.3%다. 예상치대로 하락할 경우, 지난해 높은 기저에 따른 낮은 증가율이 반영되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추세적인 변화인지 여부를 확인해야겠지만 테이퍼링을 늦추는 해석으로 받아들일 경우 자산시장에는 호재다.   각 연방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이어진다. 9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가 발언한다. 10일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11일에는 보스틱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10일 장마감 후에는 코인베이스 실적이 나온다. 나스닥에 상장한 최초의, 유일한 암호화폐 거래소다. 코인베이스 실적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관의 시각을 엿볼 수 있겠다.   무엇보다 인프라법 통과 여부를 눈여겨봐야 한다. 어떤 개정안이 통과되느냐에 따라 PoS 방식의 프로젝트나 디파이 등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런던 하드포크의 성공으로 불이 붙은 코인 시장에 인프라법이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주식·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좋아요·알림설정은 사랑이다.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08-08

[고란 코인도란] 델타 변이 유행, '비트코인 맷집' 지켜보자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초 “비트코인ETF의 조기 상장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은 남았다. 그 마음은 ‘역시나’로 귀결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카이브릿지캐피탈의 비트코인ETF 신청 승인 심사기한을 8월 25일로 연기했다. 지난달에도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신청한 비트코인ETF 심사가 미뤄진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3만2000~3만5000달러 박스권에 갇혀있다. 기댈만한 모멘텀이 비트코인ETF 출시인데, 올해 안은 어렵지 싶다. 당분간 답답한 흐름은 이어질 것 같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은행연합회 “코인수 많으면 감점”   은행연합회가 지난 8일 ‘가상자산사업자 자금세탁위험 평가방안’을 공개했다. 은행들이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줄지 말지를 심사할 때 참고하라는 가이드라인이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실명계좌 발급과 관련한 기준을 요구했지만, 당국은 “은행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미뤘다. 뭐라도 있어야겠기에 연합회 차원에서 지난 4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은행에 배포했다.   거래소들이 그간 가이드라인 공개를 요구했지만, 연합회는 이를 거부했다. 두 달 넘게 지나, 이제야 내놨다. “혼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다만, 이번에도 주요 내용만 공개하고 세부 사항은 여전히 비밀에 부쳤다.   가이드라인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취급 코인의 위험도 평가 관련이다. 위험도 평가는 ▲고위험 국적 고객 거래, ▲코인 신용도, ▲취급 암호화폐 종류, ▲낮은 신용도 코인 거래량, ▲거래소의 자기자본비율 등 항목으로 이뤄진다. 코인 신용도는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쟁글에서 책정한 종목별 신용점수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거래소에 65점 미만인 코인의 거래량이 많다면 은행들은 거래소에 낮은 점수를 매긴다. 다른 분야의 점수도 합쳐 일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은행은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주지 않는다.   그런데 코인의 신용등급이 자금세탁과 관련이 있느냐는 의문이 든다. 코인 신용점수는 투자자 보호와 관련이 있지, 자금세탁과는 연관성이 적다. 평가는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FATF)의 권고에 따라 본질적 목적에 맞게 이뤄져야 하는데도 연합회가 과한 기준을 내놨다. 거래소에서 사고가 생길 경우 은행도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고의가 아닌 경우엔 면책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결국, 자금세탁 문제가 엮이면 은행은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과하게 평가기준을 정할 수밖에 없다.   은행이 정한 기준을 통과해야 실명계좌를 받을 수 있고, 실명계좌를 받아야 거래소 사업을 계속 할 수 있다. 9월 24일까지다. 거래소는 ‘살기 위한’ 대비에 한창이다. 여러 거래소의 잇단 코인 상장폐지가 이런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빗썸은 해외 거주 외국인에 대한 회원가입을 제한했다. 또 FATF가 추가로 지정한 필리핀ㆍ몰타ㆍ아이티ㆍ남수단 등 자금세탁(AML) 미이행 및 비협조 국가 거주자에 대한 거래도 차단했다.    다만,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 시절이건만 빗썸은 최근 악재를 만났다. 실소유주인 빗썸홀딩스 이모 전 이사회 의장이 지난 6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빗썸 지분 매도 과정에서 계약금 명목으로 약 1억 달러(약 1120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회사 경영과 관련없는 인물이며, 특금법 시행 이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찜찜하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규제의 칼날을 벼리다      규제 바람이 글로벌하게 불고 있다. 진원지 중국은 여전히 강경하다. 6일 인민은행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다시 강조하지만, 관할 내 업체들은 암호화폐 관련 영업장 운영, 비즈니스 활동, 홍보 및 광고,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총리는 국무원 정책 브리핑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민간 디지털화폐는 금융 안보와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잠재적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본사 위치가 비밀에 쌓인 바이낸스는 사면초가 상황이다. 지난달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경고를 시작으로 캐나다, 태국, 케이맨 제도, 일본, 폴란드 등의 규제기관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국내에서도 바이낸스 등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가 9월 24일까지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면 불법이 된다.     은행들은 거래를 끊고 있다. 영국 대형은행 바클레이는 5일 바이낸스에 대한 모든 신용카드ㆍ직불카드 결제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유럽의 주요 결제 네트워크인 단일유로지급결제구역(SEPA)에 있는 은행을 통한 입금도 7일부터 중단됐다. 유럽 대형은행 산탄데르UK 또한 바이낸스에 대한 결제 금지 조치를 내렸다.     바이낸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통화감독청(OCC) 총재를 지낸 인사를 바이낸스US CEO로 영입한 것처럼, 영국 규제기관이나 정부 부처에서 근무한 경력자를 영입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암호화폐에 관한 강도 높은 규제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규제안은 암호화폐 사업자가 암호화폐 송금인 및 수신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는 것과 각국 기관으로 구성된 새로운 자금세탁기구(AMLA)를 출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미국에서도 암호화폐 감독과 관련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 연방 상원의원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전달한 서한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 산업을 통제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고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규제는 규제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기업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끊이질 않는다. 비자(VISA)의 암호화폐 파트너십은 4개월간 43%가 늘어 50곳이 됐다. 50개 암호화폐 회사들이 비자와 함께 직불ㆍ신용카드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라는 의미다. 550억 달러(약 6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런던 기반 대형 헤지펀드 ‘먀샬웨이스’는  암호화폐 섹터 투자를 시작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암호화폐 리서치 전담팀을 꾸렸다.   코인베이스에 이어 상장을 준비하는 암호화폐 기업도 있다. 스테이블코인(USDC)을 발행하는 핀테크 기업 서클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 중이다. USDC는 시가총액이 259억 달러에 이르는, USDT 다음으로 규모가 큰 스테이블코인이다.     ━   위클리 코인=액시인피니티(AXS), NFT 테마로 훨훨   ‘박스비(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 행보에도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는 코인이 있다. NFT(대체불가토큰)와 관련된 코인이다. NFT는 복제 가능한 디지털 자산에 고유성을 부여한다. 상반기 NFT 판매량은 25억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NFT 판매량은 1370만 달러에 그쳤다.   한 주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코인은 액시인피니티(AXS)다. 디지털 세상에서 팻(애완동물)을 양육하면서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이다. 게임으로 번 돈이 월급에 맞먹을 정도로 쏠쏠해 동남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 게임의 개발사 ‘스카이 마비스’는 베트남 스타트업이다.     디앱(Dapp) 정보 제공 서비스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액시의 거래량(9일 오전 11시 기준 24시간)은 2363만 달러로 NFT 가운데 압도적 1위다. 2위 거래량은 100만 달러에도 못미친다. 게임 참가 인원은 2만명을 웃돈다. 인기 덕분에 8일 액시의 랜드(토지) 중 하나인 제네시스 플롯은 300ETH(약 652000달러)에 판매됐다.   액시가 잘나가는 배경에는 홍콩 NFT 게임 개발 스타트업 애니모카가 있다. 최근 총 1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5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삼성벤처투자와 마윈 창업주의 개인자산을 관리하는 블루풀캐피털, 코인베이스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애니모카는 앞서 2019년 11월 자사 주식과 현금을 대가로 약 61만 달러 상당의 스카이 마비스 주식을 인수했다.   액시를 비롯해 샌드박스ㆍ디센트럴랜드ㆍ플로우 등 NFT 코인이 주중반까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다 8일부터 상승세가 꺾였다. 시장이 NFT 테마를 유망하다고 보지만, 단기간에 급등한 가격은 부담이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델타 변이 유행, 비트코인 버틸 수 있을까   7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과 규모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다만, 직전 회의에 비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연준 내에서도 높아졌다. 13일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해야 한다. 시장은 6월 CPI가 기저효과 약화 등의 요인으로 5월 대비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에는 미국 6월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매년 8차례 발표하는 미국 경제동향보고서다. 생산과 소비, 물가, 노동시장 상황 등 경기 지표가 담긴다. 연준이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기초자료로 쓰인다. 연준의 경기 판단을 가늠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델타 변이 유행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자산시장 전반에 충격이 올 텐데, 비트코인은 얼마나 맷집 있게 버틸 수 있을지 가늠이 어렵다. 예정대로라면 SEC는 위즈덤트리 비트코인ETF에 대한 승인 여부를 14일까지 결정해야 하지만, 이번에도 SEC가 결정을 미룰 듯싶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07-11

[혼돈의 코인시장②]몰라도 돼 ‘깜깜이 투자’ 권하는 업비트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이 시행을 석 달 앞두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코인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코인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투자자와 상장사들은 명확한 기준을 밝히지 않는 깜깜이 상폐라고 주장한다.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불거진 암호화폐 시장의 논란과 문제점을 [이코노미스트]가 짚어봤다. [편집자]   “기준은 있지만, 투자자를 위해 공개할 수 없다.” 국내 암호화폐(코인) 거래소 업비트가 6월 18일 코모도(KMD) 등 24개 코인의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 방침을 밝혔다. 상장폐지 사유는 사업성‧기술역량 등의 평가 기준 미달이었다. 하지만 사업성이 얼마나 나쁜지, 기술역량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상 업비트 마음대로 상장폐지 시켜도 투자자는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   ‘거래량 기준 미달’이라고 상폐…기준은 안 밝혀      업비트에서 상장 폐지한 24개 코인의 상폐 사유(중복 허용)를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한 결과 ‘팀 역량과 사업성’, ‘국제 유동성’ 평가 기준 미달이 각각 12개로 가장 많았다. ‘기술역량’, ‘정보 공개와 커뮤니케이션’ 평가 기준 미달 사유도 각각 9개를 기록했다. 업비트가 제기한 문제점 지적에 대해 상장사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아 ‘소명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종목은 5개로 집계됐다. ‘(코인의) 익명 전송 가능성’, ‘블록체인 네트워크상 활동’ 기준 미달 사유도 있었다.   문제는 이런 상폐 사유의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업비트는 이그니스(IGNIS) 코인의 상장 폐지 사유에 대해 “국제 유동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당사 거래지원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국제 유동성 기준’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업비트 관계자는 “코인 상장 업체나 사업마다 상황이 달라 일괄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기준은 있지만,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일‧월‧연 평균 거래량이 어느 정도 이상이어야 기준을 충족하는지 밝힐 수 없다는 뜻이다.     업비트가 코인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기준인 ‘거래지원 후 가상자산 관리 체계’를 보면 상폐 과정과 기준이 얼마나 불분명한 지 그대로 드러난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측은 ‘해당 가상자산의 실제 사용 사례가 부적절하거나 가상자산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인 경우’, ‘해당 가상자산의 기반 기술에 취약성이 발견되는 경우’, ‘해당 가상자산에 대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계속 접수되는 경우’ 등의 상황에서 코인을 상장폐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정 코인은 거래량이 적어 시세 조작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상장 폐지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를 수치나 점수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암호화폐 시장 관계자는 “두나무가 자신에겐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두나무도 업비트 서비스 초기에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자전 거래한 사실이 있는 점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작거나 가치가 낮은 코인을 제재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출범 초기에 임의 법인계정을 활용해 15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지난해 1월 재판을 받았지만,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이런 불투명한 정보 공개 시스템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투자자를 위한 최대한의 조처”라고 해명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명확한 상장 또는 폐지 기준이 공개되면 이를 이용해 코인 상장을 돕겠다는 명분으로 사기 등 범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해명에 대해 주식시장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납득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해 믿고 투자할 수 있다”며 “이런 논리로 주식시장에서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실체가 없고 사업성을 평가할 방법이 없다 보니 규정도 모호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업비트가 코인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기준인 ‘거래지원 후 가상자산 관리 체계’를 보면 상폐 과정과 기준이 얼마나 불분명한 지 그대로 드러난다. 특정 코인은 거래량이 적어 시세 조작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상장폐지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를 수치나 점수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   주식시장에서는 투명한 정보공개가 투자자·기업에 도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관리하는 한국거래소는 어떤 기준으로 주식 시장의 거래를 허용‧금지할까. 한국거래소는 시장 경보 제도를 통해 주식시장을 감시한다. 시장감시위원회가 투기나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면 투자자에게 주의를 주는 방식이다. ‘투자주의종목 → 투자경고종목 → 투자위험종목’의 단계를 거친다.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는 사유도 명확하다. 3일간 주가가 100% 이상 오르거나, 15일 동안 투자 주의 5회‧75% 이상 주가 상승 등의 사유가 생기면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한다. 이후 다시 2일간 주가가 40% 이상 오르면 1일 거래를 중지하고, 3일간 주가가 45% 이상 상승, 5일간 60% 이상 상승 등의 사유가 생기면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한다. 한국거래소는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시켜 투자자들에게 숨 고르기 할 시간을 주기도 한다.   기업에 문제가 발생해 상장 폐지를 진행하더라도 명확한 기준에 따른다. 정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감사인 의견 미달 사유가 발생한 경우. 기업이 자본잠식에 빠졌거나 매출액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등 투자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최철호 한국거래소 상장제도팀장은 “한국거래소는 홈페이지에 상장 등에 관한 관련 규정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법인이 상장 절차나 요건 등을 확인하고 상장 준비를 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에서는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게 투자자나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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