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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나도 재산 다 잃어, 테라·루나 더 강력하게 만들것”

    “나는 UST(테라USD)를 위해 자신 있게 베팅했다. UST의 회복력과 제안한 가치에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베팅에서 졌지만 내 말과 행동은 100% 일치했다."     (과거 “나는 가난한 사람과 토론하지 않는다”고 말한 발언에 대해) “후회한다.”   “우리는(테라폼랩스·UST) 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회복할 수 있으며 그런 우리의 능력에 나는 확신을 갖고 있다.”   가상화폐 UST와 루나(LUNA)를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힌 내용의 요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권 대표와 어떻게 접촉해 어떤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는 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에 대응해 재출시한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 ‘테라 2.0’과 ‘루나2’도 10여일만에 다시 급락해 시장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고, 검찰은 권 대표의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이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증권법 위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려 쫓고 있는 상황이다.     22일(미국 현지시간) 이를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자신을 사기꾼이라고 부르는 시장의 비판에 대해 권 대표는 “가상화폐 업계 저명 인사들도 UST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공유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나는 UST(테라USD)를 위해 자신 있게 베팅했다. UST의 회복력과 가치에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팅에서 졌지만 내 말과 행동은 100% 일치한다.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고 대응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측은 루나(LUNC) 시세가 올해 초 100달러에 근접했던 점을 들어 권 대표가 큰 부(평가액 기준)를 얻었을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물었다.     이에 권 대표는 “(그랬었겠지만) 실제 세어본 적은 없다"며 “나는 그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상당히 검소하게 사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번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로 인해 나도 코인 재산을 대부분 잃었다”고 답했다. 테라폼랩스 측은 “루나의 가격 폭락을 방어하기 위해 갖고 있던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넘는 비트코인을 모두 팔았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측은 지난해 UST의 실패 가능성을 지적하는 의견에 대한 과거 권 대표의 발언을 다시 들춰 물었다. 이에 권 대표는 “내가 과거에 했던 일부 발언에 대해 (지금은) 후회하냐는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최근의 (폭락 사태) 일들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함께 영향을 받은 모든 가족들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보기 바란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프랜시스 코폴라(Francis Coppola) 영국 경제학자는 지난해 7월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운영방식이 불안정하다”며 테라 블록체인의 취약점을 지적했다. 이에 당시 권 대표는 “나는 가난한 사람들과 토론하지 않는다(I don’t debate the poor on Twitter, and sorry I don’t have any change on me for her at the moment.)”고 답해 논란을 일었었다.     권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재건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테라폼랩스) 예전보다 (UST와 루나를) 훨씬 더 강력하게 재건하기 위한 우리의 능력에 확신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테라 권도형 테라 권도형 테라 블록체인 폭락 사태

2022-06-23

셀시우스 사태는 분산금융 시험대 [김형중 분산금융 톺아보기]

    테라·루나 사태로 스테이블코인이 시험대에 올랐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어야 한다. 법정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된 게 이 코인이다.   테라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달러(USD)에 연동된 테라를 UST라 부른다. 원화(KRW)와 유로(EUR)에 연동된 것을 각각 KRT와 EUT 등으로 부른다. 1 UST는 1 달러에 연동되어 있다. 전문적인 용어로 UST가 달러에 페깅(pegging)되었다고 말한다. 둘의 가치가 같아야 한다는 의미다.   루나는 테라의 가치 변동성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는 거버넌스 코인이다. UST의 가격이 1 달러보다 높거나 낮아지면 테라의 수량을 조절해야 하고 이때 루나를 사용한다. UST의 수량이 넘치면 1 UST가 1달러보다 싸진다. 이때 넘치는 UST를 회수하여 그 가격을 1달러로 만들어야 한다. 시장에서 UST를 회수하고 대신 루나를 발행하면 된다.   1 UST가 1달러보다 비싼 것은 시장에 UST의 수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때 시장에 UST를 공급하고 대신 루나를 회수하여 가격을 내린다. 이게 공개시장조작(open market operation)인데 중앙은행이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매입하거나 매각하면서 통화량을 조절할 때 이걸 쓴다. 이 방법은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되었다.   그런데 UST의 가격이 1센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스테이블코인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권도형이 보여 주었다. 불과 한두 달 전 그는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영웅 대접을 누렸으나 지금은 수사의 대상이 돼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다.   권도형의 테라·루나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테라와 루나 가격이 동반하락하면서 루나가 테라의 가격을 방어하기가 불가능해졌다. 둘의 가격이 함께 추락할 때의 대비책이 없었다. 일종의 ‘풍차 돌리기’가 시작되면서 ‘백약이 무효’인 상황으로 치달았다. 게다가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불량 저축은행 같은 테라 코인 예금 시스템이 밑 빠진 독처럼 손실을 양산했다.     ━   셀시우스의 실험   테라·루나 사태가 정리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잡고 암호화폐를 대출해주는 셀시우스(Celsius)에 빨간 불이 켜졌다.   셀시우스도 은행이라면 은행이다. 셀시우스에 코인을 예치하는 고객에게 이 은행이 최대 18.6%의 이자를 지급했다. 높은 이자율 때문에 셀시우스에도 코인이 물밀듯이 몰렸다. 지난해 10월 셀시우스의 대표인 알렉스 마신스키는 예치자산이 250억 달러라고 밝혔다.   최근 셀시우스는 고객의 코인 인출, 전송, 교환을 중지시켰다. 쉽게 말하면 은행에서 기한도 정하지 않고 현금 인출을 막아버린 것과 같다. 이런 비상조치는 ‘뱅크런’ 예방을 위한 것 말고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다. 내 돈 돌려달라며 은행에 고객이 감당할 수 없이 쇄도하면 뱅크런이 발생한다.   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하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한국에서는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을 받는다. 그 이상의 예금은 허공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다.   셀시우스에서 뱅크런이 발생하면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상 같은 것이 없다. 뱅크런 이후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른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 가격이 내려갔고, 그로 인해 고객들이 코인을 대량으로 셀시우스에서 뺐다.   5월에는 셀시우스의 예치자산 규모가 120억 달러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규제기관들이 셀시우스의 예치자산이 증권에 해당한다고 밝혀 곤혹스러워 하던 참이었다.   이더리움 2.0이 출시될 때 받게 될 ETH2를 위해 셀시우스는 고객의 자산 중 29%를 예치했다. 따라서 이 29%는 ETH2가 나와야 유동성이 생긴다. 즉, 당장 유동성이 없다.   셀시우스 자산의 45%는 이더가 아닌 stETH로 보유하고 있다. 이더(ETH)를 리도(Lido)에 예치하면 이더와 동가인 stETH를 받을 수 있고 덤으로 예치 이자도 생긴다. 예치한 이더 대신 발행된 stETH는 자유로이 쓸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다만, 이더와 stETH가 이론상 등가여야 하는데 최근 그 비율이 1대 1이 아닌 1대 0.95로 변했다.   셀시우스의 나머지 27%의 자산인 이더는 언제든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이 27%만 셀시우스가 고객의 인출 요청에 따라 당장 돌려줄 수 있는 자산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객이 예치했던 코인을 돌려달라고 일시에 몰려오면 셀시우스는 꼼짝없이 뱅크런 상황에 몰린다. 한국에서 현금인출중지 조치가 취해졌다면 시위대가 돌을 던지며 저축은행에 돌진했을 것이고, 금융당국은 틀림없이 시위대 편에 섰을 것이다.   그런데 셀시우스의 코인 인출 중지 조치에 대해 사람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실험에 동참했던 고객들은 조용히 걱정스럽게 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   미래를 위한 예방주사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는 미안한 말이나 일련의 실험들은 미래 분산금융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예방주사 성격이 짙다.   전통금융에서도 과거에 무수한 사고가 터졌고 파산한 기관은 셀 수 없이 많다. 예금자보호법은 물론이고, 바젤 규약이 만들어졌지만 지금도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문제는 유동성이다. 유동성이 풍부하면 뱅크런은 없다. 풍부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운용을 멈추면 금융기관은 수익을 내지 못해 파산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적절한 접점을 찾는 실험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눈물과 한숨, 그리고 누군가의 환희와 희열을 가져올 실험을 망설인다면 금융의 역사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한다.   ※ 필자는 국내 대표적인 암호학 전문가로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겸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학계에서는 블록체인 및 디파이(DeFi)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분산금융 셀시우스 이더리움 테라 루나 권도형 1640호(20220620)

2022-06-19

결국 부활한 ‘테라 2.0’…“코인 도박꾼들 얼마나 멍청한지…” [위클리 코인리뷰]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테라·루나 사태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지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어 생태계를 부활시키겠다”며 이른바 ‘테라 2.0’ 계획을 발표했다. 테라 부활에 대한 커뮤니티 투표 결과가 찬성 65%로 결정되며, 28일 정식 론칭이 계획됐다.   테라 측은 기존 테라USD(UST)처럼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은 발행하지 않는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 외에 구체적인 변화 계획이 알려진 것이 없다.    도지코인 창시자인 빌리 마커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라 2.0은 가상자산(암호화폐) 도박꾼들이 정말로 얼마나 멍청한지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세계가 기억력이 짧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 테라 2.0을 보라”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써 과장 선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라가 우려의 시선을 받는 가운데 전체 암호화폐 시장도 우울하다. 일주일 새 비트코인은 4% 이더리움은 12%나 떨어졌다. 미국 주식시장이 다소 회복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떨어진다는 비관론도 나왔다.       ━   주간 코인 시세: 나스닥 호조에도 ‘주춤’ 비트코인   업비트에 따르면 5월 23~27일 비트코인 가격(오전 0시 기준)은 최저 3744만7000원(25일·수요일), 최고 3880만7000원(24일·화요일)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임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는 지지부진하다. 26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1.99% 상승한 4057.84, 나스닥 지수는 2.68% 오른 1만1740.65로 장을 마쳤다. 최근 폭락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돼서다. 테슬라 7.43%, 엔비디아 5.16%, 아마존 4.0%, 애플 2.32% 등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그동안 나스닥과 커플링(동조화)을 보여왔던 비트코인은 좀처럼 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27일 오후 4시 20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59% 하락한 3706만4000원에서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은 1.73% 감소한 227만4000원에 가격을 형성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4.04%, 12.08% 급락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프랑수아 빌르루아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암호화폐는 신뢰할 수 있는 통화나 지불 수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회사인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암호화폐 대부분은 화폐가 아니라 쓰레기”라며 “비트코인이 현시세에서 70% 이상 추가로 떨어진 800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주간 이슈①: 28일 론칭 ‘테라 2.0’…거래소들에 상장 요청도   지난 일주일간 치러진 ‘테라 2.0’ 출시에 대한 커뮤니티 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왔다. 이에 새로운 테라 2.0의 정식 론칭은 28일 오후 3시로 결정됐다.   지난 26일 ‘테라부흥계획2’에 대한 커뮤니티 투표가 찬성 65%로 결정되면서 테라는 두 개의 블록체인을 가동키로 했다. 기존의 테라 블록체인 기반 코인은 ‘루나클래식(LUNC)’으로 변경, 테라 2.0은 새로운 루나(LUNA)를 발행할 예정이다.   테라 재단은 트위터를 통해 “분할돼 새로 가동되는 블록체인은 기존의 거래내역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하드포크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테라 2.0에서는 테라USD(UST)와 같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지 않는다.   이처럼 새롭게 발행되는 루나는 LUNC 보유 및 스테이킹 주소, 잔여 UST 보유 주소 그리고 관련 앱 개발자들에게 에어드롭 될 예정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도 새로운 루나의 에어드롭을 지원하기로 했다. 24일 업비트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제안이 통과되면 새로운 루나 에어드롭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6일 새로운 루나 에어드롭 지원을 공지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날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도 새 루나 에어드롭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테라 2.0에서 발행될 새로운 루나의 거래소 상장 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바이비트는테라 2.0의 출시 소식과 함께 루나 에어드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후오비·비트루·힛빗을 포함한 많은 해외 거래소들이 루나(LUNA)와 루나클래식(LUNC)을 구분을 명시했으며 27일 루나 상장을 예고한 상태이다.   국내의 경우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테라폼랩스 측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 새로운 루나를 상장해달라고 요청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들이 소통하는 텔레그램 방을 통해 테라폼랩스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상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루나도 다른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심사를 거쳐 평가할 것이므로 현재는 상장 계획이 없다”며 “고팍스는 텔레그램 등 비공식적인 통로가 아닌 절차에 맞춘 메일 등만 수용한다”고 설명했다.     ━   주간 이슈②: 금감원, 일원화된 암호화폐 위험도 평가 나선다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24일 열린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마켓투자자보호 대책 긴급점검' 당정 간담회에서 “현재 거래소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는 방식에서 탈피해 일원화하는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을 같은 모형으로 평가해야 투자자 보호가 체계적으로 가능해진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법상으로는 모델링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이 없지만 추후 법 체계가 완비되면 암호화폐 거래소가 표준화된 모델을 따를 수 있도록 권고할 전망이다. 상장 평가·코인 가치평가 등을 실시할 때 표준화 모델링에 따라 코인 위험도를 측정한 뒤 공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   주간 인물: ‘크립토 맘’ 피어스 “美, 암호화폐 규제 포기했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크립토 맘(암호화폐 어머니)’ 헤스터 피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이 미국이 암호화폐 규제를 포기했다고 발언했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피어스 의원은 “암호화폐 분야는 사기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미국의 실패가 나를 밤잠 설치게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걱정되는 것은 규제 부분에 사슬이 끊겨있다는 점”이라며 “미국은 혁신적인 개발과 실험이 건강한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실패는 장기적인 문제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위해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페리안 보링 미국 디지털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DC 블록체인 서밋에서 “SEC는 넘버원 블로커(Blocker)”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미국 정부가 내놓은 가상자산 행정명령과 관련해 “많은 기관 및 투자자가 기다리고 있는 가시적 정책은 제공하지 못했다”며 “해당 규정으로 블록체인 또는 암호화폐 관련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생각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기관은 암호화폐 관련 더 잘 정의된 규제를 내놓아야 한다”며 “명확한 지침 없이 업계는 혁신을 이어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주간 NFT: 스테픈, 중국 서비스 중단…GMT 30% 급락   걸으면 돈을 벌 수 있는 ‘무브투언(Move to Earn·M2E)’ 애플리케이션 스테픈(STEPN)이 중국에서 이용할 수 없게 됐다.   27일 스테픈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는 7월 15일부터 중국에서 GPS 및 IP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테픈은 운동화 대체불가토큰(NFT)를 구매한 뒤 걷거나 뛰면 자체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다. 측정된 이동 거리에 비례해 토큰이 지급되기 때문에 GPS 기능이 필수로 활용된다. GPS 서비스를 중단하면 사실상 스테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소식에 스테픈의 자체 토큰인 GMT 가격은 30% 가까이 급락했다. 27일 오후 3시 10분 코인마켓캡 기준 GMT 가격은 1100.55원으로 전일 대비 29.08% 내렸다. 중국 서비스 중단 발표 직전인 이날 오전 1시 32분에는 1570.17원이었다.   스테픈의 이번 결정은 중국 당국의 엄격한 암호화폐 규제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에 대한 초강도 규제를 펼쳐온 중국 당국은 최근 NFT까지 규제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중국 규제당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NFT 관련 규제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테픈 측은 “스테픈 출시 이후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한 적이 없고 다운로드 경로도 제공한 적이 없었다”며 “스테픈은 항상 규제 준수를 중요하게 여겨왔다”고 설명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암호화폐 시세 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에이다 업비트 스테픈 루나 테라 올댓머니

2022-05-28

“테라 2.0 온다”…권도형, 토큰 부활·새 블록체인 제작 강행

    가치 폭락으로 실패한 가상화폐 루나와 그 기반이 된 테라 블록체인이 곧 부활해 이르면 오는 27일부터 가동될 전망이다.   테라는 25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테라 2.0이 곧 온다”며 “테라 생태계는 압도적인 지지로 새로운 블록체인의 시작과 우리 커뮤니티의 보전을 요청하며 ‘제안 1623’을 통과시키기로 표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언급된 ‘표결’이란 그동안 테라 블록체인의 프로토콜 토론방인 ‘테라 리서치 포럼’에서 진행된 투표를 뜻한다.   테라USD(UST)를 만든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와 루나의 가치가 폭락한 뒤 이를 폐기하고 새로운 블록체인과 이에 기반을 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겠다며 이를 표결에 부쳤다.   이 제안은 당초 테라 리서치 포럼에서 회원들로부터는 90%가 넘는 반대표를 받았지만, 권 CEO는 블록체인 상 거래를 확인하는 ‘검증인’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다시 표결을 강행했고 결국 이 안은 통과됐다.   투표에서는 루나 토큰을 부활시키고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테라USD는 부활시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원조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원조 루나 토큰은 ‘루나 클래식’으로 각각 이름이 바뀐다.   테라 측이 내놓은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에 따르면 루나 클래식과 테라USD를 보유한 사람에게 새로운 루나 토큰을 나눠줄 계획이다.   새 루나 토큰의 약 35%는 가치 폭락 전 루나 클래식을 보유했던 사람에게, 약 10%는 가치 폭락 전 테라USD 보유자에게 돌아간다. 또 25%는 가치 폭락 후에도 여전히 루나나 테라USD가 있는 트레이더에게 할당된다. 나머지 약 30%는 테라 커뮤니티의 투자자 풀(pool)에 분배될 예정이다.    테라는 앞으로 거래소를 통해 이들에게 새 루나 토큰을 분배하기 위해 바이낸스, 바이비트와 협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윤주 기자 kim.yoonju1@joongang.co.kr블록체인 권도형 테라 블록체인 블록체인 강행 권도형 토큰 올댓머니

2022-05-26

국내 루나 이용자 열흘간 18만명 늘었다…시총 339억원 규모

    최근 한국산 코인 루나(LUNA)와 테라USD(UST)가 연일 폭락해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루나의 국내 이용자는 28만명, 보유량은 809억개로 추산됐다. 이들 중 과반이 루나의 가격이 급락한 시기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장에서 기계적 반등을 노린 ‘죽음의 단타(단기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과 코인마켓 투자자 보호 대책 긴급점검’ 간담회에서 지난 18일 기준 루나 보유 상황을 이같이 발표했다. 시가총액은 339억원으로 국내 암호화폐 시총 대비 0.08%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FIU는 “지난 6일에는 국내 이용자가 10만명, 보유량은 317만개였으나, 루나 사태가 터진 이후 가격이 하락하는 10여일간 보유자와 보유량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루나 사태는 ‘죽음의 소용돌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번 사태로 테라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의구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나 폭락의 원인에 대해선 하락장에 해외 유입 물량 증가와 투기적 수요가 결합한 결과로 평가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 법정통화에 페깅(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를 말한다. UST가 스테이블 코인이며, 루나는 UST의 가격을 떠받치기 위한 자매 코인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지난 11일 루나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거래소 간 입출금을 제한해 해외 대비 높은 가격을 형성한 바 있다. 지난 13일 입출금 제한을 해제하면서 해외 물량이 일시에 국내로 유입돼 국내 거래 가격도 하락했다. 이후 국내 거래소들은 루나 거래지원 종료를 발표했고, 현재 시점에서 완전히 상장폐지한 사업자들도 일부 있다.   FIU는 “루나 사태와 관련해 아직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간접적인 영향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번 사태로 가상 자산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미국과 유럽연합 등 각국이 규제 강화를 시사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거래되는 스테이블 코인 등에 대한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국제 공조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FIU는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투자자의 자기 책임 원칙을 강조하고 투자 경각심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 거래소들은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투자 유의 경고문과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과 연동된 암호화폐 명단을 공개했다.   FIU는 가상자산의 거래 지원 및 종료 등에 대한 절차와 운영 개선 방안을 업계가 자율적으로 마련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백서, 평가 보고서 등 충분한 정보가 투자자에 제공되고 ‘코인런(대규모 인출)’ 발생을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가상자산 관계부처 협의체를 통한 공동 대응이 이뤄지며 가상자산 법안의 국회 논의 과정에서 개선 및 보완 사항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불안정성 등 새로운 현상에 대해 가상 자산 규율 체계 내에서 보완할 방안이 연구된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이용자 국내 국내 가상자산 국내 이용자 코인마켓 투자자 루나 테라 코인

2022-05-24

‘루나’ 권도형 “한국 미납 세금 없다…싱가포르 체류 중”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에 대해 검찰과 금융당국이 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도권) 대표가 한국에 내야 하는 세금이 없다는 주장을 밝혔다. 또 권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권 대표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테라폼랩스는 한국에 미납세액이 없다”며 “국세청에서 추징한 모든 세금은 전액 납부했다”고 말했다.   도리어 그는 당시 국세청의 세금 추징이 부당했다며 반박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지출을 떠받치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암호화폐 기업들에 창의적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청구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몫을 전액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대표는 “모든 소송이나 규제 관련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며 “우리는 숨기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네티즌들이 조세포탈 의혹, 한국 법인 해산 등을 둘러싼 의문점 등에 대해 네티즌들이 잇따라 추궁하자 이러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한국법인 해산에 관해서는 “나는 개인적인 결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싱가포르에 었었고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다수의 인터뷰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며 해외 도피 중이라는 의혹에 반박했다. 또 그는 “테라폼랩스의 한국법인 청산이 5월 초에 이뤄진 것은 순전히 우연”이라며 “테라폼랩스 본사는 항상 싱가포르에 있었고, 여전히 활동적이고 우량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자회사가 이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대표는 “313 BTC를 제외하고 모든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보유 비트코인은 UST 페깅(연동) 방어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만 해도 LFG가 가진 비트코인은 8만394개였으나, 테라폼랩스 측은 UST 가격을 떠받치기 위해 8만여 개의 비트코인(약 4조원)을 매도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싱가포르 권도형 싱가포르 체류 한국법인 해산 한국법인 청산 비트코인 테라 루나

2022-05-22

수사 나서는 검찰, 부활 꿈꾸는 도권…테라 네트워크의 미래는? [위클리 코인리뷰]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루나 사태’가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 충격은 여전했다. 비트코인은 좀처럼 4000만원을 넘기지 못하고 이번 주도 연이은 약세를 보였다.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린 일부 투자자들이 나타났지만, ‘루나 쇼크’의 하방 압력은 더 거셌다.   국내에선 검찰이 권도형(도권) 테라폼랩스 대표의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빛이 바랜테라 생태계는 명예롭게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부활시킨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 ‘1호 사건’이 됐다. 권 대표를 향한 고소는 이미 진행됐고, 추가적인 고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권 대표는 테라의 부활, ‘테라 2.0’ 제안을 들고 나왔다. 사전 설문조사에서는 80% 넘게 반대 의견이 몰렸지만, 정식 투표에 돌입하니 그대로 역전됐다. 테라 네트워크의 고래들이 80% 넘게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와 다르게 보유량에 따라 의결권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탈중앙화라는 가치도 잃고, ‘고래’들의 배만 부르게 하고 있다는 얘기다. 테라 네트워크는 이대로 무너질까, 화려하게 부활할 것인가. 그리고 ‘개미’ 투자자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   주간 코인 시세: ‘루나 쇼크’ 이후 맥 못 추는 코인들   업비트에 따르면 5월 16~20일 비트코인 가격(오전 0시 기준)은 최저 3742만7000원(19일·목요일), 최고 3951만8000원(16일·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16일 한때를 제외하고 4000만원선 밑에서 가격을 형성했다. 19일 오전까지 지속해서 하락해 3702만원까지 기록했다. 지난주 발생했던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의 영향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19일 오후부터 가격을 점차 회복해 20일 오전 10시경에는 3900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세가 소폭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2만7500달러 이상의 단기 지지대를 유지했고, 5월 하락세가 가속화됐던 3만5000달러가 저항선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단기 매수세가 활개를 칠 수 있다”면서도 “단기 강세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간 종가가 3만 달러 이상을 보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시가총액 탑5 코인인 이더리움·리플·에이다·솔라나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일 오후 4시 이더리움은 258만2000원, 리플은 549원, 에이다는 674원, 솔라나는 6만5620원에 거래됐다.     ━   주간 이슈①: ‘여의도 저승사자’ 합수단, 1호 사건은 ‘루나·UST’   검찰이 루나와 UST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에게 사기 혐의 적용이 가능한 대목에 집중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0일 루나·UST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로부터 전날 고소당한 권 대표 사건을 2년 4개월여 만에 부활한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에 배당했다. 이로써 ‘루나 사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부활한 합수단의 ‘1호 사건’이 됐다.   검찰은 권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UST를 사서 맡기면 연 20% 수익률 보장을 약속한 ‘앵커 프로토콜’이 폰지(다단계 금융) 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견해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사기·횡령·배임 등 경제범죄는 피해액이 ‘5억원 이상’일 경우에만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데, 이번 사건이 5억원 이상의 사기에 해당하므로 검찰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   전날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권 대표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고발한 투자자들 가운데 1명은 피해액이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다른 고액 투자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조사에 따르면 루나 투자자는 약 28만명, 보유량은 700억개 규모로 추산된다.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도 테라폼랩스 대표를 고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주간 이슈②: 순조로운 부활?…‘테라 2.0’ 지지하는 고래들   권도형 대표가 새로운 테라 네트워크 부활을 강행할 전망이다. 권 대표가 테라의 하드포크를 제안한 가운데 ‘고래’로 불리는 암호화폐시장의 큰손들의 찬성이 잇따르면서다. 이에 UST 블록체인의 검증인은 '독재'라면서 반발하고 나섰다.     권 대표는 18일 오후 8시 17분경 테라 블록체인 지갑 사이트인 테라스테이션에 '테라 네트워크 부활'을 묻는 찬반 투표를 올렸다. 2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투표율은 48.44%로 이중 80.47%가 찬성에 투표했다. 주로 기관 등 대형 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0.3%만이 반대에 투표했으며, 기권은 4.28%로 나타났다. 거부권 행사는 14.95%였는데, 거부권 비율이 33.4%를 넘을 경우 제안은 통과되지 않는다. 25일까지 거부권 효력 발생 없이 투표가 마무리된다면, 테라 네트워크 부활 제안은 최종 통과된다.     통과가 성사되면 오는 27일부터 하드포크 작업이 진행된다. 하드포크란 일종의 블록체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말한다. 기존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넘어가려고 할 때 사용되는 방식이다. 기존 블록체인의 기본 구조는 변경하지 않고 부분적인 기능 개선만 이뤄지는 소프트포크와 반대된다.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등이 대표적인 예다.   권 대표도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기초로 새로운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신규 루나 코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인 UST는 제외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하드포크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테라 체인 부활은 고래에만 좋은 일”, “해당 제안은 반(反)공동체 권위주의” 등 비판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제공하는 올노드의 콘스탄틴 보이코-로마노프스키는 이번 투표 자체가 ‘독재’라고 비판했다. 그는 “투표 과정이 독재처럼 진행되고 있고, 투표 방식이 (탈중앙화라는) 분산철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라폼랩스가 상당한 양의 투표 권한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노드는 이번 투표서 1.49%의 의결권을 지니고 있었으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   주간 이슈③: 이더리움 2.0 통합, 이르면 8월 진행   이더리움이 이르면 오는 8월 이더리움 2.0 통합이 진행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프레스턴 반 룬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가 최근 블록체인 포럼 퍼미션리스에 참석해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8월 이더리움 2.0 통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2.0 통합은 이더리움을 현재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PoW 방식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소모하고 비싼 가스비(수수료)를 필요로 한다.   20일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ETH 상하이 서밋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이더리움 2,0 통합은 이르면 8월에 진행될 수 있다”며 “잠재적인 리스크가 발견될 경우 9월 혹은 10월에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오늘날 이더리움 생태계는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등 금융 애플리케이션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며 “금융 관련 댑(DApp·탈중앙화 앱)은 리스크가 지나치게 높고,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으므로 보다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들이 개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의 암호화폐 연구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은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장기적으로 3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반적인 매도세에 불구하고 기관 자금은 계속해 암호화폐로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이더리움의 경우 PoS 전환에 따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주간 인물: 갤럭시디지털 CEO “루나 문신 안 지워…투자엔 겸손 필요”   루나와 UST를 홍보하는 데 앞장섰던 미국 암호화폐 억만장자가 두 코인의 폭락 사태에 때늦은 반성문을 제출했다.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루나·UST 폭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불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노보그라츠는 “루나와 UST에서만 400억 달러(약 50조원) 시장가치가 사라졌다”며 “그것은 실패한 큰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이어 “UST 붕괴를 막기 위한 준비금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항상 상황은 뒤늦은 깨달음과 함께 더욱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갤럭시디지털은 루나와 UST 발행업체 테라폼램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중 한 곳이다. 노보그라츠는 지난 1월 루나 가격이 오르자 자신을 ‘루나틱(루나 열성 투자자)’이라고 소개하면서 팔에 문신까지 새겼다. 그가 트위터에 공개한 문신은 루나라는 글자와 함께 달을 향해 울부짖는 모습의 늑대 그림이었다.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달에 간다(go to the moon)’는 말은 가격 급등을 의미한다.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는 문신을 새긴 그에게 ‘킹 루나틱’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노보그라츠는 주주 서한에서 “루나 문신을 지우지 않겠다”며 “내 문신은 벤처 투자에는 항상 겸손이 필요하다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노보그라츠가 루나와 UST의 폭락 원인을 단순히 거시환경 탓으로만 돌렸다고 지적했다. 노보그라츠는 주주들에게 인플레이션으로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이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후 루나와 UST에서 ‘뱅크런’과 같은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위클리 코인리뷰 테라 네트워크 검찰 부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에이다 솔라나 테라 루나 권도형 한동훈 업비트 올댓머니

2022-05-21

‘루나’ 문신 새겼던 美 억만장자 뒷북 반성…“투자엔 겸손 필요”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를 홍보하는데 앞장섰던 미국 암호화폐 억만장자가 18일(현지시간) 두 코인의 폭락 사태에 때늦은 반성문을 제출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루나·UST 폭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불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노보그라츠는 “루나와 UST에서만 400억 달러(약 50조원) 시장가치가 사라졌다”며 “그것은 실패한 큰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이어 “UST 붕괴를 막기 위한 준비금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항상 상황은 뒤늦은 깨달음과 함께 더욱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갤럭시디지털은 루나와 UST 발행업체 테라폼램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중 한 곳이다. 노보그라츠는 지난 1월 루나 가격이 오르자 자신을 ‘루나틱(루나 열성 투자자)’이라고 소개하면서 팔에 문신까지 새겼다.   그가 트위터에 공개한 문신은 루나라는 글자와 함께 달을 향해 울부짖는 모습의 늑대 그림이었다.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달에 간다(go to the moon)’는 말은 가격 급등을 의미한다.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는 문신을 새긴 그에게 ‘킹 루나틱’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노보그라츠는 주주 서한에서 “내 문신은 벤처 투자에 항상 겸손이 필요하다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노보그라츠가 루나와 UST의 폭락 원인을 단순히 거시환경 탓으로만 돌렸다고 지적했다. 노보그라츠는 주주들에게 인플레이션으로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이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후 루나와 UST에서 ‘뱅크런’과 같은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의 진단에 경제지 포천은 “스테이블 코인 UST 가치를 루나로 뒷받침하는 방식은 결국 붕괴할 것이라는 경고가 이전부터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억만장자 문신 억만장자 뒷북 겸손 필요 암호화폐 억만장자 코인 투자자들 마이크 노보그라츠 권도형 도권 테라 루나 스테이블코인

2022-05-19

가상자산 사업자들도 뿔났다…‘루나 사태’ 엄정 수사 촉구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KDA)가 최근 루나 및 테라USD(UST) 코인 폭락의 위법성 논란에 대해 19일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KDA는 “최근 루나·UST 코인 폭락으로 인해 국내에서만 700억개의 코인을 가진 28만여명의 투자자가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금융 및 사법 당국에서는 피해자 구제를 위해 조속히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KDA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등이 회원사로 있는 협회다.   애플 출신 엔지니어 권도형(도권) 대표가 만든 테라폼랩스는 테라를 예치하면 연 20% 가량 이자를 지급하는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상품인 ‘앵커 프로토콜’을 출시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대규모 매도가 이어지면서 시세가 폭락했고, 그 피해액은 최소 5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선 회원 수 15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조만간 권도형 대표, 신현성 공동 창업자에 대한 고발장과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앨비케이앤파트너스도 권 대표의 재산가압류 신청, 사기 혐의 및 유사수신법 위반 등으로 고소를 준비 중이다.   김태림 법무법인 비전 변호사는 “(테라폼랩스 측이) 폰지(다단계 금융) 사기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개선의 과정 없이 사업을 진행하였다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사기)으로 처벌될 수 있다”며 “앵커 프로토콜의 경우도 연 20% 수익을 약정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면 경우에 따라 유사수신행위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기원 법무법인(유한) 민의 변호사도 “자본시장법과 같이 디지털 자산의 불공정 거래행위 등을 규제하는 법률이 없어 앞으로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불공정 거래행위 등에 대한 규제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는 제도화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성후 KDA 회장은 “전문 법무법인 및 피해자 모임 등과 함께 금융 및 사법 당국의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디지털자산법이 이른 시일 내에 심사에 착수하고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및 여야 정치권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가상자산 사업자 가상자산 사업자들 불공정 거래행위 엄정 수사 테라 루나 권도형 도권

2022-05-19

‘테라는 무너졌는데 웹 3.0은 괜찮나요?’ 테라 사태에서 배워야 할 것들

    하룻밤 새 코인판이 뒤집혔다. 루나 가격은 99% 떨어졌고, ‘한국의 머스크’라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경찰에 신변 보호를 받는 신세가 됐다.     문제는 가격 폭락에서 그치지 않는다. 권 대표가 테라 프로젝트와 함께 들고 나왔던 비전인 ‘탈중앙화 경제’도 함께 위기에 처했다. 권 대표와 몇몇 투자자만 알고 진행했던 일들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정작 중요한 의사결정은 일반 투자자가 모르는 새 이뤄졌다. 일부 투자사는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도 테라를 “이더리움 다음으로 혁신적인 금융 생태계”라며 칭송하기 바빴다.     탈중앙화란 중앙 통제기관 없이도 개인 간 금융거래나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인터넷 가치를 말한다. 모든 사람이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장부(블록체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인 개빈 우드는 탈중앙화 인터넷을 ‘웹 3.0’으로 이름 짓기도 했다.     ━   폰지로 전락한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탈중화 경제가 의구심을 사는 이유는 테라폼랩스가 갖고 있던 비트코인의 행방을 투자자가 전혀 몰랐던 것이다. 사측은 유사시 테라USD(UST) 가격을 방어하겠단 명목으로 지난 3월부터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유사시 비트코인을 팔고 UST를 사서 가격을 끌어올리겠단 것이다. 권 대표는 당시 “3분기까지 100억 달러(12조6750억원)어치를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까지 확보한 물량은 약 35억 달러어치였다.   그런데 정작 사태가 터지자 비트코인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들어있던 사측의 전자지갑이 지난 10일 비워졌다”며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로 이체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거래소 계좌에서 비트코인을 팔았는지, 다른 지갑으로 옮겼는지 추적할 수 없다”며 “이들이 비트코인을 어디에 썼는지는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   사측은 뒤늦게 사용내역을 밝혔다. 16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8일 (비트코인) 5만2189개를 팔았고, 12일에도 3만3206개를 매각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남은 가상화폐는 피해자 보상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짜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반 투자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장부(블록체인)에 코인 거래내역이 남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테라 블록체인 바깥에서 비트코인을 사고팔면서 불신을 자초했다. 가격 방어가 어려워지자 남은 자산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돌았다. 한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자금 추적이 가능한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면 다들 권 대표의 입만 바라보진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성을 검증받지 못한 서비스가 최근까지 ‘혁신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것도 탈중앙화 경제의 한계를 보여준단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등이 규율하는 시장이었다면 허가받지 못했을 상품이 버젓이 유통됐단 것이다.   UST를 예치(스테이킹)하면 연 20% 이자를 확정보장한다던 상품(‘앵커 프로토콜’)이 그랬다. 투자자가 지닌 UST를 예치하거나 이더리움·루나를 담보로 UST를 예치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투자자 사이에선 다른 코인 가격이 크게 흔들릴 때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여겨졌다. 사측으로선 UST 수요를 늘릴 수 있어 이득이었다.   명분도 있었다. 예·적금으로 대표되는 시중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탈중앙화 생태계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하겠단 것이었다. 업계에선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라고 부른다. 테라폼랩스에 초기 투자했던 블록체인 투자기업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앵커 프로토콜을 두고 “테라가 이더리움 다음으로 혁신적인 디파이 생태계를 만들며 빛의 속도로 진화 중”이라고 추켜 세웠다.   그러나 앵커 프로토콜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 예치 이자를 받으려는 수요가 대출 수요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테라는 준비금을 헐어 이자를 지급해야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 2월까지 약 2개월 만에 사측의 준비금은 7000만 달러에서 650만 달러로 빠르게 줄었다. 준비금만으로도 이자 지급이 어려우니, 결국 새 예치금을 받아야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폰지(다단계)’ 사기와 다를 바 없단 지적이 여기서 나왔다.   앞선 관계자는 “루나를 산 다음, 담보로 잡고 UST를 예치하면 이자 수익을 얻으면서 루나 가격이 오르면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며 “결국 루나 가격 부양이 본래 목적 아니었는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   미성숙한 업계, 중앙기관 개입 자초해   이렇게 개발사가 약속했던 내용이 사실과 다른 일은 테라 사태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UST처럼 개당 가격을 1달러에 고정하는 코인(스테이블 코인)인 테더(Tether)도 시장의 의심을 받아왔다. 테더는 발행하는 코인(USDT)만큼 법정통화인 달러를 예치해 가치를 보장하는데, 실제론 예치한 달러보다 많은 양의 코인을 발행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의심은 사실로 드러났다. 테더를 조사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9월까지 USDT 준비금은 6160만 달러였다. 하지만 당시 시장에는 4억4200만 달러어치 USDT가 유통되고 있었다. 예치한 달러 규모가 유통되는 코인의 7분의 1에 그쳤던 것이다. 테더는 지난해 10월 준비금 규모를 속인 것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41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UST·루나 같은 폭락은 없었지만, 얼마든지 가능했던 셈이다.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자 미국 금융당국도 코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금융산업규제국 연례회의에 참석해 “암호화폐는 매우 투기적”이라며 “투자자들은 더 많은 보호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특히 코인이 다른 자산과 달리 공시가 충분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자신이 감수할 리스크를 선택할 수 있고, 완전하고 공정한 공시가 있어야 하며, 투자자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 가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당국의 움직임은 강도가 더 세다. 금융위원회를 담당 부처로 둔 국회 정무위원회에선 올 하반기 테라 사태 관련 청문회를 열고 권 대표와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를 증인으로 부르자는 의견이 나왔다. 정무위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장과 다른 의원들도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검찰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첫 수사 대상으로 테라 사태를 지목했다. 결국 시장의 미성숙함 탓에 중앙의 개입을 자초한 셈이다.   물론 앞으로도 웹 3.0 트렌드가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뜻하는 ‘디앱’을 통해서 보통 제공되는데, 지난 2월 기준으로 3925개 서비스가 등록돼 있다. 최근 3년간 359% 늘었다. 금융(562개)과 소셜(411개), 게임(673개) 분야가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다만 주도권은 일정 부분 정부와 기존 기업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시스템 보안을 강화할 목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거나 중앙은행이 직접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전자화폐(CDBC)를 발행하는 식이다. 박주영 포스코기술투자 심사역은 “코인 시장이 주춤하면 블록체인 기업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보안이나 유통, 은행 시스템 등에 접목하는 시도는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커버스토리 테라 테라 블록체인 유사시 비트코인 블록체인업계 관계자 1636호(20220523)

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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