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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보상·개선안’ 마련 속도 내지만 갈 길 멀어

    카카오의 대부분 서비스가 중지됐던 사건을 겪은 후 스스로 약속한 보상안 마련과 개선책 발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스스로 ‘무료 서비스 보상’을 약속했다. 세계 유례없는 정책 마련이란 난제를 풀어야 한다. 이를 위해 ‘충분한 논의를 거치되 신속하게 합리적인 기준 마련’을 기조로 삼고 다양한 절차를 밟고 있다. 재발방치대책의 경우 올해 안으로 발표해 회사 운영에 적용할 계획이다.   23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의 원인을 분석하고,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을 담은 재발방지대책을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if kakao dev) 2022’를 통해 발표한다. 오는 12월 7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열리는 콘퍼런스에 ‘1015 데이터센터 화재 회고’ 특별 세션을 마련할 방침이다.   해당 콘퍼런스는 회사가 진출한 금융·모빌리티·웹툰·게임·인공지능(AI) 등의 사업 영역에서 활약 중인 개발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행사다. 카카오 측은 다만 이번 행사 개최 취지에 대해 “한 해 부족했던 부분을 솔직하게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 새롭게 나아가는 데 중점을 두고 세션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행사 첫날 키노트 세션을 통해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개선 방향을 발표한다. 사고 발생 나흘 만에 서비스 장애의 책임을 지고 각자대표 자리에서 사퇴한 남궁훈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이 직접 개선안을 설명한다. 남궁 소위원장과 함께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최고클라우드책임자(CCO) ▶이확영 그렙 최고경영자(CEO) ▶이채영 카카오 기술부문장이 해당 세션에 연사로 오른다. 고 CCO는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을, 이 CEO는 원인조사 소위원장을, 이 부문장은 기술윤리위원회 위원장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의 원인을 분석하고, 카카오의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안정된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원인 규명과 모든 영역에 다중화 조치 적용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투자와 엔지니어링 혁신 노력 등도 다룬다”고 전했다.   행사 둘째 날인 12월 8일에도 서비스 장애와 관련된 세션이 진행된다. 카카오는 ‘1015 회고’ 특별 세션 5개를 열어 다중화 기술에 대해 개별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기술적 개선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유한다. 이와 함께 김혜일 카카오 디지털접근성책임자(DAO)가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디지털 책임 이행 사례’도 발표한다.     ━   ‘1015 피해지원 협의체’ 첫 회의 진행   카카오는 재발방지대책 이행과 함께 보상안 마련 절차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외부 전문가와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렸다. ‘1015 피해지원 협의체’는 지난 21일 첫 회의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 ▶송지혜 카카오 수석부사장을 비롯해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오세희 회장, 김기홍 감사, 차남수 본부장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공정 거래-소비자 보호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카카오는 이 자리에서 공식 채널로 접수된 피해 사례를 협의체 참여자들에게 공유했다. 전체 데이터도 협의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오세희 회장은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하는 대다수의 소상공인을 위해 대책 마련을 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협의체를 통해 서로 입장이 잘 협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연 사무총장은 “소비자를 대표해 무거운 마음으로 협의체에 참여하게 됐다”며 “피해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해법을 찾는 과정을 가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성진 대표는 “스타트업은 이번 카카오 피해지원 협의체에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있다”며 “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하는 스타트업이 많아 지원이 되면 좋겠다는 곳도 있고, 무료 서비스에 대한 과도한 보상 기준이 마련되면 시장 진입 장벽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가지신 분들도 많다. 협의체에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기준을 마련하고 향후 다양한 서비스들이 이용자들을 보호할 방안에 대한 논의까지 확장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카카오에 접수된 피해 사례들이 방대하고 특히 무료 서비스에 대한 피해 발생을 입증하기 까다로워 실질적인 보상안 마련이 쉽지 않으리라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보상 집행까지 1년이 넘는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 대표는 “피해 지원은 카카오 혼자 풀기 어려운 난제”라면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많은 문제라서 (협의체 구성원들이) 각계를 대표하는 분들의 고견을 청취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좋은 결론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재발방지대책 서비스 카카오 먹통 이프 카카오 서비스 장애

2022-11-23

‘카카오 먹통’ 어떻게 보상받나…‘협의체 구성’했지만 갈 길 멀다

    ‘무너졌던 일상을 보상받을 수 있을까. 보상을 얼마나 받을 수 있고, 언제쯤 이뤄질까.’ 본격적인 보상안 마련 절차를 시작한 카카오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월15일, 카카오가 운영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대한민국이 멈추진 않으나, 이날 일상이 무너진 이들은 분명 있다. 국내 계열사 128개를 거느린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가 멈추자 대화 지연이란 불편함부터 크게는 업무 마비까지 벌어졌다.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카카오 먹통의 발단이 됐다. 정부는 이 사고를 재난으로 분류했다. 화재 자체의 피해보다 카카오가 빠진 일상에 대한 우려에서다. 회사는 즉각 고개를 숙였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먹통 사태 나흘 만에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메신저)·카카오페이(금융 서비스)·카카오모빌리티(지도·교통수단 대여·택시 호출 등) 등 주요 서비스부터 복구하기 시작했다. 모든 서비스가 모두 복구되기까진 127시간30분이 필요했다. 10월15일 오후 3시30분께 멈춘 서비스는 20일 오후 11시가 돼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먹통 사태 한 달이 지났다. 카카오가 스며든 일상이 다시 시작됐지만 남은 문제가 산적하다. 적절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비교적 가늠하기 쉬운 유료 서비스에 대한 보상은 이미 이뤄졌다.    그러나 회사가 스스로 약속한 ‘무료 서비스 보상’은 갈 길이 멀다. 피해를 입증하기도 보상의 범위를 산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참고할 선례도 마땅치 않다. 자칫 선심성 보상안이 나올 경우, 업계에 ‘나쁜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시는 서비스가 멈추지 않을 것”이란 말은 남아있지만,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개선책도 아직은 마련되지 않았다.     ━   협의체 구성했지만…보상 집행 1년 넘게 걸릴 수도   카카오는 서비스 장애 딱 한 달 만인 14일 ‘1015 피해지원 협의체’를 구성했다. 회사는 내부 검토와 외부 추천을 통해 ▶외부 전문가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협의체를 꾸렸다. 협의체의 주된 역할은 무료 서비스에 대한 보상안 마련이다.   구체적으로 협의체는 ▶소상공인 대표로 ‘소상공인연합회’ ▶학계 대표로 공정 거래-소비자 보호 전문가 ▶산업계 대표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이용자 및 소비자 대표로 ‘한국소비자연맹’이 참여한다. 각 단체의 참석자는 첫 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카카오 관계자 “피해 접수를 진행했고 현재 각 사례들을 분류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며 “협의체는 분류된 피해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충분히 논의해 전문성·객관성·타당성 등을 토대로 합리적인 기준과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무료 서비스 보상’이라는 세계 선례 없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해당 제도를 만들 때 근거로 삼을 피해사례 접수는 총 19일간 진행, 지난 6일 마감됐다. 카카오는 정확한 피해사례 접수 건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선 10만 건 안팎이 접수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10월17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피해사례 접수에는 2117곳의 소상공인 업장이 참여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실질적 피해사례부터 단순 항의까지 매우 다양한 의견이 접수됐다”며 “이를 분류하는 과정만으로도 상당 시일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사례 내용 분류가 끝나도 남은 절차가 상당하다. 내용들이 매우 다양해 보상 기준을 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사례별로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했는지를 입증하는 절차도 까다롭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카카오 보상안이 마련되고 실질적으로 집행되기까진 1년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 먹통 사태와 비슷한 KT 아현국사 화재에 대한 피해 보상도 333일이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먹통 사태의 경우 KT와 달리 무료 서비스란 측면이 있어 선례를 찾기 힘들다. 또 정해진 법률도 없어 기준을 마련하기도 마땅치 않을 것”이라며 “덮어놓고 보상을 집행했다간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나쁜 선례로 남는다는 부작용도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협의체 구성 단체별로 일정을 조율, 첫 회의를 이른 시일 안에 진행할 방침이다. 또 단체별 참여 인원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상안 마련 과정도 비교적 상세하게 밝히겠단 입장이다.   보상안 마련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재발방지책 구성은 이미 상당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는 주기적으로 여는 개발자 콘퍼런스 행사를 통해 먹통 사태에 대한 개선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해당 행사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12월 중엔 진행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상안이 마련되는 시점은 현재로서 특정하기 힘들다”면서도 “투명하게 보상안 마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피해사례 보상 카카오 먹통 무료 서비스 남궁훈 카카오 1661호(20221121)

2022-11-15

재난 상황에 드러난 카카오 초연결사회의 역설

      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는 초연결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T,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관련 서비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먹통이 되면서 국민들은 많은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는 관련 TF를 구성하고 서버 이중화 의무 방안 법제화를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란 비판이 나온다.   카카오 먹통 사태는 카카오가 입주해 있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카카오는 4개의 데이터센터로 분산해 사용하고 있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를 메인으로 사용했다”며 “서버 3만2000여 대 전원이 다운됐고, 물리적 훼손도 있었다. 화재 현장이기 때문에 진입해서 작동하는 게 어려웠다. 3만2000대라는 서버가 전체가 다운되는 것은 IT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안이다. 그런 점에서 대처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   안일한 대처가 이번 사태 불러    이후 진행된 카카오 긴급기자간담회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복구가 지연된 원인은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돼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데 있다”며 “이 도구들의 이중화는 판교데이터센터의 운영이 안정화되는대로 시작하겠다. 안정화 이후 2개월 안에 유사한 사고는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이 완전히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현재 카카오는 46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시흥에서도 2024년 데이터센터의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 자체 데이터센터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방화, 내진과 같은 방재시설을 더 안전하게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카오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대처가 너무 안일했다고 말한다. 특히 같은 화재 사건으로 피해를 입었던 네이버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와 달리 빠르게 복구됐다.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에 자체 데이터센터 ‘각’을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IDC) 이중화 정도가 최고 ‘10레벨’이라면 카카오는 현재 7레벨 정도 수준일 것”이라며 “추가로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8~9레벨로, 추후 글로벌 기준으로 해외 클라우드를 포함하면 10레벨을 목표로 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 이중화 구축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훈련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앞서 홍은택 대표가 복구 지연의 원인으로 말한 개발자 운영도구 이중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도 평소 대규모 재난 상황에 대한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가 보여준 초연결사회의 위험에 대한 대비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제2, 제3의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서울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이 15시간 가량 먹통된 바 있다.     ━   제2, 제3의 ‘카카오 먹통’ 발생할 수 있어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이번 ‘카카오 대란’을 계기로 국가안보실에 사이버안보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이버안보TF를 구성하고, 사이버안보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 국방부, 대검찰청, 경찰청,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사이버작전사령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카카오 장애 사태와 유사한 디지털 재난이 안보 위협 상황으로 전개될 것에 대비해 범정부 차원의 대비태세를 중점 점검했다. 사이버안보TF는 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 주관으로 주요 관계부처와 실무차원의 회의를 월 1~2회 정기적으로 개최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카카오, 네이버 같은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버를 서로 다른 곳에 이중화하는 걸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버 이중화 법제화를 올해 안에 마치는 한편, 법안 통과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현장 점검을 통한 행정권고에도 나서기로 했다.   현재 통신사·방송사 등 기간통신사업자는 이중화를 비롯한 재난관리 계획을 수립하게 돼 있지만,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부가통신사업자는 해당 사항이 없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는 2018년 KT 화재 사건 이후 벌써 두 번째로, IT 강국을 자부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심각한 사태다. KT 사태를 겪고도 화재 같은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이중화 장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데이터센터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이 상임위는 통과하고 법사위에 계류된 상황에서 해당 회사들의 ‘과도한 이중규제’라는 항의 때문에 21대에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폐기됐다”며 “이제라도 국회가 나서서 관련법을 정비하는 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초연결사회 카카오 카카오 서비스 카카오 먹통 홍은택 카카오 1658호(20221031)

2022-10-26

김범수 의장 국감 소환하게 한 카카오톡 ‘먹통 사고’…위기의 카카오 해법은?

    지난 15일 오후 3시 20분경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김범수 카카오 의장 국정감사 출석, 플랫폼 독과점 문제로 등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하루 이상 먹통 사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신뢰는 바닥을 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 먹통 사태는 카카오가 입주해 있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발생했다. 특히 사건 발생 당시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맵,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대다수에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 카카오톡 관련 서비스 장애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   지난 주말 카카오 서비스 모두 '먹통'…소비자들 '분통'   이와 관련해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지난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간담회에서 “카카오는 4개의 데이터센터로 분산해 사용하고 있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를 메인으로 사용했다”며 “서버 3만2000여 대 전원이 다운됐고, 물리적 훼손도 있었다. 화재 현장이기 때문에 진입해서 작동하는 게 어려웠다. 3만2000대라는 서버가 전체가 다운되는 것은 IT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안이다. 그런 점에서 대처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남궁훈 대표도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음,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화재가 발생한 직후, 카카오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이원화 조치 적용을 시작했다. 다만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기준 카카오의 서비스들은 대부분 정상화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동안 카카오 먹통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많은 불편을 겪었다. 특히 카카오의 해명에도 불구, 대처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온다.   카카오는 2012년에도 데이터센터 문제로 접속 장애를 경험한 바 있다. 카카오톡 서비스가 LG CNS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이 끊기며 약 4시간가량 불통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먹통 사태의 핵심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느라 백업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것에 있다”며 “10년 전 사고 때 돈 벌어서 초절전 데이터 센터를 분산 가동하겠다던 카카오톡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은 생각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를 통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플랫폼 시장이 커지는 데에 반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체계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모든 재난 상황에 대비해 사고 발생 시 다른 곳에 있는 서버가 기능할 수 있도록 ‘이원화’, ‘다중화’돼 있어야 하고, 비상상황에 대응한 체계 등이 설정돼 있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판교 데이터센터 한 곳이 화재가 났다고 카카오의 수많은 서비스들이 장시간 작동하지 않은 것은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카카오 공동대표의 말에 의구심을 가지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부가통신사업자의 통신 서비스 중단 현상’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0월 4일 접속 장애까지 합하면 최근 5년 동안 19건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공공의 적’ 된 카카오…김범수 의장 국감 소환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네이버 ‘라인’ 등 다른 대체 서비스들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카카오톡 사용자 수는 3905만 명으로 화재가 일어나기 전인 14일 사용자 수 4112만명 대비 207만명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카카오톡을 제외한 라인, 텔레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등 메시지 앱의 사용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메시지 앱은 라인으로 지난 14일 43만명에서 16일 128만명으로 사용자가 85만 증가했다. 텔레그램도 지난 14일 106만명에서 16일 128만 명으로 22만명 증가했으며, 페이스북 메신저 역시 지난 14일 122만명에서 16일 141만명으로 19만명 늘었다.   정부도 이번 카카오 사태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겠단 입장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묻기 위해 카카오 오너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최태원 SK 회장을 오는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감장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만약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더구나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공정위가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카카오 사태를 비롯해 최근 불거진 플랫폼 기업들의 독과점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관련 규제 마련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카카오 계열사가 무려 134개에 이를 만큼 문어발식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고 메인 시스템을 사실상 한 곳에 몰아넣는 등 관리 조치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데이터센터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이 관련 상임위원회만 통과하고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가 폐기됐는데 이를 재추진하겠다”며 “이번 사태로 다수의 국민과 전문가들이 과도한 독과점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하는 만큼 여야가 독과점 방지와 실효성 있는 안전책을 합의해 좋은 안을 조속히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카카오 먹통 카카오 먹통 카카오 서비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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