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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다이먼 “올해 연준 금리 인상 6~7회”…비트코인엔 악재?

    올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최대 6~7회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 인상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약세를 불러올 수 있다. 나스닥 등 미국 증시 흐름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비트코인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   다이먼 CEO “올해 금리 6~7회 오른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이날 실적 발표후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물가상승으로 인해 연준이 기존 예상치인 3~4회 인상보다 많은 6~7회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자신은 폴 볼커 연준 의장이 토요일밤에 금리를 갑자기 2% 인상하는 것을 보고 자란 세대”라며 견해를 드러냈다. 지난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후반까지 연준 의장을 지낸 볼커는 물가를 잡기위해 기준금리를 18%까지 올린 인물이다.   최근 연준은 급격한 물가상승과 예상보다 빠른 노동시장 회복에 통화정책 방향을 '매파적'으로 전환하면서 연내 금리 4회 인상을 주장하는 지방은행 총재들이 늘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시하고 있는 부양책을 빠르게 축소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불과 4개월전만 해도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 연말이면 현재보다 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가 금리 4회 인상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이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속도를 떨어뜨릴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증시가 주춤하는 동안 대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던 것과 다르게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흐름은 증시에 커플링(동기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다우존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60일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상관계수는 0.54로 나타났다. 이는 비트코인 거래가 시작된 후 초창기였던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기록했던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증시 역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 하락한 3만6113.6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2% 내린 4659.0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더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2.51% 내린 1만4806.81에 거래를 마쳤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JP 비트코인 금리 인상 비트코인 거래 글로벌 투자은행들

2022-01-17

금리인상 대표 수혜주 금융주 부진, 기술주도 동반 하락세

    14일 한국은행의 1.25%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주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다. 이미 금리인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14일 오전 10시 54분 기준 은행주는 일제히 하락세다. KB금융은 전날보다 1.61%, 신한지주는 1.39%, 우리금융지주는 2.33%, 하나금융지주는 2.35% 떨어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통상적으로 ‘금리 수혜주’인 은행주에 관심이 몰린다. 예대마진을 타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증권가에선 은행주의 순이자마진(NIM)이 대부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주요 은행들의 4분기 NIM이 5~6bp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은행주의 하락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금리가 기준 금리에 선반영돼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전날까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4대 금융지주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매수세에 힘입어 4대금융지주는 이번주(7일~13일)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은 11.6%, 신한지주는 5.8%, 하나금융지주는 8.6% 올랐다. KB금융은 카카오뱅크에게 내줬던 금융 대장주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16.7%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우리금융지주는 금리 인상 기대감과 4분기 호실적 전망으로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메리츠 3형제로 불리는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도 이번주 급등했다. 주가 상승은 메리츠금융그룹의 자사주 매입 전략이 이끌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은행, 증권, 보험 전 부문이 코스피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금리 상승은 물론 실적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0.90%, SK하이닉스는 2.32% 하락하고 있다. ICT 대장주 네이버는 2.73%, 카카오는 2.90% 떨어지고 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삼성전자 기술주 기준금리 인상 기술주 급랭 금리 인상

2022-01-14

파월 발언에 안도한 뉴욕증시…나스닥 1.41% 상승 마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예상보다 늦은 하반기에 고려할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미국 투자자들이 반색하며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11일(현지 시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3.35포인트(0.51%) 오른 3만6,252.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2.75포인트(0.92%) 상승한 4,713.04, 나스닥은 210.62포인트(1.41%) 오른 1만5,153.45에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 관련 업종이 3.4%가량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기술, 자유 소비재, 장비 관련 업종도 1% 이상 올랐다. 개별 종목으로는 아마존닷컴이 2.4% 올랐고, 애플과 엔비디아도 각각 약 1.7%, 1.5% 상승 마감했다. 엑슨모빌도 4% 이상 올랐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올해 후반,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허용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차대조표 축소란 연준이 보유 중인 자산을 매각해 시중에 유통되는 자금을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양적완화의 반대 정책이란 의미에서 양적긴축으로도 표현한다.     보통 시중에 풀린 자금이 줄어들면 투자가 위축되고 주가 하락의 가능성도 커지는데 파월 의장이 양적긴축의 시기를 예상보다 늦게 시행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내리고 무제한적인양적완화를 시행했다. 이후 인플레이션 위험이 제기되자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 됐는데, 골드만삭스는 오는 7월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높게 이어지면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다.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시작할 수 있다”며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지만, 월가에서는 전반적으로 예측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 관계자들은 이른 시기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3월 회의에서 금리 변동을 고려하는 것에 완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해 경제가 현 추세대로 계속 움직인다면 올해 3월 첫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골드만삭스, 도이치방크 등 주요 해외 투자은행의 전문가들도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뉴욕증시 나스닥 파월 연준 금리 인상 제롬 파월

2022-01-12

긴축 우려 지속에 뉴욕증시 이틀째 하락세

    뉴욕증시가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기준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에 양적 긴축 우려마저 겹치면서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날 1% 이상 하락한 코스피가 이날 어떤 흐름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0.64포인트(0.47%) 하락한 3만6236.47에,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3포인트(0.10%) 떨어진 4696.0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9.31포인트(0.13%) 하락한 1만5080.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전날 공개되면서, 기준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의 상당수는 “기준 금리를 당초 예상보다 더 일찍, 더 빠르게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세 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첫 금리 인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선 올해 3월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기준 금리 조기 인상에 더해 양적 긴축에 대한 가능성마저 흘러나왔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일부 위원 사이에선 “첫 기준 금리 인상 후 조기에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팔아 시중의 달러를 거둬들이는 통화 긴축을 의미한다.     뉴욕증시가 긴축 우려 여파로 이틀째 하락하면서, 이날 국내 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13% 하락한 2920.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의 경우 또 다시 1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은 전날 98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장보다 2.9% 하락한 수치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뉴욕증시 하락세 뉴욕증시 이틀째 금리 인상 양적 긴축

2022-01-07

올해 반도체 호황 오지만…저항도 만만치 않아 [이종우 증시 맥짚기]

      지난해 상반기 미국에서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테이퍼링(매입자산 축소)이 본격 거론됐을 때만 해도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유동성 공급 축소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해 12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 일정을 계획보다 앞당기고, 금리 인상도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하지 않고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두려워했던 건 유동성 공급을 줄이느냐 유지하느냐가 아니라, 상황이 괜찮을 때 손 놓고 있다가 한계에 부딪힌 후 허겁지겁 금리를 올리고 돈을 회수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 상황이 벌어졌지만, 시장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 것이다.     주식시장이 왜 이렇게 반응했을까. 우선 금리 상승을 견인하는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나면 약해질 거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만 장기적으로도 상황이 똑같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클리브랜드 연준 총재가 향후 10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을 2%대 초반으로 산정했다. 과거 10년간 평균보다 낮다. 5년 뒤인 2026년부터 2031년까지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2.38%로 1차 테이퍼링이 진행됐던 2014년보다 낮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존재하지만 이미 금리에 반영된 부분도 있어 계속 금리 상승 요인이 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금리에 어느 정도 반영된 점도 감안하고 있다. 미국의 단기 금리인 2년물 국채수익률이 0.75%가 됐다. 지난해 6월에 0.14%였으니까 반년 만에 5.3배가 된 셈이다. 단기 금리가 이렇게 급등한 건 금리 인상이 멀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2년물 국채금리의 상승속도는 과거 어떤 때보다 빠르다. 2015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당시 단기금리는 테이퍼링 시작 시점부터 2년 후에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있을 때까지 1.6배 오르는 데 그쳤다. 지금은 테이퍼링을 시작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금리가 여섯 달 만에 5.3배가 됐다. 금리를 빠르고 강하게 올릴 거란 전망이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   1분기 높은 주가 부담과 금리 인상 영향 더해질 듯     괜찮은 경제 상황이 물가상승의 영향력을 압도할 거란 기대도 미국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가는 가계가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을 때 높아진다. 가계가 여력이 없으면 제품가격 인상으로 전체 매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계속된 정부의 지원 확대로 미국의 가계 저축률이 9.4%까지 치솟았다. 2012년부터 팬데믹 이전까지 평균 저축률 7.2%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국 가계가 충분한 소비 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가보다 경기 확장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면 예상보다 강한 정책 전환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가가 오른 건 시장 내부의 힘이 외부 악재를 압도한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주가가 지금처럼 1년 9개월째 계속 상승하면 어지간한 악재는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 주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강해 주가가 내려갈 때마다 매수에 나서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가가 하락할 때다. 쌓여 있던 악재가 한꺼번에 힘을 발휘하면서 주가를 강하게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테이퍼링이 끝나고 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1분기에 1.8%까지 상승했다 다시 후퇴한 후 연말에 2%를 넘어갈 거로 보인다. 1분기 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플레이션이 견인한다. 3월에 테이퍼링이 끝나기 때문에 1분기는 금리 인상이 가시권 내에 들어오는 상황이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역시 만만치 않아 시장 금리가 전고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이 국면이 지나고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면 뉴스가 현실이 된 영향으로 금리의 일시 후퇴가 예상된다. 이런 모습은 과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관찰됐었다.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있기 전에 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금리가 올랐다가 인상이 이루어진 후에 다시 하락하는 형태였는데, 이번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이렇게 보면 1분기는 금리 상승이란 외부 악재의 힘이 세지는 상황이 된다. 이 상태에 높은 주가 부담이 겹칠 경우 미국 주가 하락이 빨라지게 된다. 쌓아 놓았던 악재가 한꺼번에 힘을 발휘하기 때문인데, 그러면 우리 시장도 약해진다. 코스피가 혼자 상승할 만큼 힘이 강하지 않다는 건 이미 지난해 4분기에 입증된 사실이다.       ━   반도체 주가 반등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   시장 내부적으로는 반도체의 향방이 연초 주식시장을 결정할 거로 보인다. 지난해 말에 반도체 주가가 오르자 해당 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 올해 최고 유망 업종으로 꼽는 증권사가 많아졌는가 하면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고 이익을 얻을 거라 믿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주가는 업종 경기보다 2분기 정도 선행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불황 때 이익 전망치 하락이 멈추는 시점부터 주가가 올랐고, 주가가 높아지면 실제로 이익이 좋아지는지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익이 늘어나는 증거가 확보된 후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르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호황이 계속되지만, 이익 전망이 더는 높아지지 않을 때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해 업황이 나빠지는 증거가 나오면 주가가 최저점에 도달했다.    지난해에도 이 과정이 있었다. 2분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자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삼성전자 주가가 20%, SK하이닉스도 30% 넘게 떨어졌다. 그리고 3분기에 이익 전망 하락이 멈추자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반등에 들어갔다.    반도체 경기 둔화가 지난해에 끝난 만큼 올해는 새로운 호황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 첫 번째 신호는 1분기에 수요처에서 반도체 대량 주문일 텐데,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정상이 되면서 IT 공급망 차질이 개선돼 제품 생산이 늘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늘고 주가도 오르는 상황이 벌어질 거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인텔과 AMD의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가 겹치면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과 별개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4000만주 순매수했다. 그 덕분에 주가가 15% 올랐다. 코스피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이지만 순매수 규모를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석 달 사이에 주가가 40% 넘게 상승해 어지간한 이익 증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반도체 주가가 추가 상승하려면 만만치 않은 저항을 극복해야 한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이종우 증시 기준금리 인상 주가 상승 금리 인상 미국 반도체 금리 상승 1617호(20220110)

2022-01-04

내년 美 주식시장, 재미없는 장세 이어진다 [이종우 증시 맥짚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동성 공급 중단과 금리 인상 계획을 내놨다. 내년 1월부터 월간 300억 달러씩 유동성 공급을 줄여 3월에 테이퍼링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 금리를 3차례 올릴 수 있고, 시작은 테이퍼링 종료로부터 멀지 않은 시점이 될 거란 언급도 있었다. 시장이 걱정했던 떠밀려서 빠른 속도로 정책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발표 당일 상승했고 다음 날 그만큼 떨어졌지만, 하락을 체감할 정도는 아니었다. 주가가 제자리를 유지한 건 발표 내용이 예상했던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연준의 발표가 있기 전에도 시장에서는 내년 6월까지 금리를 한 번 올릴 가능성이 36%, 두 번 올릴 가능성이 33% 정도 된다고 전망하고 있었다.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직후 나온 금리 인상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부분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연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9%에서 5.5%로 내렸다. 대신 내년은 4.0%로 이전보다 0.2%포인트 올렸다. 현재 미국경제가 백신 접종 확대와 경제 재개방으로 빠르게 팽창하는 중이어서 내년 성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도 달라졌다. 예상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고 시간도 오래가겠지만, 경제 재개방과 관련한 수요-공급 불균형이 원인인 만큼 내년에 공급이 풀리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이 타당성이 있지만, 주식시장 움직임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미흡하다. 강한 금리 인상과 유동성 공급 축소 계획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건 오랜 주가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매수 중심으로 형성된 영향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락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해 4월에 상승으로 돌아선 후 1년 9개월째 오르고 있다.      ━   변동성 확대와 주가 재평가로 미국시장 하락 예상    국내 시장은 올해 1월에 상승 속도가 꺾이고 7월에 고점을 친 후 15% 가까이 하락했지만, 미국시장은 그런 조정 없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해 상승 기간 산정이 짧아진 덕분에 그 정도이지, 상승 시점을 금융위기 이후로 보면 기간이 13년으로 늘어난다.     사상 유례 없는 장기 상승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은 발생하는 모든 사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낮은 금리가 주식시장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 금리를 올리면 미국 경제가 금리를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논리로 주가가 오른다고 보고 있다. 주가가 항상 오른다는 얘기인데 실현 불가능한 얘기다. 이번도 논리가 비슷하다. 연준이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하자 예상했던 수준 정도라는 안도심리 덕분에 주가가 상승했지만 정확한 영향은 아직 알 수 없다. 주식시장이 진정된 후에나 알 수 있을 텐데, 투자자들이 너무 긍정적인 시각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어 이 부분이 빠지고 난 후에야 판단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계획이 나온 후 주가 방향보다 더 눈길을 끈 건 변동성이다. 나스닥 시장의 경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직후 하루 2% 이상 주가가 오르고 내릴 정도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나스닥에 성장기업이 모여있기 때문에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지만,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금리에 요동을 칠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에 틀림없다.    과거에도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늘릴 때 주가 변동성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다. 돈이 순차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주가 반응도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 것이다. 유동성을 줄일 때는 반대로 변동성이 커지는데 12월이 그 경우에 해당한다. 미국 시장의 변동성은 FOMC회의가 열리기 전인 11월 중순부터 확대되고 있었다.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내려올 즈음이었는데, 금리 인상이 변동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       다음 반응은 적정 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아닐까 싶다. 연준이 돈을 풀 때와 거둬들일 때 시장이 생각하는 적정 주가 수준이 달라진다. 돈을 풀 때는 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이익비율(PER)이 높아지지만, 돈을 회수할 때에는 배율이 낮아진다. 유동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PER이 30배까지 올라왔다. 지난 20년간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지금보다 PER이 높았던 때는 IT 버블이 터지기 직전이 유일하다.     변동성 확대와 적정 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급락했던 주가가 상승을 시작했던 지난해 4월 이후 스탠다드앤드푸어(S&P)500지수가 5% 이상 떨어진 적이 없다. 앞으로는 조정 폭이 10% 내외로 넓어지고, 회복 기간도 길어질 걸로 보인다.       ━   코스피는 3000 크게 넘지 않은 상태로 마무리될 듯    미국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코스피는 모습이 달랐다. 미국시장이 오르는 동안 코스피가 고점에서 15% 가까이 떨어졌던 게 하락을 막는 역할을 했다. 먼저 떨어져 더는 내려갈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코스피 하락이 방어되긴 했지만, 지수의 중심이 2900~3000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거로 보인다. 지금까지 움직임을 통해 유추해보면 올해 주식시장은 3000을 크게 넘지 않는 상태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수급은 나아질 것이다. 연말까지 연기금이 시장을 지켜주기 때문인데, 연기금은 매년 전체 자산 중 주식의 비중을 미리 정하고 투자에 나선다. 중간에 주가가 크게 하락해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 해가 끝나는 연말에 주식 투자를 본격화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뤄왔던 주식 투자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2월 들어 기관투자자가 20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는데, 연말 배당이 확정될 때까지 이 흐름이 유지될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른 선진국의 금리 인상을 불러왔다. 영국이 금리 인상에 나섰고, 신흥국 역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변화를 감안해 금리가 오를 때 수혜를 보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은행과 보험 업종이 그에 해당한다. 은행의 예금과 대출이자 간 차이인 예대마진은 금리가 오를 때 커진다. 예금과 대출이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은행 수익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은행주가 금리 인상의 수혜주가 되는 게 당연하다. 보험회사는 고객이 맡긴 돈의 많은 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연금보험의 경우 가입할 때 정해진 돈을 기로 약속하는데 금리가 낮아지면 해당 금액을 채우기 힘들어 보험사가 곤란을 겪게 된다. 보험주가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이종우 증시 맥짚기 금리 인상 주가 상승 시장 하락예상

2021-12-22

美 경제전문가 "연준, 내년 6월 금리 인상 전망"…2024년에 2.3%까지

    미국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CNBC는 전략가, 자산운용사 등 미국의 경제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2022년 6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2023년 말까지 금리를 1.5%, 이듬해 5월까지는 2.3%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까지 전문가들은 내년 말까지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이번엔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CNBC는 내년 2월까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은 뒤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다만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내년도 물가 상승률은 4%, 2023년엔 3%에 육박한 2.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만에 9.6% 상승해, 한 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달 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 달보다는 0.8% 올랐다. PPl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PPI 상승률로는 최고 수준이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근원 PPI도 1년 전보다 7.7%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제 전문가들은 PPI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올랐는데,  1982년 6월 이후 40여 년 만에 최고치로 조사됐다. WSJ은 내년까지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업데이트한 통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란 진단을 철회한 바 있는데,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WSJ은 "오늘 발표한 PPI와 지난주 CPI 결과는 연준의  경기부양 정책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내년 봄에 금리 인상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미국 경제전문가 경제전문가 연준 금리 인상 경제전문가 31명

2021-12-15

지루한 박스피, 지금이 배당주 투자 적기 [이종우 증시 맥짚기]

      금리가 시장의 관심권 내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다. 우리는 실제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0.75%에서 1.0%로 인상했다. 1년 8개월 만에 0%대 금리가 끝난 건데, 앞으로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에 또 한 번의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도 금리 인상이 공론화됐다. 계기는 두 가지 이유다. 하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제도이사회(Fed, 연준)가 금리 인상을 언급해서다. 연준 의장이 지난 22일 연임이 확정된 후 가졌던 기자회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굳어지지 않도록 쓸 수 있는 수단을 모두 쓸 거라고 얘기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연준 내에서 매파로 알려진 브레이너드 이사가 차기 부의장으로 지명된 사실까지 겹쳐 금리 인상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또 하나는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다.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평가를 유지했지만 이전보다 지속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언급도 있었다. 공급 병목현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져 높은 인플레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인플레를 막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가속화하는 건 물론 금리 인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언급도 있었다. 금리 인상이 정식으로 거론된 것이다.     그 영향으로 연방선물기금으로 추정한 내년도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예상 횟수가 2.8회로 올라왔다. 올 상반기만 해도 예상 횟수가 1회를 넘지 않았다. 내년에 금리를 세 번 인상하면 미국 기준금리가 0%대를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가 되는데 시장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오미크론 우려감에 세계 주식시장과 원자재시장 급락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품처럼 변동성이 큰 부분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4% 넘게 올랐다. 모두 지난 1990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주간 실업수당청구 건수 등 고용지표는 개선됐다. 그동안 연준은 평균 물가상승률이 2%를 넘고, 고용이 안정될 경우 금리 인상을 생각해 보겠다고 얘기해 왔다. 수치만 보면 두 개 조건 모두가 충족된 셈이므로 금리 인상을 얘기해도 이상할 게 없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0.5%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시각이 있지만 그렇게 볼 게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가를 끌어올린 동력은 낮은 금리와 엄청난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다. 금리를 내린 폭이나 돈을 푼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대단히 빠른 주가 상승이 이루어졌다. 금리 인상은 상승 동력이 사라진다는 의미가 된다. 지금처럼 높은 주가에서는 상승 동력이 조금만 약해져도 시장이 요동을 칠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세계 주식시장과 원자재시장이 급락했다. 사안이 본격화된 첫날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식시장이 4% 넘게 하락했고, 미국도 2% 이상 떨어진 걸 보면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시장이 단기에 크게 하락하는 걸 봤기 때문에 시장이 이렇게 반응하는 게 당연하다.     그래도 하나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코로나19로 크게 떨어진 주가는 빠르게 회복돼 몇 달 후에 질병 발생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 됐다. 투자자들은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질병의 공포가 사라질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굉장한 반응이 일어난 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외에 다른 부분이 작동한 결과로 봐야 한다.       무엇보다 높은 가격이 공포를 키웠다. 주가가 높아 불안한 상태에서 악재가 발생하자 격한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델타 바이러스가 처음 유행했을 때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델타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 인도에서부터다. 델타바이러스가 직전에 유행했던 알파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64%나 높아 조만간 우세종이 될 거란 전망이 많았으므로 지금과 유사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주가가 별달리 반응하지 않았었다. 코로나19로 하락했던 주식시장이 1차 반등한 후 숨 고르기를 하고 있을 때여서 주가가 높지 않았던 게 바이러스 공포를 이겨내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당시 코스피는 델타바이러스 유행에도 불구하고 11월에 상승을 시작해 두 달 만에 1000포인트가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상황의 심각성은 바이러스에 있지 않다. 유동성의 힘으로 주식을 비롯해 암호화폐, 부동산, 원자재까지 모든 가격이 다 올랐다. 이 상황이 정리되지 않으면 변이 바이러스가 아니어도 시장을 괴롭힐 요인은 언제나 나올 수 있다.       ━   지난해 상장기업 현금배당금 처음으로 41조원 넘어    코스피200 지수에 속한 200개 종목 중 2014년부터 지금까지 지수에 포함된 기업 수는 183개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순이익을 합친 숫자가 79조20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81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이들 기업은 순이익의 27%를 배당에 썼다. 이 숫자를 올해 발생할 거로 예상되는 이익에 곱하면 코스피200 종목의 배당금이 50조 원으로 늘어난다. 코스피가 두 달간 상하 100포인트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좁은 폭 내에 갇혀 있음을 감안할 때 12월은 배당 투자를 하기 좋은 기간이 될 수 있다. 한 달 사이에 배당투자의 결실을 얻을 수 있고, 올해 많은 배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코스피가 60% 넘게 상승하는 동안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은 30%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 배당주의 수익률은 더 낮아 10%대 중반이었다. 이렇게 성적이 좋지 않았던 건 배당을 많이 주는 전통주식의 주가가 오르지 못했고, 시장 주도권이 성장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성장주는 현재 이익보다 미래 이익을 바탕으로 주가가 움직이므로 배당이 주가를 움직이는 역할을 하기 힘들다.   앞으로는 다른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배당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현금배당금이 처음으로 41조원을 넘었다. 2014년에 15조원 정도였던 배당금이 짧은 시간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건데 올해는 그 추세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코스피200 기업만 순이익이 18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국내 상장 기업의 배당 성향이 과거보다 안정됐다는 점도 배당의 매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국내 기업의 이익 처분 성향을 보면 당기 순이익의 1/3은 유보, 1/3은 투자, 1/3은 배당의 형태로 쓰이고 있다.   주식을 사서 평생 팔지 않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배당밖에 없다. 주식시장이 이익에 목을 매는 것도 배당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익이 많이 난 회사가 배당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배당투자를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실적이다. 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야만 배당을 많이 줄 수 있어서인데, 연말에 배당투자를 하기 전에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실적을 알 수 있으므로 이를 참고해 투자 종목을 선발해야 한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이종우 증시 맥짚기 배당투자 코스피 세계 주식시장 유럽 주식시장 금리 인상 1613호(20211206)

2021-11-30

미국 금리 조기 인상 조짐, 국내 증시엔 자금이탈 악재 우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이어지면 예정보다 더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연준이 최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참석자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으면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테이퍼링)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연준은 이달 2∼3일 열린 FOMC 회의 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을 공표하며 11월과 12월 각각 15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씩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고, 축소 규모는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FOMC 위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에 대해 “인내심 있는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도 “장기적 물가 안정과 고용 목표에 해가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가 24일(현지시각) 발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5.0%나 올라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라 역시 9월 상승률(3.6%)보다 높아졌다. 이는 연준의 물가관리 목표인 2%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자본시장에도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는 만큼 인상폭이 가파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물가 상승을 잡기위해 금리를 인상한다면, 국내 증시에는 자금이탈을 통한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미국 금리 물가 상승세 금리 인상 조기 금리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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