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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 전환에 금리도 ‘주춤’…중소형주 반등 기회 [이종우 증시 맥짚기]

      가격 변수가 급변했다. 1440원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원/달러환율이 갑자기 1300원대 초반까지 후퇴했다. 열흘도 안 되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한때 1500원을 바라봤고, 심지어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교차할거란 전망까지 있었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반대로 달러는 약세가 됐다. 6개 주요 통화대비 달러의 위상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6까지 떨어졌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동안 110~115사이를 오르내렸는데, 박스권을 뚫고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달러인덱스가 오르는 동안 외환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달러 매수에 몰입했던 만큼 앞으로 달러 매도가 상당 기간 진행될 걸로 보인다.     이번 달러 강세는 금리와 경기 차이가 주요 역할을 했다. 연준이 긴축을 본격화하면서 연초 -3%p였던 미국과 다른 선진국간 실질금리 차이가 9월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그만큼 미국 금리가 올라온 건데, 금리 상승이 강한 달러를 이끄는 동력이 됐다. 유럽이 에너지 수급 불안 등으로 몸살을 앓는 사이에 미국 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도 달러의 가치를 끌어올린 요인이었다.   최근 이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연준은 2023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5% 부근까지 올린 후 이번 인상사이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2분기에 3.5%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로존의 기준금리 차이가 줄어들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달러에 유리했던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과 다른 선진국간 경기 차이도 줄어든다. 겨울철이 지나면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완화되는 반면 미국은 긴축의 영향으로 경기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다. 이런 변화를 감안하면 달러가 추가적으로 강해지기는 힘들다.   환율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원화가 강할 때 주가도 올랐다, 원화 강세는 우리 경제가 상대국보다 더 좋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원화 약세가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줬던 만큼 원화의 방향 전환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   금리, 4% 밑으로 떨어져   한때 4.5%를 넘었던 시중금리가 4%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를 뚫고 3.8%까지 내려왔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얼마나 올리느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사이 시장에서는 조용히 금리 하락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내년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5%로 만들 것인가와 상관없이 시장금리는 4.5%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이제는 금리 인상속도보다 최종 금리 수준과 유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상이 끝난 후 상당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테니 이에 대비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연준의 태도 변화는 한국은행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한동안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200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우리나라 3년 만기 국채수익률 평균이 3.7%였다. 2010년 이전 평균이 5.1%이고, 2011년 이후 평균은 2.4%였다. 지금 3년물 수익률이 4.1%를 기록 중이다. 가격 변수가 한번 흔들리면 급등락을 거쳐 균형점에 도달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 20년간 평균 금리가 균형금리에 근접한 수준이라면 우리 시장금리가 이미 그 지점에 근접했다고 봐야 한다.       ━   코스피, 바닥에서 15% 넘게 상승   3300에서 시작된 주가 하락이 기로에 섰다. 코스피가 하락 추세대를 뚫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아직 그 폭이 크지 않아 하락이 끝났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코스피가 하락 추세선을 뚫고 올라온다면 앞으로 주식시장은 2300 부근을 바닥으로 하는 박스권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바닥을 만든 후 V자 형태로 상승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가장 최근의 예인 코로나19 발생 직후가 그랬기 때문에 사람들은 V자 반등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10년에 한번도 나오기 힘든 희귀한 경우다. 보통은 주식시장이 바닥을 지난 후 박스권을 만드는데, 주가를 밀어 내리는 힘이 약해졌다고 해서 상승의 힘이 반대로 커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이 경기가 좋지 않고, 기업실적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0조원과 35조원으로 마무리될 것 같다. 당초 예상치 54.2조원과 39.4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 20%, 32% 줄어들었다.     2000년 이후 이익이 줄어든 사례를 살펴보면, 이익 감소가 시작되고 저점이 만들어질 때까지 2년 정도 걸렸다. 이익 감소 폭은 -35%를 넘었다. 올해 2분기 중반에 이익이 줄어드는 사이클이 시작됐으니까 이제 6개월 정도 지났다. 3분기까지 이익감소 폭이 -20%에 지나지 않아 이익 감소 사이클의 초기 국면으로 봐야 한다.   이익이 줄어들 때 주가는 이익보다 먼저 움직인다. 그래서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옴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계속 줄어드는 그림이 만들어진다. 지금이 그런 상황인데, 이익이 주가를 끌어내리진 못해도 올라가는 걸 가로막는 역할은 할 것이다.   주가가 바닥을 만든 만큼 종목별 주가 움직임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까지 상승은 삼성전자와 2차 전지에서 시작해 LG전자 등 두 번째 부류 종목으로 옮겨가는 형태로 진행됐다. 상승 종목의 대부분이 대형주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투자자들이 대세 하락이 끝났음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왔다.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사람들은 코스피가 떨어질 때 최고의 회사를 찾게 된다. 이들이 상승하면 내용이 조금 못한 회사로 대상이 바뀐다. 그 사이 중소형주는 바닥에서 거의 상승하지 못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기업내용을 확신할 수 없고, 거래도 많지 않은 종목에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중소형주가 오르는 건 대형주가 상승을 마치고 난 후부터다.     코스피가 바닥에서 15% 이상 올랐다. 주가가 박스권내 움직임으로 바뀐다면 이미 오른 주식을 계속 따라갈 수는 없다. 주가가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상을 찾아야 하는데, 주가가 오르지 않은 중소형주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 공평해진다. 상승이 대형주에서 시작됐어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종목이 지수만큼 오르게 된다.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고, 이익도 줄어드는 상태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 심해진다. 지금까지는 대형주가 시장의 중심이었지만 해당 종목의 주가가 높아졌고, 시장 분위기도 일방적 하락에서 저점 확보로 바뀐 만큼 투자 대상을 늘릴 필요가 있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니스트중소형주 이종우 금리 상승 금리 하락 기준금리 차이 1661호(20221121)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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