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 당신의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 이코노미스트

Home > >

동학개미 ‘삼성전자’, 서학개미 ‘테슬라’에 가장 많이 물렸다

    국내외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손실 폭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25% 떨어졌고, 서학개미가 매수한 테슬라 역시 같은 기간 동안 45% 급락했다. 코스피 대표주들이 신저가를 갈아치우면서 저점 매수를 하는 이른바 ‘물타기’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다. 이들은 지난 1월 3일부터 6월 20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14조544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2위인 네이버(2조1433억원)와의 격차도 12조원 이상 차이날 정도로 개인에겐 최애 종목이다.    그렇다면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어떨까. 연초 이후 수익률은 -25.3%다. 연초부터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국내외 증시가 하락,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충격까지 겹치면서 증시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락장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부분 종목은 파란불이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1월 3일 7만8600원에서 6월 22일 장중 5만8200원까지 내리막을 탔다. 2020년 10월 30일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개인 순매수 2위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37.7% 하락했다. 카카오(-39.21%), 삼성전자우(-24.93%), SK하이닉스(-26.46%), 삼성전기(-29.31%), LG전자(-35.34%), LG생활건강(-43.84%), 두산에너빌리티(-21.72%), 현대차(-19%) 등도 모두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서학개미의 손실 폭은 동학개미보다 더 크다. 올해 들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테슬라는 45.8% 하락했다. 나스닥 3배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는 73.51%,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는 무려 81% 급락했다.     서학개미는 주로 기술주를 매수하면서 타격이 더 컸다. 지난해까지 기술주는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왔지만 올 들어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공포감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술주가 상장되어 있는 나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 30% 급락, 2020년 코로나19 사태 하락폭(28%)을 넘어섰다. 엔비디아(-47.28%), 애플(-27.72%), 알파벳(-26.1%), 마이크로소프트(-26.02%) 등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이 20%가 넘는 손실을 냈다.      ━   경기침체 우려감이 코스피 반등 짓누를 수도      올 들어 동학개미들이 순매수한 상위종목 10개 평균 수익률은 -30%다. 서학개미들의 손실율은 46%에 달한다. 문제는 주가 하락이 여기가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에도 증시 반등이 쉽지 않아서다. 올해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발표한 12개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3000선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 3000선 재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로 긴축 속도가 예상을 웃돌면 침체 우려는 하반기 내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 성장, 기술주 기업 주가도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1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최근 SK증권(9만8000→ 7만5000원), 신한금융투자(8만3000→7만8000원)와 현대차증권(9만1000→8만2500원), DB금융투자(10만→8만7000원) 등으로 낮췄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D램 가격 하락으로 당분간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낮아졌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7.3% 축소한 58조7000억원으로 낮췄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테슬라 주가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 미국 증시 하락과 트위터 인수,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2분기 실적 둔화 등에 대한 악재가 여전해서다.    여기에 테슬라가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손실도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이다. 테슬라는 4만290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가는 2만8814달러로 알려져있다. 현재 시세(2만500달러)를 감안하면 약 3억5669만 달러(약 4623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테슬라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27억8900만 달러)의 10%가 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가 단기 기술적 반등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투매보단 보유, 3분기 이후를 겨냥한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노동길 연구원은 “앞으로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비중 확대 시점을 인플레이션 정점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삼성전자 서학개미 보유 주식가치 주식 시장 개인 순매수 올댓머니 동학개미 순매수 상위 주가 하락 1641호(20220627)

2022-06-23

종목선택보다 마음 다스리기가 우선 [이종우 증시 맥짚기]

    코스피지수가 2400선 아래로 추락했다.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 주가도 6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주식시장이 이렇게 어려워진 건 물가상승 때문이다.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6%를 기록했다. 4월을 기점으로 인플레이션이 약해져 연말에 해당 지표가 4%대로 떨어질 거란 전망이 무색해졌다.     높은 물가는 미국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을 불러왔다. 당초 0.5%포인트로 예상됐던 6월 금리 인상 폭이 물가 때문에 0.75%포인트로 바뀌었다. 7월에 예정대로 금리를 0.5%포인트를 인상하고, 나머지 기간에 0.25%포인트로 인상 폭을 낮추더라도 올해 말이 되면 기준금리가 3%를 넘게 된다. 1년 사이에 금리를 2.75% 이상 올리는 건데, 1980년을 제외하고 1년 사이에 이렇게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렸던 예가 없다.     상승률만 따지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1980년은 금리 인상 전에 기준금리가 14%여서 금리를 6%포인트 더 올려도 인상률이 높지 않았다. 이번은 인상을 시작하는 시점에 기준금리가 0.25%였다. 예상대로 연말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3%가 되면 1년 사이에 기준 금리가 12배 오르는 셈이 된다.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시장금리도 3.8%를 넘었다. 1년 전 해당 금리가 1.3% 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금리가 이렇게 빠르게 오르면 저금리 때 만들어 놓은 여러 경제 구조들이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   최근 주가 하락은 경기 둔화 우려가 주요인     정부와 중앙은행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도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 현재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단시간에 금리를 크게 올렸던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 2006~2007년에 금리를 올린 적이 있지만, 그 결과 금융위기가 발생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경험이 아니었다. 결국 2000년이 가장 최근 경험이 되는 셈인데, 정책 결정자가 저금리에 익숙하다 보니 제대로 된 정책을 나오기 힘들다.     경제 위기 우려를 촉발한 자산가격 하락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주식과 채권, 코인의 하락이 이미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부동산은 상황이 다르다. 여전히 사상 최고가 부근에 머물고 있어 경제에 또 한 번의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부채를 이용한 주택 매입이 성행했기 때문에 이번 부동산 가격 하락은 과거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주가를 떨어뜨린 뇌관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높은 물가보다 주가를 떨어뜨리는데 더 크게 역할을 하는 건 경기 침체 우려다. 국내외 모두에서 경제지표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주요국 대부분의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전에 정점을 지났다. 금리인상 폭이 커지고 있는 걸 감안하면 경기 둔화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비용증가의 영향으로 기업의 활동이 약해졌으며 소비가 줄어들 여지는 반대로 커지고 있다.     문제는 경제 전망이다. 지난해 11월에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미국 경제가 5.2%와 3.9% 성장할 거로 예상했었다. 6개월 사이에 해당 수치가 1%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현실과 괴리가 크다. 앞으로 하락 조정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 상황은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하반기 경기 둔화가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지, 아니면 약한 순환적 경기 둔화로 끝날지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지금 예상으로는 10년 내 가장 강한 경기 둔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랜 외부 지원으로 경제 주체들의 대응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경기 둔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발생 이후 13년간 세계 경제는 낮은 금리와 많은 돈에 길들어 왔다. 강한 금융완화정책이 경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기업의 자생적 회복 능력 약화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둔화를 막으려면 정부의 강력한 개입이 반복되어야 하는데, 이미 많은 정책이 사용됐기 때문에 남아있는 방안이 없다. 경기 둔화가 코로나 발생 직후처럼 짧게 마무리되지 않고 2년 이상 지속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기 둔화가 주가 하락의 원인인 만큼 주가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경기가 저점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대안으로 가격이 경기에 맞게 조정되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하락으로 주가 조정작업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지거나 세계 경제 전체가 심각한 경기 둔화에 처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을 경우 주가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   좋은 성과 내기 위해선 감정 억누를 줄 알아야      주가가 급락할 때에는 피해야 할 게 몇 개 있다. 무엇보다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할수록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도 커진다. 마지막 국면에는 얼마의 손실을 보았건 상관없이 계좌에서 주식이 없애버리고 싶어진다. 매일 자산이 줄어드는 걸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이때 가격을 불문하고 주식을 팔아버리는 감정적인 대응이 나오게 된다. 감정적 대응은 주가가 바닥일 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참을 만큼 참다가 견딜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한 후에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적 대응이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1년 전에 주식시장은 장밋빛이었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코스피 3300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주식을 매수했었다. 지금은 반대다. 주가가 최고점에서 10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지만 매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 커질 정도다. 1년 사이에 긴축이 강화되고, 예상보다 경제가 나빠졌으며, 믿었던 개인투자자가 매수 대열에서 이탈한 때문이라고 이유를 댈 수 있지만, 이는 사후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 1년 전은 주가가 오르는 상황이어서 세상이 밝게 보인 반면, 지금은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이어서 세상이 어둡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 이성보다는 감정이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감정을 억누를 줄 알아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에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투자방법이다. 상승이 주식시장을 구성하는 요소이듯 하락도 시장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다. 주가는 하락해 가격 수준이 낮아지면 상승하고, 가격 수준이 높아지면 반대로 하락하는 게 자연적인 흐름이다. 주가가 오를 때 너무 낙관적으로 세상을 보는 걸 피해야 하는 것처럼 주가가 하락할 때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지금은 투자전략이나 종목선택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 시장에 부화뇌동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던 사례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이종우 증시 맥짚기 주가 하락 경기 둔화 금리 인상 종목선택 이종우 우리나라 시장금리 1641호(20220627)

2022-06-21

투자심리 악화가 코스피 하락폭 더 키워 [이종우 증시 맥짚기]

    주가 하락은 언제 겪어도 힘이 든다. 자산이 줄어드는 걸 지켜봐야 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하락도 투자의 한 과정이다.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섣불리 행동했다가는 바닥에서 주식을 내다 파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주식투자를 처음 할 때 ‘천장에서 사서 바닥에서 파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처음 얘기를 접하면 사람이 어떻게 그런 어리석은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되씹어보면 그 말만큼 사람의 심리를 절묘하게 나타낸 것도 없는 것 같다. 주가가 오를 때에는 사람들의 자신감과 탐욕이 최대로 커지기 때문에 오늘 주가가 가장 낮은 것 같이 보이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는 공포에 압도돼 오늘 주가가 가장 높은 것 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시장 환경이 나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크게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심리적인 공포다. 주가 하락이 도저히 멈출 것 같지 않고, 투자한 회사가 부도가 나서 사라질 것 같아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처분해버리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을 갖기 쉽다. 그렇지만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는 특별한 전략을 구사하기보다 참고 견디는 게 중요하다. 하락이 투자의 과정인 것처럼 상승도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이다.     ━   앞으론 미국 긴축보단 경기둔화 여부가 중요        저점을 찾으려면 과거 주가를 참고하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코스피지수는 2250 정도였다. 한때 2500대 중반까지 떨어졌으니까 당시보다 250포인트밖에 높지 않다. 대략 10% 정도다. 미국 시장도 비슷하다. 코로나19 발생 전 나스닥지수가 9500 부근에 있었다. 지금 1만1000 위에 있으니까 150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 1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2017년에 코스피가 2600까지 상승했다.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경기도 좋아 주가가 올랐다. 2018년 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선진국 경기 둔화로 국내 경기가 나빠져 그해 기업 이익이 2017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코스피는 2600에서 1900까지 27% 하락했다. 지난해 7월 고점 이후 이번 최저점까지 코스피가 23% 떨어졌다. 하락이 어지간히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 주가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2년 사이에 상황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미국이 긴축을 강화했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으로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의 기준 금리가 1.0%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낮지만, 방향성이 위로 잡혀있는 만큼 곧 역전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실시됐던 여러 정책의 효과와 기업 실적 증가는 무시할 수 없는 긍정적 요인이다. 시장의 스트레스가 진정되면 투자자들이 주가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경제 변수의 방향성보다 절대 수준을 중요시하게 될 텐데, 그러면 주가가 진정될 것이다.     저점에 도달한 이후 주가는 어떤 모양이 될까? 단기 주식시장을 예측해 보기 위해 2004년 5월의 흐름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코스피는 935를 정점으로 하락해 17거래일 만에 22% 떨어졌다. 중국이 과열된 경기를 식히기 위해 몇몇 업종에 대한 은행 대출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게 원인이었다. 긴축을 강화한 건데 실제 긴축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그다지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시장이 요동을 친 건 코스피가 530에서 930까지 상승한 영향 때문이었다. 주가가 높아지면서 상황 변화에 대한 공포가 생긴 것이다.     주가 하락이 멈추자 8일간 12%에 달하는 반등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다시 두 달 동안 천천히 전저점 부근까지 내려왔다. 2004년과 주가 움직임은 시장이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어떤 형태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 그림이다. IT 버블 붕괴가 본격화된 2000년 5~6월에도 주가가 비슷한 형태로 움직였다.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에 코스피는 2500 부근에서 하락세가 멈출 가능성이 높다. 그러고 짧은 반등이 있고 난 뒤 재차 하락해 이번 하락의 저점이나 조금 더 내려가는 지수대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다. 시간상으로는 2분기에 약세 흐름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다음 주가는 국내외 경제에 의해 결정된다. 긴축이 주가를 끌어내린 표면적 이유였지만 내부적으로는 경기 둔화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긴축의 영향은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질 수밖에 없다. 연말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3.0%까지 인상할 거란 전망이 나온 이상 추가 금리 인상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시장에 워낙 많은 유동성이 풀려있어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 언제든지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저수지에 물이 넘치기 직전까지 채워져 있는 상태인데, 그 물이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해도 하락을 막는 역할은 한다.       ━   경기둔화 크지 않으면 주가 조만간 안정될 듯      최근 경기 지표의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강세였던 상품시장이 변했다. 경기와 연동성이 강한 구리 가격이 지난 한 달 동안 20% 가까이 떨어졌다.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공급망 우려가 커져 있는 상태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금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우리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5%에서 3.1%로 하락했다. 미국의 10년물 금리 역시 3.2%에서 2.9%로 후퇴했다. 긴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과 조금 다른 모양이다. 연준 기준 금리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연방 기금 선물 금리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경기 둔화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크고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조만간 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둔화 폭과 강도로 이동할 것이다. 지금도 경기둔화가 심할 거란 공포가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수치가 나빠서가 아니라 주가 하락으로 자신감을 상실한 게 경기를 보는 눈이 바뀐 이유였다.       현실은 조금 다르다. 4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지난달보다 소폭 둔화했다. 유럽이 주로 하락했고, 미국은 소폭 개선됐으며, 중국은 봉쇄조치에도 불구하고 전월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 확장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향후 경기 둔화가 심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해주는 대목이다. 급격한 주가 하락이 진정되면 이 부분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최근 주가 하락은 펀더멘탈보다 투자심리 악화 때문이다. 하반기에 경기 둔화가 크지 않다면 주가가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이다. 금리 인상 등 경기를 끌어내릴 요인이 많지만, 이 중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기왕에 주가가 내려간 걸 고려해 너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작년 초에 급등이 주식시장의 한 단면이라면 지금의 하락도 한 단면이다. 주가는 한쪽에 머물지 않고 항상 변화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기준금리 인상 주가 하락 주가 움직임 올댓머니 코스피 이종우 증시 맥짚기 1636호(20220523)

2022-05-18

코스피 2600선 무너졌는데…공매도 ‘전면 재개’ 괜찮나

    지난해 5월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지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33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2600까지 밀려났고,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제도 특성상 공매도는 증시 불안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공매도의 순기능을 앞세워 부분 재개를 단행했던 정부가 ‘전면 재개’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5962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 부분 재개 직후 기록한 4279억원 대비 39.3% 급증한 규모다.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3분기 4081억원, 4분기 4131억원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5077억원으로 매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주식을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 방법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만큼 공매도가 집중되는 종목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증시 안정을 위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으나 지난해 5월 3일 코스피200, 코스닥 150 편입 종목 등 대형주에 한해 공매도를 허용했다.       ━   공매도 폭격에 손실률 -30% 달해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국내 증시는 긴 하락장에 들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6월 3316.08까지 상승했지만, 올해 1월 2591.53까지 밀려났고, 4개월 동안 2600~2700 박스권에 갇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미국의 긴축 속도도 빨라지면서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 대부분은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연초 이후 공매도가 집중된 LG디스플레이는 2만4700원에서 1만7150원으로 30.57% 하락했고, 호텔신라(-3.42%), 넷마블(-30.67%),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30.40%), 포스코케미칼(-11.85%), 삼성바이오로직스(-11.25%), 카카오뱅크(-32.40%) 등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 중이다.     공매도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공매도 대기자금인 대차잔고(공매도하기 위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는 전날 기준 70조4984억원으로 지난달 16일 이후 7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대차잔고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공매도 외국인 비중 75%, 개인은 1% 불과     부분 재개 후 1년간 공매도를 가장 많이 한 세력은 외국인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코스피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110조3390억원으로 이중 외국인 비중은 74.9%(82조7519억원)에 달했다. 부분 재개 직후 90%에서 소폭 줄었으나, 이는 기관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 비중은 재개 초기 10%대에서 1년간 20~30%대로 늘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1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일평균 공매도 비중은 1.91%(2조1075억원)에 불과했다. 코스닥에선 개인 비중이 소폭 높았지만 이마저도 2.61%에 그친다.     공매도 시 주식을 빌린 뒤 갚아야 하는 기한의 차이도 크다. 현재 개인은 증권사로부터 최장 90일간 주식을 빌릴 수 있다. 반면 기관 투자가나 외국인의 주식 대차 기간에는 제한이 없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매도 제도가 외국인과 기관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이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상환 기간을 90일로 변경하고, 담보비율을 140%로 상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지난달 새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제안서에는 공매도 총량제 도입, 외국인·기관의 증거금 도입 법제화 등의 내용도 함께 담겼다.       ━   당국, 6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목표     공매도 전면 재개를 검토 중인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대내외 리스크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선 상반기 중 공매도가 전면 재개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1월 외환시장 개선을 통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MSCI는 매년 6월 국가분류체계를 조정하고 지수편입 1년 전에 관찰대상을 지정한다. 만약 올해 6월 분류에서 우리나라가 관찰대상에 오르면 내년 6월 편입 여부가 결정되고, 2024년 6월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서게 된다.     박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를 제외한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들은 대부분 한국을 DM(선진지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유일하게 MSCI만 한국을 EM(신흥국)으로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시 17조8000억~61조1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올댓머니 공매도 부분재개 코스피 외국인 기관 개인 개미 LG 공매도 비중 외국인 비중 주가 하락 1635호(20220516)

2022-05-11

빛바랜 분기 최대 실적, ‘6.4만전자’도 위태로운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발표에도 주가 반등에 실패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과 정보통신기술(ICT) 수요 감소 등으로 반도체 투심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28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0.5% 증가한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7조8000억원으로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31%(200원) 내린 6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6만54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6만4500원까지 밀리며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이날 장중 5만77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2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은 외국인 순매도가 부추겼다. 반도체 부문의 투심이 악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5일 이후 2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순매도 규모만 3조2804억원에 달한다. 기관 역시 연초 이후 1조3657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합반도체회사는 물론 팹리스, 파운드리, 자동차 반도체, 장비주 등 모든 반도체주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개별 기업 이슈도 있지만, 반도체 섹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야기될지 모르는 경기 둔화 우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둔화 시그널이 어느 정도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면서 “견조한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반등 여력이 더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올댓머니 삼성전자 반도체 팹리스 외국인 신저가 주가 하락 주가 반등 반도체주 약세

2022-04-28

증시 불안 ‘최고조’…크래프톤·SK바사 등 상장사 목표가 ‘뚝’

    증권가에서 주요 상장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연일 낮춰잡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긴축 강화로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목표주가가 조정된 기업은 258곳이다. 이 가운데 목표주가가 하향된 기업이 176곳으로 전체의 68.2%가 해당된다.      반대로 목표주가가 올해 초보다 상향된 기업은 81곳, 그대로 유지된 기업은 1곳에 그쳤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기업의 영업 가치와 실적 추정치, 업황 등을 분석하여 향후 1년 또는 3~6개월 이내에 해당 기업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주가를 추정한 것이다.     연초 대비 현재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내려간 기업은 크래프톤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64만8182원에 달했던 크래프톤 목표주가는 이달 17일 38만7857원으로 40.16%나 하향 조정됐다. 1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 등이 목표주가를 끌어내린 탓이다. 19일 종가 기준으로 크래프톤 주가는 26만1000원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크래프톤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130억원, 영업이익 157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면서 “‘뉴스테이트’ 성과 부진과 배그 모바일 인도 광고에 따른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크래프톤 목표 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내렸다.       ━   네이버·카카오도 목표주가 12% 넘게 하향      크래프톤 외에도 목표주가가 낮아진 기업은 많다. SK바이오사이언스(-36.95%), 더존비즈온(-35.62%), 엔씨소프트(-35.08%), 덕산네오룩스(-27.58%)는 연초보다 현재 목표주가가 30% 넘게 하향 조정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ICT 대장주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는 연초 대비 12.86%, 16.52% 각각 낮아졌다. 인건비 증가 등에 따른 단기 실적 악화 전망,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성장주 투심이 얼어붙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커머스 사업으로 호실적을 경신해온 대표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엔 거리두기 해제 및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이커머스 시장 둔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 등 성장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실적에 압박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올해 영업이익은 임직원 연봉 예산을 지난해보다 10% 증액한 비용 부담, 마케팅 증가, 매출 증가 둔화 등으로 기존보다 8.6% 하향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에 대한 목표주가는 43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낮췄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55만원에서 45만원으로 네이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삼성증권도 기존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내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카카오의 광고 및 매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연초 발표한 전 직원 연봉 15% 인상 등 인건비 부담도 영업이익을 압박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목표주가 높아진 기업은 이엠텍·메리츠화재     연초와 비교해 현재 목표주가가 올라간 기업도 있다. 일례로 전자담배 생산 업체인 이엠텍은 올해 초 3만6567원에서 이달 17일 6만667원으로 목표주가가 65.91% 상향 조정됐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이엠텍은 전자담배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면서 “전자담배 수요 증가와 수출 국가 확대 등으로 안정적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엠텍 주가는 19일 종가기준으로 4만1650원이다.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메리츠화재의 현재 목표주가가 연초 대비 41.39% 높아졌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배당성향 축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편입으로 보험 업종 중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면서 “연말에도 주주환원 여력이 있어 보험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반도체·전자장비 기업인 심텍과 DB하이텍의 목표주가가 각각 35.78%, 29.12% 상향 조정됐다. HSD엔진 또한 29.03% 올랐다.    그러나 일부 상장사를 제외한 전반적인 분위기는 목표주가를 낮추는 쪽이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POSCO홀딩스, 현대자동차, 셀트리온, LG전자 등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 눈높이도 일제히 낮아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방향이 좌지우지된다”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돼 경기가 둔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이 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하면서 원자재값이 오르고 기업 생산 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를 반영해 증권사에서도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다원기자hong.dawon@joongang.co.kr눈높이 상장사 목표 주가 카카오 주가 주가 하락 올댓머니 1632호(20220425)

2022-04-20

수주 호황에 순항하는 조선株에 관심을 [이종우 증시 맥짚기]

    시장의 관심이 금리로 몰렸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3%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1년 전에 해당 금리가 1.7%였고, 2년 전에는 1.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이 끝이 아니다. 인플레이션 여부에 따라서는 10년물 금리가 4%를 넘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시장이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이론적으로는 주가가 하락하는 게 맞다. 대부분 기업이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많아 금리 상승이 비용 증가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2000년대 10년 동안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당시에는 미국의 시장 금리가 0.6~1.0% 오를 때마다 선진국시장이 평균 6.5%, 신흥국 시장은 8.5% 하락했다. 더 가까운 시기인 2010년대를 중심으로 분석해야 하지만 해당 기간 대부분이 금융위기로 인한 초저금리 상황이어서 앞선 기간을 택했다.     문제는 현실이다. 이론과 달리 금리와 주가가 동시에 오르거나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2004년이 대표적이다. 12월에 국채금리가 3.8%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1년 후 5.6%까지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가 895에서 1390이 됐다. 금융위기 직후에도 같은 모습이 나타났다. 2008년 말 4.2%였던 국채 수익률이 5.4%까지 오르는 동안 코스피가 1100에서 1680으로 상승했다.     이렇게 주가와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건 경기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호황으로 금리가 오르는 동안 경기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금리가 주가를 밀어 내리는 힘보다 세 결과적으로 주가와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   국내외 금리 상승 피할 수 없어      주가와 금리 사이에 또 다른 모습도 관찰됐다.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든, 저점을 찍고 상승하든 상관없이 금리가 전환점을 지날 때마다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리가 하락할 때 주가가 상승하는 건 상식에 부합하기 때문에 더 얘기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금리가 저점을 찍고 상승할 때인데, 금리가 상승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건 금리와 경기가 유사한 시점에 바닥을 만들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금리 상승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힘보다 강해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주가가 금리의 영향을 받는 건 전체 금리 변동기의 중간 정도까지라는 결과도 나왔다. 이 기간을 지나면 금리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관계없이 주가는 반응하지 않았다. 시장이 금리와 무관하게 움직인 건데, 금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초기에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금리가 장기 하락을 끝내고 상승하더라도 자산 버블이 터지거나, 유동성을 흡수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일이 많지 않았다. 유동성이 장기간에 걸쳐 경제 체제 내로 흡수된 결과다.       이번은 사정이 조금 다를 것 같다. 저금리일 때 주가가 크게 상승해 과거 어느 때보다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연준은 0.25% 수준의 기준금리를 84개월 동안 유지했다. 같은 기간 동안 나스닥이 3배 올랐는데, 이번은 금리가 0.25%였던 2년간 2.5배 올랐다. 주가가 짧은 시간에 크게 올랐기 때문에 과거 같은 금리와 주가 관계가 성립하기 힘들다.     금리 상승이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면 상승 압력이 줄긴 하겠지만 그래도 지난해 수준의 금리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1~2월 주가 하락으로 금리가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약화됐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아래로 내려오는 등 주식시장이 약해질 때마다 금리 상승이 주가 하락의 핑계 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와 함께 기업실적도 주식시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해 주요국의 기업이익은 9.2% 증가에 그칠 거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50%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신흥국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이익 전망치 둔화가 시작됐고, 선진국은 3월부터 이익 추정치를 낮추는 회사가 추정치를 올리는 회사보다 많아졌다.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이 이익 전망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더 낮다. 올해 이익 증가율이 1%대에 머물 거로 전망되는데, 작년보다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가 이익 감소 우려를 첫 번째로 보여준 업종이다. 1분기에 삼성전자가 14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발생한 이익은 괜찮지만, 앞으로 발생할 이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   실적장세에서 역금융장세로 넘어오는 상황      주식시장에서는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를 거치면서 주가의 한 사이클이 완성된다고 얘기한다. 이른바 ‘주식시장 4계절’인데, 금융장세 때에 주가가 가장 빠르고 크게 오른다. 상승은 실적장세 중반까지 이어지고 이후에는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가 그런 상황이었다. 이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코스피가 3300에서 조금씩 내려왔다.    지금은 실적장세에서 역금융장세로 넘어오고 있다. 연초부터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고, 기업실적이 주가를 끌고 가는 힘이 현저히 약해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익 감소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힘이 이익 증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을 압도하는 게 일반적이다. 연초 두 달간 하락으로 코스피가 2600대로 떨어졌지만, 아직 하락이 끝나지 않았다. 기업실적 둔화로 또 한번의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금리가 올라 주가가 하락한 2월과 다른 형태일 것이다.    금리가 올랐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유동성이 존재한다. 금리 상승의 영향이 코스피 2600에서 어느 정도 소화됐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새로운 하락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가가 소강 상태에 들어간 건데, 재료를 가지고 있는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시장의 집착이 강해질 것이다.    최근 조선주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한 조선주들이 15% 넘는 상승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 목표치의 40%를 1분기에 달성했기 때문인데, 조선 경기가 좋아질 거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평소라면 동일한 규모의 수주를 해도 조선주 주가가 급하게 상승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장에 남아있는 많은 유동성이 재료를 가지고 있는 종목에 과다하게 몰린 결과로 당분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실적이 좋은 기업을 중심으로 호재에 대한 집착이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면 재료 하나하나를 따지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여러 종목으로 매수가 옮겨 다니는 순환매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이종우 증시 맥짚기 금리 상승 주가 하락 시장 금리 올댓머니 기업이익 주요국 1632호(20220425)

2022-04-19

코스피·코스닥 하락, 삼성전자 다시 신저가로 추락 [마감시황]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34포인트(0.98%) 내린 2666.76에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은 4650억원, 기관은 1217억원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홀로 5623억원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항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1.33% 빠지면서 신저가(6만7000원)로 추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0.45% 소폭 하락했다.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3.29%)과 삼성SDI(-1.37%)는 동반 하락했다.     ICT 대장주 네이버(-1.44%)와 카카오(-1.05%)는 1% 빠졌다. 특히 크래프톤이 5.15% 하락했다. 크래프톤 주가 하락엔 ‘뉴스테이트’ 부진에 따른 1분기 실적 전망치 하회 의견이 영향을 준 모양새다. 이밖에 카카오페이는 3.11%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웰바이오텍,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였다. 반면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엔 쌍방울과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이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01포인트(0.87%) 내린 913.82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2.98% 빠졌다. 반면 엘앤에프는 0.96% 소폭 상승 마감했다.     게임주인 펄어비스는 2.86% 오른 반면 카카오게임즈(-8.25%)와 위메이드(-11.64%)는 큰 폭으로 내렸다. 컴투스는 6% 이상 빠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위메이드는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엔터주인 JYP(-3.10%), 에스엠(-0.27%)은 빠졌지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1.45%)와 엔터 플랫폼 기업 디어유(3.51%)는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엔켐(-4.06%)과 클래시스(-4.01%)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지에스이(24.80%)와 멜파스(17.45%)였다. 반면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엔 광림(-25.33%)과 삼성머스트스팩5호(-12.94%)가 이름을 올렸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LG 삼성 코스닥 하락 신저가로 추락 주가 하락 올댓머니

2022-04-12

카카오 주가, 4거래일 연속 하락…2.96%↓[증시이슈]

      카카오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 중이다.   11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00원(2.96%) 감소한 9만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카카오의 주가 하락은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31.5% 증가한 1조6542억원, 영업이익은 0.4% 감소한 1569억원으로 각각 시장 기대치를 6%가량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비수기에 따른 톡비즈 매출 감소와 게임 부문의 오딘 매출 하향 안정화로 매출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마진 톡비즈 매출의 하향 조정과 함께 인건비 부담 가중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도 9%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사업과 콘텐트 부문 고성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봤다. 신사업(페이, 모빌리티, 엔터프라이즈, 카카오G)과 콘텐트(웹툰, K-POP, 드라마·영화)는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35%(멜론 제외) 성장하며 전사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신사업은 결제와 택시가 볼륨을 이끌고 클라우드·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이 유의미한 매출을 일으키며 고성장이 유지되는 구조로 판단한다”며 “콘텐트는 카카오의 글로벌 매출 극대화의 선봉장으로 픽코마, 타파스, 래디쉬 등 웹툰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증시이슈 거래일 카카오 주가 주가 하락 최근 카카오

2022-04-11

삼성SDI “주가 하락? 실적 나오면 다시 회복될 것”

      삼성SDI 주주총회에서 최윤호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 사장은 주총 후 별도의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임명된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은 “주가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삼성SDI는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해 상정된 안건 모두가 승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삼성SDI는 주총 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대표직을 맡아 온 전영현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ESG 경영강화 및 경영노하우 전수 등 후진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주총에 앞서 2대 주주(8.54%)인 국민연금은 최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과반이 넘는 주주들은 최 사장의 선임에 찬성했다.     최 사장은 이사 선임 안건 통과 직후 주주들 앞에서 “배터리와 전자재료라는 미래 성장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삼성SDI를 맡게 돼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내외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삼성SDI를 진정한 1등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내이사 선임 외에도 전년도 재무제표, 이사 보수 한도 등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배당액은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 등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165억원으로 확정됐다. 전년보다 25억원 감액된 규모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주가 하락과 관련된 주주들의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전영현 부회장은 “현재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있고 저희도 투자에 비해 주식 가치가 인정을 못받고 있다”며 “현재 공급망 문제와 원소재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에서 보는 것만큼의 큰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 1분기 또는 상반기 경영성과 실적이 나오면 시장에서 저희 노력을 인정해 주가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국민연금 삼성 주가 하락 사내이사 선임 전영현 부회장 CEO 업앤다운

2022-03-1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