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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사고' HDC현산, 신용등급 강등 위기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사고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3곳 중 2곳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서다.   26일 한국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원가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전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게 되면 장기간 준공 지연, 추가 공사에 따른 원가 투입, 수분양자 보상 등으로 손실과 자금 소요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유동화단기사채(ABSTB)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현금성자산은 1조9000억원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금력은 갖췄지만 금융시장 접근성이 약해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지주회사인 HDC 역시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HDC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도에 영향을 받고 있고 HDC 계열 전반의 우수한 재무구조가 지주회사의 후순위성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과 HD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로 평가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 수습이 장기화하고 관련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지 못할 경우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HDC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향후 사업과 재무적 변화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 HDC와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 및 재무융통성 수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 나신평은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장기와 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나신평은 HDC 장기신용등급으로 A+, HDC현대산업개발의 장기신용등급으로 A+, 단기신용등급으로 A2+를 부여하고 있다.   나신평은 광주 붕괴 사고에 관해 사고 손실 규모, 유관기관의 사고 조사 결과에 따른 회사의 귀책 범위, 회사 사업과 재무 부담, 후속 조치 영향, ABCP 등 유동화 조달자금의 재조달 상황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사고로 인한 손실 규모는 최소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사고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면 신규 수주가 막히고 사업경쟁력 저하, 재무 부담 증가 등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로 사업장별 예상 원가가 증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유동화 조달자금의 재조달 상황을 살펴보면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14일에 만기 도래한 ABSTB 1110억원은 정상적으로 차환 발행을 마쳤다. 하지만 올해 1월 28일 2300억원, 2월 8462억원, 3월 5186억원 등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의 규모가 1조5948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나신평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단기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유동화증권의 규모는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사고의 영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 유동화증권의 차환 여부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유동성과 재무부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신용등급 현산 신용등급 강등 신용등급 하향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HDC현대산업개발 HDC HDC현산

2022-01-26

HDC그룹, 희비 엇갈린 주가…랩스 웃고‧현산 울고[증시이슈]

      잇따른 대형 사고 악재가 발생한 HDC그룹의 주가가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건설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장 중 5%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스마트홈 산업회사인 HDC랩스는 5%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오전 11시 6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5.03%(800원) 하락한 1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 1월 11일 이후 7거래일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1월 11일 2만5750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떨어지면서 1월 20일 현재 1만5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HDC랩스는 오전 11시 6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5.78%(510원) 상승한 9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HDC랩스 역시 HDC현대산업개발과 마찬가지로 1월 11일 1만1500원에서 5일 연속 주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19일 자사주 100만주 매입 결정 소식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HDC그룹은 HDC현대산업개발과 HDC랩스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카드를 썼다. HDC랩스는 지난 19일 자사주를 100억원 한도로 20일부터 오는 4월 19일까지 장내에서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HDC랩스 주가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의 사퇴와 함께 HDC를 통한 주식 매입을 단행했지만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지만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증시이슈 그룹 희비 hdc그룹 희비 주가 부양 연속 주가 HDC HDC현대산업개발 HDC랩스 정몽규 회장 정몽규 광주 붕괴사고 HDC그룹 주가 하락

2022-01-20

대형 건설사 지위 추락 불가피…올해보다 내년이 더 심각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대형건설사의 판단 지표인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내에 자리하는 건설사다. 2020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5조6103억원을 기록해 9위에 위치한다. 시공능력평가는 공공사업 입찰 조건에서 참여 자격의 기준이 되는 건설업계 중요 지표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7월 발표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순위권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학동4구역 철거현장 붕괴사고 여파와 금호아시아나 인수 무산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3분기(누적) 기준 매출액 2조366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76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문제는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에서 감점될 가능성이 커졌다. 순위가 얼마나 떨어질지 현재로써는 가늠조차 안되는 상황이다.   물론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떨어진다고 해서 HDC현대산업개발이 큰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 전체 사업의 70% 이상이 주택사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설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건설사라는 인식으로 앞으로 있을 각종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로 인한 매출 감소까지 현실화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보다 내년 시공능력평가에서 더 가파른 순위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   국내 신용평가 3사,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 재검토 나서    국내 신용평가업계도 줄줄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하겠다고 나섰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사고 현장 비용 부담, 다른 사업장 영향, 수주경쟁력 저하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고의 영향을 신용도에 즉각 반영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일회성 손실과 비용 부담을 상당 수준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9월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유지하는 데다 약 2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등 재무적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 현장은 2022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사업장으로 도급액은 약 2600억원 규모다. HDC현대산업개발의 2021년 9월 말 기준 전체 주택사업 규모 약 9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사고현장의 도급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2021년 3분기 말 기준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 진행률(총 도급액 대비 누적매출액)은 50%를 웃돌고 있다.    문제는 HDC현대산업개발의브랜드 인지도, 시공 역량 등 주택시장 수요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것이다. 주택 시장 수요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장기간 계속되면 신규 수주 활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주물량이 줄어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지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철거 중에 발생한 광주 학동4구역 사고와 달리 이번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건설사고는 시공 중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며 "특히 주택부문 의존도가 높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브랜드 평판 회복이 어려울 경우 수주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주택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상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자산 유동화를 활용한 PF 자금 조달 규모가 상당 수준에 이른다”며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 채무의 원활한 차환 여부가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영향이 궁극적으로 기존 사업장의 공사 차질에 따른 손실 발생 확대, 수주실적 저하, 금융시장 접근성 악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 펀더멘털에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할 경우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광주시에서 진행 중인 현장의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올해 준공을 앞둔 일부 현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2만3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인데 이번 사고 수습이 늦어지면 매출가변성이 커질 수 있다”며 “분양사업의 일정 지연 여부와 광운대 역세권개발사업, 잠실 복합개발사업, 청라의료복합타운 등 주요 개발 프로젝트의 일정 변동 가능성도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의 장기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광주 붕괴사고로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6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약 6000억원 이상이 증발했다. 사고가 발생한 1월 11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종가 기준 2만5750원을 기록했다.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1월 19일 1만5900원까지 내려앉았다. 시가총액은 사고 발생 이전 1조6971억원에서 1조479억원으로 약 6438억원이 줄어들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대형건설사 국내 주택사업 HDC현대산업개발 HDC 현대산업개발 시공능력평가액 광주 붕괴사고 HDC현산 신용등급 재무건전성 악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건설사고 1620호(20220124) 스페셜리포트

2022-01-20

정몽규 HDC현산 회장, 왜 물러날 수밖에 없었나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건설현장 사망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그 배경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이어 발생한 건설사고 수습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사옥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정 회장은 이번 광주 붕괴사고의 책임으로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로 1999년 이동하면서 23년 동안 유지했던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정 회장의 HDC그룹 회장직과 최대주주 자격은 그대로 유지한다. 정몽규 회장은 개인 회사를 통해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 지분 약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HDC그룹은 지주사 HDC를 중심으로 건설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정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놓더라도 지주사 HDC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HDC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 구조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현장 사고 수습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 정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사퇴한 것으로 분석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도시정비시장에서 약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지만 잇따른 건설 사고로 수주에 성공한 현장에서도 차가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정 회장은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전면 철거와 재건립을 검토하고 아파트 구조결함 보증기한을 3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브랜드 신뢰 회복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또 정 회장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HDC현대산업개발 주식 매수도 실시했다. HDC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다. HDC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은 기존 40%에서 41.52%로 1.52%포인트 상승했다.   정 회장의 완전 자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도 HDC 보통주 32만9008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HDC지분율은 2.86%에서 3.41%로 0.55%포인트 올라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보유 지분이 증가하면서 정 회장을 포함한 대주주의 HDC 지분은 39.12%로 늘어났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9일 철거 공사를 진행하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민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의 시공사다. 정부가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무리한 해체 방식과 불법 하도급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원청인 HDC현산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7개월 만인 지난 1월 11일 HDC현산이 시공을 맡은 광주 건설현장에서 또 한번의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로 1명의 작업자가 사망하고 5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 hdc그룹 회장직 정몽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회장 사퇴 회장직 사퇴 주식 매입 HDC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붕괴사고 1620호(20220124)

2022-01-17

정몽규 HDC그룹 회장, 경영권 승계 시동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경영권 승계의 포석을 놓고 있다. 연내 합병 후 상장을 앞둔 HDC랩스(가칭)를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정 회장의 세 아들은 2년 전부터 HDC그룹 지주회사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이 오는 12월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를 합병해 상장하는 HDC랩스(가칭)를 통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DC랩스가 미래사업과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HDC그룹 내 중심 축으로 거듭나면서 경영권 승계의 주춧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HDC랩스는 합병 이후 약 2000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M&A로 신사업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HDC그룹은 2025년까지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 분야에서만 약 38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향후 세 아들 중 한 명이 HDC랩스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HDC그룹의 새 먹거리를 책임질 사령탑으로 거듭나는 HDC랩스에서 성과를 보이면 경영권 승계의 당위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정 회장의 세 아들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정 회장의 장남 정준선씨는 0.33%, 둘째 정원선씨는 0.28%, 막내 정운선씨는 0.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세 아들은 20~30대로 증여세를 감당하거나 지분을 매입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준선씨는 1992년생이고 정원선씨와 정운선씨는 각각 1994년생, 1998년생이다. 이로 인해 세 아들이 각각 13.01%씩 총 39.03%의 지분을 보유한 HDC자산운용이 재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HDC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정몽규 회장의 완전 자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로, 지분 48.07%를 보유하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주사 체제인 HDC그룹 밖에 위치한 정 회장의 개인회사다. 정 회장의 아내인 김줄리앤(김나영)씨가 대표를 담당하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2월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지분 1.78%를 매입한 후 추가로 사들이면서 올해 6월 기준 2.53% 지분을 가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HDC자산운용은HDC그룹의 용산 철도병원, 공릉역세권 등 다양한 개발사업 리츠(REITs)를 운용하고 있다"며 "정 회장의 세 아들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이나 증여세를 부담하기 위한 재원으로 HDC자산운용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DC그룹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계획은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며 "자녀들의 지분 매입도 개인적인 사유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0-08

[단독] 강화되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정몽규, '묘수' 찾았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칼날을 피할 방법을 찾았다.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 합병을 통해서다. 정몽규 회장이 양사의 합병을 완성시킬 경우 올해 말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서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요건'을 충족하게 되는 동시에 돼 '총수 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총수일가 지분 요건' 개정안에 미충족     29일 이코노미스트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HDC그룹의 현재 기준 기업 지배구조는 올해 말부터 시행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담긴 규제 사정권에 자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DC그룹에 해당하는 새 공정거래법 규제는 두 가지로 꼽힌다. 첫번째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요건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회사가 상장회사이면 30% 이상, 비상장회사이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HDC그룹의 지주사 HDC가 보유한 자회사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 지분은 각각 28.95%, 56.55%다. HDC아이서비스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지만, 상장사인 HDC아이콘트롤스는 지분을 1.05% 이상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번째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지정하는 기업집단의 강화된 총수 일가 사익편취 기준이다. 정 회장이 HDC그룹의 사업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HDC아이콘트롤스가 이에 해당한다. 새로운 공정거래법 개정안에는 총수 일가가 상장 여부와 관계 없이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정 회장은 현재 HDC아이콘트롤스 지분 28.89%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들어간다.     ━   'HDC아이콘트롤스-HDC아이서비스 합병', 해결사로 등판    하지만 HDC그룹은 이처럼 골치 아픈 두 과제를 올해 안에 동시에 해결할 묘수를 도출해냈다. 바로 그룹 자회사와 계열사인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를 합병한 후 HDC랩스(가칭)로 상장(IPO)하는 것이다. 현재 HDC그룹은 두 회사를 오는 12월 1일 합병하고 같은 달 20일 상장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두 회사를 합병해 HDC랩스로 상장시키면 그룹 지주사인 HDC의 보유 지분은 39.1%로, 강화된 공정거래법 규제 기준인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 보유 조건을 충족시킨다. 또 합병 전 정몽규 회장의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율이 기존 28.89%에서 합병 이후 18.3%로 떨어지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도 자유로워진다. 정 회장이 HDC아이서비스 지분을 직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두 회사가 합병을 거치면서 지분율이 희석된 덕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의 합병은 HDC그룹의 골치 아픈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소하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준 것"이라며 "합병을 마치는 시기도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이전으로 예상돼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전략을 잘 짠 것 같다"고 평가했다.   HDC그룹은 두 계열사를 합병 후 상장하는 이유로 시스템 시공부터 생활서비스까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부동산 서비스업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HDC그룹의 미래사업과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그룹 내 중심 축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C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을 합병한 이유는 HDC그룹 전략 차원에서 두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핵심 역량을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HDC그룹의 IT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지능형 빌딩 시스템(IBS), 스마트홈,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사업, 친환경 LED 조명, 기계설비공사(M&E)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다. 강남파이낸스 센터, 코엑스, 수원 IPARK CITY 등에 스마트 빌딩과 스마트홈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시공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HDC아이서비스는 부동산 종합관리, 자산관리, 인테리어, 조경사업 등 다양한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현재 300곳 이상의 사업자를 관리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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