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을 따뜻하게 - 이코노미스트

Home > >

‘영끌족 비명 커진다’…美 3차 자이언트스텝 우려에 한은 고심↑

  #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40대 중반의 주부 A씨는 최근 마이너스통장 만료일이 다가와 연장을 했는데, 금리가 기존 연 4%대에서 5.6%로 훌쩍 뛰었다.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 A씨는 생활자금 마련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만든 마통이 사용도 못 할 수준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영끌과 빚투(빚내서 투자)만이 아니라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날로 커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번째 자이언트스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통화정책에까지 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미 연준, 3번째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커져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6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미 연준 내부와 시장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지난 8월 6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에서 캔자스은행협회 주최로 열린 행사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의미 있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할 때까지는 (자이언트스텝과) 비슷한 규모의 금리인상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물가상승률이 정점이라는 구체적인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며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관측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0.75%포인트 인상도 괜찮다”고 전한 바 있다. 미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꼽히던 에번스 총재가 매파적(통화긴축) 발언을 내놓으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낮춰야 한다는 게 연준 인사들의 공통된 입장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두 번의 자이언트스텝으로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꺾인 것이 확인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연준에 따르면, 앞으로 1년 후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기대심리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6.2%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인 상황이지만 여전히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월 들어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인 9.1%를 기록한 상황이다. 미 연준이 기대인플레이션과 함께 이 수치를 낮추기 위해 9월에 자이언트스텝 및 최소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미 연준의 빠른 긴축에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JP모건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는 0.5%포인트 인상이다. 이는 고용상황이 견고하게 나온 이유로, 지난 5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고용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7월에 52만8000개 증가해 전망치를 두 배 가량 웃돌았다.       ━   한은 추가 빅스텝 불가피할 수도…이자 부담 증폭 우려↑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8월 25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도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점진적으로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지만,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 9월에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진행할 경우 한미 금리 차가 더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연 2.25%로 미국보다 0.25%포인트 낮다.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을 밟고, 미 연준이 다음 달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할 경우 한미 금리 차는 0.75%포인트로 확대된다. 금리 역전 폭이 심해질수록 원화 가치가 더 떨어져 결국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한은이 하반기에 추가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서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20~5.959%로 최고 금리가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6월 기준으로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체의 78.1%, 기업대출은 71.6%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다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3%로 36개국 중 가장 높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기에 부채 부담으로 인해 가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자이언트스텝 기준금리 연방준비제도 fed 한국은행 빅스텝

2022-08-10

‘뛰는 한은, 나는 연준’…한·미 금리 격차는 더 커진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이는 통화정책 속도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갈수록 한미 금리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수출 둔화, 저소득층과 한계기업의 이자 확대, 부동산 가격 급락 우려 때문에 현재로선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인데, 미 연준은 과감한 통화정책을 이어가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   美 연준, 경제 역성장에도 자이언트스텝 연속 단행   3일 한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미 금리는 7월 27일(현지시간)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으로 역전됐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한국보다 0.25%포인트 높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특히 미 연준이 두 달 연속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빅스텝을 단행했는데,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더 강한 통화정책의 일환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현재 미국은 경기침체에 돌입하고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연율 기준)은 -0.9%를 기록해 지난 1분기의 -1.6%에 이어 2분기 연속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준은 여전히 노동시장이 탄탄하다는 이유로 물가 상승세부터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월 빅스텝에도 전년 동기보다 9.1% 급등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8월 2일(현지시간) 올 9월에 있을 FOMC에서 빅스텝 또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이창용 한은 총재 “0.25%p씩 인상이 적절하다”   이처럼 미 연준이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로 강력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어, 한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이 8월 2일에 공개한 ‘2022년도 제13차 금융통화위원회(7월 13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5명은 7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0.50%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 혹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의사록은 금통위 의장인 이 총재의 개별 의견은 따로 담지 않는다.     금통위원들은 특히 한미 금리 차 역전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한 위원은 “(국)내외 금리 차가 확대돼 원화 금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자본유출 규모가 단기간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따라서 내외 금리 차가 우려할 만큼 확대되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른 위원도 “올해 들어 단기외채비율이 높아지고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도 순유출을 지속해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외환부문 건전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안정 등 양호한 펀더멘탈이 중요하나, 최근과 같은 글로벌 금리 급등기에는 내외 금리 차의 빠른 역전을 방지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8월 25일 한은의 기준금리 발표가 예정돼 있고, 미 연준 FOMC는 9월 20~21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만큼 그 사이 한은이 빅스텝 등을 통해 한미 간 금리 역전을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8월에 한은이 0.25%만 금리를 인상하는 데 그치고 9월에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 차는 기존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확대된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잡히지 않아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다만 한은은 가계부채 부실 위험, 기업 영업 위축 등이 한층 커질 수 있는 만큼 금리 인상 가속이 아닌 점진적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8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기준금리의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3%를 기록하며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한은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 총재는 “물가 오름세가 예상 기조를 벗어날 경우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시장도 대체로 8월 금통위의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기준금리를 8월과 10월 두 차례 0.25%포인트 인상해 2.75%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높은 인플레 부담에도 0.25%포인트의 점진적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실질적으로는 경기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으로 점차 옮겨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기준금리 한국은행 연방준비제도 fed 이창용 fomc 1647호(20220808)

2022-08-03

물가폭등·中 경기둔화 여파에…美 경기침체 ‘초읽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고(高)인플레이션에다 중국의 경기 둔화 지속,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인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올해 초 학계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침체 가능성 언급 후 경기침체에 대한 논의와 우려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인 올리버 블랑샤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실질금리를 이유로, 로렌스 서머스 교수는 높은 임금상승률과 낮은 실업률로 평가해 볼 때 미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다 미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만 해도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상원 은행위원회 보고에서 처음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이유로 1년 내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에 대한 확률을 상향 조정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금융긴축,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중반쯤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하며 오름폭이 5월의 8.6%와 비교해 확대됐다. 이에 따라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폭이 제약되면서 장단기 금리스프레드 축소됐고, 경제주체의 경기침체 우려 확대 등도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중국의 경기 둔화 지속, 유럽 지역의 경기 급락 우려도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한은은 최근 중국 경제가 상하이 봉쇄완화, 정부 경기부양책 발표 등으로 ‘브이(V)자형’으로 회복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을 고려할 때 2020년과 같은 빠른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밝혔다.    중국의 브이자형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한 이유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장기화에 따른 소비자 및 기업심리의 더딘 회복 ▶중국 정부의 재정여력 축소 ▶자본유출 우려 확대 등에 따른 통화정책 여력 축소 ▶빅테크 규제강화에 따른 수출여견 악화 등이 거론된다.     이런 이유로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을 3.9%에서 3.3%로 낮췄고, UBS는 4.2%에서 3.0%로, BoA는 4.2%에서 3.5%로 낮춰 평가했다.     유로 지역의 경제 침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로 경기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및 이에 따른 경제주체 심리 악화 등으로 침체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유로 지역의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물량은 올해 1~4월 중 전년 동기 대비 31.9% 감소했고, 이에 따라 재고량도 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가 7월 11일부터 21일까지 가스관 유지보수 공사를 이유로 노드스트림1을 통한 유로지역 가스공급을 중단해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3분기부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최악 시나리오에서 2022년과 2023년 경제 성장률이 각각 1.3%,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5월 들어 미국의 소매 판매가 감소로 전환하고 산업생산 증가세가 약화되었으나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양호한 고용상황이 지속됐다”며 “당분간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와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중국 경기침체 미국 물가 한국은행 fed

2022-07-17

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한은 7월 기준금리 어디까지 올릴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냈다. 극약 처방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여줬다. 여기에다 물가 안정화를 위해서라면 7월에 자이언트 스텝을 또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에 연준의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다음 달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   파월 “인플레이션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전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에서 1.50∼1.75% 수준이 됐다.   이번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결정은 199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초강수 금리 정책의 이유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가능성이 가장 높다”라고도 전했다.   특히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기존에 “통화정책 기조를 적절히 강화하면 인플레이션이 2%의 목표치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는 표현을 삭제하는 대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며 강한 금리 정책을 이어나갈 것을 시사했다.     연준이 파격적인 금리 정책을 내놓은 이유는 5월에 빅스텝(한 번에 0.5%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8.6%를 기록하면서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CPI는 올해 1월 7.5%에서 3월 8.5%까지 높아진 뒤 4월 8.3%로 다소 낮아진 바 있다.    이에 물가가 고점을 쳤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다시 물가 상승률이 8.6%로 높아져 시장의 공포가 커졌고 이에 연준의 금리 정책에도 변화를 줬다. 이번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은 3.4%로 전망됐다. 지난 3월 때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연준 의원 5명 이상은 2023년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예측했다.       ━   투자은행들 “연준,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전망   시장에서는 이번만 아니라 다음 달도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물가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고강도 금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16일 내놓은 ‘6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 및 시장참가자들의 평가’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다음 달에도 같은 정책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정책금리 전망 점도표는 ▶7월 0.75%포인트 ▶9월 0.5%포인트 ▶11월과 12월 0.25%포인트 인상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되돌리기 위해 ‘강력히 전념(strongly committed)한다’는 문구를 추가한 데 주목한다”고도 전했다. 씨티그룹도 “7월 FOMC에서 한 번 더 0.75%포인트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고, 웰스파고는 “인플레이션이 높다면 한 차례 더 0.7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한은 7월 금통위서 빅스텝 결정할까   이번 연준의 금리 발표에 따라 한국과의 기준금리 상단은 1.75%로 같아졌다. 7월 미 연준이 빅스텝 이상의 금리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다음 달부터 한미 금리 차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총재도 16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 14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에 대해 “지금 미국이 파월 연준 의장이 얘기한 대로 연말까지 금리를 3.4%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속도가 저희보다 빠른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미 금리 역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총재는 6월 임시 금통위 개최 가능성에는 “고려한 바 없다”며 “금리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외환·채권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시장 영향을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스텝 여부에 대해서도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7월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인해 한은이 연준과 같은 강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국제금융협회(IIF)가 내놓은 세계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세계 36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한국이 104.3%로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국 중 가계부채가 GDP를 넘는 경우는 한국이 유일했고, 미국(76.1%)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았다.     이 총재도 이런 이유로 지난 4월 취임사에서 “부채의 지속적 확대가 자칫 붕괴로 이어지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과거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거시경제 안정을 추구하는 한은은 부채 연착륙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도 현재 연속 0.25%포인트 인상만으로는 기대 인플레를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해 7월 0.5%포인트, 8월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민 연구원은 “대출금리 상승세에 따른 가계 부채 부담이나 고유가 흐름 지속 및 인플레로 인한 가계 실질구매력 위축 등 연말 국내 경기 둔화 흐름을 고려하면 한은이 물가 안정만을 고려해 4분기에는 연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자이언트스텝 기준금리 연준 연방준비제도 파월 이창용 한국은행 fed 빅스텝

2022-06-16

美의 ‘자이언트 스텝’ 호재 vs 악재…투자자들 밤잠 설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이 물가 급등으로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연준의 강력 물가 대응을 예상한다. 한 번에 강한 충격 요법을 가해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방침이다.      ━   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99%’ 전망도 나와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15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6일 오전 3시) 6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다. 아울러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정책 방향과 경제 전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고강도 긴축 금리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금리 결정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이 또 고점을 기록하면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한층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올라 41년여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6.6%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시장은 이번 FOMC의 자이언트 스텝 결정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언급했고,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 외신들도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전망 가능성을 내놨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9%를 기록했다. 6월 10일 기준인 23.2%와 비교하면 4배 이상 급등했다. 페드워치는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판단하는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한다.     시장의 의견에 앞서 파월 의장도 지난달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을 경우 더욱 공격적인 기조로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물가 상승률이 더 오르기 전에 공격적인 금리 정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물가 쇼크 이후 6월, 7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탭이 기정사실화됐다”고 설명했다.       ━   한은 이어 국회도 비상 “소비자물가 상승률 6% 넘본다”   한국은행도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에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그만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심각하다는 의미인 데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더 빠른 속도로 발생할 수 있어 한은의 대응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0.75~1.0% 수준으로 자이언트 스텝이 나올 경우 한국의 기준금리(1.75%)와 같은 수준이 된다. 연준이 다음 달 빅스텝을 단행하고 한은이 기존대로 0.25%포인트만 금리를 올리면 이때부터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한다. 금리 역전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부담이다. 지난 5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5.4%나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월 5.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국회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당내에 물가민생안전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에 오른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6%대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알렸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전 세계가 금리 인상에 이은 물가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치솟는 밥상 물가 및 생활물가에 정부는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재정당국 수장들은 연준의 FOMC 발표 직후 회의를 갖고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오는 16일 오전 7시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만난다. 주요 안건으로는 ▶미 FOMC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주요 리스크 요인 점검 및 평가 ▶최근 금융시장 동향 등이 올라왔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경우 일시적인 시장의 충격은 있겠지만,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측면에서 오히려 시장의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기준금리로는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인식이 많고, 빠른 금리 인상을 통해 조기에 물가를 안정화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 때문에 시장에서는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미 연준이 이번에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기준금리 인상 자이언트 스텝 연방준비제도 fed fomc 한국은행 빅스텝 물가상승률 올댓머니

2022-06-15

‘성큼성큼’ 걷는 美 연준…불붙은 기준금리 인상 경쟁 [슬로플레이션 공포②]

    ‘고금리 시대’의 막이 열렸다. 여지없이 고점을 깨고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고, 전 세계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하고 나섰다. 물가를 이대로 놔두다간 취약계층의 실질소득 감소와 저성장·양극화 심화가 우려된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   “한은 기준금리, 연말 2.75%도 합리적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25%포인트 인상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15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의 종언을 고했다. 이후 11월과 올해 1월, 4월과 5월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며 9개월 사이 기준금리를 1.25%포인트나 높였다.   한은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남은 4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도 예고했다. 나머지 모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9일 ‘2022년 6월 통화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기준금리가 연말 2.50~2.75%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지금 형성돼 있는 기준금리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빅스텝은 배제할 수 없지만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고도 말했다.   한은의 현 기준금리는 1.75%다. 0.25%포인트씩 올려 2.75%까지 가려면 연말까지 모든 금통위에서 금리를 다 올려야 가능하다. 이번 발언은 5월 26일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연 2.25∼2.50%에 달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합리적”이라고 말한 것에 이어 나온 발언이다.   한은의 발언 수위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 되는 이유는 물가 상승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총재는 5월 기준금리 인상 이유에 대해서 “(경기보다) 물가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물가 상방 압력을 걱정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6월 10일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더 강경한 발언으로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확산되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총재는 지금까지 미국 등의 통화정책보다는 우선적으로 국내 물가와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고 밝혀왔지만, 최근엔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정책과도 비교하기 시작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더 이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의 금리 인상 속도에 한은도 맞추겠다는 설명과도 맞닿은 부분이다.       ━   美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불가능하지 않은 이유   이 총재가 우려하고 있는 바와 같이 미국을 중심으로 각 국가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발 빠르게 올리고 있다. 미국 연준은 5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에 이어 6월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다.    미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결정은 199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5월 4일에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0.25∼0.5%인 기준금리를 0.75~1.0% 수준으로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당시 빅스텝도 2000년 이후 22년 만의 일이었다.    시장에서는 6월만 아니라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은 3.4%로 전망됐다.    연준이 강력한 금리 정책을 내놓는 이유 역시 물가 상승 때문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다. 이는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 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6.6%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연준이 빅스텝에 그치지 않고 자이언트 스텝 처방을 내놓은 상황이다.    미 연준과 마찬가지로 다른 국가들도 발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6월 1일(현지시간) 4월에 이어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했고,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도 5월 25일 마찬가지로 두 번째 빅스텝을 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7월에 가서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9월 추가 인상도 시사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조절에는 조심스러워 할 때와 적당히 과감해야 할 때가 있다”며 “미국 연준도 기준금리를 조금씩 올리면 고물가가 해결이 안 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시장에 빅스텝이 없다는 신호를 주는 것은 한은의 입지를 악화시킬 수 있고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한은이 시장과 충분히 소통해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기준금리 인상으로 서민들 ‘이자’ 부담 증폭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의 이자 부담 확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부채 총액만 아니라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한 가계 빚 비중도 세계 36개 주요국(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가운데 가장 높았다. 6월 6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내놓은 세계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세계 36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한국이 104.3%로 가장 높았다. 홍콩(95.3%), 영국(83.9%), 미국(76.1%), 일본(59.7%), 유로 지역(59.6%)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상승하며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5월 31일 발표한 ‘2022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잠정)’ 자료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05%를 기록하며 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5월 말 최고 6.39%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 총재는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 부담이 3조원, 기업 부담은 2조700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을 꼽은 비중(복수선택)이 43.8%로 가장 많았다.     양 교수는 “가계 취약차주가 늘어나고 자영업자 대출과 다중채무자 비중도 높아졌기 때문에 생계형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고금리 자이언트스텝 빅스텝 연방준비제도 fed 한국은행 기준금리 이창용 대출 금리 1640호(20220620)

2022-06-14

美 연준의 두번째 ‘빅스텝’ 다가왔다…치솟는 금리, 한은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또 다가왔다. 미국만 아니라 주요국의 중앙은행들도 연속적 빅스텝(0.50%포인트 이상 조정)에 나서고 있다. 각국의 빠른 금리 인상 조치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줄고 있고, 국내 물가 상승률마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한은이 지금껏 보여준 점진적 금리 인상이 무색해지고 있다.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물가 잡으려는 Fed, 다음주 연속적 빅스텝 예정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 5월에 이어 이달에도 빅스텝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퓨처 오브 에브리싱’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지난 2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금리인상을) 쉬어야 한다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6월만 아니라 7월과 9월에도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의 연속적 빅스텝은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물가 상승률을 우선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미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5%까지 치솟았고, 4월도 8.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8.1%를 웃돌았다.    미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0.25%포인트 인상하며 3년 3개월만에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이미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7.9% 오른 상태였다. 이에 연준은 물가 대응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았고, 물가가 더 치솟자 5월 빅스텝을 결정했다.     이런 현상은 미 연준만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1.5%로 발표하며, 4월에 이은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했다. 지난달 25일엔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2.0%를 발표해, 마찬가지로 2회 연속 빅스텝 행보롤 보였다. 멕시코 중앙은행 역시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기존 6.5%에서 7%로 0.5%포인트 인상했다.       ━   5%대 물가 상승률, 한은 빅스텝은 시점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빅스텝 단행은 미 연준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한 조치다.    캐나다의 경우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해 30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지난 4월엔 6.8%로 높아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은행은 “더 강력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시사했다. 멕시코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의사록에서 자이언트 스텝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국도 물가에서는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모습이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5.4%를 기록해 2008년 9월에 기록한 5.1% 이후 처음으로 5%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며 물가 상승 대응에 나섰음에도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5월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14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리며 빠른 속도로 통화긴축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보면 ▶올해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등을 기록하는 등 갈수록 상승률이 높아졌다. 이런 이유로 한은이 오는 7월 기준금리를 발표할 때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처럼 빅스텝을 통해 물가 안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까지의 한은 금리 인상은) 추가적인 물가 상승세를 제어하는 정도에 그치고 정도였고, 이마저도 안 올렸으면 물가는 더 올랐을 것”이라며 “스테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급하게 올리는 데는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현재까지는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금리 인상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미국에서 빅스텝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하느냐에 따라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폭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미국 기준금리 물가상승률 연속적 빅스텝 빅스텝 연준 fed 한국은행 1639호(20220613)

2022-06-08

한은 “美 임금 상승, 고인플레이션 불러올 수 있다”

  미국의 현재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으로 기인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임금과 물가가 연동돼 고(高)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지속하에서 근로자들은 실질임금 보전을 위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은 임금을 물가에 연동해 제품 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   “美 임금, 현재까진 물가 급등과 큰 상관관계가 안 보여”   22일 한국은행은 ‘미국의 임금-물가 간 관계 점검’을 주제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내놓고 미국의 올해 임금과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현재까지는 임금과 물가 간 연쇄 상승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임금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수준이라 현재까지는 물가 급등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기업들은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보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시 임금 상승을 고려한다”며 “현재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의 미국 임금 상승은 물가 상승보다 구인난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미국의 자발적 퇴직자수(quits)는 45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꾸준하게 줄면서 상당수가 고용 상태를 유지한 이직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근 기록적인 임금 상승은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의한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노동시장에 복귀하면서 임금 상승이 둔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임금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려는 기업 늘고 있다”   현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의 원인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임금과 물가의 상관관계에 따라 더 강한 인플레이션도 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 등으로 기업이 가격을 변경하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임금의 가격 전이 경로가 강화되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기업이 임금인상을 가격에 전가하려는 경향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미국의 임금이 강한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의 비율이 2019년 4분기 11%에서 올해 1분기 37%로 확대됐다. 또 미국의 다수 기업이 견조한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임금과 재료비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국의 3월 중 소비자물가(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올라 1981년 12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4월 중 임금도 1년 전보다 6.0% 상승해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고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실질임금 보전을 위한 임금 인상 요구뿐만 아니라 고용 단계에서부터 임금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며 “임금-물가 간 연쇄 상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미국 인플레이션 임금 상승 물가 한국은행 연방준비제도 fed

2022-05-22

이창용이 쏘아올린 ‘빅스텝’ 신호탄…5월 금리 인상도 불가피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하면서 향후 한은의 금리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물가 상승률을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됐고, 이 발언이 나온 당일 채권시장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은 4월에 이어 5월만 아니라 7월까지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빅스텝이 조만간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힘을 받고 있다.     ━   한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물가 불확실성 매우 높다”   이 총재는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취임 이후 첫 공식 조찬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을 만나 빅스텝 가능성을 내놨다.     그는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질문에 “4월 상황까지 보면 50bp(1bp=0.01%포인트) 인상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는데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앞으로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시장에 나오자 한은에서는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빅스텝에 대해 일축하는 설명을 내놨다. 하지만 여전히 물가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설명도 덧붙여 이 총재의 빅스텝 발언에 근거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지고 앞으로도 당분간 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면 국제유가 상승이나 환율뿐 아니라 최근 인도의 밀수출 금지조치와 같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향후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빅스텝 발언에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높일 수 있다는 분위기가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시장금리 대표 지표로 쓰이는 국채 3년물 금리가 이 총재 발언 이후 16일 오전 장중 전 거래일보다 0.175%포인트 오르며 연 3.082%까지 급등하는 등 지난달 11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인 3.186% 돌파를 시도했다. 이날 국채 3년물 금리는 3.046%로 장을 마감했다. 3%대까지 오른 것은 4거래일 만이다. 17일 3기 만기 국채 금리는 3.031%로 전날보다 소폭 내린 가운데 장을 마쳤다. 17일 10년물 금리는 0.010%포인트 오른 3.230%를 기록했다.      ━   시장에선 ‘5월, 7월’ 기준금리 인상 예상     금융업계는 높은 물가 상승률과 한미 금리 역전을 해소하기 위해 한은이 이달이 아니더라도 조만간 빅스텝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가는 이미 한은의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와 미국처럼 더 늦기 전에 빅스텝으로 미리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만간 5%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물가가 제일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만큼 현재 물가 수준을 볼 때 빅스텝 필요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며 한은 역시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빅스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0.75∼1.00%다. 한은이 기존 방식대로 5월에 0.25%포인트만 인상하더라도 미 연준이 향후 2회 연속 빅스텝을 밟게 되면 한미 간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미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계속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높아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5월과 7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스텝도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돼 1.75%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4월에 이어) 5월 인상 이후에도 7월까지 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빠르게 높아질 경우 시장에서는 5월에 이어 7월 금통위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될 것이다. 더욱이 추석이 9월 9~12일로 다소 빠른 점도 물가를 자극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이창용 기준금리 한국은행 물가 연방준비제도 연준 fed 물가상승률 빅스텝 1636호(20220523)

2022-05-17

美 연준의 ‘금리인상’ 본게임 시작…가계부채 뇌관 건드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최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22년 만에 단행했고, 올해 있을 나머지 6번 회의에서도 2~3번의 빅스텝을 예고했다. 이에 6일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도 추가적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만 아니라 한미 금리 역전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탓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같은 금리 인상이 가계부채 부실 뇌관을 자극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   빅스텝 밟은 美 연준…한은도 5월 금리 인상 불가피   미 연준은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0.75∼1.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0.50%포인트 인상은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5월 회의(6.0→6.5%) 이후 약 22년 만에 처음이다.     FOMC는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활동 부담 가능성을 빅스텝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팬데믹 관련한 수급 불균형,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빅스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성명 이후 기자회견에서 “0.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이 앞으로 몇 차례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0.75%의 금리 인상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 또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파월 의장의 말과 같이 6월과 7월, 9월, 11월 12월 등 다섯 번 남은 FOMC에서 연준이 2회 추가 빅스텝을 진행하고, 남은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연말에 2.5~2.75%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번 연준의 빅스텝 단행에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은이 강조해온 물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4번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오른 데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   1800조원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 80%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빠른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자산의 부실화 확산이다. 가계부채 규모만 급증했을 뿐 아니라 변동금리 비중까지 높아져 서민들의 금리 인상과 함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발표한 ‘2022년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3월 가계대출(잔액 기준) 중 변동금리의 비중은 80.5%로 지난 1월(76.3%)보다 4.2%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8%를 기록해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46%로 2014년 7월(5.5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1862조원에 이른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13조원, 자영업자의 이자부담은 6조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최근 2.5%로 내려 잡았다. 이자 부담에다 물가 상승, 경기 악화 3중고로 인해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시장에선 이런 상황에서도 높은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한은이 오는 26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도 지난달 19일 인사청문회에서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인기가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 신호를 주는 게 맞다”고 밝힌 바 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이 됐음에도 오히려 물가가 상승하면서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은 확대됐다”며 “5월 금통위에서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금리인상 가계부채 기준금리 한국은행 파월 연방준비제도 fed 이창용 올댓머니

2022-05-0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