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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

KT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

▶1952년 생·부산고·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78년 화신타이거리스 입사, 96년 제일씨티리스 홍콩법인장 2000년 씨티캐피탈 자금팀장, 2004년 효성캐피탈 대표이사 2006년 효성그룹 전무, 2006년 12월~ KT캐피탈 대표이사

KT캐피탈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대주주인 KT와 연계한 투자 사업을 발판으로 본격 영업 일 년 만에 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KT캐피탈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변신 중인 KT의 금융 자문과 자금 조달 파트너로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KT 자회사인 KT캐피탈이 신용카드·할부금융사가 모인 여신전문 금융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5월에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 회사가 일 년만인 2008년 5월 자산 1조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출발한 한 대기업 계열의 할부 금융사가 일 년간 3600억원의 자산 증가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게다가 모기업인 KT가 통신 회사로 금융 업계에 전혀 인프라가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다는 면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리스곀·할부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 중 자산 규모 1위는 현대차 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다. 이 회사의 자산은 14조원가량 된다. 현대캐피탈은 모기업이 판매하는 자동차 리스·할부를 중심으로 개인금융에 특화돼 있다. KT캐피탈과 같이 기업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여신전문금융사를 따로 분리할 경우 자산규모 선두권은 3조~4조원 수준이며 대부분 업계 경력이 20년이 넘는다. KT캐피탈은 2012년에 선두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한국기업평가 금융공공실의 박광식 책임연구원은 “신생업체가 시장에 뛰어든 지 1년 만에 자산 1조원을 넘는 일은 쉽지 않다”며 “대주주인 KT의 시장 신뢰도를 기반으로 할부, 리스금융, 신기술금융 등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캐피탈의 유재정(56) 사장은 “고속 성장에 힘입어 올해 안에 자산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사장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투자 전문가다. 그는 26년간 씨티캐피탈에서 재무, 인사, 기획, 영업 등을 두루 경험했고, 2004년 효성캐피탈 사장을 역임한 뒤 2006년 말에 KT캐피탈 경영을 맡았다. “KT의 금융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회사 규모를 더 키울 계획입니다. 특히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상품 개발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겁니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할부 및 리스 금융, 기업 금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세 가지다. 할부 금융 사업은 소비자가 한 번에 구입하기 어려운 비싼 자동차나 가전제품, 노트북 등의 정보기술(IT) 장비 등을 구입할 때 그 구입 자금을 KT캐피탈이 미리 내준다.
대신 소비자에게 매달 원금을 나눠서 받는다. 리스금융 사업도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소유권이 소비자가 아니라 KT캐피탈에 있다는 점이다. 반면 기업금융은 소비자 거래가 아닌 기업 간 금융거래다. 예를 들어 기업이 공장 설비 자금이 필요할 때 자금을 빌려주기도 하고 보유한 매출채권을 사들이기도 한다. PF는 부동산 등 대규모 사업이 진행될 때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담보물의 가치보다 사업의 경제성을 따지는 게 특징이다. 이 밖에 M&A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인수금융, 신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신기술금융 사업 등이 있다. 유 사장은 KT캐피탈의 빠른 성장 비결로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금융 시스템, KT 시너지 효과 등 세 가지를 꼽았다. KT캐피탈의 자산 내역을 살펴보면 할부 및 리스 금융과 기업금융이 각각 53%, 40%를 차지하고(이 중 PF는 18%), 개인금융 신기술금융 등 기타가 7%다. 박 책임연구원은 “사업 비중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리스할부 및 기업금융이 1대 1의 안정적인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금융회사는 규모도 중요하지만 어떤 위기가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뿐만이 아니다. 그는 할부 및 리스금융도 다양한 상품을 갖춰 투자 위험을 줄였다. 상품은 자동차, 산업기계, 인쇄기계, 공작기계, 건설기계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유 사장은 효율적인 금융 시스템도 자랑했다. 그는 “금융은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며 “인재가 적재적소에 움직이게 하고 효율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을 맡으면서 금융 업계의 기업금융 전문가 40여 명을 새로 뽑았다. 대부분 15년 이상 기업금융을 경험한 풍부한 전문가들이다. 그리고 그는 금융사의 필수적인 리스크 관리 그룹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이 그룹은 영업팀을 견제하며 사내 금융 리스크 관리를 전담한다. 신규 사업 진출, 기업 대출 등 모든 사업을 철저히 분석해 투자 위험이 없는지를 평가한다. KT캐피탈의 강점 중 하나는 KT의 자회사라는 점이다. KT캐피탈은 KT와 연계한 사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통신장비 리스와 BTL(임대형민간투자사업) 투자 두 가지다. 특히 통신장비 리스는 KT통신 고객 대상으로 진행돼 영업 활동이 유리하다. “고객들이 노트북, PC 등 고가의 장비를 저렴하게 빌려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4만원 선에서 리스가 가능하죠. 상품 중엔 무선 휴대 인터넷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특별 할인가로 제공하는 ‘와이브로 노트북 리스’와 인터넷 TV인 메가TV 이용 고객을 위한 ‘LCD TV 리스’가 반응이 좋습니다.” BTL 투자 역시 KT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통신선 하나로 지역이나 학교에 전화, 인터넷, 방송 등을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광대역통합망 구축사업과 무전기에 사용되는 주파수 채널을 하나로 묶어 다수의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공용통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 사장은 “KT캐피탈은 KT 미래 사업의 금융 지원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T는 통신회사에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T캐피탈은 KT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TV 준비를 위한 다양한 콘텐트 확보 사업에 참여하고, 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4월에 사업 준비도 시작했다. 우선 인터넷 TV 콘텐트 확보를 위해 KT와 230억원 규모의 콘텐트 투자 조합 펀드를 만들었다. 5월엔 KT의 자회사인 올리브나인과 작가펀드를 조성해 유명 작가를 영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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