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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마인드셋이 금융을 바꾼다…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추천한 ‘마인드셋’ [CEO의 서재]

CEO

“잠재력을 믿고 한계에 도전하는 자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진정한 성장의 출발점이다.”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캐럴 드웩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의 저서 ‘마인드셋’을 언급하며 이렇게 강조한다. 그는 이 철학을 기업 혁신에 적용해 ‘피스’(PIECE)라는 실험이자 성과로 이어냈다.드웩 교수의 이론은 인간의 사고방식을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으로 구분한다. 성장 마인드셋은 노력과 전략으로 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해 “현재 가진 자질은 단지 출발점일 뿐”이라고 본다. 신 대표는 이 개념을 금융 혁신에 적용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하고, 소액 단위로 쪼개 증권 형태로 발행하는 ‘토큰증권’(STO) 시장을 개척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자산은 쪼갤 수 없다’고 말할 때, 우리는 오히려 ‘왜 안 되겠는가?’라는 도전의 질문을 던졌다”고 그는 설명한다.하지만 2022년 11월 조각투자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시장은 2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은 예상과 달리 시장의 진입과 성장을 막는 장벽이 되어 돌아왔고, 수차례 시도된 국회에서의 입법은 회기를 넘기면서까지 지연됐다. 신 대표는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과 비전이 있어도, 때로는 어떻게 해볼 수조차 없는 외부 환경이 우리의 노력을 억누른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성장 마인드셋이 강하게 뿌리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드웩 교수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에게도 실패는 고통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성장 마인드셋에서는 그 실패가 당신을 규정짓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패는 단지 극복해야 할 과제이자 배움의 기회다.이러한 원칙은 모든 혁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신 대표는 “신산업은 절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든 혁신 기업들이 직면하는 공통 과제는 ‘기다림의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라고 했다. 그는 “이때 성장 마인드셋은 단순한 심리적 지지대가 아니라, 구체적인 생존 전략이 된다”고 역설했다.드웩 교수는 “평가란 단지 한 시점에서의 판단일 뿐”이라며 “노력과 시간이 더해지면 인간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이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2030년까지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한국 토큰증권 시장의 잠재력과도 맞닿아 있다.결국 ‘성공’이란 남보다 앞서 나가는 경쟁이 아니라, 스스로를 확장하며 한계를 넘는 과정이다. 바이셀스탠다드는 그 가능성을 증명하며, 산업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2025.05.13 06:00

2분 소요

전시

경북 경산시는 고대국가 압독국을 조명하는 '임당유적전시관'을 오는 5월 22일 정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압독국은 삼한시대 진한에 속한 여러 왕국 중 하나며,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약칭 임당유적)을 통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임당유적은 1982년 발굴을 시작으로 경산 임당동·조영동, 압량읍 부적리·신대리 등 유적 발굴을 통해, 지금까지 1,700여기의 고분과 마을유적, 토성(土城), 소택지 등이 발굴됐다. 금동관, 은제허리띠, 말갖춤, 토기 등 2만 8천여 점의 유물과 인골, 동물뼈, 생선뼈 등 압독국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희귀자료가 출토돼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기획전시실과 2개의 상설전시실로 이뤄져 있다. 상설전시실은 1층 임당유적실, 2층 자연유물실로 구분된다. 또,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어린이체험실에서는 '신성한 음식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라는 주제로, 임당유적에서 확인되는 동식물을 찾아보고 직접 발굴해 볼 수 있다.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고대 압독국의 위엄을 담은 대형 미디어 아트월이다. 영상은 '고대의 기억', '임당유적의 발견', '고대인의 삶의 흔적'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임당유적실은 압독국이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주제별로 전시하고 있다. 당시 사람들이 어떤 집에서 살기 시작했는지부터 권력을 가진 지배자가 등장해 세력을 확장시키는 양상을 대표적인 유물과 함께 당시 모습을 그대로 옮겨 담은 듯한 영상으로 보여준다. 특히 임당 유적의 무덤 2기가 실물 크기로 재현돼, 마치 고분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자연유물실은 임당유적에서 확인된 인골과 동식물 자료를 바탕으로 고대인의 식생활과 문화를 복원했다. 법의학적 기법을 통해 복원한 압독국 사람과 직접 사진 촬영도 하고, 내 얼굴과 1500년 전 압독국 사람이 얼마나 닮았는지도 매칭해 볼 수도 있다. 또, 항아리 속에 담긴 씨앗, 동물 뼈 등 당시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다.기획전시실에는 개관 기념 특별기획인 임당 명품 10선 '시작의 별을 올리다'를 8월 3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임당유적전시관의 건립과정과 임당유적의 문화적 중요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표유물 10가지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지난해 조사에서 확인된 4단 장식 금동관이 최초로 공개된다.한편, 임당유적전시관은 경산시립박물관(2007), 삼성현역사문화관(2015)에 이어 경산시가 운영하는 세 번째 공립박물관이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평가를 통과해 총사업비 233억 원을 들여 조성됐으며, 부지 1만2257㎡, 연면적 4942㎡ 규모다.조현일 경산시장은 "압독국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임당유적전시관을 볼거리가 있는 콘텐츠를 접목하여 우리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의 한국 고대사회 모습을 복원하여 국내를 벗어나 외국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5.12 18:29

2분 소요

여행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18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한때 명사십리(明沙十里)라 불렸던 송도해수욕장이 백사장 유실로 폐장됐다가, 오랜시간 복원작업을 마치고 이번 여름에 재개장한다.죽도시장, 포항운하와 가까운 송도해수욕장은 한때 연평균 12만 명이 찾는 명소였다. 하지만 1970년대 대규모 매립공사로 백사장이 유실되고 수질이 악화되며, 관광객이 점차 줄다가 지난 2007년 폐장됐다.이후 총사업비 304억 원을 들여 모래 유실을 막는 수중방파제 3기를 설치하고, 모래 15만㎥를 포설하는 복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길이 1.3km, 폭 50m의 백사장이 복원됐으며, 2023년 실태조사에서도 연안 침식상태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포항시는 이번 재개장에 맞춰 주차장, 친수공간, 다이빙대 경관조명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수질·토양 개선에도 집중해 왔다. 해변의 새 랜드마크가 될 바다시청도 오는 6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손정호 포항시 해양수산국장은 "송도해수욕장이 옛 명성을 되찾아 전국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함께 명품 해변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5.12 18:28

1분 소요
대구 달성군,  20일 비슬책방 개장...

여행

대구 달성군이 자연 속에서 독서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힐링공간을 선보인다. 달성군은 비슬산 자연휴양림 내에 조성한 무인책방 '비슬책방'을 오는 20일부터 시범 운영한 뒤, 6월부터 본격 개방한다고 12일 밝혔다.비슬책방은 캠핑장과 휴양림을 찾는 방문객은 물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국산 목재를 활용한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졌다. 숲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따뜻한 외관이 특징이며, 내부는 독서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구조로 꾸며졌다.책방에는 인기 만화책을 비롯해 최신 웹툰 단행본, 어린이 도서 등 세대별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비치돼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용객들에게 반가운 공간이 될 전망이다.무인 운영방식도 눈에 띈다. 예약이나 등록절차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캠핑이나 산책 중 누구나 쉽게 책 한 권을 집어들 수 있는 쉼의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최재훈 달성군수는 "비슬책방은 숲속에서 책을 읽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쉼과 추억을 나누기 바라는 마음으로 조성했다"며, "이 책방이 방문객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난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 또한 독서의 즐거움을 되새기며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5.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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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서 '조지훈예술제', 산불 극복의 염원 담아

여행

경북 영양군이 배출한 청록파 시인이자 한국 현대시의 큰 줄기를 이룬 조지훈 선생을 기리는 예술제가 지난 주말 열렸다. 영양군(군수 오도창)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일월면 주실마을 일원에서 열린 '제18회 조지훈예술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시낭송, 사생대회, 문예 백일장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백일장은 초등부와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를 대상으로 '아침, 여행, 나무'의 시제로, 사생대회는 '주실마을 풍경'의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예술제는 지난 3월에 발생한 산불 피해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이를 극복해 나가자는 염원을 담아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개막식에서는 산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을 위한 위로와 피해자분들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졌다.오도창 영양군수는 "조지훈예술제는 문향의 고장 영양을 대표하는 종합문화예술 행사로, 예술이 위로가 되고, 시가 희망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지역 연대와 관심도 함께 확산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5.12 18:24

1분 소요
대구남구, 앞산커피축제 개최...

여행

대구 남구가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구민체육광장에서 '2025 대구앞산커피축제'를 개최한다. 앞산축제와 연계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앞산카페거리와 앞산맛둘레길을 알리고, 외식 소비 활성화를 도모하는 취지로 마련됐다.올해 축제는 경기도, 강원도 등 다양한 지역의 커피업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커피 브랜드 34곳을 소개하고 커피 제품을 선보인다. 모든 업체가 아메리카노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판매한다. QR코드를 통해 각 브랜드에 대한 정보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축제 현장에서는 커피명가 안명규 대표가 진행하는 커피 토크쇼를 비롯해, 나만의 커피 취향 찾기, 핸드드립 체험 등 커피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또한, 대한제과협회 대구남구지부가 현장에서 빵을 오븐에 구워 저렴하게 판매한다.이번 축제는 대구앞산축제와 연계한 행사로 다양한 무대 프로그램, 클라이밍 체험, 낭만 포차, 플리마켓, 뷰티 체험, 친환경 놀이터 등 여러 행사가 준비돼 있어,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를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앞산커피축제에 오셔서 남구의 아름다운 앞산에서 향긋한 커피와 다양한 베이커리를 만끽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5.12 18:23

1분 소요
“여긴 찐이다!” 가족과 떠나는 청도 감성여행

여행

가정의 달 5월, 따사로운 햇살 아래 가족과 함께 떠나기 좋은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경북 청도군을 주목해볼 만하다. 자연과 문화, 감성이 어우러진 이곳은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이 쉼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힐링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청도군은 대구, 부산 등 7개 시군과 인접한 영남권의 중심지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가족의 웃음과 정이 오롯이 담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청도의 주요 관광지를 테마별로 소개한다.쉼이 필요할 때 조용히 걷고 싶은 청도신라시대 창건된 천년고찰 운문사는 자연과 어우러진 사찰 풍경이 인상적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사계절 내내 여행객의 쉼터가 되어준다. 특히 운문사 매표소 입구부터 시작되는 솔바람길은 쭉 뻗은 소나무들이 가득한 명품 숲길이다. 솔숲 사이로 햇살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빛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주변 계곡이 함께 어우러져 청정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청도에는 울창한 숲 속에서 쉼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림 교육과 목공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국립청도숲체원이 있다. 방문자센터, 숙박시설, 교육시설, 식당, 숲길 및 무장애 데크로드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머물기 좋은 시설로 알려져 있다. 숲의 선물인 피톤치드가 가득한 자연환경 속에서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고 자연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이해하는 숲속 쉼터로 추천한다.각북면 비슬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청도자연휴양림도 지난 2022년 6월 개장 이래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캠핑장 및 등산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이용객의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청도천천히 걷는 길 위에서 청도의 옛 시간을 만날 수 있는 청도읍성은 과거와 현재가 조용히 어깨를 맞대고 있다. 긴 성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돌담 위로 흐르는 바람, 성곽 너머로 들려오는 마을의 소리 그리고 천천히 스며드는 고요함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봄철 아름다운 복사꽃과 작약꽃이 만개하는 역사와 감성을 품은 청도읍성으로 떠나보자.청도신화랑풍류마을은 화랑의 세속오계 정신을 연출한 체험형 복합문화관광지이다. 화랑정신발상지기념관, VR체험관, 명상실, 국궁장 등을 비롯해 국내 최대 레포츠 체험시설인 스카이트레일, 숲속을 가로질러 내려오는 스릴 만점의 짚롤러코스터가 특히 인기다. 또한, 다양한 숙박시설과 넓은 잔디밭과 놀이터, 계절성 꽃나무가 즐비한 오감 맨발걷기길, 불빛 조명을 뿜어내는 분수대가 설치된 연못, 포토존 등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부대시설도 있다. 대한민국의 기적같은 근대화를 이끈 새마을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은 역사교육의 현장이자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청도의 대표 명소이다.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배움의 공간이자 레트로 감성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다. 낭만과 감성이 가득한 청도폐선된 옛 철길을 테마로 아름다운 청도천변을 따라 조성된 청도레일바이크는 청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레일바이크 외에도 꼬마기차, 자전거공원, 캠핑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최근 주말에는 하루 1천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청도군 이서면에 위치한 한국코미디타운은 대한민국 유일의 코미디 전문공간이다. 주말 코미디 공연뿐만 아니라 추억의 웃음을 되새기는 코미디 전시체험관,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춘 문화소리마당 등을 갖추고 있다. 올해 5월부터는 지역 특색을 담은 새로운 공연콘텐츠 '배짼다 쇼'를 선보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재미와 확실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정비해, 지난 2006년 개장한 와인터널은 길이 1km의 터널로 감와인 숙성고, 시음장, 전시 판매장 그리고 와인과 예술을 접목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한 모금의 감와인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청도 와인터널을 추천한다. 프랑스 남동부의 정취를 살려 조성한 청도 프로방스는 낮에는 알록달록한 건물과 감성적인 포토존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밤이 되면 1,000만 개의 LED 불빛을 통해 화려한 빛의 마을이 펼쳐진다. 사진 한 장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의 감성여행 장소로 제격이다.김하수 청도군수는 "테마별 관광지의 매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를 지속 개발하여 청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문화·예술·관광 허브도시 청도의 멋을 더욱 알리겠다."며 "가족과 함께 웃고, 쉬고, 추억을 쌓는 좋은 시간을 청도에서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5.12 18:22

3분 소요
나이 차면 부장 승진?...시대가 달라졌다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요즘 명함을 보면 낯익은 직함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부장’, ‘차장’, ‘과장’ 처럼 위계질서를 상징하던 직급들이 하나 둘 명함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트렌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는 단지 겉모습의 변화가 아니다. 기업 경영의 근본적인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이다.기업은 관리자보다 전문가를 원한다중간관리자가 사라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직급 축소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기업은 이제 ‘명령과 통제’의 관리자보다 ‘직접 판단하고 실행하는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한 명의 오너와 다수의 중간관리자, 그리고 실무진으로 구성된 계층적 구조가 당연했다. 그러나 지금의 기업은 판단과 실행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소수의 디렉터와 그 결정을 빠르게 실행하는 오퍼레이터의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대기업 S사의 사례를 보자. 수년 전부터 직급 호칭을 폐지하고 모두 ‘ㅇㅇ님’으로 부르고 있다. 또 다른 대기업 H사의 경우 매니저와 책임매니저 단 두 직급으로 단순화 했다. 명목상으로는 수평적 문화 정착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중간관리자층의 구조조정이 주요 배경이었다.그 결과, 과거 각 부서의 중간관리자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보고와 승인 구조가 축소됐고, 각 구성원은 더 직접적으로 의사결정자에게 성과 압박을 받게 됐다. 이처럼 직급이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호칭의 문제가 아니다.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의 이동을 의미한다.이런 변화의 핵심은 실질적인 의사결정자인 ‘C레벨’(C-level)의 확장이다. C레벨은 과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같은 전통적인 기능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기업은 각 영역의 전략을 담당하는 CSO, 브랜드 경험을 책임지는 CXO, 심지어 경청을 총괄하는 CLO, 인사를 책임지는 CHRO까지 다양한 형태의 최고책임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단순히 직함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 자체가 달라졌음을 의미한다.여기서 우리는 당장의 C레벨은 아니더라도 의사결정자 역할을 하는 디렉터의 시대로 전환이 시작됐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쯤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나는 조직 내에서 어떤 역할로 존재하고 있는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디렉터인가, 지시를 받아 수행하는 오퍼레이터인가.’ 이 질문은 단순히 위치 파악이 아니라 커리어의 미래 방향을 결정짓는 나침반이 된다. 오퍼레이터로서 살아가는 것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정해진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예측 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데 만족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과 자동화의 발전은 점점 더 많은 반복적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첫 번째 타깃이 되는 이들도 대부분 오퍼레이터다. 반면 디렉터는 스카우트의 대상이 되며, 더 높은 성과와 자유를 동시에 요구받는 위치에 있다.지금 현재는 오퍼레이터로 업무를 하더라도 지향점 만큼은 의사결정자인 디렉터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전환을 위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승진을 했던 예전과는 다른 조건을 갖춰야 한다.디렉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은 시대를 관찰하는 능력이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미국이라는 시대의 혜택을 본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 내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를 감지하는 능력은 그 자체로 경쟁력이다. 이 감각은 단순한 정보 소비가 아니라 현상의 이면을 읽는 통찰에서 비롯된다. 이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책 읽기와 깊은 대화, 현실과 데이터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길러진다. 즉 시대를 관찰하는 능력은 지성의 결과물이자 태도의 문제이다.두 번째는 코어 어빌리티(core ability)다. 이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나만의 핵심 능력을 의미한다. 예컨대 기획력은 글쓰기·마케팅·강연·제품 개발 등 여러 형태로 전개될 수 있다. 코어 어빌리티는 나라는 사람을 특정 직무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주는 기반이다.그렇다면 코어 어빌리티는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까. 우선 자신이 반복해서 몰입하게 되는 일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사람마다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는 활동은 다르다. 어떤 이는 데이터를 다룰 때, 어떤 이는 사람을 설득할 때 능력을 발휘한다. 이런 순간들이 곧 코어 어빌리티의 단서가 된다.다음 단계는 그 능력을 체계화하고 타인에게 설명 가능한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다. 이는 글쓰기나 말하기, 강의 혹은 콘텐츠 기획이라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실제 필자는 회계사로서 회계분야의 핵심인 재무제표 분석이라는 능력을 강의·자문·콘텐츠·저술·전문경영으로 확장해 왔다.또한 중요한 것은 이 능력이 조직 안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다. 단순히 잘하는 것을 넘어 그것이 팀과 기업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전략적 자산으로 인정받는다. 즉 능력의 외연뿐 아니라 내포된 목적과 방향성까지 고민해야 한다.진급이 아닌 진화를 선택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세 번째는 리스크를 줄이는 역량이다. 기업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과 실행의 실패다. C레벨은 조직이 감수해야 할 리스크를 줄이거나, 아예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이다. 결정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고, 실행을 복구할 수 있는 신뢰를 갖춘 사람만이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다.리스크를 줄이는 사람은 단지 보수적인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과감하게 시도하되, 그 시도의 구조와 복구 가능성까지 계산하는 사람이다. 예측 가능성과 복구력은 리스크를 경영하는 핵심 역량이다. 따라서 디렉터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며, 예상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최악의 경우까지 준비하는 사람이다. 이는 신뢰의 토대가 된다.뿐만 아니라 디렉터는 위기 상황에서 감정적 동요를 최소화하고, 조직의 중심을 잡아주는 심리적 리더이기도 하다. 리스크 관리는 숫자뿐 아니라 사람과 감정, 상황의 맥락까지 고려하는 전인적 판단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진짜 리더는 위기의 순간에 더욱 빛난다. 네 번째는 표현력이다. 디렉터는 실행보다는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므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의 이유와 방향을 말과 글로 설득하지 못한다면, 누구도 따라오지 않는다. 표현력은 리더십의 필수 요소이다. 말로 설득하지 못한 방향은 실행에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표현력은 단순한 언어 능력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진정한 표현력은 ‘생각을 구조화하는 힘’과 직결돼 있다. 말 잘하는 사람보다 생각을 명확히 구조화하는 사람이 조직을 이끄는 시대다. 따라서 디렉터가 되고자 한다면 논리적 사고와 맥락적 언어의 훈련이 필수적이다.다섯 번째는 연결력이다. 혼자 잘하는 시대는 지났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다양한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 디렉터가 되는 것이다. 이는 인간적인 신뢰와 감정지능, 협업의 미덕을 포함하는 능력이다. 연결력은 단지 인맥이 많은 것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고, 충돌을 완화하며, 공동의 목적을 향해 팀을 정렬시키는 능력이다.특히 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와 글로벌 팀워크, 그리고 프리랜서 및 외주 생태계가 넓어지는 지금, 연결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팀을 뛰어넘는 영향력, 조직의 경계를 넘나드는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이런 다섯 가지 조건은 단순히 승진하기 위한 조건이 아니다. 디렉터는 진급이 아니라 진화의 개념이다. 과거처럼 정해진 연차와 순번에 따라 직급이 오르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자신이 가진 역량과 통찰, 책임감으로 조직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설계해야 하는 시대이다. C레벨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기업의 분사와 확장, 경영 다각화가 늘어남에 따라, 디지털, ESG,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등 새로운 분야의 CXO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이는 유능한 디렉터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뜻이다. 명함 위의 직급보다, 역할과 영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결국 우리는 ‘진급’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진화를 선택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더 이상 “내 연차면 부장은 해야지”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이제는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만이 남는다.지금까지의 직장 생활이 반복적인 업무와 보고에 익숙해져 있었다면, 이제는 방향을 제시하고 책임을 지는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어떤 프로젝트든, 단순히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목적과 방향을 생각하며 접근해야 한다. 작은 결정 하나에도 자신의 의도를 담는 연습이 필요하다.미래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자기 확신과 그에 기반한 훈련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할수록, 그리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와 경험을 갖출수록, 조직 내에서의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결국 대체되지 않는 사람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존재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중간관리자가 사라진 시대다. 대체되는 사람이 아닌,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돼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이 선택해야 할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다. 그리고 나의 가치를 올리는 현명한 길이다. 강대준 공인회계사 겸 인사이트파트너스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다양한 기업의 재무 구조와 의사결정을 현장에서 경험해온 인물이다. 그는 숫자 이면의 전략과 가치를 꿰뚫어보는 독특한 시선을 가진 전문가로 불린다. 상장사부터 스타트업까지 기업의 투자 구조, 브랜드 전략, 자금 흐름을 연결하며 CFO와 CEO, 경영 자문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25.05.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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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5등급제·학점제 도입…2028학년도 입시, 누가 웃을까

전문가 칼럼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이 현 고1부터 전면 개편되면서 학교 현장과 수험생,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새롭게 적용되는 5등급제 내신 평가와 고교학점제는 수험생 개인의 선택과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변수가 되는 구조다. 특히 겉으로는 경쟁이 완화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질적인 변별력 약화와 상위권 간 동점자 증가, 중위권의 진학 전략 혼란 등 다층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기존 9등급제 내신 체제는 상위 4% 이내를 1등급으로, 11% 이내는 2등급, 23% 이내는 3등급으로 분류했지만, 현 고1부터는 5등급제 기준이 도입돼 1등급은 10% 이내, 2등급은 34% 이내로 확장된다. 얼핏보면 경쟁이 완화된 듯하지만, 실제로는 100명 중 11등부터 34등까지 모두 동일한 2등급을 받게 되므로, 내신 상위권에서 밀려난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학생 수, 학교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내신 여기에 학교별 학생 수 격차는 내신 유불리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같은 등급이라도 수강 인원과 학교 규모에 따라 그 실질적 의미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2026학년도 기준으로 전국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의 선발 인원은 약 6500명 수준이며, 이들 계열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내신 평균이 최소 1.2~1.4등급 이내여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5등급제로 내신 등급이 매겨진다고 가정하면, 사실상 모든 과목에서 1.0등급을 받아야 해당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1.0등급은 동점자로 묶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추가적인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여기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서연고’ 선발 인원까지 합치면 약 1만8000명 규모로, 이 인원에 진입하기 위한 내신 기준은 9등급제에서는 약 1.6등급, 5등급제에서는 1.2등급 안팎으로 추산된다. 인서울권 진입 역시 마찬가지로, 9등급제 기준으로는 2.8등급, 5등급제에서는 1.8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온다.이런 가운데 중간고사를 마친 현 고1 학생들은 주요 과목에서 상위 10% 이내에 들지 못한 경우, 조기에 진로 재설정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 학교 내신 불이익을 수능이나 비교과 활동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마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실제로 전국 일반계 고등학교 내 표본조사를 보면 내신이 산출되는 과목 기준으로 성적 분포는 고1 때가 42.8%, 고2는 39.3%, 고3은 17.9%를 차지한다. 사실상 고1 1학기만 마쳐도 전체 내신의 절반 가까이를 결정짓는 구조다. 게다가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됨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기본 과목 외에 각 학교별 선택과목이 본격적으로 입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선택과목은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 등으로 구분되며, 전국 고교 3년 과정 기준으로 많게는 127개 과목, 적게는 60개 과목이 개설돼 있다. 학생 수가 많거나 자율형사립고일수록 개설 과목이 많은 경향을 보인다. 특히 진로선택과 융합선택 과목이 전체의 50~70%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고교학점제의 무게 중심은 이들 과목에 쏠려 있다.문제는 수강 인원이 내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전국 고3 학생 기준으로 일반고의 41.5%는 100명 미만, 37.8%는 200명대에 불과하며, 400명 이상은 3.1%에 불과하다. 이처럼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특정 과목의 수강 인원이 5명 안팎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선택 과목, 전략적으로 활용해야이 경우 내신 등급 확보 자체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따라서 학생들이 특정 선택과목에 쏠릴 경우, 해당 과목에서 상위권 진입은 더욱 어려워지고, 반대로 수강자가 적어도 내신 등급 자체가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현재 개설 빈도가 가장 높은 진로선택 과목은 세포와 물질대사, 화학반응의 세계, 기하, 미적분II, 물질과 에너지, 생물의 유전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인공지능 기초, 보건, 데이터 과학, 인간과 철학, 국제경제, 정보과학, 커뮤니케이션 공학 등 100가지가 넘는 과목이 개설되고 있다. 융합과목의 경우 스포츠생활, 융합과학탐구, 역사로 보는 현대세계, 기후변화와 환경생태, 과학의 역사와 문화, 여행지리, 윤리문제 탐구, 독서토론과 글쓰기 등이 다수 개설된 대표 과목이다. 또한 사회문제탐구, 실용통계, 소프트웨어와 생활, 인간과 경제활동, 아동발달과 부모, 지식재산일반, 프런티어사이언스 등도 존재해 과목의 스펙트럼은 과거에 비해 압도적으로 넓어졌다.이러한 상황에서 내신 상위 10% 이내 학생들은 진로와 적성에 맞는 선택과목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특히 1.0등급 내 동점자가 대거 발생하는 구조에서는 어떤 과목을 선택해, 어떤 방식으로 성취를 증명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들조차도 수강 인원이 적은 과목에서는 등급 산출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어, 전략 수립이 단순히 흥미 기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내신이 10%를 벗어나는 순간 34% 이내의 학생들과 같은 등급인 2등급으로 묶이게 되고, 이는 대학입시 전략 수립에서 치명적인 고민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현재로서는 새로운 내신제와 고교학점제가 결합된 구조에서 입시 결과가 축적된 데이터조차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기 어렵다. 기존의 내신 불리 상황을 수능으로 만회하거나 비교과 활동으로 극복하는 전략도 제약이 많다.결국 급격하게 바뀐 내신 제도와 함께 고교학점제라는 이중 변화 속에서 현 고1은 물론 중3 이하 학생들까지 고등학교 선택과 대학입시 전략 모두에 있어 혼란을 겪는 구조다. 중간고사가 끝난 이 시점, 상위권 학생들도, 중위권 이하 학생들도 모두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과 교육 당국은 조속히 현 고1부터 적용되는 입시전형안을 발표해 혼란을 줄여야 할 때다.

2025.05.11 07:00

4분 소요
세계 최대 ‘상하이 오토쇼’에 있는 것과 없는 것[특파원 리포트]

전문가 칼럼

이데일리 미국과 중국 특파원이 현지에서 보고 느낀 생생한 경제·산업 분야의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한다. 언젠가부터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로 자리 잡은 중국의 ‘2025 상하이 오토쇼’(상하이 모터쇼)가 막을 내렸다. 자동차의 전동화라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답게 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벌어졌다.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벤츠·BMW·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중국 구애가 계속됐다. 무섭게 성장한 중국 토종 업체들도 이에 맞서 신차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한국 기업들의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우리는 이제 중국 시장을 포기한 것일까.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 세계의 관심이 몰렸다상하이 모터쇼가 개막한 지난 4월 23일 중국 상하이 전시회장을 찾았다. 중국에선 매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자동차 전시회를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작년에는 베이징에서 전시회가 열려 올해는 상하이 차례였다. 중국의 자동차 전시회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던 행사다. 전통적인 4대 모터쇼인 디트로이트·제네바·파리·프랑크푸르트 행사가 주요 업체들이 총출동해 앞다퉈 신차를 공개하고 신기술을 뽐내는 자리였다.중국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부터다. 다른 나라보다 먼저 전기차 전환을 추진한 중국에서는 전기차 업체들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비야디(BYD)는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판매업체가 됐고 니오·샤오펑·리오토 같은 새로운 업체들도 자리 잡았다. 중국 당국이 보조금을 주면서까지 전기차 구매를 독려하니 시장도 성장세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신에너지차(전기차 등을 포함)는 약 1300만대로 처음 1000만대를 돌파했다. 세계 경제가 침체하는 상황에서 나 홀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업체들이 놓칠 리 없다.4월 23일 상하이 전시회장은 일반 관람객이 방문하기 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만 참석하는 기간이었음에도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외신 기자들이 입장을 위해 등록하는 창구에서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다.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토요타 등 주요 글로벌 브랜드는 이번 전시회에서 모두 중국 전용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전시회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글로벌 브랜드 수장들이 참석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한 사실이다.BMW 부스에서는 올리버 집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브리핑을 맡았다. 그는 “중국에서 기술 발전이 일어나고 우리는 중국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요타 측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제품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다면 반드시 글로벌 시장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또 하나 놀란 점은 중국 토종 업체들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이날 전시회장에서 BYD‧리오토‧지커‧니오‧CATL 등 중국 업체들의 브리핑이 진행됐는데 글로벌 브랜드 못지않은 인파가 참석했다. BYD 같은 경우 사전 입장이 허가된 내부 좌석이 꽉 찬 것은 물론 주변에도 매체들과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사실상 이번 전시회의 주연 역할을 맡았다. BYD는 관람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이날 전기차 세단인 오션 시리즈 신차 5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YD뿐 아니라 대부분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새로운 차종을 속속 선보였다.상하이 모터쇼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서 업체들이 내놓은 신차는 약 100종이다. 통상 모터쇼의 경쟁력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의 모델 수로 가늠한다. 한곳에서만 100여대의 신차가 공개된다는 건 그만큼 중국 시장의 위상을 드러내는 사례다. 눈에 띄는 신차·기술 없어, 현대차는 장외 선전아쉬운 점도 보였다. 우선 대부분 내놓은 신차들이 ‘중국용’이라는 점이다.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모델만 선보였을 뿐 전 세계에서 관심을 받는 새로운 신차를 내놓은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중국 업체들도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미사여구를 동원했지만 결국 먼저 국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만 내놓을 뿐이었다. 전기차 최대 시장이 중국인만큼 중국 공략이 우선이겠지만 미국과 관세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겠다고 자신 있게 외친 CEO를 찾을 수도 없었다.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신기술도 눈에 띄지 않았다. CATL은 5분 만에 배터리를 충전해 52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충전 기술을 선보였으나 이미 지난달 BYD가 5분 충전으로 470km 주행 가능한 차세대 시스템을 선보여 김이 샜다. 화웨이, 샤오미 등 다양한 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다만 중국은 최근 샤오미 전기차 SU7의 주행 중 사고로 자율주행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늘 모터쇼에 참석하던 레이 쥔 샤오미 회장도 이날은 자취를 감췄다.가장 아쉬웠던 점은 유럽·일본과 중국 본토까지 다양한 국적의 업체들이 참석한 모터쇼지만 한국 기업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전시회에 참가해 중국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공개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외 삼성전자가 비즈니스 미팅 등에 주안점을 두고 부스를 마련한 정도다.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매년 자동차 전시회에 참가했던 현대차는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차가 부진한 중국 시장보다 미국과 인도 등 사업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와 별개로 비슷한 시기 상하이에서 중국 전용 전기차를 선보이며 여전히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면적인 대외 행사 대신 자체 행사로 중국 시장 돌파를 시도한 전략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또한 지켜볼 만한 재미있는 대목이다. 사진02: 4월 23일 중국 '2025 상하이 오토쇼'에서 관람객들이 샤오미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03: 4월 23일 중국 '2025 상하이 오토쇼'에서 관람객들이 지커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04: 사진05: 4월 23일 중국 '2025 상하이 오토쇼' BMW 전시장이 브리핑을 듣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사진06:

2025.05.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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