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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제 시대, 다시 자본론과 국부론을 읽는다 [새로나온 책]

한국에서 ‘자본론’ 전 3권을 처음으로 완역한 경제학자이자, 서울대 경제학부에 마르크스경제학 강의를 뿌리내렸던 고 김수행 교수. 그가 남긴 원고 가운데 2010년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과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이라는 이름으로 두 권의 해설서가 나온 바 있다. 개정판 논의가 미뤄지다 이제야 결실을 맺고 ‘자본론을 읽는 시간’ ‘국부론을 읽는 시간’이라는 책이 나왔다. 저자의 첫 서울대 제자인 박도영 한국교원대 교수가 정리 작업을 맡았다. AI 시대 경제학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두 책은 흔히 자본주의의 대척점에 서 있다고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교수는 1989년 ‘자본론’을, 1992년 ‘국부론’을 번역 출간한 바 있다. AI가 생산과 노동의 경계를 다시 긋고 있는 시대에 이 책은 부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질문을 던진다. 카를 마르크스는 잉여가치는 어디로 가느냐고 묻고, 애덤 스미스는 분업과 시장에서 국부의 원천을 찾았다. AI 시대에서 두 질문은 그대로 남는다. 김수행 교수가 남긴 두 권의 해설서는 AI 시대에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자본론을 읽는 시간’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마르크스의 생애 ▲본원적 축적 ▲노동력의 가치 ▲절대적·상대적 잉여가치 ▲자본의 축적과정이 차례로 이어진다. 저자는 “자본론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설계한 책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어떻게 유지되고 발전하는가를 분석한 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국부론을 읽는 시간’은 7부로 구성됐다. ▲노동생산력 ▲분배 ▲자본축적 ▲화폐와 금융 ▲무역과 조세에 이르는 스미스의 논의를 따라간다.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은 ‘국부론’에서 단 한 번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국부론은 오히려 독점의 폐해를 경계하고 정의의 원칙 위에서의 ㅅ강조했다는 점을 설명한다. 두 책을 정리한 박도영 한국교원대 명예교수는 ‘자본론을 읽는 시간’에서 “이 책은 단순히 ‘자본론’을 쉽게 풀어 쓴 책이 아니라 이 책을 읽을 젊은이들에 대한 저자의 공감과 사랑이 스며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이 책을 통해 과학적이고 양심적이며 비판적인 정신을 얻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권력중독 권력이 어떻게 우리의 조직을 흔들 수 있는지 심리학적 측면에서 분석한 책이다. 권력을 얻기 위한 기술을 가르치기보다 권력을 가지거나 잃을 때 우리 뇌와 생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짚어준다. 권력자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는지 그 메커니즘도 분석한다. 더 기버 1전 세계 29개 언어로 번역되어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 ‘더 기버 1~3’이 전면 개정 번역되어 출판됐다. 이 시리즈의 핵심 메시지는 ‘주는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다. 비즈니스 강연자인 밥 버그와 존 데이비드 만은 ‘기버’라는 개념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AI, 신의 탄생 인간의 종말 이 책은 초지능 AI가 탄생하면 어떤 과정을 통해 인간을 멸종시킬지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들이 확신하는 것은 인간의 종말이다. ‘타임’에서 선정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엘리에저 유드코스키와 구글에서 일했던 AI 개발자 두 사람은 AI 시대의 거대한 흐름을 예측했다.

2026.04.19 09:00

3분 소요
“AI가 아니라 인간이 문제”…넥서스가 던진 경고 [CEO의 서재]

“만에 하나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면, 그것은 기술 발전의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현명하게 규제하지 못한 인간 탓일 것이다.”연윤호 라이트웨이트 대표가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Nexus)’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문장이다. 그는 이 한 문장이 책 전체의 메시지를 압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기술 자체보다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책임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는 이유에서다.연 대표는 평소 유발 하라리의 저작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다. ‘사피엔스’ 등 기존 저서를 통해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통찰해 온 저자의 시선이 AI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넥서스’를 접하게 됐다. 특히 AI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책은 단순한 교양서를 넘어 자신이 만들고 있는 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책임의식을 직접적으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그가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대목은 인쇄술의 등장과 관련된 역사적 사례다. 흔히 인쇄술이 과학혁명과 계몽주의 확산에 기여했다고 배운다. 그러나 유발 하라리는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인쇄술 등장 이후로 유럽에서 널리 읽힌 책은 ‘마녀의 망치’였다. 이 책은 인쇄술의 발전과 함께 자극성을 무기로 빠르게 확산됐고, 결국 유럽 전역에 ‘마녀사냥’이라는 광풍을 일으켰다. 지식과 진리를 확산할 것이라 믿었던 기술이 오히려 폭력과 광기를 증폭시킨 사례다. AI 역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 지점에서 연 대표는 자신의 사업과도 연결 지어 생각하게 됐다. 라이트웨이트는 게임과 광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영상과 이미지 생성 및 편집 등 AI 기반 콘텐츠를 만드는 엑스브러시(XBrush)를 만들었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연 대표는 “투자자와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에 매진했지만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도 가질 수밖에 없겠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만든다. 유발 하라리는 인쇄술이나 원자폭탄을 ‘멍청한 도구’라고 표현한다.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인간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AI는 다르다.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사상 처음 등장한 기술이다. 어떤 기술보다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인간의 책임감과 윤리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통제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이유다.연 대표는 AI 기술이 만들어낼 변화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봤다. 이미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만큼,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커졌다고 강조했다. 빠른 변화 속에서 방향성을 잃기 쉬운 시기일수록 이 책이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유발 하라리도 ‘넥서스’를 통해 기술 자체에는 선악이 없지만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이끄느냐는 전적으로 인간의 몫에 있다고 전한다. 효율성의 극대화보다 중요한 게 인간에 대한 도덕과 책임이다. 연 대표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는 단지 고객과 투자자만을 위해 일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까지 함께 짊어지고 있다는 점을 자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6.04.19 08:00

3분 소요
혼돈의 시절, 대통령의 SNS와 국익 지키기[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서 공유한 한 영상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2024년 9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작전 도중 팔레스타인 시신을 건물 옥상에서 떨어뜨리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당시 미국을 비롯해 국제 사회가 비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영상을 공유하면서 전쟁 상황에서 벌어지는 민간인 살해 행위는 “위안부 강제(동원), 유대인 학살이나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여서 국내외적으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이다.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즉각 반발했고, 야당은 “다른 나라를 악마화해 발생하는 외교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며 외교 참사로 규정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영상을 통해 인류의 보편적 인권과 전쟁 범죄의 문제를 환기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분쟁 속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모두 목소리를 내야 하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자칫 양국 교역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한국은 이스라엘과의 교역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동차 수출과 반도체 장비 수입을 축으로 한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이스라엘에서 각각 판매량(올해 2월 기준) 톱 3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양강을 이루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액화 브롬 수입의 97.5%가 이스라엘산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이 이번 일을 경제 영역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낮아 보이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국제 정세가 기존 문법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어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관세 전쟁을 벌이고,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강제 압송하고,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으로 중동 전쟁을 일으키며 세계 경제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 전파하던 세계 최강국 미국이 이제는 오로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금기시됐던 행동들을 거침없이 하면서 세계 질서도, 기존 관례도 모두 깨지고 있습니다. 국제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다루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절을 맞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경제에 약이, 또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글로벌 중견국으로 도약한 한국이 보편적 가치에 눈을 감을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략적 일관성’입니다. 정권의 성격과 관계없이 보편적 가치에 대해 일관된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함으로써 특정 국가를 겨냥한 일시적 공격이 아닌 ‘원칙의 고수’라는 인식을 국제 사회에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예측 가능성이 확보되고,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좀 더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을 겁니다.

2026.04.19 06:00

2분 소요
‘조니 뎁 이혼 소송’이 던진 질문…‘평판’은 곧 인격이다 [김기동의 이슈&로(LAW)]

전문가 칼럼

“누구에게나 자신의 이름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제 목표는 조니의 이름을 그에게 되돌려주는 것이었습니다.”2022년 미국에서 진행된 영화배우 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이혼 소송을 이끈 변호사 카밀 바스케스는 이후 한 대학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승소’가 아니라 ‘이름의 회복’을 강조했다. 조니 뎁은 전 배우자의 언론 기고문 하나로 주요 배역을 잃은 상태였다. 6주간의 재판 끝에 1500만달러 배상 판결이 내려졌지만, 바스케스가 기억한 것은 금액이 아니라 ‘이름’이었다.초상권은 이제 상식이 됐다. 내 얼굴이 무단으로 사용되면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가 내 이름에 거짓을 덧붙여 인터넷에 퍼뜨리고, 알고리즘이 이를 증폭시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 피해는 초상권 침해를 훨씬 넘어선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를 여전히 하나의 독립된 권리로 규정하지 않는다. 필자는 이를 ‘평판권’(Reputation Right)이라 부른다.평판은 ‘이미지’가 아니라 생존 조건이다평판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다. 개인에게는 인격의 외연이며, 기업에게는 신용과 시장 지위의 총합이다. 변호사에게는 사건 수임 능력이고, 스타트업에게는 투자 유치 가능성 그 자체다. 물론 형법 제307조(명예훼손)와 형법 제313조(신용훼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침해 이후 가해자를 처벌하는 사후적 규정일 뿐, 평판 자체를 하나의 권리로 보호하지는 않는다. 바로 이 공백이 문제다.평판 침해의 치명성은 이미 여러 비극이 입증했다. 2007년 가수 유니, 2008년 배우 최진실이 악성 댓글과 허위 소문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설리, 구하라, 이선균, 김새론 등 유사한 사례가 반복됐다. 배구선수 김인혁은 “무시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지친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설리 사망 이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8%가 악성 댓글이 연예인 자살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사회는 이미 인식하고 있지만, 법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평판 침해에서 가장 치명적인 요소는 ‘시간’이다. 허위 의혹이 커뮤니티에서 확산될 때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광고 계약이 해지되고 활동이 중단된다. 수개월 뒤 사실이 바로잡혀도 브랜드 가치는 사실상 회복 불능 상태에 이른다. 포털 검색어에 오르기 전 차단할 수 있었던 사안이, 수십 개 매체에 재인용된 뒤에는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도 수습이 어렵다. 평판 리스크는 법률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다. 명확한 골든타임이 존재한다.오늘날 평판 침해는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악성 댓글은 오히려 구시대적 방식이다. 경쟁사가 아이디를 바꿔가며 조직적으로 허위 리뷰를 작성하거나, 취업 플랫폼에서 부정적 리뷰를 신고로 삭제하고 긍정 리뷰를 조작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실제 경쟁 학원이 상대 업체를 조직적으로 비방한 사건에서는 온라인사업본부장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다만 이는 드러난 사례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제는 인공지능(AI)이 핵심 도구로 부상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시정 요구 건수는 2020년 473건에서 2023년 5996건으로 3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 미국 볼티모어에서는 딥페이크 음성 하나로 학교 교장이 직무 정지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가짜가 진실을 대체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며칠이었다. 삭제 이후에도 데이터는 남는다. 인터넷은 쉽게 잊지 않는다.해외에서는 이미 평판을 ‘전략적으로 방어’하는 체계가 자리 잡았다. 이른바 ‘소송PR’(Litigation PR)이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허위 정보 유포에 대해 적극적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법률 자문과 여론 대응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공인이라도 허위 사실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다.국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과 삼성물산 합병 이슈 과정에서 변호인단은 수사심의위원회 신청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통해 여론 흐름을 전환했다. 검찰 프레임이 우세하던 상황에서 ‘무리한 수사’라는 반론이 확산됐고, 이는 결국 무죄 판결로 이어졌다. 법리와 여론을 동시에 설계한 대표적 사례다.법과 여론, 두 전선을 동시에 설계하라한국에서는 이 영역을 오랫동안 홍보대행사의 역할로 간주해 왔다. 그러나 이는 구조적 오해다. ▲삭제 청구 ▲정정보도 ▲가처분 ▲손해배상 청구는 명백한 법률 영역이다. 동시에 법률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홍보대행사는 법리를 모르고, 일반 변호사는 미디어 생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 사이에서 의뢰인은 법정과 여론이라는 두 전선에서 동시에 취약해진다.기술은 이미 실무에 들어와 있다. IP 추적, 작성 패턴 분석, 언어 모델 비교 등을 통해 허위 리뷰의 동일 작성자를 식별할 수 있다. 과거 변호사가 법전으로 싸웠다면, 이제는 알고리즘과도 싸워야 하는 시대다.헌법 제10조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을 보장한다. 법원은 이를 바탕으로 초상권, 성명권, 프라이버시권을 인격권으로 인정해 왔다. 평판권도 같은 선 위에 있다. 초상은 개인의 외면이다. 평판은 개인의 사회적 실존이다. 외면보다 실존이 더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평판 침해는 이제 더 은밀하고, 더 광범위하며, 더 빠르다. 그리고 때로는 사람의 생명마저 앗아간다.법적 메시지와 미디어 메시지를 하나의 목소리로 통합하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법리만 앞세우면 여론에서 지고, 여론만 관리하면 법정에서 진다. 두 전선을 동시에 설계하는 것, 그것이 평판권 시대를 맞이한 변호사들의 새로운 소명이다.김기동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

2026.04.18 10:53

4분 소요
“목욕탕과 사우나가 돌아왔다고?”...디지털 피로시대가 던지는 물음 [허태윤의 브랜드스토리]

전문가 칼럼

지난 겨울, 홍대 서교동 골목에 러닝화를 신은 20대들이 모였다. 프리미엄 러닝 편집숍 ‘아웃오브올’이 기획한 ‘사우나 런’ 행사다. 참가자들은 3~5km를 함께 달린 뒤, 화목난로로 60~80℃까지 달군 텐트 사우나에서 뭉친 근육을 풀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8회 진행된 이 이벤트에는 총 114명이 참여했고, 이 중 2030 세대 비중은 40%에 달했다. 숙취도, 스마트폰도 없는 시간이었다.데이터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사우나’ 검색량은 지난해 9월 대비 올해 1월 79% 급증했다. 이 가운데 44.5%는 2030 세대가 차지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공간이 조용하지만 빠르게 세대교체를 겪고 있는 셈이다.스마트폰이 없는 마지막 공간이 변화의 본질은 웰니스 트렌드가 아니다. 더 정확히는 ‘디지털 피로’다.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을 외치던 세대는 이제 ‘오회완’(오늘 회복 완료)으로 해시태그를 바꾸고 있다. 신체의 한계를 밀어붙이던 집착이 몸을 돌보는 감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이들이 선택한 회복 방식은 역설적이다. 더 정교한 디지털 솔루션이 아니라, 철저한 아날로그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된다. 일본에서는 LP 레코드 판매가 CD를 역전했고, 손으로 쓰는 수첩 ‘테초(手帳)’ 문화가 2030 사이에서 부활했다. 핀란드는 학교에서 손글씨 수업을 되살렸고, 미국에서는 책을 읽기보다 스마트폰 없이 머무를 공간을 찾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는 ‘도서관 르네상스’가 나타나고 있다. 공통점은 분명하다. 신체 감각의 회복이다.사우나가 그 중심에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60~80℃의 열기는 어떤 앱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자극이다. 몸을 강제로 현재에 묶어두는, 가장 원초적인 경험이다. 스마트폰 반입이 차단되는 것은 규칙이 아니라 이 공간의 본질에 가깝다. 디지털 피로의 시대가 낳은 해독제가, 가장 오래된 아날로그 공간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씻는 공간에서 ‘소통 공간’으로이 같은 수요는 사우나의 성격 자체를 바꾸고 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Bathhouse는 1930년대 공장을 개조한 사우나 클럽이다. 이곳에서는 고온의 스팀룸에서 무알코올 목테일을 마시며 낯선 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타월 한 장만 두른 상태에서는 직급도, 명함도, 브랜드 로고도 의미를 잃는다. 같은 열기 속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연대의 조건이 된다.일본은 이 흐름을 문화로 확장시킨 대표 사례다. 사우나에 무관심하던 직장인이 마니아를 만나 세계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은 사도 (サ道)는 만화에서 드라마로 이어지며 젊은 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토토노우(ととのう·정돈되다)’, ‘사밥(サ飯)’, ‘사활(サ活)’ 같은 신조어가 일상어로 자리 잡았다.이 문화는 다시 공간으로 이어졌다. 작가 다나카 카츠키는 도쿄 시부야에 SAUNAS를 열었다. 핀란드산 목재 사우나, 140cm 이상의 냉탕, 사우나 후 이용 가능한 회의실과 굿즈숍까지 갖춘 이 공간의 콘셉트는 ‘계획된 비집중’이다. 콘텐츠가 문화를 만들고, 문화가 공간으로 확장된 사례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SNS 기반 사우나 커뮤니티와 ‘사우나단’이 등장하고, 사우나 후 출근하는 루틴까지 공유된다. 과거 PC방과 카페가 맡았던 ‘세대의 사랑방’ 역할을 이제 사우나가 이어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아웃오브올’의 사우나 런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러닝 이벤트가 아니었다. 브랜드가 고객의 ‘회복’을 설계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실제 참여자 67%는 가장 만족스러운 요소로 ‘프로그램 구성’을 꼽았다. 제품이 아니라 경험이, 판매가 아니라 회복의 기억이 브랜드 충성도를 만든다는 의미다.일본의 ‘사도’가 만화에서 드라마로, 다시 공간으로 이어진 흐름도 같은 맥락이다. 콘텐츠가 문화를 만들고, 문화가 공간이 되며, 공간이 브랜드로 확장된다.결국 핵심은 하나다. 소비자가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는 경험을 누가 먼저 설계하느냐다. 그 ‘내려놓음’을 설계할 수 있는 브랜드가 다음 시대의 충성도를 가져간다. 아이러니하게도, 브랜드가 가장 보이지 않는 순간에 브랜드는 가장 깊이 기억된다.지금 필요한 질문은 단순하다. 당신의 브랜드는 고객에게 어떤 ‘회복의 기억’을 남기고 있는가다.허태윤 칼럼니스트

2026.04.18 10:00

3분 소요
′모두의 창업’ 파격적이지만…우려의 목소리 귀 기울여야 할 때 [최화준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전문가 칼럼

이재명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대국민 창업 프로젝트 ‘모두의 창업’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창업 아이디어 접수가 시작되었는데, 벌써 수십만 명이 몰렸다고 한다. 정부는 ‘국가창업시대’로의 대전환을 선언하면서 모두의 창업을 추진했다. 정부는 많은 예산을 배정했고, 선발 과정은 공개 오디션 방식을 택했다. 여러모로 파격적이다. 모두의 창업은 창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창업은 특별한 기술이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는 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 인식은 잘못된 것이지만 현장에서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창업자들은 복잡한 서류 심사를 통과하거나 투자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맞춰야만 비로소 창업자로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이것이 일각에서 창업 생태계를 외부와 교류하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판했던 이유다. 하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모두의 창업은 열린 선발 방식인 공개 오디션을 통해 이루어진다. 덕분에 사람들은 창업을 더 이상 전문가의 특별한 사업으로 바라보지 않고 대신 보편적인 경제 활동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모두의 창업이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수십만 명이 지원했다는 사실은 이런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또한 모두의 창업은 기존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이 도외시했던 영역을 포함하고 있어서 의미가 각별하다. 모두의 창업은 정부가 계속 지원해 왔던 기술 창업과 함께 특별히 ‘로컬 트랙’을 편성하여 지역 기반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기술 인프라가 비교적 열악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비수도권 창업자를 배려한 시도로 보인다. 이 외에도 실패를 딛고 재도전하는 지원자들을 배려한 제도도 눈길을 끈다. 모두의 창업은 창업자들의 재지원을 우대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방안은 대다수 창업자들이 실패를 경험하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모두의 창업 흥행 이면에 담긴 이유 있는 우려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모두의 창업에 찬사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창업 생태계와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모두의 창업을 선포하였다. 이에 여러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창업자를 비롯한 창업 생태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와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모두의 창업이 기존 유사 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예산을 전용하면서 발생한 부작용을 우려한다. 지난달 공개된 2026년 추경 예산안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모두의 창업에 1550억 원을 추가 배정했다. 중기부는 이미 모두의 창업 사업 집행으로 ▲예비창업패키지 ▲창업중심대학 ▲혁신소상공인창업지원 등의 기존 사업을 축소해서 6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었다. 기존 사업 예산을 삭감한 부작용은 곧바로 드러났다. 초기 창업자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예비창업패키지의 경쟁률이 급상승한 것이다. 올해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자 경쟁률은 49.4 대 1로, 이는 지난해(12.5 대 1)의 네 배 수준이다. 국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단계별 지원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예비 및 초기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 예산들이 삭감되거나 지원 규모가 축소되면서 오랫동안 창업을 준비해 온 예비 창업자들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예산의 용처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모두의 창업은 아이디어 심사를 통과한 지원자들에게 초기 창업 자금으로 200만원을 지급한다. 많은 관계자들은 해당 금액이 과연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정부가 집중 육성을 약속한 딥테크 창업자들에게 해당 금액 지원은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딥테크 창업의 연구 개발에만 보통 수백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예산을 쪼개서 배분하는 지원금은 정부과 창업자 사이에서 활동하는 중개 집단의 배만 불릴 것이라는 일리 있는 지적도 있다. 일례로 멘토 제도를 꼽을 수 있다. 멘토는 창업가에게 전문 지식과 조언을 제공해서 창업가가 창업 실수를 줄이도록 돕는다. 분명 취지는 좋은 제도이지만 정부 지원금을 노리는 집단에게 전용되는 역효과도 있다. 모두의 창업은 지원자들에게 보육 단계별로 평균 4차례 멘토링(일부 보육 단계에서는 8회)을 제공한다. 멘토는 멘토링 비용으로 1회 30만원을 지급받는다. 모두의 창업 단계별 수혜자 수를 헤아려보면 멘토링에 소요되는 예산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는 대략 80억원이다. 해당 금액을 추경 전 정부에서 발표한 모두의 창업 총예산 628억원에 대입해보면, 총예산의 약 12.7%가 멘토들에게 지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창업자들 사이에서는 모두의 창업에 창업자로 창업 지원금을 받느니 차라리 시간당 수당이 높은 창업 멘토로 활동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린다. 모두의 창업 향한 비판, 성장 동력으로 전환 기대추경 예산 1550억원이 더해지면서 모두의 창업 총예산은 217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올해 2~3회 더 진행하고 싶은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근래 필자에게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일터 안팎에서 창업 열기가 높아지는 것을 실감한다. 이는 전례 없는 일이다. 이런 분위기가 대단히 반갑다. 동시에 창업 생태계 내부에서 모두의 창업을 둘러싼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의 창업의 주요 수혜 대상인 창업자들의 목소리가 유난히 높다. 그들의 비판과 호소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창업자들은 모두의 창업이 화려한 오디션 무대가 아닌 창업가들을 위한 광장이 되기를 바란다. 모두의 창업이 창업 생태계의 격려와 비판을 자양분으로 받아들여 ‘국가창업시대’라는 원대한 비전을 달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필자는 전남대 경영대학 교수로 창업생태계와 창업실패를 연구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과 창업생태계 현장을 모두 경험하고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창업생태계를 가까이 하면서 창업자들과 유연하고 창의적인 시각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6.04.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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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은행 시스템 뒷문 헤집고 다니는 시대 오나[한세희 테크&라이프]

전문가 칼럼

4월 7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회사 최고경영자와 함께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 모였다. 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베센트 장관과 파월 의장이 주요 금융사 CEO들을 소집한 것은 새롭게 등장한 인공지능(AI) 모델이 불러올 영향을 따져보기 위해서였다. AI 개발사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다. 이날은 클로드 미토스가 프리뷰를 시작한 날이었다. 특히 소프트웨어에서 취약점을 찾아내는데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앞서 직원 실수로 일부 앤트로픽 내부 자료가 유출됐다. 여기서 앤트로픽이 ‘미토스‘라는 최신 모델을 작업 중이고, 회사 내부에서 이 모델이 높은 수준의 사이버보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출된 문서에는 “이 모델이 사이버 능력 측면에서 다른 어떤 AI 모델보다 앞서 있다“며 “방어자의 노력을 능가하는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악용하는 다음 세대 모델의 도래를 예고한다“는 우려가 담겼다. AI 보안 악몽 현실로? 생성형 AI의 주된 기능이 소프트웨어 코딩 지원이다. 원하는 기능을 제시하면 코드를 상당 부분 대신 짜 주는 기능으로 개발 생산성을 높인다. 초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한 AI가 기계의 언어인 코드를 잘 하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잘 다룬다면 소프트웨어 구조의 문제나 허점도 잘 찾아낼 터다. AI 모델 성능이 발달하고, 절차가 복잡한 작업을 해결해 나가는 역량이 향상되면서 이제 AI가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 대응하는 능력 역시 함께 높아졌다. 문제는 이런 뛰어난 성능이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다. 소프트웨어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지만, 악의적 해커들이 시스템 취약점을 찾아내 공격하는데 쓸 수도 있다. 빠르게 취약점을 찾고 악성코드를 만들어 대규모로 공격을 퍼붓는 일이 일상화될 수 있다. 금융 정책과 산업의 최고 책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다. 금융권을 지탱하는 디지털 시스템이 전례 없는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이 회의에 앞서 밴스 부통령과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과 미토스 등 새로운 AI 모델로 인한 위협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여기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팔로알토네트웍스 등 사이버보안 기업 대표도 함께 했다. 그만큼 미토스 등 AI로 인한 보안 위협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미토스는 유닉스 계열 오픈소스 운영체계 오픈BSD에서 27년된 취약점을 찾아냈다. 오픈BSD는 보안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는 프로젝트다. 30년 가까이 묻혀 있던 취약점을 발굴한 셈이다. 영상 소프트웨어 ‘FFmpeg’에서 16년 동안 숨어있던 취약점도 발견했다. 취약점을 엮어 공격을 실행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4개의 다른 취약점을 결합해 운영체계 권한을 획득하는 악성코드를 만들었다. 영국 AI보안연구소(AISI) 조사에 따르면, 미토스는 IT 시스템에 숨겨 놓은 취약점을 찾는 해킹 테스트 ‘깃발잡기‘(CTF, Catch the Flag)에서 70%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다. CTF는 해커 실력을 겨루는 용도로 쓰이며, 그간 전문가 수준 CTF에 성공한 AI 모델은 없었다. 세계로 퍼진 미토스 충격 다른 나라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캐나다에선 중앙은행과 6대 시중 은행, 금융감독청, 토론토 증권거래소 등이 모여 AI 모델이 가져올 보안 위협을 논의했다. 영국도 중앙은행과 금융행동감독청, 재무부와 국가사이버보안센터, 대형 은행들이 미토스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실이 직접 대응을 주문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기관을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통신 3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 기업, 정보보호 산업계, 주요 기업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등을 소집해 잇달아 간담회를 열었다. 미리 대비하는 자세는 필요하지만, 이런 긴급 대응이 사실 공허한 면이 있다. 대부분 클로드 미토스를 실제 접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대책만 논의한다는 것이다. 미토스는 현재 일반 대중이 아니라 적은 수의 글로벌 빅테크와 정부 기관에만 선별적으로 공개됐다. 앤트로픽은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출범하고, 여기에 참여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브로드컴 ▲시스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로알토 네트웍스 ▲리눅스 재단 등 40개 조직에 미토스를 공개했다. 해커가 위험한 기술을 접하기 전에 방어자들이 대비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AI 기술 패권을 지키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최근 오픈AI도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최신 모델 ‘GPT-5.4 사이버’를 공개하며, ‘신뢰할 수 있는 사이버 접근’(TAC)이란 자사 프로젝트 참여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공개했다. 미토스를 미리 접한 곳은 대부분 미국 기업과 기관들이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대부분 국가 보안 관련 정부 기관이나 기업은 미토스에 접근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책부터 따지는 셈이다. 우리나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융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릴 기술이라면서 미국 및 미국의 친한 친구들 외엔 접근을 못 한다. 나머지 국가들은 최신 AI 기술에 의한 사이버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이는 심각한 디지털 주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 더구나 이런 민감한 기술의 공개 여부가 민간 기업의 판단에 맡겨져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빅테크 기업의 결정이 사회의 민주적 통제를 능가하는 세상은 아직 우리가 접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물론, 미토스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컴퓨팅 자원을 아끼고 기술력을 자랑하고 싶은 앤트로픽의 노이즈 마케팅일 가능성도 있으니 걱정은 잠시 미루는 것이 현명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2026.04.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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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장에는 왜 ‘토스’가 없는가 [스페셜리스트뷰]

전문가 칼럼

스마트폰으로 수천만원을 송금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내 모든 자산 현황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융은 이미 혁신의 단계를 넘어 일상이 됐다. 중고 자동차 시장 역시 플랫폼이 도입되며 크게 달라졌다. 차 사고 이력과 정비 기록은 모바일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금융 조건도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다. 소비자는 비로소 안심하고 지갑을 열게 됐다. 반면 에너지 시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판매자만 품질을 알고 구매자는 모른 채 거래가 이뤄지는 낡은 구조에 머물러 있다. 경제학에는 ‘레몬 마켓’(정보 불균형 시장)이라는 개념이 있다. 197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컬로프가 정립한 이론이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이 시장 전체를 저품질로 수렴시키는 구조를 뜻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거의 중고차 시장이었다. 판매자는 결함을 알고 있지만 구매자는 알지 못한다. 결국 좋은 물건은 제값을 받지 못해 시장을 떠나고, 나쁜 물건만 남게 된다. 지금은 플랫폼이 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그러나 당시 중고차 시장이 겪었던 구조적 병폐는 오늘날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다.한국의 소규모 태양광 시장이 정확히 그런 구조다. 태양광은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억원이 오가는 엄연한 자산이다. 그런데 거래 방식은 기이할 정도로 불투명하다. 견적서는 제각각이고 가격 산출의 근거는 모호하다. 시공 기준은 현장 소장의 ‘감’에 의존한다. 소비자는 알음알음 소개받은 ‘아는 사람’에게 거금을 맡긴다. 정보는 감춰져 있고 리스크는 오롯이 구매자의 몫이다.재생에너지 확대 국면인데도 현장의 체감이 이처럼 엇갈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성장의 과실이 소비자에게 닿기 전에 시장의 불투명한 관행이 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에너지 시장, 인프라 아닌 ‘이머징 마켓’업계는 규제를 탓한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본질은 거기에 있지 않다. 진짜 문제는 이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에너지 시장을 인프라로 보는 오래된 시각이다. 인프라는 도로 공사와 비슷하다. 건설이 끝나면 운용 주체가 사실상 고정되고 참여자는 제한되며 구조는 경직된다. 시장 참여자들이 이 프레임을 내려놓지 않는 한 이 시장은 새로운 추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에너지 시장은 이제 인프라가 아니라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이다. 석유 산업 초기만 봐도 그렇다. 매장량만 확보하면 충분하던 시장이 정제·유통·선물거래 금융으로 진화하면서 전혀 다른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재생에너지도 다르지 않다. 생산 자원은 이미 전국의 지붕 위에 티끌처럼 흩어져 있다. 그러나 그 티끌을 모으고 거래하는 ‘시장의 설계’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고속도로가 깔리며 물류 산업이 꽃을 피웠듯, 전력망 위에서도 새로운 커머스가 자랄 여지는 충분하다.이 같은 관점의 전환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태양광 발전소는 완공이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20년 이상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해야 하는 장기 자산이다. 금융으로 치면 20년 만기 채권에 가깝다. 발행 시점의 조건보다 이후 20년 동안의 운영이 수익률을 좌우한다.하지만 지금 시장 구조는 ‘한탕’에 맞춰져 있다. 영업사원은 수익률을 부풀리고 시공사는 이윤을 남긴 뒤 떠난다. 남는 것은 관리되지 않은 패널과 고장 난 인버터, 그리고 발전량이 왜 떨어졌는지도 모르는 막막한 사업자뿐이다. 시장에 팽배한 ‘태양광은 사기’라는 불신은 기술의 실패가 아니다. 판매 이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 즉 운영 주체의 부재가 낳은 필연적 결과다.동시에 거시 변수는 시장 재편을 강제하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kWh당 105.5원에서 2024년 185.5원으로 3년 사이 75.8% 급등했다. 반도체·철강·배터리 등 전력 소비가 집중된 첨단 전략산업에서는 이는 곧 생존 변수다. 여기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이행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저렴하고 깨끗한 전기’에 대한 수요는 어느 때보다 절박해졌다. 수요는 폭발하고 있지만 공급자 측의 시장 구조는 아직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시장 만드는 투명성과 표준화핀테크가 보수적인 금융 시장을 뒤흔든 비결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었다. 핵심은 ‘투명성’과 ‘표준화’였다. 토스가 등장하기 전 금융 정보는 기관마다 흩어져 있었다. 소비자가 자신의 전체 자산을 파악하려면 여러 앱을 오가야 했다. 각종 수수료 구조도 직관적이지 않았다. 토스는 이러한 불편을 하나의 화면으로 해소했다. 흩어진 자산을 한눈에 보여주고 수수료 체계를 단순화했다. 결과는 극적이었다. 수천만명이 가입한 국민 앱으로 자리 잡으며 금융 서비스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겼다. 글로벌 사례는 더 풍부하다. 미국의 스트라이프(Stripe)는 복잡한 결제 API(전자 창구)를 표준화했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몇 줄의 코드만으로 결제 기능을 붙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과거 수개월이 걸리던 결제 시스템 구축은 며칠로 단축됐다. 영국의 몬조와 레볼루트는 ▲실시간 지출 내역 ▲외환 수수료 무료화 ▲예산 자동 분류 기능을 앞세워 기존 은행의 ‘정보 독점’을 해체했다.보수적이었던 금융 데이터는 ‘오픈 뱅킹’을 통해 공유되기 시작했다.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면서 금융의 주권은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이동했다. 그 결과 글로벌 핀테크 시장은 전례 없는 폭발적 성장을 맞았다.성공의 원리는 간결하다. 애컬로프가 정의한 레몬 마켓의 해결책, 즉 ‘신뢰할 수 있는 품질 보증 메커니즘’을 플랫폼이 대신 제공한 것이다. 보이지 않던 비용과 정보가 투명하게 드러나자, 소비자들은 비로소 안심하고 지갑을 열었다. 시장은 커졌고 참여자는 늘어났다.에너지 시장에도 같은 처방이 필요하다. ▲발전소 구축 비용은 어떤 근거로 산출됐는지 ▲수익률은 왜 그 숫자로 제시됐는지 ▲운영·관리 비용과 인버터 교체 비용은 적정한지 등을 소비자가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시장은 결국 투명한 시장뿐이다.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병목 에너지 시장에 표준화가 시급한 이유는 단순히 소비자 편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소규모 태양광 인허가 하나를 처리하려 해도 90종이 넘는 비정형 문서를 다뤄야 한다. 지자체마다 서식이 다르고 표기 방식도 제각각이다.이를 처리할 전문 인력이 부족한 지역 시공사들은 대형 업체의 하청으로 전락하거나, 행정 부담을 견디지 못해 시장을 떠난다. 다단계 하청 구조가 굳어지는 이유다. 하청 단계가 깊어질수록 책임 소재는 흐려지고 그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정보 비대칭과 구조적 비효율이 맞물리면서 단가는 높아지고 품질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그렇다면 이런 다단계 구조를 해체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미 가능하다. 주소 하나만 입력하면 ▲지붕 설계부터 구조 진단 ▲발전량 예측 ▲인허가 서류까지 자동으로 생성된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설계 자동화가 이미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전기 설계는 더 이상 전문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설계 허들이 사라지면 전국 20만 영세 전기공사업체가 직접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원청에 수수료를 지급하며 구조의 최하단에 머물던 시공업자들도 공사에 집중하면서 정당한 몫을 챙길 수 있게 된다.운영 단계도 마찬가지다. 발전소는 설치보다 운영이 핵심이다. ▲패널 음영 ▲인버터 고장 ▲접속함 이상 등 여러 원인으로 발전량은 쉽게 저하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규모 발전소 운영자는 이를 감지할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설치가 끝나는 순간 책임자가 사라지는 구조에서 이런 공백은 당연히 발생한다. 태양광은 20년 이상 장기 발전이 가능한 자산이다. 하지만 초기 몇 년간의 운영 공백이 누적되면 회수 불가능한 수익 손실로 이어진다.결국 에너지 시장의 ‘표준’이란 단순한 기술 규격만을 뜻하지 않는다. ▲설계 ▲인허가 ▲시공 ▲운영 정산까지 전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투명하게 작동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소비자가 발전소 상태를 앱으로 확인하고, 발전량과 예상 수익을 직접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런 조건이 갖춰질 때 비로소 에너지 시장은 레몬 마켓에서 벗어날 수 있다. 판은 이미 깔리고 있다2024년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3.15GW에 달했다. 2030년까지의 경우 매년 10~15GW 수준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2024년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553~600GW에 이르렀고, 누적 설치 용량은 이미 2.26TW를 넘어섰다.하지만 이 거대한 흐름의 수혜가 누구에게 돌아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조용히 선점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발전소 부지와 설비만이 아니다. 수많은 분산 자원을 제어하고 최적화하는 ‘운영 데이터’와 ‘플랫폼’이다.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OS(운영체계)로 스마트폰 생태계를 장악했듯, 에너지 시장 역시 결국 ‘에너지 OS’를 가진 자가 모든 부가가치를 흡수하게 될 것이다.거대 자본이 대형 발전소에 집중할 때 기회는 다른 곳에 있다. 전국에 티끌처럼 흩어진 소규모 지붕들이다. 수만개의 파편화된 지붕을 일일이 계약하고 관리하는 일은 거대 자본의 효율성 구조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이 ‘롱테일’ 자원이 데이터로 연결되고 플랫폼으로 묶이는 순간 ‘티핑 포인트’(극적 전환점)가 찾아온다. 그러나 한 기업의 성과만으로 시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전환은 결국 세 가지가 동시에 갖춰져야 가능하다. ▲발전소를 20년짜리 금융상품으로 바라보는 산업 인식의 전환 ▲설계부터 정산까지 전 과정을 표준화하는 플랫폼 인프라 ▲소액 투자자부터 대형 수요 기업·지역의 영세 시공업자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시장 구조다.이 세 가지가 동시에 실현되는 순간, 에너지 시장은 비로소 ‘그들만의 리그’를 벗어나 대중의 자산으로 편입될 수 있다. 에너지 시장의 ‘토스’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빈자리를 채우는 기업이 향후 10년의 에너지 패권을 쥘 것이다. 그 해답은 더 많은 발전소를 짓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있는 발전소를 더 똑똑하게 운영하는 데 있고, 더 많은 자본을 끌어모으는 데 있지 않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여는 데 있다. 땅을 파고 패널을 까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신뢰를 깔아야 할 때다. 필자는 포항공과대 산업경영공학과 겸직교수로 재직 중이다. 포스텍 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컴퓨터 비전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LG CNS에 합류해 20년간 에너지·환경 분야 사업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현장에서 목격한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불투명성과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에이치에너지를 창업했다.

2026.04.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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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리거 호텔 앤 리조트, 신한카드·비자 제휴 하와이 프로모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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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리거 호텔 앤 리조트(이하 아웃리거)가 신한카드 및 비자(Visa)와 제휴하여 신한 비자카드 이용객을 대상으로 하와이 호텔 예약 프로모션을 시행한다.이번 프로모션은 신한 SOL페이 앱 내 전용 예약 시스템을 통한 직접 예약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한 비자카드 소지 고객이 앱 이벤트 페이지의 전용 링크로 예약할 경우, 공식 홈페이지 요금(BAR) 대비 5% 이상의 추가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대상 호텔은 와이키키 지역에 위치한 ▲아웃리거 리프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아웃리거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아웃리거 와이키키 파라다이스 호텔 ▲아웃리거 와이키키 비치컴버 호텔 등 총 4곳이다.공통 혜택으로 오후 1시 얼리 체크인이 제공된다. 아웃리거 와이키키 파라다이스 호텔과 아웃리거 와이키키 비치컴버 호텔에서 3박 이상 투숙하는 고객에게는 2인 조식 1회 이용권이 추가로 지급된다.예약 기한은 2026년 5월 말까지이며, 투숙 가능 기간은 2027년 3월 31일까지다. 이용 방법은 신한 SOL페이 앱에서 예약을 완료한 후 현지 체크인 시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혜택이 최종 적용되는 방식이다.아웃리거 한국 사무소는 신한카드 고객 전용 채널을 통해 하와이 숙박 혜택을 제공하며, 2027년까지의 투숙 기간을 설정해 장기 여행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아웃리거 한국 사무소 관계자는 “신한카드 고객만이 누릴 수 있는 전용 채널을 통해 하와이 여행의 문턱을 낮추고자 했다”며 “2027년까지 이어지는 넉넉한 투숙 기간과 얼리 체크인 등 한국인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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