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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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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들이 조약(條約)을 맺기 시작했다[김현아의 시티라이프]

전문가 칼럼

대한민국이 시장(市長)을 뽑기 위한 선거 열기로 달아오르던 2026년 4월, 지구 반대편 마드리드에서 글로벌 주요 도시의 시장(Mayor)들은 전혀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4월 28일, 제12회 블룸버그 시티랩(Bloomberg CityLab 2026) 정상회의. 마이클 블룸버그가 ‘메이어스 AI 포럼’(Mayors AI Forum)의 출범을 알렸다. 이 포럼은 블룸버그 자선재단과 존스홉킨스대학이 함께 만든 국제 시장(市長) 연합이다. 창립 멤버는 ▲런던 ▲도쿄 ▲마드리드 ▲보고타 ▲나이로비 ▲보스턴 ▲부에노스아이레스 ▲키이우 ▲샌안토니오 ▲샌프란시스코 등 8개국의 시장들이다. 5개 대륙, 열 개 도시. 이들이 대표하는 인구만 1억명이 넘는다. AI가 어떻게 개발되고 배치될지, 도시가 직접 그 방향을 잡아가겠다는 것이다. 시장들은 AI 개발사 경영진과의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고 AI가 지역 노동시장·에너지 체계·청소년의 삶에 미칠 영향을 공동 연구하며, 검증된 활용 사례를 도시에서 도시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조달(調達)이라는 조용한 규칙이 시리즈의 첫 글에서 필자는 AI가 골목의 신호등과 순찰 동선을 바꾸는 현장을 들여다봤고 지난 회에서는 데이터센터라는 ‘AI의 몸’이 특정 지역에 입지할 때 그 비용을 누가 치르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AI를 허용할 권한이 도시·중앙정부·기업 중 누구에게 있는가”를 물으며 글을 맺었다. 마드리드의 포럼은 그 질문에 도시들이 스스로 내놓은 대답처럼 보인다. 국가가 좀처럼 맺지 못하는 조약(條約)을, 도시들이 먼저 맺기 시작한 것이다.국제정치학은 도시가 국가를 거치지 않고 국제 무대에서 직접 서로와, 그리고 기업·국제기구와 관계를 맺는 활동을 ‘도시 외교’(City Diplomacy)라고 부른다. 그 대표적인 선례가 C40이다. 국가 간 기후 협상이 교착에 빠져 있던 20년 동안, 도시들이 먼저 나섰다. 메이어스 AI 포럼은 기후에서 검증된 이 문법을 이번엔 AI로 옮겨온 것이다. C40 소속 도시의 탄소 배출량이 비소속 OECD 도시보다 유의미하게 줄었다는 통계적 근거는 아직 없다. 20년간 도시들이 선언에 서명하고 사례를 공유하고 목표를 선언했지만, 구속력 없는 자발적 서약은 서명하기 쉬운 만큼 어기기도 쉬웠다. AI 포럼이 같은 한계에 빠지지 않으려면, 선언 너머의 무언가가 필요하다.서명란도 비준 절차도, 위반에 대한 강제력도 없는 시장(市長)들의 연합이 어떻게 규칙을 만든다는 것일까. 힘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뉴욕시는 2021년 자동화고용결정도구법(Local Law 144)을 제정해, 채용에 AI를 쓰는 기업에 연 1회 독립적 편향 감사(bias audit)를 의무화했다. 미국 최초의 도시 AI 규제법이다. 집행이 미진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법으로 말미암아 글로벌 HR 기업들이 자사의 AI 채용 도구를 '뉴욕 기준'에 맞춰 손보기 시작했다. 암스테르담과 헬싱키는 2020년 세계 최초로 AI 등록부(AI Register)를 개설해 시 행정에 쓰이는 알고리즘의 데이터셋·편향 평가·인간 감독 여부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주차 단속, 불법 숙박 적발, 시민 민원 분류 등 도시가 AI를 쓰는 모든 곳에 유리벽을 세운 셈이다.도시가 AI를 구매하는 고객이자 실증 현장인 한, 도시가 내거는 조달 조건(알고리즘 투명성, 데이터 보관과 이전 기준)은 사실상의 규칙으로 굳는다. 열 개 대도시가 같은 데이터 규격과 계약 문구를 요구하면, 시장(市場)은 그 규격에 맞춰 제품을 만든다. ‘조달의 조건’이 규칙이 되는 것이다.빈 의자의 구조블룸버그 시티랩은 한국에서 아직 생소한 이름이다. 2024년 10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11회 시티랩에 신상진 성남시장이 한국 지자체장 최초로 공식 초청돼 저출생 대응 사례를 발표한 것이 거의 유일한 접점이다. 알려지지 않은 테이블에 의자를 놓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서울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규칙의 공동 설계자로서는 국제무대에 서지는 못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라는 특수성도 있었겠지만 더 깊은 원인은 제도의 구조에 있다. 한국의 지방자치법은 지자체의 국제교류를 외국 지자체와의 교류·협력, 국제기구·행사 유치 정도로 좁게 허용한다. 독자적인 국제 규범 형성 활동에 대한 법적 근거는 불분명하다. ‘지방외교법’ 제정 논의가 학계와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거듭 제기되지만, 아직 없다. 중앙정부 역시 지자체의 국제활동을 국가외교의 자산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반복된다. 1990년대 자매도시 결연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 한국 도시외교의 오랜 한계가, AI라는 새 의제 앞에서 다시 드러난 셈이다.이 시리즈를 쓰는 동안 필자는 AI가 도시의 신호등을 바꾸고 감시의 경계를 흐리며, 데이터센터라는 21세기의 굴뚝을 골목에 세우는 풍경을 따라왔다. 그 모든 현장에서 되풀이된 질문은 하나였다. ‘기술이 내려앉는 곳의 사람들은 그 기술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는가’. 마드리드의 테이블은 그 말을 하는 자리였다. 표준을 지켜야 하는 처지와 표준을 정하는 자리는 다르다. 규칙은 정하는 자리에 참석한 자들이 쓴다. 이제 한국 도시들도 그 테이블에 의자를 놓아야 한다.

2026.08.02 09:00

4분 소요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왜 생각할 시간은 없을까요” [CEO의 서재]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김재은 인코칭 대표가 기업 리더들을 만나며 자주 듣는 말이다. 대표이사부터 임원, 팀장, 구성원까지 직급과 역할은 달라도 조직과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열망은 비슷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고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답이 돌아오곤 했다.김 대표가 추천한 책은 철학자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의 ‘일이 사라진 세상’이다. 인공지능(AI)으로 노동이 불필요해지고 산업이 자동화된 미래에 인간은 어디에서 존재 이유를 찾을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저자는 근대 이후 인간이 자신을 ‘노동하는 존재’로 이해해 왔고, 직업을 통해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확인해왔다고 말한다. 일이 사라진다면 단순히 일자리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의미를 발견할 ‘자리’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책이 제시하는 답은 ‘사유’다. 저자는 AI가 인간의 판단까지 대신하는 시대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능력이 인간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주장한다.김 대표가 이 책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코칭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자신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시간은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누군가 때문에 화가 난다는 사람에게 “그 상황에서 정말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라고 물으면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코칭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는 과정인 만큼 생각할 시간이 중요하다. 하지만 조직에서 가장 먼저 밀려나는 것 역시 생각할 시간이다.김 대표는 이를 단순한 시간 관리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으면 자신의 기준보다 타인의 기준과 조직의 속도에 맞춰 살기 쉽다는 것이다. 바쁘게 일하면서도 왜 일하는지는 잊고,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누구에게 어떤 의미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알지 못하게 된다는 설명이다.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더 중요해진다. 일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느냐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그 이유를 찾는 능력이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은 나이와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지속적으로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확인해야 AI 시대에도 다른 사람이 정해준 길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일이 사라진 세상’은 결국 일자리의 미래보다 인간의 미래를 묻는 책이다. 김 대표는 이 책을 조직의 미래를 고민하는 리더들에게 권했다. 그는 “진정한 영혼을 가진 기업과 조직을 만들고 싶은 리더라면 왜 생각해야 하는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며 “바쁜 사람일수록 이 책 앞에서 잠시 멈춰 서 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2026.08.01 10:00

3분 소요
팔아야 하나 버텨야 하나…'롤러코스피' 대처법

전문가 칼럼

불과 얼마 전까지 시장은 ‘코스피 1만 시대’를 이야기했다.인공지능(AI) 혁명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업 밸류업,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 한국 증시가 만년 저평가의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가 넘쳐났다. 코스피 5000은 종착지가 아니라 1만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 여겨졌다.그러나 가파른 상승으로 누적된 가격 부담 위에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 글로벌 기술주 조정, 반도체 고점 논란, 이란전쟁 장기화 등이 한꺼번에 덮치자 시장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정부는 증시 부양과 자본시장 선진화를 혼동해 기름을 부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 도입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돌리고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변동성이 큰 종목에 일일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까지 얹자 시장의 진폭은 더욱 커졌다. ‘롤러코스피’에 지친 투자자들은 국내에 머무르기는커녕 오히려 해외 증시로 빠져나갔다.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오르면 기초자산을 더 사고, 내리면 더 파는 방식으로 매일 포지션을 조정한다. 시장이 안정적일 때는 충격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급락장에서는 리밸런싱 매도와 신용거래 반대매매가 같은 방향으로 겹친다. 작은 불씨가 산불로 번질 수 있는 구조다.사후 대책도 미흡하다. 예탁금 기준을 높이고 투자자 교육 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입구만 좁혀서는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어렵다.변동성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신규 매수와 설정을 자동으로 제한해야 한다.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ETF를 결합한 사실상의 ‘이중 레버리지’도 차단할 필요가 있다.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는 정치 구호와 금융 상품 몇 개로 해결되지 않는다. 기업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등 증시의 기초체력부터 다져야 한다.장기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연기금과 퇴직연금이 국내 우량주를 오래 보유할 수 있도록 운용 구조를 바꾸는 일도 필요하다. 단기 거래량을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장기 자금을 시장에 머물게 하는 정책이 진짜 증시 부양책이다.한국 증시의 상승 동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AI 혁명이 불러온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다.SK하이닉스가 보여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쟁력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의 급락이 AI 산업의 붕괴가 아니라 과도한 기대와 수급 불안이 겹친 조정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중국의 추격은 분명 위협적이다. 막대한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 빠른 기술 흡수력을 앞세워 메모리와 AI 반도체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그러나 첨단 공정의 수율과 HBM 양산 경험,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장비·설계 생태계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미국의 첨단 장비·기술 통제로 세계 시장 확장에도 제약이 따른다. 중국이 강력한 경쟁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K-반도체를 대체할 대항마가 되기에는 기술 격차와 확장성에서 한계가 뚜렷하다.결국 코스피가 다시 1만을 향할 수 있느냐는 질문의 답은 두 갈래에 있다.정부는 투기적 수요를 자극하는 부양책 대신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장기 투자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투자자는 지수의 하루 등락이 아니라 AI혁명이 계속 될 지, 한국 기업의 이익 창출력이 살아 있는지를 봐야 한다.폭락장은 누구에게나 공포스럽다. 하지만 공포에 팔고 환호에 사는 투자를 반복해서는 ‘벼락거지’가 될 뿐이다.급등과 급락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 결국 ‘존버’가 이긴다.

2026.08.01 09:23

3분 소요
안유석 이든티앤에스 CSO, AI 전략서 ‘변하지 않는 것에 베팅하라’ 출간

-그린왈드 경쟁우위 이론으로 AI 기업의 진입장벽·생존 전략 분석-팔란티어·엔비디아·네이버 등 사례 통해 ‘모델 밖 경쟁력’ 강조 국내 IT 기업 이든티앤에스(Eden T&S)의 안유석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 구도와 기업 생존 전략을 다룬 신간 ‘변하지 않는 것에 베팅하라’를 처음북스에서 출간했다.이번 책은 AI 모델의 성능 경쟁보다 업무 시스템과 규제 인증, 산업별 데이터, 고객 이용 습관 등 모델 외부에 형성되는 진입장벽에 주목한다.안 저자는 이든티앤에스에서 하드웨어 공급과 AI 기반 연구개발 사업의 구독형 서비스 전환 등을 담당하며 축적한 현장 경험을 책에 반영했다. 빅테크 기업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AI 모델 개발 경쟁에서 국내 IT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 요소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책의 주요 분석 틀로는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브루스 그린왈드 교수가 제시한 경쟁우위 이론을 활용했다. 안 저자는 2016년 처음북스를 설립하며 그린왈드의 저서 ‘경쟁 우위 전략’ 한국어판을 출간한 바 있다.그는 AI 모델의 기술 수준이 빠르게 평준화되더라도 특정 산업의 업무 과정에 기술을 깊이 연결하는 ‘워크플로 임베딩’, 규제와 인증, 독자적인 데이터 축적, 이용자 습관 등은 지속적인 경쟁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인플렉션 AI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이후 주요 인력과 기술이 마이크로소프트로 이동한 사례도 다룬다. 이를 통해 자본과 기술력만으로 독립적인 AI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책에는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 체계와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한 국내 도메인 AI 기업의 사업 전략 등이 사례로 포함됐다.안 저자는 각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이 범용 AI 모델 자체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기존 사업과 고객 업무에 AI를 연결하고,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산업별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특히 AI 기술 변화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방식보다 고객과 유통망, 데이터, 전환 비용 등 기존 경영전략에서 검증된 경쟁우위 요소를 AI 사업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안 저자는 “AI 모델의 성능은 빠르게 변화하고 비슷해질 수 있지만 업무 과정과 규제 인증, 도메인 데이터, 고객 습관을 기반으로 한 진입장벽의 원리는 유지된다”며 “한국 기업은 모델 안의 기술 경쟁뿐 아니라 모델 밖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만드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변하지 않는 것에 베팅하라’는 총 416쪽으로 구성됐으며 정가는 2만6,000원이다.

2026.07.31 17:03

2분 소요
경주월드부터 황리단길까지…방송으로 소개된 여름 경주 여행 코스

여행

-캘리포니아비치 운영 현장과 동궁과월지 여름 풍경 조명-신라 문화 활용 디저트·한우 갈빗살 등 지역 먹거리도 소개 경주월드와 황리단길, 동궁과월지, 지역 먹거리를 잇는 경주 여름 여행 코스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됐다.방송에서는 전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이장군이 경주월드의 워터파크인 캘리포니아비치를 찾아 성수기 운영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이장군은 개장 전 수질 관리 작업을 비롯해 어트랙션 안전 안내, 유수풀 이용객 관리, 구명조끼 세탁 등 워터파크 운영에 필요한 업무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시설 개장 전부터 폐장 이후까지 이어지는 안전·위생 관리 과정을 소개했다.경주 도심의 주요 관광지인 황리단길도 여행 코스에 포함됐다. 방송에서는 신라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만든 ‘얼굴빵’과 옥수수 아이스크림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디저트가 소개됐다.황리단길은 한옥과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거리로, 카페와 음식점, 기념품 매장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경주 도심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동궁과월지 인근의 여름 풍경도 조명됐다. 연꽃단지와 부용화가 어우러진 경관을 통해 테마파크와 상업거리뿐 아니라 경주의 역사문화 공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일정을 제안했다.지역 먹거리로는 즉석에서 양념해 구워 먹는 한우 갈빗살과 집된장을 활용한 된장국수 등이 소개됐다. 관광지 방문과 지역 식당 이용을 결합한 식도락 코스로 구성했다.이번 방송은 경주월드와 캘리포니아비치의 레저 콘텐츠, 황리단길의 먹거리, 동궁과월지 일대의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하나의 여름 여행 일정으로 연결했다.지역 레저업계 관계자는 “경주는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역사문화 명소, 지역 먹거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라며 “방문객의 관심사와 체류 시간에 따라 다양한 일정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7.29 16:55

2분 소요
페이스메이커스 김경락·조기환 대표, 실전서 ‘무조건 팔리는 브랜드 마케팅 기술 100’ 출간

-윤해수 작가와 공동 집필…스타트업·브랜드 운영 경험을 100개 주제로 정리-토픽당 3분 안팎의 숏폼 구성…소상공인·초기기업 마케터의 실행 전략 제시 글로벌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페이스메이커스의 김경락·조기환 공동대표와 윤해수 작가가 실전 마케팅 도서 ‘무조건 팔리는 브랜드 마케팅 기술 100’을 동양북스에서 출간했다.이번 신간은 동양북스의 ‘무조건 팔리는 마케팅 기술’ 시리즈 네 번째 도서다. 개인과 소상공인, 초기기업 창업자 및 마케터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브랜드 구축과 마케팅 실행 전략을 100개의 주제로 정리했다.저자들은 이론이나 단기적인 인맥 구축보다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서 검증하고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실행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김경락 대표는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과정에서 축적한 사례를, 조기환 대표는 삼성전자와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사업개발·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며 얻은 경험을 책에 담았다.국내 영어체육 브랜드 ‘랭핏’을 창업한 윤해수 작가는 개인의 경험과 문제의식을 브랜드 콘셉트와 사업 모델로 발전시킨 과정을 소개한다.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에서도 고객의 선택과 팬덤 형성으로 이어지려면 브랜드 고유의 관점과 꾸준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서로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기존 경험을 새로운 분야에 적용하는 방식과 실패 사례를 데이터로 축적해 다음 전략에 반영하는 기업 사례 등도 다룬다.각 주제는 약 3분 안에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으로 구성됐다. 100개 챕터를 독립적인 마케팅 기술로 나눠 필요한 내용을 선택해 읽을 수 있도록 했다.챕터 마지막에는 주요 내용을 요약한 ‘핵심 써머리(Summary)’를 배치해 독자가 브랜드 운영과 홍보, 고객 확보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행 항목을 확인하도록 구성했다.출판사 측은 책이 출간 2주 만에 주요 서점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고 설명했다.동양북스 관계자는 “기존 성공 사례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실행력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자신만의 브랜드와 사업을 구축하려는 독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지침을 담았다”고 말했다.

2026.07.28 16:05

2분 소요
루피아 무너지는데 '세금 0%' 금융특구 만든다는 인니 [동남아시아 투자 나침반]

전문가 칼럼

이번에는 최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려보려 한다. 아세안 GDP의 3분의 1, 인구 2억 8000만의 시장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이 나라에서 벌어진 일은 '성장 스토리'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루피아는 지난 6월 달러당 1만8000루피아 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저권으로 밀렸다. 5월 초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1만7400선이 무너진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주식을 약 39억달러(5.9조원) 순매도했고, 자카르타종합지수는 한때 30% 가까이 빠졌다. 4월 외환보유액은 1462억달러(219조원)로 2년 만의 최저치다. 루피아를 방어하느라 달러를 쏟아부은 결과다. 피치는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원인은 복합적이다. ▲경상수지 적자 ▲유가 보조금 부담 ▲통화량 증가가 한꺼번에 겹쳤다. 강달러는 방아쇠였을 뿐, 총알은 안에 장전돼 있었다.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되면 조달금리가 오르고 통화가치가 더 밀리는 악순환에 들어선다.불씨는 무상급식(MBG)이었다. 학생과 영유아, 임산부 등 최대 8300만 명에게 매일 한 끼를 제공하겠다는 공약에 정부는 올해 335조 루피아(28조원)를 배정했다. 감당이 되지 않자 5월 268조 루피아(22조원)로 줄였지만, 삭감 후에도 국가 예산의 약 7%나 차지한다. 인프라와 보건 예산을 웃도는 규모다. 여기에 무상급식이 시작된 이후 식중독으로 1만6000여 명이 피해를 봤고, 지난 6월에는 국가영양청장이 급식 예산 비리로 체포됐다. 1분기 재정적자는 전년의 두 배 가까이 늘며 법정 상한인 GDP 대비 3% 룰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자카르타 대학가에서는 “나라가 파산으로 간다”는 구호가 나왔다. 재정 규율이 흔들리자 통화가 흔들렸고, 통화가 흔들리자 자본이 움직였다.돈이 떠나는 진짜 이유는 환율이 아니다씨티그룹·스탠다드차타드·HSBC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년간 6억 4000만달러 (9600억원)를 본사로 송금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번 돈을 현지에 재투자하지 않고 빼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배경에는 프라보워 정부의 국가 주도 경제가 있다. 지난해 출범한 국부펀드 다난타라는 수백 개 국영기업을 관리하며 9000억달러(1350조원) 규모 자산을 굴린다. 다난타라가 100억달러(15조원) 대출을 조달하며 10개 은행에 참여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경계심은 더 커졌다. 투자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낮은 성장률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규칙이다. 성장률이 낮으면 밸류에이션을 낮추면 되지만, 규칙이 흔들리면 계산 자체가 불가능해진다.이미 투자한 기업들의 선택도 갈린다. 배당으로 이익을 앞당겨 회수하는 곳, 증설을 미루는 곳, 지분을 현지 파트너에게 넘기고 라이선스 계약으로 돌아서는 곳이 동시에 나타난다. 철수라는 단어를 쓰지 않을 뿐, 자본은 이미 조용히 짐을 싸고 있다.규제도 같은 방향이다. ▲국산부품사용비중(TKDN) ▲국가표준(SNI) ▲할랄 인증 의무화 등이 순차적으로 강화됐다. 부족한 세수 확보와 더불어 자원 수출국에서 제조업 국가로 올라서겠다는 방향은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속도다. 투자를 결정한 뒤에 규칙이 바뀌면 산업정책이 아니라 리스크가 된다. 기후 변수도 얹혔다.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원(BRIN)은 ‘고질라 엘니뇨’가 4월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바 북부 판투라 곡창지대가 타격을 받으면 쌀 수급과 물가가 흔들리고, 이는 다시 최저임금 인상 압력과 보조금 지출로 이어진다. 환율 방어에 쓸 여력을 또 한 번 갉아먹는 구조다. 농산물과 에너지 비중이 큰 업종은 하반기 가격 시나리오를 지금부터 다시 짜야 한다.인도네시아 의회는 발리를 유력 후보지로 하는 국제금융센터(IIFC) 설립 법안을 논의 중이다. ▲입주 기업 법인세 100% 감면 ▲외국 금융 전문가 소득세 사실상 0% ▲골든 비자 취득자의 비거주자 지위 ▲배당·투자수익 원천징수세 면제까지 담겼다. 혜택 기간을 최대 50년으로 하는 안도 나왔다. 목표는 60억달러(9조원) 유치, 싱가포르·홍콩·두바이를 정면으로 겨냥한 카드다.그러나 자본은 세율만 보고 움직이지 않는다. 싱가포르가 가진 것은 낮은 세금이 아니라 30년간 바뀌지 않은 규칙과 법원, 송금의 자유다. 한쪽에서 국가가 시장을 밀어내고 다른 쪽에서 0%를 제시하는 것은, 자물쇠를 잠그면서 열쇠를 파는 일에 가깝다. 한국 기업은 무엇을 할 것인가첫째, 환리스크는 손익이 아니라 자본구조에서 풀어야 한다. 루피아 매출에 루피아 부채를 매칭하고 현지 조달 비중을 높이는 편이 헤지보다 싸다. 둘째, 규제를 비용으로만 보지 말자. TKDN과 SNI, 할랄은 선제 대응한 기업에는 후발 경쟁자를 막는 장벽이 된다. 셋째, 다난타라와 국영기업이 경제의 관문이 된 이상 파트너십 구조 설계가 인허가보다 중요해졌다. 넷째, 발리 금융특구는 법안 통과와 시행령을 확인하기 전까지 ‘검토’의 영역에 두는 편이 낫다.인도네시아는 지금 어렵다. 그러나 위기는 늘 진입 가격을 낮추고, 2억8000만 명은 어디로 가지 않는다. 오늘도 인도네시아에서 환율표를 들여다보며 버티는 한국 기업들이 몇 년 뒤 가장 좋은 자리에 서 있기를 바란다.

2026.07.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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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선, 주한미국대사관 ‘프리덤 250’ 초대작가 선정

전시

-7~9월 서울 성북동 공관차석 관저서 조각·설치 작품 전시-드로잉을 입체로 확장한 ‘드로잉 조각’ 통해 한·미 창조적 대화 참여 조각가 황혜선이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주한미국대사관의 공공외교 캠페인 ‘프리덤 250(Freedom 250)’ 초대작가로 선정됐다.주한미국대사관은 오는 9월까지 서울 성북동 공관차석 관저에서 황 작가의 조각과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표현의 자유, 프리덤 250 한·미 창조적 대화(Freedom of Expression: Freedom 250 U.S.-Korea Creative Dialogues)’ 시리즈의 하나로 진행된다.해당 시리즈는 미국과 인연이 있는 한국 작가를 분기별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황 작가의 작품은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황 작가는 한 장의 드로잉에서 출발한 선을 입체 구조로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먹으로 표현한 선이 면과 그림자를 만나 공간 속 조각으로 전환되는 형식을 ‘드로잉 조각(drawing sculpture)’이라고 부른다.작품은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오가며 일상적인 사물과 풍경, 기억과 감정 등을 표현한다. 황 작가는 강한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기보다 관람객이 작품 앞에서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떠올릴 수 있는 여백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작업 방식은 전시장뿐 아니라 공공장소의 설치 작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 설치된 LED 작품 ‘풍선들’과 스타필드 부산 설치 작업 등을 통해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주한미국대사관은 황 작가의 작업이 창의성과 개인의 표현, 문화적 교류를 강조하는 프리덤 250 캠페인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황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연 뒤 약 30년간 국내외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뉴욕 볼타쇼와 프랑스 파리 L MD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스콥 마이애미비치와 바젤 아트페어, 쿠알라룸푸르·발리 교류전 등에 참여했다.황 작가는 한국에서 익힌 조형적 기반과 미국 유학 과정에서 경험한 현대미술 교육을 결합해 독자적인 조각 언어를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작업 세계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의 문화적 교류와 표현의 의미를 조명할 예정이다.

2026.07.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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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지수 하단의 상승, 쉽게 볼 일 아니다 [홍춘욱의 경제프리즘]

증권 일반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시장이 앞으로 예상하는 변동성을 반영한 지표로, 주식시장에서 일종의 ‘보험료’에 비유된다. 주식 투자자들은 시장이 갑자기 폭락할 때를 대비해 풋옵션을 매수한다. 풋옵션은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가격이 상승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주가 하락에 대비한 ‘보험’을 드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면 위험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옵션 가격에 반영된 내재 변동성인 VIX도 높아진다. 반대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 옵션을 통한 위험 회피 수요가 줄어들고 VIX도 하락한다.평온한 시장? 쌓이고 있는 리스크 첨부된 ‘그래프’는 이런 관계를 잘 보여준다.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상대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때 VIX가 40을 넘기기도 했으나, 평상시에는 보통 10에서 20 사이를 오간다. VIX는 항상 등락을 반복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흐름을 보면 ‘가장 낮게 내려가는 바닥(하한선)’이 조금씩 위로 올라오고 있다.이는 ‘휴식기 심박수’가 높아진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푹 쉬고 있을 때의 심박수가 높아졌다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겼음을 짐작할 수 있듯,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증시가 가장 평온할 때 VIX가 10 근처에서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시장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호조를 보일 때도 VIX가 15 밑으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이는 시장이 가장 조용한 순간조차 밑바닥에는 잠재적 불안감이 깔려 있음을 뜻한다.VIX의 바닥이 올라간 원인은 크게 두 가지 가능성으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시장 구조의 변화다. 2022년 이후 이어진 고금리 환경과 함께 최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옵션 거래가 크게 늘면서 투자은행 등의 헤지 거래도 증가했다. 이 같은 시장 구조 변화가 옵션 가격을 구조적으로 높이며 VIX의 하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라면 거시경제적 패러다임의 변화일 뿐, 시장 자체의 위기로 보기 어렵다.사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두 번째 요인, 즉 잠재적 긴장의 누적이다. 겉으로는 시장이 평온해 보여도 수면 아래에서 리스크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신호일 수 있다. 과거에도 금융위기 이전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던 시기에 VIX의 하단이 점차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또 2021년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VIX의 하한선은 평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이후 2022년 고물가·고금리 충격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되기도 한다.출렁이는 시장, 어떻게 대응할까물론 VIX의 바닥이 상승했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폭락을 예단하고 공포에 질릴 필요는 없다. 다만 시장의 체질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다음과 같은 전략을 세워야 한다.무엇보다 ‘저변동성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앞으로는 시장이 예전보다 더 자주, 더 크게 출렁일 수 있으므로 이를 비정상적인 위기가 아닌 일상적인 환경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는 과도한 부채(빚투)나 특정 자산에 대한 집중 투자는 작은 충격에도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충격을 견디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자산의 일정 부분은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VIX 하나만 보고 포트폴리오를 급격히 변경하는 것은 위험하다. 진정한 위기 신호는 VIX의 상승과 더불어 금리 급등이나 여타 불안 신호들이 동시에 들썩일 때 발생한다.최근 VIX의 바닥권이 높아진 현상은 시장이 호황 속에서도 긴장을 완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시 말해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옵션시장에서는 여전히 위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투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자산을 지키며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해 두는 것이다.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2026.07.24 08:00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