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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 동남아시아에서 찾아야 [동남아시아 투자 나침반]

전문가 칼럼

올해 아세안(ASEAN)이 완성된다. 아세안은 1967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 5개국이 창설 구성원으로 출범했다. 1984 브루나이, 1995 베트남, 1997 라오스·미얀마, 1999 캄보디아가 차례로 가입해 현재 10개국이 회원으로 있다.동남아시아는 아세안 10개국 이외에 인도네시아와 섬을 나누고 있는 동티모르까지 총 11개국이 있다. 동티모르는 올해 10월 정식으로 아세안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동티모르의 인구는 130만명, 1인당 국민소득은 약 1500달러에 불과하다. 아세안 내에서도 최빈국이지만 동티모르의 가입에는 이유가 있다. 아세안의 지정학적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미·중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세안 국가 방문동남아시아를 완전한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중국은 바쁘다.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하자 미국과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 중국 주석은 4월 14~18일까지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3개국을 이례적으로 방문했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며,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미국으로 부터 상호관세율 46%, 49%를 각각 통보받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방문의 의도를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그때 베트남과 ▲공급망 강화 ▲철도 협력 관련 협정 등 45건의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말레이시아와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신기술을 비롯해 경제·무역·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31개 협정을 체결했다. 캄보디아와도 무역·투자·금융·수자원 등 분야의 37개 협정에 서명했다.5월 21일에 중국은 아세안과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완료하면서, 소위 ‘3.0버전’을 통해 경제적 결속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에는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공급망 연계성 ▲통관 절차 ▲표준 및 기술 규정 ▲위생 및 식물위생 조치 ▲경쟁 및 소비자 보호 ▲ 중소기업 지원 ▲경제 및 기술협력 등 9개 사항이 추가되었다. 금번 개정된 FTA는 중국중심의 블록화 성격이 강하다.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표준 및 기술 규정은 중국 중심의 기술 및 표준으로 제정될 가능성이 있다. 아세안의 주요 미래 산업에 있어 중국 의존도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시진핑 주석이 동남아시아를 다녀간 직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월 27일부터 4일간 베트남과 필리핀을 방문했다. 올해 1월에 이어 3개월 만의 동남아시아 이례적 방문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동남아시아에 관한 관심이 멀어진 사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외교정책을 통해서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방문 직후 5월 초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이시바 총리의 특사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였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월 25일부터 31일까지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를 방문해 40건 이상의 협정과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프랑스는 이번 방문을 통해 미∙중 경쟁 속 동남아시아의 신뢰할 수 있는 대안적 파트너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4년 6월 베트남을 방문하였으며, 또 럼 베트남 서기장이 5월 초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 심화를 위한 공동선언에 서명하였다.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다자외교의 목적으로 인도네시아가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의 정식 회원국이 되었다.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은 파트너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K-컬처에 우호적인 아세안…한국 정부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정치적으로 혼란했던 한국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사이 동남아시아를 둘러싼 주요국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동남아시아는 세계 3위의 인구, GDP로는 세계 5위를 자랑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치 또한 매우 중요하다. 동남아시아는 중국 다음으로 한국의 두 번째 교역 대상이며, 국내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이제 한국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외교적으로 강대국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때보다 동남아시아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동남아시아를 외교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 그리고 시기적으로도 매우 적절하다.중국의 경우 동남아시아를 자국 상품을 팔기 위한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남중국해 갈등 등 안보에서도 충돌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중국산 저가 상품이 들어올 때 자국의 산업이 붕괴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매우 우호적이다. 그들은 한국을 발전모델로 삼고 있으며, K-컬처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인지도도 매우 높아져 있다. 한국의 앞선 기술도 배우고 싶어 한다.아세안의 최대 외국인투자(FDI)국가는 중국이 아닌 미국이다. 중국은 미국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그것도 몇 개 나라에 집중되어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미국의 투자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 자리를 한국이 일부 매어줄 필요도 있다. 한∙아세안 협력기금이 있긴 하지만 이를 개편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모델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개발은행 형태의 협력 금융사를 설립할 때다. ▲투자 ▲한국의 기술 공유 ▲제도 개선 등 통합적∙종합적∙실질적 협력 모델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는 대기업 등 다양한 참여자가 포함되어야 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우리의 진심을 보여주고 진정한 동반자로의 인식을 제대로 심어줄 수 있다면,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동남아시아에서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2025.06.22 09:00

4분 소요
불장, 그리고 위험한 빚투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요즘 중견기업에 다니는 지인의 얼굴이 환하게 펴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주식시장 얘기를 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한 주식도 오름세를 보여 끓던 속이 일부 풀렸다는 겁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종 악재에 떨어지기만 하는 국장을 탈출해 미장으로 옮겨 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상황이 360도 바뀌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장이 그야말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 취임 당일인 6월 4일 2770이었던 코스피는 가파르게 올라 보름이 지난 20일 3000을 뚫었는데요,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3년 5개월여 만입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리스트가 급부상했음에도 주가 상승세를 꺾지 못할 정도로 국장은 불장입니다. 주요 요인으로는 대선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 정부의 2차 추경 등 경기부양책 및 증시 활성화 대책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 꼽힙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불법 부정거래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 배당 확대 등 밸류업 정책 추진 등을 재차 강조하며 대선 공약이기도 한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증시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팔자’ 일변도였던 외국인들도 ‘사자’로 돌아서 국장 활황세에 가세했습니다. 심지어 국장에 투자하는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이달 들어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는데요, 1년 반 만에 월간 기준 최대치입니다. 일부 과열 양상도 보이고 있는데요,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85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지난 5월 30일 잔고와 비교해 5761억원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인데,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며 불장에 편승해 위험한 빚투에 나선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겁니다. 이달 들어 은행의 신용대출도 하루 평균 증가액이 지난달 두 배가량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증시 빚투’ 때문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습니다.워낙 ‘코스피 5000’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빚투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투자금 유입으로 숨통을 틀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반면, 지금의 빚투가 크게 한몫 잡겠다는 투기성도 적지 않아 우려되기도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바라는 증시 투자는 명확합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주식 투자를 통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면 기업의 자본 조달도 쉬울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며 “그 핵심 축에 증권시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모범적인 증시 투자의 모습인데요, 현실이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여서 당국은 지금의 빚투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할 겁니다.

2025.06.22 07:00

2분 소요
냉철한 조언으로 창업자가 버틸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은?[CEO의 서재]

메타버스 기반 에듀테크 플랫폼 ‘젭’(ZEP)을 이끌고 있는 김상엽 공동대표가 추천하는 책은 ‘하드씽’이다.김 대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대표이사급의 C레벨들은 정말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스스로 잘 안다고 자부했던 전문 분야도 믿었던 사람들도 가설의 근간이 되는 대전제도 시시각각 나를 배신하고 위기의 모습으로 찾아오곤 한다”고 말했다.그는 “하드씽은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실리콘밸리의 구루이자,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의 창업자인 벤 호로위츠가 직접 순도 100%의 솔직한 인사이트를 전하는 책”이라며 “하드씽에서는 리더가 감당해야 할 무게에 대한 객관적인 성찰 뿐 아니라, 회사를 경영하면서 도움이 됐던 실전적인 노하우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벤 호로위츠는 2021년 화제의 주인공 ‘클럽하우스’에 투자를 주도한 회사 a16z 공동창업자이자, 휴렛패커드에 16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회사를 매각한 CEO다. 성공한 창업가와 유명 투자자라는 그의 화려한 모습이 부각되지만, 그 뒤에는 상상 못할 ‘피 땀 눈물’과 롤러코스터 같은 우여곡절이 존재한다. 그는 하드씽을 통해 ▲창업과 파산 위기 ▲화려한 재기와 성공적인 매각 ▲새로운 창업까지 자신이 헤쳐온 악전고투의 과정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하드씽에서 벤 호로위츠는 “(고난을 극복할) 공식 같은 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오랫동안 함께한 직원을 해고해야 할 때 ▲사내정치 문제가 심각해졌을 때 ▲파산을 막을 투자가 절실할 때 ▲회사를 팔아야 하는지 고민될 때 등 여기에 정답이 있을 리 만무하다.경제경영서에서 흔히 말하는 성공 공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자는 이것들이 진정으로 어려운 ‘경영의 난제’이며, 리더라면 반드시 이와 같은 문제에 직면하는 순간을 맞이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정답 없는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최선의 한 수’를 제시한다.책은 크게 세 영역으로 이뤄져 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벤 호로위츠의 분투기다. 맨땅에서 회사를 창업해 천문학적 금액의 가치를 가진 회사로 키우기까지의 과정을 속도감 있고 풀어간다.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한 4장부터 8장에서는 자신의 노하우를 낱낱이 공개한다. 조직 관리부터 투자 유치까지 경영의 모든 요소를 아우른다. 순서대로 봐도 좋지만, 필요에 따라 어느 곳을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아울러 부록에 실려 있는 ‘직원 채용 시 고려할 사항’과 ‘CEO가 자문해봐야 할 질문’은 조직의 관리자에게 피와 살이 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마지막 9장에서는 대단원의 마무리를 지음과 동시에 현재 세계 최고의 벤처캐피털로 손꼽히는 a16z를 창업하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한다.김 대표는 “하드씽에 대해,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럴 때 창업자가 진정으로 성장하는 때라고 전하며, 따뜻한 말로 하는 것이 아닌 이성적이고 냉철한 조언으로 버틸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5.06.22 06:01

2분 소요
日 경영의 신에게 일과 인생 성공의 길을 묻는다 [새로 나온 책]

일과 성공의 길을 묻다 -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에게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단순한 비즈니스맨을 넘어 일본에서 ‘경영의 신(神)’으로도 불린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정도로 존경을 받게 됐을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주어진 길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내린 고귀한 길이다. 다른 누구도 대신 걸을 수 없고, 오직 자신만이 단 한 번 걸을 수 있는 길. 때로는 그 길이 옳은지 그른지 고민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은 그 길뿐이다. 마음을 정하고 묵묵히 걸어야 한다. 멈추지 않고 걷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이 책에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평생의 경험을 통해 얻은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다. 당당하게 살아가는 법,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찾는 법을 이야기 한다.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로 ▲운명을 대하는 태도 ▲순수한 마음을 지키는 법 ▲욕망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다룬다.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에서는 ▲타인의 재능을 키우는 방법 ▲감사와 두려움을 아는 마음가짐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태도를 제시한다.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대답해야 할 것들’은 ▲사랑받는 기업을 만드는 법 ▲자신의 업무를 발전시키는 구체적인 노력 ▲인간관계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마쓰시타는 삶과 일의 본질을 이야기하며, 고전의 지혜인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사람의 운명은 알 수 없으니, 다만 최선을 다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릴 뿐이다”라는 것이다. ◆이 주의 신간바이오테크 미래의 기회 바이오테크는 단순한 생명공학이 아니다. 경제‧정책‧안보‧자본시장을 관통하는 새로운 핵심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오테크 미래의 기회는 바이오테크를 생명과학의 시선뿐만 아니라 경제‧자본‧투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는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넘어서, ‘생명과 기술이 만들어내는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테크는 기술이 아닌 ‘기회’로 읽어야 한다. 일본 경제 대전환 일본 경제는 2015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들의 실적 및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버블 붕괴 이후 저출산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큰 타격을 받은 일본 경제가 30년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떻게 위기를 벗어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이런 일본 경제의 현황을 금융회사의 관점에서 실증적으로 접근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고요하고 깊게 나를 완성하는) 사이토 다카시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혼자 수업을 듣는 학생이 여럿이 몰려다니는 학생보다 학습 에너지와 몰입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는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타고난 두뇌나 공부의 양이 아닌 ‘혼자 있는 시간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관계도 중요하지만 모든 관계가 다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아니다. 누구의 말에도 휘둘리지 말고 내면 깊이 침잠하여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사람은 혼자일 때 비로소 성장하기 때문이다.

2025.06.22 00:00

3분 소요
구글의 눈물, 그리고 네이버·카카오의 마지막 기회 [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지난 5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개발자회의(I/O) 행사에서 구글은 인공지능(AI) 기반 ‘AI 모드’ 검색을 미국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제미나이(Gemini) 2.5 모델을 검색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검색 광고 시장을 제미나이 기반 AI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한때 검색의 제왕이었던 구글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셈이다. 지금 구글은 처절하게 울고 있다. 2022년 12월 오픈AI가 생성형 AI ‘챗GPT’(ChatGPT)를 공개한 이후, 구글 내부에는 ‘구글이 야후처럼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후 구글은 16년 베테랑인 AI 관련 총괄 부사장이었던 시시 샤오(Sissie Hsiao)에게 챗GPT와 경쟁할 제품을 100일 내에 개발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제미나이 앱과 음성 기술을 총괄했던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에 대해 ‘마라톤을 단거리처럼 전력 질주하는 기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승자의 저주- IT 산업의 철칙‘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시장을 지배한 기업들이 기존 성공에 안주하며 혁신을 게을리할 때 찾아오는 재앙이다. 광학 필름 기업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도 필름 사업에 매몰돼 파산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전 세계 70%를 차지한 피처폰 시장에 대한 미련으로 제국의 몰락을 자초했다.소니는 LCD, 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가졌음에도 평면브라운관 시설투자금을 회수하려다 삼성전자에 의해 선점당해 오늘 날에 이르렀다. 그러던 삼성전자조차 D램 분야에서 당장 돈 되는 사업에 눈이 어두워 올 1분기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졸면 죽는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오픈AI와 퍼플렉시티 같은 후발주자들은 생성형 AI와 대화형 검색을 앞세워 구글의 핵심 영역을 정면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키워드 검색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검색이라는 구글의 성역이 침범당하고 있는 것이다.구글은 뒤늦게 깨달았다. 승자의 저주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이 쌓아올린 것을 스스로 부숴야 한다는 것을. 이에 구글은 제미나이를 전면에 내세워 검색·광고·생산성 도구 등 전 영역에 AI를 심층적으로 통합하고, AI 모드 검색, AI 기반 광고 도구 등으로 소비자와 광고주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검색광고 매출에 안주하지 않고 AI 기반의 새로운 검색·광고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구글의 처절한 몸부림 앞에서 우리는 국내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네이버는 세계에서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구글에게 검색 주권을 빼앗기지 않은 나라의 대표 플랫폼이다. 다만 지금처럼 구글의 위상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네이버 역시 상황이 좋지는 않다. 이미 많은 지표들은 네이버의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2015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앱 사용시간 순위도 인스타그램에 추월당해 4위로 떨어졌다. AI의 등장은 울고 싶던 네이버에 뺨을 때린 격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독점적 지도 서비스 조차 한-미 통상마찰의 희생양이 되어 구글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네이버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온 서비스 AI’ 전략으로 6년간 1조원을 투자하고, 매출의 20~25%를 연구개발(R&D)에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할까. 구글이 전체 사업 모델 자체를 뒤엎고 있는 반면, 네이버의 대응은 여전히 기존 틀 안에서의 개선에 머물러 있어 보인다. 카카오는 어떨까. 카카오가 AX(AI 전환)전략의 핵심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카나나를 비공개 베타 테스트 중이지만 반응이 시원찮다. 카카오의 차기 성장동력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차별화 포인트와 수익 창출 방안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조차 ‘튜닝한 시빅(혼다의 소형차)으로 강력한 스포츠카와 경쟁했다’고 자조할 만큼 오픈AI가 가져온 충격파는 컸다. 그렇다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AI는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경운기로 F1 레이스에 나서는 것은 아닐까.한국형 AI플랫폼의 생존 조건은구글의 처절한 자기파괴적 대응은 우리에게 안주하는 순간 몰락이 시작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켜온 한국의 검색주권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주권은 이제 새로운 시험대 위에 올랐다.생성형 AI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첫 번째는 기존 캐시카우 사업 모델을 파괴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구글이 그랬듯이 말이다. 두 번째는 플랫폼의 본질을 재정의해야 한다. 네이버가 검색 플랫폼에서 벗어나 ‘AI 경험 플랫폼’으로, 카카오가 ‘메신저 플랫폼’에서 ‘AI 관계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한국어 특화 AI는 변명이 아니라 무기가 돼야 한다. 그리고 그 무기로 구글과 오픈AI와 맞설 전략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세 번째는 사용자 경험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는 시대는 끝났다. 대화하고, 상상하고, 창조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시해야 한다.오픈AI가 한국 법인을 만들며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챗GPT 유료 구독자 수 기준으로 한국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차지할 만큼 활용자가 많다. 또 한국 응답자의 70.5%가 챗GPT를 알고 있으며, 50.9%는 실제로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용자들은 이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머뭇거리는 사이 사용자들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기회는 여전히 있다. 한국어 데이터의 깊이, 로컬 사용자에 대한 이해, 정부의 AI 정책 지원 등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다. 중요한 것은 이 무기들을 언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구글의 눈물이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허태윤 칼럼니스트(한신대 교수)

2025.06.21 10:02

4분 소요
K-PLAY 안동 페스타 20일 개막..."낮엔 전통체험, 밤엔 DJ파티"

여행

전통과 현대, 세대와 세대가 함께하는 참여형 문화축제가 경북 안동에서 열린다. 오는 6월 20일부터 사흘간 안동 웅부공원과 문화공원 일원에서 'K-PLAY 안동 페스타'가 펼쳐진다.축제의 문을 여는 20일 오전에는 3대가 함께하는 안동양로연이 개최된다.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기로연과 시조창, 취타대 공연을 선보이고, 3대 가족을 대상으로 효가족 시상식이 진행된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방문객을 위한 국수 나눔행사도 함께 열린다.오후에는 통기타·색소폰 앙상블, 실버가요제, 천연염색 패션쇼 등 세대별 취향을 아우르는 무대가 이어진다. 경상북도 화전놀이 대회에서는 여성 참가자들이 전통 방식으로 화전을 부쳐 관람객들과 함께 한다. 축제장 곳곳에는 민속어드벤처 체험존, 페이스페인팅, 보석십자수 거울 만들기, 클레이 무드등 만들기 등 8종의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저녁 시간에는 축제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다. 지역 막걸리와 막걸리 칵테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막걸리나잇'과 함께, 민속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뒤란주막과 민속놀이터, 디제잉 쇼가 펼쳐진다.또한 행사장 일대에는 한지를 활용한 포토존이 설치돼 이색적인 야간 경관을 연출된다. 안동문화원사 내부에는 '실내 숲속 쉼터' 콘셉트의 공간이 마련돼 #안동한컷 전시회와 도산네컷 체험 이벤트가 진행된다.안동시 관계자는 "K-PLAY 안동 페스타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형태의 축제"라며 "안전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한 만큼,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19 18:19

1분 소요
"국내 최초의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 영주 구간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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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숲속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동서트레일 영주구간이 최근 완공됐다. 이 숲길은 도보 여행과 야영이 모두 가능한 국내 최초의 장거리 트레일로 주목받고 있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경북 울진군 망양정까지 이어지는 총 849km, 55개 구간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지난 2023년부터 5개 시·도, 21개 시·군·구가 참여해 조성중이며, 오는 2026년 전체 개통될 예정이다.이중 영주구간은 지난해 12월 착공 이후, 총사업비 4억 3,800만 원을 들여 20.56㎞ 길이로 조성됐다. 이번에 완공된 구간은 40-2구간 봉현면 두산리 산림치유원(5.23㎞), 41-1구간 봉현면 두산리에서 풍기읍 전구리·창락리·수철리를 잇는 죽령옛길(8.41㎞), 46-2구간 부석면 남대리 일원(6.92㎞) 등 3개 구간이다.영주시는 국립산림치유원에 백패킹 쉼터를 조성해 이용자들이 쾌적하게 휴식하며, 지역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026년까지 3억 6,500만 원을 추가 투입해 각 구간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숲길 정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금두섭 산림과장은 "동서트레일은 단순한 숲길을 넘어서 각 구간에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반영한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산림자원과 관광자원을 연계해 지역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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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포항국제불빛축제 20일 팡파르..."빛과 맛 어우러진 감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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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의 밤하늘이 빛의 향연으로 물든다.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 메인행사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다.올해 축제는 '맑은 시대, 빛나는 일상'을 주제로 국제불꽃쇼, 드론라이트쇼, 불빛콘서트, 불빛 퍼레이드, 시민참여형 라디오쇼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진행된다. 형산강의 수변 경관과 포스코를 배경으로 국내외 연출진이 선보이는 불빛쇼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메인 축제가 진행되기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포항 운하 라이트아트웨이에는 17개의 빛 조형물과 미디어 아트가 전시됐다. 메인 축제 첫날인 20일에는 가수 에녹과 아즈마 아키가 출연하는 불빛 콘서트와 데일리불꽃쇼가 열려 형산강 밤바다를 불빛으로 수놓는다.축제 하이라이트인 국제불꽃쇼는 21일 밤 9시 열린다. 이탈리아는 '사랑의 연금술', 캐나다는 '변치 않는 대중의 빛'을 주제로 각국 특유의 불꽃 연출을 선보인다. 이어 펼쳐지는 1,000대 드론의 라이트쇼는 '당신의 하루에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시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대표해 한화가 그랜드 피날레를 장식한다.이날 메인무대에서는 포항시 홍보대사 이지훈이 진행하는 불빛라디오가 열린다. 형산강 체육공원에는 지역 대표 먹거리와 글로벌 야시장 콘셉트를 접목한 맛&락 '퐝다이닝, 포토존, 체험 마켓 등이 운영된다. 해도 새록새로 거리에는 불맛 미식로드가 조성돼, 매운맛·불맛을 테마로 다양한 요리가 관광객의 입맛을 유혹한다.축제 연계행사로는 송도해수욕장 일원에서 포송마차와 대한민국 맨발걷기 축제가 함께 열린다. 이강덕 시장은 "문화관광축제이자 포항의 명실상부 대표 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빈틈없이 꼼꼼하게 준비해 성공적이고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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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와 종가음식의 만남" 2025 경북 문화대축전 2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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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전통주와 종가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문화축제의 장이 안동에서 펼쳐진다. 경북도는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안동 월영공원 일원에서 '2025 경북 전통주&종가음식 문화대축전'을 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경북의 술路, 세계일酒'를 주제로, 경북을 대표하는 전통주와 종가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월영사랑방에서는 경북을 대표하는 명인주를 선보인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홍보하는 공간과 함께, APEC 참가국의 대표 전통주도 전시된다.현장에서는 16개 종가의 종부와 함께하는 종가음식 쿠킹클래스 등 종가음식 문화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통주 관련 궁금증을 풀어주는 술술토크쇼와 전통주 경매쇼와 산불 피해지역 농산물 판매부스도 운영된다.주안상, 다과상 및 보양식 등으로 구성된 총 16상의 종가 상차림 전시는 방문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누룩 밟기 체험, 종가 아트 체험, 한복 예절 체험 등 다양한 경북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이 밖에 월영공원 일원에서는 예선을 통해 선발한 바텐더들이 겨루는 칵테일 경연대회, 외국인 유학생들의 입담을 자랑하는 '술상회담', 술관련 에피소드와 함께하는 취중 진담 노래자랑 등과 버스킹 공연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경북 전통주와 종가 문화의 매력을 선사한다.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은 전통주 산업 인프라와 종가문화 등 전통과 관련된 문화자산을 많이 보유한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경북전통주&종가음식 문화대축전을 통해 전통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문화·관광자원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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