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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설비 전문기업 원일티엔아이가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번 상장을 통해 LNG 및 수소 설비의 양산 체계를 강화하고, 연구개발(R&D) 투자와 수출 확대를 통해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이승준 원일티엔아이 전무는 4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원일티엔아이는 친환경 에너지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LNG, 수소, 원자력 산업을 위한 선제적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핵심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부가 LNG 설비 중심 사업…수소저장 기술로 적용처 다변화원일티엔아이가 제조하는 고압연소식기화기(SCV)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고온에서 기화해 발전소나 배관망에 공급 가능한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핵심 설비다. 기화 용량이 크고 열효율이 높아 대형 설비에 적합하며, 유해가스 배출이 적고 자동 제어 기능도 갖춰 운용 효율도 뛰어나다.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어, 기술·성능·단가 모든 면에서 독일 린데(Linde)와 함께 전 세계에서 상업 양산이 가능한 유이(唯二)의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10년간 점유율 100%를 기록 중이다.이외에도 회사는 증발가스(BOG) 재액화기, 이동식 기화기, 가스히터, 피그런치 디시버, 가스 필터 등 다양한 LNG 인프라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 제품은 국내 정압기지와 배관망에 폭넓게 납품됐으며, 일부는 해외 인수기지로도 공급된 바 있다. 천연가스 공급망 설비 분야에서만 30년 이상 축적해온 기술력과 생산 경험이 강점이다.특히 원일티엔아이의 수소저장합금 기술은 낮은 압력으로도 수소를 충전할 수 있어 고압 압축기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 드는 초기 투자 비용과 유지·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저장 효율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기존의 기체 저장이나 액화 저장 방식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이 전무는 “SCV는 높은 기술력과 시공 역량, 복잡한 인증 절차까지 모두 갖춰야 상업화가 가능한 설비로, 국내에서는 당사가 유일하게 자체 생산 체계를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노후 인프라 교체와 신규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이를 겨냥한 해외 수주 확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15년 장보고-III 납품 시작…건설장비·해외 프로젝트 확장원일티엔아이는 2009년 수소저장합금 개발에 착수해 2015년부터 장보고-III 수소연료전지 잠수함에 저장실린더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방위산업 분야에서 안정성을 입증한 이후 민간 시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핵심 전략기술’로도 지정됐다.수소저장합금은 수소에 대한 금속의 친화력을 활용해 고체 상태로 저장하고 방출할 수 있는 소재다. 동일한 부피에서 더 많은 수소를 담을 수 있고, 낮은 충전 압력으로도 운용이 가능해 효율성이 높다. 원일티엔아이는 연간 약 17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소재 개발부터 실린더 장입, 품질 검사까지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한다.현재 원일티엔아이는 지게차와 굴삭기 등 건설장비를 대상으로 수소저장 시스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알루미늄 기반의 차세대 저장합금 ‘알레인(ALLEIN)’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캐나다·사우디·폴란드 등과의 해외 조선소 협력을 통해 잠수함 시장 진입도 추진 중이다.◆ 시가총액 964억~1131억원, 코스닥 상장 추진…5월 9일 상장 예정원일티엔아이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2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1만1500~1만3500원,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1131억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4월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4월 24~25일 이뤄진다. 상장 예정일은 5월 9일,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112억원을 시설 자금 및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수소저장합금 생산 설비인 용해로 추가 설치에 30억원, 이를 위한 토지매입 및 수소충방출 시설 구축에 33억원이 투입된다. 이밖에 알레인 수소저장합금 제조법 및 어플리케이션에 연구역량 강화에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 간 총 68억원을 투자한다.이정빈 원일티엔아이 대표는 “원일티엔아이는 지난 35년 동안 수소와 LNG 분야에 집중해온 만큼 2050년 탄소 중립을 향해 가면서 앞으로도 우뚝 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력과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투자자 기대에 걸맞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