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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은 ‘PLUS 고배당주’ ETF(상장지수펀드) 시리즈 4종의 순자산총액 합계가 1조원을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늘고,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될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5월 28일 종가 기준 ‘PLUS 고배당주’ ETF 시리즈 4종의 순자산총액은 ▲‘PLUS 고배당주’ 8029억원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 1018억원 ▲’PLUS 고배당주커버드콜’ 877억원 ▲‘PLUS 고배당주고정커버드콜’ 177억원으로, 총 1조95억원으로 집계됐다.시리즈 대표 상품인 ‘PLUS 고배당주’ ETF는 ‘한국판 SCHD’로 불리며 국내 주식형 배당 ETF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ETF 규모가 클수록 거래가 활발하고 안정적 운영이 가능해 장기·적립식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 ETF는 매월 주당 73원의 예측 가능한 고정 인컴과 꾸준한 분배금(배당금) 성장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운다.한화자산운용은 다양한 투자 성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ETF 라인업을 확장했다. 주식 40%와 채권 60%로 구성돼 연금계좌 투자에 유리한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 KOSPI200 옵션을 활용해 연 18% 수준의 초고배당을 추구하는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그리고 옵션 비중을 고정해 주가 상승 시 수익 참여율을 높인 ‘PLUS 고배당주고정커버드콜’ 등을 출시하며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PLUS 고배당주채권혼합ETF'는 연 4~4.5%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며, ’PLUS 고배당주’ ETF에 비해 변동성이 낮아 퇴직연금 계좌 등에서 안전자산 비중(30%)을 확보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및 ‘PLUS 고배당주위클리고정커버드콜’ ETF는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분배재원으로 하며, 이 분배금은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해외 투자 커버드콜 ETF 대비 절세 효과로 실질 분배율을 높일 수 있다.고배당주 ETF에 대한 관심은 대선 후보들의 밸류업 공약에 힘입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증시는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이 MSCI 기준 0.86배로, 미국(4.4배), 유럽(2.07배), 일본(1.36배), 중국(1.32배) 등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다. 이에 대선 후보들은 이사의 충실 의무 강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포함한 밸류업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중순,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원칙을 제도화하겠다는 공약이 발표되자 삼성증권(24.9%), NH투자증권(20.8%), 대신증권(21.7%) 등 자사주 보유량이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즉각적으로 상승 반응을 보였다.고배당주 ETF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의 장기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데, ‘PLUS 고배당주’ ETF의 경우 분배금 재투자를 가정한 기간별 성과는 5월 29일 기준 최근 1년 31.5%, 3년 62.4%, 5년 157.5%를 기록했다.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고배당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미국 대표 배당 ETF인 SCHD의 PBR이 3.2배인데 반해 PLUS 고배당주의 PBR은 아직 0.8배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핵심 편입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PBR이 아직 0.4~0.5배의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새 정부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본격화하면 고배당주의 리레이팅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