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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자산운용, 달러단기자금펀드(USD) 수탁고 1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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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자산운용은 대표 달러 파킹형 상품인 ‘신한달러단기자금펀드(USD)’가 수탁고 1조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달러 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운용 전략으로 경쟁 상품 대비 우수한 성과가 주효 자금 유입 배경으로 꼽힌다.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6일 기준 ‘신한달러단기자금펀드(USD)’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44%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외화MMF(4.32%), 달러RP(3.94%) 등 주요 경쟁 상품 대비 1~1.5%p(퍼센트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신한자산운용은 우수한 운용 역량을 성과로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단기 채권형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과 차이가 나면서 달러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수요로 이어졌다. 올해에만 4000억원 이상 순유입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이외에도 신한달러단기자금(USD) 펀드는 법인만 가입이 가능한 외화MMF와 달리 개인도 가입할 수 있으며, 외화MMF와 동일한 환매주기로 투자 편의성을 함께 제공한다.정해진 기간 투자해야 하는 외화정기예금과 달리 환매수수료 없이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 환금성 면에서도 달러 단기자금 운용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이 펀드는 미국 단기국채(T-Bill), 달러 표시 채권(KP물) 등 글로벌 우량채권뿐만 아니라, 국내 우량 원화채권에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환프리미엄과 금리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활용해 외화MMF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한다.강판석 신한자산운용 해외채권운용팀장은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차익을 극대화하는 투자성 수요가 아닌 유동성 관리차원에서 상대적인 단기물 금리 매력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달러단기자금펀드는 현재 시장 국면에서 환매가 자유롭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달러 단기자금 운용 수단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상품”이라고 설명했다.신한달러단기자금 펀드(USD)는 신한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LS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다.

2025.09.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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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보람이 있네"...삼성전자 '11만전자' 갈까 [AI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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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11만전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11만원 돌파 전망이 잇따르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댓글창은 뜨겁게 달아올랐다.지난 9월 18일 삼성전자의 종가는 80,500원을 기록했다. 오늘(19일) 오후 1시 기준 주가는 79,800원 선으로 다소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장중 등락은 있었지만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11만 전자’ 가능성에 쏠려 있다.주식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이제야 기다림의 보람을 느낀다” “배당주이자 성장주로 다시 자리 잡는 느낌” 등 환영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일부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완전한 상승기에 진입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매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장기 보유를 강조하며 “삼성전자는 한국 증시의 기둥, 단기 급등에 흔들리지 말자”는 조언도 눈에 띈다.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유튜브 주요 경제 채널 댓글에는 “지금 매수는 고점일 수 있다” “실적이 뒷받침돼야 11만원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진다. “환율·미국 금리·중국 수요 같은 변수가 남아 있다” “AI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평가하는 건 위험하다”는 경고도 많다. 일부는 “삼성전자 주가가 횡보했던 지난 2년을 생각해야 한다”며 단기 과열을 경계했다.조금 더 전문적인 시각도 눈에 띈다. 한 투자자는 “DDR5 전환과 HBM(고대역폭 메모리) 증설 계획을 감안하면 메모리 ASP(평균판매단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CAPEX 조절과 재고 사이클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속과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도체 수요를 자극해 PER(주가수익비율) 20배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 출신 개인투자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경쟁이 심화되면 마진 압박이 다시 올 수 있다”며 “TSMC와의 미세공정 격차 해소 여부가 장기 주가를 좌우한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서는 ‘동학개미’의 심리도 다시 주목받는다. “동학개미가 또다시 몰려가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기관·외국인 매매 패턴을 살펴야 한다”는 현실적 조언도 등장했다. 특히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결국 시장의 시선은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메모리 가격 동향, 글로벌 AI 수요 지속 여부에 쏠린다. 투자자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11만 전자’의 꿈이 실현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이 기사는 AI로 제작됐습니다.

2025.09.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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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TIGER ETF’ 순자산 8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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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가 총 순자산 규모 80조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종가 기준 TIGER ETF 217종의 순자산 합계는 80조 7351억원이다. 올해 6월 70조원을 돌파한 이후 3개월여 만에 80조원을 넘어섰다.TIGER ETF는 국내 ETF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19일 기준 현재 국내 전체 ETF 중 개인 투자자 보유 금액(AUM)은 약 73.5조원이다. 이 중 TIGER ETF는 30.7조원으로 운용사 중 유일하게 30조원을 돌파하며 약 42%를 차지, 개인 투자자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라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미국 대표지수 ETF를 선보인 이후 ‘TIGER 미국S&P500 ETF(360750)’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133690)’ 2종의 순자산을 15조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0060H0)’를 통해 전세계 분산 투자 기회를 제시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해왔다. 19일 기준 국내 상장된 해외 주식형 ETF 순자산은 총 73.6조원으로, 이 중 TIGER ETF는 37.3조원을 차지해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는 압도적 1위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ETF(0102A0)’,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0053L0)’ 등을 상장하며 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는 혁신 성장 테마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국내 주식형 ETF도 개인 투자자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며 TIGER ETF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TIGER 200 ETF(102110)’는 풍부한 거래대금과 국내 최저 수준의 총 보수라는 경쟁력으로 연초 이후 약 1710억원의 개인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신규 상장한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0052D0)’는 새정부의 상법개정안 수혜 대표 ETF로 떠오르며 개인 순매수 2,040억원을 넘었으며, ‘TIGER 조선TOP10 ETF(494670)’ 역시 미국의 MASGA 프로젝트 수혜 ETF로 부각되며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2,110억원을 돌파했다.주식형뿐 아니라 채권형 ETF도 TIGER ETF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올해 신규 상장한 ‘TIGER 머니마켓액티브 ETF(0043B0)’는 상장 6개월 만에 순자산 2조 5000억원을 돌파했고, ‘TIGER 우량회사채액티브 ETF(438330)’는 안정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최근 순자산 6400억원을 넘어섰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성공적인 자산운용과 평안한 노후를 위해 정직하고 원칙있는 운용을 통한 장기 투자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ETF 브랜드’로서 ETF를 통한 연금 투자 문화를 선도할 방침이다.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부사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 장기투자와 혁신 성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에 집중해왔다”며 “TIGER ETF에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자세로 TIGER ETF를 통해 투자자들의 자산 증식을 위한 장기 투자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2025.09.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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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키움 콥데이’ 행사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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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를 초청해 진행한 ‘키움 코퍼레이트 데이(Kiwoom Corporate Day·콥데이)’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9일 밝혔다.콥데이는 국내 상장 기업과 기관투자자가 함께 만나 소통하는 행사다. 상장 기업은 주요 성과와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널리 알리고, 기관투자자는 유망한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다.이번 키움 콥데이에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업들이 함께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팀의 상장 기업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을 대표하는 47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됐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수백명이 방문했다.키움 콥데이는 매년 하반기에 열린다. 2016년부터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을 제외하곤 꾸준히 진행해왔다. 매 행사마다 50여개 기업을 초청해 기관투자자들이 각 기업의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사전에 등록한 소수 기관투자자만 미팅에 참여할 수 있어 프라이빗한 의사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업 IR 미팅의 질적 수준을 높여왔다. 매년 수백명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며 여의도 증권가의 대표행사로 자리매김했다.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도 좋은 기업들을 더 많이 초청해 리서치센터 본연의 업무 중의 하나인 기업과 기관투자자 사이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9.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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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또다시 '수수료 무료'…업비트 추격 카드 꺼냈다

가상화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창립 12주년을 기념해 또다시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꺼내 들었다. 업계 1위 업비트를 뒤쫓기 위한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풀이된다.빗썸은 19일 "창립 12주년을 맞아 '거래 수수료 어게인(Again)'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됐으며, 종료 시점은 별도 안내될 예정이다. 투자자는 빗썸 원화마켓에서 '수수료 무료' 카테고리 혹은 '무료' 배지가 표시된 가상자산을 거래하면 자동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상에는 옴니 네트워크(OMNI), 네오(NEO), 에어로드롬 파이낸스(AERO) 등 약 200종의 가상자산이 포함됐다.빗썸의 '수수료 무료'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약 4개월간 원화마켓을 비롯한 모든 가상자산 거래에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거래 수수료가 거래소 수익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당시 결정은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됐다.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당시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10%대에서 30%대까지 치솟았고,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USD코인(USDC) 지원과 위믹스(WEMIX)를 비롯한 알트코인 거래량 급증이 맞물리면서 약 4년 만에 국내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이후에도 빗썸은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수십 종에서 전 종목으로 대상을 넓혀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이어갔다.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업비트가 63.8%의 점유율로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빗썸은 33.8%로 뒤를 추격 중이다. 코인원(1.7%)과 코빗(0.5%)이 뒤를 잇지만 격차는 크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이번 무료화 이벤트를 통해 다시 한번 거래량 확대와 시장 점유율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빗썸 관계자는 "12년간 성원해준 고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작으로 창립 12주년 기념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투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5.09.19 10:00

2분 소요
증권사 재무부담 가중…배당·지배구조 개편 압박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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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는 개별 증권사를 넘어 업계 전체의 근본적 구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자사주 비중이 높아 경영권 안정 장치로 활용해 온 증권사들에게 이번 변화는 곧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파급효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이번 개정은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편 ▲인수·합병(M&A) 시장 재편 등 자본시장 전반의 연쇄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법 개정 3차 논의에 포함된 ‘자사주 소각 의무화’ 조항은 기업 지배구조의 전환점을 예고한다. 앞서 정부가 밝힌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는 자사주 보유 공시 기준을 발행주식총수의 5%에서 1%로 낮추고, 보유 목적·처분·소각 계획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이 담겼다. 여당 내 반발도 크지 않아 이번 정기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업종별 자사주 현황을 보면 우려는 현실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전체 자사주 비중은 2024년 말 기준 7.5% 수준이다. 반면 증권업 평균은 15%로 두 배를 웃돈다. 업계에서는 “자사주가 곧바로 경영권 안정성과 직결되는 업종 특성상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기준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 주가는 평균 0.88% 하락했다. 제도 변화가 현실화되기도 전에 ‘경영권 방어 약화’ 불안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이다.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상장사들이 보유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단순 소각만으로도 3.3%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영권 방어 수단이 사라질 경우 해외 자본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로 꼽았다. 자본시장연구원 역시 “증권사 자사주는 단순 재무 관리 수단이 아니라 지배구조 안정 장치 성격이 강하다”며 “소각 의무화 충격은 다른 업종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을 주주환원과 지배력 약화라는 이중 효과를 지닌 제도로 본다. 소각을 단행하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친화정책 효과를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오너 지분율이 줄어 경영권 불안정성을 키운다. 반대로 소각을 지연하면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의 압박이 거세진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상장사 대상 행동주의 주주제안은 2022년 48건에서 2023년 72건으로 늘었다.배당 정책의 한계도 부각된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배당성향은 2023년 31.4%로, 글로벌 주요국 평균(50.4%)에 크게 못 미친다. 미국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이 80%에 달한다. 이 같은 격차는 한국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이 여전히 국제 기준에 못 미치는 것이다. 자사주 소각 논의가 탄력을 받는 배경이다. 배당 확대 요구 거세질 듯...장기적 재무 부담 우려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배당 확대 요구는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권익 제고 목소리가 겹치면서 증권사들의 배당성향 상향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하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4조원을 넘으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가 주어지는 만큼,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유지를 위해 배당과 소각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는 내부 유보 축소와 성장 투자 여력 감소라는 또 다른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 상승 효과와 별개로 장기적 재무 부담을 우려한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처분 선택지가 사라지면 매입 자체가 곧 자본 감소와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져 재무 부담이 가중된다”며 “특히 금융사의 경우 NCR(순자본비율) 악화로 증자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지배구조 개편도 불가피하다. 자사주를 통한 우호 지분 확보가 차단되면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외부이사 권한 확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는 곧 오너 중심 경영 구조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M&A 지형 역시 흔들릴 수 있다. 방어 장치가 사라지면서 외부 투자자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비은행·핀테크 기업의 증권업 진출이 맞물리면 지배구조 취약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자본시장 선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관행이 개선되고 소액주주 권익이 강화되면 시장 신뢰도와 매력도가 제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경영 불확실성 확대, 오너 리스크 증대가 오히려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 교수는 “자사주는 그동안 증권사 오너 일가에게 단순한 재무 자산을 넘어 핵심적인 ‘경영권 방패’ 역할을 해왔다”며 “제도 변화가 현실화되면 자사주는 방어 수단이 아니라 주주환원의 대상으로 전환되면서 구조적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회계상의 변화를 넘어 배당 확대 압박, 지배구조 재편, 나아가 M&A 지형 변화까지 연쇄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권한 강화로 배당성향 상향 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이사회 중심 경영이나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같은 지배구조 혁신이 요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09.19 10:00

4분 소요
키움증권, KRX금시장 거래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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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REST API를 통한 KRX금시장 거래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19일 밝혔다.키움 REST API는 투자자가 자신만의 트레이딩 전략을 자동매매 시스템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웹 기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서비스다. 이번 서비스 오픈으로 키움증권은 기존 영웅문4(HTS), 영웅문 SF+(MTS)에 이어 REST API를 새로운 금현물 거래 채널로 확보하게 됐다.API 투자자와 개발자들은 키움 REST API를 통해 손쉽게 KRX금시장 관련 시세 및 계좌 정보를 호출하고, 주문 실행까지 프로그래밍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시장 상황에 맞춰 주식과 안전자산을 넘나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자동화된 자산 배분 전략을 실행하는 등 한층 더 정교하고 다각화된 투자가 가능해졌다.KRX금시장을 통한 금현물 투자는 금 ETF 대비 세금과 비용 면에서 뚜렷한 장점을 가진다. 금 ETF는 매매 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KRX금시장 매매차익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또한, 연 0.15%~0.68% 수준의 운용보수가 있는 금 ETF와 달리 별도의 보유 비용이 없어 장기 투자에 더 효율적이다. 이 밖에도 1kg 단위로 실물 인출이 가능하다. 국제 금시세와 환율이 함께 가격에 반영되어 원화 약세 시 자연스러운 환헤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실물 인출 시 수수료 및 부가세가 발생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키움 REST API를 통해 KRX금시장을 본인만의 자동매매 전략에 쓰일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 설명했다.

2025.09.19 09:59

2분 소요
미래에셋 vs 신영·대신, 자사주 소각 엇갈린 행보...경영권 방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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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와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자기주식(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방패이자 지배구조 안정 수단으로 활용돼 온 자사주가 이제는 주주환원 압박을 받는 ‘환원 자산’으로 성격이 바뀌는 셈이다. 특히 타 업권 대비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제도 변화에 따른 부담이 크다. 자사주 비중이 20%를 넘는 주요 증권사들은 제도 변화에 맞춰 상반된 대응 행보를 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주환원 강화를 앞세운 선제적 대응을 하는 기업도 있는 반면 일부 증권사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상법 개정의 직격탄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이미 발행한 자기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를 뜻한다. 이는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지지하거나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여기에 매입한 자사주의 소각까지 진행하면 총발행주식 수가 감소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지고 배당 여력이 커지는 등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 때문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흔히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20대 증권사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신영증권으로 53.1%에 달한다. 이어 대신증권이 25.12%, 미래에셋증권이 22.98%를 기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분석을 보면 보험·지주사 계열사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실제 제도 개편의 직격탄은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업계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이들 중 가장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 8월 28일 보통주 400만주와 우선주 100만주를 취득하고 오는 11월 소각을 예고했다. 취득 규모만 약 801억원에 달한다. 이번 소각이 완료되면 자사주 비중은 22.98%에서 22.43%로 낮아진다. 회사 측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도 보통주 2500만주, 2우선주 250만주를 소각했다. 오는 2030년까지 총 1억 주 이상 소각을 목표로 내걸었다. ‘경영권 방패’에서 ‘주주환원 자산’으로상법 개정 이전에 이미 장기적인 소각 계획을 발표했던 만큼,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도 큰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율은 31.23%에 달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캐피탈을 통해 간접 지배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박 회장 지분율은 34.32%다.자사주보다 지분율이 높아 소각 과정에서 경영권 침해 우려도 크지 않다. 다만 대우증권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1억1000만주의 합병 자사주 처리 여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합병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자본금 감소와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 전무는 지난 8월 콘퍼런스콜에서 “법 개정 추이를 지켜보면서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 자사주의 합리적 처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대신증권은 보통주 소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133만주(722억원 규모)를 취득 후 소각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지난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한 RCPS 상환 차원의 결정으로 보통주 소각과는 무관하다. 대신증권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16%에 불과, 자사주 비중(25.12%)보다 낮다. 이 때문에 사실상 오너 일가의 우호 지분 역할을 하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신영증권은 1994년부터 자사주매입을 이어왔지만, 지금까지 소각에 나선 적은 없다. 최대주주인 원국희 명예회장(10.42%)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3.13%로, 자사주 53.1%와 합하면 전체 지분의 70%에 달한다. 이 덕분에 원 회장 일가는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자사주 비중이 특수관계인 지분의 두배가량이라는 점이다. 소각을 단행할 경우 지배구조의 균열 가능성이 커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이다. 실제로 소각 실적은 전무한 가운데, 주주들의 소각 요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향후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더 이상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용으로 쥐고 있을 수 없게 된다. 그동안 ‘경영권 방패’였던 자사주가 ‘환원 자산’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신영증권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영증권이 결국 소각 압박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배당 확대 등 대체적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런 가운데 정부는 기존에 기업들이 보유 중인 자사주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유예를 두기로 했다. 덕분에 오너 중심의 중소형 증권사들은 당분간 강제 소각 압박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자사주 활용에 대한 근본적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정기획위원회의 ‘대한민국 진짜 성장을 위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사가 이미 보유한 자사주에는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되, 향후 자사주를 처분할 때는 신주 발행 절차와 동일하게 당국 심사를 거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자사주를 지배주주의 사익 추구 수단으로 활용하는 관행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자사주 처분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매입이 곧바로 주주환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려는 것”이라며 “기존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보다는 이미 소각을 단행했거나 소각 계획을 공개한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 기대감을 더 확실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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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회계 공백, 해외는 보완 움직임...국내는 초기 단계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기업 금고에 담는 전략이 확산하면서 이제는 이를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보유 수량만 밝히는 방식으로는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투자자가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기업 금고에 비트코인이 어떤 기준으로 장부에 기록되는지, 가격 상승과 하락이 손익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이러한 규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각국의 해법은 나뉘고 있다. 미국은 경제적 실질을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하기 위해 가치평가 원칙 자체를 바꾸는 과감한 방식을 택했다. 반면 한국은 기존 회계의 틀을 유지하면서 주석 공시를 강화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기업들에 요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회계 기준의 차이를 넘어,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편입하는 접근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그동안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삼는 데 따른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오르더라도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는 데 있었다. 이는 현행 국제회계기준(IFRS)의 한계에서 비롯됐다. 2019년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S IC)는 가상자산을 매매 목적이면 재고자산, 그 외에는 무형자산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해석을 내놨다.예를 들어 100억원에 매입한 비트코인의 가치가 500억원으로 치솟아도 장부상 이익은 0원으로 남았다. 반대로 80억원으로 떨어지면 20억원의 손실은 곧바로 기록됐다. 이에 따르면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비트코인의 성격과 정면으로 배치될 뿐 아니라, 투자자에게 기업의 재무 상태를 실제보다 비관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착시를 불러왔다.스트래티지가 대표적인 사례였다. 회사는 2020년 이후 63만BTC 이상을 사들였지만 급락기마다 수십억달러의 손상차손을 떠안았다. 반대로 급등기에도 보유 자산의 경제적 가치는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실제 가치와 장부가치가 괴리되는 상황이 반복됐고, 투자자는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실질 규모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다.미국, 비트코인 보유자산에 대한 회계처리 구체화이 같은 한계를 바로잡기 위해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2023년 말 가상자산 회계 처리 기준을 전면 개편하는 ‘ASU 2023-08’을 내놓으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 개정안은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 등 특정 가상자산을 매 보고기간마다 공정가치(Fair Value)로 평가하고, 그에 따른 미실현 손익을 순이익에 직접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상장 기업들은 기존처럼 취득원가 기준이 아니라 실제 시장가치를 반영한 회계처리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게 됐다.테슬라는 이 새로운 기준을 가장 먼저 적용한 사례였다. 2024년 말 재무제표에 공정가치 평가를 반영하면서 보유 비트코인의 장부가가 약 3억8600만달러(약 5300억원)에서 10억7400만달러(약 1조4800억원)로 늘어났다. 이를 통해 약 9500억원 규모의 평가이익이 순이익에 포함되면서, 비트코인이 기업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코인베이스도 조기 적용 기업에 포함됐다. 2024년 말 재무제표에서 디지털 자산을 공정가치로 반영하면서 분기마다의 시가 변동이 손익에 직접 드러났다. 이전까지는 취득원가에 묶여 실제 보유 규모와 장부가치 간 괴리가 컸지만, 기준 변경 이후에는 보유 자산의 시장 가치가 투자자들에게 즉시 전달됐다. 특히 회계 기준 변화가 기업 평가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에 발맞춰 2022년 제정한 ‘SAB 121’을 통해 고객이 거래소에 맡긴 가상자산을 대차대조표에 자산과 부채로 동시에 인식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이전까지 장부 밖에 머물던 수조원대 고객 자산이 회계장부 안으로 들어오면서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이용하는 기업들의 기회와 리스크가 보다 투명하게 드러나게 됐다. 국내는 상세 내용 기재하는 가이드라인 제시국내의 경우 전반적인 제도 틀을 유지하는 대신 공시를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3년 말 ‘가상자산 회계감독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2024년부터 상장사가 보유하거나 발행한 가상자산을 주석에 의무 기재하도록 했다. 기업은 보유 수량과 장부금액, 시장가치뿐 아니라 발행 토큰의 유통 현황, 내부 유보 물량의 활용 계획, 예치금 관리 방식, 위험 요인까지 공개하게 됐다. 약속을 이행하기 전까지는 토큰 판매 대금을 부채로 처리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었다. 이는 회계 모델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투자자에게 다양한 원본 자료를 제공해 스스로 기업 가치를 판단하게 하려는 접근이었다. 장부상 미실현 이익을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적 제약은 여전했지만, 최소한 보유 수량과 시장가치를 함께 공개하게 함으로써 투자자는 기업이 가진 자산 규모와 현재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다만 국내 기업들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은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 신뢰 회복 차원에서 일부를 확보했고, 네오위즈홀딩스도 블록체인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자산을 담았다. 카카오와 넷마블 역시 신사업 실험이나 제한적 투자 성격으로 비트코인을 편입했을 뿐, 장기적인 재무 전략 차원에서 축적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실제 알려진 보유 규모를 살펴보면 위메이드 223BTC, 네오위즈홀딩스 123BTC, 카카오 39BTC, 넷마블 8BTC에 불과해 해외 주요 기업들이 수만 BTC 단위로 쌓아둔 사례와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공정가치 평가를 제도화하면서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전략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며 “한국도 회계·공시 체계가 정비된 만큼 게임사나 IT기업을 넘어 대기업 등으로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5.09.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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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금고에 들어온 비트코인…트레저리 전략 확산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업들의 자산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현금성 자산과 국채,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에 의존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축적하는 ‘트레저리 전략’(Treasury Strategy)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트레저리’라는 말은 원래 기업이 현금과 단기자산을 관리하는 금고를 뜻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디지털 자산을 포함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현금성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장기 보유하는 이 전략은 해외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규제 환경 ▲회계 처리 문제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각 기업은 저마다의 목적에 따라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편입하며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는 모습이다.비트코인 트레저리는 단순히 투자 차익을 노리는 전략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헤지 수단 ▲기업 자산의 다변화 ▲디지털 전환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적 선택이 함께 깔려 있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 회계기준이 암호자산을 공정가치로 평가하도록 바뀌면서 기업들은 보유 이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제도 변화는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단순한 투자가 아닌 기업 가치 평가의 한 요소로 끌어올리고 있다.'비트코인 트레저리' 대표 기업 스트래티지해외 기업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스트래티지(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회사는 2020년 8월 약 2만개의 비트코인을 첫 매입한 뒤 매 분기마다 추가로 사들이며 보유량을 빠르게 늘려왔다. 현재 확보한 규모는 63만9000BTC로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3%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주주 가치를 방어하고 장기적으로 기업의 자산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이 과정에서 회사는 단순히 잉여 현금을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섰다. 전환사채와 주식 발행 등 적극적인 자본 조달 수단을 동원해 매입을 이어갔고, 이 때문에 사실상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불릴 만큼 정체성을 바꿔 왔다. 2025년 8월에는 사명을 ‘스트래티지’로 변경하고 로고에도 비트코인 심볼을 도입하며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회계 제도의 변화도 뒷받침됐다. 올해부터 비트코인을 공정가치로 평가할 수 있게 되면서 보유 자산의 평가익이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가 마련됐다.최근 추세를 보면 매입 속도는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지만 전체적인 전략적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회사는 올해 7월 말 2만1021BTC를 매입했고, 9월에도 1955BTC와 525BTC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반영한 9월 기준 누적 투자액은 470억달러(약 64조원)를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환산한 보유 비트코인의 총 평가액은 730억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테슬라도 2021년 초 15억달러(약 2조680억원)를 투입해 4만8000BTC를 확보하며 트레저리 전략에 나섰다. 당시에는 혁신 기업이 암호자산을 재무 자산에 편입했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과감한 혁신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가격 급락과 채굴 과정의 환경 논란이 불거지면서 보유분의 상당수를 매각했고 현재는 약 1만1000BTC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전략을 조정했다. 사업 모델과 트레저리 전략 결합한 기업도코인베이스는 상장 직후 기업 자산에 비트코인을 포함해 트레저리 전략을 도입했다. 초기에는 수천개 수준이었지만 정기적 매입을 통해 보유량을 늘려 현재는 1만개를 넘어섰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보유 수량은 약 1만1776BTC로 집계됐다. 규모는 스트래티지나 채굴 기업과 비교하면 적지만, 자사 재무자산에 비트코인을 공식 편입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코인베이스의 보유 전략은 사업 모델과 직결된다.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정체성상 비트코인 자산은 단순한 투자라기보다 사업 기반과 연결된 운영 자산의 성격이 강하다. 다만 회사는 고객 자산과 기업 자산을 명확히 구분해 보고하며 커스터디와 규제 준수 인프라를 강화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블록(구 스퀘어)은 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의 철학이 뚜렷하게 반영된 사례로 꼽힌다. 회사는 2020년부터 현금성 자산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보유하기 시작해 현재 약 8692BTC를 확보했다. 블록 역시 단순히 비트코인을 쌓아두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 서비스와의 연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록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자체 결제 서비스인 캐시앱(Cash App)에서 거래 지원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체 하드웨어 지갑(Bitkey) 개발, 채굴 장비 사업 진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블록에게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터넷 금융 생태계의 기반이 될 수 있는 핵심 자산인 셈이다.유럽에서도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상장사 더 블록체인 그룹(The Blockchain Group)은 비트코인 확보를 핵심 전략으로 공식화했고, 네덜란드 일부 기업들도 비트코인 기반 금융상품 출시를 준비하며 제도권 편입을 모색하고 있다. 아직 보유 규모는 북미 기업들에 비해 제한적이지만 유럽연합의 가상자산 규제안(MiCA) 시행으로 제도적 기반이 강화되면서 상장사들의 참여가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시장에서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편입시키는 움직임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최근 공정가치 회계 도입과 커스터디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고, 이에 호응하는 글로벌 상장사들의 참여 확대가 맞물리며 가상자산의 보유가 기업 가치 평가의 한 요소로 끌어올려졌다는 평가다.때문에 트레저리 전략은 이제 단순한 자산 운용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들은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현금성 자산을 보완하는 동시에 시장과 투자자에게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만약 글로벌 상장사들의 이같은 행보가 이어진다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이 기업 재무 전략을 넘어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5.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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