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발 충격에 휘청이며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블루 쓰나미'의 충격과 기술주 투매의 영향을 받아 코스피 시장은 매매가 일시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증시가 요동친 이틀 동안 각각 13.4%, 18.9% 폭락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6.02%) 하락한 5059.69에, 코스닥 지수는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8% 넘게 급락하며 장중 한때 4900선까지 밀려났다. 지수가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또 급락장에 이틀 동안 코스피는 624.11포인트(10.98%)나 하락했다. 낙폭이 커지자 오전 9시 3분께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전면 중단됐고, 이후에도 급락세가 이어지며 9시 34분경 매도 사이드카까지 걸렸다. 코스닥 시장 역시 개장 직후 낙폭이 확대되며 오전 9시 6분께 올해 17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이 같은 폭락장은 간밤 뉴욕 증시의 충격이 전이된 결과다. 미국 민주당의 압승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강력한 규제 우려가 불거지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거센 '투매' 물량이 쏟아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 급락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충격이 있었던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12.25% 폭락하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크게 무너졌다.미국 시장에서 샌디스크(-22.26%), 마이크론(-17.46%) 등 AI 관련주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자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개장 직후 나란히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던 삼성전자는 결국 6.35% 내린 18만8700원에, SK하이닉스는 10.44% 급락한 1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삼성전자는 7.57% 폭락한 20만1500원에, SK하이닉스는 9.46% 급락한 12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AI 인프라 규제 악재로 이틀간 삼성전자는 13.4%, SK하이닉스는 18.9% 폭락했다. 국내 증시를 지탱하는 '반도체주 투톱'이 붕괴되는 충격적인 장세를 연출했다.이 외에도 SK스퀘어(-10.51%), 삼성전기(-7.84%), 현대차(-4.77%), KB금융(-3.8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파란불을 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반면, 잿빛 장세 속에서도 뚜렷한 개별 호재를 품은 일부 종목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롯데렌탈은 경영권을 인수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TPG가 잔여 지분 38.83%에 대한 전량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쏠리며 10.40% 뛴 5만8400원으로 마감했다. 깨끗한나라 역시 최근 1년 새 여러 차례 바뀌던 대표이사 체제를 정리하고 85일 만에 최현수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복귀하며, 경영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11.07% 폭등한 1726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