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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재개에 묶인 돈 풀렸다…카드사, 홈플러스 대금 지급 전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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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홈플러스의 영업 재개에 맞춰 일시 보류했던 카드 결제대금 지급을 전격 해제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홈플러스가 정식 재개장한 지난 13일을 전후로 신용판매대금 지급 보류 조치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중순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 영업을 중단하면서 불거진 대규모 환불 리스크에 대비해 카드 대금 일부를 묶어둔 지 한 달 여 만이다.현행 카드 결제 구조상 고객 결제 시 카드사가 가맹점에 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추후 고객에게 대금을 청구한다. 반대로 결제 취소가 발생하면 카드사가 고객에게 환불금을 우선 지급한 뒤 가맹점으로부터 이를 정산받아야 한다. 영업 중단 여파로 결제 취소가 급증할 경우 정산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커지자 카드사들이 안전장치로 대금 지급을 멈췄던 것이다.영업 재개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정식 개장 첫날인 13일 홈플러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06억2800만 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 수 역시 67개점 기준 전년 대비 15% 늘어나며 신규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흐름이다.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제 취소 사태에 대비해 대금 지급을 일시 보류했으나, 영업 재개 후 신규 매출이 활발히 발생하면서 정상 지급 기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일부 대금은 여전히 묶여 있는 상태다. 홈플러스로부터 납품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중소 납품업체들이 일부 카드사의 정산대금 채권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현행 가맹점 약관상 카드사는 민사집행법에 따른 가압류·압류 명령을 송달받을 경우 대금 지급을 보류하거나 공탁 처리할 수 있다.금융당국은 해당 가압류 금액이 크지 않은 중소형사 건으로 파악하고 있어, 홈플러스 전체 영업 정상화 흐름을 흔들 수준은 아닌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한편, 영업 중단 여파로 제휴카드 신규 발급 중단 등 정책을 변경했던 카드사들은 추가 조치 없이 당분간 상황을 관망하며 대응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2026.08.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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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소리 내야 산다’…550개 핀테크 잇는 김종현의 리더십 [이코노 인터뷰]

은행

“쿠콘 임원들이 조금 서운해할 정도예요.”김종현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을 이끌고 있지만 요즘 그의 하루는 회사보다 협회에서 더 많이 흘러간다. 정부와 국회, 금융당국을 오가며 정책을 논의하고 회원사를 만나는 일정이 일상이 됐다.“처음에는 회사 일과 협회 일을 반반 정도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협회 일이 80%는 되는 것 같습니다.”웃으며 꺼낸 말이지만 책임감은 가볍지 않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에는 550여 개 회원사가 속해 있다. 간편결제와 송금, 데이터, 인공지능(AI), 디지털자산, 토큰증권, 정보보호까지 업권이 다양하고,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같은 대형 플랫폼부터 초기 스타트업까지 규모와 이해관계도 제각각이다.김 회장은 “회장이 되기 전에는 자연스럽게 쿠콘이 하는 데이터와 전자금융, 마이데이터 중심으로 산업을 바라봤다”며 “막상 협회장이 되고 보니 해외송금과 정보보호, 디지털자산, 토큰증권 등 업권마다 고민이 모두 달랐고 산업 전체를 보는 시야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회원사 목소리 ‘하나로 모으기’ 특명취임 직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회원사 대표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협회 이사회에 실무 임원들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는 분야별 대표들을 직접 불러 협회의 운영 방향과 현안을 논의했다.김 회장은 “실무진만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이 많다”며 “대표들과 직접 만나 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이유는 단순했다. 핀테크 산업이 성장할수록 회원사 간 이해관계도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빅테크는 규제 대응 조직과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만 중소 핀테크는 서비스 개발과 규제 대응을 동시에 감당하기 쉽지 않다. 같은 정책이라도 받아들이는 온도차가 클 수밖에 없다.“빅테크와 중소 핀테크는 입장 차이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양보하며 함께 성장해야 산업도 커질 수 있습니다. 협회는 다양한 의견을 모아 산업 전체의 목소리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취임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분야도 규제 개선이다. 그는 금융산업 특성상 규제를 모두 없앨 수는 없지만 산업 변화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취임 직후 금융위원회와 논의했던 한 규제 현안에서는 빅테크와 중소 핀테크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도 맡았다. 서로 다른 입장이 충돌했지만 협회가 중간에서 의견을 모으면서 업계가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됐다는 설명이다.김 회장은 “다행히 빅테크와 중소 핀테크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면서 회원사들의 신뢰도 높아졌다”며 “최근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업계 의견을 듣고 함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사례가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이어 “규제 때문에 성장세가 꺾인 핀테크 기업들을 정말 많이 봤다”며 “한번 규제가 만들어지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정부와 계속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핀테크 산업의 다음 성장축으로 AI와 디지털자산을 꼽았다. 단순히 업무를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금융서비스 자체를 바꾸는 기술이라는 판단에서다.그는 “AI는 업무 효율을 높이는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직접 결제하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스테이블코인과 AI가 결합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핀테크 기업이 등장할 수 있다”며 “몇 년 안에 제2, 제3의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디지털자산 기본법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현재 협회 회원사 550여곳 가운데 100곳 이상이 디지털자산 관련 기업이고 토큰증권 기업까지 포함하면 150곳이 넘는다.그는 “기다리고 있는 회사들이 정말 많고 법안만 마련되면 바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도 적지 않다”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무역결제와 관광, 한류 콘텐츠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분야와 결합하면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기술은 충분하다…남은 건 ‘환경’김 회장은 한국 핀테크 산업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기술력을 꼽았다. 일본과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직접 운영하며 여러 시장을 경험한 결과 국내 핀테크 수준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판단이다.다만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 진출에는 현지 네트워크와 제도, 파트너십이 필수인 만큼 협회도 해외진출협의회를 운영하며 회원사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 등 글로벌 행사에 공동관을 꾸리고 해외 기업과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김 회장은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기술력만 놓고 보면 해외 기업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환경”이라고 말했다.이어 “혁신은 기업이 만들지만 혁신이 성장하는 환경은 결국 제도가 만든다”며 “정부와 업계가 함께 제도를 만들어 간다면 한국에서도 글로벌 핀테크 기업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끝으로 그는 임기 동안 핀테크업권에 산재해있는 과제들을 최대한 많이 해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무형 협회장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임기가 끝났을 때 ‘산업 현안을 가장 많이 해결한 협회장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좋을 것 같아요. 회원사들이 실제 도움을 받는 협회를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2026.08.01 10:00

4분 소요
KG이니시스,  한국인터넷진흥원 ‘예금토큰 결제인프라 확대 사업’ 추진

카드

전자결제 기업 KG이니시스가 예금토큰 기반 디지털 화폐 결제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선다.KG이니시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예금토큰 결제인프라 확대 사업' 발대식에 참석하고 디지털 화폐 결제망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한국은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의 핵심 과제로, 예금토큰의 온라인 결제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프로젝트 한강 1단계가 예금토큰의 기본 결제 기능을 검증하는 수준이었다면, 2단계는 실제 상용화를 목표로 온라인 사용처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KG이니시스는 디지털 화폐가 유통되는 '한강 시스템'과 자사 PG(Payment Gateway) 결제망을 연결하는 핵심 API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사 가맹점은 별도 시스템 개발이나 추가 비용 부담 없이 기존 결제 환경에서 예금토큰 결제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 역시 보다 다양한 온라인 가맹점에서 예금토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회사 측은 예금토큰 온라인 결제가 정부의 디지털 재정 전환 정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금 집행 과정에서 예금토큰 활용이 확대될 경우 바우처와 각종 보조금, 업무추진비 등 다양한 공공 재정의 사용처도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예금토큰에 적용되는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 기술과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연계하면 사용처와 사용기한, 한도 등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어 목적 외 사용을 차단하고 국고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KG이니시스 관계자는 "예금토큰 결제 생태계 조성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새로운 결제수단 도입을 넘어 디지털 화폐 유통 인프라를 구축해 일상 속 결제 경험을 확대하고 국가 디지털 재정 체계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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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 빌려도 되나요” 팝업 열풍에…페이히어, 단기 결제장비 임대 56%↑

카드

“오프라인 행사가 처음인데, 3일만 빌려도 되나요?”성수동을 중심으로 서울 주요 상권에 팝업스토어 열풍이 이어지면서, 짧은 기간만 사용 가능한 단기 결제 인프라를 찾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통합 매장 관리 플랫폼 페이히어는 올해 상반기 ‘결제 시스템 단기 임대’ 서비스의 신청 건수가 2년 전 상반기 대비 약 1.6배(55.6%)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포스(POS)·카드 단말기·웨이팅·키오스크 등을 행사 규모와 운영 방식에 맞게 조합해 대여해 주는 서비스다.올해 상반기 단기 임대를 신청한 브랜드를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가 57.1%로 가장 많았으며, F&B가 13.1%로 뒤를 이었다. 도소매 업종 내에서는 ▲의류(35.7%) ▲굿즈·캐릭터(11.9%) ▲뷰티(9.5%) 순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성수동이 전체의 4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홍대(7.1%), 여의도(6.0%) 순으로 나타났다.짧은 체험만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온라인 기반 브랜드에게는 오프라인 접점을 만드는 통로가 되면서 팝업스토어의 인기는 계속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K-컬처와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그 규모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실제 페이히어에 접수된 단기 임대 문의 중에는 ‘외국인 대상 결제도 되나요?’, ‘외국인은 어떻게 웨이팅 하나요?’ 등 해외 고객 대응을 염두에 둔 질문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페이히어는 카드 단말기로 여권을 스캔하면 부가세가 즉시 환급되는 ‘택스리펀 서비스(TRS)’와 위챗페이·알리페이 등 다양한 해외 결제 수단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최근 ‘지그재그’와 ‘착한구두’의 성수점 첫 오프라인 팝업에서는 한국 전화번호가 없는 외국인 방문객도 이메일로 입장 순서를 안내받을 수 있는 ‘외국인 웨이팅 서비스’를 지원해 글로벌 고객도 원활하게 응대할 수 있도록 했다.박준기 페이히어 대표는 “포스부터 단말기, 웨이팅, 키오스크까지 매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 만큼,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을 더 쉽고 빠르게 지원하고 있다”며 “온라인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이 활발해지는 만큼 앞으로도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히어는 2020년 휴대폰·태블릿·노트북 등 내가 원하는 기기에 자유롭게 다운받아 쓰는 클라우드 기반 포스(POS)를 출시했다. 음식점업에 국한돼 있던 포스를 도소매·뷰티·교육·스포츠·병의원 등 업종별 특성에 맞게 세분화해 사장님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후 키오스크·테이블 오더·웨이팅·고객 관리·KDS·DID 등 매장 안의 모든 서비스를 연결한 ‘통합 매장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후 1년 만에 업계 최다 가맹점 수를 돌파했으며, 2026년 7월 기준 전국 8만80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사용 중이다.

2026.07.14 18:01

2분 소요
네이버페이,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서비스 도입 추진…행안부·금감원과 협약

카드

네이버페이(Npay)는 행정안전부,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과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서비스는 금융회사와 전자금융업자가 고객 실명 확인 과정에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시스템과 대조해 주민등록증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발급일자, 사진 등의 정보를 확인하는 제도다. 위·변조 신분증 사용을 차단하고 고객확인(KYC) 절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된다.이번 협약에 따라 그동안 금융회사 중심으로 제공되던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서비스가 네이버페이를 비롯한 일부 전자금융업자로 확대된다. 네이버페이는 해당 서비스를 고객확인 절차에 적용해 본인확인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행정안전부는 주민등록시스템을 기반으로 진위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감독원은 제도 운영과 보안 점검 등을 지원한다. 금융결제원은 시스템 연계와 운영을 담당한다.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전자금융업자의 고객확인 절차 신뢰성이 높아지고, 위·변조 신분증을 이용한 금융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객확인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9 16:00

1분 소요
토스, 옵티미즘·서니사이드랩스와 맞손…원화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검증 나선다

은행

토스가 글로벌 레이어2(L2) 블록체인 옵티미즘(Optimism), 프라이버시 솔루션 개발사 서니사이드랩스(Sunnyside Labs)와 손을 잡았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의 보안과 정산 기능을 활용하면서, 거래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블록체인 확장 기술로 앞으로 토스는 원화 기반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검증에 나서게 된다. 토스는 옵티미즘, 서니사이드랩스와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3사는 향후 3개월간 기술검증(PoC)을 진행하며, 옵티미즘의 핵심 기술인 'OP 스택(OP Stack)'을 국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에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예정이다.이번 PoC의 핵심 검증 항목은 세 가지다. 금융기관이 결제·정산 과정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지, 고객확인·자금세탁방지(KYC/AML) 요건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공개 네트워크 위에서도 개별 거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다. 모두 제도권 금융의 엄격한 규제와 보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토스가 제시한 요구사항으로, 3사는 OP 스택과 프라이버시 기술 '프라이버시 부스트(Privacy Boost)'를 활용해 이를 검증한다.검증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는 옵티미즘이 맡고, 프라이버시 기술은 옵티미즘의 공식 핵심 개발사인 서니사이드랩스가 맡을 예정이다. 서니사이드랩스가 개발한 ‘프라이버시 부스트’는 블록체인의 태생적 약점을 보완하는 기관용 솔루션이다. 본래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내역과 잔고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구조여서 금융 서비스에 그대로 적용하기 까다로웠으나, 프라이버시 부스트는 이러한 핵심 정보를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안전하게 가려준다. 동시에 금융기관은 필요한 거래 내역을 계속 확인할 수 있어, 공개 네트워크 위에서도 기존 금융과 같은 수준으로 고객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많은 고객을 동시에 수용하는 데도 적합하다.협약 파트너인 옵티미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이더리움 레이어2 생태계다. 핵심 기술인 OP 스택은 이더리움 고유의 강력한 보안성을 이어받으면서도 빠르고 저비용의 거래를 지원하며, 기업이 범용 인프라 대신 자체 전용 체인을 직접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소니(Soneium), 월드(World Chain), 유니스왑(Unichain)을 비롯해 오케이엑스(X Layer), 크라켄(Ink)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와 기업의 체인 30여 개가 OP 스택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옵티미즘은 이 기술을 각 기업의 규제와 보안 요건에 맞춘 기관용 관리형 제품 형태로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비트판다(Bitpanda)를 비롯해 규제를 준수하는 글로벌 제도권 금융사들의 도입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토스는 이번 협력이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검증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더리움 수준의 신뢰와 보안 위에서, 통화와 서비스에 최적화된 전용 인프라를 직접 설계하고 이를 다른 체인과 자유롭게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3,000만 명의 가입자와 50만 곳 이상의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확보한 토스는 결제·플랫폼 자산 위에 블록체인 인프라를 결합하는 실험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카일 젠키 옵티미즘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정교한 금융 생태계를 갖춘 시장 중 하나이며, 한국 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이끈 토스는 이미 제도권 금융 수준의 탁월한 컴플라이언스와 보안 인프라를 내재화한 기업"이라며, "토스의 정교한 기술적 요구사항에 맞춰 OP 스택의 성능과 프라이버시 기준을 입증해 낼 것이며,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와 함께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김규하 토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웹3 기술이 제도권 금융에 성공적으로 접목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규제 준수와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수적"이라며 "검증된 옵티미즘의 OP 스택을 활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신뢰도 높은 컴플라이언스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 가능성을 검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7.08 09:32

3분 소요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 '네이버페이 스타트업'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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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술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투자자와 연결하는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 'Npay 스타트업'이 출범했다. 투자 정보 접근성을 높여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이 보다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한다는 취지다.네이버페이(Npay)는 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벤처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 출범식을 열고 'Npay 스타트업'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행사에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박상진 Npay 대표를 비롯해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회장단이 참석했다. 증권사와 벤처캐피털(VC),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스타트업 대표 등 업계 관계자들도 함께했다.모험자본 투자 플랫폼은 출자사(증권사 등), 운용사(VC·신기사), 스타트업·벤처기업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다. 금융감독원과 중소벤처기업부, Npay가 공동 추진했으며, 투자처 발굴과 투자 검토 과정의 비효율을 줄이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투자 관련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하고 표준화된 투자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보다 효율적인 매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공개된 'Npay 스타트업'은 참여 주체별로 필요한 기능을 구분해 제공한다. 플랫폼 구축과 운영은 스타트업 투자 정보 표준화 기업인 코드박스와 함께 진행한다.출자사들은 플랫폼에 출자 공고를 등록하고 표준화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운용사를 보다 체계적으로 비교·평가할 수 있다. 운용사는 다양한 출자 공고를 한곳에서 확인하고 동일한 제안서를 여러 공고에 활용할 수 있어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투자 대상 기업을 찾는 과정도 한층 효율화된다. 투자자는 스타트업이 직접 등록한 IR 자료를 바탕으로 투자 여부를 검토할 수 있으며, AI 요약 기능을 통해 핵심 내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AI 검색 기능은 다양한 조건을 반영해 기업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관심 기업을 팔로우하면 IR 업데이트 등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스타트업과 벤처기업도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 IR 자료를 등록하면 AI가 기업 소개와 사업모델, 법인 정보 등을 분석해 기업 페이지를 자동 생성하고, 투자자의 관심도 등 반응 지표도 제공한다. 등록된 기업 정보는 'Npay 스타트업'은 물론 네이버 검색에도 노출돼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다.'Npay 스타트업'은 앞으로 약 3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Npay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데이터 신뢰성 검증 체계를 마련하고,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참여 기관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이 혁신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아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모험자본 시장이 더욱 활력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상진 Npay 대표는 "네이버 역시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을 믿어준 투자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Npay 스타트업'이 혁신기업과 투자자를 잇는 연결고리가 돼 더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7 17:35

2분 소요
"책 읽는 여름 휴가"…BC카드, 밀리의서재 무료 구독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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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는 밀리의서재와 손잡고 생활금융플랫폼 '페이북'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구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밀리의서재는 누적 회원 1000만명을 보유한 국내 대표 독서 플랫폼으로 전자책과 오디오북, 웹툰, 웹소설 등 24만권 이상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이번 이벤트는 오는 31일까지 페이북에서 진행된다. BC카드 회원사인 우리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IBK기업은행, KB국민카드, iM뱅크,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신한카드, Sh수협은행, 광주은행, BC바로카드 이용 고객을 포함해 페이북 회원이라면 누구나 '밀리의서재 1개월 무료 구독권'을 받을 수 있다.특히 밀리의서재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은 신규 가입 혜택이 추가 적용돼 최대 2개월 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독권은 밀리의서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등록하면 되며, 선착순 2만명에게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페이북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구독권을 활용하면 최근 영화 개봉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토이 스토리', '주토피아'의 원서와 번역본을 비롯해 젠슨 황의 자서전 '생각하는 기계' 등을 읽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코스피 1만 투자 지도', '평생 월 500만원 받는 월배당 ETF' 등 경제·재테크 분야 인기 도서도 이용 가능하다.이번 프로모션은 KT그룹 계열사 간 협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BC카드는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보다 쉽게 독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문화 혜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하현남 BC카드 상무는 "밀리의서재와의 협업으로 페이북 고객에게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양사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제휴를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한편 BC카드는 이번 무료 구독 이벤트를 시작으로 밀리의서재와 함께 다양한 공동 프로모션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6.07.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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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핀테크 ‘넥스트 동남아’는…금감원이 ‘독일’을 찍은 이유

은행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11일 독일무역투자진흥처(GTAI)와 함께 국내 핀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핀테크 유럽 진출 지원 세미나’를 개최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해외 진출 지원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길을 끄는 행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설명회가 아닌 K핀테크 해외 진출 전략이 동남아 중심 구조를 넘어 유럽으로 확장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실제 금융당국의 핀테크 해외 진출 지원은 2015년 ‘차이나 데모데이’에서 시작해 이후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지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최근 들어서는 독일과 리투아니아 등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진출 거점을 모색하는 모습이다.독일은 목적지가 아닌 ‘EU 관문’금감원 세미나에 참석한 핀테크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는 독일 투자청과 함부르크 투자청 관계자가 자국 진출 시 받을 수 있는 지원이나 혜택 등을 소개했다. 또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K핀테크 모인(MOIN) 측에서 해외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실무 팁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유럽 진출에 관심이 있는 핀테크들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면서 “직접적으로 바이어 매칭 등의 내용이 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K핀테크의 신 해외 진출 거점으로 독일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유럽 최대 경제권 가운데 하나여서가 아니라 유럽 전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이른바 ‘유럽연합(EU) 패스포팅’(Passporting) 제도다. 독일에서 사업 기반과 인허가를 확보하면 프랑스·네덜란드·벨기에·오스트리아 등 다른 EU 국가로 서비스를 확장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또한 유럽 핀테크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일 한 나라만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구조가 아니라 약 4억5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EU 단일시장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EU는 금융·디지털 분야에서도 규제 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했다. 대표적으로 오픈뱅킹 제도인 PSD2(Payment Services Directive 2)를 통해 은행 데이터를 외부 사업자와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했으며, 가상자산 규제 체계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s), 인공지능 규제인 AI Act, 개인정보보호 규정인 GDPR 등을 잇달아 도입했다. 국가별로 제도가 제각각인 시장이 아니라 공통된 규칙 아래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국가마다 규제와 시장 환경이 달라 사실상 매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구조”라며 “반면 유럽은 독일 등 한 국가를 거점으로 삼아 EU 전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실제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독일과 리투아니아를 방문해 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당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은행감독 협력 강화를 논의했으며, 리투아니아 중앙은행과는 금융혁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핀테크 모인, BC카드, 신한금융지주 등이 참여한 핀테크 라운드테이블도 열렸다.핀테크 강국 된 독일...韓 기술금융 수출 노려라독일은 원래 은행 위주의 전통 금융시장이 강한 국가였지만 최근 핀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금융 경쟁력을 크게 키우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미국과 영국은 핀테크 강자들로 꼽힌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영국이 핀테크 중심지 역할을 해왔고 독일과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최근 독일은 핀테크와 기술금융 육성을 통해 금융산업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 GTAI에 따르면 독일 핀테크 산업 매출은 2023년 기준 약 29억달러로 유럽 2위를 기록했다. 2024년 핀테크 투자유치 규모 역시 약 9억달러로 유럽 3위 수준이다. 독일 내 핀테크 기업 수는 700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금감원 세미나에서도 독일의 대규모 시장 규모와 금융산업 성장세, 도시별 특화된 핀테크 생태계가 집중 소개됐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 연방은행이 위치한 유럽 금융 중심지로 은행·자산운용·금융보안 분야가 강점이다. 또 독일 최대 스타트업 허브로 평가받는 베를린은 디지털은행 N26, 온라인 증권 플랫폼 트레이드리퍼블릭(Trade Republic) 등 대표 핀테크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고 뮌헨은 알리안츠(Allianz) 등 글로벌 보험사들이 모여 있는 인슈어테크 중심지다. 독일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신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핀테크를 매우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중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K핀테크의 기술금융 인프라를 독일과 리투아니아 측에서 매우 마음에 들어한다고 들었다”며 “서로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독일을 K핀테크의 주 거점 지역으로 낙점한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유럽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은 과제로 꼽힌다. EU는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의 개인정보·금융 규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인증과 규제 대응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그럼에도 국내 핀테크 업계는 유럽 시장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동남아가 금융서비스 수출의 무대였다면 유럽은 금융기술 수출의 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시장은 K핀테크의 새로운 성장 실험장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실제 K핀테크 중에서 기반기술 기업 비중은 42.8%로 서비스 기업(40.1%)보다 비중이 높다. AI·데이터 분석·인증·보안·금융 소프트웨어 등 기술 기반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2026.06.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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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진출 원하지만…'정보 부족'에 발목 잡힌 K핀테크

은행

금융당국의 핀테크 해외 진출 지원 역사는 10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차이나 데모데이’를 개최하며 국내 핀테크 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했다. 이후 사드(THAAD) 사태와 중국 규제 강화 등을 거치면서 무게중심은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로 이동했다. 금융위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데모데이를 계기로 현지 진출 프로그램을 본격화했고, 동남아는 자연스럽게 K핀테크의 핵심 해외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여전히 K핀테크에게 해외 진출은 쉽지 않은 영역이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발간한 ‘2024 핀테크 산업 현황’(2025년 7월 1일~8월 22일 608개사 조사)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중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곳은 10.4%에 불과했다. 10곳 중 1곳 정도가 해외시장 문을 두드려 본 셈이다. 금융당국이 장기간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영역인 셈이다. K핀테크는 그나마 금융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미성숙했던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핀테크 관계자들은 여전히 정보력 부족, 규제 불확실성 등의 요소로 동남아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고 얘기한다.‘정보 부족’과 ‘규제 불확실성’ 리스크 존재‘2024 핀테크 산업 현황’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해외 진출 거점 지원(30.3%)과 해외시장 정보 제공(28.9%)을 꼽았다. 현지 규제 정보나 투자 유치 지원보다 시장 정보와 네트워크 부족을 더 큰 애로사항으로 지목한 것이다.실제 업계에서는 “지난해 조사 결과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시장에서는 빅테크와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한 반면 중소 핀테크의 성장 공간은 제한적이다. 이에 해외 진출 수요는 높지만 현지 시장 정보와 네트워크 확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한 기술금융 관련 핀테크 업체 대표는 “동남아의 경우 여전히 시장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기대하기 힘든 곳들이 많다”면서 “‘동남아에 진출하고 싶다’는 기업은 많지만 어떤 기업을 만나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내가 가진 기술을 사갈 바이어와 수요처를 찾는 과정 자체가 매우 까다롭다는 얘기다.중소 핀테크들만의 고충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중소 핀테크의 경우 대표가 영업과 투자유치, 사업개발을 모두 맡는 경우가 많아 현지 기관 및 파트너와 연결되는 과정에서 각종 보고와 일정 조율 부담이 커 프로그램 참여를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이 실제 계약이나 사업화로 이어지기보다 행사 참여와 네트워킹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효과를 고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규제 불확실성 역시 부담 요인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금융 인프라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관련 제도와 규제 체계는 여전히 변화가 잦은 편이다. 사업 모델이 규제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는 핀테크 산업 특성상 향후 정책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겸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은 “동남아 국가들은 성장성이 높지만 정책과 규제 체계가 선진국만큼 정교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정책 변화에 따른 규제 리스크가 존재하고 현지 파트너 확보 여부도 사업 성패에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여전히 매력적인 동남아…달라진 경쟁 환경그렇다고 동남아의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동남아를 가장 유망한 해외 시장으로 꼽는다. 다만 경쟁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대표적인 변화는 현지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이다. 베트남 최대 전자지갑 모모(MoMo)는 3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단순 결제를 넘어 송금·투자·보험·공과금 납부까지 제공하며 베트남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인도네시아에서는 OVO가 결제·송금·투자·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핀테크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차량호출 플랫폼 고젝(Gojek)과 전자상거래 기업 토코피디아(Tokopedia)가 합병한 고투(GoTo)는 지난해 총거래액(GTV) 500조원 규모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싱가포르 기반의 그랩(Grab)과 씨그룹(Sea Group) 역시 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랩은 차량 호출과 음식배달 서비스를 기반으로 결제·대출·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성장했고, 씨그룹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와 디지털 금융 플랫폼 씨머니(SeaMoney)를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다만 금융 인프라 기술 분야는 여전히 K핀테크에게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금·결제 중심 소비자 서비스는 현지 기업들의 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비대면 본인확인(eKYC), 자금세탁방지(AML), 이상거래탐지(FDS), AI 신용평가 등 금융 인프라 기술 분야는 여전히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영국 등 핀테크 선진국에서도 한국의 금융 인프라 기술은 인정받는 수준”이라며 “동남아 역시 소비자 플랫폼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금융기술 수요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6.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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