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가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경주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세계유산축전은 공연과 학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누적 관람객은 195만 명에 달한다.올해 행사는 제주·경주·순천·고창 등 4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 가운데 경주는 단독 개최지로, 불국사·석굴암·경주역사유적지구·양동마을·옥산서원 등 국내 최다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라는 상징성을 더한다.올해 주제는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이다. 불국사·석굴암 세계유산 등재 30주년을 기념해 경주 남산, 월성, 대릉원, 황룡사 등 신라 유적 전역이 축제 무대가 된다. 개막식은 대릉원 동편 쪽샘지구에서 봉황대 퍼레이드와 황룡사 중문을 재현한 공연으로 문을 열며, 뮤지컬 '황룡, 다시 날다'와 드론 라이트 쇼가 화려한 서막을 장식한다.13일과 14일에는 신라팔관회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기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석굴암 명상 체험 '석굴암에서 나를 찾다', 불국사 청운교·백운교를 직접 걸어보는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 등 보존을 넘어선 체험형 콘텐츠도 선보인다.야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첨성대 별자리 관측 '선덕여왕의 별애별일', 양동마을 고택 야간 투어 '야별행', '분황사 음악회', 신라 향가와 처용무에 페르시아 서사를 더한 공연 '신 쿠쉬나메', 김알지 설화를 따라 걷는 스토리투어 '아, 신라의 밤이여' 등이 운영된다.특히 이번 행사는 내년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적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세계유산을 매개로 문화외교의 폭을 넓히고, 글로벌 문화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품은 도시로, 불국사와 석굴암 등재 30주년에 맞춰 첫 세계유산축전이 열리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축전을 통해 찬란한 신라 유산을 오늘의 삶 속에 되살리고, 미래세대가 그 가치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