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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먼저 주고 생활비 보장까지...변화하는 암보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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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험사들이 내놓은 암보험 상품들을 보면 트렌드 변화가 뚜렷하다. 과거 ‘암 진단비 일회성 보장’에서 벗어나 ▲전이·재발 보장 ▲치료비 중심 ▲생활비 보조 ▲반복 보장 등 장기 치료에 대응 가능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 최신 기술이 더해진 암 치료법 도입과 함께 보험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 등이 요인이다. 다만 이런 변화에 맞물려 향후 암 보험료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암은 반복된다’...트렌드 변화의 핵심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암을 한 번만 보장하지 않는다.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돼도, 혹은 2차암이 발생해도 보장이 이어지는 구조가 트렌드다.예를 들어 교보생명의 ‘교보통합암보험’은 ‘통합암진단특약’을 통해 원발암과 전이암 구분 없이, 신체 부위를 11개 그룹으로 나눈 뒤 최대 11회까지 반복 진단비 지급을 보장한다. 2차암이나 부위가 달라진 암이 나와도 보장이 이어지는 식이다. 흥국생명의 ‘원투쓰리암진단특약’을 붙인 암보험은 암 진단 시 최대 3회까지 진단금을 받을 수 있어, 원발암·재발암·전이암에 모두 대비가 가능하다. ‘암은 반복될 수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상품 설계가 트렌드의 핵심인 셈이다.고액 치료비를 보장하는 암보험도 늘었다. 암 치료 기술이 발전하며 기존 수술·항암 중심에서, 표적치료·양성자치료·로봇수술 등 고비용 치료가 늘고 있다. 이에 맞춰 보험사들은 암주요치료비 보장기간을 기존 5년에서 최대 10년으로 연장하고 치료비 보장 금액을 높이는 추세다. 암 진단비뿐 아니라 실제 치료비 중심 보장이 강화된 것이다. 최근엔 암 치료 신기술들이 출시되고,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도 치료법에 중점을 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삼성생명이 탄소 등 무거운 원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파괴하는 치료인 ‘중입자 치료'와 관련된 특약을 업계 최초로 내놓기도 했다. 중입자 치료는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부작용이 적어 암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지만 50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치료비가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다른 보험사들도 중입자 치료비 특약을 더한 암보험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보험사들은 ‘암 치료비 선지급 서비스’도 잇달아 선보이는 추세다. 지난 11월 메리츠화재는 암 치료비 선지급 담보를 포함한 상품을 내놨고 이어 다른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보통은 암 진단이 확정된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관련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암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하지만 이 상품은 치료 예약만 확정돼도 보험금이 먼저 지급된다. 당장 고가의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상품이다. 생활비를 보장하는 상품도 나왔다. 암 치료로 인해 일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소득 단절 리스크를 고려한 상품이다. 흥국생명의 ‘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은 전이암 진단 시 매달 10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한다. 이밖에 처브라이프생명의 ‘Chubb 매월받는 암생활비보험’, KB라이프의 ‘KB생활비지급암보험’ 등도 생활비를 주는 암보험 상품이다.이처럼 암보험 상품 트렌드에 큰 변화가 온 것은 암이 너무 흔한 질병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1회성으로 암보험금을 지급하면 보장이 완료됐지만 이제는 ‘생활 속 암을 관리하는 형태’로 상품 설계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율이 높아지며, 암은 단발성 질환이 아니라 장기 관리 대상이 됐다"며 "암을 보장하면서도 치료비와 생활비까지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요즘 암보험의 트렌드"라고 말했다. 암 생존율 길수록, 보험사 손해율↑이처럼 암보험 상품의 구조가 변화하면서 보험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대체로 암보험은 기본 암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 보장에 각종 특약이 더해지는 형태로 구성된다. 특약을 통해 생활비 보존, 고가 치료비 부담 등을 대비할 수 있다. 이때 보험 가입자는 특약 보험료를 더 부담해야 한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특약을 제외할 순 있지만 대체로 중요한 보장들이 특약에 구성돼 있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최근 평균 수명과 암 생존율은 상승 추세다. 암 진단 후에도 생존 및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록 보험사 입장에서는 생활비나 재발암진담금, 고가 치료비 등 지급 보험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손해율도 함께 올라가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보장성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예고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암보험,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는 약 10% 수준의 인상이 예상된다. 보험료는 보험사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개발원 데이터와 보험사의 예정이율(보험료를 투자해 얻을 기대 수익률), 사업비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한편 정부가 시행한 약값 인하 정책은 암 치료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항암제 또는 복제약 가격은 인하됐지만, 치료 방식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가격이 낮아진 것은 ‘기존 약’이고, 환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암 치료 관련 약값은 점점 더 고가로 이동하고 있다"며 "면역항암제, 표적치료, 유전자 치료 등 새로운 약과 치료법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2025.12.12 07:00

4분 소요
암 보험금, 얼마나 받아야 치료비 걱정 없을까

보험

#.직장인 정모(33)씨는 최근 지인들과 암 진단 시 받는 보험금 이야기를 나누다 깜짝 놀랐다. 지인 대부분이 가입한 암보험 상품의 암 진단비(암에 걸렸을 시 나오는 보험금)가 5000만원을 넘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정씨는 3년 전에 인터넷으로 월 보험료가 몇천원 수준인 온라인 암보험에 가입했지만 이 상품의 암 진단비는 300만원에 불과했다. 정씨는 "주변인 대비 암 진단비가 적다보니 '내가 암 치료비에 대해 너무 대비를 안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지금보다 보험료를 더 내면서까지 새 암보험에 가입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암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국민 질병'이 된 지 오래다. 암 치료의 경우 수술, 입원 등 수천만원의 치료비가 들기도 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암보험 가입을 통해 경제적인 대비에 나서고 있다. 다만 내가 가입한 암보험 상품이 암 치료비 모두를 보전해주는 것은 아니어서 점검이 필요하다. 암 보험금은 얼마가 적당할까. 암 가입자 절반 '4000만원 이하'암보험 상품에 가입 후 암에 걸리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상품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암 보험금은 크게 ▲암 진단비 ▲암 입원비 ▲암 수술비 ▲암 통원비로 나뉜다. 여기서 보험금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암 진단을 받으면 바로 보험금을 받는 암 진단비다. 규모가 가장 크다보니 가입자 입장에서는 암 진단비 비중을 적지 않게 설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암 치료 때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흥미로운 자료가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핀테크 기업 해빗팩토리에서 보험분석 상담을 받은 28만1494명의 보험소비자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절반 정도는 암 진단비가 40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암 진단비 4000만원 이하 비중은 45.11%, 4000만~7000만원 비중은 36.94%, 7000만~1억원 사이는 17.94%였다. 다만 해빗팩토리의 경우 주 이용자가 20~40대로 주로 젊은 층이 이용한다. 50대 이상 중년층이 대체로 암보험 상품을 복수 가입해 암 진단비를 크게 높이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7000만~1억원 구간 비중은 이 지표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에 따르면 암 진단비 '3000만~6000만원' 구간은 전체 42.83%를 기록, 가장 많은 보험소비자 층이 이 구간에 속했다. 보험 가입자 10명 중 4명은 암 진단비로 3000만~6000만원 정도를 준비해놨다는 얘기다. 해빗팩토리는 암 진단비가 4000만원 이하 구간의 경우 '부족', 4000만~7000만원 구간을 '적절', 7000만~1억원 구간을 '초과'로 기준을 나눴다. 해빗팩토리 관계자는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일을 하지 않고, 1년 동안 치료에 전념하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기준으로 봤다"며 "이에 치료비를 국내 평균 연봉 1년치 정도로 잡아 최소 4000만원~최대 7000만원은 암 진단비로 보장받아야 적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암 치료비는 얼마나 들까. 의료업계에 따르면 암 치료비는 진단암,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암 진단 후 암 수술, 기초 항암치료만 받을 경우 3000만~5000만원 수준의 치료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암치료에 많이 쓰이는 표적암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을 쓰면 치료비는 거의 2~3배가량 뛴다는 것이 의료계 관계자의 얘기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암 환자 치료 시 수술과 항암치료 외에 표적치료나 면역항암치료, 여기에 간병비, 입원비, 통원비, 재활비 등까지 감안하면 저 수치보다 더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6000만~7000만원이 현실적 보장 비용최근 20년간 의학기술이 발전하며 암치료 트렌드도 꾸준히 변화해왔다. 과거 항암치료 뿐이었던 암치료는 2000년대 '표적암치료제'가 등장했고 2010년대에는 '면역항암제', 2015년 이후 '유전자 맞춤치료', 2020년대 이후 '세포치료제', '로봇수술' 등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치료법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보험사들도 맞춤 암보험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표적암치료나 면역항암 치료는 물론이고 방사선, 중입자 치료 등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는 식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특정 고가 치료를 보장하는 상품은 이제 보험 소비자들이 상품 가입 때 먼저 문의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암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의 경우 신기술 치료법에 대한 담보 가입이 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들의 경우 새 암 보험에 가입하거나 기존 가입한 상품의 암 진단비나 입원비 등만으로 암 치료비를 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기존 가입한 암보험 상품의 암 진단비를 높이는 것이 가능할까. 만약 주계약에 진단비 확대 특약이 있다면 가능하지만 없다면 불가능하다. 이때는 새로 암 보험에 추가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기존 암보험 상품을 리모델링(분석 후 재가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보험료가 크게 뛸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암 환자의 상태별로 차이는 있지만 안정적으로 치료비를 담보하려면 가입한 상품의 암 진단비가 최소 6000만~7000만원 정도는 돼야할 것"이라며 "암 입원비, 치료비 담보까지 더하면 최소 1억~1억5000만원까지 담보를 구성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5.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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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쩜삼, 세무 넘어 보험·통신·상조까지...‘생활밀착 플랫폼’ 전환 가속

은행

‘환급의 시작 혜택의 완성, 생활밀착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Jobis&Villains, 대표 김범섭)가 세무를 넘어 보험과 통신, 상조 등 일상 전 영역으로 제휴를 확장해 ‘생활밀착 플랫폼’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자비스앤빌런즈는 최근 실손보험 기반 인슈어테크 기업 ‘마이크로프로텍트’와 라이더 대상 휴대폰 임대, 중고폰 매입 및 환급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엘큐’를 인수한 데 이어, 통신과 상조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세금과 병원비 등 일상에 숨은 돈을 편리하게 되찾고, 매달 부담하는 고정비를 낮춰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삼쩜삼은 휴대폰 구매부터 요금제 선택, 중고폰 환급까지 가계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통신 전 영역에서 고객이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휴 서비스를 강화했다.모바일 중개 플랫폼 ‘모요’와 통신사 공시지원금 및 판매처별 추가 지원금을 투명하게 공개해, 최신 아이폰, 갤럭시 전 모델의 실구매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했다. 기기 반납이나 부가 서비스 등 강제 가입 없이도 최저가 구매가 가능하다.티플러스, 모나, U+유모바일 등 주요 알뜰폰 브랜드와 손잡고 개인 데이터 사용 패턴에 맞는 최적의 요금제를 추천한다. 지난 11월 티플러스와 내놓은 ‘100원 요금제’는 가입 첫 6개월간 월 100원에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중고폰은 자비스앤빌런즈가 최근 인수한 비엘큐를 통해 빠르게 매입 및 환급받을 수 있다. 택배로 직접 중고폰을 수거해 시세 판정 후 1일 이내 즉시 입금해주는 게 특징이다.삼쩜삼은 제휴 생태계를 장례 서비스로도 넓혀 ‘생애 전 주기’ 혜택을 강화했다.장례 서비스 전문 기업 ‘고이장례연구소’와 선보인 100원 상조는 첫날 약 800명이 가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월 100원만 내면 물가 상승과 관계 없이 가입 시점 가격으로 향후 장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초기 부담을 덜어냈다. 삼쩜삼을 통해 가입하면 납입금 1년 면제와 10만원 추가 할인 등 풍성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세금과 병원비 환급에 이어 통신비와 상조까지 고객의 전 주기를 아우를 수 있는 생활밀착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11 13:30

2분 소요
'도수치료' 건강보험 적용 소식에...의료계 '울상' 보험업계 '미소'

보험

그동안 실손보험의 ‘과잉 진료’ 논란의 중심에 섰던 도수치료가 건강보험 적용 체계 안으로 들어오면서 의료계 반발이 거세다. 정부가 일부 도수치료 항목에 대해 급여 또는 선별급여 방식의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거나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환자의 비용 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의료계는 "보험사만 생각한 잘못된 결정"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보건복지부는 지난 9일 비급여 적정 관리를 위한 논의 기구인 비급여관리정책협의체 제4차 회의를 열고 도수치료와 방사선온열치료, 경피적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등 3개 의료행위가 관리급여로 지정돼 건강보험을 적용받는다고 밝혔다.도수치료는 근골격계 질환 환자에게 물리치료사가 수기(手技)로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 방식이다. 하지만 그동안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라 비급여로 운영돼 왔고, 병원에 따라 치료비가 회당 10만~20만원에 이르며 ‘고가 치료’라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실손보험 보장 대상이 되면서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과잉 진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병원에서는 "실손보험 가입하셨나요?"라고 질의 후 환자에게 맞춤형 도수치료를 꾸준히 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손보험 1~2세대 가입자는 사실상 도수치료가 무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자가 수십 회, 수백 회 치료를 받는 등 ‘마사지숍’처럼 이용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실손보험 손해율을 끌어올린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도수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는 단순 비용 문제를 넘어 의료 전달체계, 실손보험 구조, 병원 수익 모델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의료계 반발은 거센 상태다. 비급여 수익에 의존해온 일부 병·의원은 급여화가 진행될 경우 수익 구조 전반을 다시 짜야 할 수 있어서다. 지난 9일 정부 발표 후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비급여 통제에만 초점을 맞춰 실손보험사의 이해관계와 입장만 반영해 관리급여 항목 선정을 강행했다"며 "환자의 건강권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잘못된 정책 결정"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비급여관리정책협의체 불참까지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헌법소원 제기 등 모든 가용한 대응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실제 도수치료의 건보 적용에 대한 잡음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반면 보험사는 실손보험금 지급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손해율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도수치료 급여 전환은 실손보험 정상화 정책의 핵심 변수"라며 "보험료 인상 압박이 완화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건강보험의 관리급여는 의료적 필요도를 넘어 남용되는 비급여 항목을 관리 급여로 전환하여 가격 및 급여 기준을 설정, 주기적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며 "향후 의료비 증가를 예측 가능한 범위로 안정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정책 기조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2025.12.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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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UAE와 ‘100년 동행’ 앞장설 것”

보험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금융주간(Abu Dhabi Finance Week, ADFW) 2025의 글로벌 마켓 서밋(Global Markets Summit) 개회사를 맡아, 양국 협력의 의미와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글로벌 마켓 서밋은 ADFW 2025의 공식 세션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향후 자본 네트워크의 방향을 제시하는 장이다.김동원 사장은 “한국과 UAE는 1980년 수교 이후 협력의 지평을 꾸준히 넓혀왔다”며 “금융사로서 양국의 ‘100년 동행’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이어 김 사장은 “한국과 UAE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신뢰 기반의 장기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DNA를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의 지속가능한 금융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 금융은 협력의 의지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촉매이며, 산업과 혁신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김 사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아부다비와의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아부다비의 고도화된 시장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며 양국의 미래 협력이 ▲실물 자산 공동투자 ▲공급망 금융 ▲국경 간 결제 인프라 고도화 ▲디지털 자산 플랫폼 구축 등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한 “아부다비와 한국이 함께 만들어 갈 여정이 미래 금융의 글로벌 기준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화금융이 미래 금융 전환의 중심 파트너로 UAE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한편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 금융 계열 4개사는 ADFW 2025의 프리미어 파트너로 참여했다.ADFW는 아부다비 왕세자 후원 아래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이 주최하는 중동 최대 금융 행사로, 글로벌 주요 금융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금융의 주요 의제와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올해 ADFW는 ‘자본 네트워크의 재구축(Engineering the Capital Network)’을 주제로 글로벌 자본의 흐름을 재설계하고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이 결합하는 새로운 금융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체인 금융과 실물 기반 디지털 자산 구조화 등 차세대 금융 인프라 전환이 핵심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2025.12.09 10:52

2분 소요
토스인슈어런스·삼성생명, 금융소비자 보호 위한 업무협약 체결

보험

법인보험대리점(GA) 토스인슈어런스(대표 조병익)가 삼성생명보험(이하 삼성생명)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보험 모집 과정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신뢰 중심의 보험 유통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조병익 토스인슈어런스 대표와 오성용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등이 참석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토스인슈어런스와 삼성생명은 ▲위·수탁 업무 관련 리스크 감소를 위한 내부통제 및 자율점검 업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민원처리 및 예방활동 ▲향후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양사가 합의하는 업무 등에서 포괄적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토스인슈어런스는 2018년 설립 이후 ‘판매가 아닌 신뢰’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보험의 설계·상담·판매 구조 자체를 재정의해 왔다. 실적 중심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의 기존 보장 내역, 재정 상태, 필요 보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장기적 관점의 제안을 제공하는 상담 문화를 구축했다.대면 영업을 본격화한 이후에는 디지털 기반의 상담 관리 환경을 통해 상담 기록과 고객 피드백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 상담 종료 직후 순추천지수(NPS)와 서술형 고객 의견(VOC)을 수집해 잠재 리스크를 조기에 식별하며, 필요한 경우 즉시 재상담·검증 절차를 진행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다.이 같은 운영 방식은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고 상담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어 왔다. 토스인슈어런스는 꾸준히 낮은 수준의 고객 민원 비율과 높은 계약 유지율을 기록하며 내부통제 체계를 갖춘 GA로서 신뢰 기반 영업 모델을 입증하고 있다. 협약식에 참석한 토스인슈어런스 관계자는 “보험은 고객의 삶과 직결된 약속이기 때문에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삼성생명과의 협약을 계기로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한 단계 더 고도화하고, 신뢰 중심의 보험 유통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 중심 상담 문화와 디지털 기반 운영 역량을 갖춘 토스인슈어런스와의 협력은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을 높이는 데 의미가 크다”며 “두 회사가 축적한 경험을 공유해 건전한 보험 시장 질서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토스인슈어런스는 향후에도 금융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소비자 보호라는 대원칙 아래 교육·평가·운영 체계를 지속 발전시켜 보험 유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2025.12.08 09:17

2분 소요
"도수치료 이제 내 돈 내야 하나요?"...1세대 실손 가입자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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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42)는 지난 2013년 8월 2세대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했다. 가입 당시 월 보험료는 1만5000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만원을 넘어섰다. 그 동안 김씨가 병원 진료를 받고 실손보험으로 청구한 금액은 2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김씨는 “나이가 들면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감안해야겠지만, 병원을 이용한 것에 비해 인상 폭이 지나치다는 생각”이라며 “보험료가 훨씬 낮아진다는 5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5세대 실손보험 출시가 임박하면서 김씨처럼 기존 가입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앞서 3·4세대 상품이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다시 한 번 ‘이동’의 갈림길에 서게 된 것이다.하지만 새로 출시될 5세대 실손보험은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이른바 ‘과잉 논란’이 있는 비급여 치료에 강한 제한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비급여 치료를 주로 이용해온 1·2세대 가입자 입장에서는 갈아타기가 맞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15년 재가입 주기 살펴봐야 실손보험은 약관 개정 시점, 판매 시기, 담보구성에 따라 2009년 10월 이전 판매한 ‘표준화 이전 실손’이 1세대(구실손), 2009년 10월~2017년 3월까지 팔린 ‘표준화 실손’이 2세대(신실손)다.2009년 10월부터 2013년 3월까지 판매된 실손보험은 처음으로 자기부담금 10%가 생겼고, 100세 만기, 3년 갱신 상품으로 판매됐다. 2013년 4월부터는 15년 만기, 1년 갱신 상품이 판매됐다.그리고 2017년 4월~2021년 7월까지 판매된 ‘착한 실손’이 3세대, 2021년 7월 나온 ‘보험료 차등제’ 상품이 4세대다. 기본적으로 3·4세대 상품은 15년 재가입 구조를 갖고 있다. 한 상품에 가입해도 15년 후면 최신 상품으로 재가입해야 한다는 얘기다.다만 2세대 가입자 중에서도 2013년 3월 이후 가입한 사람은 5년 또는 15년 단위로 재가입 시점에 최신 세대로 전환된다. 위 사례의 김씨 역시 15년 재가입 구조 상품이다. 2013년 8월 가입 후 15년이 지난 2028년 8월이면 지금의 2세대 상품 계약이 해지되고 최신 세대 상품으로 자동 가입된다는 얘기다. 김씨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병원 갈일이 크게 없다면 아예 2세대 상품을 미리 해지하고 5세대 상품에 자동가입하는 것이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일 수 있다. 어차피 2028년 8월이면 5세대 상품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갱신 때 보험료가 크게 오르기 때문에 재가입 주기를 살펴보고 갈아타는 것이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라며 “특히 2~4세대 상품은 15년 재가입 주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또한 1·2세대 상품은 보험료 갱신 주기가 3~5년 정도다. 반면 3·4세대는 거의 매년 보험료가 갱신된다. 이에 3·4세대 상품도 1만원대에서 보험료가 시작했더라도 매년 보험료가 올라 나중에는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결국 실손보험을 갈아타는 것은 본인의 ‘의료 이용량’을 고려한 선택의 문제다.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 뭐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 쉽지 않다. 금융당국은 5세대 상품 출시 후 1·2세대 가입자들의 계약을 사들이는 ‘재매입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5세대 출시 후 1·2세대 가입자들은 재매입 인센티브 조건을 보고 갈아탈지 말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1·2세대 가입자들의 또 다른 현실적인 제약은 결합상품 구조다. 과거에는 실손보험이 암보험, 종신보험 등에 특약 형태로 붙어 판매된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실손보험만 단독 해지가 불가능한 구조도 있다. 실손을 해지하면 암보험까지 함께 사라지는 ‘일체형 계약’이다.보험사 관계자는 “지금 기준에서는 상당히 조건이 좋은 암보험이 실손과 묶여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보험료가 부담돼도 함부로 해지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민 감정 고려한 전환 필요’ 지적도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5세대 실손보험 도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지속 가능성’ 여부 때문이다. 현재 구조대로라면 실손보험은 실질적으로 유지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이에 어떤 식으로든 손해율이 높은 1·2세대 상품의 가입자들을 5세대로 전환시키는 것이 당국과 보험업계의 공동 목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월 1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세대 실손보험 이용을 줄이고 5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국이 5세대 상품 전환을 너무 무리하게 강요할 시 여론이 크게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90년대 불티나게 팔린 실손보험은 지금 보험사들을 먹여 살린 효자상품이었다”며 “그러나 당시 무분별하게 팔린 실손보험이 이제는 역설적으로 보험사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국민들의 감정”이라며 “열심히 팔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돈이 많이 든다고 불리한 보험으로 바꾸라고 하면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5.1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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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실손보험 온다...골칫덩이된 ‘국민보험’ 생명줄 연장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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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증·비급여 치료의 자기부담률을 높이고 과잉의료 우려가 큰 비급여는 보장에서 제외하겠다.”‘국민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 다시 한 번 대수술대에 오른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이르면 내년 중 ‘5세대 실손보험’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5세대 실손보험 출시와 관련해 도입 취지를 분명히했다. 만성적인 손해율 악화를 초래하는 구조적 결함을 고치고, 누수에 가까운 비급여 진료 청구를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3·4세대 실손보험 개편이 사실상 실패로 평가받는 만큼, 5세대 역시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시선이 공존한다.보험금 80%는 특정 가입자 몫…구조부터 비틀렸다금융감독원은 지난 11월 18일 실손보험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 자리에서 “도덕적 해이, 과잉진료 등 비급여 버블을 폭증시키는 실손보험의 구조적 문제인 제3자 리스크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5세대 실손보험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했지만 세부 내용 확정이 늦어지며 내년 1~2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 실손보험은 비중증·비급여 치료의 자기부담률을 현행 30%에서 50%로 상향하고 도수치료·비급여 주사 등은 보장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약 9%가 전체 보험금 지급액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의 상당수는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다. 해당 상품들은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10% 수준으로 낮고, 비급여 항목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사실상 병원비 대부분을 보험사가 부담하는 구조다. 현행 실손보험 상품의 자기부담률은 ▲1세대(2009년 이전 판매)가 0% ▲2세대(2009~2017년 판매) 0~10% ▲3세대(2017~2021년 판매) 20% 이상 ▲4세대(2021년 이후 판매) 급여 20%, 비급여 30%다. 1·2세대 상품으로 보험사 부담이 심화되자 당국은 자기부담률을 조금씩 높인 실손보험 상품을 꾸준히 내왔다. 5세대 상품은 4세대보다 자기부담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안은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증식치료, 비급여 주사제 등 이른바 ‘과잉 진료 논란이 많은 항목’은 기본형 보장에서 제외되거나, 별도의 특약 형태로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보장 구조 자체도 바뀐다. 급여 항목은 보장하되 자기부담금을 확대하고, 비급여는 개인 의료이용 성향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 적용되는 구조가 유력하다. 쉽게 말해 “많이 쓰는 사람은 더 내고, 덜 쓰는 사람은 덜 내는” 방식이다. 보험업계는 비급여만 통제해도 손해율 개선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전체 보험금 지급 중 비급여 비중은 약 35~40%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도수치료 등 반복 진료성 비급여 항목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입자들이 ‘의료쇼핑’하듯 찾는 도수치료 등 비급여 치료 통제만으로도 손해율이 20~30%포인트 이상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번엔 다를까…3·4세대 실패의 그림자2017년 도입된 3세대 역시 비급여 특약을 분리했지만 강제성이 없었고, 기존 가입자의 대규모 이동도 없었다. 2021년 출범한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인상하는 구조를 도입했지만, 가입자의 체감 효과는 미미했다. 4세대 도입 당시 구세대 상품에서 신상품으로 이동할 경우 보험료 할인, 갱신 시 인상 자제 등 각종 유인책이 쏟아졌다. 보험사 역시 1·2세대 상품의 보험료를 매년 큰 폭으로 인상하며 압박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세대 전환율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기존 고손해 가입자는 여전히 1·2세대에 머물렀다.5세대는 이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단순한 상품 개편이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시도다. 비급여를 통제하지 못하면 실손의 존속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강제 전환이 없는 한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회의론도 크다.5세대 실손의 최대 관건은 소비자 수용성이다. 비급여 보장이 줄고 자기부담률이 높아질 경우, ‘보험의 효용’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 국민 3900만명이 이용하는 실손보험은 사실상 건강보험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반쪽 보험'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공감대는 비교적 명확하다. 지금과 같은 구조라면 보험료 인상→이탈 가속→손해율 악화라는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5세대가 실패할 경우, 실손보험은 더 이상 민영보험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5세대가 실패하면 실손보험은 사실상 공적 보험 논의까지 갈 수 있다”며 “이번이 마지막 구조개편이라는 각오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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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교체…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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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는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경위에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조직관리와 인재 육성 책임자로서 CEO 역할’과 ‘절대적 이익이 아닌 성과의 질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또한 조직의 새로운 변화와 함께 현재 추진하고 있는 내부 혁신의 완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CEO 임기만료 대상이 되는 4개 자회사 중 2개 자회사 CEO가 교체 됐다. 구체적으로 신한라이프와 신한자산운용 대표가 교체됐다. 신한자산신탁과 신한EZ손해보험 대표는 1년 연임 임기를 부여 받았다. 우선 신한라이프 신임 사장 후보에는 천상영 지주회사 그룹재무부문 담당 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그는 지주회사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장기간 담당하며 그룹 사업라인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재무/회계 전문성이 뛰어난 인물이다. 특히 2024년 이후 신한라이프 이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이사진과 임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자경위 관계자는 “이영종 사장이 외형적으로 양호한 성과와 성장세를 이끌어왔지만,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할 타이밍”이라며 “천상영 후보가 재무 및 경영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신한라이프를 보다 탄탄한 회사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주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신한자산운용 신임 사장 후보에는 이석원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이 추천됐다. 기금운용본부 최초로 공모에 의해 주식운용실장으로 영입된 뒤, 성공적으로 안착해 전략부문장까지 역임했으며, 자산운용업계 내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SOL ETF’의 선전으로 고무된 신한자산운용에서 이석원 후보가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한자산신탁은 이승수 사장이 연임 추천됐다. 부동산 신탁 업권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리더십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당면한 이슈를 수습하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조직 체질개선을 완수하는 것을 과제로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신한EZ손해보험 강병관 사장은 1년 임기로 연임 추천을 받았다. 디지털손해보험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202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강병관 사장이 안정적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자경위 관계자는 “2024년말 큰 폭의 자회사 CEO 교체가 있었기에 금년에는 CEO 임기가 만료되는 회사가 많지 않았지만,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내부 혁신의 완수를 위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인사”라고 했다. 이날 자경위에서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는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2025.12.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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