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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승자 확인" SK하이닉스 美 데뷔에 월가도 들썩

국제 경제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미국 주요 외신들은 이번 상장을 단순한 기업 상장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변곡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반도체 랠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낙관론도 잇따랐다.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뉴욕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 거래일 공모가보다 13.08% 오른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미국 경제매체들은 이날 SK하이닉스 상장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AI 시대 메모리 산업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블룸버그는 이번 상장을 "역사적인 데뷔(Historic Debut)"라고 표현하며 "AI 붐이 수십 년 동안 반복돼 온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과 불황' 사이클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시장의 베팅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메모리 산업은 과거처럼 단순한 경기순환 산업이 아니다"고 강조한 점을 집중 조명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장기 공급계약이 늘어나면서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블룸버그는 또 현대전자 시절부터 채권단 관리, SK그룹 인수까지 이어진 SK하이닉스의 성장 과정을 소개하며 "이번 미국 상장은 놀라운 재기 스토리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CNBC 역시 최 회장 인터뷰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최 회장은 "AI는 이제 겨우 시작 단계"라며 "앞으로 메모리 수요는 상당 기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 발전으로 데이터 저장과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역사적인 미국 데뷔가 시장을 흔들었다"며 "SK하이닉스 상장은 최근 다소 주춤했던 AI 투자 심리를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뉴욕타임스(NYT)도 이번 상장을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확인하는 시험대"라고 평가하며 미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전했다.로이터는 "최근 반도체주 상승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SK하이닉스 ADR 흥행은 AI 투자 열기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월가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그레이트힐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즈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글로벌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리는 분야는 단연 반도체"라며 "SK하이닉스는 지금의 높은 기업가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라고 평가했다.영국 투자 플랫폼 AJ벨의 시장분석 책임자 댄 코츠워스는 "이번 흥행은 메모리 반도체 랠리가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는 국면일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투자분석업체 리플렉서비티 공동창업자 주세페 세테도 "미국 투자자들에게 AI 메모리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 SK하이닉스"라며 "강력한 성장 스토리가 이번 흥행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이번 상장은 미국 자본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었지만, 한국 기업의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주목받았다.AFP통신은 최근 국내에서 화제가 된 'SK하이닉스 점퍼' 현상도 소개했다. 직원 점퍼를 입으면 명품 매장에 쉽게 입장하거나 소개팅에서 유리하다는 온라인 밈(Meme)이 등장할 정도로 SK하이닉스가 한국 사회에서 성공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업계에서는 이번 나스닥 상장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AI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를 대표 메모리 기업으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확보한 투자 기반이 향후 기업가치와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키우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6.07.11 14:16

3분 소요
"40년 캐셔가 15억 퇴직연금"…코스트코의 장기근속 화제

국제 경제

코스트코가 경쟁사보다 높은 시급과 두터운 복지, 퇴직연금 제도를 앞세워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경영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승진보다 숙련된 현장 인력을 오래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 낮은 이직률과 안정적인 실적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약 40년간 근무한 60세 계산원(캐셔) 토니 바자르의 사례를 소개하며 코스트코의 인사 전략을 조명했다.바자르는 1986년 코스트코의 전신인 프라이스클럽에 입사해 카트 정리와 상품 진열 등을 거쳐 현재는 셀프 계산대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시급은 32.90달러(약 4만9500원)이며, 401(k) 퇴직연금 계좌에는 100만달러(약 14억~15억원) 이상이 적립돼 있다.복지 수준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회사가 지원하는 건강보험 덕분에 일반 진료 본인부담금은 15달러, 전문의 진료는 25달러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소득과 복지 덕분에 바자르는 2009년 수영장이 있는 3베드룸 주택을 구입했고, 최근 10년 동안 두 차례 유럽 여행도 다녀왔다.코스트코는 승진을 원하지 않는 직원도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운영한다. 그 결과 입사 1년 후 이직률은 약 7%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게리 밀러칩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내 시간제 직원 가운데 수천 명이 401(k) 계좌에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며 "직원에 대한 투자가 장기 재직으로 이어지고, 숙련된 인력이 계속 배출되는 선순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2026.07.11 14:00

1분 소요
트럼프는 "휴전 끝"이라는데, 이란은 "대화는 계속" .. 전쟁 대신 협상 택하나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선언하며 강경 메시지를 내놨지만, 정작 미국과 이란은 물밑에서 협상 채널을 유지하며 다음 협상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공개적으로는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도, 실제로는 전면전보다 협상을 통한 출구를 모색하는 '벼랑 끝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악시오스(Axios)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비공식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최대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하고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양국 정상급 인사들이 중동 현안을 직접 논의한 첫 사례다.이란도 중재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했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인 오만을 방문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타르 중재단 역시 미국과 사전 조율을 거쳐 테헤란을 찾아 협상 재개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측 모두 공개적으로는 강경 발언을 이어가지만 협상의 문은 닫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도 추가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중단하고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겠다는 공개 성명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당국자는 "그런 약속이 없다면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라며 추가 압박 가능성을 시사했다.이란도 맞섰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지금까지 약속을 지켜왔다"며 "MOU 9항을 위반한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MOU의 상호 준수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협상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MOU 9항은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란은 핵 프로그램의 현 상태를 유지하고, 미국은 새로운 제재나 추가 병력 배치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최근 이란산 원유 제재를 복원하고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이란은 이를 합의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반대로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고 핵시설 복구 움직임을 보인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양측 모두 상대가 먼저 합의를 깼다고 주장하는 셈이다.외교가에서는 최근 긴장 고조 역시 협상을 앞둔 주도권 싸움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다음 주 스위스에서 후속 협상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 서방 외교관도 "양측 모두 결국 MOU 체제로 복귀하길 원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결국 양측의 승부는 전장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보장과 핵 프로그램, 대이란 제재 완화라는 핵심 쟁점을 둘러싼 치열한 줄다리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6.07.11 12:14

2분 소요
머스크의 초대형 배팅,  "스페이스X 가치, 전 세계 합친 것보다 클 것"

국제 이슈

"스페이스X는 언젠가 지구의 나머지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가 또 한 번 파격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단순히 우주기업을 키우는 수준을 넘어 달에 자급자족 도시를 세우고, 인류를 우주 문명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월가 역시 스페이스X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머스크가 제시한 목표는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면 스페이스X의 가치는 지구상의 나머지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인류가 항성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카르다쇼프(Type II) 문명'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머스크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그레그 애벗 주지사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앞으로 2~3년 안에 우주비행사를 다시 달에 보내고, 10년 안에는 수만 명을 달 기지로 수송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달에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영구적으로 이주하거나 휴가를 보내는 곳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머스크는 올해 초에도 화성보다 달을 우선 개발 대상으로 삼겠다는 전략 변화를 발표했다. 그는 "달은 10일마다 발사가 가능하지만 화성은 26개월마다 기회가 온다"며 "달에서 기술과 생존 시스템을 먼저 검증하는 것이 인류 문명을 지키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설명했다.시장도 스페이스X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마친 스페이스X를 두고 주요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씨티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주당 900달러, 기업가치 12조달러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스타십 개발이 지연될 경우 주가가 7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면 6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40달러 수준이다.배런스는 스페이스X의 매출이 올해 390억달러에서 2031년 6300억달러로 급증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억달러에서 34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성장을 위해서는 약 1500억달러의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최근에는 우주 사업보다 인공지능(AI) 인프라가 스페이스X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AI 사업이 로켓 발사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뛰어넘는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은 스타십의 완전한 재사용 기술이 확보된 이후에야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머스크의 장밋빛 전망이 모두 현실이 된 것은 아니다. 그는 과거에도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애플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합친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조8000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달 도시와 '지구보다 가치 있는 기업'이라는 그의 비전 역시 결국 스타십 개발 성공과 실제 우주 경제의 성장 여부가 현실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2026.07.11 10:59

2분 소요
"4000명 사망, 복구도 못한다" 베네수엘라 발목 잡은 해외 동결 '31톤 금'

국제 이슈

베네수엘라를 덮친 연쇄 강진의 희생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구조 당국은 생존자 수색을 종료했지만, 곳곳에서 여진이 이어지면서 유족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가족을 찾고 있다. 여기에 장기간 이어진 경제난과 해외 동결 자산까지 복구의 발목을 잡으면서 국제사회의 지원 없이는 재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1일 AFP통신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지난달 24일 발생한 두 차례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4118명이 숨지고 1만674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공식 구조 작업은 종료됐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중장비 대신 삽과 맨손으로 잔해를 뒤지며 희생자 수습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이날도 규모 3.0의 여진이 발생해 일부 건물에서 긴급 대피가 이뤄지는 등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수년간 이어진 경제 위기로 재정 여력이 바닥난 베네수엘라는 주택과 도로, 병원, 전력시설 복구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유엔은 최근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약 3억달러 규모의 긴급 국제 지원을 호소했다.베네수엘라 정부는 해외에 묶여 있는 자산을 복구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잇달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영국 찰스 3세 국왕에게 서한을 보내 영국 중앙은행(Bank of England)에 보관 중인 베네수엘라 금 약 31톤의 반환을 요청했다. 이 금은 수년간 소유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동결된 상태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해외에 묶인 베네수엘라 자산만 사용할 수 있어도 재건과 일자리 창출, 교육시설 복구를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의도 본격화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로드리게스 대통령과 통화하고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IMF 특별인출권(SDR) 준비금을 긴급 복구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IMF는 해당 준비금이 재난 대응에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는 유동성이라며 접근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2억달러 규모의 재건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다만 전문가들은 복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잦은 여진으로 구조 작업이 반복적으로 중단되고, 도로와 항만, 전력·통신망이 크게 훼손돼 구호물자 수송에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랜 경제난과 국제 제재까지 겹치면서 재난 복구가 단순한 자연재해 대응을 넘어 국가 재건 과제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07.11 10:33

2분 소요
"무한 스크롤이 문제였다" 메타·구글, 90억원 배상 판결에 불복 항소

국제 이슈

메타와 구글이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 책임을 인정한 미국 법원의 첫 배상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무한 스크롤', '자동재생' 등 플랫폼 설계 자체의 책임을 인정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수천 건에 달하는 유사 소송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구글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구글도 별도로 항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앞서 배심원단은 20대 여성 원고 '케일리 G.M.'의 손을 들어주며 메타와 구글에 총 600만달러(약 90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손해배상금 300만달러와 징벌적 손해배상금 300만달러를 각각 인정한 것이다. 이후 두 회사는 재심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의 핵심은 이용자가 게시한 콘텐츠가 아니라 플랫폼의 설계 방식이었다.원고 측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무한 스크롤, 자동재생, 추천 알고리즘, 반복적인 알림 기능 등이 청소년의 이용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리도록 설계됐고, 결국 중독과 정신 건강 악화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이러한 논리를 받아들여 플랫폼 기능 자체에도 기업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오랫동안 방어 논리로 활용해온 '통신품위법(CDA) 230조'의 적용 범위를 좁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메타와 구글은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에 대해서는 플랫폼 책임을 면제하는 CDA 230조를 근거로 맞섰지만, 법원은 이 사건이 콘텐츠가 아닌 플랫폼의 제품 설계와 관련된 문제라고 판단해 해당 조항을 적용하지 않았다.메타는 즉각 반발했다. 메타 대변인은 "청소년의 정신 건강 문제는 매우 복합적이어서 특정 SNS 하나만의 영향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회사는 청소년 보호를 위한 안전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고 밝혔다. 구글 역시 항소를 통해 법원의 판단을 다시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업계가 더 주목하는 것은 배상액보다 소송의 파급력이다. 이 사건은 미국 법원이 선정한 '벨웨더(Bellwether·선도 재판)'로, 앞으로 이어질 수천 건의 청소년 SNS 중독 소송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틱톡과 스냅은 같은 사건에서 재판에 앞서 원고 측과 합의했고, 메타는 또 다른 청소년 피해 소송도 앞두고 있다.메타를 둘러싼 법적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뉴멕시코주가 제기한 청소년 보호 소송에서 3억7500만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벌금 판결을 받고 항소를 준비 중이다. 미국 29개 주 법무장관이 제기한 SNS 유해성 소송도 다음 달 본격 심리를 앞두고 있다.여기에 로이터통신은 캘리포니아·콜로라도·켄터키·뉴저지 등 4개 주가 별도 소송에서 메타를 상대로 최대 1조4000억달러 규모의 제재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이에 대해 "법적 근거가 없는 과도한 요구"라며 반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항소심이 단순한 손해배상 사건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의 책임 범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플랫폼 기업들은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에 대한 책임은 제한적으로 인정받아 왔지만, 앞으로는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설계된 알고리즘과 서비스 구조까지 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항소심 결과에 따라 메타와 구글은 물론 틱톡, 스냅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서비스 운영 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6.07.11 10:25

3분 소요
"미국에 메모리 공장도 가능", 나스닥 데뷔한 SK의 다음 카드

국제 경제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열어두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현지 생산 확대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행사와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추진 중인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공장 외에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력과 용수, 인력, 공급망 등 여건이 갖춰진다면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메모리 생산시설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AI 기술, 합작법인(JV) 등에도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약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해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며, 올해 초에는 미국에 AI 솔루션 전문 법인도 설립했다.이번 발언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하루 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미국에 메모리 공장을 짓길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직후 나왔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AI 핵심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현지 생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SK하이닉스는 지난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호남권 등을 중심으로 1100조원 규모의 국내 AI 메모리 생산벨트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비해 미국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아 향후 추가 투자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날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 의미도 강조했다.그는 "한국 주식시장을 위축시키거나 파이를 쪼개는 것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자본시장에 직접 다가가 SK하이닉스를 세계 투자자들에게 더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더 다양하고 강력한 글로벌 재무적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전략적 투자 선택지도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사인 액면분할 가능성도 언급했다.최 회장은 "(시장과 주주의) 요청이 더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최고재무책임자(CFO)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도 "액면분할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AI 시대 메모리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최 회장은 "반도체는 더 이상 과거처럼 공급 과잉과 부족이 반복되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이 아니다"라며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그는 "현재 AI는 아직 4~5살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하다"며 "범용인공지능(AGI) 단계까지 발전하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데이터 학습과 연산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HBM4 등 차세대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메모리 성장세를 막을 방법은 없다"며 "지금은 공장을 짓는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공급의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업계는 이번 나스닥 상장을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과 미국 중심 AI 공급망 전략의 출발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메모리 생산공장 가능성까지 공식화되면서 향후 SK하이닉스의 대미 투자 규모와 시기가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2026.07.11 10:20

3분 소요
기름값 8주째 하락…다음 주도 내릴 가능성 크지만, '변수'는 남았다

산업 일반

운전자들의 주유 부담이 한층 줄어들고 있다.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8주 연속 하락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1800원대로 내려왔다.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했지만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국제유가 하락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다음 주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 주(5~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리터당 59.1원 내린 1893원을 기록했다.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리터당 62.3원 하락한 1880.1원으로 집계됐다.지역별로는 제주가 1926.7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는 1864.4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상표별로는 에쓰오일 주유소가 평균 1895.5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는 1888.7원으로 가장 낮았다.국내 기름값 하락은 정부의 가격 인하 정책과 국제유가 안정세가 맞물린 결과다.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7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해 휘발유는 1784원, 경유는 1773원, 등유는 1380원으로 각각 150원씩 인하했다.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7.8달러로 지난주보다 2달러 올랐다.하지만 OPEC+의 8월 증산 결정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 생산 확대 소식이 공급 우려를 일부 완화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95달러로 2달러 내렸고, 자동차용 경유는 120.6달러로 5.5달러 상승했다.업계는 국내 기름값이 다음 주에도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의 시차가 있는 만큼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석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약 1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며, 유가 상승과 공급 차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실제 세계 석유 소비는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9790만 배럴로 1년 전보다 약 530만 배럴 감소했다. 감소 폭의 상당 부분은 아시아에서 발생했으며,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가 하루 150만 배럴에 달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제조업 둔화, 소비 위축 등이 맞물리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원유 소비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분석이다.공급 측면의 변수도 여전하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위축되면서 한동안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에 차질이 발생했고, 러시아와 중동 일부 지역의 정유시설도 전쟁 여파로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선박 운항이 재개되고 OPEC+의 증산 결정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피했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될 경우 공급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국가별 수요 흐름도 엇갈린다. 중국이 세계 석유 수요 감소를 주도하는 반면 미국은 높은 휘발유 가격에도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가계 소득 증가로 연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됐고, 재택근무 감소로 출퇴근 차량 이용이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 OPEC+의 생산 정책 등에 따라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7.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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