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7000선을 지켜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국제유가·유럽 금리 오름세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짓누른 가운데 연휴를 앞둔 관망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지수의 상승 탄력은 제한됐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6% 오른 7003.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47% 하락한 6938.27로 출발하며 7000선 아래로 밀렸지만 장중 낙폭을 만회했다. 이후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찾지 못하다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000선을 다시 넘어섰다.수급에서는 기관과 기타법인이 지수를 떠받쳤다. 기관은 3813억원, 기타법인은 1조488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7205억원, 외국인은 13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휴를 앞두고 적극적인 베팅보다 관망하려는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외국인 역시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도 엇갈렸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삼성전자는 보합, SK하이닉스는 0.44% 상승 마감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는 각각 0.43%, 1.28%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은 2.91% 상승했다. KB금융도 0.84%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차는 0.72%,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51% 하락했다.코스닥은 장중 900선을 회복했지만 상승분을 지켜내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1% 하락한 893.2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74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37억원, 815억원을 순매수했다.종목별로는 에코프로가 4.47%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과 레인보우로보틱스도 각각 0.87%, 2.39% 올랐다. 반면 알테오젠은 2.08%, 주성엔지니어링은 1.66%, 원익IPS는 3.69% 하락했다.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7000선을 되찾았지만 아직 지수 상승을 추격하기보다는 고금리와 고유가 환경에서도 이익 전망이 개선되는 업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 전환과 장기금리의 추세적인 안정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높은 금리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보다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는 이익이 어느 업종에 있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며 “최근 한 달간 고금리·고유가 충격에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매출액(SPS)이 동시에 상향된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7000선을 재탈환했지만 외국인 현물 순매수 전환과 장기금리의 추세적인 안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지수 추격보다는 실적주 중심 대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에 대한 핵심 투자 의견을 유지하며 AI 인프라와 전력 인프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판 등 실제 설비투자(Capex)와 이익이 함께 확인되는 업종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또 당분간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미국 금리로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역시 고금리 부담을 상쇄할 신규 모멘텀이 부재함에 따라 관망세가 지속됐다”며 “고용 둔화가 확인될 경우 미국 국채금리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 금리 변동성이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며 “뚜렷한 이벤트가 부재한 구간에서는 대외 변수에 따라 제한적인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