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70% 가까이 오르는 데 가장 기여도가 높았던 건 미국과 아일랜드 투자자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28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외국인 투자자 매매동향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불장’이 본격화한 6월 초에서 9월 말 사이 국내 상장주식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외국인은 미국 투자자들로 드러났다. 순매수 규모는 약 8조2280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는 아일랜드 투자자로, 약 4조290억원의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이들은 올해 1∼5월까지는 월평균 1400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으나, 6∼9월에는 월평균 1조원대로 순매수 규모를 확대했다.이밖에 룩셈부르크(1조6750억원), 독일(1조600억원), 중국(2810억원) 등이 국내 증시에서 적지 않은 금액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투자 성격이 강한 영국 투자자들은 1∼8월 11조891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다가 9월에는 한 달간 2조1910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섰다.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8898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707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8조8564억원을 순매도했다.최근 눈에 띄는 흐름은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이끌던 미국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다소 약화된 가운데, 영국계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한국거래소가 별개로 집계한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 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1∼24일 사이 한국 상장사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외국인은 영국 투자자(3조960억원)들이었다.이어 노르웨이(5850억원), 아일랜드(3290억원), 독일(2050억원), 미국(1580억원), 프랑스(1440억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1410억원), 케이맨제도(1170억원), 대만(1110억원), 호주(970억원)등이 순매수 규모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