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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최우형 2기 출범…‘기업금융·신사업’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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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사상 첫 대표이사(CEO) 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최우형 행장 2기 체제를 공식화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출범해 기업공개(IPO) 성공까지 이어진 1기가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2기는 수익 구조와 사업 모델을 완성해야 하는 승부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기업금융 확대와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안착이 최우형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케이뱅크 첫 연임 CEO…최우형 체제 2기 출범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취임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케이뱅크 최초의 연임 CEO가 됐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 취임 이후 실적과 외형 성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2024년 케이뱅크 순이익은 1281억원을 기록했고,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34억원을 달성했다. 2025년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8조4000억원, 수신 잔액은 28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객 수 역시 1553만명으로 늘어나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내 견고한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최우형 2기 체제는 단순한 CEO 연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실적 성장과 IPO라는 성과를 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경쟁 구도는 녹록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 3751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토스뱅크 역시 빠르게 성장하며 추격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814억원을 기록했다. 출발선에서는 케이뱅크가 앞섰지만, 현재는 실적과 시장 영향력 측면에서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최 행장의 리더십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최 행장은 개인 SNS를 통해 일상과 취미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국 100대 명산을 오르는 등산이 대표적인 취미로, 산 정상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2024년 2월에는 케이뱅크 고객 1000만 명 돌파를 기념하며 개인 SNS에 감사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은행장이 공식 채널이 아닌 개인 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사례는 은행권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조직 내부 소통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최 행장은 취임 이후 한 달에 한 번 ‘소통 미팅’을 열어 경영 현황과 전략 방향을 직원들과 공유해왔다. 이 자리에서는 단순한 경영 보고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관련 특강이나 외부 강연자를 초청해 직원들과 함께 인사이트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금융·신사업으로 성장 전략 전환추후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중소기업(SME) 시장 진출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신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확대해 2030년까지 가계와 SME 비중을 5대 5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대출 잔액 18조4000억원 중에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3000억원으로 약 12% 비중이다. 케이뱅크는 대출심사모형(CSS)을 고도화하고 SME 전용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보증서대출 등 비대면 기업금융 상품을 통해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향후에는 중소기업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도 내년 3분기를 목표로 출시해 기업금융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신사업으로는 디지털자산 분야가 핵심으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며 디지털 금융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협력을 통해 국경 간 자금 이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관련 조직 확대와 기술 내재화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케이뱅크는 무신사와 협력해 금융과 커머스를 결합한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예금·대출 중심의 은행 모델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반 금융 서비스로 수수료이익을 확보하고, 비이자이익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최 행장 또한 지난 2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어왔다”며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SME 시장 진출과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 자산 분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며 대한민국 금융 혁신의 선두주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9 07:29

3분 소요
'신의 직장'은 옛말? 연봉 1억에도 은행원들이 짐 싸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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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매년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며 ‘은행원 연봉 1억 원 시대’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정작 은행 안팎에서는 인력 감축의 칼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은행원들이 앉을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는 총 5만 4,21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5만 5,231명에서 1,021명이 줄어든 수치다.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538명을 줄이며 가장 큰 폭의 감축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302명), 우리은행(126명), 하나은행(55명) 순으로 몸집을 줄였다. 이러한 인력 구조 개편의 핵심 원인은 모바일 뱅킹 중심의 디지털 금융 확산이다. 실제로 4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2,685곳으로, 1년 사이 94곳이 문을 닫았다.눈에 띄는 점은 실적과 보수는 오히려 상승했다는 것이다. 4대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조 9,6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 역시 1억 2,275만 원에 달했다. 월평균 1,0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신의 직장’임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신규 채용을 100명가량 줄이는 대신 매년 2,000명 안팎의 대규모 희망퇴직을 반복하며 인력 총량을 조절하고 있다.은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제시되는 파격적인 퇴직 조건도 화제다. 조직 슬림화를 위해 은행이 거액의 비용을 투입하면서, 퇴직자들이 현직 은행장보다 많은 보수를 챙기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KB국민은행에서는 부행장직 퇴직자 4명이 퇴직소득 등을 합쳐 최고 14억 5,100만 원을 수령했다. 하나은행 역시 관리자급 퇴직자가 11억 원 이상을 받으며 보수 총액 1위에 올랐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도 지점장 및 부장급 퇴직자들이 9억 원대 보수를 받으며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결국 은행권은 ‘디지털 기반의 고효율 구조’로 빠르게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비대면 영업 비중이 커지면서 창구 인력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그 자리를 IT와 디지털 중심의 소수 정예 인력이 채우는 방식이다. 고액 연봉과 거액의 퇴직금이라는 화려한 수치 뒤에는, 전통적인 은행원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냉혹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2026.03.28 14:56

2분 소요
치솟는 지방은행 연체율…‘생산적 금융 확대’ 회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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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지방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지역 중소기업과 건설사의 연체 폭탄에 직면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건설 경기 침체가 수도권보다 체력이 약한 지방 핵심 산업군을 덮쳤다.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평가되는 1%대를 돌파했다.‘1% 선’ 무너진 지방은행 연체율… 7년 만의 최악 지방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7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0% 급증했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뜻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7%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1% 선을 넘어섰다. 연체율 역시 0.62%에서 0.87%로 전년 대비 가파르게 상승했다. 경남은행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경남은행의 NPL 규모는 3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5% 폭증했다. 연체율은 0.45%에서 0.90%로 1년 만에 두 배로 불었다.호남권에서는 JB금융그룹 소속 전북은행 연체율이 1.46%를 기록했다.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광주은행 역시 1.02%로 1%대를 돌파했다. 이들 4개 지방은행(부산·경남·전북·광주)의 평균 연체율은 1.07%로 집계됐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연체율이 0.3%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 역시 연체율이 0.83%까지 치솟으며 1%대를 위협받고 있다.지방은행의 건전성에 부담을 주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는 지역 기반 중소기업과 건설사들이 꼽힌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움직이는 것과 달리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부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고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지역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건설업 연체율이 지난해 말 1.71%를 기록했는데,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는 점을 비추어 보면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다.이른바 깡통대출로 불리는 무수익여신 비중도 늘고 있다. 무수익여신은 이자조차 받지 못하거나 원금 상환이 불투명한 대출을 말한다. 사실상 은행이 빌려준 돈을 떼일 수 있다는 뜻이다. 광주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0.53%에서 0.89%로 올랐다. 전북은행의 경우 제조업 연체율이 한 분기 만에 0.9%에서 1.8%로 뛰었다. 광주은행은 도소매업 부문 연체율이 2.1%까지 급등하며 지역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한계를 드러냈다.지방은행의 어려움은 시중은행들의 호실적과 비교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은행 전체 당기순이익은 24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이익이 각각 1조3000억원, 1000억원 늘어난 반면 지방은행은 3000억원가량 수익이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은 비이자이익 성장과 안정적인 연체율 관리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간 반면, 지방은행들은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대손 비용(부실에 대비해 쌓는 비용) 부담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생산적 금융’의 딜레마…필요 vs 위험 문제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생산적 금융’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은행에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이란 담보 중심의 대출에서 벗어나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생산성을 보고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경기가 살아나고 기업이 성장하는 시기에는 은행이 대출을 늘려도 부담이 크지 않지만, 기업 성장이 정체되거나 부도율이 높아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은행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다.BNK금융은 향후 5년간 55조~60조원, iM금융은 45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매년 10조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지역 경제에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연체율이 1%를 넘어선 상황에서 이런 공격적인 여신 확대가 은행 부실로 옮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부실이 심각한 상황에서 시중은행과 경쟁하며 매년 10조원 이상의 신규 여신을 발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기업은행 같은 공기업은 수익보다 공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손실을 감수할 수 있지만, 지방은행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맞추다 보면 대출 심사 기준이 느슨해질 수 있고, 이는 앞으로 부실 폭탄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을 살리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적인 수치 달성에 급급하기보다 실질적으로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곳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정교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방은행의 건전성이 더 악화하기 전에 금융당국과 지자체, 은행권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 특화 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 지원책을 재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8 09:00

4분 소요
"0.1% 더 드려요"... 증시·시중은행 틈바구니 '수신 방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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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에 거센 ‘머니무브’(자금 이동) 바람이 불면서 지방은행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6000을 웃돌았던 코스피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5000 중반대로 내려왔지만,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다리는 대기자금이 100조원을 넘는다. 은행 예금에 잠자던 돈이 주식시장과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등으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고수익을 쫓는 증권업계 사이에서 지방은행들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는 연 2.8~2.9% 수준에 머물고 있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연 2.95% 수준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편이고 나머지 은행들은 연 2.8%대에 포진해있다. 반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은 수익성 악화 부담을 무릅쓰고 3%대 금리를 유지하며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3.15%,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3.1%의 금리를 제공한다.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도 최대 3%를 웃도는 금리를 약속하고 있다.12개월 만기 적금금리를 보면 최대 4%가 넘는 상품도 있다. BNK경남은행의 ‘주거래 프리미엄 적금’과 광주은행의 ‘여행스케치 남도투어적금’의 최대 금리는 4.10%, BNK경남은행의 ‘행복 DREAM 적금’, 광주은행의 ‘해피라이프 여행스케치적금V’ 금리는 최대 3.70%로 조사됐다.증시 활황의 그림자…비어가는 은행 곳간지방은행들이 이처럼 0.1%포인트(p)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고객 잡기에 매달리는 근본적인 원인은 기록적인 자금 이탈에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치솟자 예적금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이 돈이 사실상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거나, 주식 투자를 위해 대기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1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15조 64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7조 8152억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3월 4일 예탁금이 132조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막대한 자금이 주식시장 이동을 기다리며 몸을 푸는 중이다.문제는 예대율이다. 예대율이란 대출 비중을 뜻한다. 은행은 통상 예대율 100% 선을 지켜야 하는데 이는 고객에게 받은 돈 이상으로 대출을 실행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예금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예대율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상황은 달라진다. 예대율이 100%에 근접해 있는 상황에서 예금이 급격하게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대출 비중이 커지고, 예금 잔액이 대출액보다 적어질 수 있다.이 경우 대출로 나간 돈을 회수하든지 아니면 예금을 늘려 예대율을 맞춰야 한다. 사실상 대출 만기가 정해진 상황에서 은행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접근성이 열세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지방은행이 금리를 0.1%라도 더 주면서 소비자를 유인하는 이유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같은 금리를 제시해서는 자금 유출을 막을 수 없다”며 “수신 잔액이 급격히 줄어들면 대출 재원 마련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 소비자를 붙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저축은행에 치이고 시중은행에 막히고…돌파구는?그렇다고 지방은행이 제시하는 금리가 마냥 매력적인 것만은 아니다. 저축은행은 이보다 훨씬 높은 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호받는데, 예금 안정성을 바탕으로 고금리 상품 경쟁력을 확보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저축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3.13% 수준이다. 3.40%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 20여개에 이른다. 일부 저축은행은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체급을 키우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보유 자산 5조원 이상인 대형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5곳에 이른다. 이들은 전국 단위 서민금융기관이자 지방·인터넷은행 전환 후보군이다. 금융위는 이들을 ‘티어1~3’ 가운데 ‘티어1’로 분류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 기조를 보이면서 지방은행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자금 공급 대상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민·중소기업에 집중됐던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범위를 중견기업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금융위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연계투자 허용과 중금리 사잇돌대출 상품 분리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 자산 5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3% 이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체크카드·모바일쿠폰 등 직불·선불전자지급수단을 중앙회와 공동이 아닌 독자적으로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단기 수익에 치우친 영업 구조에서 벗어나 실물경제와 지역사회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거점 지역 단위에서 전국 단위까지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에 가로막혀 성장이 정체되는 와중에 주식시장과 저축은행에 고객을 뺏기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지방은행이 인터넷은행과 연계해 공동 대출을 진행하는 등 영역을 확장한 것 처럼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3.28 08:00

4분 소요
중동 리스크가 한국으로…기업 경기 전망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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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리스크에 우리 기업 체감 경기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한 94.1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2003년 1월∼2025년 12월을 평균을 기준(100)으로 놓고 이보다 높으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으로 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3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운데 3223개 기업(제조업 1790개, 비제조업 1433개)이 답변했다.산업별로는 제조업 CBSI가 97.1로 전월과 같았다. 생산(+0.6p), 신규 수주(+0.6p) 등이 개선됐으나 제품 재고(-0.6p), 자금 사정(-0.4p) 등의 악화했다. 비제조업 CBSI(92.0)는 자금 사정(-0.5p), 업황(-0.4p) 등을 중심으로 0.2p 하락했다.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IT(정보기술) 부문 수출 호조, 조업 일수 증가 등에도 이란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란 전쟁으로 물류에 차질이 빚어져 비제조업 중 운수창고업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기업들은 다음달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4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3.0p 하락한 95.9, 비제조업이 5.6p 하락한 91.2로 집계됐다. 계엄 직후였던 지난해 1월 CBSI에서 제조업이 3.8p, 비제조업이 9.7p 각각 떨어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었다.전산업 전망치는 4.5p 내린 93.1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중 수출기업의 4월 CBSI 전망치마저 98.5로, 100을 밑돌았다. 한 달 전 3월 전망치가 102.2를 기록하며 2022년 7월(107.5) 이후 처음 100을 넘어섰지만, 한 달 만에 100 아래로 내려왔다. 4월 수출기업 CBSI 전망치는 3월보다 3.7p 낮아졌다. 세부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등이 개선됐으나, 화학물질·제품 등이 부진했다.

2026.03.27 18:01

2분 소요
한은, 지난해 당기순익 15조원…사상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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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15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한은이 납부한 법인세도 사상 최대인 5조원으로 집계됐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세후)은 15조3275억원으로 나타났다. 2024년 당기순이익이 7조818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배로 늘어난 셈이다. 한은의 순이익은 2014년 1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이 법인세 등으로 납부한 금액은 5조4375억원이었다. 전년보다 2조8593억원 늘었다. 법인세 납부액은 2019년 2조441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후 2023년에는 5000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이듬해 2조원대를 회복했다.한은의 총수익은 33조5194억원으로 전년(26조5179억원)보다 7조15억이 증가했다. 총비용은 12조7544억원으로 3조3663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세전 당기순익은 20조7650억원을 기록했다.순이익이 늘면서 법정적립금도 크게 증가했다. 위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쌓아두는 자금이 늘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지난해 순이익 15조3275억원의 30%인 4조5982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적립금 잔액은 27조4915억원으로 늘었다.지난해 연차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장용성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관세 정책 강화 등으로 한국은행 정책 수행 여건이 굉장히 어려웠다"면서도 "한국은행은 국민의 경제 안정과 발전을 위해 최적의 정책 결정을 내리고자 애썼다"고 했다. 장 금통위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앙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조직 개편을 시행하고 내부 경영 혁신과 디지털 신기술 도입을 이어갔다"며 "지급결제, 발권, 국제협력 등 한국은행이 수행한 다양한 업무 현황을 이 보고서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2026.03.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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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우리WON트래블’ 새단장...“항공권, 호텔 등 최대 2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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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그룹사인 우리카드는 자체 여행 플랫폼 ‘우리WON트래블’의 서비스 리뉴얼을 기념해 해외 여행 전반에 걸친 풍성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이 이벤트는 우리카드 고객(법인, 선불/기프트카드 제외)을 대상으로 내달 말까지 진행된다. 국제선 항공권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진에어·티웨이 등 국내 주요 LCC 항공사의 릴레이 이벤트로 발권대행료도 면제 받을 수 있다. 국제선 항공권은 발권 후 7일 이내 환불 시 여행사 환불 수수료 3만원도 면제다.호텔 예약 시 최대 15% 할인 가능하다. 기본 5% 할인이 제공되고 7% 할인 쿠폰(최대 7만원)을 추가해 12%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항공권 구매 고객은 자동 발급된 10% 할인 쿠폰(최대 10만원)을 적용해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이벤트 응모한 고객 선착순 3천명을 대상으로 WON트래블 국제선 항공권 50만원 이상 이용 시 해외여행 필수품 이심(eSIM) 5GB를 무료 제공한다. 제공된 데이터 소진 후에는 원하는 만큼 충전해 사용할 수 있고 우리카드로 결제 시 정상가 대비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우리카드 관계자는 “투어비스 여행사를 운영하는 타이드스퀘어와의 신규 제휴로 우리WON트래블이 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해외 이용 금액에 따라 최대 3만원을 제공하는 우리 캐시백 챌린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우리WON카드 앱 내 ‘우리WON트래블’ 또는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3.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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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국민성장펀드…민간은 투자 확대, 지자체는 유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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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국내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펀드 조성 계획을 내놓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범농협 계열사 전체가 전액 출자하는 ‘NH대한민국상생성장펀드(가칭)’를 총 1조원 규모로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두 번에 걸쳐 조성되는 NH대한민국상생성장펀드는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첨단전략산업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투자는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인프라 투·융자 분야에서는 첨단전략산업의 인프라 구축사업에 지분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단계까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직접투자 분야는 K-엔비디아(NVIDIA) 육성 등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육성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구상이다. 간접투자 분야에서는 금융당국의 정책성펀드 운용계획에 따라 선정될 자펀드 운용사 선정에 지원한다. 향후 조성되는 개별 펀드에 농협금융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벤처·혁신 투자 생태계의 활성화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50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4월까지 결성하고 인프라 투·융자 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KB자산운용도 KB금융그룹 자본으로 2000억원 규모의 ‘KB 국민성장 기업지원 펀드 제1호’를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KB 국민성장 기업지원 펀드는 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라이프생명·KB캐피탈 등 KB금융그룹 계열사가 전액 출자하는 펀드다. KB금융그룹은 향후 5년간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에 약 1조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KB자산운용이 먼저 나서 올해 2000억원 규모의 KB 국민성장 기업지원 펀드 제1호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의 ‘우리 국민성장매칭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국민성장펀드 민간 재원에 총 10조원 규모로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자펀드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먼저 2000억원 규모의 ‘우리 국민성장매칭 펀드’를 선제적으로 조성해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투자 자금은 우리은행·우리금융캐피탈·우리투자증권 등 그룹 계열사가 전액 출자한다.KB금융·NH농협금융·우리금융 등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투자 자금을 모으는 건 정부의 대표 경제성장 프로젝트 중 하나인 국민성장펀드를 뒷받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간 자금을 투입해 정책 자금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국민성장펀드 운용방안에 따르면 올해 국민성장펀드는 약 7조원 규모의 간접투자 자금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5조5000억원을 민간 자금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지자체들도 국민성장펀드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가 총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이 가운데 60조원 이상을 지역에 배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재원을 활용해 지역 기업과 경제를 살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산시는 최근 BNK부산은행과 함께 ‘국민성장펀드 대응 및 지역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산형 혁신전략 및 핵심 프로젝트’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첨단전략산업 프로젝트는 13조7674억원 규모다. 정책·기업·금융을 연결한 ‘원팀’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시는 반도체·에너지·인공지능(AI)·로봇·이차전지·바이오 등 6대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총 11개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신산업 중심의 핵심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의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겠다”며 “국민성장펀드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2026.03.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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