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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만 유튜버 믿고 샀는데"…'잇섭' 아이폰17 케이스, 품질논란

IT 일반

277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IT 유튜버 '잇섭'이 제작한 아이폰17 시리즈 케이스가 잇따른 품질 불량 문제로 결국 판매가 중단됐다.22일 게트리(Getri) 공식 온라인몰은 '스킨 아이폰 17 클리어 마그네틱 케이스' 등 아이폰 17 관련 케이스 판매를 중단했다.게트리는 유명 IT 유튜버 잇섭이 설립한 법인 오드엔티(OddNT)의 IT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게트리 측은 공지에서 "초기 출고분 일부에서 품질 관리(QC)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흠집 혹은 자석 탈거가 발생했다"며 "초기 불량을 접하신 고객은 문의게시판 등으로 말씀해주시면 빠르게 조치해드리겠다"고 밝혔다.이어 "검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며 "초기 불량 이슈가 해결되는 대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게트리의 아이폰 17 케이스는 잇섭이 직접 만든 브랜드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깔끔한 디자인에 맥세이프 지원, 알루미늄 전원 버튼 등의 디테일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배송 받은 구매자들은 잇따른 불량에 실망감을 표시했고, 논란이 확산됐다.특히 뒷면의 맥세이프 자석이 핸드폰을 탈착할 때 함께 떨어지는 문제가 많이 발생했으며, 전원 버튼의 유격과 달그락거림, 많은 스크래치, 테두리 마감 불량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구매자들은 리뷰에 "잇섭님 유튜브 보고 잘 만들었겠다는 느낌이 들어 구매했는데 실망스럽다" "잇섭님 케이스라고 해서 믿고 구매했는데 품질이 실망이다" 등으로 혹평했다.

2025.09.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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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메모리,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韓 반도체주, '매력적'"

증권 일반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올렸다. 반도체 사이클은 2027년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모건스탠리는 21일(현지시간) 발간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란 보고서에서 "고대역메모리칩(HBM)을 둘러싼 기회가 업계 성장률을 앞서고 있고 인공지능(AI)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 덕분에 일반 메모리칩의 가격 변동률이 다시 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반도체 사이클 지표는 더는 단기 부진 방향으로 가지 않고, 반대로 2027년경 정점(peak) 패턴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산업의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SK하이닉스에 대한 의견도 '비중유지'(EW)에서 '비중확대'(OW)로 상향 조정했다.SK하이닉스에 대해 "HBM에 관한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방 위험)는 이미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안이며 일반 메모리칩 시장은 내년 호황(업사이클)을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SK하이닉스 외에 삼성전자, 일본 키옥시아, 미국 샌디스크를 낸드(메모리칩의 일종)와 일반 D램 반도체 호황을 잘 반영할 선호 업체로 제시했다.모건스탠리는 "관세 이슈가 만들어낸 현재의 반등구간(업턴)은 내년에도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D램 공급 과잉 문제는 나아질 것이며 낸드는 AI eSSD(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수요가 내년 갑절로 치솟으면서 공급 부족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9.22 15:15

1분 소요
“왜 인도네시아인가?”… K-스타트업, 기회의 땅 자카르타 문을 두드리다

IT 일반

"우리는 두 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2018년부터 연구개발(R&D)을 시작해 그동안 많은 데이터와 수치를 모았다. 그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이 있고, 두 번째 종자 판매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한국에서 종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반둥 지역에 두 개의 농장이 있다. 그 중 한 농장에서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고, 우리 솔루션을 그곳에 이미 적용하고 있다.""그럼 종자 판매는 언제부터 시작하나.""12월 정도에 판매를 시작할 것 같다.""우리는 인도네시아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VC)인데 동남아시아 전역에 투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고 하는 기업들과 협업하고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시드(seed) 단계부터 시리즈 A 단계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가 직접 투자하지 않아도 파트너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한국의 팜테크 스타트업 조벡스(Zorvex)의 서균희 인도네시아 법인장과 인도네시아 현지 VC인 메이븐아시아캐피탈(Maven Asia Capital)의 투자심사역 제임스 보엠(James Boem)의 대화다. 지난 9월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자카르타에서 한국에서 온 10개의 중소벤처기업은 인도네시아 현지 VC 관계자들과 1대 1 미팅을 했다. 다음 날 열리는 한국의 중소벤처기업의 투자 유치 활동(IR) 발표에 앞서 현지 VC와 30여분 정도의 대화 시간을 미리 가진 것이다.이 시간을 통해 현지 VC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알 수 있게 됐다. 다음 날 있을 IR 대회 준비에 앞서 담금질을 한 한국 기업 관계자들의 목표는 하나다.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과 이를 위한 투자 유치다.이들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주최하고, 글로벌 VC 리젤캐피탈이 주관한 '2025 인도네시아 K-테크 서비스 유망기업 투자유치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이후 한국에서 2주짜리 워크숍 등을 진행하면서 인도네시아 시장과 제도 및 비즈니스 문화 등을 배웠다. ▲VC 펀드 구조▲투자 유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사업계획서 작성법 ▲프리젠테이션 파일(Pitch deck) 작성 노하우 ▲VC 투자 방식 파악 등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투자 유치를 위한 A to Z를 모두 배웠다.모든 사전 준비가 끝난 후 9월 7일 이들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입국했다.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는 GBC 자카르타를 본거지로 이들은 인도네시아 산업의 흐름 및 정책 그리고 기업 가치 평가 등에 대한 세미나를 통해 다시 한번 현지 시장에 대한 스터디를 했다. 인도네시아 대표 이커머스 기업 블리블리와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엠캐쉬를 방문해 현지 기업과의 네트워크 기회도 얻었다. 한국에서 온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9월 11일 열리는 IR 행사 준비에 집중했다.9월 11일 오후 2시부터 자카르타 도심에 있는 Mangkuluhur City Office 19층에 현지 VC 관계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온 기업 창업가 및 관계자들은 회의실 한편에서 마지막으로 발표 준비를 마무리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VC 관계자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이날 오후 3시 인공지능(AI) 비전 기술로 통신 및 스마트팩토리의 품질을 검증하는 테크 기업 넥스트랩을 시작으로 10명의 창업가 및 관계자들의 IR 발표가 이어졌다."왜 인도네시아가 사업을 시작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하드웨어 판매인가, 아니면 구독 서비스 지불인가" "기업 간 거래(B2B)에만 집중하고 있나, 아니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도 하나. 개인 간 거래(C2C) 비즈니스도 있나" "인도네시아의 과제 중 하나는 소비자 신용도 산출인데, 소비자 신용 위험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등 IR 발표가 끝나면 VC 관계자들의 질문이 나왔다. 민감하기도 하고 어려운 질문에 발표자들은 웃음과 함께 자신감 있게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VC 관계자들의 조언이 나오기도 했다.3시간 정도 이어진 IR 발표회장은 웃음과 박수가 어우러지는 밝은 모습이었지만,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IR 피칭을 넘어, 한국의 중소벤처기업이 낯선 땅 인도네시아에서 겪는 고군분투와 무한한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성공 DNA 품고 인도네시아로…'K-유니콘' 꿈꾸는 도전자들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 방정식을 증명한 강소기업들이다.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의 90%를 장악한 플랫폼 '오케이쎄'(OKXE)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농업 기술로 감자 수확량을 두 배로 늘린 '컬티크롭'(Culticrop), 한국 최대 로열티 포인트 시스템과 연동한 대체 자산 투자 플랫폼 '트레져러'(Treasure), AI 기반 정밀농업 솔루션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조벡스'(Zorvex) 등 10개의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목표는 명확했다. 바로 인구 2억8000만명, 동남아시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다.스마트팜 솔루션 기업 조벡스의 서균희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한국은 이미 대기업 중심의 시장이라 스타트업이 넘버원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해외에서 먼저 성공한 뒤 역수입하는 모델을 구상했고, 7년간의 현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현지 대규모 농업 기업과 손잡고 반둥 지역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스테비아 토마토' 재배와 판매라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지난해 베트남에서 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플랫폼 시장을 선점한 오케이쎄의 김우석 대표는 인도네시아 VC 관계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스마트 축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아이오티, 스마트팜 통합관리 솔루션 개발 기업 컬티크랍 등은 현지 VC와 후속 작업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는 성과를 냈다. 정부 지원 등에 업고 '제2의 베트남 신화' 쓴다이들의 도전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예측 불가능한 행정 시스템 ▲현지 인력 관리의 어려움▲치열한 경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서균희 조벡스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라이선스 하나 받는 데 2년이 걸리고, 하루아침에 정책이 바뀌기도 한다"며 "결국 현지 파트너와의 끈끈한 신뢰와 '패스트 트랙'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인도네시아 시장에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포스코·LX 등 한국 대기업이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K-컬처 바람이 불면서 K-스타트업의 진출도 조금씩 활발해지고 있고 이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곳도 몇 곳이 있다. K-뷰티 플랫폼 '케이스타일허브'를 운영하고 있는 '언니스(Unnisc)가 대표적이다. 언니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이템쿠', 잠금 화면 광고 플랫폼 '캐시트리'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K-스타트업으로 꼽히고 있다.이러한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뒤에는 든든한 정부의 지원이 있다. 중기부와 중진공은 이번 프로그램처럼 현지 VC·액셀러레이터(AC)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 자금 ▲법률·특허 컨설팅 ▲사무공간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중기부는 올해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에 약 9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50여개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특히 AI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특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실리콘밸리에는 공공과 민간이 합작한 'K-스타트업 실리콘밸리 타운'(가칭)을 구축해 글로벌 창업 허브로 삼을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K-Global 해외 진출 지원사업' 역시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 분야 스타트업에 법률·회계·마케팅 컨설팅부터 IR 밋업·기술 매칭까지 폭넓은 지원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수출 경험이 있는 기업을 위한 '글로벌 인증획득 지원', 해외 유망 스타트업을 국내로 유치해 함께 성장하는 'K-Startup Grand Challenge'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상수 리젤캐피탈 상무는 "인도네시아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지만, 동시에 철저한 현지화와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곳"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한국의 유망한 기술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나아가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왜 인도네시아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의 기업들은 '거대한 시장'과 'K-컬처에 대한 호감'을 넘어서는 도전을 하고 있다. 그들의 무기는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 그리고 '성공에 대한 확신'이다. 자카르타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제2의 베트남 신화', '아세안의 유니콘'을 꿈꾸는 한국의 중소벤처기업의 담대한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5.09.22 10:00

6분 소요
‘케데헌’이 증명한 ‘브랜드K’의 새로운 가능성과 과제[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서울 남산타워 입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재현하며 사진을 찍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호작도 배지와 갓 키링 품절 대란으로 온라인 오픈런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문화 현상이 아니다.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만들어낸 경제적 파급효과의 생생한 현장이다. 실제 수치는 더욱 놀랍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케데헌’ 방영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37.7%가 K-콘텐츠를 접한 후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반기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64.2%이상 증가했고 상당수는 케데헌이 공개된 지 1개월 이후의 관람객이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은 50% 이상 급증했다. K-푸드 관련 주식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대상,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K-푸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이어 상승했고, 김치찌개를 비롯한 한국 전통 음식에 대한 글로벌 검색량이 300% 이상 폭증했다.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던 '한류 피크론'에 대한 우려를 한방에 잠재웠다. 케데헌 현상은 한류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그 성장의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브랜딩 관점에서 본 한류의 진화이제 우리는 한류를 단순한 문화 상품이 아닌 '문화 브랜드'로 접근해야 한다. 브랜딩 전략 측면에서 케데헌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면 '색다른 친숙함'이라는 핵심 개념이 도출된다. K-POP과 퇴마라는 이질적 소재의 조합, 서울의 현란한 야경과 한옥의 대비, 김치찌개와 현대적 K-POP 문화의 만남. 이 모든 것들이 글로벌 관객들에게는 신선하면서도 친근한 경험을 제공했다.이는 K-콘텐츠가 이제 단순히 '한국적인 것'을 넘어 '글로벌하게 통용되는 한국적 감성'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문화적 할인(Cultural Discount)을 최소화하면서도 고유한 정체성은 유지하는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낸 것이다.팬덤 기반 확장 전략의 새로운 모델케데헌이 보여준 또 다른 브랜딩 차원의 중요한 시사점은 팬덤 기반 지식재산권(IP) 확장의 정석이다. 넷플릭스는 케데헌 세계관을 활용한 의류, 완구 사업은 물론 싱어롱 이벤트를 위한 극장 상영까지 추진하고 있다. 스트리밍 오리지널이 극장으로 간 이례적 사례다. 나아가 넷플릭스는 ‘넷플릭스하우스’ 라는 오프라인 체험공간을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댈러스와 필라델피아에 개관한다. 이곳에서 세계적인 팬덤을 가진 ‘캐데헌’이 주요한 콘텐츠로 다뤄질 것이라는 건 물어볼 필요도 없다.이는 콘텐츠가 단순한 일회성 소비를 넘어 지속적인 가치 창출이 가능한 '살아있는 IP'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K-POP이라는 이미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장르와 결합함으로써 그 확장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우리가 이런 확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브랜드 K를 알리는 콘텐츠 자체의 성공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내는 모든 파급효과를 내재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K 브랜드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IP 소유권이 만드는 차이: 해리포터 vs 쿵푸팬더케데헌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IP 소유 여부가 만드는 경제적 차이를 살펴봐야 한다. 해리포터와 쿵푸팬더, 그리고 픽사의 코코를 비교해보자. 해리포터는 영국 작가 J.K. 롤링이 창조한 IP다. 책은 물론이고, 영화 시리즈만으로 전 세계에서 77억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렸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해리포터 테마파크, 상품, 뮤지컬, 게임 등으로 확장되면서 총 경제효과는 300조 이상이다. 핵심은 IP 소유자인 롤링과 영국이 이 모든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을 가져갔다는 점이다.반면 쿵푸팬더는 어떨까. 중국 문화를 소재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18억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IP를 소유한 것은 드림웍스였고, 중국은 문화적 자부심 외에는 얻은 것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중국 내 캐릭터 상품 판매 수익조차 대부분 미국 기업이 가져갔다. 픽사의 코코 역시 마찬가지다. 멕시코의 '디아 데 무에르토스(죽은 자들의 날)' 문화를 다룬 이 작품은 8억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렸고, 멕시코 관광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IP에서 파생되는 핵심 수익은 여전히 디즈니의 몫이었다.케데헌은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우리는 원재료를 제공했지만 가공과 유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넷플릭스와 소니픽처스가 담당한 셈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K 브랜드가 지속가능할 지 생각해 볼 일이다. ‘케데헌’이 제시한 새로운 한류의 가능성을 토대로 K 브랜드의 미래를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다. 메이드 위드 코리아의 전략적 의미케데헌은 기존의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에서 '메이드 위드 코리아’(Made with Korea)로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완성품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기획, 제작, 유통의 가치사슬 전반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되, 핵심 지분과 권리는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초현지화(hyper-localization)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이용자들의 문화적 장벽을 최소화하면서도 세밀한 디테일로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다.케데헌의 성공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한국계 제작진과 실제 K-POP 업계 관계자들의 참여로 현실적이면서도 흥미로운 한국 문화의 면면들을 그려냈고, 제삼자 시선으로 포착한 디테일은 한국인들에게도 신선함을 주었다.넥스트 K로 가는 길케데헌은 K-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 이정표다. 우리 문화의 글로벌 파워를 재확인시켜주는 동시에, 그 파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들도 명확히 제시했다.이제 우리는 문화적 자부심을 넘어 산업적 주도권 확보로 나아가야 한다. 케데헌이 증명한 K-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다음번에는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고 유통까지 주도하는 '넥스트 K'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케데헌의 성공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돼야하는 이유다.

2025.09.21 16:00

4분 소요
조규석 투니모션 대표 “웹툰, 이제 움직이는 콘텐츠로 재탄생” [K브랜딩 컨퍼런스]

산업 일반

“‘웹툰을 업사이클링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콘텐츠 수요를 충족시키자’가 우리의 모토다.” 조규석 투니모션 대표의 지향점이다.투니모션은 지난 2019년에 설립된 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 전문 스타트업이다. 조 대표는 15년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웹툰 IP를 효율적으로 영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회사를 설립했다.투니모션은 웹툰 이미지를 재활용하는 ‘디지털 컷아웃’ 기술을 활용해 제작 기간을 8배 단축하고 비용은 3분의 1로 줄였다. 지금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더욱 효율적인 제작 공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투니모션은 최근 3년간 7개의 웹툰을 숏폼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했다. 전체 러닝타임은 약 1400분 분량인데 이를 불과 10명의 소수 인원으로 제작했다. ‘너와 나의 눈높이’는 2주간 라프텔에서 실시간 인기 애니메이션 1위, ‘말단병사에서 군주까지’는 2위를 차지했다. 대표작인 ‘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는 론칭 13시간 만에 1위에 오르며 일본 애니가 주류인 해당 플랫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국내에서는 ▲한국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를 비롯해 ▲IPTV ▲VOD ▲케이블 TV에까지 방영됐다. 해외로는 ▲라쿠텐비키 ▲텐센트 ▲싱가포르 미왓치 ▲북미 드라마 박스 등에 성공적으로 배급했다.애니메이션이 국내외 플랫폼에 방영되며 ‘콘텐츠 역주행’ 효과도 나타났다. 조 대표는 “애니메이션 방영 후 원작 웹툰의 조회수가 증가하는 현상이 여러 작품에서 나타났는데, 이는 웹툰과 애니메이션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성공적인 미디어 융합 사례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성과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경연대회 ▲컴업스타즈TOP3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KNOCK 혁신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도 인정받았다.9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열리는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5’에서의 성과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SPP 국제콘텐츠 마켓은 콘텐츠업계 핵심 플레이어들이 집결하는 국내 최대 B2B(기업 간 거래) 종합 콘텐츠마켓이다. 투니모션은 지난해 SPP 2024에서 프랑스 OTT 플랫폼 KFTV와 애니메이션 4개 작품의 영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투니모션은 올해 SPP 2025에서 신규 바이어 발굴과 협력사 네트워킹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유럽·아시아·미국 바이어와의 협업 논의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AI 기반 영상 제작기술, 음성 활용 현지화 등 최신 기술을 보유한 회사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웹툰 애니메이션의 제작 한계 및 수출 장벽을 없애는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투니모션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고품질 애니메이션 제작 파이프라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를 통해 보다 많은 훌륭한 IP가 영상화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향후 목표”라며 “글로벌 진출은 ▲두바이 ▲싱가포르 ▲일본을 중심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그는 “향후 웹툰을 넘어 웹소설과 같은 원천 IP까지 콘텐츠 가치를 확장해 훌륭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라이선싱 영역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기술과 창조가 조화된 K-콘텐츠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025.09.21 15:00

2분 소요
진화하는 로봇청소기…보안 이슈는 여전해

IT 일반

과거 로봇청소기는 전기세만 잡아먹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이다. 최초의 로봇청소기는 지난 2001년에 출시된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사의 ‘트릴로바이트’다. 트릴로바이트의 당시 구매가는 2500달러로, 처음 시장에 등장한 로봇 청소기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고가의 가격과 질 낮은 성능에 금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이후 2002년 미국 로봇 청소기 기업인 아이로봇이 ‘룸바’를 출시했다. 룸바는 가정용 로봇 청소기 시대를 열었으나 당시 보급률은 높지 않았다. 2003년에는 LG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로봇청소기 ‘로보킹’을 출시했으며, 2006년엔 삼성전자가 ‘하우젠 로봇 청소기’를 내놨다.비약적 성장 이룬 로봇청소기LG전자와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 사업에 뛰어들었던 2000년대 초중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성장세는 크지 않았다. 2005년 3만대 정도였던 로봇청소기 시장은 2008년에야 고작 1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청소기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청소 능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로봇청소기는 적외선 센서 등을 통해 공간을 인식한 뒤 쓰레기나 먼지를 쓸어 담는 구조였다. 청소 중 방문 턱을 넘지 못하거나 벽에 부딪히면 돌아서지 못하고 그대로 전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2008년 이후 청소기에 카메라가 달리면서 공간을 스스로 인식하고, 집안 상태를 촬영하는 등 자체적인 인지 기능을 갖게 됐다.로봇청소기는 2010년대로 넘어오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 각종 센서뿐 아니라 카메라까지 달아 장애물을 더욱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됐고 일반 청소기와 같은 진공흡입 방식이 적용되는 등 흡입력도 강화됐다. 특히 LDS 센서(LiDAR) 기술의 등장으로 정교한 실내 맵핑 및 길찾기 능력이 향상됐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2020년대에 들어서는 먼지 흡입뿐만 아니라 물걸레 청소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 연동을 통해 AI가 스스로 청소 영역을 분할하고 장애물을 정확하게 감지해 효율적인 청소를 수행하게 됐으며,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원격 제어 및 맞춤형 청소 역시 가능해졌다.최근에는 ‘로봇팔’이 달린 제품까지 나온 모습이다. 로보락은 지난 5월 신제품 ‘사로스 Z70’을 선보였다. 사로스 Z70은 세계 최초로 5축 로봇팔 ‘옴니그립’이 탑재된 모델이다. 300g 이하의 물건을 인식해 집어 올리고 물건이 있던 자리까지 청소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더라도 사용자가 바닥에 떨어진 물건들을 모두 치워야 했다. 하지만 로봇팔이 달린 제품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궁극적으로 청소라는 행위 자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물론 로봇청소기가 만능 제품은 아니다. 특히 로봇청소기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면서 보안에 대한 문제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로봇청소기 중 일부 제품이 보안에 취약해 카메라 강제 활성화, 사진 조회·탈취 등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는 6개 모델을 대상으로 올 3~7월 5개월간 모바일앱 보안, 기기 보안 등 40개 항목을 점검했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제품은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 ▲LG ‘코드제로 로보킹 AI 올인원’ 등 2개였다. 나머지 4개는 모두 중국산으로 ▲로보락 ‘S9 맥스V 울트라’ ▲드리미 ‘X50 울트라’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 ▲나르왈 ‘프레오 Z 울트라’였다. 중국산 제품서 보안 취약점 확인6개 중 문제가 된 제품은 중국산 제품인 드리미와 에코백스, 나르왈 등 3개 제품이었다. 이 3개 제품은 사용자 인증 절차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불법적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시 장애물을 피하고 동선을 확인하는 카메라 기능이 보안에 특히 취약했다. 해커가 침입할 경우, 집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제3자가 사용자의 개인키 또는 ID 정보를 알게 되면 별도 인증 절차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사진·영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반면 국내산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의 보안성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로보락도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5년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가 주관하는 ‘IoT 보안 인증’에서 최고 등급인 ‘스탠다드’ 등급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KISA의 IoT 보안 인증은 로봇청소기, 홈캠, 스마트가전 등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해킹이나 외부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다.소비자원은 현재 각 회사가 지적된 내용을 수용해 보안 취약점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KISA와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협력해 로봇청소기 등 IoT 제품의 보안 관리 강화를 위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추진할계획이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른 보안 이슈를 공유하고 사물인터넷 제품의 보안성 제고를 위한 정책·기술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KISA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사용 시 안전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하는 등 기본적인 보안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5.09.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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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청소기에 밀린 한국, 그 이유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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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었던 로봇청소기는 이제 건조기·식기세척기와 함께 ‘3대 이모님’으로 불리고 있다. 신혼부부들의 필수품이 된지도 오래다. 주목할 점은 TV나 세탁기, 냉장고 등은 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로봇청소기에 있어서는 중국산 제품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사실 중국 로봇청소기의 인기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전 세계 분기별 스마트홈 기기 시장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로봇청소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617만대로 집계됐다.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은 올해 2분기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10분기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로보락은 134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21.8%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출하량은 23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성장했다.로봇청소기 시장 상위 5개 모두 중국 기업IDC에 따르면, 로보락은 한국·독일·튀르키예 등 주요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북미에서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5.3%나 증가했다.특히 로보락을 포함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의 상위 5개 기업은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에코백스는 87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4.1%를 기록했으며, 드리미는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13.1%를 확보했다. 이어 샤오미와 나르왈이 각각 10.2%, 8.5%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위 5개 기업을 제외한 기타 기업군(32.3%)에 포함됐다.IDC 관계자는 “상위 기업들이 전 세계 출하량에서 점점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도”신흥 시장은 글로벌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상당한 성장 기회가 남아있다”고 밝혔다.중국 로봇 청소기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휩쓰는 비결은 강력한 기술력에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4년 7월 설립된 로보락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등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회사다. 로보락은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10년 이상 늦게 로봇청소기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재는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1위를 지켜내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진공 청소용 및 물걸레용 로봇청소기를 따로 판매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올인원 제품으로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웠다. 로보락은 지난 2022년 먼지 비움, 물걸레 청소·건조 기능을 모두 넣은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로보락은 2022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로보락의 혁신 기술 뒤에는 연구개발(R&D)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존재한다. 베이징 로보락 R&D 센터는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소프트웨어까지 로보락의 제품 및 서비스를 완성하는 주역이다. 로보락 전체 직원 중 50% 이상이 엔지니어이며 매년 매출의 7%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지난 2023년에는 한화 약 1169억원을 연구 개발비로 투자했다. 아울러 로보락은 완벽한 제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고객 피드백 등을 R&D 과정에 반영한다. 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수많은 고객 경험을 반영하고, 소비자 조사를 통한 피드백을 학습시켜 출시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중국 로봇가전 기업 에코백스도 2024년 R&D에 한화 약 1700억원를 투자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2025년 상반기 기준 총 2545건의 특허(이 중 해외 발명 특허 158건 포함)를 확보하며 글로벌 로봇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IFA 2025에서도 증명된 중국 기술력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보락은 로봇 팔이 달린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을 시연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고, 중국의 드리미는 세계 최초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로봇청소기 ‘사이버 X’를 선보였다. 중국 에코백스의 ‘디봇 X11’은 세계 최초로 파워부스트 기술을 적용해 물걸레가 세척되는 3분 동안 배터리를 최대 6%까지 충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삼성전자와 LG전자도 뒤늦게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중국 기업들과 비교해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2025에서 인공지능(AI)과 보안 기능을 강화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은 ‘RGB 카메라’와 ‘IR LED 센서’를 탑재해 유색 액체뿐만 아니라 무색 투명 액체까지 인식할 수 있다. 또 블록체인 기반 보안 기술로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상태를 상호 점검하는 ‘녹스 매트릭스’와 민감한 정보는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 저장하는 ‘녹스 볼트’ 기능을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한다.LG전자는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 2종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갖췄다. 세계 최초로 로봇청소기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적용해 청소 성능과 위생 관리의 편의성도 강화했다. 또 통합 보안 시스템인 ‘LG쉴드’를 탑재해 소프트웨어(SW)의 모든 측면을 고려한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보호한다.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에는 200개가 넘는 로봇청소기 브랜드가 존재한다. 그만큼 내부경쟁이 치열하다”며 “그런 경쟁에서 살아남은 제품들이 한국으로 넘어오는 것이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시장과 비교해 기술 발전 속도나 경쟁 의식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2025.09.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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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부산국제영화제서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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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20일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외 신진 영화인 및 제작 전문가들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아시아’(Creative Asia)를 개최하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넷플릭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 세계적인 거장과 베테랑 크리에이터들을 초청해 신인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제작 노하우를 전하는 한편, 아시아 콘텐츠 생태계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 온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이날 행사에서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인도 제외) 콘텐츠 부문 VP는 "넷플릭스의 성공은 각 지역 고유의 진정성(Local authenticity)을 담아낸 이야기에서 비롯된다"며, "넷플릭스는 지난 10년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50개 이상의 현지 제작 파트너들과 직접 협력하며 창작 생태계 전반을 확장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아시아 전역에서 8,000명 이상의 인력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다는 성과를 강조했다.특히 넷플릭스가 추진하는 '인력 양성' 투자가 실제 고용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성규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인도 제외) 프로덕션 시니어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정답이 정해진 방식은 없다'는 믿음 아래 각 국가의 제작 환경을 존중하며,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력해 운영 중인 'VFX 아카데미'는, 지난 2.5년간 33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으며, 졸업생의 70%가 덱스터, 웨스트월드 등 국내 주요 VFX 스튜디오에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이와 함께 패널 세션에서는 '포스트 슈퍼바이저',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와 같이 기존에는 생소했던 새로운 직업군이 현장에 도입되면서 제작 환경의 질을 높이는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이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이러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커리어 경로를 개척하고 제작 현장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오후에는 영화계의 세계적 거장들이 총출동해 '크리에이티브 아시아'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지옥’, ‘계시록’의 연상호 감독의 특별 대담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일본 영화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의 유이 미야모리 미술 감독, 대만 시리즈 ‘회혼계’를 연출한 찬정다오 감독, 누적 시청 수 3억을 돌파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 등 각국의 대표 크리에이터들이 창작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넷플릭스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영감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의 창작자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해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크리에이티브 아시아'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인과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산업적 통찰을 나누는 특별한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작년과 올해 약 300여명이 넘는 수많은 국내 영화인, 관계자들, 아시아 창작자들이 이 행사에서 글로벌 콘텐츠의 핵심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콘텐츠 산업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 세대의 역량 강화에도 집중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2025.09.2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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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성공의 비결은 소재의 특수성과 보편적 메시지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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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넷플릭스 역사상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우며 지난 14일 최초로 누적 시청 수 3억뷰를 돌파했다. OST 역시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1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케데헌 신드롬’을 이어가는 중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가진 특별한 힘은 해외 시청자들이 한국의 전통 설화와 미장센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구로 확장되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4 외래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 방문에 관심을 갖게된 주요 계기 중 ‘한류 콘텐츠(38.3%) 시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케데헌이 불러일으킨 문화적 호기심은 작중 인물처럼 실제로 한복을 입고, 갓을 쓰고 서울 거리를 거니는 체험으로 이어지며 관광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군에 경제적 낙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그렇다면 케데헌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태훈 팝칼럼니스트는 19일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영화제 넷플릭스 인사이트 미디어 스터디 세션’에서 “케데헌의 성공은 한국적 취향이 가득 담긴 특수한 소재와 더불어 전 세계인들 모두가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정체성 찾기’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이 성공의 한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넷플릭스의 유통망, 영화 ‘미녀삼총사’식 구성에 퇴마 서사를 얹은 케데헌의 이중 구조, 마치 관광가이드처럼 이런 음식과 공간이 있다고 제안하는 듯한 형식의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 점 또한 케데헌의 성공 요인”이라고 덧붙였다.K-컬처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주력 문화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6월 20일 ‘케데헌’ 공개 직후 ‘한국’ 검색량은 거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8월 17일부터 일주일간의 검색량은 2022년 말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국’ 검색량보다 높은 수준이다.‘Korea Food’ 검색량 역시 ‘케데헌’ 공개 이후 75% 증가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품 속 등장인물이 한식을 먹는 장면이 해외 소비자의 관심을 자극하며 단순 시청을 넘어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문화 확산은 관광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케데헌의 글로벌 흥행 덕에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월 기준 720만 67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8만 4133명)과 비교해 14.7% 증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00만 명을 돌파해, 역대 최다였던 2019년(1,7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월 한달간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만 136만명에 달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1% 증가한 수치다. 김숙 컬쳐미디어랩 대표는 “현재 글로벌에서 K콘텐츠 인지도는 최고 절정에 달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주변에 사업하는 분들이 예전에 글로벌 시장에 갔을 때 만나기 어려웠던 해외 파트너사들과 만나는 게 좀 더 수월해지고 먼저 찾아오기도 할 정도로 협업도 많이 하고 싶어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글로벌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제작비 상승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지난해부터 폐업하는 제작사들도 많아졌다”며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과도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K컬처의 폭발적인 확장 뒤에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 넷플릭스의 철학이 존재한다. 넷플릭스는 문화의 산업·경제적 가치에 주목해 꾸준히 K-콘텐츠에 투자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넓혀왔다. 특히 한류가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신인 창작자 발굴, 산업 인재 양성, 선진 제작 환경 구축에 과감히 나서왔다. 그 결과 한국 콘텐츠의 성장은 문화 산업의 성과를 경제적 가치로 확장시키고 나아가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는 연쇄 파급 효과, 이른바 ‘넷플릭스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2025년에 실시한 8개국 1만1511명 대상 조사 결과, 넷플릭스 사용자들은 비사용자보다 한국 문화에 대해 약 1.8배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고 한국 방문 의향은 72%로 비시청자(37%) 대비 두 배 수준이었다. 더 나아가 음식·뷰티·전자제품 등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 관심도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K-콘텐츠가 한국의 소프트파워 강화와 국가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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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털리면 '징벌적 과징금' 내게 하겠다" 금융위

카드

금융위원회는 최근 SGI서울보증보험, 웰컴금융그룹, 롯데카드 등에서 잇달아 해킹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금융권 보안사고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을 신속히 도입하겠다고 밝혔다.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해킹 대응을 위한 과기정통부-금융위 합동 브리핑'에서 "롯데카드 조사 과정에서 당초 신고한 내용보다 큰 규모의 유출이 확인됐다"며 "롯데카드의 소비자 보호 조치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면밀히 관리 감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권 부위원장은 "조사 결과에 따라 위규사항 확인시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정 제재를 취할 방침"이라며 "금융권 해킹 등 침해사고에 대해 매우 엄중하고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권 부위원장은 "보안 사고 발생시 사회적 파장에 상응하는 엄정한 결과책임을 질 수 있도록 징벌적 과징금 도입 등 방안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또 "금융사가 상시적으로 보안관리에 신경쓸 수 있도록 CISO(최고보안책임자) 권한 강화, 소비자 공시 강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그는 "IT 기술 발전 등으로 해킹 기술과 수법이 빠르게 진화하는 반면 금융권의 대응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보안투자를 불필요한 비용이나 부차적 업무로 여기는 안이한 자세가 금융권에 있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권 부위원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보안실태에 대한 밀도있는 점검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 제도개선도 즉시 착수하겠다"며 "금융회사 CEO 책임 하에 전산시스템 및 정보보호 체계 전반을 긴급 점검하고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 등을 통해 점검결과를 면밀히 지도·감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9.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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