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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키운 중복상장…해법은 차등 규율 [대신경제연구소 ESG인사이트]

전문가 칼럼

자회사 중복상장을 둘러싼 논의가 자본시장 제도개선의 화두로 떠올랐다. 모회사가 이미 상장된 상태에서 알짜 사업을 떼어 자회사로 따로 상장할 때마다 모회사 주가가 흔들리고 기존 일반주주가 손실을 본다는 문제의식이다. 동일한 사업가치가 모회사와 자회사에 중복 반영되고, 모회사·자회사·지배주주 사이에 이해상충이 구조적으로 내재된다는 점에서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IBK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상장사가 보유한 다른 상장사 지분의 시가총액 비중은 한국이 약 18%로, ▲일본(4.38%) ▲대만(3.18%) ▲미국(0.35%)을 압도한다. 국내 실증연구를 보면 자회사 상장 계획이 공시되는 시점에는 ‘가치 현재화’ 기대로 모회사 주가가 일시적으로 약 1% 오르지만, 상장일 전후로는 음(-)의 누적초과수익률이 나타나고, 상장 후 6개월까지의 보유수익률은 약 -10.8%로 손실이 깊어진다. 모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자회사 상장을 계기로 약 1.59에서 1.07로 떨어진다. ▲이익의 더블카운팅▲보유 지분의 유동성·수익환원 제약 ▲지배주주의 사적이익 추구가 겹쳐 모회사의 구조적 저평가를 낳는다.분할 자체가 문제 아냐…유형별로 결과 달라져여기서 흔히 빠지는 오해가 ‘모든 분할, 모든 자회사 상장은 나쁘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물적분할 자체는 사업부문별 전문화와 자금조달 효율화를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 한 분석에서는 분할 전후 기업가치 지표가 약 1.88에서 2.26으로 20% 넘게 상승했다. 해외의 자회사공개(equity carve-out)와 스핀오프 역시 주가에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영향을 주고, 국내 인적분할도 마찬가지다. 분리되는 회사의 주식이 기존 주주에게 지분비율대로 배분돼, 주주가 자회사 가치를 누리기 때문이다.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대상은 ‘분할’이 아니라 ‘모회사 일반주주에게 가치 귀속을 보장하지 않는 자회사 별도 상장’이다. 문제는 구조조정이 모회사 주주에게 비용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설계·실행된다는 데 있다.2021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에서 신규 상장된 기업 가운데 최대주주 역시 상장사인 경우를 모회사 주가 상대수익률 기준으로 분해해 보면, 전체 평균은 6개월 기준 +1.4%로 오히려 소폭 플러스였다. 그러나 유형별로 구분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물적분할로 자회사를 상장한 모회사는 -21.5%로 크게 하락한 반면, 물적분할이 아닌 방식(기존 법인 인수·현물출자 등)으로 상장한 법인은 +7.1%를 기록했다. 상장시장에서도 코스피 모회사는 -10.7%였지만 코스닥 모회사는 +18.4%로 뚜렷한 플러스였다.즉, 음(-)의 충격은 ‘물적분할형’과 ‘코스피 모회사’에 집중된다. 핵심 사업이 주주 동의 없이 분리·상장되며 가치 이전 우려가 가장 첨예한 영역이다. 반대로 독립 법인을 인수해 상장하거나 코스닥에 올리는 경우엔 부정적 효과가 잘 관찰되지 않거나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보인다. 모든 자회사 상장을 한 묶음으로 규율하는 것은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 해외의 답은 ‘사전 금지’가 아니라 ‘사후 규율’해외 사례도 유사하다. 미국은 모자회사 동시상장을 금지하지 않는 대신 지배주주가 있는 ‘지배기업’(controlled company)에 대해 사후 책임법리와 시장규율로 일반주주를 보호한다. 델라웨어 회사법은 이해상충 거래에 ‘완전한 공정성’(entire fairness) 심사를 적용하되, 독립적 특별위원회 승인과 소수주주 다수동의(MoM) 같은 보호장치를 갖추면 입증책임을 덜어주는 식으로 바람직한 절차를 유도한다. 증권거래소는 지배기업의 지배구조 위험을 공시하게 해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도록 하고, 세제는 주주에게 가치가 직접 귀속되는 분리 방식을 우대한다. 진입을 막기보다 잘못된 설계에 사후적으로 무거운 책임을 지우는 모델이다.정부가 2026년 3월 발표한 신규 중복상장 ‘원칙 금지·예외 허용’ 기조는 그동안 누적된 폐해를 고려하면 이해할 만한 출발점이다. 다만 사전적 진입규제가 지나치게 강하면 정상적인 자금조달과 사업 구조조정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 제도의 무게중심은 ‘일률적 금지’가 아니라 ‘유형별로 정교하게 설계된 거래소 정책과 가이드라인’에 둬야 한다. 첫째,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 단계에서 물적분할형처럼 가치 이전 우려가 큰 유형과 독립 법인 인수형처럼 우려가 작은 유형을 차등화해 심사 강도와 보호장치 요건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둘째, 모회사 주주총회 동의·신주인수권 부여·현물배당 등 일반주주 보호장치는 상장 규모와 이해상충의 크기에 비례해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셋째, 사전 진입규제만으로는 이미 형성된 중복상장 구조나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사안의 이해상충을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지배주주의 일반주주에 대한 충실의무와 실효적 사후 구제라는 규율을 병행해야 한다. 넷째, 주주에게 가치가 직접 돌아가는 인적분할·스핀오프형 분리에는 세제·절차적 유인을 부여해 시장이 스스로 바람직한 방식을 택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중복상장 문제의 해법은 ‘하느냐 마느냐’의 이분법이 아니다. 모든 자회사 상장을 죄악시하는 순간, 시장은 가치를 높이는 구조조정마저 잃는다. 해법은 유형을 정밀하게 구분하고 위험이 큰 유형에는 강하게, 작은 유형에는 약하게 차등화된 규율을 적용하는 데 있다. 일률적 금지는 단순하지만 부정확하고, 유형별 가이드라인은 복잡하지만 정밀하다. 필요한 것은 후자다.

2026.07.12 10:00

4분 소요
시중은행 문 닫히자 사내대출로…‘자산 양극화’ 키우는 규제 사각지대

은행

“중소기업 직장인은 사내 대출을 꿈도 꾸지 못하는데 대기업은 수억원을 저리로 받을 수 있다니 너무 허탈하네요. 정부가 은행 대출을 막으면서 서민들만 내 집 마련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 같아요.”서울 구로구의 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30대 A씨는 최근 아파트를 사려던 계획을 접었다. A씨는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도 대출 한도나 금리를 보면 엄두가 나지 않아 전세로 2년 더 버텨보기로 했다”며 “1~2%대 금리로 사내 대출을 해준다는 대기업 관련 기사를 보면 깊은 박탈감을 느낀다”고 했다.시중은행의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조이기가 시작되면서 금융권 밖의 자금 조달 통로인 ‘사내 대출’이 자산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내 대출이란 기업이 자체 기금이나 예산으로 직원의 주거 안정을 돕거나 생활 자금을 저리에 빌려주는 복지 제도 중 하나다. 이 대출은 현재 가계대출 규제의 핵심 축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받지 않는다. 저리의 사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적은 자기 자본으로 부동산을 구매해 자산 증식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 당국도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 이를 통제해야 할지 사적 복지 영역으로 두고 봐야 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대기업 1.5% 금리로 대출…직장 격차가 자산 양극화로 전이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노사 임금협상 합의에 따라 무주택 임직원에게 최대 5억원의 주택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대출 금리는 연 1.5%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근속연수 6개월 이상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1억원의 주택자금 융자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같은 수준의 사내 대출 제도 확대 요구가 커지는 분위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가 연 4.65~7.35%인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사내 대출 금리가 얼마나 파격적인지 알 수 있다.문제는 이렇게 실행된 사내 대출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 자산 양극화를 심화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서 대출 한도를 조이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 해도 직장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추가 자금을 확보하면 공적 규제가 사실상 무력해지기 때문이다.반면 사내 대출 제도가 없거나 재원이 부족한 중소기업 근로자·소상공인·비정규직 직장인들은 공적 규제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산 매입 경쟁에서 원천적으로 밀려나게 된다는 뜻이다.금융권 안팎에서는 직장의 규모와 복지 여하에 따라 주택 마련 가능 여부가 갈리는 현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 관계자는 “사내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고소득·대기업 임직원들은 규제 국면에서도 서울 선호 지역의 부동산을 매수할 수 있지만 서민들은 진입 자체가 차단되고 있다”며 “직장 격차가 자산 양극화로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금융 당국의 규제 고민…‘국평 제한’ 기업 자구책도 실효성 의문금융 당국이 고심하는 대목도 이 부분이다.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를 풀 경우 가계부채 관리에 허점이 생기고 사내 대출을 규제하면 기업 고유의 영역을 침해한다는 반발이 예상돼서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월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 간담회에서 “공익을 위해 사내 대출 관련 규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은 갖고 있다”면서도 “기업 복지 영역을 금융 DSR 시스템에 연계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으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 원장은 또 “담보를 확보할 때 저당권을 설정하면 DSR에 일정 부분 기술적으로 편입할 여지가 있을 것 같았지만 금융위원회가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며 “금감원이 나서서 주도할 수 있는 정책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금융 당국이 직접 이를 규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이다.금융 당국 수장이 직접적인 규제에 난색을 보이면서 자산 격차 확대를 방치한다는 비판의 화살은 고스란히 산업계로 향하는 모양새다. 이목이 집중되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주요 대기업들도 사내 대출 제도의 혜택범위를 줄이거나 자격 요건을 까다롭게 변경하는 등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무주택 임직원을 위한 사내 주택자금 대출의 지원 범위를 수도권과 광역시 기준 ‘국민평형’(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1~3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전용 85㎡를 초과하는 주택은 대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최근 사내 대출을 둘러싼 여론의 비판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사내 대출을 지원하는 다른 대기업 역시 임직원 대상 주거안정 기금 대출의 신청 자격을 ‘소득 기준 하위 가구’나 ‘무주택 기간 5년 이상’ 등으로 대폭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일각에서는 기업의 이 같은 자구책이 사내 대출을 통한 자산 격차 확대를 근본적으로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 물량의 대부분이 전용 85㎡ 이하이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서울에서 국민평형 신축 아파트는 20억원에 이른다”며 “비슷한 자산을 가진 직장인이라도 5억원을 더 대출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입지가 좋은 주택을 선점하게 되고, 결국 나중에 자산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026.07.12 09:00

4분 소요
7월부터 번지는 대출 한파…금융당국 총량 규제에 은행권 빗장

은행

하반기 초입부터 금융권에 전례 없는 대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통상 연말쯤 나타나던 대출 절벽 현상이 올해는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금융 당국의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총량 규제 압박에 은행권이 예년보다 훨씬 이른 시점부터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가 일시에 몰리면서 은행 문턱은 더 높아졌다.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26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과 갈아타기 대출을 제한했다. 하나은행도 모기지보험 가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일찌감치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대출 한도가 모두 소진된 NH농협은행 역시 MCG 가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MCI·MCG는 주담대를 신청할 때 ‘방 공제’를 피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보증 상품이다. 주택이 경매로 넘어가면 세입자는 최소 보증금을 은행보다 먼저 변제받는다. 은행은 이를 감안해 대출 한도에서 미리 최우선변제금액(소액임차보증금)을 떼고 대출을 실행하는 데 이것을 방 공제라고 부른다. 시중은행이 이 보증 상품 가입을 차단하면서 차주들이 실제 빌릴 수 있는 금액은 수천만원씩 줄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최우선변제금 기준은 ▲서울 5500만원 ▲경기 지역(과밀억제권역) 4800만원 ▲광역시 2800만원 ▲기타 지역은 2500만원이다. 주담대 가능 한도가 이 금액만큼 즉시 차감된다.대출 한도 축소에 우대금리 폐지까지…우회 규제 나선 은행들금리 인상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일반적인 지표 금리를 올리는 수준을 넘어 우대금리 상품을 폐지하거나 금리 감면권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1일 신규 접수분부터 ‘우리아파트론’ 5년 고정형 금리를 최대 1.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지난 5월부터 한시적으로 진행한 우대금리 특판 물량이 조기에 전량 소진된 결과다.IBK기업은행은 지난 6월 30일부터 대면 주담대(주기형 외) 금리 감면권을 0.5%포인트 축소했다. 고정·변동금리 전세대출 금리 감면권도 0.2%포인트 인하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주담대 5년 고정형과 6개월 변동형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인상하고, 신용대출 우대금리는 0.1%포인트, 주담대 우대금리는 0.2%포인트 줄였다.은행권의 전방위적 대출 조이기는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대출 잔액 급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경상성장률 전망치의 절반 이하인 1.5% 수준으로 설정했다. 공급 한도가 강하게 묶이자 시장에서는 “지금 대출을 받지 않으면 기회가 사라진다”는 불안 심리가 확산했고, 이는 상반기 막차 수요 집중으로 이어졌다.올해 가계대출 흐름을 월별 증감액 추이로 보면 심리 변화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월 -1조8650억원 ▲2월 524억원 ▲3월 -1365억원을 기록하며 금융 당국의 통제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규제 강화 기조가 구체화된 2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4월 1조5670억원 ▲5월 3조5269억원 ▲6월 4조1379억원으로 매달 증가 폭을 키웠다.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에 불안 심리 자극…실수요자 자금 조달 비상서울 아파트 가격과 전세 가격이 동시에 치솟은 점도 대출 수요를 밀어 올렸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7% 올랐다. ▲동대문구(2.16%) ▲성북구(1.99%) ▲광진구(1.85%) ▲중구(1.80%) ▲강북구(1.55%) ▲강서구(1.47%) ▲영등포구(1.29%)를 비롯해 외곽 지역과 중심지인 ▲강남구(0.25%) ▲서초구(0.46%) ▲용산구(0.54%) ▲송파구(0.80%)를 가리지 않고 서울 전역이 오름세다.대기업 성과급 호재가 반영된 경기 ▲화성시 동탄구(4.16%)를 비롯해 서울 인접 지역인 ▲구리시(1.96%) ▲광명시(1.87%) ▲용인시 수지구(1.87%) ▲성남시 수정구(1.81%) ▲안양시 동안구(1.77%) ▲수원시 팔달구(1.73%)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같은 달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43% 상승하며 올해 들어 최고 상승률을 갈아치웠다. 경기 과천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 대출을 받아 집을 사지 않으면 앞으로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졌다”며 “집값과 전세 가격이 동반 급등하면서 대출받기는 외려 더 힘들어졌다”고 전했다.금융 전문가들은 대출 절벽 사태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사실상 현상 유지 수준으로 묶어둔 상황에서 상반기에 이미 연간 한도의 상당 부분을 소진했다”며 “은행들로서는 하반기 내내 모기지보험 가입 중단·금리 상향·만기 축소·영업 채널 제한 등 가용한 모든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문제는 실질적인 자금이 필요한 차주와 주택 매매를 앞둔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애로가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MCI·MCG 가입 중단 조치로 대출 한도가 대폭 깎인 데다, 시중은행 대출이 아예 막힐 경우 금리 부담이 더 큰 제2금융권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대출길이 완전히 막히면 결국 서민들이 타격을 입는다”며 “일률적인 대출 차단보다 정교한 핀셋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2026.07.12 08:00

4분 소요
“은행 지역 점포 문 닫자 희소성 커졌다”…시골 우체국서 4대 은행 대출 가능

은행

시중은행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축소하면서 생긴 ‘금융 공백’을 우체국이 메우고 있다. 전국에 퍼진 우정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중은행의 대리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현상을 해결할 전망이다.우정사업본부는 9일 전북 전주 중소벤처기업청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6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 겸 지역금융 간담회’에서 금융소외지역 주민의 접근성을 높인 ‘은행대리업 시범사업 운영방안’을 발표했다.은행대리업은 우체국 등 제3의 기관이 예·적금이나 대출 등 은행 고유 업무를 대신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우체국·저축은행을 활용한 은행대리업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금융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하고 시범 운영을 준비해왔다. 금융위가 은행대리업에 주목한 것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점포 수를 급격히 줄이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줄인 오프라인 점포는 1000여개에 달한다. 2019년 6709개였던 영업점 수는 2024년 기준 5625개까지 감소했다. 정리된 점포 대부분은 인구가 적은 지방이나 도심 외곽 지역에 위치한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발간한 ‘국내은행 점포 분포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는 서울·부산 등 대도시의 경우 거주지로부터 평균 수백m 내에 은행 지점이 위치하지만,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지방의 중소도시나 군 단위 지역은 평균 4.8㎞를 이동해야 대면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금융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 단위 우체국 20곳에서 오는 20일부터 은행대리업을 시작한다. ▲전북 임실·순창·고창 ▲경북 봉화·청도·성주 ▲경남 고성·창녕·하동 ▲충청 청양·태안·단양·괴산 ▲전남 구례·담양·영광·함평 ▲강원 평창·화천·횡성 지역이다. 4대 시중은행들도 이에 참여키로 했다. 은행별로 개인신용대출상품과 정책서민금융상품(새희망홀씨) 각각 1개씩을 우체국에 위탁해 판매한다.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 이하다. 소비자는 개별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우체국에서 상품별 대출가능 여부와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번의 방문으로 4대 은행의 8개 대출상품을 상담·신청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우체국은 고객 상담과 신청서 접수 등 대면 창구 역할만 수행하고 대출 심사와 승인 등 핵심 의사결정은 은행이 맡는다. 이번 협력 모델은 은행과 우정사업본부 양측 모두에 실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은 연간 수십억원이 투입되는 점포를 무리하게 유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리업체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다. 동시에 영업점 축소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으정사업본부 역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메일과 메신저의 보편화로 우편 물량이 급감하며 우편 사업 적자가 매년 심화하는 상황에서 은행대리업을 통해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프라인 창구의 가치는 희소해질 것”이라며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우체국은 그 빈틈을 메우는 금융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7.10 15:00

3분 소요
“내 돈 녹을라”…‘롤러코스피’ 대신 연 4%대 저축은행 예·적금으로 관심↑

은행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성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맞물리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은행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이른바 ‘롤러코스피’ 장세가 지속되자 차익을 실현하거나 손실을 피하려는 자금이 은행권 수신상품으로 대거 유입되는 모습이다.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월말 기준 949조399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새 4조6837억원 증가한 규모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 5월에도 7조5327억원 늘어난 바 있다. 3월과 4월 두 달간 10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던 흐름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이 같은 자금 이동 흐름 속에서 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고객 유치와 기존 수신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조처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상품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0%선을 넘어섰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연 4% 이상 금리 제공 상품은 현재 160개를 넘어섰다.9일 기준 저축은행 권역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과 ‘스마트회전정기예금’으로, 각각 연 4.51%의 기본 금리를 적용한다. CK‧OK‧JT‧대한‧머스트삼일‧바로‧상상인저축은행 역시 기본금리 기준 연 4.5% 수준의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2.9~3.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금리 차이가 최대 1.2%포인트에 달한다.다만 일각에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예적금 상품이라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저축은행이 건전성 악화로 흔들릴 경우 원금 손실 우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자가 다소 불편하더라도 예금자보호한도 안에서 여러 저축은행에 분산해 자금을 예치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예금자보호란 금융기관이 파산 등으로 예금을 지급하기 어려워질 경우 원금과 이자를 보호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해 9월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예적금 등 원금보장형 상품은 가입 시점과 관계없이 모두 적용받게 됐다.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사고보험금도 1억원까지 보호된다. 여러 저축은행에 1억원씩 나눠 자금을 분산할 경우 최악의 상황에서도 원금을 보전할 수 있다.당초 예금자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될 당시, 은행권에서는 자금이 제2금융권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증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여유 자금은 한동안 주식 시장으로 쏠렸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1금융권과 2금융권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아 저축은행이 외면받았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연 4%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7.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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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총재 "원화 가치 되찾을 것…적절 시기 금리 인상 필요"

정책이슈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견조한 경제 성장 흐름과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국내외 일시적 요인에 따른 현상으로 진단하며 장기적인 원화 가치 반등 가능성을 시사했다.9일 신현송 총재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업무보고)에 출석해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하여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성장이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당 기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꼽았다. 금리인상 시기 등은 물가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소비자 물가와 관련해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가 상쇄하면서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이달 16일에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최근 1500원대를 유지 중인 원·달러 환율 수준에 대해 신 총재는 "5월 이후 중동 불확실성 지속,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상승했다"며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영향이 더해지면서 주요국 통화보다 절하폭이 큰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여지가 상당히 있다고 본다"며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누적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원화의 기초가치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 목적은 유동성이 고갈됐을 때 지급하는 장치"라며 "지금 현 상황에서는 유동성이 부족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의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현상은 주가 상승에 따른 일시적 비중 조절 과정으로 진단하며 "한국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 외국인들이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후반기에는 외인 매도세가 좀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내 증시 전망과 관련해서는 향후 주가가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및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주가의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에이젠틱, 피지컬AI 등 AI 활용 영역과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로 상당 기간 확장세를 나타내겠으나, AI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과 빅테크의 실물 투자 축소, 에너지 병목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 총재는 주택시장 및 가계대출 문제도 짚었다.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은 서울(연율 환산 10~15%)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높은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져 주택거래량이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주택 관련 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개인 주식 투자 확대로 인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의 5월 이후 월중 증가 규모가 8~9조원대로 확대됐다고 밝혔다.이 밖에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서는 산업적 측면 외에 통화·외환정책, 금융안정 등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 외화규제 우회 악용 등 잠재 리스크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도 고려해 도입될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2026.07.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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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포럼] 황동혁 "달고나·무궁화꽃 놀이까지 글로벌 열풍…K콘텐츠 힘 실감"

산업 일반

"처음부터 전 세계 사람들이 달고나를 만들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따라 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의 창작자 황동혁 감독이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데 있었다고 강조했다.황 감독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6 K포럼' 기조대담 'K콘텐츠, 플레이어들의 놀이터가 되다'에 참석해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대담은 방송인 전현무가 진행을 맡아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과 성공 요인, 차기작 구상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성공 비결로 한국 전통 놀이를 소재로 선택한 점을 꼽았다. 그는 "2019년 작품을 준비할 당시 오히려 해외에서 더 사랑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게임은 언어 장벽이 낮고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해외 시청자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이어 "시즌1 대본을 쓸 때 어릴 적 했던 놀이를 수첩에 모두 적어놓고 어떤 놀이가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영상적으로 재미있고 인물 간 관계와 갈등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게임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황 감독은 "'처음부터 전 세계 사람들이 달고나를 만들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따라 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가장 한국적인 놀이가 오히려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콘텐츠가 됐다"고 말했다.황 감독은 세계 각국을 돌며 K콘텐츠의 영향력을 직접 체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 이후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가도 오징어게임 가면과 영희 인형 등 관련 굿즈를 쉽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아이슬란드에서는 한 중학생 소녀가 먼저 다가와 자신이 K팝과 K드라마 팬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그 낯선 나라의 어린 학생이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신기했다"고 회상했다.미국에서 진행된 넷플릭스와 듀오링고의 공동 캠페인도 인상적인 사례로 꼽았다. 황 감독은 "'한국어를 모르면 벌을 받는다'는 문구를 활용한 광고를 할리우드 거리에서 봤다"며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을 보며 콘텐츠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또 황 감독은 시즌2와 시즌3 제작 과정에서는 오히려 게임 선정이 더욱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해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플레이어 간 상호작용과 갈등, 관계가 만들어져야 이야기가 살아난다"고 설명했다.이어 "후보에 올랐던 게임도 많았지만 캐릭터들의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며 "결국 여러 놀이를 결합해 하나의 게임으로 구성하는 방식도 시도했다"고 말했다. 차기작 'KO클럽'…"현실 기반 디스토피아"황 감독은 현재 준비 중인 차기작 'KO클럽(KO Club)'도 공개했다. 그는 "'KO클럽'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또 다른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라며 "드라마와 액션, 블랙코미디 요소가 결합된다는 점에서는 '오징어 게임'과 닮았지만 완전히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작품 구상의 출발점에 대해서는 "'오징어 게임'은 한때 즐겨 읽었던 만화에서 시작됐고, 'KO클럽'은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또 향후 '오징어 게임' 세계관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이디어는 굉장히 많다"며 "언젠가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진행을 맡은 전현무도 최근 해외에서 직접 경험한 K콘텐츠의 위상을 소개했다. 전현무는 "최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월드컵 중계를 했는데 현지에서도 K문화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로컬 식당에서 '두바이 쫀득 쿠키'를 판매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출연하는 '나 혼자 산다'가 중국에서도 방송되는데 현지에서는 저를 프로그램 별명 그대로 '전회장'이라고 부른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밈과 문화가 해외에서도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전현무는 K푸드와 K콘텐츠의 공통점도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해외에서 한식을 현지 입맛에 맞게 덜 맵고 덜 짜게 바꾸곤 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먹는 그대로 만들어야 성공한다"며 "K콘텐츠 역시 우리가 가장 잘하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줄 때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고 말했다.한편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26 K포럼'은 국내 최초 연예·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와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했다. 올해 포럼은 'K를 플레이하라'를 주제로 K콘텐츠와 K브랜드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새로운 시너지와 미래 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2026.07.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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