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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0곳 넘었다…20년 묵은 '자산 5조' 기준 손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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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5조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대상기업집단을 가르는 기준이다. 이 선을 넘으면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이사회 의결·공시 ▲비상장회사 중요사항 공시 ▲기업집단 현황 공시 등의 의무가 생긴다.총수가 있는 집단에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율도 적용된다. 결국 기업의 ‘몸집’을 재는 자산총액 하나가 이 같은 규율의 적용 여부를 가르는 구조다. 문제는 경제와 기업 규모가 커지는 동안에도 이 기준이 오랫동안 5조원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규제 대상이 100곳을 넘어선 지금, 5조원이라는 문턱이 여전히 적정한지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9년째 그대로인 ‘5조원’…대상 기업은 57곳→102곳공시대상기업집단 제도는 2017년 도입됐다. 정부는 2016년 경제 규모 확대를 이유로 기존 대기업집단 기준을 자산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높이면서도 공시·사익편취 규율은 5조원 이상 집단에 유지했고, 이듬해 이를 별도의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리했다. 5조원 기준 자체는 2008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처음 적용돼 약 20년 가까이 된 잣대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은 이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로 바뀌었지만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여전히 5조원에 묶여 있다.당시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별도로 둔 것은 자산 10조원에 못 미치는 기업집단에서도 총수일가 사익편취나 내부거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기업집단의 소유·출자구조와 내부거래 등을 시장에 공개해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 제도의 주요 취지였다.9년 사이 규제 대상은 크게 늘었다. 제도 도입 첫해인 2017년 57곳이었던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올해 102곳으로 증가했다. 소속 계열회사는 3538개에 달한다. 올해에만 라인·한국교직원공제회·웅진·쉴더스·대명화학·토스·한국콜마·희성·오리온·QCP그룹(옛 큐로홀딩스)·일진글로벌 등 11개 기업집단이 새롭게 지정됐다.기업집단 수 증가를 5조원이라는 고정 기준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기업 성장과 인수합병(M&A)으로 실제 몸집이 커진 곳도 있다. 다만 경제와 기업 규모가 커지는 동안 진입선은 5조원에 머물렀다.규제 대상의 성격도 달라졌다.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뿐 아니라 플랫폼·핀테크와 신생 성장기업까지 포함되면서 계열사가 100곳을 넘는 복잡한 집단과 불과 몇 곳에 그치는 집단이 같은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기업집단별 규모와 지배구조의 차이가 커진 만큼 이들을 동일한 기준으로 규율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5조원’ 기준 어떻게 손질할까…GDP 연동 대안전문가들은 5조원으로 고정된 자산 기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기업들의 자산총액 산정 방식 자체를 손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영민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현재는 계열회사들의 개별 자산총액을 합산하기 때문에 계열사 간 출자나 채권·채무 등이 중복 계상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공정위도 이 문제에 대해 일정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총액 산정은 계열사 간 중복계상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단순 자산 기준이 아닌 계열사 수나 내부거래 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것도 현실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공정위는 매년 5월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하기에 앞서 자산 5조원에 근접한 기업집단들로부터 계열회사 현황 등을 담은 지정자료를 제출받는다. 이 자료를 토대로 계열회사 범위와 자산을 확정한 뒤 5조원 이상인지를 판단하는 구조다.여기에 내부거래 비중이나 지배구조 등 여러 기준까지 적용하면 규제 대상을 정교하게 가려낼 수는 있지만 판단 과정은 훨씬 복잡해진다. 기업 역시 자산총액처럼 미리 계산할 수 있는 명확한 문턱이 사라지면 이듬해 규제 대상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조준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내부거래 비중 등 종합적인 판단까지 들어가면 공정위의 부담이 커지고 기업도 지정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자산 기준은 유지하되 5조원 문턱을 경제 규모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일률적인 기준은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며 “문제는 기준 자체보다 문턱이 너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처럼 공시대상기업집단도 GDP에 연동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도 “기준금액은 GDP 등 객관적인 경제지표에 연동하는 것이 기존 법개정과 일관되면서도 합리성이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공시대상 기업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은 지정자료 제출부터 각종 공시, 내부거래 관련 의무가 뒤따르고 자료를 누락하면 동일인이 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특히 새롭게 지정되는 기업집단은 기존 대기업집단에 비해 계열회사 관리나 지정자료 제출 경험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조 변호사는 최근 신규 지정 기업집단 가운데 지정 이후 수년 안에 지정자료 허위 제출 등으로 제재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이 제도는 제재 건수를 늘리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공시를 통해 기업집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사전 규제”라며 “규제 대상을 계속 넓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정말 규제가 필요한 기업집단으로 범위를 좁혀야 기존 제도도 더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10 10:00

4분 소요
"'삼전 부부' 성과급 도합 30억 될듯" 5년 안에 은퇴?…사연은

산업 일반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올해 신설한 '특별경영성과급' 기준을 발표한 가운데, 사내 부부가 향후 받게 될 성과급 합계가 최소 3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직원의 글이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 7일 사내 공지를 통해 특별경영성과급 세부 기준과 지급 일정을 안내했다. 올해 실적을 반영한 특별성과급은 내년 3월 말에서 4월 초 정기 주주총회 이후 지급될 예정이다.해당 공지 이후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DS부문 사내 부부라고 밝힌 30대 초반 직원 A 씨의 글이 게시됐다. A 씨는 "5년 벌어 8억 원에 산 집이 12억 원으로 올랐고, 사내 대출을 받아 10억 원 후반대 주택으로 갈아타기를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둘이 받을 성과급을 계산해 보니 최소 30억 원 이상이라 진지하게 서민 탈출한 것 같다. 예상대로면 5년 안에 은퇴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적었다.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증권가의 올해 DS부문 영업이익 전망치(약 370조 원)를 바탕으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연봉 8,000만 원 초반대 직원의 경우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포함한 세전 수령액은 메모리사업부 약 7억 5,000만 원, 공통조직 약 5억 3,000만 원,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약 2억 4,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부가 모두 메모리사업부 등 고성과 부서에 근무할 경우 합산 수령액이 단기간에 수십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배경이다.특별경영성과급은 지난 5월 노사 합의로 도입된 신설 제도로, 기존 OPI와 별도로 지급되며 지급률 상한이 없다. 재원은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로 설정됐으며, 이 중 40%는 DS부문 전체 균등 배분, 60%는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성과급은 세금과 보험료 등을 공제한 뒤 삼성전자 자사주(지급일 주가 기준)로 지급된다. 주식 매각은 의무 보유 기간을 둬 3분의 1은 즉시 매도 가능하지만,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과 2년 동안 처분이 제한된다. 다만 노조 측의 추산치는 증권가 전망치를 바탕으로 한 계산인 만큼, 실제 지급액은 올해 연간 최종 실적과 개인별 근무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26.10.10 09:31

2분 소요
‘마뗑킴부터 교직원공제회까지…달라진 5조 클럽

산업 일반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9월 공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주식소유 현황에서 낯선 이름들이 상위권에 등장했다. 총수가 계열회사 주식을 보유한 87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이나 현대자동차가 아닌 일진글로벌(51.4%)이었고, 2위는 대명화학(26.4%)이었다. 두 곳 모두 올해 처음 자산 5조원을 넘겨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곳이다.올해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집단을 더 들여다보면 변화는 뚜렷하다. 라인·토스 같은 플랫폼·핀테크 기업부터 패션기업 대명화학, 기업간거래(B2B) 소재기업 희성, 한국교직원공제회,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형성된 QCP그룹까지 포함됐다. 공정위가 관리하는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면면이 과거 삼성·현대차·SK 등 전통적인 재벌그룹 중심에서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집단 구성이 다양해진 만큼 그에 맞는 규제 방식이 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조 클럽에 등장한 낯선 이름들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은 102곳으로 처음 100곳을 넘어섰다. 2017년 57곳에서 9년 만에 45곳 늘었다. 올해 새로 들어온 곳은 라인·한국교직원공제회·웅진·쉴더스(SK쉴더스)·대명화학·토스·한국콜마·희성·오리온·QCP그룹·일진글로벌 등 11곳이다. 대명화학은 이름만 들으면 화학기업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사업 포트폴리오는 전혀 다르다. 소비자가 일상에서 접하는 패션 브랜드부터 유통·물류·방송까지 다양한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마뗑킴을 비롯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코닥어패럴, 말본골프, 키르시 등 백화점과 성수동, 온라인 패션몰에서 익숙한 브랜드들이 대명화학 계열사 또는 계열사가 전개하는 브랜드로 연결돼 있다. 모다아울렛과 패션플러스 등 유통망도 갖췄다. 패션 밖으로 나가면 더 의외다. 로젠택배와 PCB 제조업체 디에이피가 있고 낚시·레저 전문채널 FTV를 운영하는 한국낚시채널도 계열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뗑킴과 낚시방송, 택배회사를 연결하기 어렵지만 공정위 기업집단이라는 울타리에서는 모두 대명화학이라는 이름 아래 묶인다.계열사 수는 더 늘었다. 지난 5월 지정 당시 대명화학의 계열사는 68개로 당시 삼성(67개)보다도 많았다. 이후 5~7월에만 7개사를 새롭게 계열 편입하며 몸집을 더 불렸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기업집단의 출발부터 기존 대기업과 다르다. 특정 창업주 일가가 아닌 교직원의 생활 안정과 복리 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지만 올해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공제회 운용자산은 약 70조원에 달하지만 회원 부담금 등은 회계상 부채여서 전액이 기업집단 자산으로 잡히지는 않는다. 더케이예다함상조와 호텔·레저, 부동산 관련 계열회사 등을 포함한 기업집단 자산이 5조원을 넘으면서 올해 처음 ‘5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희성은 소비자에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B2B기업이다. 범LG가에서 출발해 자동차 촉매와 전자·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올해 자산총액은 5조1950억원이다. 특히 산업용 귀금속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관련 계열사의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도 5조원 돌파에 영향을 미쳤다. 웅진은 인수합병(M&A)으로 단숨에 ‘5조 클럽’에 복귀한 사례다. 지난해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인수하면서 자산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프리드라이프의 지난해 말 자산만 3조2817억원에 달한다. 이에 웅진의 기업집단 자산은 6조4950억원으로 늘어나며 12년 만에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같은 5조원, 다른 기업들…규제 틀 달라져야올해 신규 지정 집단을 들여다보면 변화는 더 뚜렷하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을 기반으로 K뷰티 확산과 함께 몸집을 키웠고, 오리온은 식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5조원 선을 넘어섰다. 라인과 토스는 대규모 공장과 생산설비를 기반으로 성장한 전통 제조기업과 달리 각각 플랫폼과 핀테크를 기반으로 기업집단을 키웠다.기업집단이 만들어지는 방식도 달라졌다. QCP그룹은 창업주 일가가 회사를 세우고 사업을 확장해 계열사를 늘린 전통적인 기업집단과 성격이 다르다. PEF를 중심으로 기업에 투자하고 인수합병(M&A)을 거치면서 여러 회사가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묶였다.결국 자산 5조원을 넘은 102개 집단을 더 이상 과거의 ‘재벌’이라는 하나의 타이틀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전통 제조업 그룹부터 플랫폼·핀테크·패션·K뷰티·B2B 전문기업, 공제회와 PEF까지 같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조 클럽’이 100곳을 넘어서는 동안 기업집단의 업종뿐 아니라 성장 방식과 지배구조도 함께 다양해진 것이다.공시대상기업집단 제도가 포괄하는 범위가 넓어진 만큼 규제 대상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대기업집단=전통 재벌’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각 기업집단이 어떤 방식으로 성장했고 어떤 소유·지배구조를 갖고 있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기업집단을 총수일가를 중심으로 성장한 제조업 그룹이라는 틀로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플랫폼, 금융, PEF 등 성장 경로와 지배구조가 다른 집단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공시대상기업집단 100곳 시대에는 단순히 규모뿐 아니라 각 집단이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고 지배되는지를 함께 보고 그에 맞는 규제 방식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10 09:00

4분 소요
한가인이 사과한 ‘먹는 알부민’…제약사 간판에 건기식 착시

유통

이른바 ‘먹는 알부민’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최근 배우 한가인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먹는 알부민'을 영양제인 듯 추천한 발언을 두고 사과한 게 불씨가 됐다. 이 제품은 기능성이 입증되지 않은 '일반식품'이다.제약사가 일반식품을 제조·판매하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진짜 문제는 의학적 기능성이 입증되지 않은 일반식품에 제약사 특유의 브랜드 신뢰도를 얹어, 마치 '영양제'인 것처럼 소비자를 눈속임하는 제품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배경에는 허술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제도가 자리한다. 성분의 기능성 검증과 임상시험, 엄격한 광고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하는 건기식과 달리 기타가공품·혼합음료 등 일반식품은 지자체 신고만으로 즉시 시판이 가능하다. 이에 제약사들은 까다로운 규제를 넘고 비용을 투입하는 대신 일반식품 형태를 선택한 뒤 간판을 붙여 마치 '건기식' 같은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런 제품들을 '부당광고'로 적발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 제재하기엔 규제의 구멍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제약사 간판이 만든 '착시'식약처의 단속 내역을 보면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대웅생명과학, 부광약품, 대원제약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국내 주요 제약사와 그 자회사들의 상표를 단 '알부민' 제품들이 시중에 대거 유통됐다.이 같은 영업 방식이 시장에서 제대로 통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제약사가 가진 브랜드 신뢰도다. 대부분은 제약사 상표가 적힌 제품을 보고, 검증된 건강기능식품으로 착각한다. 40대 직장인 민지혜씨는 "올리브영 같은 곳에 가서 일반식품인지 건기식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글루타치온도 당연히 피부에 좋다니 사먹는 건데, 건기식인지 일반식품인지 보고 사본적도 없다"고 말했다.의료계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먹는 알부민'을 의약품과 유사한 효능이 있는 것처럼 홍보한 의료인을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유수종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알부민' 식품과 주사제의 성분과 역할은 다르다"며 "달걀흰자에서 유래한 난백 알부민은 식품 단백질이고, 병원에서 사용하는 사람 혈청 알부민은 정맥으로 투여하는 전문의약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마다 원료와 구성도 다양해, 주사제와 같은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식약처가 1차부터 3차 점검에 걸쳐 적발한 부당광고 알부민 제품의 총판매액만 약 23억2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여전히 '먹는 알부민'은 온라인을 통해 문제 없이 판매되고 있다. 적발되더라도 유통업체가 챙기는 부당 이익에 비해 과징금이나 처벌 수위가 턱없이 낮다 보니, 업체들은 제품명과 판매 사이트만 살짝 바꿔가며 부당광고를 이어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6조 건기식 시장…닮은꼴 사태 반복 중일반식품을 건기식이나 의약품처럼 오인하게 만들어 판매하는 사례는 왕왕 발생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이너뷰티 시장을 타고 인기를 끈 ‘글루타치온’이다. 과거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셀트리온스킨큐어·종근당건강·휴온스·녹십자웰빙 등 내로라하는 제약·바이오 기반 기업들의 글루타치온 식품이 ‘피로회복제’,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오인할 수 있는 부당광고를 하다가 대거 적발됐다. 지자체에 단순 신고만으로 시판되는 일반식품(기타가공품 등)으로 출시한 뒤, 제약사 상표를 달고 온라인에서 건기식인 양 판매하는 영업 방식이 글루타치온에 이어 알부민으로 성분만 바꿔가며 재현된 셈이다.문제는 현행 법제도상 식약처가 할 수 있는 조치가 시정권고나 판매 사이트 차단, 사후 부당광고 적발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사전 검증 절차가 없는 일반식품 특성상 제품이 이미 수십억~수백억 원가량 유통되고 난 뒤에야 사후 단속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KHSA)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난해 약 6조40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2028년에는 7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커지는 시장 규모만큼이나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무엇보다 제약사 브랜드 상표를 사용하는 일반식품에 대한 사전 표시 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약사의 상표·로고·자회사 명칭을 사용하는 일반식품의 경우, 제품 포장 전면과 온라인 상세 페이지 상단에 '본 제품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기타가공품)'이라는 경고 문구를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제약사 이름이나 상표는 의약품에 대한 신뢰를 떠올리게 한다"며 "그 상표가 붙은 일반식품도 치료 효과를 검증받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포장에 일반식품인지, 건강기능식품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표시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일반식품’이라는 안내를 작게 넣어두고 나머지 광고에서 간 기능 회복이나 부종 개선을 강조한다면, 소비자가 받는 인상은 치료제에 가까울 수 있다"며 "특정 원료의 연구 결과를 가져와 판매하는 식품에도 같은 효과가 있는 것처럼 설명하는 방식과, 검증되지 않은 효과를 내세워 식품을 치료제처럼 받아들이게 하는 판매하는 관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10.10 08:00

4분 소요
'하락장에 그룹 시총 '빅3' 지각변동', LG 3위 탈환

증권 일반

그룹의 시가총액 톱3 순위가 11개월 만에 바뀌었다. LG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삼성·SK그룹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전체 시총 순위가 뒤집혔다. 지난 7일까지 현대차그룹이 약 200조원으로 그룹 시총 3위 자리를 지켰지만 8일 국내 증시 하락과 함께 4위로 내려왔다. LG그룹은 8일 국내 증시의 약세 속에서도 0.51% 시총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에 시총 3위 자리를 탈환했다. LG그룹의 전체 시총은 198조5446억원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8일 3.09%나 하락하면서 193조5923억원으로 감소했다. LG와 현대차그룹의 상장사 수는 12개로 같다. LG그룹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시총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이 호실적과 함께 주가가 3.07% 상승한 게 그룹 시총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5.7% 증가한 75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67.3%나 증가했다. 또 매출은 9조6434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40만원 선을 뚫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40만원을 돌파한 건 6월 29일 이후 100일 만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94조3020억원으로 코스피 개별 시총 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LG그룹은 LG전자 32조7398억원, LG화학 19조8717억원, ㈜LG 16조3892억원, LG이노텍 13조5376억원 등 5개 상장사가 10조원 이상의 시총 규모를 갖고 있다.현대차그룹은 현재 전체 시총이 193조592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가 66조24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차가 코스피 시총 순위 7위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6위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총 격차가 약 30조원으로 벌어졌다. 현대차그룹에서의 시총 순위는 기아 41조7742억원, 현대모비스 32조3354억원, 현대글로비스 13조7400억원, 현대건설 11조8371억원, 현대로템 11조4381억원 순이다. 시총 10조원 이상의 계열사가 상장사 중 절반인 6개나 된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최근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빚어진 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주가가 32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2026.10.09 17:51

2분 소요
광주 찾은 최태원 "호남반도체, 용인 3분의 2 규모 가장 빠른 속도로"

산업 일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 부지를 방문했다. 그러면서 속도감 있는 추진 의지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9일 광주 군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지금 빠른 속도로 반도체 수요가 늘기 때문에 그걸 쫓아가는 공급 속도를 더 빨리 당겨야 하는 것이 현재"라며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인 광주 군공항을 방문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경영진이 군공항 부지를 찾아 점검을 해왔지만 최 회장이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보다 최 회장이 먼저 이곳을 찾았고, 탄약고 이전 예정 부지에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이 들어설 예정이다.최 회장은 착공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진 않았지만 규모는 용인 클러스터의 3분의 2 정도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공사 착공 시점이) 언제인지는 좀 더 스터디를 해야되기 때문에 언제인 것까지는 오늘 답을 못 드리지만 최대한 빨리 갈 것이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반도체 수요가 계속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다른 부지와 반도체 팹 조성이 더 필요한 것이고, 필요하다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병행해서라도 지어야만 할 사정이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따라서 어느 정도 속도에 우리가 지을 수 있는지를 지금 점검하러 왔다"며 "민형배 시장님도 열심히 준비해주시고 국가에서도 용수와 전기 등이 다 갖춰지는 것과, 그 계획이 맞춰지는 것 하고 저희가 공사를 병행해 같이 맞물리는 속도 등 이것들을 다시 계산해야 하는 것이니까, 그것들은 아마 발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고 하더라도 타이밍을 빨리 맞출 수만 있으면 먼저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현재까지는 용인의 3분의 2 정도 사이즈를 계획하고 있다. 땅이 더 있고 수요가 더 있다면 이쪽이 더 커질 것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SK하이닉스는 호남권에 신규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이후 경영진이 10여 차례 광주 현장을 방문해 지자체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시장의 성장이 한층 가속화하는 한편,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 속에 속도감 있는 투자를 이어가 대한민국이 AI 반도체 패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 거점 호남권을 선정하고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메모리 생산(전공정)을 중심으로 조성한다. 부지 확보와 팹 건설, 생산 설비 도입 등을 포함해 총 4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2026.10.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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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 이어 원청도 고공농성 돌입, 한화오션 "안전·생산 위협 타협 없다"

산업 일반

한화오션이 안전과 생산을 위협하는 농성과 관련해 타협은 없다고 선언했다. 원청 노동자의 크레인 고공농성을 겨냥한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9일 정인섭 경영지원실장(사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안전과 생산을 위협하는 것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교섭을 마무리 단계로 가고자 한다면 크레인 위가 아닌 협상장에서 논의를 이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다만 "노사가 교섭 마무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 천막농성과 고공농성까지 돌입한 상황에 대해 이유가 무엇이 됐든 무겁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한화오션 원청 정규직 노조인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김유철 지회장은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 내 크레인에 올라 농성에 돌입했다. 노사는 4개월에 걸쳐 26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 올해 단체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정 실장은 "여러 고민과 각고의 협상 과정이 허무하게도 노조는 최근 발생했던 하청지회와 동일한 방식으로 불법적인 고공농성에 돌입했다"며 "이는 현장의 안전과 생산활동을 모두 위협하는 것으로 경영진으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작업장 내 불법 점거행위는 결국 안전과 직결된다"며 "일을 하는 사람과 고공농성을 하는 사람 모두에게 집중력을 잃고 안전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매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불법 점거행위가 지속되는 경우 현장의 피로도는 쌓이고 이 또한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도크 크레인이 생산, 진수, 인도 일정 등에 미치는 영향력은 야드에 있는 구성원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며, 점거 이후 미치는 회사 전반의 경영·신뢰도 측면의 손실은 물론 이를 캐치업하기 위한 모든 구성원의 분투를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불법 점거행위는 결국 미래의 성과와 발판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우리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2026년 교섭 마무리를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크레인 위에서 '납득할만한 회사안 제시'라고 추상적으로 요구하기보다는 협상장에서 대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명확히 밝히고 논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0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등 조합원 6명은 원청 교섭을 요구하며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시설물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바 있다. 지난 8일 하청노동자 6명 가운데 2명이 고공농성을 해제했고, 원청과 단체 교섭을 시작한 상황이다. 지난 1일 법원은 한화오션이 사내 급식과 출퇴근 버스 운행, 시설관리 등을 맡는 도급업체인 웰리브 소속 노동자들을 교섭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중노위 판정에 불복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2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웰리브지회를 교섭 요구 노조로 확정해 공고했으며 8일 첫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지난 3월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한화오션 하청노동자가 모인 이들 노조가 원청인 한화오션에 단체교섭을 요구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2026.10.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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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삼전닉스] '이제는 SK하이닉스 차례' 어떤 기록 세울까?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꿈의 100조원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SK하이닉스가 어떤 기록을 새로 쓸 것인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28일 또는 29일에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78조57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9%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선두주자로 이 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경쟁사 마이크론처럼 영업이익률 80%를 넘어섰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영업이익률 80%를 점치고 있다. 이는 전 분기(76.3%) 대비 소폭 오른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3∼5월 실적 기준 80.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발표한 2026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에서 매출 542억3000만달러(약 73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기도 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매출 기준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에서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1%포인트(p)로 좁혀졌다. SK하이닉스 25%, 마이크론 24%로 삼성전자에 이은 2, 3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은 환율 하락으로 매출 규모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메모리 수요가 이를 얼마나 상쇄했을지가 관건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출시에 따른 본격적인 HBM4 출하량 확대도 주요할 것으로 분석된다.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사 차원에서 55.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의 메모리사업부만 따지면 영업이익률이 80%를 넘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삼전닉스'의 메모리사업 영업이익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인 내년 2·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업에서 82∼8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범용 메모리 D램과 HBM 모두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D램의 경우 올해 1월 대비 최근 가격이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와 PC·스마트폰의 수요로 지속적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글로벌 빅3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HBM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범용 D램 웨이퍼 할당을 줄이면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는 게 그 배경이다. HBM의 경우도 올해 1월 대비 가격이 약 25% 상승했다. 12단 HBM3E 등 최첨단 프리미엄 제품이 비중이 늘어나면서 평균 판매 단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HBM4의 경우 사전 가격 협상에도 기존 대비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는 추세다. 주요 생산물량은 사전 완판 상태다.

2026.10.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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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싼타페 아닌가?”…확 커진 신형 투싼, 달려보니 [타봤어요]

자동차

이전 모습을 찾기 어렵다. 차체는 커졌고, 얼굴은 더 각졌다. 뒷좌석과 트렁크는 넓어졌고 뒷문은 10도 더 열린다. 변속기와 서스펜션도 손봤다. 차 안에는 17인치 대화면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들어왔다. 출시 22년 만에 5세대로 거듭난 현대자동차 투싼은 ‘로고 빼고 다 바꿨다’는 말이 과하지 않을 만큼 곳곳이 달라졌다.투싼은 200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난해 현대차그룹 SUV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을 내놓으며 디자인·파워트레인·공간·승차감·정숙성·안전·디지털 경험까지 차량 전반을 손봤다. 준중형 SUV를 넘어 패밀리 SUV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몸집부터 AI까지…뭐가 달라졌나지난 7일 디 올 뉴 투싼 1.6 터보 가솔린 모델을 경기도 고양시에서 김포시까지 약 100㎞ 몰아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외관이다.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길고 넓은 클램쉘 타입 후드와 볼륨을 키운 리어 펜더를 적용했다. 이전보다 각을 세우고 차체의 덩어리감을 강조해 한층 박시한 인상을 냈다.리어 펜더 볼륨은 기존보다 20% 키웠고, 후드 길이는 15%, 양쪽 볼륨은 50% 늘렸다. 문제는 이를 실제 철판으로 구현하는 과정이었다. 철판을 더 넓고 깊게 성형할수록 특정 부위에 힘이 몰려 찢어지거나, 반대로 소재가 뭉치면서 주름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양산 과정이 한층 까다로워지는 셈이다.현대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이드 아우터에 기존보다 약 3배, 후드에 약 5배 많은 성형 해석을 실시했다. 철판을 여러 방향으로 당기는 ‘다방향 인장 제어 기술’과 형상을 단계적으로 만드는 ‘다단 성형 공법’ 등을 적용해 디자인의 볼륨은 살리면서 균열과 주름은 억제했다. 디자인을 바꾸기 위해 철판을 찍어내는 방식까지 다시 손본 셈이다.차체도 커졌다. ▲전장 4700㎜ ▲전폭 1905㎜ ▲전고 1685㎜ ▲휠베이스 2785㎜로 기존보다 각각 ▲60㎜ ▲40㎜ ▲20㎜ ▲30㎜ 늘었다. 한 체급 위인 5세대 싼타페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다. 싼타페보다 전장은 130㎜ 짧지만 전폭은 오히려 5㎜ 넓다. 휠베이스 차이는 30㎜에 불과하다.커진 차체는 2열에서 체감됐다. 2열 레그룸은 14㎜, 헤드룸은 29㎜ 넓어졌다. 실제 뒷자리에 앉아보니 무릎과 머리 위로 공간이 제법 남았다. 신장 182㎝인 기자가 2열에 앉아 다리를 뻗어도 불편함이 없었다. 시트 위치와 바닥 높이도 적절해 착좌감이 좋았다. 4인 가족이 타기에 충분한 공간이다.뒷문도 더 크게 열린다. 2열 도어에는 와이드 오픈 힌지를 적용해 최대 개방 각도를 기존 73도에서 83도로 키웠다.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거나 부피가 큰 짐을 넣고 빼기 한결 수월한 구조다. 트렁크 역시 1.6 터보 가솔린 기준 622L에서 645L로 23L 늘었다. 하이브리드는 610L에서 639L로 29L 커졌다.하체도 손봤다. 차체와 서스펜션이 연결되는 부분을 보강하고 뒤쪽에는 차체 움직임을 잡아주는 지지대를 새로 넣었다. 충격을 흡수하는 쇽업소버도 새로 적용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과 흔들림을 줄였다. 차체가 비틀리거나 휘는 힘을 견디는 강성도 기존보다 각각 20.7%, 34.5% 높였다. 실제 승차감은 부드러웠다. 디 올 뉴 투싼 개발진은 편안함을 10점 만점으로 봤을 때 4세대 투싼이 5.5 수준이었다면 5세대는 약 7 정도로 세팅했다고 설명했다. 강인해진 외관과 달리 주행감은 ‘컴포트’ 쪽에 무게를 둔 셈이다. 외관만 보고 단단한 승차감을 예상했다면 의외로 느껴질 수 있다. 개발진이 처음부터 의도한 방향이다.정숙성도 강화했다. 기존 1열에만 적용했던 차음 글라스를 2열까지 확대하고 1열 측면 유리 두께도 1㎜ 늘렸다. 엔진룸과 실내 사이 차음층 면적은 기존보다 약 51% 확대했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차 안도 크게 달라졌다.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했다. 더 뉴 그랜저와 디 올 뉴 아반떼에 이어 투싼에도 탑재됐다. 현대차 SUV로는 최초다. 생성형 AI 기반 ‘글레오 AI’를 통해 정해진 명령어 대신 일상적인 대화로 차량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투싼 고유의 경쾌함은 점차 흐려져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의 가속 성능이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엔진 회전수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엔진음이 실내로 크게 들어왔다. 특히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는 엔진이 다소 힘겨워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리는 커졌지만 차가 그만큼 빠르게 치고 나간다는 인상은 약했다.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대용량 터보차저를 적용해 최고출력을 기존보다 13마력 높인 193마력으로 끌어올렸다. 변속기도 기존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바꿨다. 그러나 실제 주행에서는 수치만큼의 힘이 체감되지는 않았다.천천히 부드럽게 주행하거나 일상적인 이동이 목적이라면 크게 문제 될 부분은 아니다. 다만 빠른 가속감이나 운전의 재미를 중시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가속 페달을 거칠게 밟을수록 엔진음이 커지면서 평소의 정숙한 분위기도 깨졌다.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은 기대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다. 음질이 부족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뚜렷한 차별점은 느끼기 어려웠다. 다방면으로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행 중 음악 듣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이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직접 타보면 5세대 투싼이 향하는 방향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투싼은 준중형 SUV를 넘어 가족이 함께 타는 차로 성격을 다듬어왔다. 이번 5세대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간다. 달리는 재미를 앞세우기보다는 넉넉한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 일상에서의 활용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투싼은 조금씩 ‘완성형 패밀리 SUV’에 가까워지고 있다.

2026.10.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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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보러 왔는데 비빔밥을?”…뉴욕 한복판 제네시스의 승부수 [왜있을CAR]

자동차

수만 개의 부품이 모여, 하나의 차량이 완성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는 작은 부품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작고 하찮아 보일지라도, 그 어느 하나 대체될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부품들이 차를 움직이고·길을 만들고·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지금부터, 미처 보지 못했던 부품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제네시스 전시장에는 자동차만 있는 게 아니다. 차량이 전시된 1층에서 한 층만 올라가면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한식 레스토랑이 나온다. 비빔밥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식 파인다이닝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제네시스가 전시장 안에 한식당을 만든 이유는 음식을 매개로 한국 고유의 환대 문화를 브랜드 경험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지난 10월 2일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을 찾았다. 2021년 문을 연 이곳은 제네시스 차량을 전시하는 공간이자 레스토랑과 티 파빌리온, 라이브러리,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2층의 ‘제네시스 하우스 레스토랑’은 미쉐린 가이드에서 ‘한식·컨템퍼러리’로 분류된다. 자동차 전시장 안에서 한국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제네시스는 2021년 이곳을 열면서 2층 전체의 주제를 ‘한국적 일상의 향유’로 정했다. 레스토랑뿐 아니라 한국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티 파빌리온과 라이브러리 등을 한데 배치한 이유다.관계자에게 인기 메뉴를 묻자 ‘비빔밥’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뉴욕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익숙한 메뉴에 대한 관심이 높고, 현지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반응도 좋다는 설명이다.비빔밥과 같은 전통 한식만 내놓는 것은 아니다. 한식을 파인다이닝 방식으로 풀어낸 메뉴도 함께 선보인다. 익숙한 한국의 맛을 살리면서 뉴욕의 미식 문화에 맞게 재해석하는 방식이다.이 같은 방향성은 레스토랑의 출발부터 담겨 있다. 제네시스 하우스 레스토랑은 문을 열 당시 서울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자 전통문화연구소인 ‘온지음’과 협업해 만들어졌다. 조선시대 궁중요리의 영향을 받은 반가(班家) 음식을 뿌리로 삼아 전통의 맛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또 다른 한국 문화가 나타난다. 제네시스 하우스 1층 한편에는 제주를 대표하는 차 브랜드 오설록의 차도 마련돼 있었다. 보통 럭셔리 자동차 전시장에는 고급 커피나 음료가 준비돼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차(茶)를 손님에게 내놓는 모습은 의외로 다가왔다. 차 한 잔까지 한국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려는 의도가 엿보였다.비빔밥과 파인다이닝, 제주 차가 제네시스 자동차와 한 건물에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급차의 가격과 성능만으로 ‘럭셔리’를 설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손님을 맞고 음식을 내고 차를 권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제네시스 관계자는 “단순한 차량 전시장을 넘어 지역사회와 예술, 문화를 연결하는 도심 속 문화 오아시스로 자리매김하고, 공간 경험 전반을 통해 한국 고유의 환대 문화를 뉴욕 한복판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2026.10.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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