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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중인 금연보조제 시장..."니코틴 억제? 중요한 건 습관 잡아야"[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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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많은 애연가들은 ‘금연’을 다짐한다. 흡연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흡연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면서 금연을 시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궐련(일반담배)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33억갑에 달했던 담배 판매량은 2023년 약 25억갑으로 줄었다. 하지만 연말이 되면 애연가들의 푸념이 이어진다. 연초 다짐했던 금연에 실패해서다. 대부분 이번에는 끊을 수 있었는데 아깝다고 말한다.문제는 습관이 된 흡연 행위생활건강제품 기업 HR메디컬은 애연가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금연보조제 ‘엔드퍼프’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았으며, 일상에서 전자담배처럼 연기를 흡입하면서 금연할 수 있게 돕는다.조혜란 HR메디컬 대표는 “건강한 흡연 습관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습관적인 흡연, 스트레스로 인한 흡연, 사회적 유대 관계로 인한 흡연 등 금연 시도 시 부딪히는 장벽을 극복한 새로운 개념의 금연보조제가 ‘엔드퍼프’”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매년 가족들을 위해 금연을 다짐했지만, 결국 습관적인 행동 때문에 금연에 반복적으로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 경험을 계기로 단순히 의지에만 의존하지 않고 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금연보조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돼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엔드퍼프는 HR메디컬이 연구개발과 안전성 검증 등에 약 9년의 시간을 쏟아부어 완성한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금연보조제 의약외품 허가를 받았다.조 대표는 식약처에서도 이런 제품군이 처음이라 검증 등의 절차가 지속 반복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만큼 개발과 허가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정보나 선례가 거의 없었기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제품 개발 초기부터 수없이 많은 밸리데이션(기준에 적합한 결과를 일관되게 도출한다는 것을 검증하고 문서화하는 일)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최초’와 ‘유일’이라는 타이틀이 이렇게 무겁고 어려운 일인 줄은 처음에 몰랐다”며 “식약처에서 꼼꼼하게 검토하고 기준을 세우는 일 등은 정말 힘든 과정이었지만, 제품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증명하는 데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참가자 90% 이상 금연 성공했다조 대표는 엔드퍼프가 금연을 꿈꾸는 애연가들의 확실한 도우미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엔드퍼프는 개발 단계부터 실제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6주간의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참가자의 90% 이상이 금연에 성공하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고 말했다.자체 조사뿐 아니라 기업과의 협업 단계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조 대표는 “GS리테일 측이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금연 지원 프로그램에 ‘엔드퍼프 60일 키트’를 제공한 바 있다”며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금연을 유지하거나 금연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줬다”고 설명했다.전자상거래(이커머스)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는 엔드퍼프 제품 리뷰에도 ‘한 달 만에 금연에 성공했다’는 등 실제 사용자의 자발적인 후기가 꾸준히 이어졌다. 이런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엔드퍼프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HR메디컬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3월~12월 기준)은 약 25억원이다. 엔드퍼프 누적 판매량(리필용액 포함)은 13만개에 달한다. 니코틴이 없는 용액을 원하는 흡연가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엔드퍼프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이유는 기존 금연보조제와의 차별점이 명확해서다. 엔드퍼프는 약물 치료가 아닌 행동과 습관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대표는 “기존 금연보조제들은 대부분 니코틴 의존에 초점을 맞춰 니코틴을 직접 공급하거나 약물로 억제하는 방식이라 사용자 리뷰에서도 부작용 경험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됐다”며 “우리는 다양한 금연 관련 조사를 통해서 단순한 니코틴 중독보다 ‘습관성 흡연’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HR메디컬이 최근 ‘퀵클린’이라는 올인원 일회용 미니 칫솔을 선보인 것도 이와 연결된다. 조 대표는 “흡연 욕구가 생길 때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양치 행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대체 효과를 유도하고자 했다”며 “엔드퍼프와 퀵클린은 약물 부작용과 스트레스 없는 금연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접근의 금연보조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 대표는 금연보조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흡연율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고, 동시에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금연 시도는 많지만 성공률은 여전히 낮다는 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부분이 바로 시장의 기회이자 과제라고 생각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주도적으로 금연할 수 있는 방법을 더욱 선호한다”며 “건강 전반에 대한 관심, 그리고 ‘습관 개선’이라는 키워드가 부각되면서 단순히 담배를 끊는 차원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로서의 금연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HR메디컬은 국내 성과를 발판 삼아 해외 진출까지 모색 중이다. 조 대표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미국 식품의약청(FDA) 금연보조제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 외에도 연내 신제품의 식약처 허가 절차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대한민국의 금연 성공률 자체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6.06 08:02

4분 소요
“공격 시작하겠습니다”…한 마디에 속수무책 당한 車 [가봤어요]

자동차

“공격 시작하겠습니다.” 짧은 한마디였다. 위협적으로 들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차량은 완전히 먹통이 됐다. 단 1초 만이다. 천천히 움직이던 차는 공격 시작과 동시에 강하게 멈춰 섰다. 서행 중이었음에도 몸이 앞으로 튕겨 나갈 정도의 충격이었다. 이 정도에서 끝났다면 다행이다.잠시 뒤, 차량의 디스플레이가 이유 없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화면에는 ‘엔진후드 열림’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떴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기자는 동석한 연구원에게 물었다. “앞에 보니까 엔진후드는 닫혀 있는데, 왜 열려 있다는 경고가 뜨는 거죠?”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해킹당했기 때문입니다.”실제 차량 해킹을 경험해보니, 별다른 고장이 없어도 해커가 원하면 디스플레이에는 전혀 상관없는 경고 문구를 띄울 수 있었다. 차량의 상태와 관계없이 운전자에게 가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다음 장면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차량이 노트북 하나로 조종됐다. 왼쪽으로 스티어링휠을 돌리고 싶으면 노트북 좌측 키패드를, 오른쪽으로 돌리려면 우측 키패드를 눌렀다. 전진하고 싶으면 전진 키를, 후진하려면 아래쪽 키를 누르면 됐다. 말 그대로 차량이 해커의 손끝에 따라 제멋대로 움직였다.이 모든 일이 고속 주행 중 벌어졌다면,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물론 해킹은 스마트폰, PC, 홈캠, 스마트TV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서도 일어난다. 하지만 이들 기기의 해킹은 대개 인명 피해와는 거리가 있다고 여겨진다. 반면 차량 해킹은 다르다. 운전자와 탑승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체험은 그 위험성을 피부로 실감한 순간이었다. 해킹 방파제 ‘아우토크립트’기자가 체험한 이 해킹 시나리오는 아우토크립트가 직접 설계하고 차량에 적용해 실험하는 일종의 ‘공격 기반(Offensive)’ 보안 테스트베드에서 이뤄졌다. 자사 내부에 구축된 이 시스템은 실제 주행 중인 상태에서 해킹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연구진은 이 공간에 마련된 차량들이 해킹 시연에 최적화된 조건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자가 경험한 해킹 사례 역시 현재는 방어 체계가 이미 구축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이 정도 수준의 해킹이 실제 도로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현시점에서는 낮다는 의미다.연구실 한 켠에서 ‘해킹’을 연구하는 아우토크립트는 자동차 사이버보안에 특화된 국내 유일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이들이 다루는 영역은 단순히 차량의 보안 경고 시스템에 머물지 않는다. 차량 내부의 전자제어장치(ECU)에서부터 도로 인프라, 클라우드까지 연결된 모든 경로를 보호한다. 즉, 차량의 ‘심장’과 ‘신경계’, 그리고 외부와 연결되는 ‘신호선’ 전체를 방어하는 보안망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회사다.실제로 아우토크립트의 보안 솔루션은 IVI(In-Vehicle Infotainment),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TCU(Telematics Control Unit) 같은 차량 핵심 제어기뿐 아니라, 전기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폭넓게 적용된다. OTA(Over-the-Air)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이 기술은 차량을 움직이는 거의 모든 영역에 보안을 입힌다.이토록 방대한 보안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해킹의 위험이 높은 부품이 많기 때문이다. 아우토크립트에 따르면, 오늘날 자동차 한 대에는 수십, 많게는 150개가 넘는 전자제어장치(ECU)가 탑재된다. 이 가운데 해커의 주요 표적이 되는 부품들은 대부분 외부와 연결된 기능을 갖고 있다. OTA, 차량 간 통신(V2X), 모바일 앱 연동 같은 기능들이 대표적이다.주요 해킹 위험 부품으로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시스템이 통합된 IVI, 차량과 클라우드 서버를 연결하는 TCU, 주행보조 시스템을 담당하는 ADAS ECU, 차량 외부 통신을 총괄하는 CCU(통신제어기), 배터리를 제어하는 BMS(배터리관리시스템) 등이 있다. 여기에 창문이나 도어락, 조명을 통합 제어하는 BDC(Body Domain Controller), 차량의 UI 중심인 HU(Head Unit), 전후방 시야를 담당하는 내장형 카메라(BLTN Cam)도 해킹 가능성이 높은 부품으로 분류된다. 이 외에도 계기판, 조향장치, 제동 시스템, 도어락 등 주요 장치들 역시 연결성과 기능의 고도화로 인해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기에, 전방위적인 보안 설계가 요구된다. 글로벌 TOP 3의 위엄아우토크립트는 현재까지 171개 국내 고객사와 17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참여한 프로젝트는 500건이 넘는다. 향후 이들의 보안 솔루션이 탑재될 차량은 6000만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주요 완성차 업체 대부분과 협력하고 있으며, 독일·사우디아라비아·미국·일본 등지에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전장 플랫폼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아우토크립트를 ‘글로벌 Top 3 자동차 사이버보안 혁신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회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유일하게 국제 사이버보안 인증(TS, Technical Service)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차량 보안 관련 국제 인증 심사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뜻하며, 아우토크립트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상징한다.이 회사의 가장 큰 차별점은 ‘실전형 보안 개발’을 고수한다는 점이다. 내부에는 실제 자동차 해킹 대회를 제패한 화이트해커 출신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직접 해킹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그에 맞춰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보안 기술을 개발한다. 2023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킹 대회 DEFCON의 ‘Car Hacking Village’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팀이 바로 아우토크립트 소속이다.김덕수 아우토크립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차량들이 점차 커넥티드카, 전기차, 자율주행차로 전환되면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와 함께 가장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안전’"이라고 말했다.이어 “자동차에는 외부와 연결되는 채널이 최소 14개나 존재한다. 와이파이, 블루투스는 물론이고 수많은 센서, 교통 시스템, 통신망이 얽혀 있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보안이 허술하면, 해킹을 통해 차량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끝으로 그는 “자동차의 제어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구현되면서, 해킹 저항력이 있는 ‘보안 제어기’가 핵심이 됐다. 저희 아우토크립트는 바로 이 제어기에 암호화 기술을 탑재해, 안전한 차량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6.06 08:00

4분 소요
자동차 산업 新전쟁터...‘사이버 보안’ 현주소는

자동차

해킹에는 두 가지가 있다. 착한 해킹으로 통하는 ‘화이트 해킹’과, 나쁜 해킹으로 통하는 ‘블랙 해킹’이다. 화이트 해킹은 보안을 점검하거나 시스템 취약점을 사전에 발견해 고치기 위해 수행한다. 즉, 우리에게 이로운 존재다. 블랙해킹은 다르다. 시스템을 무단 침입해 데이터 탈취, 금전적 이득, 시스템 파괴 등을 목적으로 한다. 블랙 해킹은 존재만으로도 사회에 크고 작은 혼란을 불러 일으킨다.사이버 위협은 늘 주위에 도사리고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한때 ‘철과 기름’의 상징이던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으로 진화하면서다. 차량이 더 똑똑해질수록, 외부와 더 많이 연결될수록,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수록 사이버 위협은 그만큼 커진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자동차 소프트웨어 보안의 중요성이 전례 없이 부각되고 있다.연결되는 자동차, 노출되는 보안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가 발표한 ‘자동차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 및 전망 보고서’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사이버 보안 시장은 2024년 약 35억 달러(약 4조7500억원) 규모로 평가되며, 2034년까지 연평균 11.6% 성장해 약 105억 달러(약 14조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같은 기간 내내 자동차 산업 전체 평균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이 같은 성장은 차량의 연결성)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전통 내연기관 차량이 단순한 기계장치였다면, 현대의 차량은 센서, 제어기, 통신 모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통해 외부와 항상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모바일 디지털 플랫폼’이다. 특히 무선 업데이트(OTA), V2X(Vehicle-to-Everything), 커넥티드카 서비스 확대 등으로 인해 차량이 외부와 송수신하는 데이터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문제는 이처럼 열린 구조가 해킹, 악성코드 삽입, 통신 탈취, 시스템 조작 등 다양한 사이버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5년 미국에서는 보안 전문가들이 실험을 통해 ‘지프 체로키’ 차량의 시스템을 원격 해킹, 브레이크와 가속기 등을 조작하는 데 성공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사이버 보안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게 됐다.사이버 보안 위협이 더욱 부각되는 영역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다. 전기차는 전력 제어, 충전 네트워크, V2G(Vehicle-to-Grid) 통신 등 복잡한 소프트웨어 기반 시스템에 의존한다. 자율주행차는 여기에 더해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 GPS 등 수십여 개의 센서와 고성능 컴퓨팅 유닛(HPC),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이 조합되어 차량을 스스로 제어한다. 이 모든 시스템이 외부 위협에 노출될 경우,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물리적 충돌이나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법제화된 ‘사이버 보안’에...韓도 잰걸음자동차 산업의 소프트웨어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유럽연합(EU)은 차량 사이버 보안을 법제화했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차량 규제 조화 세계포럼(WP.29)의 경우 차량의 디지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두 가지 핵심 규정을 도입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먼저 WP.29다. WP.29는 ‘UN 규정 제155호’(UN R155)와 ‘제156호’(UN R156)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각각 ▲사이버 보안 관리 시스템(CSM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 시스템(SUMS)의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규정은 2022년 7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차량 유형의 형식 승인을 받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는데, 지난해 7월부터는 신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이 기준이 전면 확대됐다.UN R155는 차량의 전체 수명 주기 동안 일관된 보안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사이버 보안 관리 시스템(CSMS)의 구축을 의무화한다. 해당 시스템은 차량 설계·개발·양산·판매 이후까지의 전 과정을 포함하며, 위협 분석 및 위험 평가(TARA), 사이버 공격 탐지 및 대응, 보안 업데이트 절차 등을 포괄한다. 제조사는 관련 인증기관으로부터 CSMS의 적합성 평가를 받아야 하며, 이를 통해 차량 형식 승인을 취득할 수 있다.UN R156은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안전성과 무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 시스템(SUMS)을 규정한다. 특히, 차량 무선 업데이트(OTA)가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업데이트 파일의 인증, 전송 무결성 검증, 설치 보안성 확보 등 전체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제조사는 SUMS의 운영 체계가 UNECE 기준에 부합함을 입증해야만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규제는 EU를 중심으로 전 세계 UNECE 회원국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 사이버 보안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역시 자동차관리법 및 하위 법령을 개정해 CSMS(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 제도를 도입했고, UNECE의 국제 기준을 충족하도록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EU를 넘어 UNECE 회원국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규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이같은 상황에서도 전문가들은 국내 기술 수준이 여전히 다소 뒤처져 있다고 평가한다. 그 원인으로는 작은 내수 시장과 각종 규제 등이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동차 보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연구 환경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은 자동차 보안 분야에서 다소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원, 시장 규모, 기술력, 규제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볼 때, 우선 자원이 부족하고 시장도 작습니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규모조차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시장 규모가 크면 기업들이 정부 지원 없이도 자생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게 되는데, 한국은 시장이 작다 보니 수출을 위한 필요에 따라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구조”라며 “기술력 역시 정부 규제 환경이나 연구 여건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아 해외에 비해 뒤처지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2025.06.06 07:00

4분 소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유통업계 최초 중간배당”

유통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는 5일 롯데쇼핑 실적 개선 전략과 주주환원 강화 실행안이 담긴 ‘CEO IR 레터’를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에게 전달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주주들에게 전하는 첫 정기 레터이자, 유통업계에서도 전례가 없던 주주·투자자와의 소통 확대 행보다.김 부회장은 IR 레터에서 “좋은 경영은 좋은 소통에서 시작된다고 한다”며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주주 및 투자자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 2023년 김 부회장은 13년 만에 ‘CEO IR데이’를 개최해 주주와 애널리스트들에게 직접 중장기 목표와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정례화하며 커뮤니케이션 확대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롯데쇼핑은 올해부터는 정기적으로 레터를 통해서도 주주들과 더욱 투명한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IR 레터에는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 전략과 유통업계 최초로 시행하는 주주친화 정책인 중간배당, 지난해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이행 현황 등이 담겼다.IR 레터에서 롯데쇼핑은 백화점 핵심점포 리뉴얼 가속화, 오카도 부산 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 준공 및 롯데마트 제타 앱 연계 활성화, 싱가포르 페어프라이스 매장에 오픈한 K-그로서리 전문매장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및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김 부회장은 “전사적 전략인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을 통해 수익성 확보, 글로벌 확장, 상품 경쟁력 강화 등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와 투자 매력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롯데쇼핑은 이와 함께 새로운 주주환원을 위한 중간배당도 시행한다. 2006년 상장 이후 처음이자 유통업계 최초로 중간배당을 시행함으로써 연 2회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배당 안정성을 제공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올해 중간배당금은 1200원, 배당기준일은 6월30일이다.롯데쇼핑은 IR 레터에서 지난해 10월 유통업계 최초로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한 이행 현황도 공개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주주환원율 35% 지향 ▲최소 주당 배당금 3500원 제시 ▲중간 배당 시행 ▲배당 절차 개선을 통한 배당 예측 가능성 확대 등 4가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특히 롯데쇼핑은 지난해(2024년) 자산재평가에 따른 자산손상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38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12월 말로 정해진 배당기준일 이후 배당액을 확정하는 기존 절차를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 기준일 확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지난해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을 모두 이행하고 있다.김 부회장은 IR 레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도 롯데쇼핑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유통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05 18:01

2분 소요
‘수소 도시’로 가는 길…현대차, 부산에 ‘수소청소차’ 공급

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부산시의 수소 기반 청소차 전환 정책에 맞춰 무공해 수소 차량을 공급한다.현대차는 5일 부산시청 야외주차장에서 열린 ‘부산광역시 수소청소차 도입 시민공개행사’에서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제작된 청소차 2종을 선보였다. 해당 차량은 향후 부산시에 공급된다.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현대차 신승규 에너지&수소정책 전무, 홍정호 부산지역본부장 상무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이번에 공개된 수소청소차는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특장업체 에이엠특장이 제작한 ‘암롤트럭’과 ‘압축진개차’다. 암롤트럭은 생활폐기물 및 재활용품 등 다양한 폐기물 운반에 적합하며, 압축진개차는 부피는 크지만 무게는 가벼운 쓰레기를 압축해 효율적으로 수거하는 데 특화돼 있다.두 차량은 내연기관 없이 전적으로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운행 중 배출가스가 없으며, 1회 충전으로 최대 38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는 청소차의 실사용 환경에 적합한 장점으로 꼽힌다.부산시는 올해부터 노후 경유 청소차를 친환경 수소차로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총 65대의 수소청소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동구, 동래구, 수영구, 영도구 등 4개 자치구에 5대를 우선 공급하고, 내년부터 강서구, 남구, 부산진구 등으로 확대 보급에 나선다.부산시는 수소청소차의 낮은 소음과 진동 수준이 근무자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수소 경제 기반의 순환형 도시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청소차를 적기에 생산 및 공급해 부산시의 대기환경 개선 정책과 순환경제 선도 도시 실현 계획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05 18:00

2분 소요
이마트24 신임 대표에 최진일 상무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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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의 신임 대표이사로 최진일 이마트 상무가 내정됐다.신세계그룹은 5일 계열사 편의점 이마트24의 신임 대표이사로 최진일 이마트 MD혁신담당 상무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1974년생인 최진일 신임 대표는 2000년 신세계이마트부문으로 입사해 노브랜드BM 기획/운영팀장과 그로서리본부 신선2담당 등을 역임했다. 이마트24 측은 "최 신임 대표가 이마트24만의 특화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기존 송만준 이마트24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2025.06.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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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여행 플랫폼 ‘트래블’ 론칭...韓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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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는 5일 ‘알리익스프레스 트래블’(AliExpress Travel·이하 알리트래블)을 정식 론칭하며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위한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제40회 서울국제관광전(Seoul International Travel Fair 2025) 현장에서 이뤄졌다.알리트래블은 여행지 예약부터 교통·숙소·입장권까지 모두 한 번에 해결 가능한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은 알리바바 계열사 플리기(Fliggy)와 연동돼 150만개 이상의 글로벌 호텔 및 2만5000개 이상의 직항 항공편, 8000곳 이상의 관광지 및 테마파크 입장권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다. 복잡한 사이트를 오가며 따로따로 예약할 필요 없이 클릭 몇 번으로 나만의 맞춤 여행 일정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한국 고객을 위한 현지화 맞춤 서비스도 제공된다. 알리트래블은 한국어 고객센터를 상시 운영해 예약·결제·취소 등 여행 전 과정에 걸쳐 실시간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국가, 더 다양한 테마 여행 상품, 더 많은 혜택을 통해 글로벌 여행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해외여행, 알리트래블 하나면 충분하다’는 슬로건처럼 손쉬운 예약과 파격적인 혜택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여행 경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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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홀딩스, 3년 연속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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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홀딩스는 3년 연속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후원한다고 5일 밝혔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000만원을 후원하고, 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의 영화제 참여도 적극 독려한다.‘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세계 3대 환경영화제 중 하나로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세계 환경의 날에 맞춰 열리고 있다. 22회를 맞이한 올해 영화제는 ‘Ready, Climate, Action!’을 슬로건으로, 총 35개국 7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영화를 통해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면서 기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미래를 위한 대안을 논의하며 환경 보호 실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특히 이번 영화제는 국내 최초 ‘탄소중립’ 영화제로 진행된다. 영화제 전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량을 측정한 뒤 그만큼의 탄소를 흡수하는 맹그로브숲을 조성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탄소발자국 보고서도 발간한다.한세예스24홀딩스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부터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까지 누적 후원금은 3000만원이다. 또 한세예스24그룹 임직원들의 영화제 참여를 지속 독려함으로써 기후 위기 시대의 환경 감수성을 일깨우고, 실천을 이끄는 문화적 전환의 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영화제 조직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이 외에도 한세예스24홀딩스는 전 계열사 차원에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세예스24홀딩스의 주요 계열사인 한세실업은 지난해 글로벌 탄소중립 연합기구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가입하며 친환경 경영을 대폭 강화했다.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 한세실업은 ▲태양광 패널 설치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구매 ▲바이오 연료 사용 등을 통해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또 자체개발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햄스’(HAMS·Hansae Advanced Management System)를 기반으로 생산공정을 디지털화해 불필요한 탄소 배출 및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자동화 설비도 적극 도입해 폐기물을 크게 감소시키고 있다.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국내 최초 탄소중립 영화제로 개최되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후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영화를 매개로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한세예스24그룹은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실시한 ‘2024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역대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ESG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2년 연속 종합 ‘A등급’을 받았고, 한세실업과 한세엠케이는 전년 대비 각각 상승한 ‘A등급’과 ‘B+등급’을 획득했다.

2025.06.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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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재단, 제20회 제주포럼에서 청년프로그램 및 글로컬 청년인재 세션 성공적 운영

산업 일반

청년재단(이하 ‘재단’)이 지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20회 제주포럼에 참가해 ‘청년사무국 6기’를 비롯한 ‘청년프로그램’ 및 ‘글로컬 청년인재 기획세션’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밝혔다.올해로 20회를 맞은 제주포럼은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을 기념해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전 세계 75개국에서 약 5,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 53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외교ㆍ안보, 기후ㆍ환경, 경제, 문화ㆍ교육, 글로벌 제주, 청년 등 다양한 글로벌 의제가 다뤄졌다.재단은 지난 10년간의 청년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이 글로벌 이슈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 중심 프로그램을 기획해 이번 포럼에 참여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지역 청년으로 구성된 ‘청년사무국’ 운영 ▲국내외 청년리더를 위한 ‘청년프로그램’ 개최 ▲’지역사회 번영을 꿈꾸는 글로컬 청년인재 기획세션’ 진행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청년’을 제주포럼의 핵심 의제로 부각시키고 국내외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냈다.또한 재단은 제주평화연구원과 협력해 ‘청년사무국 6기’를 공동 운영하며 수도권, 강원권, 영남권, 제주권에서 총 14명의 청년을 선발했다. 이들은 ▲투게더링(Togethering) ▲펜데모크래시(Pandemocracy) ▲도약(Doyak) ▲딥플로유(Diployou) 등 4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했다.청년사무국은 포럼 첫날인 5월 28일 ‘유스피스톡(Youth Peace Talk) 세션’을 주도하며, ▲패스트패션이 초래한 환경오염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실천방안 ▲펜데믹 이후 국제사회 연결회복을 위한 방안 ▲문제해결형 창업을 통한 포용적 성장 가능성 ▲청년의 외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활용 전략 등을 주제로 청년의 시선에서 국제 이슈를 조명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포럼 기간 동안 진행된 ‘청년프로그램’에는 아시아‧태평양 16개국 청년 대표단과 청년사무국 6기 등 30여명의 청년 리더(Young Leaders)들이 참여했다.첫날 오프닝 세션에서는 ‘청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말하다’를 주제로 아태지역 청년들이 각자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필리핀 청년 베네사 야오야오와 한국 청년 박시현은 “각국 청년들의 작은 속삭임이 세상을 이롭게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이어 진행된 북토크에서는 ‘리커넥트’ 저자 장재열 작가가 청년 연대의 가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포럼 3일차에는 ‘영리더스 프로그램’이 진행돼 청년들이 교류와 소통을 통해 글로벌 화합과 외교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은 브루니 브래들리(미해군 중령 예비역), 최문정(카이스트 교수), 정재훈(틱톡 코리아 운영 총괄) 등 글로벌 리더들과 직접 대화하며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세대 간 연결과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체감했다.재단은 5월 29일 포럼 2일차에 ‘지역사회 번영을 꿈꾸는 글로컬 청년인재’ 기획세션을 운영했다.좌장은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가 맡았으며, ▲이승아(트리밸 대표) ▲이현덕(론드리프로젝트 대표) ▲김하원(해녀의키친그룹 대표) ▲야마자키 미츠히로(Green Cities 대표) 등 4명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참여해, 청년의 지역 내 역할과 도시 혁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펼쳤다. 패널들은 ‘청년이 만드는 도시’, ‘살고 싶은 동네의 조건’, ‘크리에이터 타운의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각자의 활동 경험과 실천 사례를 공유했다.야마자키 미츠히로 대표는 일본ㆍ미국ㆍ한국의 도시 재생 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동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창조적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이 도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김하원 대표는 해녀 문화와 청년 창업을 융합한 본인 사례를 공유하며 “지방으로의 귀환은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고 말했다.이현덕 대표는 해방촌에서 운영한 커뮤니티 세탁소를 통해 사람과 관계를 연결해온 경험을 살려 “도시는 청년의 감각으로 진화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이승아 대표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공간 운영을 수행해온 경험을 공유하면서 “지역에 정착하려면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세션은 청년, 정책관계자, 일반참가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청중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지방 청년 유출과 고령화’ 문제에 대해 깊은 공감이 오갔다.패널들은 “청년이 지역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며 “청년의 도전정신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번 포럼에서 만들어진 청년들의 교류와 우정이 소중한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며, “청년 여러분의 모든 활동은 국제사회에 청년세대의 통찰과 제안을 전달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강영훈 제주평화연구원장은 “청년여러분의 다양한 활동이 제주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발굴한 도전과제에 대한 혁신적 해법을 함께 모색하자”고 말했다.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스무 해를 맞이한 제주포럼은 사회진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청년기와 많이 닮아있다”며, “청년들이 미래를 위한 평화와 공동번영의 담론을 이끄는 주역이 되어 글로벌 문제의 해답을 적극 제시하는 당당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청년재단이 항상 곁에서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06.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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