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IT

IT

해빗팩토리, '삼성·KB증권' IPO 주관사 확정...2027년 상장 노린다

보험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기업 해빗팩토리가 삼성증권과 KB증권을 기업공개(IPO)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2027년 상장을 목표로 이달부터 본격적인 IPO 준비에 착수한다.해빗팩토리는 지난 8월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IPO를 통해 자본력을 갖추고 성장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 지역 확대와 신규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회사 측은 3분기 미국 법인 대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4.3%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사업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3% 늘었다. 상반기부터 업무 생산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해빗팩토리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이 흔치 않았던 2022년 미국 법인 설립후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출시했다.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했다. 업무 절차 단축으로 각종 비용을 절감하면서 현지 주요 금융기관보다 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낮췄다. 대출 소요 기간도 기존 30일에서 7일로 개선됐다. 고객의 시간과 이자 비용을 줄인 것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해빗팩토리는 캘리포니아·텍사스·조지아·네바다·워싱턴 등 5개 주에서 주택담보대출 전문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더 많은 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는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우수한 성과로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성장 전략을 함께 이끌어갈 파트너로 판단했다”며 “디지털화 수요가 높은 국가를 순차적으로 선정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12.02 09:56

2분 소요
'결제·인증 서비스'의 진화...핀테크 위크 2025 개막 [가봤어요]

은행

인공지능(AI)이 전 산업군에서 활용되는 요즘, 금융업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금융사들은 AI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해 편의성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사들이 AI를 활용한 차별화된 결제, 인증 서비스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관련 업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요즘 가장 핫(HOT)한 핀테크 서비스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자.국내 최대 핀테크 산업 박람회인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가 26일 개막했다. 행사는 오는 28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8개 기업·기관, 99개 부스가 참여해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5대 금융지주(신한, 우리, 하나, KB, 농협)를 비롯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비바퍼블리카(토스), 뱅크샐러드 등 국내 유명 핀테크 및 금융 기업이 참여한다. 올해 주제가 ‘핀테크×AI, 금융에 취향을 더하다(FinTech×AI: The Personalization of Finance)’인 만큼 관람객들은 다양한 부스에서 ‘취향’에 맞게 AI금융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제1전시장에서는 독립 핀테크관을 마련한 곳들이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빅테크 3대장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를 비롯해 뱅크샐러드, 쿼타랩 주식회사, 한패스, 에이젠글로벌, 이롬넷, 주식회사 에임스,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 등이 독립관에서 여러 서비스 시연을 선보였다.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최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는 오프라인 결제 관련 서비스를 부스에서 소개했다. 지난 18일 네이버페이가 공식 출시한 오프라인 단말기 ‘커넥트’는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 기능을 비롯해 결제부터 리뷰·쿠폰·주문·적립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특히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매장에서 기기 하나로 결제와 매장관리까지 모두 가능해 매우 편리하다. 또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결제 때 리뷰까지 함께 남길 수 있어 소상공인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네이버페이 부스를 방문한 이억원 위원장은 커넥트의 리뷰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토스는 이미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얼굴결제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관람객들은 직접 단말기에서 커피를 가상으로 주문하고 얼굴결제까지 마치는 서비스를 체험했다. 주문부터 결제까지 10초도 걸리지 않을 만큼 빠른 프로세스가 인상적이다. 또한 토스 플랫폼을 활용한 ‘생활건강점수’ 확인 서비스도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부스에서 올해 자사의 생성형 AI 서비스 브랜드인 ‘페이아이’와 ‘해외여행 원스톱 서비스’를 소개했다. ‘페이아이’ 존에서는 보험과 결제·카드 혜택을 ‘나’에게 맞춰주는 ‘AI로 내 건강 관리하기’와 ‘AI로 나만의 혜택 찾기’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뱅크샐러드는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원하는 상품을 최저가로 찾아주는 AI 에이전트 ‘토핑+’을 선보였다. 내가 사고 싶은 상품의 최저가를 찾아달라고 요청하면 해당 상품을 판매 중인 각종 커머스 홈페이지에 있는 가격 정보가 표시된다. 쿠폰 적용 여부나 특정 카드 구매 시 얼마나 더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지도 표시된다. 해당 상품을 지금보다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세일이나 행사 진행 여부도 알려준다. 이 서비스는 아직 공식 출시 전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토핑 내에서 결제까지 완료되는 서비스를 탑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억원 위원장이 개막식 이후 따로 부스를 찾아 서비스를 체험한 위닝아이, 앳원스 등의 핀테크관들도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위닝아이는 스마트폰 전·후면 카메라만으로 지문과 얼굴을 동시에 인식하는 세계 최초의 비접촉 인증 기술 ‘AEROX eKYC’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 서비스는 높은 보안성과 편리성으로 글로벌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의 비대면 신원확인(e-KYC)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앳원스는 세계 최초 다중카드 분할결제 기술을 적용한 복수카드 동시결제 서비스 '캔디페이'를 시연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카드 혜택을 얻기 위해 여러 장의 신용·체크카드를 발급받고 실적 충족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의 결제에서도 여러 카드를 나눠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이밖에 제2전시장에서는 주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삼성금융 등 금융그룹들과 카카오뱅크, 글로벌관 등의 부스가 마련됐다. 한편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금융 관련 AI 인프라 정비 ▲AI핀테크 회사에 대한 투자 ▲규제체계 정비 등을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이 AI 대전환을 이끌 수 있도록 초대형 투자를 추진하고 금융 관련 AI 인프라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지원을 강조했다. 국민성장펀드와 더불어 스케일업펀드 등을 조성해 벤처기업에 대한 신규 자금 공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부스를 마련한 한 핀테크업체 대표는 “지금은 한국이 핀테크 선진국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최고의 적기인 만큼 AI금융서비스에 다양한 투자와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핀테크 회사들이 금융당국에 바라는 것은 결국 투자와 규제 완화인 만큼 이 부분을 잘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오후 열린 ‘K-Fintech 30’ 선정식에서는 차세대 금융 혁신을 이끌 10대 스타트업이 발표됐다. 10대 스타트업은 지난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10개의 스타트업이 선정된 바 있다. 이밖에 부대행사로 청소년 대상 금융 뮤지컬, 보드게임, AI 포토부스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28일까지 AI금융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세미나도 열린다.행사 기간 동안 일반 관람은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다만 일부 프로그램(모바일 비즈니스 매칭, 네트워킹 라운지, IR 오픈스테이지, 핀테크 현직자 멘토링, 커넥팅 데이, 핀테크 스타트업 1;1 투자밋업 등)은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을 해야 한다. 또한 20명 이상의 단체 관람을 희망하는 학교나 기업 등은 운영사무국을 통해 신청 후 참관이 가능하다.

2025.11.26 15:35

4분 소요
미미미누 "나도 몰랐다" 사과…수험생 돈 받고 '파산'한 스터디 앱, 어떻게?

스타트업

스터디 어플리케이션(앱) '파트타임스터디'가 파산하면서, 이를 광고했던 인기 스터디 유튜버에도 불똥이 튀었다.25일 구독자 189만명을 보유한 스터디 유튜버 '미미미누(본명 김민우·30)'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파트타임스터디' 파산 및 보증금 반환 지연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이 영상에서 그는 "내 채널에서 광고를 진행했던 파트타임스터디 서비스가 11월 24일 월요일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파산 신청을 해서 많은 분들이 보증금을 환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파트타임스터디는 법원의 파산 절차에 따라 채권을 정리하고 있으며 보증금과 상금을 보유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채권자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파트타임스터디는 앱 이용자들에게 최대 20만원의 보증금을 받은 뒤, 이용자들이 설정한 공부 시간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상금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던 서비스다.파산으로 인해 보증금과 상금 등의 적립금이 동결된 상태다.미미미누는 "작년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두 차례 광고를 논의함에 있어서 업체 대표님을 직접 대면하고 최대한 많은 자료들을 철저히 검수하며 진행해 왔다"며 "경영 악화에 대한 조짐을 파산 직전까지 내부 이사님들에게조차 숨겨왔으며, 나 또한 파산 당일에서야 급작스러운 메일 한 통을 받고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또 업체 대표와 직원들에게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그는 "내가 받았던 광고비 전액과 추가적인 금액을 피해자분들에게 정식으로 전달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잠 못 이루고 마음고생을 하고 계실 분들이 앞으로 쉽지 않은 싸움을 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했다.한편 피해자들은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고, 업체 측을 형사고소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5.11.25 14:06

2분 소요
韓 방문 외국인 관광객들, 필수 소지품된 'K-POP 결제카드' 인기

카드

“꼭 이 카드를 들고 한국에 가고 싶어요. 좋아하는 아이돌과 함께 여행을 준비하는 기분이에요.”와우패스(WOWPASS) K-POP 카드가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내 지갑 속 최애 아이돌’로 한국 여행에 설렘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외국인 전용 올인원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는 JYP엔터테인먼트와 내놓은 콜라보 카드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24일 밝혔다.와우패스와 JYP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해 선보인 K-POP 카드는 단순한 포토카드가 아닌 결제형 올인원 포토카드다. 선불형 결제 기능과 함께 환전, 교통카드 등의 여행 필수 기능을 제공하면서, 소지 자체 만으로도 팬들에게 의미 있는 굿즈 역할을 하고 있다.현재 JYP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아티스트 DAY6(데이식스),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ITZY(있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XH), NMIXX(엔믹스)의 K-POP 와우패스 카드를 출시하며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K-POP 시장의 주요 소비층인 일본, 중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동,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글로벌 팬들의 한국 여행 준비물 중 하나로 이목을 끌고 있는 중이다.글로벌 와우패스 이용자들의 SNS에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얼굴로 결제를 할 수 있는 매 순간이 기쁘다” 또는 “좋아하는 한국 아이돌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는다” 등의 결제 이용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이처럼 K-POP 팬심을 자극한 와우패스 이용 후기가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이에 한국 방문을 앞둔 전 세계 K-POP 팬들의 와우패스를 향한 관심도 커지는 중이다. 이는 해외에서 한국에 입국하기 전 미리 와우패스 K-POP 카드를 받아 보고 싶다는 니즈로 이어지고 있다.오렌지스퀘어는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K-POP 성지순례’의 설렘을 미리 안겨주고자 국내 최초 결제형 포토카드 해외 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대형 외국인 결제 플랫폼과 대형 엔터사가 만나 국내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장백 오렌지스퀘어 대표는 “와우패스 K-POP 카드는 결제 기능에 K-POP 감성을 더한 새로운 형태의 여행 굿즈로, 한국을 방문하는 전 세계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POP과 한국 여행을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24 10:38

2분 소요
“스타트업 ‘돈 걱정’, 이젠 핀다가 맡겠습니다” [이코노 인터뷰]

재테크

1세대 핀테크 핀다가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또 한 번의 성장 기로에 섰다. 대출비교 시장을 개척하며 ‘대출 정보 비대칭’ 문제를 앞장서 풀어온 핀다는 이제 시선을 스타트업의 ‘돈 걱정’을 줄이는 금융 솔루션으로 돌렸다. 핀다가 최근 선보인 ‘핀다유니콘’과 ‘AI CFO’는 기존 금융사와 회계 솔루션이 미처 채우지 못한 공백을 정조준한다.지난 11월 12일 서울 강남구 핀다 본사에서 만난 박홍민 핀다 대표는 “핀다의 미션은 줄곧 ‘사람들이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며 “그 미션을 스타트업이라는 가장 ‘돈 걱정’이 많은 집단으로 확장해 보고 싶어 최근에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핀테크가 ‘마통’ 서비스를…어떻게 가능했을까최근 핀다는 기업 뱅킹 솔루션 ‘핀다유니콘’을 선보였다. 핀테크가 어떻게 ‘뱅킹’ 서비스를 할 수 있었는지 배경에는 전북은행과의 협업이 숨어있다. 핀다는 전략적 투자자인 전북은행과 손잡고 국내 최초 스타트업 전용 마이너스통장인 핀다유니콘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경 서비스를 기획한 뒤, 올해 5월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를 받았다.핀다는 전북은행과 함께 11월부터 해당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개인별로 다르지만 우대 금리는 무조건 반영되는 구조로 설계했다. 기존 마이너스통장이 1년 주기 갱신 구조라면, 핀다유니콘은 3년 만기 갱신 구조로 설계했다. 스타트업이 고비를 맞는 ‘데스밸리’(Death Valley)가 초기 3년인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선착순 100개 기업에 이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핀다유니콘 서비스를 이용 중인 창업가 중 전북은행 자체 신용평가 조건을 충족한 창업가는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스타트업은 핀다유니콘을 통해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할 수 있고, 이에 더해 기존에 갖고 있는 계좌·카드·세금계산서 등의 정보도 한번에 관리 가능하다. 실물 OTP(일회용 비밀번호) 없이 모바일 OTP만으로 이체가 가능한 기능 또한 스타트업 대표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은 회사 실적 변동성이 크지만 그게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라고 했다. 이어 “은행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이 중요한 고객은 아닌데, 핀다는 스타트업을 대접해 주는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AI CFO, ‘숫자 정리’ 아닌 ‘미래 예측’을 맡다핀다유니콘이 뱅킹 플랫폼을 재설계했다면, 함께 출시한 ‘AI CFO’는 스타트업 재무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는 도구다. 기업의 거래 내역·매출·비용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런웨이’를 관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런웨이란 스타트업이 추가 투자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박 대표는 “스타트업은 자금이 현재 얼마나 있고 이 자금으로 몇 달을 버틸 수 있으냐가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제로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신경을 쓰기가 힘들다”며 “스타트업은 계획을 세워도 변수가 많기에 이런 것들을 자동으로 관리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AI CFO의 핵심 기술은 온톨로지(ontology) 기반 구조화다. 온톨로지는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구조화해 놓은 일종의 지식 지도를 뜻한다. 인공지능(AI)이 단순 매출·비용 항목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매출이 어떤 마케팅 비용과 연결되는지, 인프라 비용이 어떤 성장 단계와 함께 움직이는지 등 비즈니스 모델 전체를 이해한 뒤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박 대표는 “숫자를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회계 솔루션은 이미 많지만 AI를 활용해 미래를 예측하고 의사결정까지 도와주는 서비스는 없다”며 “온톨로지를 잘 구축하면 AI가 회사에 대해 학습하고, 시간이 갈수록 예측과 조언의 정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I CFO 베타서비스를 이용 중인 스타트업들은 추가 기능 요구사항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가장 뜨거운 반응은 벤처캐피털(VC)에서 나왔다. 박 대표는 “한 VC가 ‘투자계약서에 AI CFO 사용을 조건으로 넣고 싶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더라”며 “결국 스타트업이 재무 예측을 잘해줘야 투자자도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 대표는 핀다 유니콘과 AI CFO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새로운 표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회사 관점에서도 기존과는 새로운 고객층과 비즈니스 모델을 다루는 만큼, 기존 대출비교 서비스에 이은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내다본다.박 대표는 “핀다유니콘과 AI CFO를 사용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질수록, ‘스타트업이라면 당연히 핀다유니콘 계좌를 쓰고 재무 관리를 맡긴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훨씬 적은 리소스와 비용으로도 더 높은 수준의 재무 관리를 경험할 수 있고, 그 기반 위에서 더 빠르게 성장해 결국 유니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고객 리뷰 한 줄에 울컥…시행착오가 만든 ‘오리지널리티’박 대표는 핀다 창립 이후 현재까지 프로덕트마켓핏(PMF)을 찾기 위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PMF란 서비스가 고객의 문제를 정확히 해결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단계를 뜻한다. 핀다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박 대표가 가장 먼저 떠올린 장면은, 압도적인 성장 그래프도 투자 유치 순간도 아니었다.그는 “초창기 고객 리뷰 하나 때문에 울컥했던 적이 있다”면서 “한 고객이 ‘죽을 것 같았는데 핀다 덕분에 살았다’고 리뷰를 남긴 적이 있는데, 그 한 줄이 너무 큰 울림이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결국 고객의 한마디”라며 “핀다의 원칙 1번이 ‘땡큐 핀다’(Thank you Finda)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그간의 아쉬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2015년 창업 후 약 5년간 PMF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2019년 국내 최초 대출비교 서비스 런칭 후에야 본격적인 시장 성장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 시장에도 경쟁이 치열해졌다. 박 대표는 “대출비교 시장을 가장 먼저 고민하고 만들었지만, 더 큰 트래픽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나중에 들어와 시장의 판을 가져갔다”며 “핀다가 압도적인 격차를 만들어내지 못한 점은 지금도 아쉽다”고 회상했다.박 대표가 10주년을 맞아 강조하는 단어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다. 박 대표는 “우리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회사가 아니라, 문제 정의부터 해결 방식까지 ‘핀다식 접근’을 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대출비교 시장의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스타트업 금융의 기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향후 3~5년 간 핀다는 글로벌 시장 확장과 코스피 상장 등을 목표로 성장해나간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클라우드와 AI 발전이 해외진출을 용이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은 아직 리서치 단계지만,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내에는 규모 있는 성장을 이룬 뒤, 코스피 상장을 위한 최적의 시점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핀다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며 “특히 핀다유니콘과 AI CFO는 막 시작한 서비스라, 빨리 경험해볼수록 더 많은 혜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겠다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1.22 09:00

5분 소요
"교도소냐"…유튜버 원지, '지하 2층 6평' 사무실 논란에 "배려 부족" 사과

경제일반

유명 여행 유튜버 원지(본명 이원지)가 새로 구한 사무실이 열악하다는 비판이 일자 사과했다.21일 구독자 102만명의 여행 유튜버 원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 공개 이후 사무실 환경에 대해 남겨주신 많은 분들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적었다.그는 "직원들이 매일 시간을 보내며 일해야 하는 공간인 만큼 무엇보다 근무 환경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어야 했는데, 고용주로서 저의 배려와 생각이 너무나 부족했다"고 전했다.원지는 "즉시 직원들과 소통하여, 쾌적하고 넓은 환경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서 원지는 유튜브에 새로운 사무실을 공개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그러나 사무실이 창문이 없는 지하 2층인 점과 6평에 불과한 곳에서 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었다.누리꾼들은 "교도소 같다" "환기는 어떻게 하느냐" "여기서 택배 작업하면 병 걸린다" "사무실이 아니라 재고정리용 물류창고 같다" "본인이 저 공간에서 주 5일 40시간을 일한다면 저런 공간으로 계약했을까" 등으로 비판했다. 이에 원지는 "이 건물에는 사무실, 뷰티샵, 식당, 판매시설 등 다양한 업종이 입주해 있는 상가 건물로 건물 전체의 환기 시스템을 통해 공기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해명했다.한편 지난해 패스트파이브가 현직 대표 및 임직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7%는 '회사 만족도를 결정하는 데 사무 공간이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사무실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85%가 '위치'라고 답했다.그러나 또 다른 조사에서는 직장인 중 50.5%가 재직 중인 회사 사무실 환경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잡코리아가 2020년 직장인 5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직장인들이 사무실 환경에 불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파티션, 통화룸 등 개인공간이 없어서(32.4%)'였다. 이어 '특별히 사무실 관련 복지라고 할 만한 것이 없어서(31.7%)', '휴게실/사내 카페테리아 등 휴게공간이 부족해서(23.7%)', '공간이 너무 좁고 낡아서(23.0%)', '교통이 불편해서(18.7%)'가 뒤를 이었다.

2025.11.21 15:01

2분 소요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핀테크AI 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

스타트업

핀테크 기업 핀다는 이혜민 공동대표가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산하 핀테크AI 협의회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20일 밝혔다.핀테크AI 협의회는 국내 핀테크 업권을 대표하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산하 공식 협의체로, 총 40여 개 회원사가 참여 중이다. 핀테크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정책 소통 창구로서 제도 개선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인공지능(AI) 규제 완화 논의 ▲API 기술 표준 마련 ▲핀테크와 AI 융합 사례 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이 대표는 핀테크AI 협의회장 취임사를 통해 “금융 버티컬에서 우수한 퍼포먼스의 AI 에이전트와 서비스들도 충분히 국내에서 나올 수 있어야 하는데, 기존 제도의 유연성과 진행 속도가 매우 떨어져서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낮은 퍼포먼스를 적용할 수 밖에 없거나 단순 실험에만 그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많이 펼쳐지고 있다”며 “핀테크 업계가 현실적으로 당면한 과제들을 회원사들과 함께 정리하고, AI 기술 시범 적용부터 정식 인가까지 효율적으로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형 제도 도입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2015년 국내 금융시장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와 구조적 비효율 문제를 AI와 빅데이터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박홍민 공동대표와 함께 국내 최초로 대출비교플랫폼 핀다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이후 10년 간 핀다의 공격적인 성장 전략과 AI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며, 올 들어 오픈업 프로와 핀다유니콘 등 개인 금융을 넘어 사업자·기업 금융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이 대표의 활약에 힘입어 핀다는 지난 5월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2025 대한민국 AI 50’ 기업에도 선정됐다. 한편, 대표적인 대출 비교 서비스인 핀다 앱은 2025년 11월 현재 누적 34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다. 핀다는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와 지능형 대출 관리 서비스를 통해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누적 13조 원 이상의 대출을 중개하고 있다.

2025.11.20 12:29

2분 소요
"챗GPT 켜면 즉시 차단"… 그렙, AI 부정행위 잡는 '모니토+' 출시

테크

AI 기반 온라인 평가 솔루션 기업 그렙(대표 임성수)은 생성형 AI를 악용한 신종 부정행위를 원천 차단하는 '모니토 플러스(Monito+)'를 18일 출시했다.최근 채용 및 학기말 시험 등에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나 원격 제어 툴을 이용한 '화면 밖 부정행위'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웹캠 감독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이에 그렙이 선보인 '모니토 플러스'는 응시자의 기기 제어권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보안 브라우저'(Lockdown Browser)를 설치해 시험 중 ▲비허용 프로그램 실행 ▲USB·블루투스 등 외부 기기 연결 ▲메신저 및 개발 도구(IDE) 사용 등을 강제로 차단한다. 시험 중 부정행위가 감지되면 즉시 시험이 중단되는 등 무결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한 감시도 고도화했다. 음성 감지 기술로 혼잣말이나 제3자의 목소리를 포착하고, 얼굴 자동 인식으로 가상 카메라나 사전 녹화된 영상을 띄우는 '대리 응시' 시도를 걸러낸다.그렙의 모니토 솔루션은 현재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권과 한국전력공사, KBS 등 약 700개 기관에서 채용 및 자격 시험에 활용 중이다. 대학가에서도 카이스트(KAIST), 서강대 등이 도입했으며 내년에는 서울시립대도 도입을 확정했다.임성수 그렙 대표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기기 환경을 악용한 부정행위가 정교해지고 있다"며 "모니토 플러스는 이러한 구조적 허점에 대응해 대학과 기업이 공정한 평가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한편, 그렙은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도구 사용 역량을 평가하는 'AI 과제 테스트'도 연내 공개하며 개발자 평가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2025.11.18 10:47

2분 소요
K스타트업 ‘본(Bone)’, 170억 원 시드 투자 유치 성공...韓 디펜스테크 최초 美 VC 유치

IT 일반

한국의 디펜스테크(Defense Tech) 스타트업이 사상 최초로 미국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국방 및 재난 대응 자율 로보틱스 기업 '본'(Bone)은 170억원(약 1200만달러) 규모의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드 단계에서 1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이번 투자는 미국의 벤처캐피털 써드 프라임(Third Prime)이 리드했으며, 국내 코스피 상장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이 외에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케이넷투자파트너스·더벤처스·베이스벤처스 등 국내외 주요 투자사들이 이름을 올렸다.본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의사결정 알고리즘과 정밀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한 '풀스택 피지컬 AI'(Full-stack Physical AI)를 주력으로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서울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는 설계부터 양산까지 가능한 제조 시스템을 구축해 실제 작전 환경에 즉시 투입 가능한 국방급 자율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이번 투자를 주도한 써드 프라임의 마이클 김 파트너는 "본은 AI 기술과 정밀 제조 역량을 모두 갖춰 '자율성의 대량 생산(Mass Production of Autonomy)'을 실현할 잠재력이 있다"며 "피지컬 AI 시대의 방위 산업 근간을 구축할 기업"이라고 평가했다.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자사의 소재 기술과 본의 로보틱스 제조 기술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향후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올해 1월 설립된 본은 설립 첫해부터 수십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도경 대표는 AI IP 관리 솔루션 기업 마크비전(MarqVision)의 공동창업자 출신으로,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AI 및 로보틱스 분야 핵심 인재 영입과 생산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이 대표는 "반도체가 디지털 산업의 기반이 되었듯, 본은 국방 기술과 제조 혁신을 결합해 글로벌 AI 로보틱스 생태계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5.11.18 08:52

2분 소요
“벤처의 본질은 모험” 원양어업 개척에서 오늘을 읽다 [CEO의 서재]

CEO

“원양어업은 1960~70년대 그 시대의 벤처였습니다.”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김재철 평전’을 추천 책으로 꼽으며 이렇게 설명한다. 기업사의 흐름을 꾸준히 읽어왔다는 그는, 동원산업을 일군 김재철 명예회장을 “대단하다고 생각해온 기업인”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하지 않던 위험한 시장에 먼저 뛰어들고, 리스크와 업사이드를 동시에 감수한 개척자의 정신이 오늘의 산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가 추천한 공병호 박사 집필의 ‘김재철 평전’은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 김재철 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사실 기반 평전이다. 김 회장의 아호 ‘자양(滋洋)’이 뜻하듯, 바다에서 성장한 한 기업가의 경영 철학과 개척 정신을 담아냈다. 책은 무명 선원으로 출발해 세계 원양어업을 개척한 김 회장의 삶을 따라가며, 한국 경제발전 초기의 역동성과 기업가 정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김 대표는 이 책이 “지금의 산업 환경에도 적용 가능한 통찰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의 사전적 정의는 ‘모험’인데, 당시 원양어업은 목숨을 걸고 인도양까지 나아가는 모험이었다”며 “위험이 분명했지만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믿고 베팅했던 기업인 선배들의 정신이 지금에도 똑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서 기회를 찾고, 위험과 보상을 함께 받아들이는 자세가 결국 새로운 산업을 만든다”고 평가했다.김 대표는 특히 김재철 회장의 성장 과정에 주목한다. 김 회장이 처음부터 창업자가 아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무급에 가까운 보조 선원으로 배를 탄 뒤 선장으로 발탁되며 성장했고, 이러한 도전을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원양어선을 사들여 먼 바다에 보낼 ‘모험 자본’이 존재했다. 김 대표는 “책에 기록되지 않은 부분이지만, 누군가는 배를 사고 사람을 태워 보낼 결정을 해야 했고, 그것이 한국의 신성장 산업을 여는 촉매였다”고 말했다.그는 이러한 구조가 지금에도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김 대표는 “당시엔 정부 주도의 경제 개발 과정에서 원양어업 같은 신산업에 모험 자본이 공급됐다면, 지금은 AI 산업을 중심으로 같은 패턴이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AI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선언하고 공격적으로 자본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흐름 속에 놓여 있다는 설명이다.김 대표가 ‘김재철 평전’을 추천하는 이유 역시 이 지점에 있다. 한국이 아무것도 없던 시절, 가발이 최대 수출품이던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낸 얘기가 담겼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평소에도 기업의 역사를 담은 책을 즐겨 읽고, 직원들에게도 관련 도서를 추천한다. 기업의 성장 과정과 산업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기업사는 유용한 자료라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세부적인 디테일은 바뀌지만 내러티브는 늘 반복된다”며 “시장과 기업과 국가가 성장하고,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다시 성장하는 패턴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일푼에서 시작한 개척자의 여정 속에는 지금 기업가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통찰이 많다”고 덧붙였다.

2025.11.15 09:01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