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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가 아닌 공존…인간과 함께하는 '웨어러블 로봇'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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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흔히 인간을 대신할 기계를 떠올린다. ▲공장 노동자를 대체하는 로봇팔 ▲사람처럼 걷는 휴머노이드 ▲물류센터를 누비는 자동화 장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로봇 산업은 또 다른 방향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사람을 대체하는 대신, 사람의 몸에 착용돼 움직임을 돕고 신체 능력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바로 ‘웨어러블(입는) 로봇’이다.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기대는 오래전부터 컸지만 시장이 열리는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다. 사람이 직접 착용하는 기술인 만큼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정밀성이 요구되고, 의료 분야에서는 임상시험·인허가·보험 제도라는 복합적인 장벽까지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이러한 속도를 산업의 지연이 아닌 필연적인 과정으로 해석한다. 는 최근 조남민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웨어러블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다. 사람과 함께하는 로봇조남민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을 단순한 보조 장비로 보지 않는다. 사람을 대체하는 자동화 기술과 달리, 사람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신체 기능을 회복·유지·확장하는 기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로봇 산업의 많은 영역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면,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과 함께 작동하는 기술이라는 설명이다.조 대표는 “앞으로 중요한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는 자동화만이 아니다”라며 “웨어러블 로봇은 의료·산업·방산까지 확장될 수 있는 휴먼증강기술(Human Augmentation)의 핵심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웨어러블 로봇은 일반적인 로봇과 달리 단순한 기계 기술만으로 완성되는 제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그가 정의하는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의 움직임 의도를 이해하는 알고리즘 ▲정밀한 힘 제어를 위한 액추에이터 기술 ▲신체와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안전 설계 ▲임상과 실제 사용 환경에서 축적된 움직임 데이터 등 여러 기술 요소가 동시에 결합한 로봇이다. 이 핵심 요소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야만 비로소 사람의 몸과 상호작용 할 수 있다는 것이다.웨어러블 로봇을 바라보는 그의 철학도 명확하다. 로봇 산업에 있어 그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점은 결국 ‘사람’이다. 조 대표는 “로봇 산업이 단순히 더 강한 기계를 만드는 방향으로만 발전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지속 가능한 시장은 결국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웨어러블 로봇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사람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신체 기능을 회복하거나 보호하며 ▲필요할 때 능력을 보조하는 기술”이라며 “지금 로봇 산업은 여전히 태동기지만 의료·방산·산업안전 등 실제 수요가 분명한 영역에선 충분히 산업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하는 시장은 의료 조 대표가 웨어러블 로봇의 첫 번째 시장으로 주목한 곳은 의료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의료 시스템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가 보는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질병이 늘어나는 데 있지 않다. 움직임을 잃는 순간 의료비와 돌봄 비용은 급격히 늘어난다. 문제는 고령화에 접어든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 대표는 “의료 영역은 웨어러블 로봇 기술이 맨 먼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시장”이라며 “웨어러블 로봇은 환자의 보행과 근육 기능을 보조하고 회복을 돕는 기술로, 바로 그 지점에서 의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의료는 웨어러블 로봇이 가격 경쟁 중심 산업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히 싸게 만드는 제품이 경쟁력을 갖는 구조가 아니라 ▲임상적 효과 ▲안전성 ▲의료진의 신뢰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진입 장벽도 높다. 의료 분야에서의 경쟁은 단순히 기술 우위를 점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임상 데이터와 의료 규제, 의료진의 신뢰가 결합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이 점을 오히려 전략적 기회로 본다. 그는 “의료 영역은 임상적 우위성과 기술적 신뢰성을 기반으로 진입 장벽을 만들 수 있고, 동시에 기술의 가치를 장기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보험 제도는 웨어러블 로봇의 대중화를 가를 중요한 변수다.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은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환자의 회복 속도 ▲재활 기간 단축 ▲장기 의료비 절감 ▲삶의 질 향상이라는 가치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다. 결국 보험 제도는 비용 보전의 문제가 아니라 이 기술이 사회 전체의 복지 구조 안에서 어떤 가치를 갖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조 대표는 “의료보험 제도와 관련된 논의가 웨어러블 로봇 산업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의료 시장의 특성상 이 변화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의료는 본질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산업이고,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임상적 유효성 ▲안전성 ▲의료진의 신뢰 ▲규제 인허가 ▲보험 제도까지 함께 맞물려야 한다”고 설명했다.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아직 완성된 시장이라기보다 수요처와 고객 구조가 구체화하기 시작한 초기 산업 단계에 가깝다. 조 대표는 이를 시장의 실패나 지연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로봇 산업이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계를 지나,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고객에게 실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봤다.조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은 단순히 작동하는 로봇을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사람이 만족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준을 넘지 못하면 기술은 있어도 시장은 열리지 않는다. 반대로 이 어려움을 넘어 실제 사람이 받아들이는 수준의 제품을 만든 기업은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결국 조 대표가 보는 웨어러블 로봇의 미래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능력을 회복하고 보호하며 확장하는 기술이다. 그는 엔젤로보틱스를 단순히 웨어러블 로봇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의료·산업·방산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조 대표는 “의료를 넘어 방산과 산업안전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이유는 단순히 사업을 넓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웨어러블 로봇이라는 기술이 어디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강하게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한 결과”라며 “▲기술 검증 난이도 ▲시장 진입장벽 ▲장기적 확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2026.05.09 09:00

5분 소요
‘약국 뺑뺑이’ 이젠 끝…비대면 진료 플랫폼서 ‘조제 가능 약국’ 확인 가능

의료

#직장인 A씨는 출근 후 감기 증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받은 뒤 회사 근처 약국 5곳에 일일이 전화해 처방받은 약이 있는지 문의했지만 찾지 못했다. A씨는 비대면 진료 후 7시간이 지난 뒤 집 근처 약국에서 처방 약을 살 수 있었다. 앞으로 A씨처럼 비대면 진료 후 처방 약을 타러 여러 약국을 전전하는 이른바 ‘약국 뺑뺑이’ 없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내 주변 조제 가능 약국’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6일부터 비대면 진료를 중개하는 플랫폼 업자에 비대면 진료 처방 의약품에 대한 약국별 구매·조제 여부 정보를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복지부는 “그간 비대면 진료를 받은 환자는 처방전을 받고도 주변 어느 약국에 해당 약이 있는지 알 수 없어 여러 약국에 일일이 전화하거나 방문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며 “국민적 불편을 해소하고 비대면 진료부터 조제까지의 과정을 원활하게 연결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제공되는 데이터 대상은 최근 1년간 비대면 진료 처방 이력이 있는 의약품이다. 약국별로 해당 의약품에 대한 구매 또는 조제 여부에 관한 정보를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방식으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특정 의약품을 취급한 이력이 있는 약국일수록 실제 재고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데이터가 개방되면 각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제공받은 정보를 활용해 ‘조제 가능 약국 안내’ 등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일 전망이다.환자는 비대면 진료 후 처방받은 의약품을 취급하는 약국 중 가장 가까운 곳을 바로 확인하고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조제 지연이나 조제 포기 등으로 인한 치료 공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복지부는 기대한다.곽순헌 보건의료정책관은 “데이터 개방을 통해 비대면 진료 이용 과정에서 국민 불편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대면 진료의 안착과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지난해 말 비대면 진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15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올해 12월 정식 시행을 앞둔 상황이다. 정부는 비대면 진료 시행을 앞두고 세부 하위법령 등을 논의 중이다.

2026.05.05 17:42

2분 소요
헌재, ‘재판소원 1호’ 본격 심리…녹십자 백신 담합 사건 전원재판부 회부

바이오

헌법재판소가 법원의 확정판결을 취소할 수 있는 이른바 ‘재판소원’ 제도의 첫 본안 심리 사건으로 GC녹십자의 ‘백신 입찰 담합 과징금’ 사건을 선정했다. 재판소원 조항이 담긴 개정 헌법재판소법 시행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전원재판부 심리에 회부된 사례다.헌법재판소는 28일 재판관 3명으로 구성된 지정재판부 평의 결과, GC녹십자가 대한민국 대법원을 상대로 제기한 재판취소 사건(2026헌마716)을 전원재판부에 회부했다고 밝혔다.지난 3월 12일 재판소원 제도 시행 이후 전날까지 접수된 사건은 총 525건이다. 이 가운데 전원재판부 심리 대상으로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헌재는 이날까지 총 여섯 차례 사전심사를 진행했으며, 심사 대상 266건 중 265건은 각하 결정했다.이번 사건은 GC녹십자가 질병관리청 발주 HPV4가(가다실) 백신 구매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약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시작됐다.공정위는 GC녹십자가 2017년 4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진행된 백신 구매입찰 3건에서 도매상을 이른바 ‘들러리 업체’로 세워 낙찰을 받았다고 판단했다.이에 대해 GC녹십자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10월 과징금 처분이 적법하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이후 대법원도 지난 2월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심리불속행 기각은 민사·행정 사건 등에서 원심 판단에 중대한 법리 오해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본격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다.다만 이번 사건은 동일한 입찰 구조를 두고 형사재판에서는 무죄 판단이 확정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져 왔다.대법원은 지난해 12월 GC녹십자를 비롯한 제약·유통업체들의 공정거래법 위반 및 입찰방해 혐의 형사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당시 재판부는 입찰 구조상 실질적인 경쟁 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반면 행정소송에서는 경쟁 제한성이 인정돼 과징금 처분이 유지됐다. GC녹십자 측은 상고 과정에서 “형사판결과 상반된 법리 해석이 이뤄졌다”며 대법원 판단을 문제 삼았지만, 본안 심리 없이 상고가 기각되자 재판소원을 청구했다.GC녹십자 측은 지난달 16일 헌재에 제출한 청구서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대상이 될 수 없는 사건임에도 대법원이 본격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해 재판청구권과 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대법원 심리불속행 제도의 운영 방식 자체를 헌재가 처음으로 본격 심사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심리불속행 제도는 1994년 대법원 사건 적체 해소와 재판 효율화를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기각 사유가 판결문에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깜깜이 판결’ 논란도 반복돼 왔다. 현재 민사·가사·행정 사건의 70% 이상이 심리불속행으로 종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헌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장에게 전원재판부 회부 사실을 통지하고 답변서를 요청했다. 재판 당사자인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의견 제출을 요청했으며, 법무부 장관에게도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다만 실제 사건 기록을 법원에서 헌재로 어떤 방식으로 송부할지 등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법원행정처와 헌재는 재판소원 제도 시행 이후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보안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세부 절차는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향후 헌재가 전원재판부 심리 끝에 대법원 판결을 취소할 경우 사건을 어떤 절차로 다시 심리할지 역시 아직 명확한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2026.04.29 16:16

3분 소요
업비트, 대한적십자사 재난대응의료팀에 차량 5대 지원

가상화폐

업비트가 대한적십자사에 재난대응의료팀 차량 5대를 제공했다.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대표 오경석)는 지난 27일 서울적십자병원에서 대한적십자사 재난대응의료팀(HERU, Health Emergency Response Unit) 차량 전달식을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재난·재해 발생 시 신속한 초기 의료 대응을 위한 이동형 인프라 확충을 위해 마련됐으며, 이수민 두나무 임팩트비즈니스실 실장 및 채동완 대한적십자사 서울적십자병원장 겸 의료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날 전달된 재난대응의료팀 차량은 총 5대로, 서울·인천·상주·통영·영주 적십자병원에 배치된다. 각 차량에는 응급 대응을 위한 진료 장비가 탑재됐다. 재난 발생 시 현장으로 투입돼 이재민과 구호인력을 대상으로 긴급 의료지원을 수행하게 된다.재난대응의료팀 차량은 업비트가 지난 2025년 3월 영남권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기부한 성금 10억원 중 3억원으로 제작됐다. 업비트는 대한적십자사에 산불과 수해는 물론 지난해 강릉 가뭄피해 지원까지 약 25억 7천여만원 규모의 기부를 이어오며 ​​재난 대응과 공공 분야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본 사업은 재난·재해 현장에서 신속한 지원과 공공 안전망 강화에 앞장서고 있는 두나무가 추진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두나무는 재난 대응 및 공공의료 지원 활동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민간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 필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차량 외부 랩핑에 자사가 운영 중인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 브랜드를 반영했다.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이번 지원은 재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인프라 구축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재난 대응과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채동완 대한적십자사 서울적십자병원장 겸 의료원장은 “이번 재난대응의료팀(HERU) 차량은 재난 현장에서 신속한 의료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소중한 기부금이 실질적인 재난 대응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4.28 10:30

2분 소요
동아쏘시오홀딩스, 1분기 매출 3510억…동아제약 성장에도 수익성은 둔화

바이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올해 1분기 주요 자회사들의 외형 성장에 힘입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다.회사 측은 주요 사업회사들의 성장세로 외형은 확대됐지만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핵심 자회사인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일반의약품(OTC)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동아제약의 1분기 매출은 1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22.1% 늘었다.사업 부문별로는 박카스 매출이 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일반의약품(OTC) 부문 역시 657억원으로 17.3% 성장하며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반면 건강기능식품 등을 포함한 HTC 부문은 493억원으로 2.1% 감소했다.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회사인 에스티젠바이오는 고객사 발주 일정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둔화됐다.에스티젠바이오의 1분기 매출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고정비 부담 확대 영향으로 89.1% 줄어든 2억원에 그쳤다.회사 측은 바이오 CMO 사업 특성상 고객사 생산 일정에 따라 분기별 실적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들어 총 211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 3건을 확보하는 등 연간 계획에 맞춰 사업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물류 계열사인 용마로지스는 신규 화주 확보 효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용마로지스의 1분기 매출은 1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다만 유류비와 물류 부자재 비용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10.4% 감소했다.업계에서는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환율 변동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26.04.27 14:58

2분 소요
K신약, 상업화 전환점…글로벌 시장이 승부처 [복제약 대신 신약]②

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복제약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신약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을 복제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항암제·비만치료제·희귀질환 등 고부가가치 영역을 겨냥한 혁신 신약 개발이 핵심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999년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를 최초 국산 신약으로 허가한 이후 2024년 11월 말까지 총 38개의 국산 신약이 허가됐다. 25년간 축적된 성과만 놓고 보면 양적 성장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국산 신약의 계보를 보면 산업의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호 선플라주를 시작으로 2000년대에는 항감염제·소화기 치료제 등 내수 중심의 합성신약이 주를 이뤘다. 이후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2010년·15호)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2012년·19호)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2018년·30호) 등이 등장하며 치료 영역과 시장이 확대됐다. 2021년에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31호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고, 최근에는 ▲대웅제약의 ‘엔블로’(36호) ▲제익약품의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37호) ▲비보존제약의 ‘어나프라주’(38호)까지 이어지며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졌다. K-신약, 글로벌 진입 신호탄이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렉라자다. 렉라자는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이 발굴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유한양행이 기술 도입한 뒤,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해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를 진행한 사례다. 현재는 얀센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개발되며 미국과 유럽 시장 진입에 성공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로 평가된다.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역시 의미 있는 이정표다. 해당 약물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로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44% 증가한 약 6300억원을 기록하며 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기술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직접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기존 신약들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보령의 카나브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등은 해외 진출과 적응증 확장을 통해 매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카나브는 누적 수출 1억달러(약 1480억원)를 넘어섰고, 케이캡은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뒤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펙수클루 역시 출시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후속 신약으로 자리 잡았다.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가켐바이오의 HER2 ADC ‘LCB14’ ▲메드팩토의 ‘백토서팁’ ▲아리바이오의 ‘AR1001’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BL001’ 등 차세대 후보군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항체·약물접학체(ADC)·이중항체·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며 기술 경쟁력도 빠르게 올라오는 흐름이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기반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중심으로 상업화에 가장 근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 임상 3상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 9%대를 기록하며 효과를 입증했고, 일부 환자군에서는 두 자릿수 감량 효과도 확인됐다. 현재 품목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연내 출시를 목표로 상업화 준비도 병행되고 있다. 특히 해당 파이프라인은 단일 비만 치료제에 그치지 않고 당뇨병·심혈관질환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병용요법과 제형 다양화까지 포함한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LCM) 전략을 통해 하나의 신약을 다수의 매출원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단일 품목 중심에서 플랫폼 기반 수익 구조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적 성장 이후, 남은 과제는 상업화국내 파이프라인 규모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8년 573개에서 2024년 1701개로 확대됐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바이오신약으로 채워졌다. 이는 국내 산업이 초기 연구개발 단계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그러나 양적 성장과 달리 질적 도약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진흥원은 25년간 신약 개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연 매출 10억달러(1조4767억원)를 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신약은 허가 이후 판매 부진이나 경쟁 심화로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도 나타났다.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상업화 단계의 한계’를 꼽는다. 임상 성공 이후 글로벌 허가 전략과 마케팅·유통 역량,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매출 확대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국가 임상 경험 부족과 제한적인 자본력, 글로벌 파트너십 부재 역시 구조적 제약으로 지목된다.결국 관건은 ‘완주 역량’이다.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임상 경험 축적 ▲해외 규제 대응 역량 ▲전략적 파트너십 확보 ▲대규모 투자 기반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글로벌 임상과 허가, 시장 안착까지 이어지는 ‘완주 역량’ 확보 여부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라며 “앞으로는 누가 먼저 의미 있는 글로벌 매출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산업 내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7 09:00

4분 소요
투자‧리더십 변화…제약업계 R&D 체질 개선 ‘가속’  [복제약 대신 신약] ①

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와 조직 구조를 동시에 손질하며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네릭(복제약) 중심 수익 구조의 한계에 더해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신약 중심 구조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반에서는 R&D가 단순 비용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주요 제약사들은 전반적으로 R&D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비 2424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이 11.1%를 기록했고, 대웅제약은 2177억원으로 15.81%를 나타냈다. GC녹십자는 연구개발비 비중이 8.6%로 다소 낮아졌다.한미약품과 종근당 역시 R&D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비 2290억원으로 매출 대비 14.8%를 기록했고, 종근당은 1858억원으로 10%대 비중을 유지했다. 투자 차별화 속 ‘신약 전환’ 가속업계에서는 이를 기업별 전략에 따른 R&D 투자 지속 과정으로 보고 있다. 파이프라인 진행 상황과 수익 구조에 따라 연구개발비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중심 구조를 유지하려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이 같은 투자 흐름 속에서 기업별 전략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연구개발 비중을 높이며 신약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는 한편, 다른 기업은 기존 제품의 글로벌 확장이나 신사업을 병행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함께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다만 큰 방향성은 유지되고 있다. 복제약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이동하려는 흐름이 업계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인적 구조 개편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제약사들은 R&D 조직을 총괄하는 수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며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단순 연구 역량 강화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임상 ▲인허가 ▲사업 개발까지 아우르는 ‘사업형 R&D’ 역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일동제약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출신인 박재홍 박사를 사장급 R&D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박 본부장은 얀센·다케다제약·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 제약사에서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경험한 인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항암 및 면역질환 분야에서 파이프라인 확장과 외부 라이선스 도입을 주도해 왔다. 동아에스티 역시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신임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선임된 오윤석 박사는 네오이뮨텍 대표를 역임한 면역항암 분야 전문가로, 향후 면역질환과 대사질환 중심의 파이프라인 상용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주요 제약사들의 외부 인재 영입은 이어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감염병 분야 연구사업관리 전문가인 마상호 부사장을 연구지원실장으로 영입하고 연구기획·규제·비임상·임상 분석 기능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유유제약은 개발기획과 사업개발(BD) 경험을 갖춘 류현기 본부장을 영입해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섰다. 메디톡스는 한국얀센 글로벌 임상팀 출신 이태상 상무를 영입해 임상 개발 역량을 보강했다. 동화약품 역시 개발과 연구를 두루 경험한 장재원 전무를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선임하며 조직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연구개발의 무게 중심이 실험실에서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임상 ▲기술이전 ▲상업화 경험을 갖춘 인재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연구 성과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정책 변수에 R&D 강화 움직임↑정부 정책 변화 역시 이러한 흐름을 가속하는 핵심 변수다. 정부는 최근 복제약 약가를 기존 오리지널 대비 53.55%에서 45%로 인하하는 대신, R&D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해 약가 우대 제도를 도입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의 경우 매출 대비 R&D 비율이 7% 이상이면 ‘혁신형’, 5% 이상이면 ‘준혁신형’으로 분류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약가 조정이 아니라 제약사의 사업 모델 전환을 유도하는 정책 신호로 해석된다. 기존에는 복제약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했다면, 앞으로는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기업 경쟁력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정책 환경 변화는 조직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 자회사를 별도로 운영하던 기업들은 R&D 실적을 본사 기준으로 반영하기 위해 조직 통합을 검토하거나 실행에 나서는 모습이다. 일동제약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약 연구개발 계열사인 유노비아를 흡수 합병키로 의결했다. 과거 연구개발 부담을 줄이기 위해 R&D 부문을 물적분할해 유노비아를 설립,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그 과정에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크게 낮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후 정부가 연구개발 비중에 따라 약가 인센티브를 차등 적용하는 구조를 도입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R&D 비율 기준이 상향되면서 자회사 중심의 연구개발 구조를 유지할 경우 정책 기준 충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분리했던 연구개발 조직을 3년 만에 다시 통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며 정책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복제약 약가 인하로 기존 수익 구조의 한계가 분명해진 상황에서 신약 개발 역량이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투자 ▲인재 ▲조직 전략이 맞물리면서 중장기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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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사 추천 광고 금지”…식약처, 표시·광고 규제 전면 강화

바이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짜 전문가’ 광고가 전면 금지된다. 식품·화장품·의약품 시장 전반에서 확산돼 온 AI 기반 추천 마케팅에 제동이 걸리면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약사법’ ▲‘화장품법’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식품위생법’ 등 소관 법률 개정안 5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AI 기술 확산과 마약 범죄 증가, 필수의약품 공급 불안 등 최근 보건·안전 환경 변화를 반영한 조치로 평가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 기반 광고 규제다. 개정안에 따르면 의사·약사 등 전문가로 오인될 수 있는 AI 캐릭터나 합성 이미지 등을 활용해 식품·의약품 등을 추천하는 광고 행위가 금지된다. 그동안 일부 업체들이 AI로 생성한 ‘의사 이미지’나 ‘전문가 음성’을 활용해 제품 효능을 강조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펼쳐왔는데, 이 같은 ‘가짜 전문가’ 광고가 소비자 오인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AI 기술을 악용한 허위·과장 광고를 사전에 차단하고, 소비자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처럼 효능에 민감한 시장에서 광고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공급 체계도 함께 손질됐다. 약사법 개정을 통해 정부가 국가필수의약품을 직접 국내에서 위탁 제조하거나 해외에서 긴급 도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는 수급 불안이나 공급 중단 상황에서도 필수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감염병이나 재난 상황에서의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마약 범죄 대응 체계 역시 강화된다. 개정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은 신분 비공개 수사와 신분 위장 수사 등 특수 수사기법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규 마약류를 임시마약류로 지정하기 전 예고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14일로 단축해, 빠르게 확산되는 신종 마약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였다. 온라인·다크웹 등을 통한 유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선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식품 안전 관리도 강화된다. 식품위생법 개정으로 환자식 등 특수의료용도식품을 제조·가공하는 업체는 위생관리책임자를 반드시 지정해야 하며, 제품 생산 이전에 품목 제조 사항을 관할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고령자나 환자 등 일반인과 다른 영양 요구를 가진 소비자층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관련 식품의 안전성과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 개정이 AI 기술 확산과 보건 안전 이슈에 대응한 ‘규제 패키지’ 성격을 갖는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마케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규제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이번 조치로 광고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필수의약품과 마약 대응 등 공공 영역에서도 정부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은 공포 후 일정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될 예정으로, 관련 업계는 광고 방식과 사업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6.04.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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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ADC 신약 3종 ‘투약 개시’…임상 본궤도 진입

바이오

셀트리온이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3종의 환자 투약을 시작하며 신약 개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신약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ADC 신약 후보물질 ▲CT-P70 ▲CT-P71 ▲CT-P73 등 3종이 모두 환자 투약 단계에 진입했다. 이들 물질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뒤 임상 개시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투약이 이뤄졌다. CT-P70과 CT-P71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약이 진행 중이며, CT-P73은 올해 1분기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회사 측은 전임상 단계에서 확인된 내약성과 기전을 바탕으로 임상 1상에서 용량별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 진입은 셀트리온의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이 본격적인 인체 적용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DC는 항체의 표적 결합 능력과 항암 약물의 세포 독성을 결합한 기술로, 차세대 항암 치료의 핵심 플랫폼으로 꼽힌다.다중항체까지 확장…“신약 포트폴리오 다각화”ADC 외에도 다중항체 기반 신약 후보물질 CT-P72 역시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 임상시험 기관을 통해 환자 모집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첫 환자 투약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ADC와 다중항체를 아우르는 항암 신약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에서 축적한 생산·임상 경험이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확장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후보물질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암종을 타깃으로 한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대장암·위식도암 ▲CT-P71은 요로상피암·유방암·전립선암 ▲CT-P73은 자궁경부암·두경부암 등 다양한 적응증을 겨냥한다. CT-P72 역시 방광암·위암 등 주요 암종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패스트트랙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CT-P70은 지난해 12월, CT-P71은 이달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패스트트랙은 기존 치료법으로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중증 질환 치료제를 대상으로, 개발사와 규제당국 간 협의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정 시 ‘롤링 리뷰’ 방식이 적용돼 자료 제출과 심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등 개발 기간 단축 효과가 있다.셀트리온은 CT-P72와 CT-P73에 대해서도 연내 패스트트랙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신약 밸류에이션 확대”…실적 확인 기대시장에서는 이번 임상 진입을 계기로 셀트리온의 기업가치 평가 축이 바이오시밀러에서 신약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글로벌 규제 대응 경험과 생산 역량을 신약 개발에 접목해 ‘신약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4개 파이프라인의 중간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확보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기술이전(L/O)이나 상업화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ADC 신약 후보물질이 모두 환자 투약 단계에 진입하고 다중항체 파이프라인도 임상 진입을 앞두면서 신약 개발이 본격화됐다”며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함께 지속 성장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올해 1분기 실적은 내달 초중순 공개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 지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4.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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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1분기 매출 4549억원…바이오시밀러 확대에 ‘두 자릿수 성장’

바이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23일 삼성에피스홀딩스 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6년 1분기 매출 4549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3% 증가한 수치로, 연초 제시한 ‘연간 매출 10% 이상 성장’ 가이던스를 무난히 달성한 성적이다.실적 개선은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와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가 견인했다. 특히 유럽 출시 10주년을 맞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SB4’ 등 주요 제품이 견조한 매출을 유지한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의 신제품 출시가 더해지며 글로벌 판매 성과가 확대됐다. 지역·제품별 전략 다변화도 주효했다. 유럽에서는 현재 4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직접 판매 중이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는 유럽(올 4월)과 미국(내년 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이 CVS Caremark과 자체상표(Private Label) 공급 계약을 맺고 시장에 진입했으며, 선호 의약품 등재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산도스와 엔티비오 바이오시밀러 ‘SB36’의 연구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초기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후속 파이프라인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업을 통해 상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약 개발도 병행 추진 중이다. 회사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에 진출해 첫 후보물질 ‘SBE303’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지난 3월 개시했으며, 관련 전임상 결과를 AACR 2026에서 발표했다. 또 다른 후보물질 ‘SBE313’ 역시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전임상 단계에 있다.지주사 체제도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39억원, 영업이익 90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출범 초기 발생한 개발비 상각 등 비현금성 비용 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제 환경과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연초 제시한 매출 성장률 10% 이상 목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기반 위에 신약 파이프라인을 더하는 ‘투 트랙 전략’이 중장기 성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4.23 16:20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