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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Global X Japan 운용자산 1조엔 돌파…"AI·반도체 ETF 앞세워 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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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본 ETF 운용 자회사인 Global X Japan의 운용자산(AUM)이 지난 6월 말 기준 1조1400억엔(약 70억달러·약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5월 22일 처음으로 운용자산 1조엔을 넘어선 이후에도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Global X Japan은 2019년 설립된 일본 최초의 ETF 전문 운용사다. AI 반도체 커버드콜 등 투자 수요가 높은 테마를 중심으로 상품을 확대하며 최근 3년간 운용자산이 약 7.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89.7%에 달한다.특히 일본은행(BOJ)이 ETF 시장에서 높은 보유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 속에서도 테마형과 인컴형 ETF를 중심으로 투자자를 확보하며 차별화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성장의 배경에는 변화하는 투자 수요를 반영한 '킬러 프로덕트' 전략과 적극적인 상품 출시가 꼽힌다. Global X Japan은 2020년 첫 ETF를 출시한 이후 연평균 12개의 신규 ETF를 상장했으며 현재 총 71개의 ETF 라인업을 운용하고 있다.최근에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Global X Nasdaq 100 Daily Covered Call ETF'를 일본 시장에 상장했다. 이는 해외에서 TIGER ETF를 활용한 첫 ETF of ETFs 상품으로 상장 첫날 약 140억원이 판매됐고 약 두 달 만에 순자산 2억달러를 넘어섰다.2024년 일본 신NISA 제도 시행 이후 개인투자자의 ETF 투자 수요가 확대된 점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올해 들어 일본 ETF 시장 전체 순유입 규모는 약 27억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Global X Japan은 약 15억달러를 유치해 시장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대표 상품인 'Global X Japan Global Leaders ESG ETF'는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안정적인 자금 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Global X Japan Semiconductor ETF' 역시 일본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으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Global X Japan은 일본 회계연도 기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일본 현지에서 운용자산 1조엔 달성 기념 행사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도 공유했다.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총괄 대표는 "Global X Japan의 성장은 미래에셋의 상품 경쟁력과 다이와증권그룹의 현지 시장 노하우가 결합된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현지 전문성과 ETF 운용 역량을 접목한 차별화된 킬러 프로덕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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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2배"…SK하이닉스 ADR 연계 레버리지 ETF 내일부터 美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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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연계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번 주 초 뉴욕증시에 잇달아 상장된다. SK하이닉스 ADR이 뉴욕증시 상장 첫날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가운데 관련 파생상품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 각 운용사에 따르면 레버리지셰어즈, 그래나이트셰어즈, 프로셰어즈, 코기펀즈 등 미국 ETF 운용사들은 13∼14일(미 동부시간) SK하이닉스 ADR과 연계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디렉시언도 2배 레버리지 ETF 출시를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실제 거래 개시 시점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레버리지셰어즈는 SK하이닉스 ADR의 일일 주가 변동폭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SKHX)와 2배 인버스 ETF(SKHZ)를 13일 선보인다. 프로셰어즈도 같은 날 2배 레버리지 ETF(SKHU)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래나이트셰어즈는 14일 2배 레버리지 ETF(SKUU)와 2배 인버스 ETF(SKDD)를 각각 상장하며, 코기펀즈 역시 같은 날 2배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다.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 최소 10개 펀드 운용사가 SK하이닉스 개별 종목을 추종하는 ETF 상장을 위해 미국 규제 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앞서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0일 뉴욕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3.08% 오른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미국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알파벳, 테슬라, AMD 등 주요 빅테크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이미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된 직후에도 관련 레버리지 ETF가 잇따라 출시된 바 있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파생금융상품을 활용해 개별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고위험 상품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일일 가격 변동폭 제한이 없어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6.07.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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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코스피 저평가…금융위기 때보다 저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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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지만,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35배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기록한 6.82배를 밑돌았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52주 최고치인 11.98배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낮아진 수준이다.코스피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약 80%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번 상승장은 투자자들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들인 결과라기보다 기업 이익 전망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올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약 170% 상향 조정됐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폭이며, 실적 전망치는 17개월 연속 상향돼 9년여 만의 최장기간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코스피 PER은 반도체 비중이 높은 대만 가권지수(TAIEX)의 약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블룸버그는 한국 증시가 기업 지배구조 문제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경기순환적 실적 구조로 인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받아온 점이 낮은 밸류에이션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두 기업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싱가포르 인도수에즈웰스매니지먼트의 프랜시스 탄 아시아 수석전략가는 "이들 종목에 노출이 크지 않다면 AI 테마와 연계된 포트폴리오 성장 요소를 확보하기에 좋은 시점"이라며 "실적은 견조하며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반면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국 시장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지속된다는 확실한 증거를 필요로 한다"며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는 매수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투자 확대와 함께 비용 최적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메모리 수요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이 경쟁사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반면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경쟁력 강화와 반도체주의 높은 변동성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일각에서는 메모리 업황 호황으로 기업 이익 변동성이 커진 만큼 PER보다 다른 밸류에이션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처음으로 2배를 넘어섰으며, 싱가포르 임팩트풀파트너스의 키스 보르톨루지는 “PER을 실적 성장률로 나눈 PEG 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더 이상 매우 싼 종목은 아니다”라면서 “주가는 앞으로 6개월 정도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크게 더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7.13 10:16

2분 소요
국민성장펀드, 첨단 전략산업의 마중물이 되려면 [스페셜리스트 뷰]

국제 이슈

지금 전 세계 산업의 중심추는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 등 첨단 전략산업 위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들 분야는 단순히 하나의 신산업 섹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향후 국가 경제와 산업 구조의 판도를 통째로 바꿀 ‘게임 체인저’ (Game Changer)역할을 하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요국들은 저마다 사활을 걸고 모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미국‧중국‧일본 등은 직접 보조금 지급과 파격적인 재정 지원은 물론 고율의 관세 장벽까지 동원하며 가히 국가적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예컨대 미국은 반도체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앞세워 총 70조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안을 밀어붙이고 있으며 고율 관세 부과도 병행하는 중이다. 중국의 경우 ‘중국제조 2025’ 등을 기치로 반도체 분야에만 무려 562조원에 달하는 거대 펀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일본 역시400조원대 초대형 경제대책을 마련하며 맞불을 놓았다. 글로벌 패권국들이 벌이는 이러한 치열한 각축전을 두고 바야흐로 국가 간 ‘투자 전쟁’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첨단 전략산업 육성과 인내자본의 필요성그럼 민간 기업이나 금융회사의 영역인 ‘투자’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첨단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규모 인내자본이 민간 부문을 통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선 바이오 신약 개발이나 차세대 반도체 원천 기술, 핵심 녹색 기술처럼 인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첨단 기술은 완성돼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보통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된다. 단기 수익을 좇아 움직이는 데 익숙한 민간 자본의 속성상 이 기나긴 연구개발(R&D) 마라톤을 끝까지 버텨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특히 첨단산업은 초기에 막대한 설비와 연구 비용이 들지만,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유휴 기간이 매우 길다는 특성이 있다. 만약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를 단기 채무나 조급한 자본에 의존해 조달한다면 기술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돈을 갚아야 하는 만기 불일치 딜레마에 빠져 유망한 기업이 부도를 맞이할 수 있다. 반면 인내자본은 주주들의 단기 이익 극대화 압력을 완화해 줌으로써 기업이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고 미래 원천 기술 확보에만 전념할 수 있는 든든한 방패가 돼준다.첨단 기술 투자는 본질적으로 실패 확률이 매우 높은 고위험 자산이자 자금이 오랜 기간 묶여 있어야 하는 저유동성 자산이다. 일반적인 민간 시장의 자본은 이러한 위험 부담과 불확실성 때문에 스스로 진입하기를 꺼리기 마련이다. 민간 부문에 만연한 단기 성과주의도 큰 걸림돌이다. 자본의 만기가 5년 미만 등으로 짧은 경우, 자금을 굴리는 운용사들은 진짜 세상을 바꿀 모험적인 혁신 기술보다는 3~4년 내에 빠르게 상장(IPO)시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안전하고 상업화가 임박한 IPO 직전 기업’에만 돈을 밀어 넣게 된다. 결과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바꿀 대담한 도전(Moonshot)은 실종되고, 자산시장의 밸류에이션 거품만 키우는 역효과를 낳는다. 마리아나 마추카토(Mariana Mazzucato) 교수는 첨단 전략산업 육성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내자본 공급에 있어 국가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한다. 전통적인 주류 경제학에서는 정부의 역할을 민간 시장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시장 실패’를 사후에 보완(Market Fixing)하는 소극적인 수준으로 제한한다. 반면 마추카토 교수는 이러한 관점을 넘어 국가가 혁신을 이끄는 대담한 선수가 되는 ‘기업가적 국가’(Entrepreneurial State)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창한다. 공공이 공급하는 인내자본은 단순히 시장의 틈새를 메우는 방어적 역할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기술 혁신의 방향성을 직접 설정하고 민간이 따라올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형성(Market Shaping)하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일반적인 민간 자본이 리스크와 불확실성 때문에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는 상황이라면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이 위험을 가장 먼저 짊어지는 ‘첫 번째 위험 감수자’(First-risk taker)로 전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가가 이처럼 선제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분산(Risk-sharing)해줄 때, 비로소 얼어붙어 있던 민간 자본이 안심하고 자산시장에 진입하여 ‘인내’를 시작할 수 있다는 논리다.국민성장펀드, 인내자본의 마중물 될 수 있을까첨단 전략산업 육성에 인내자본이 필수불가결하고 이를 공급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 이제 관건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성장펀드’가 과연 진정한 마중물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이다. 국민성장펀드는 AI·반도체·바이오·2차전지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첨단 전략산업에 5년간 총 150조원의 거대 자금을 공급하는 초대형 정책금융 프로젝트다. 부동산이나 단순 담보 대출에만 쏠려 있던 시중 자금을 혁신 산업으로 유도하겠다는 이른바 ‘생산적 금융’의 대전환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잘 알려진 것처럼 민간 자본은 자발적으로 고위험·저유동성 자산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국민성장펀드는 이 장벽을 깨기 위해 정부 공공 기금이 위험을 먼저 부담하여 약 20% 수준의 손실을 후순위로 보강하는 장치를 설계했다. 민간과 개인 투자자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어 민간 자본을 시장으로 유인하는 것이다. 아울러 단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인프라 투자·융자와 초저리 대출을 매칭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전방의 첨단 기술기업부터 후방의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까지 생태계 전반을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점도 뚜렷한 장점이다.또한 국민성장펀드가 국내 벤처 생태계의 고질적인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보완하고 스케일업을 위한 대규모 성장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한국은 창업 초기 투자나 상장 이후 투자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지만, 정작 중간 단계의 스케일업을 위한 대규모 자금 공급은 턱없이 부족했다. 과거의 정책 펀드들도 초기 스타트업의 지분 투자에만 치중해 정작 스케일업 단계에서 자금줄이 마르는 한계를 보였다. 국민성장펀드는 다각화된 자금 공급 경로를 통해 AI 모델 기업이나 딥테크 스타트업,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그러나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실제 시장에서 진짜 인내하는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을 가로막는 구조적 한계점도 존재한다. 우선 중요한 약점으로 ‘5년 만기 시계의 단기성’을 들 수 있다. 바이오 신약 개발이나 차세대 반도체 원천 기술 등 미션 지향적 혁신이 완성되려면 보통 10년 이상의 기간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펀드 만기가 5년으로 묶여 있는 제한적인 구조 탓에, 하위 펀드 운용사(GP)들은 모험적인 장기 R&D 기업보다 3~4년 내에 빠르게 상장시켜 털고 나갈 수 있는 안전한 ‘IPO 직전 기업’ 위주로 자금을 집행하게 될 우려가 크다.정부가 투자 가이드라인을 지정함에 따라 수많은 하위 펀드들이 일제히 특정 섹터로 몰려가는 동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작 기술력을 갖춘 유망 혁신기업의 수는 한정된 ‘딜(Deal) 부족’ 상황에서 과도한 정책 유동성이 밀려들면서, 비상장 기업들의 몸값만 비이성적으로 치솟는 밸류에이션 거품과 가격 왜곡이 유발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새로운 혁신 기업을 발굴하지 못한 채 기존 인맥 중심의 투자 관행을 답습하거나, 무늬만 첨단 기술로 둔갑한 기업을 걸러내지 못하는 리스크도 제기된다. 정부가 아무리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하더라도 운용역들이 정보의 한계 탓에 익숙한 기업이나 겉포장만 그럴싸한 트렌드만 좇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진짜 기술 혁신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국가의 소중한 자본만 낭비하는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지방 기업에 자금의 40%를 지원하기로 한 방침이 ‘지역별 나눠먹기식’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는 공공 자본이 겪을 수 있는 전형적인 함정인 '관료주의와 거버넌스의 취약성'과 연결된다. 마추카토 교수나 이바시나 교수 등은 정책금융이나 공공기금이 금융·기술적 전문성 대신 정치적 이해관계나 관료적 판단에 좌우될 때 자본의 효율성이 저하된다고 경고한다. 지방의 우수한 기술기업 풀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계적인 배분 방식만 고집한다면, 결국 기술 논리가 아닌 정치적 타협에 의한 자금배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국민성장펀드와 민간 금융회사 간의 정보 비대칭 문제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민간과의 공동투자 및 공동대출을 지향하지만, 현장에서 양 주체 간의 정보 비대칭이 엄연히 존재한다. 민간 금융회사가 좋은 딜을 발굴해 공동투자를 요청하더라도 공공 부문에서 이를 검증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반대로 국민성장펀드가 신디케이션론 참여를 민간 은행에 요구하더라도, 민간이 저금리 대출에 소극적일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의 과제와 초장기 펀드의 도입국민성장펀드가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고 자생적인 인내자본 생태계를 안착시키는 마중물이 되려면 몇 가지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만기 10년 이상의 초장기 펀드를 도입해 만기 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민간 운용사들이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정교한 인센티브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먼저 ‘첨단산업 워싱’(Washing) 리스크를 차단해야 한다. 무늬만 첨단 기술기업을 걸러내려면, 민간 전문가 중심의 정교한 평가 체계와 '개방형 기술 검증 및 공동 발굴 플랫폼'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학계·국책 연구기관·기술 액셀러레이터 등과 다각적인 협업 네트워크를 가동하여 기존 사모시장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던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체계도 확립해야 한다.지방 기업에 자금의 40%를 배정하기로 한 방침이 ‘지역별 나눠먹기식 정치적 타협’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거버넌스도 혁신해야 한다. 기계적인 할당제 대신 지방의 우수한 핵심 기술 생태계를 연계하고, 철저한 전문성 중심의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 자금이 유입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민간 금융기관과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자발적 참여 유인을 높이는 유인 구조의 정교화도 빼놓을 수 없다. 민간이 발굴한 딜의 검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지체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공과 민간의 ‘패스트트랙 공동 심사 프로토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하방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메자닌 투자를 다양하게 허용해 운용사들이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투자 구조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만기 10년 이상의 초장기 펀드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는 기존 국민성장펀드의 중요한 약점인 ‘시계의 단기성’을 해소하는 바람직한 조치다. 다만 만기가 길어지는 만큼 거시경제 변동성이나 파괴적 기술 변화 등 외부 충격에 노출되는 기간도 늘어나므로, 포트폴리오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확보하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한다. 과거처럼 자산을 사서 방치하는 수동적 방식 대신 파괴적 혁신 섹터에 자금을 유연하게 배분하는 능동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저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만기와 회수 시점을 촘촘히 분산하는 ‘유동성 사다리’(Liquidity Laddering)를 내부에 구축해야 한다. 10년이라는 초장기 시계가 정권의 임기나 관료들의 순환 보직 주기와 어긋남에 따라 단기 성과주의라는 역설에 빠지지 않도록 독립적인 거버넌스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제들을 달성할 때 비로소 국민성장펀드는 한국 미래 산업의 진짜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26.07.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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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테마주' 70%대 주가 껑충…증권가 "신중한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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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뚜렷한 실적이나 수주 계약 등 펀더멘털 근거 없이 SNS 미담이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결정 등의 지역 연고를 재료로 삼아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테마주’ 장세가 펼쳐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7월 6∼10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수산물 가공식품 제조업체인 한성기업으로, 이 기간 무려 100.00% 폭등했다. 한성기업의 주가는 지난 3일 4천230원에서 10일 8천460원으로 정확히 두 배 가치가 됐다. '크래미'로 대중에게 알려진 한성기업은 최근 강화된 상장 유지 조건 중 하나인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거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왔다는 등의 미담이 확산하면서 이른바 '응원 투자' 성격의 개인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증권사 리포트나 구체적인 실적 개선 공시는 전무한 상태다.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중 하나인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주로 묶인 이른바 '호남 테마주'의 급등세도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광주 군 공항 부지를 결정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사업의 속도전을 주문했다는 소식이 관련 종목을 자극했다. 이에 따라 금호전기와 금호건설은 지난 한 주 각각 79.62%, 77.05% 급등하며 주간 수익률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호전기는 741원에서 1천331원으로, 금호건설은 9천500원에서 1만6천820원으로 치솟았으며, 특히 금호건설은 지난 10일 장중 1만9천38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우선주인 금호건설우 역시 한 주간 34.80% 상승했다.한국거래소가 주가 급등에 따라 금호건설과 금호건설우를 투자주의 및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위험종목 지정까지 예고했음에도 매수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 외에도 광주에 기반을 둔 콘크리트 제조업체 서산이 한 주 동안 72.49% 상승해 수익률 4위를 차지했고,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부지가 광주공항 및 광주송정역 인근에 위치해 반도체 클러스터와 지역 개발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각되며 64.56% 급등(4천740원→7천800원)했다. 광주신세계도 28.02% 뛰었다. 동기간 코스피지수가 7.57% 내리고 코스닥지수가 3.57% 하락한 삼천포 장세와 대조를 이룬 배경에는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은 종목들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적은 자금 유입으로도 주가가 가파르게 움직인 영향이 컸다. 지난주 개인투자자는 금호타이어를 348억5천만 원어치 순매수하며 개별 종목 순매수 8위에 올렸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5억9천만 원, 159억6천만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그러나 증권가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테마성 자금 유입에 일정 부분 재료적 근거는 존재하지만, 실제 기업의 수혜 여부와 실적 반영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금호건설의 경우도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공공주택 공급에 맞춰져 있어 관련 수주 기대감에는 근거가 있으나,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를 대거 수주할 것으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고 해서 플랜트나 데이터센터, 전력망 공사를 금호건설이 수주할 것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정성적인 예측"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사업 규모나 발주 방식조차 논의되지 않은 단계이며, 민간이 대규모 공장 시설을 발주할 경우 대형 건설사를 선정할 가능성이 커 직접적인 수혜를 확신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같은 호남권 테마주로 묶였던 남화산업(-7.71%), 남화토건(-6.21%), 보해양조(-1.69%) 등은 지난주 오히려 하락 마감해 종목별 차별화 및 기대감 소멸 현상이 벌어졌다.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과거 3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광반도체 발언 이후 급등했다가 현재 고점 대비 70~80% 폭락한 이노인스트루먼트, 광전자, 기가레인, 빛과전자 등의 광통신 종목 사례를 들며 "테마주 현상은 펀더멘털이 아닌 일시적 기대감에 좌우되므로 상승세가 유지되는 사례가 드물고 보통 3~4개월이 지나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호남권 반도체 투자 역시 구체적인 세부 계획이 발표되기 전인 만큼 계획의 번복이나 축소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크므로, 도박성 접근보다는 실제 사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따져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07.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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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SK하닉 '달러 폭탄' 퍼붓는다…환율 방어 완충재 되나

증권 일반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SK하이닉스가 역대급 규모의 달러 자금을 국내로 반입할 예정이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을 진정시킬 강력한 완충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로 달러 공급 부족을 겪던 한국 외환시장에 이번 자금 유입이 '통화스와프급' 처방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12일 재계와 금융권 및 외환당국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265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14일 해당 대금이 최종 납입될 예정이며, SK하이닉스는 증권신고서에 공시한 대로 이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청주 P&T7 첨단 패키징 공장 증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 대부분 국내 설비투자에 집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공장을 짓고 협력업체 대금 및 인건비를 지급하기 위해서는 원화가 필요하므로, 미국에서 조달한 대규모 달러 자금의 국내 환전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외환시장에서는 이번 조달 자금을 두고 '통화스와프급' 공급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금융시장 공포를 잠재웠던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간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중 실제 국내에 공급됐던 달러 총액은 198억 7천200만 달러였다. 민간 기업인 SK하이닉스가 이번 상장으로 들여오는 265억 달러는 당시 위기 극복을 위해 공급됐던 비상 유동성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이는 지난 6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약 362억 달러)의 73%에 육박하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원·달러 현물환 하루 평균 거래 규모(332억 8천만 달러)에 견줄 만한 수치다. 나아가 외환당국이 1분기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서 순매도한 달러(약 136억 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대규모 달러 매도 및 원화 매수 주문 예고는 실제 환전이 이뤄지기 전부터 시장에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시장이 미래의 자금 유입 기대를 가격에 선반영하면서 환율은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기업의 환리스크 헤지를 위한 선물환 매도 물량이 출회되고, 은행들이 이에 대응해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면서 수급 지형이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을 기대하며 달러를 선점했던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과 수출기업들의 조기 환전까지 맞물렸다.그 결과 최근 환율 움직임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달 초 엔화 약세와 외인 매도세가 겹치며 장중 1,560원 선 턱밑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하루 만에 30원 넘게 폭락한 데 이어 8일에는 종가 기준 1,500원 선을 밑돌기도 했다. 지난 10일에는 1501.4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최고점 대비 50원 이상 급락한 셈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 영향도 있으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대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다만 265억 달러 전체가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환전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고가 장비 대금이나 원자재 구매, 외화 부채 상환 등은 달러 그대로 결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금을 한 번에 환전하기보다는 투자 일정에 맞춰 분할 매도할 확률이 높다. 금융권에서는 대금이 납입되는 14일 이후 거래가 본격화되어 7월 하반월부터 8~9월까지 수개월에 걸쳐 환전 작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환율을 단숨에 떨어뜨리기보다 상단을 강하게 억누르고 급등을 제한하는 장기적 방어벽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07.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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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피크아웃, 오히려 매수 타이밍?…"2분기 실적 시즌, 반전 모멘텀"

증권 일반

돌아오는 주 국내 증시는 시장에서 제기된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며 고점론이 확산하고 있으나, 증시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관측이 나온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6,900~7,900선으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7475.94) 대비 최대 약 5.67%의 상승 여력이 있는 수치다. 시장은 오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 예측치에 따르면 6월 CPI 상승률은 전월(4.2%) 대비 둔화한 3.92%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경우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채권 금리와 달러화가 하향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또한 이번 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2분기 실적 시즌도 분위기 반전의 모멘텀으로 지목된다. 15일 네덜란드 ASML을 시작으로 16일 대만 TSMC와 시게이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들의 실적과 가이드언스 상향 여부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고평가 수준에 있던 반도체를 비롯해 다수 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현재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공방 직후(7.12배)보다도 낮은 6.17배까지 하락했다. PER이 7배 밑으로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밑돈 이후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의 중요 지지선을 7,000선으로 보며, 이를 이탈할 경우 단기 과다 급락(언더슈팅) 국면에 해당하므로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분할 매수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다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이달 말로 예정된 글로벌 빅테크(초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급 이탈이 심화할 수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 반전하려면 이익 전망치 상향과 함께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확대를 뒷받침하는 지표가 확인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고점론에 따른 주가 출렁임은 지난주부터 본격화됐다. 글로벌 IB 모건스탠리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의존도와 메모리 산업의 개선 속도 정점 근접을 이유로 보수적 시각을 제시한 이후, 국내 증권사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주당순이익(EPS) 상승률 둔화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우려 등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43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 역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프라 투자 경쟁 둔화와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 감소를 지적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0일 종가(218만 원)보다 현저히 낮은 185만 원으로 유지해 사실상 보수적인 의견을 냈다.실제 지난주 주가도 높은 변동성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상 최대 2분기 실적 발표 당일 6.92% 급락한 데 이어 다음 날에도 6.25% 떨어졌다가 10일 2.52% 반등한 28만5,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7일과 8일 각각 6.06%, 5.68% 연이어 급락한 뒤 9일 5.30% 반등을 거쳐 10일 0.27% 하락한 218만 원에 장을 마쳤다.

2026.07.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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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키운 중복상장…해법은 차등 규율 [대신경제연구소 ESG인사이트]

전문가 칼럼

자회사 중복상장을 둘러싼 논의가 자본시장 제도개선의 화두로 떠올랐다. 모회사가 이미 상장된 상태에서 알짜 사업을 떼어 자회사로 따로 상장할 때마다 모회사 주가가 흔들리고 기존 일반주주가 손실을 본다는 문제의식이다. 동일한 사업가치가 모회사와 자회사에 중복 반영되고, 모회사·자회사·지배주주 사이에 이해상충이 구조적으로 내재된다는 점에서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IBK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상장사가 보유한 다른 상장사 지분의 시가총액 비중은 한국이 약 18%로, ▲일본(4.38%) ▲대만(3.18%) ▲미국(0.35%)을 압도한다. 국내 실증연구를 보면 자회사 상장 계획이 공시되는 시점에는 ‘가치 현재화’ 기대로 모회사 주가가 일시적으로 약 1% 오르지만, 상장일 전후로는 음(-)의 누적초과수익률이 나타나고, 상장 후 6개월까지의 보유수익률은 약 -10.8%로 손실이 깊어진다. 모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자회사 상장을 계기로 약 1.59에서 1.07로 떨어진다. ▲이익의 더블카운팅▲보유 지분의 유동성·수익환원 제약 ▲지배주주의 사적이익 추구가 겹쳐 모회사의 구조적 저평가를 낳는다.분할 자체가 문제 아냐…유형별로 결과 달라져여기서 흔히 빠지는 오해가 ‘모든 분할, 모든 자회사 상장은 나쁘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물적분할 자체는 사업부문별 전문화와 자금조달 효율화를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 한 분석에서는 분할 전후 기업가치 지표가 약 1.88에서 2.26으로 20% 넘게 상승했다. 해외의 자회사공개(equity carve-out)와 스핀오프 역시 주가에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영향을 주고, 국내 인적분할도 마찬가지다. 분리되는 회사의 주식이 기존 주주에게 지분비율대로 배분돼, 주주가 자회사 가치를 누리기 때문이다.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대상은 ‘분할’이 아니라 ‘모회사 일반주주에게 가치 귀속을 보장하지 않는 자회사 별도 상장’이다. 문제는 구조조정이 모회사 주주에게 비용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설계·실행된다는 데 있다.2021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에서 신규 상장된 기업 가운데 최대주주 역시 상장사인 경우를 모회사 주가 상대수익률 기준으로 분해해 보면, 전체 평균은 6개월 기준 +1.4%로 오히려 소폭 플러스였다. 그러나 유형별로 구분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물적분할로 자회사를 상장한 모회사는 -21.5%로 크게 하락한 반면, 물적분할이 아닌 방식(기존 법인 인수·현물출자 등)으로 상장한 법인은 +7.1%를 기록했다. 상장시장에서도 코스피 모회사는 -10.7%였지만 코스닥 모회사는 +18.4%로 뚜렷한 플러스였다.즉, 음(-)의 충격은 ‘물적분할형’과 ‘코스피 모회사’에 집중된다. 핵심 사업이 주주 동의 없이 분리·상장되며 가치 이전 우려가 가장 첨예한 영역이다. 반대로 독립 법인을 인수해 상장하거나 코스닥에 올리는 경우엔 부정적 효과가 잘 관찰되지 않거나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보인다. 모든 자회사 상장을 한 묶음으로 규율하는 것은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 해외의 답은 ‘사전 금지’가 아니라 ‘사후 규율’해외 사례도 유사하다. 미국은 모자회사 동시상장을 금지하지 않는 대신 지배주주가 있는 ‘지배기업’(controlled company)에 대해 사후 책임법리와 시장규율로 일반주주를 보호한다. 델라웨어 회사법은 이해상충 거래에 ‘완전한 공정성’(entire fairness) 심사를 적용하되, 독립적 특별위원회 승인과 소수주주 다수동의(MoM) 같은 보호장치를 갖추면 입증책임을 덜어주는 식으로 바람직한 절차를 유도한다. 증권거래소는 지배기업의 지배구조 위험을 공시하게 해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도록 하고, 세제는 주주에게 가치가 직접 귀속되는 분리 방식을 우대한다. 진입을 막기보다 잘못된 설계에 사후적으로 무거운 책임을 지우는 모델이다.정부가 2026년 3월 발표한 신규 중복상장 ‘원칙 금지·예외 허용’ 기조는 그동안 누적된 폐해를 고려하면 이해할 만한 출발점이다. 다만 사전적 진입규제가 지나치게 강하면 정상적인 자금조달과 사업 구조조정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 제도의 무게중심은 ‘일률적 금지’가 아니라 ‘유형별로 정교하게 설계된 거래소 정책과 가이드라인’에 둬야 한다. 첫째,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 단계에서 물적분할형처럼 가치 이전 우려가 큰 유형과 독립 법인 인수형처럼 우려가 작은 유형을 차등화해 심사 강도와 보호장치 요건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둘째, 모회사 주주총회 동의·신주인수권 부여·현물배당 등 일반주주 보호장치는 상장 규모와 이해상충의 크기에 비례해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셋째, 사전 진입규제만으로는 이미 형성된 중복상장 구조나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사안의 이해상충을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지배주주의 일반주주에 대한 충실의무와 실효적 사후 구제라는 규율을 병행해야 한다. 넷째, 주주에게 가치가 직접 돌아가는 인적분할·스핀오프형 분리에는 세제·절차적 유인을 부여해 시장이 스스로 바람직한 방식을 택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중복상장 문제의 해법은 ‘하느냐 마느냐’의 이분법이 아니다. 모든 자회사 상장을 죄악시하는 순간, 시장은 가치를 높이는 구조조정마저 잃는다. 해법은 유형을 정밀하게 구분하고 위험이 큰 유형에는 강하게, 작은 유형에는 약하게 차등화된 규율을 적용하는 데 있다. 일률적 금지는 단순하지만 부정확하고, 유형별 가이드라인은 복잡하지만 정밀하다. 필요한 것은 후자다.

2026.07.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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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0주년 코스닥 활성화 '2막'...IPO 제도개편 효과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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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이 하반기 기업공개(IPO) 제도개편의 실효성을 검증받는 무대에 오른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 ▲코스닥 승강제 도입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신설 등을 통해 성장기업의 자금조달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린 한계기업은 신속히 정리하는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제도 변화가 공모시장 자금 유입과 우량기업 상장 확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기업들의 상장 부담만 키울지는 하반기 IPO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후속 제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개편은 단순히 신규 상장 기업을 늘리는 정책이 아니다. 상장 이전 단계에서는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상장 이후에는 기업의 성장성과 시장 신뢰를 지속적으로 검증하게 된다. 또한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신속히 시장에서 정리하는 '전주기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코스닥 승강제 도입이다.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 ▲스탠더드 ▲관리군 등 3개 세그먼트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리미엄에는 시가총액과 수익성, 지배구조 등을 갖춘 우량기업을 배치하게 된다. 스탠더드는 일반 성장기업과 기술특례 상장기업 중심으로 운영된다. 관리군은 장기간 적자를 지속하거나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을 집중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그동안 코스닥은 혁신기업의 성장 플랫폼이라는 역할과 함께 한계기업이 장기간 시장에 잔류하는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었다.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이 같은 시장에서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이 기업의 질을 구분하기 어렵고, 이는 코스닥 전체에 대한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승강제를 추진하는 것도 단순히 시장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량기업에는 시장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부실기업에는 퇴출 압력을 높여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 신뢰…공모시장 회복 시험대IPO 시장의 핵심 축인 기술특례상장 제도도 손질된다. 현행 제도는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라면 적자 상태에서도 상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일부 기업의 상장 이후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반복되면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최근 국회에서도 기술특례 제도의 효율화 필요성이 논의됐다. 중복된 기술평가와 장기간 심사로 혁신기업의 상장 시기가 늦어지는 문제는 개선하되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 ▲매출 성장성 ▲공모자금 활용 계획 등에 대한 검증은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심사 문턱을 무조건 높이거나 낮추는 것이 아니라 '혁신기업은 빠르게 시장에 진입시키고 부실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더욱 정교하게 걸러내는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기술특례 기업에 대한 사후 관리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상장 당시 제시한 매출 전망과 실제 실적 간 괴리가 크거나 연구개발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시장의 평가도 이전보다 냉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기술특례가 '상장의 특혜'가 아니라 상장 이후 지속적인 성과를 검증받는 제도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BDC 도입 역시 IPO 시장의 자금조달 구조를 변화시킬 변수로 꼽힌다. BDC는 일반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비상장 성장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상장형 투자기구다. 지금까지 성장기업의 자금조달이 벤처캐피털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IPO 이전 단계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성장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이는 공모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거에는 상장 전 자금조달 수단이 제한적이어서 기업들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IPO를 서두르거나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하려는 유인이 있었다. BDC가 안착하면 기업은 상장 시기를 보다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고, 투자자들도 단기 차익보다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평가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IPO 시장의 평가 기준 역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공모 흥행 여부보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 유지와 실적 달성 가능성이 더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관투자자들도 공모가 적정성뿐 아니라 ▲자금 사용 계획 ▲기존 주주 보호 방안 ▲상장 이후 성장 전략 등을 더욱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금융당국이 참고하는 사례는 일본거래소(JPX)의 시장 개편이다. 일본은 시장을 프라임·스탠더드·그로스로 재편하고 상장 유지 기준과 지배구조 요건을 강화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했다. 단기적으로는 신규 상장이 줄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신뢰와 투자 기반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역시 승강제가 안착할 경우 단순한 상장 확대보다 질적 성장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제도 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바이오와 딥테크 기업처럼 연구개발 기간이 긴 산업은 단순한 재무지표만으로 평가할 경우 혁신기업까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승강제 역시 업종별 특성과 기술 경쟁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오히려 성장기업의 자금조달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결국 하반기 IPO 시장의 승부는 상장 기업 수가 아니라 시장 신뢰를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술특례 제도 개선과 코스닥 승강제, BDC 도입이 유기적으로 작동해 혁신기업에는 성장자금을 공급하고 한계기업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코스닥의 경쟁력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제도 간 연계가 미흡하거나 시장 참여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경우 기업들의 상장 부담만 높이고 공모시장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편은 IPO 시장을 키우기 위한 단기 부양책이 아니라 코스닥 시장의 체질을 바꾸는 구조개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혁신기업이 적기에 성장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서도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제도의 성공 여부는 우량기업이 코스닥을 성장 플랫폼으로 선택하고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을 다시 신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2026.07.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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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데뷔' SK하이닉스, 나스닥 첫날 13% 급등…美 투자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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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가 첫 거래일부터 13% 넘게 급등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10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149달러보다 높은 17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177달러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이어갔고,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168.4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약 13.1% 오른 수준이다.이번 ADR 공모가는 한국 거래소에서 거래된 SK하이닉스 최근 3거래일 평균 주가에 약 2.7%의 프리미엄을 반영해 책정됐다.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는 평가다.첫 거래일 ADR 종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보통주 1주당 약 252만8000원 수준이다. 이는 전날 한국 증시에서 기록한 종가 218만원보다 약 16% 높은 가격이다. 미국 시장이 국내 증시보다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 셈이다.ADR 종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인 약 1조100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시장에서는 이번 나스닥 상장이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글로벌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경쟁사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미국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의 HBM 기술력과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것이다.투자회사 AJ벨의 댄 코츠워스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미국의 수요가 일부 시장의 예상보다 강했다"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상승세가 끝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숨 고르기 국면이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이번 ADR 상장은 총 1억7790만주 규모로,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한다. 지난달 기업공개(IPO)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스페이스X(857억달러)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상장이다.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생산시설 투자와 차세대 AI 메모리 기술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첫날 거래는 임시 종목코드 'SKHYV'로 진행됐으며, 오는 13일부터는 정식 티커인 'SKHY'로 변경돼 거래가 이어진다.

2026.07.1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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