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강남권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시장 내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고가 아파트 급매물이 출회되면서 서울 핵심지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반면, 강북과 일부 수도권 지역은 실수요 중심 상승세를 지속하는 양상이다.25일 KB부동산이 발표한 ‘2026년 5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3% 상승했다. 상승 흐름은 유지됐지만 전월(1.00%) 대비 상승폭은 0.17%포인트 축소됐다.자치구별로는 중구(1.94%), 동대문구(1.52%), 성북구(1.39%), 동작구(1.37%), 강서구(1.34%), 성동구(1.27%), 구로구(1.24%)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구는 -0.41%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구는 올해 3월 -0.16%로 약 2년 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시장에서는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 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고가 대단지가 밀집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출회되며 가격 조정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이를 반영하듯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KB선도아파트50 지수는 98.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0.55%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KB부동산은 “고가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 거래가 이어지면서 선도아파트 지수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특히 세제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부 보유자들이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지역별 차별화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39% 상승하며 전월보다 오름폭이 다소 둔화했다. 지역별로는 성남시 중원구(1.93%), 광명시(1.91%), 성남시 수정구(1.55%), 하남시(1.38%), 용인시 수지구(1.23%), 구리시(1.20%), 안양시 동안구(1.15%)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6%로 집계됐다.전세시장 역시 상승 흐름은 이어졌지만 상승 강도는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83%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 강북구(1.86%), 성북구(1.36%), 노원구(1.35%), 도봉구(1.33%), 서대문구(1.21%), 광진구(1.19%), 성동구(1.17%)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경기도 전셋값은 0.63%, 인천은 0.32% 각각 상승했으며 수도권 전체 전세가격 상승률은 0.36%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41% 상승했다.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는 다소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6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상위 20% 고가 아파트 가격이 일부 급매 거래 영향 등으로 조정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시장의 기대 심리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0.6으로 전월 대비 8.4포인트 상승했고, 전세가격 전망지수 역시 138.8로 6.4포인트 올랐다. 두 지수 모두 기준선인 100을 크게 웃돌며 향후 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KB부동산은 “금리와 공급 불확실성, 전세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상승 기대 심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지역별·가격대별로 차별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