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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환율 어쩌나…대통령실, '7대 기업' 관계자들 만나 논의

증권 일반

원/달러 환율이 150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오는 18일 기업들을 만나 대책을 점검하는 자리를 갖는다.17일 여권에 따르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등 7개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한다.간담회에서 김 실장은 환율 고공행진으로 시장 위기감이 커지는 것과 관련, 기업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느끼는 어려움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기업들은 이 같은 불안정성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건의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18일 오후 3시1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5원(0.04%) 떨어진 1477.95원으로 약보합이다.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속도가 붙고 있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나라 경제 주체들이 외환 변동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달러 유동성을 늘리기 위한 대책을 이날 발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이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8일 한국은행과 체결한 외환 스와프 계약을 통해 원화와 달러화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연금이 현물 시장에서 직접 달러화를 매수하지 않은 만큼 이는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넣는 요인이다.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기자설명회에서 환율 수준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현재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원화가 절하되면 이익 보는 분들도 많다"며 "금융기관이 넘어지고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다만,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우리 내부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 보는 사람이 극명히 나뉜다"고 지적했다.이어 "(고환율 때문에) 사회적 화합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환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5.12.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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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단독주택'은 이명희 회장 집…삼성家는 몇위?

부동산 일반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 11년 연속으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이해욱 DL그룹 회장 저택, 3위는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창업회장의 거처였던 승지원, 4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저택이 차지했다.1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전국 표준주택·표준지 공시가격에 따르면 이 회장 소유의 단독주택 내년 공시가격은 313억5000만원으로, 올해(297억2000만원)보다 5.5%(16억3000만원) 올랐다.이 주택은 연면적 2862㎡ 규모로, 2016년 표준 단독주택으로 편입된 이후 11년째 전국 공시가격 1위를 차지했다.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2위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주택(연면적 2617㎡)으로, 내년 공시가격이 203억원이다. 올해(192억1000만원)보다 5.7%(10억9000만원) 상승했다.3위는 삼성그룹 호암재단이 용산구 이태원동에 보유한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연면적 610㎡)이다. 승지원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지난 1987년 고 이병철 창업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이곳의 내년 공시가격은 190억원으로 올해(179억원)보다 6.1% 올랐다. 4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보유한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단독주택(연면적 1185㎡)이다. 내년 공시가격은 183억8000만원으로, 올해(174억1000만원) 대비 5.6% 상승했다.공시가격 상위 단독주택 10곳의 순위는 1년 새 변동이 없었다.10곳 중 7곳이 용산구 한남동·이태원동에 있으며 강남구 삼성동 2곳, 서초구 방배동 1곳이다.올해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20억원을 넘는 표준주택은 모두 916곳인데, 이 가운데 96.2%(882곳)가 서울에 있다.표준지의 경우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의 내년 공시지가가 ㎡당 1억884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올해(1억8050만원)보다 4.4% 상승했다.네이처리퍼블릭 부지의 공시가는 2004년부터 23년 동안 전국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부지 공시지가는 코로나로 명동 상권이 타격을 받으면서 2년 연속 떨어졌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올랐다.전국 땅값 2위인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의 내년 공시지가는 ㎡당 1억8760만원으로, 올해(1억7940만원)보다 4.6% 높아졌다.올해와 마찬가지로 표준지 공시가격 1∼8위는 전부 충무로·명동 소재 땅이었다.

2025.12.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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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변동금리 또 오른다” 11월 코픽스 2.81%…3개월 연속 상승

은행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올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수를 반영하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또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월 연 2.57%보다 0.24%포인트(p) 높은 2.81%로 집계됐다. 반대로 잔액 기준 코픽스는 2.84%에서 2.83%로 0.01%p 낮아졌다.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구체적으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양도성예금증서·환매조건부채권매도·표지어음매출·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된다.2019년 6월 새로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2.48%에서 변화가 없었다. 신 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의 금리도 포함된다.시중 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기존 3.91∼5.31%에서 4.15∼5.55%로 오른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기존 3.67∼5.07%에서 16일부터 3.91∼5.31%로 오른다.우리은행 역시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가 기존 3.84~5.04%에서 16일부터 4.08~5.28%로 오른다.

2025.12.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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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들한 사이…'이 종목'들이 떴다

증권 일반

그 동안 코스피를 이끌어왔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난달부터 부진했지만, 다른 IT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전기·전자 업종 내 순환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지수는 지난달 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4만8947.61에서 4만6930.86으로 4.12% 하락했다.전기전자 지수는 코스피 내 전기·전자 업종의 종합적인 주가 변동을 보여주는 지수다. 이 같은 하락세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3일 11만1100원에서 지난 12일 10만8900원으로 1.98% 하락했다.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62만원에서 57만1000원으로 7.90% 떨어졌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라클의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하회했고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AI 투자와 관련한 수익성 제고의 관점에서 고점 논란이 재점화했다"며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것도 주가에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모든 전기전자 종목이 부진한 건 아니었다.#LG이노텍은 23만7000원에서 29만4500원으로 24.26% 치솟았고, #삼성전기는 24만3000원에서 27만2000원으로 11.93% 상승했다.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한 영향으로 연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있는 데다가 AI 거품론이 재차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연관 종목으로 매수세가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박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에서 정보기술(IT) 종목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면서 "AI 관련주 투자 부담에도 IT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에 대한 목표주가를 연달아 상향했다.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패키징기판 사업부가 AI발 수혜로 2026∼2027년 슈퍼사이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IT 부품 업종 내 최선호주 관점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렸다.NH투자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지난 3년간 기판소재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10%대에 머물렀으나 내년에는 20% 중반, 2027년에는 20% 후반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6만원 올린 34만원을 제시했다.

2025.12.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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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도 주고 싶은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이코노 인터뷰]

은행

“제가 언젠가 아이를 낳는다면, 가장 먼저 가입할 상품일 겁니다.”카카오뱅크 ‘우리아이통장·적금’을 기획한 조관웅 수신서비스팀 매니저는 자신이 만든 상품을 이렇게 소개했다. 카카오뱅크의 우리아이통장·적금은 부모가 미성년 자녀 명의로 개설 가능한 키즈금융 상품이다. 그는 부모들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 결과는 분명했다. 지난 9월 서비스를 출시한 뒤, 한 달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넘겼다. 출시 3개월을 앞둔 현재 이용자 수는 3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돈을 모으는 모든 출발점이 수신입니다”카카오뱅크 수신서비스팀은 ▲돈을 모으고 ▲굴리고 ▲불리는 금융의 출발점인 수신 상품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조 매니저는 이 팀에서 서비스 정책을 기획하며, 우리아이 프로젝트의 일정 전반을 총괄하는 프로젝트매니저(PM) 역할을 맡았다.2022년 카카오뱅크에 합류한 그는 이전에는 카카오뱅크의 청소년 전용 서비스 ‘mini’의 가입 가능 연령을 만 7세까지 낮추는 작업을 담당했다. 이 경험은 자연스럽게 ‘키즈금융’ 프로젝트 도전으로 이어졌다. 우리아이 서비스 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2023년 말, 그리고 출시까지는 약 2년이 걸렸다. 특히 아빠와 엄마가 동시에 자녀 계좌를 관리하는 구조는 기존 금융권에서는 보기 드문 시도였다.조 매니저는 “2023년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이 개편되면서 비대면에서도 부모가 자녀를 위해 통장을 개설해 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면서 “타 은행과 차별화를 위해 많은 시간 고민했고, 부모가 자녀의 통장을 볼 수 있는 기존과는 다른 성격의 서비스를 출시하다 보니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우리아이 상품 기획자 전원이 ‘무자녀’ 상태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이 검증해야 했다는 게 조 매니저의 설명이다. 주변 기혼 동료와 지인들에게 수차례 자문을 구했고, 상품 출시 후 “정말 편하다” “이게 필요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아이’ 통장이지만…‘부모의 사용성’에 집중‘왜 이렇게까지 번거로워야 하지?’ 우리아이통장·적금은 이같은 질문에서 시작됐다. 기존 자녀 명의 계좌는 개설부터 관리까지 번거로웠다. 가족관계증명서 제출·영업점 방문·자녀 인증서 발급은 기본이고, 계좌를 관리하려면 부모 앱에서 로그아웃한 뒤 자녀 인증서로 다시 로그인해야 했다.카카오뱅크는 이 불편함을 구조적으로 재설계했다. 부모가 자신의 휴대폰에서 자녀 계좌를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공동 참여 구조’를 설계했고, 가입 과정은 챗봇 ‘쬬르디’와 대화하듯 진행된다. 조 매니저는 “카카오뱅크 수신상품 중 챗봇 형태로 가입이 가능한 것은 우리아이 서비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블로그, 맘카페 등에서 고객 반응을 모니터링하면, 챗봇 형태의 통장 개설 과정이 매우 편리하다는 후기를 보고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우리아이통장·적금의 이용자 수는 출시 약 3개월만에 3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초기 목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이용자 특성도 뚜렷하다. 실제 30대 중반에서 40대 부모 고객이 많이 가입하고 있으며, 고객 중 부모 비중을 보면 엄마 고객이 70%, 아빠 고객이 30% 수준이다. 조 매니저는 “눈에 띄는 부분은 자녀가 태어나자마자 통장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가장 많고, 실제로 출생 다음 날에 개설된 경우도 많다”면서 “현재는 영유아부터 초등학생, 중학생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고르게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숫자에 감성을 더하다…‘육아일기’ 대신하는 통장우리아이통장에는 숫자만 남지 않는다. 부모들이 작성하는 ‘육아일기’에 착안해 해당 서비스를 구성했다. 부모는 통장 입·출금 시 ‘첫 걸음마 한 날’, ‘처음 받은 세뱃돈’ 같은 메시지를 함께 남길 수 있다. 통장이 자연스럽게 가족의 기록장이 되는 셈이다.조 매니저는 “미성년자 금융 시장은 ‘이성적 편의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아이 통장을 대신 만들어주는 기능’에 그치지 않고, 금융 경험 속에서 부모와 아이의 감정적 연결이 자연스럽게 쌓이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가 성장했을 때 부모가 남긴 메시지를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는 통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의 계획은 분명하다. 우리아이통장과 적금은 시작일 뿐이다. 향후 펀드 등 금융상품 확장은 물론,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생활 서비스까지 ‘우리아이 생태계’ 안으로 담아낸다는 구상이다.조 매니저는 “우리아이 생태계는 이제 ‘첫 삽’을 뜬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모의 숫자만큼이나 자녀의 금융 관리에는 다양한 니즈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부모는 차곡차곡 저축해주고 싶은 반면, 어떤 부모는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며 “고객들의 이러한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들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매니저는 다시 한 번 ‘이 통장을 받게 될 아이 고객’을 떠올렸다. 그는 “훗날 자녀가 이 통장·적금을 받았을 때, 엄마 아빠가 나를 위해 소중히 모아준 그 흔적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엄마·아빠, 더 나아가 자녀까지 가족에게 의미 있는 금융 여정을 카카오뱅크와 함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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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서 통장 만든다…토스·카카오뱅크, 키즈금융 경쟁

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이 ‘키즈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영업점 없이도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한 강점을 앞세워,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단순한 아이 통장·적금 판매를 넘어, 자녀의 성장 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가족 금융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토스뱅크, 아이 통장 100만좌 돌파…부모 고객 “증여 미리 준비”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지난 10월 21일 출시한 ‘태아적금’의 누적 계좌 수는 12월 8일 기준 약 1만1300좌로 집계됐다. 가입 고객 4명 중 3명이 20대 후반~30대 후반으로,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태아적금은 임신 단계부터 아이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유적립식 적금이다. 기본금리는 연 1.0%, 우대금리는 연 4.0%이며 월 최대 2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임신확인서 등 별도의 증빙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출산 후 태아적금 만기 전까지 자녀 명의 ‘토스뱅크 아이 통장’을 개설하면 우대금리가 자동 적용된다.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2023년 10월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미성년자 자녀의 계좌를 부모가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아이 통장’을 출시했다. 현재 ‘아이 통장’의 누적 계좌 수는 100만좌를 넘어섰다.토스뱅크 아이서비스는 ▲아이 통장 ▲아이 적금 ▲아이 체크카드 ▲이자 받는 저금통 등으로 구성된다. 0세부터 16세까지 자녀를 둔 부모라면 영업점 방문이나 복잡한 서류 제출 없이 앱에서 통장 개설부터 적금 가입, 체크카드 발급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아이 통장은 단순한 예금 계좌를 넘어 부모가 송금·조회·적금 납입을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설 이후에는 최고 연 5.0% 금리의 아이 적금도 가입 가능하다. 아이 적금은 거래 실적과 상관없이 자동이체만 성공하면 최고금리가 적용되며, 15세까지 월 최대 20만원을 12개월간 납입할 수 있다.실제로 아이 통장을 증여 목적으로 활용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미성년 자녀에게 10년간 증여할 수 있는 비과세 한도는 2000만원으로, 매달 적금을 쌓아두는 방식으로 자녀에게 자산을 이전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이 적금의 납입 한도를 월 20만원으로 설정한 것도, 단순 저축을 넘어 기념일이나 용돈 등 아이를 위한 소규모 증여성 자금 관리까지 고려한 결정”이라며 “과도한 부담 없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이처럼 토스뱅크는 태아적금에서 아이 통장·아이 적금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했다. 뱃속에서부터 아이를 위한 저축을 시작하고, 출생 이후에는 아이 이름으로 통장과 적금을 만들어주는 흐름을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금융 습관을 형성하고,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꾸준히 모으는 경험’을 제공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태아 단계부터 아이가 성장하는 전 과정에서 연속성 있는 자산 형성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아이 성장에 따라 토스뱅크와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우리아이’로 맞불…한 달 만에 10만명카카오뱅크도 키즈금융 시장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15일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을 동시에 출시했다. 서비스 출시 이후 하루 평균 4000명의 고객이 꾸준히 찾아, 약 한 달만에 이용자 수 10만명을 넘어섰다.‘우리아이통장’은 0세부터 만 16세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본인의 휴대폰을 이용해 100%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족관계증명서 등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설계된 ‘쬬르디’ 챗봇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 가능하다.특히 부모가 함께 자녀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공동 참여 구조’가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아버지가 통장을 개설한 뒤, 어머니에게 초대 링크를 보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이후 부모는 각자의 휴대폰에서 자녀 계좌 내역을 동시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자녀가 본인 명의의 휴대폰을 보유한 경우 직접 계좌를 확인하며 금융생활을 경험할 수도 있다.금융 거래에 가족 간 정서를 녹인 점도 카카오뱅크의 차별화 요소다. 부모가 입·출금 시 ‘첫 걸음마 한 날’, ‘첫 번째 세뱃돈’과 같은 메시지나 이모지를 남기면, 자녀가 이를 확인하고 ‘좋아요’를 누를 수 있다. ‘우리아이’ 서비스 페이지 화면을 자녀 사진으로 꾸밀 수 있어, 성장 과정을 금융 기록과 함께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함께 출시된 ‘우리아이적금’은 금리 경쟁력이 강점이다. 기본금리 연 3.0%에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로 연 4.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7.0%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며, 매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만기 시 자녀 나이가 만 18세 미만일 경우 자동 연장 기능이 적용돼 장기적인 자산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카카오뱅크는 키즈금융을 단기 상품이 아닌 장기 고객 확보 전략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우리아이통장·적금’과 같은 차별화된 상품 출시가 신규 고객 유입과 수신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우리아이 서비스는 통장·적금을 시작으로 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미성년자 고객과 부모의 락인(Lock-in) 효과를 통해 수신을 확대하고, 보유 한도에 제한 없이 장기간 저축을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2025.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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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키즈금융’ 상품·플랫폼 속속…미래 고객 잡아라

은행

과거에는 동전을 차곡차곡 모으는 ‘돼지저금통’이 아이들의 금융 첫걸음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출생 이후 즉시 ‘아이통장’을 개설하는 흐름이 생겨났다. 은행들은 앞다퉈 ‘키즈금융’ 상품을 내놓으면서, ‘0세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0세부터 가입하는 적금 눈길…출생 연계 혜택 확대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출생 직후부터 가입 가능한 미성년자 전용 상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아이사랑적금’은 임신확인서 제출 시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아동수당 수령 여부, 미성년 자녀 수 등에 따라 우대금리가 추가되며 취약계층 대상 1%포인트 우대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KB 영유스’(Young Youth) 적금도 최고 연 3.4%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규·재예치 시 자녀 연령(만 0·7·13·16·19세)에 따라 연 0.5%포인트를 우대해준다.신한은행은 ‘다둥이 상생적금’을 통해 다자녀·출산 가구 고객에게 최고 연 8%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 12개월, 월 납입 한도 30만원으로, 결혼·출산·임신 등 저출생 대응 활동을 금리 혜택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하나은행의 ‘(아이)꿈하나 적금’은 최고 연 3.75%까지 금리를 준다. 기본금리 2.95%에 아동수당 수령 등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0.8%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출생 후 1년 이내이거나 초·중·고교 입학 나이가 되는 해에는 1년간 연 3.0%의 특별금리를 준다.여기에 최근 출시한 미성년자 전용 상품 ‘꿈꾸는 저금통’은 세후 원리금이 성인이 될 때까지 자동 재예치되는 구조로, 부모의 장기 자산관리 수요를 반영했다. 기본금리는 연 2.0%, 최고금리는 연 4.0%이다. 하나증권 연계, 주택청약 가입 여부 등에 따라 우대금리가 최대 1.8%포인트까지 추가된다.하나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적금이 아닌 아이들의 첫 금융 경험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상품”이라며 “작은 저축이 큰 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우리은행의 ‘우리 아이행복적금2’는 기본금리 2.45%에, 경찰청 지문사전등록·자동이체 등 요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3.65% 금리를 제공한다.이처럼 은행권이 키즈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에게 첫 금융계좌를 만들어주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금융 습관 형성으로 이어지고, 은행 입장에서는 미성년자 전용 상품이 장기 고객 확보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 번 개설된 주거래 통장은 결혼·취업 이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인 수익 기반 확보 효과가 크다. 플랫폼 경쟁으로 확장…금융교육·생활 콘텐츠까지최근에는 ‘상품 출시’ 단계를 넘어 키즈 금융 플랫폼 전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업은행은 아이성장 맞춤형 플랫폼 ‘아이 봄’을 선보였다. 임신·출산부터 청소년기까지 필요한 금융·생활·건강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로, 행정안전부와 협업해 산모 혜택과 정부 지원 정보를 한 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 봄’은 출산을 앞두거나 미성년인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이번 서비스는 기업은행 사내 학습조직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것으로 행정안전부와 협업을 통해 업계 최초로 산모 맞춤 혜택과 정부의 아이 관련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예정된 일정과 혜택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알림 기능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출산 축하금 등의 이벤트도 진행해 사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는 후문이다.‘아이 봄’은 ▲아이의 자산관리를 돕는 ‘금융라운지’ ▲AI기반 작명 서비스, 산모수첩 등 출산 관련 혜택을 위한 ‘출산 비금융라운지’ ▲영유아 검진 등 육아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육아 비금융라운지’로 구성됐다. 해당 서비스는 개인고객용 모바일뱅킹 앱(i-ONE Bank 개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알파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플랫폼 별도 앱 ‘아이부자’를 운영하며 알파세대 금융습관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 용돈 관리, 금융 퀴즈, 습관 형성, 학교 급식·시간표 연동 등으로 자녀와 부모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국민은행도 어린이·청소년 전용 금융 서비스 ‘스타틴즈’를 통해 만 6세 이상~만 18세 이하 고객을 사로잡았다. 고객들은 선불지갑인 ‘포켓’ 서비스로 출금·송금·충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만보챌린기·한국사 매일퀴즈 등 앱테크 기능으로 재미요소도 넣었다.김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금융회사는 유소년 대상 금융플랫폼을 제공해 금융이해력 제고 외에도 ▲미래고객 선점 ▲가족고객 확보 ▲구독서비스에 따른 수수료수익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국내 금융회사도 금융교육과 융합된 유소년 전용 금융플랫폼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실천과 수익창출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12.15 06:00

4분 소요
“기부하고 성심당 빵 받고” 직장인이 꽂힌 연말 절세 꿀팁[김윤주의 금은동]

재테크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이 다가오면 자연스레 ‘지역 특산품 택배’를 기다린다. 지난해에는 전남 목포의 젓갈 세트를 받았고, 올해는 대전 성심당의 파운드 세트가 도착할 예정이다. 모두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10만원씩 기부한 뒤 받은 답례품이다.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선 각종 ‘세액공제 꿀팁’이 공유된다. 이 가운데 기부 하고 세액공제도 받고, 지역 특산품까지 챙길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이 거주하는 곳을 제외한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기부액을 세액공제해주는 제도다. 공제 혜택은 기부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데,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즉 10만원을 내면 연말정산에서 10만원을 고스란히 돌려받는 셈이다.10만원을 넘는 경우에는 초과분에 대해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예를 들어 20만원을 기부했다면 10만원은 전액 세액 공제를 받고, 나머지 10만원은 16.5%(지방세 포함)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돼 총 11만6500원이 세액 공제된다. 다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에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이 더 크다.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에 한해 10만원 초과분에 대해 세액공제율을 33%(지방세 포함)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세액공제에 더해 답례품 혜택도 인기 요인이다. 기부금액의 30% 한도 내에서 농·특산물 등 다양한 지역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 소비 진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경쟁적으로 선물을 내놓고 있다.특히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10만원 기부자(답례품 약 3만원 상당)를 확보하기 위한 아이디어 대결이 치열하다. 전국 광역·기초지자체 가운데선 제주자치도에 모임 기부금이 많다. 제주 특색을 살린 ▲제주감귤 1박스+제주산 흑돼지 세트 ▲제주감귤 1박스+오메기떡 선물 세트 등이 기부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줄서는 유명 빵집인 대전 ‘성심당’의 빵도 받아볼 수 있다. 대전광역시는 ▲성심당 초코마들파운드 세트 ▲성심당상품권 등을 답례품 품목으로 제시했다. 먹거리 이외에도 충남도 부여군의 정림사지 5층석탑 미니어쳐, 경상남도 고성군의 옻칠 자개 수저 세트 등과 같은 생활용품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올해 기부 열기도 눈에 띄게 뜨겁다. 지난 12월 11일 기준 고향사랑기부제 연간 누적 모금액은 925억6181만78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모금액(879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연말 기부가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제도 시행 3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오는 12월 31일까지 기부를 완료해야 한다. 마감일 오후 11시 30분까지 결제를 완료해야 당해 연도 기부금으로 인정된다. 마감 당일에는 접속자가 많아 접속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미리 기부를 완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기부금 영수증은 지자체에서 자동 발급해 기부자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아도 연말정산에 반영된다. 기부 내역은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조회할 수 있다.

2025.12.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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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60%가 '맞벌이'…요즘 맞벌이 얼마 버나

부동산 일반

지난해 기준 신혼부부 10쌍 중 6쌍은 맞벌이로 나타났다. 부부 합산 평균소득은 약 76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소득 구간은 '1억원 이상'이 24%로 가장 많았다.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95만2000쌍으로 전년보다 2만2000쌍(2.3%) 줄었다. 그러나 감소폭은 역대 가장 적었다.혼인신고 후 5년 이내의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비중은 59.7%로 전년보다 1.5%p 상승했다. 2015년(42.9%)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혼인 1년 차의 맞벌이 비중이 64.2%로 가장 높고, 연차가 높아질수록 비중이 낮아져서 5년 차에는 57.1%로 떨어졌다.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7629만원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전체 소득 수준이 오르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소득구간별로는 '1억원 이상'이 2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00만원∼1억원 미만'(23.8%), '5000만원∼7000만원 미만'(20.0%) 순이었다. 전년보다 7000만원 이상 구간의 비중이 증가했다.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9388만원, 외벌이 부부는 5526만원이었다.지난해 신혼부부 54.2%는 수도권에 신혼살림을 꾸렸다. 지역별로는 경기(30.3%), 서울(17.5%), 인천(6.4%) 순이었다.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는 42.7%로, 전년 대비 1.9%p 상승했다. 2022년(40.5%) 이후 2년 연속 비중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인 57.3%는 집이 없는 셈이다.혼인 1년 차 주택소유 비중(35.8%)이 가장 낮고, 연차가 높을수록 늘어나 5년 차에는 절반 이상(50.9%)이 주택을 갖고 있었다.

2025.12.12 15:15

2분 소요
치료비 먼저 주고 생활비 보장까지...변화하는 암보험 트렌드

보험

올해 보험사들이 내놓은 암보험 상품들을 보면 트렌드 변화가 뚜렷하다. 과거 ‘암 진단비 일회성 보장’에서 벗어나 ▲전이·재발 보장 ▲치료비 중심 ▲생활비 보조 ▲반복 보장 등 장기 치료에 대응 가능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 최신 기술이 더해진 암 치료법 도입과 함께 보험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 등이 요인이다. 다만 이런 변화에 맞물려 향후 암 보험료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암은 반복된다’...트렌드 변화의 핵심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암을 한 번만 보장하지 않는다.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돼도, 혹은 2차암이 발생해도 보장이 이어지는 구조가 트렌드다.예를 들어 교보생명의 ‘교보통합암보험’은 ‘통합암진단특약’을 통해 원발암과 전이암 구분 없이, 신체 부위를 11개 그룹으로 나눈 뒤 최대 11회까지 반복 진단비 지급을 보장한다. 2차암이나 부위가 달라진 암이 나와도 보장이 이어지는 식이다. 흥국생명의 ‘원투쓰리암진단특약’을 붙인 암보험은 암 진단 시 최대 3회까지 진단금을 받을 수 있어, 원발암·재발암·전이암에 모두 대비가 가능하다. ‘암은 반복될 수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상품 설계가 트렌드의 핵심인 셈이다.고액 치료비를 보장하는 암보험도 늘었다. 암 치료 기술이 발전하며 기존 수술·항암 중심에서, 표적치료·양성자치료·로봇수술 등 고비용 치료가 늘고 있다. 이에 맞춰 보험사들은 암주요치료비 보장기간을 기존 5년에서 최대 10년으로 연장하고 치료비 보장 금액을 높이는 추세다. 암 진단비뿐 아니라 실제 치료비 중심 보장이 강화된 것이다. 최근엔 암 치료 신기술들이 출시되고,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도 치료법에 중점을 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삼성생명이 탄소 등 무거운 원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파괴하는 치료인 ‘중입자 치료'와 관련된 특약을 업계 최초로 내놓기도 했다. 중입자 치료는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부작용이 적어 암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지만 50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치료비가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다른 보험사들도 중입자 치료비 특약을 더한 암보험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보험사들은 ‘암 치료비 선지급 서비스’도 잇달아 선보이는 추세다. 지난 11월 메리츠화재는 암 치료비 선지급 담보를 포함한 상품을 내놨고 이어 다른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보통은 암 진단이 확정된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관련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암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하지만 이 상품은 치료 예약만 확정돼도 보험금이 먼저 지급된다. 당장 고가의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상품이다. 생활비를 보장하는 상품도 나왔다. 암 치료로 인해 일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소득 단절 리스크를 고려한 상품이다. 흥국생명의 ‘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은 전이암 진단 시 매달 10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한다. 이밖에 처브라이프생명의 ‘Chubb 매월받는 암생활비보험’, KB라이프의 ‘KB생활비지급암보험’ 등도 생활비를 주는 암보험 상품이다.이처럼 암보험 상품 트렌드에 큰 변화가 온 것은 암이 너무 흔한 질병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1회성으로 암보험금을 지급하면 보장이 완료됐지만 이제는 ‘생활 속 암을 관리하는 형태’로 상품 설계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율이 높아지며, 암은 단발성 질환이 아니라 장기 관리 대상이 됐다"며 "암을 보장하면서도 치료비와 생활비까지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요즘 암보험의 트렌드"라고 말했다. 암 생존율 길수록, 보험사 손해율↑이처럼 암보험 상품의 구조가 변화하면서 보험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대체로 암보험은 기본 암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 보장에 각종 특약이 더해지는 형태로 구성된다. 특약을 통해 생활비 보존, 고가 치료비 부담 등을 대비할 수 있다. 이때 보험 가입자는 특약 보험료를 더 부담해야 한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특약을 제외할 순 있지만 대체로 중요한 보장들이 특약에 구성돼 있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최근 평균 수명과 암 생존율은 상승 추세다. 암 진단 후에도 생존 및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록 보험사 입장에서는 생활비나 재발암진담금, 고가 치료비 등 지급 보험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손해율도 함께 올라가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보장성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예고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암보험,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는 약 10% 수준의 인상이 예상된다. 보험료는 보험사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개발원 데이터와 보험사의 예정이율(보험료를 투자해 얻을 기대 수익률), 사업비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한편 정부가 시행한 약값 인하 정책은 암 치료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항암제 또는 복제약 가격은 인하됐지만, 치료 방식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가격이 낮아진 것은 ‘기존 약’이고, 환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암 치료 관련 약값은 점점 더 고가로 이동하고 있다"며 "면역항암제, 표적치료, 유전자 치료 등 새로운 약과 치료법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2025.12.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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