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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외이사 보상, 현금에서 주식·성과 연동형으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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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그룹 사외이사 보상을 현행 현금 위주에서 주식과 성과연동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국내 은행그룹 사외이사제도의 운영체계 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은행권 사외이사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보상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김 선임연구위원은 "사외이사는 거버넌스의 핵심 주체로서 회사의 이해관계자 중 하나"라며 "이들의 복지와 보상 중 일부는 경영성과와 연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이어 "현재 사외이사 보상 체계는 거의 현금 보상으로만 구성돼있는데, 앞으로는 기본급을 전액 주식 보상으로 변경하고 회의 참석비만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 선임연구위원은 스톡옵션 제도 재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중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는 과다한 배당정책 도입을 견제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적합한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고 봤다.또한 변동형 장기성과급 제도 등 주주의 이해관계와 일치시킬 보상 체계 설계를 고려하는 게 밸류업과 주주 중심 가치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선임연구위원은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가 추가된 점을 언급하면서 "전체 주주의 이익을 무시하게 되면 업무상 배임죄의 인정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라고도 경고했다.그러면서 "사외이사는 의사결정에 앞서 충분한 정보를 사전에 수집하고 더 신중한 판단을 하는 등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 경영 판단의 법칙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0.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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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공채 열렸다” 명절에도 취준생은 ‘열공중’[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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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은행권 준비하시는 분들 추석연휴 계획 어찌되나요? 대부분 필기시험이 그 직후라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금융권 취업 관련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이다.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할 명절이지만, 은행권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겐 연휴가 곧 시험 대비 기간이다. 이에 취업준비생들은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긴 추석연휴에도 편히 쉬지 못하고 구직 준비로 바쁜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하반기 채용이 본격 시작됐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추선 이전 8~9월경부터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 채용 소식을 알렸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180명을 뽑는다. 모집 분야는 금융일반·디지털·IT·고졸 인재 등 4개 트랙이다. 지원서 접수는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되며, 서류 심사 결과는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26일 발표된다. 이후 전형 일정은 숨가쁘다. 10월 18일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11월 3~14일 실기시험, 11월 24~28일 면접이 차례로 이어진다. 싱기시험에서는 실무 역량뿐 아니라 의사 전달력·논리성·협업 태도·윤리의식까지 다각도로 평가한다. 최종 합격자는 12월 초 공개된다.KB국민은행은 이미 채용 절차가 한창이다. 9월 9일까지 지원서를 받았고, 11~16일에는 역량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9월 25일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 데 이어 28일 필기시험을 치렀다. 추석 연휴 직전인 10월 2일에는 필기시험 합격자가 공개된다. 남은 관문은 면접이다. 1차 면접은 10월 말에 진행되고, 결과는 11월 초 발표된다. 이어 2차 면접이 11월 중순에 열리며, 최종 합격자는 11월 말 확정된다.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약 100명을 채용한다. 채용 방식은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지역인재 포함) ▲전문분야 ‘Bespoke’ 채용 ▲사무인력 채용 등 세 갈래다. 특히 리스크모델링 전문가나 공인회계사 2차 합격자 등 금융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뽑는 Bespoke 전형이 눈에 띈다. 또 특성화고 특별채용을 사무인력 직군에 새로 도입해 젊은 인재들의 조기 사회 진출을 지원한다. 신한은행 채용 지원서 접수는 지난 9월 22일 마감됐으며, SLT 필기시험은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9일에 치러진다. 이어 ▲10월 24~28일 온라인 역량검사 ▲11월 3~7일 1차 면접 ▲11월 18~21일 2차 면접이 예정돼 있고, 12월 초에는 채용검진이 진행된다.NH농협은행은 이번 하반기에만 6급 신규직원 565명을 뽑는다. 추석 연휴부터 전형 일정이 빽빽하다. 9월 24일부터 10월 10일까지 서류 접수가 진행되고, 곧바로 10월 13~15일 온라인 인·적성 평가가 이어진다. 10월 26일에는 오프라인으로 치러지는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이후 11월에는 신체검사(6~15일)와 면접(24~28일)이 차례로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12월 10일 발표된다.

2025.10.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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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재향군인회와 주거래은행 업무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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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참전유공자를 비롯한 전역 군인과 임직원의 복지증진·상호협력을 위해 주거래은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재향군인회는 1952년 창설 이후 참전유공자, 제대 군인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 국가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국내 최대 보훈단체다. 서울 서초구 소재 재향군인회 본회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이호성 하나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주거래은행 협약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재향군인회의 자금관리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재향군인회 정회원과 임직원을 위한 신용대출 금리 우대, 금융수수료 면제, 환율 우대 등 다양한 금융거래 혜택을 제공한다.재향군인회 전용 하나은행 모바일 브랜치를 제공해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향군 회원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산관리 컨설팅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재향군인회가 진행하는 나눔과 봉사활동에 동참해 ESG 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이호성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예비역 군인들의 위상 제고와 복지 증진은 물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든든한 금융 파트너로서 실질적이고 아낌없는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0.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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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신요금 할인 효과 소멸…2% 내외 물가상승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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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향후 2%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국은행은 2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김 부총재보는 9월 물가상승률에 대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통신요금 일시 할인효과 소멸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고 했다.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2020년=100)으로 지난해 9월보다 2.1% 올랐다. 지난 7월 2.1%에서 8월 1.7%로 하락했다가 반등했다.김 부총재보는 농축수산물가격 상승률이 8월 4.8%에서 9월 1.9%로 하락한 것과 관련해선 “기상 여건 개선, 정부 물가 대책 등에 힘입어 농산물이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추후 소비자물가 또한 2% 내외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9월 소비자물가는 통신요금 일시 할인효과가 소멸되면서 당초 예상대로 2%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며 “농축수산물가격은 기상여건 개선, 정부 물가대책 등에 힘입어 농산물이 하락 전환하며 9월 중 오름폭이 축소됐다”고 했다. 이어 “향후 소비자물가도 2% 내외의 상승세가 예상되나 미관세정책, 지정학적 불안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환율, 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물가 상황을 계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5.10.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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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사태’ 재발 막는다…고난도 상품 ‘위험성 설명’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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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제2의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소비자 보호 절차 강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0월 1일 정례회의를 열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감독규정’ 일부 개정고시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예방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다.핵심은 금융기관에서 어려운 내용의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할 때 ▲고난도 금융투자상품과 적합하지 않은 소비자 유형 ▲손실 가능성 등 위험 ▲손실 발생 사례 등을 우선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도 어려운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할 때는 소비자가 해당 상품의 주요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설명서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의무적으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거나 정보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면 소비자가 투자 손실 위험성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손실 위험에 대한 설명을 투자자가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특정 답변을 유도하거나 대면 투자를 권유한 뒤 비대면 계약을 권유, 금융회사가 대리 가입하는 경우를 ‘부당권유행위’로 보고 금지하기로 했다. 일부 금융사 가운데 소비자 투자성향 판단 과정에서 손실 감내 수준이 낮은 소비자가 ELS와 같은 고위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특정 답변을 유도한 사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감독규정 개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이번 조치는 2019년 발생했던 ‘홍콩 ELS 사태’ 피해로 소비자 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상품은 홍콩H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었다. 홍콩H지수가 만기까지 65~70%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요한 점은 한 번이라도 홍콩H지수가 가입 당시 설정한 기준보다 50% 이하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 위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설정을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손실 발생 가능 기준)’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 홍콩H지수가 50% 넘게 떨어지면서 일부 투자자는 투자 원금의 절반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일부 은행에서 이런 원금 손실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상품을 판매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방안이 촘촘하지 않았고, 일부 은행과 판매원들이 형식적으로 위험을 안내하거나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진 것이다. 당시 홍콩 ELS 판매액은 약 16조 원, 원금 손실 규모만 수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랐다. 은행권이 물어야 하는 과징금이 7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이후 금융권 전반의 소비자 보호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9월 이찬진 금감원장은 주요 금융회사 19곳 CEO와 함께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의 현황과 개선 방안, 조직문화 개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홍콩 ELS 사태를 거론하며 “한 번의 금융사고가 막대한 비용과 신뢰 상실을 초래한다”며 “사전 예방 중심의 거버넌스 구축이야말로 금융사고와 신뢰 상실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금융위는 이번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감독규정’ 개정과 관련해 “금융소비자가 금융상품 계약 체결 시 본인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가입하도록 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10.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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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4.5일제,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찾아서 [스페셜리스트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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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주 4.5일제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 올해만 해도 언론 기사에 은행 주 4.5일제 관련 기사가 155건에 가깝고, 이해당사자들의 인터뷰 발언도 380건이나 된다. 그러나 최근 몇몇 언론기사를 보면 접근 방식이나 지향에 차이가 있다. 일부 기사나 사설에서는 ‘시기상조’나 ‘공감대’를 떠나 ‘고액연봉’, ‘귀족노조’, ‘황제파업’과 같은 원색적 표현도 활용된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주 4.5일제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미국이나 영국은 물론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호주 등에서는 몇 년 전부터 주 4일제를 시행하는 기업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현 정부도 주 4.5일제 시범사업 도입을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300인 미만 중소영세기업이 대상이며 참여 기업은 인건비와 세액 공제 등 지원을 할 계획이다. 특히 생명안전 분야와 교대제 사업장 등에는 우선 지원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때문에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은 법제도화 이전까지는 노사 자율 도입을 통해 진행될 듯하다. 경기도는 이미 6월부터 민간부문 30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4.5일제 시범사업 참여 기업에 인건비와 인프라 도입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약 110여개의 사업장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현재 국내 일부 기업에서도 이미 주 4일제나 주 4.5일제를 노사 합의를 통해 혹은 자율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통신·정보기술(IT)·헬스케어 등 주요 업종의 대기업만이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에서도 주 4일제 기업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취업 포털 사이트만 보더라도 올해 상반기 476건이 확인된다. 이 중에서도 20인 미만(59.9%)과 100인 미만(30%) 기업이 10곳 중 9곳이나 된다. 제도와 정책의 필요성보다 부정적 영향을 강조국내에서 은행권의 주 4.5일제 도입 요구는 금융노조가 몇 년 전부터 활발히 제기한 이슈다. 과거 주5일제 처음 도입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선제적인 시도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가 단순히 노동시간 단축을 넘어 저출생 문제 완화 및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향상 등에 기여한다고 제시한다. 그럼에도 은행 경영진 등 일각에서는 금융 서비스 접근성 제약과 인력 감축 등의 우려로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부 대학교수들도 고액 연봉 직원의 주 4.5일제 요구가 얼마나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을지 의구심을 표한다.자본과 기업은 노동시간 단축을 반대하거나 주저한다. 이들의 반대 논리나 명제는 세 가지다. 우선 노동시간 단축 자체의 반대다.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 하락과 직결되고 추가 인력 배치 등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노동자 건강 훼손이나 산업재해 등은 경미한 수준으로 치부한다. 다음은 노동시간 정책의 정당화 논리다. 현행 주 40시간 규정이나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펼친다. 노동시간 단축은 일부 특정 집단에만 적용 혹은 혜택만 있다는 것인데 낙수효과가 없다는 주장이다. 물론 노동자 임금 감소까지도 걱정해 준다. 주 4.5일제 도입이 필요한 이유 찾아야그렇다면 주 4.5일제 도입은 은행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만약 주 4.5일제를 시행할 경우 고객 서비스는 어떤 변화가 예상되며, 생산성이나 인건비 증가 문제는 해소 가능한가. 은행 주 4.5일제 시행은 금융산업과 우리 사회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까. 사실 금융노사는 2018년 만성적 초과근무 감소를 위한 노동시간 단축을 합의했다. 이후 2022년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024년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 등이 진행됐다. 현재 노사간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고 중앙노동위원회의 두 차례 조정이 결렬되면서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주 4.5일제와 같은 정책 도입의 필요성은 장시간 노동 해소에 있다. 은행 직원들은 한주에 평균 8.3시간 남짓 연장근무를 수행하고 있다. 영업점 기준 아침 8시 이전 출근 직원이 12.9%, 저녁 7시 이후 퇴근자는 23.1%나 된다. 국내 은행 직원들의 주당 평균 실노동시간은 약 48.8시간으로 유럽연합(EU) 14개국의 정규직(39.8시간)에 비해 10시간 정도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일상적인 장시간 노동의 삶은 개인과 가족의 일과 삶의 균형은 물론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시중은행 7곳의 지난 8년 동안의 출생아 수는 64%나 감소했다. 2015년 2600명에서 2023년 900명대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 합계 출산율 0.72명의 요인을 장시간 노동에서 찾아야 한다는 논문이나 지적을 곱씹어 봐야 한다. 최근 남재욱 박사는 논문에서 “총근로시간 자체보다는 주40시간 미만 노동자 비율이 출산율을 낮추는 데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하버드대학 클로디아 골딘(Claudia Dale Goldin) 교수 또한 “한국 기업은 사회의 변화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장시간 노동과 저출산·저출생 문제를 지적했다.결국 주 4.5일제나 주 4일제가 노동자의 산재·병가를 줄일 수 있다면, 이에 따른 기업 유인도 같이 따져봐야 한다. 직장생활 만족도 상승은 동기유발 및 생산성 향상에도 적지 않은 요인이 될 것이다. 스트레스·피로 감소·수면의 질 개선 등은 퇴직률을 낮추는 기제가 된다. 특히 기피 업무에서의 신규 채용 증가나 고객 불만 감소 등 생산성과 직결된 결과들도 확인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은 고령화 시기 생애주기 평생학습과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과 기회를 주는 정책이 된다. 물론 여행과 문화·여가 등 다양한 내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용주와 직원, 그리고 시민 모두의 이익 찾아야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규모의 경제를 갖춘 은행에서 주 4.5일제 정책의 가장 큰 쟁점은 1인당 노동생산성과 금융 서비스 제공 역량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 국가적 차원에서 두 차례 노동시간 단축 과정에서는 생산성과 일자리 모두 증가했다. 1989년~1991년 사이 주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근로시간 단축하면서 노동생산성은 3.6% 상승했고 일자리는 4.7% 증가했다.2004년~2011년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할 때는 10인 이상 제조업의 1인당 실질 부가가치는 1.5% 향상하고 일자리는 5.2% 증가했다. 표준 노동시간인 법정 노동시간 단축은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같은 국가의 제도적 개입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은행의 주 4.5일제 도입 과정에서 고객의 서비스 제공과 생산성 유지 전략은 노사가 지혜를 모아 논의할 부분이다. 사실 지난 10여년 동안 은행 노사는 장시간 노동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했다. 예를 들면 저녁 7시30분 이후 컴퓨터 시스템 일괄 차단(PC-OFF)이나 지점장 성과평가의 노동시간 통계 반영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몇 년 간 은행은 업무 워크플로우 최적화, 고객과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강화했다. 최신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고객 데이터 분석, 디지털 고객 등록 프로세스 등의 신속성은 디지털 뱅킹으로 전환돼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다.해외 노사 합의를 통한 주 4일제 사례에서 시사점을 찾을 필요도 있다. 호주 금융 서비스 기업 인시그니아(Insignia)는 2024년 11월 주 4일제 시범 운영을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노사합의 사항은 주 4일제 시범 운영, 재택근무 권한 확대 등이다. 노동조합은 주 4일제 시범 운영 과정에서 AI가 가져오는 생산성 향상이 노동자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는 단순히 이익만 증대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 4일제 시범 운영은 호주 금융산업에서 처음 시행되는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과도한 근무시간 문제로 점점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주 4일제 도입을 결정했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호주 보험회사(Medibanks)의 주 4일제 주요 결과에서도 ▲건강 향상 ▲수면 장애 감소 ▲업무 스트레스 감소 등 적지 않은 일과 삶의 균형이 확인된다. 특히 주 4일제 도입으로 생산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업무성과와 직원 만족도가 크게 개선됐다. 직원들에게 시간의 여유를 선물해 기업에도 도움이 됐다. 고성과 작업 시스템과 고부가치 업무로의 전환 등 역량 창출 프로그램 도입 결과는 ▲성과 향상 ▲추가 노력의지로 나타났다. 결국 기술과 조직 혁신 방식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과 노동자 건강과 만족 모두 윈-윈하는 경영전략을 선택한 하이로드 방식(high-road)인 것이다. 저진로 방식이 아닌, 하이로드 방식에서 해법을만약 금융 노사가 주 4.5일제 도입 과정에서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조율된 정책을 펼친다면 고객 불만의 정도는 크지 않다. 우선 은행 영업시간을 기존 9시30분∼3시30분에서 9시∼4시 등 시간조정과 고령자 특화 지점 등을 운영하면서 영업차질과 고객 불편을 해소하는 방식을 모색하면 된다. 특히 은행의 서비스 채널 중 대면방문이 많은 곳은 지점을 확대하고 접근성을 높이면 된다. 이미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고객 10명 중 6명은 ‘앱’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5년 사이 시중은행 765개 점포 폐쇄와 같은 방식이 아닌 채널 다변화 서비스 효율화 방식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적정 지점과 인력 배치 및 AI 활용으로 평균 고객 대기시간을 낮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노동시간 단축 과정에서 업무 강도를 낮추기 위해 청년 신규 일자리 확대는 사회적 책임과 서비스 질 향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이제는 주 4.5일제와 같은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소극적이고 부정적 태도들에서 탈피하자. ‘노동의 인간화’나 ‘보람된 일터’를 위한 접근은 고객과 은행 모두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다. 20년 전 은행의 주5일제 논의 당시를 되짚어보면 변한 것이 없다. 당시 경제위기와 기업 도산부터 월요병과 이혼율 증가 그리고 지역 소멸론까지 다양한 논리들이 여과 없이 언론을 통해 전파됐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노동기구는 장시간 노동이 노동자 개인의 수면과 생체리듬를 해치고, 가족생활과 사회생활을 교란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피로·기분·건강·안전·작업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속 가능한 사회와 노동을 위한 해답을 얻고자 한다면 더 중요한 목표에서 해법을 찾을 시점이다.

2025.10.02 10:00

7분 소요
토스뱅크 “추석 연휴에도 고객센터 24시간 정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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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도 고객은 언제든 토스뱅크를 통해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정상 영업을 이어간다고 2일 밝혔다. 토스뱅크 고객센터는 단순 문의 상담은 물론 금융사기 피해 접수까지 실시간으로 가능해, 명절 연휴에도 고객들이 불편 없이 안심하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객센터는 연휴 기간 내내 24시간 운영된다. 고객은 토스 앱 내 1대 1 채팅 상담, 카카오톡, 전화를 통해 문의할 수 있으며, 대면 상담이 필요한 경우 토스뱅크 라운지는 10월 10일부터 방문 가능하다.아울러 토스뱅크는 추석을 앞두고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특히 추석 전후로는 교통 범칙금 고지, 경조사 알림, 선물 배송 등을 사칭한 사례가 급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기나 택배 조회, 명절 인사, 경품 당첨, 해외 결제 승인 등을 사칭한 문자 메시지에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하며, 피해 발생 시 즉시 고객센터나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토스뱅크 관계자는 “연휴 동안에도 고객들이 원하는 업무를 불편 없이 해결하고, 금융사기 피해도 즉시 접수할 수 있도록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한다”며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토스뱅크는 추석의 나눔과 풍요의 의미를 담아 10월 2일부터 7일까지 ‘추석 복주머니 이벤트’를 고객은 최초 참여, 친구 초대, 다른 사람의 링크 참여 등을 통해 복주머니 열기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나누는 만큼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25.10.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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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떠나요” 주 4.5일제, 소비 진작 불씨 기대감 높아

정책이슈

주 4.5일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한국 직장인의 주말은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근무 시간이 단축되면서 생겨난 여유는 여행·소비로 이어져 새로운 생활 패턴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일찍 퇴근해 더 쓴다…4.5일제가 만드는 여행 특수‘주 4일제 네트워크’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0%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확보한 여가 시간을 운동·레저·취미·여행 등에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주 4.5일제가 국내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특히 관광·외식·레저 산업은 주 4.5일제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금요일 오후 조기 퇴근 수요가 단체 여행 상품과 항공편 예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항공·호텔·여행사 모두 주중과 주말 사이 애매했던 금요일을 ‘황금 소비 시간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실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수치로 따져보면 주 4.5일제의 잠재력은 더욱 뚜렷해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체공휴일 확대의 경제적 파급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체공휴일 1일의 경제 전체 소비지출액을 약 2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2년 평균 취업자 수 2809만명과 ‘2021 근로자 휴가조사’의 1인당 소비지출액 8만5830원을 곱해 추산됐다.소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이를 통한 ▲생산유발액 약 4조8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약 1조9000억원 ▲취업유발인원 약 4만명 등 추가적 효과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고서는 음식점·숙박서비스의 소비지출액 비중이 가장 크고, 운송·음식료품·예술·스포츠 등으로 효과가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주 4.5일제와 관광의 만남, 지역경제 살릴 카드이에 지방자치단체들도 주 4.5일제를 관광 전략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주 4.5일제 도입, 관광시장 안정화 및 단체 인센티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침체된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주 4·5일제 도입 등을 통한 국내관광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주 4·5일제 도입 추진 등 노동 존중이 실현되는 사회를 위한 노동 관련 상호 협력체계 구축 ▲금융노조 산하 지부와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및 인센티브 지원 ▲조합원 제주 ‘워케이션’ 참여기회 마련 및 참여프로그램 개발 ▲제주관광 정책 활성화 등 기타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업 논의 등이다.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청은 이미 지난해 전국 최초로 주4.5일제를 시행했고, 그 성과가 대통령 선거 공약과 국정과제로 반영되면서 전국 확산의 물꼬를 텄다”며 “제주도는 금융노조와 함께 주 4.5일제 전면적 시행을 위해 손을 맞잡고 뛰겠다”고 강조했다.지역에선 미리 주 4일제 대응 방안을 연구해 본 사례도 있다. 장세길 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 4일제 사회와 전북의 대응 전략 연구보고서’에서 주 4일제가 시행되면 1인 가구를 위한 ‘H.E.A.T. 상품’이 여가사회에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H.E.A.T. 상품’은 ▲헬스케어·취미(Health care·Hobb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액세서리(Accessory) ▲여행(Tour) 상품·서비스를 의미한다. 장 연구위원은 “주 4일제에 따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전북의 특화 여가·레저 거점 및 상품으로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SOC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며 “도로를 신설하는 하드웨어적 노력도 중요하나,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종합적인 대책과 선도적인 도입도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주 4.5일제, 내수 살릴까 해외로 빠져나갈까다만 우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이 해외여행 증가로 이어질 경우 내수 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소비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청년층·저소득층의 경우 제도의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고, 금요일 오후 교통 혼잡과 관광 수요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로 2011년 주 5일제가 전면 도입됐을 당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사례가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승무원을 제외한 연간 출국자 수는 2010년 1142만명에서 2013년 1352만명으로 늘었고,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는 2692만명에 달했다. 이처럼 주 4.5일제 시행은 국내 관광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소비로 빠져나가면서 내수 진작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근로자들이 주 4.5일제에 연차휴가까지 더해 근거리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이는 여행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환율·경제상황 등의 요인을 살펴봐야 해서 현재 단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가 늘어나면 문화·여가·여행 활동이 활발해지고,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는 등 여러 파급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그 효과가 어디 분야에 특정하게 영향을 주는지는 (실제로 주 4.5일제가) 시행됐을 때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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