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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 차단 대신 AI 활용”…한국은행의 소버린 AI ‘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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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은행권 ‘망분리’ 규제 완화 신호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안 능력 강화 현실화가 다가온 가운데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AI 애플리케이션 ‘보키’(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에 주목하고 있다.보키는 한은과 네이버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체 소버린 AI다. 지난 1월 공개한 보키는 네이버가 클라우드 인프라와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고 한은이 금융·경제에 특화된 AI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했다. 세계 중앙은행 중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 사용한 첫 사례다.보키의 특징은 외부 인터넷이나 상용 생성형 AI가 아니라 한은 내부망에서만 운영되는 전용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보키는 전용 AI 구축을 통해 망분리와 보안 체계 개편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구현한 프로젝트였다. 금융 경제 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사람의 힘만으로 따라잡기에는 한계에 부닥칠 수 밖에 없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내부 보고서나 규정을 쉽게 찾고 정리하는 작업 ▲영문 보고서의 빠른 요약과 번역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의 신속한 검색 등 업무에 효율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는 AI 인프라 도입으로 연결됐다. 망분리를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박정필 한국은행 디지털혁신실장은 보키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단순히 AI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중앙은행 업무에 필요한 요건을 반영해 민관이 함께 설계한 결과물”이라며 “한은이 보유한 금융·경제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중앙은행은 외부 클라우드 사용이 제한되고, 내부 데이터의 완전한 통제가 필수적인 조직”이라며 “한국은행은 내부망에 AI 인프라를 구축하되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리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보키(BOKI)의 5대 핵심 기능으로는 ▲다양한 한은 조사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 제공 ▲한은 내부 규정과 지침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근거와 함께 맞춤형 답변을 지원 ▲사용자가 직접 업로드한 문서를 분석하여 질의응답과 요약 ▲자연어를 활용해 한국은행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탐색 및 분석을 돕는다 ▲문서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언어로 번역이 있다. 한국은행은 이 다섯 가지 기능을 시작으로 향후 부서별·업무별 특화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그렇다고 한은이 망분리를 통한 보안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AI 도입과 망분리 개선에도 나섰다. 물리적 망 분리는 외부 공격을 차단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클라우드·AI 시대에는 업무 효율성과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제약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국가망 보안체계에 따라 데이터를 중요도로 분류하고 보안 통제를 차등 적용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53개 부서, 1539개 단위 업무와 수만개에 이르는 데이터 항목을 전수 분류했다. 주요 정보 시스템 29개에 대해서는 정밀한 보안 설계를 진행했다.오진석 한국은행 IT전략국장은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같은 최신 IT 기술 도입이 필수적인 업무 환경으로 변했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획일적인 차단 방식’은 업무 효율성을 저해하고, 재택근무나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제약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2026.06.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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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없는 문제를 푸는 법”…페이히어 대표가 꼽은 책[CEO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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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항상 전시 상황에 가깝습니다.”최근 중요한 경영 판단을 앞둔 박준기 페이히어 대표는 다시 한 권의 책을 꺼내 들었다. 벤 호로위츠의 ‘하드씽’이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이 책은 정답 없는 문제와 불확실성 속에서 리더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다룬다.박 대표는 “최근 회사 운영과 관련해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며 “교과서적인 답이 없는 문제였는데 그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책이 바로 ‘하드씽’이었다”고 말했다.답 없는 문제와 마주하는 법저자인 벤 호로위츠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창업가이자 투자자로 꼽힌다. 그는 이 책에서 창업과 파산 위기·기업 매각과 재기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풀어낸다. 직원 해고·투자 유치·조직 갈등·매각 결정 등 경영자가 피할 수 없는 난제들을 다루며 ‘정답 없는 문제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박 대표가 이 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많은 경영서가 성공 사례와 해법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하드씽’은 스타트업 경영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그는 “스타트업을 하면서 마주치는 어려움이 정말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위로하거나 좋게 포장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런 상황 자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인데, 책은 그런 현실을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고 덧붙였다.스타트업의 숙명…‘불확실성’이 책은 박 대표가 스타트업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적인 환경을 추구하지만 창업가에게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설명이다.박 대표는 “스타트업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게 일상”이라며 “책을 통해 그게 당연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고, 오히려 그 안에서 위로와 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전문경영인이 쓴 책과 창업가가 쓴 책의 차이를 강조했다. 전문경영인이 완성된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면, 창업가는 답이 없는 상황에서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그는 “창업가의 책은 완성된 답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며 “그래서 고민만 하기보다 일단 실행하고 부딪히는 방식으로 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꽁무니를 빼지 마라”박 대표가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꽁무니를 빼지 마라(Don’t punk out and don’t quit)”다. 스타트업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 받아들이고, 정답을 찾기보다 직접 답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다.박 대표는 “CEO를 하다 보면 어려운 결정 앞에서 뒤로 물러서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다”며 “하지만 도망간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직접 부딪히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이 문장이 그 사실을 가장 짧고 명확하게 표현해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6.06.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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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기화’ 시대, 망분리 규제 허문다…‘자율·책임’ 보안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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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전산망의 안전을 책임지던 망분리 규제가 10년 만에 전격 완화된다. 정부는 금융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금융권 망분리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로드맵을 가동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대전환(AX)과 클라우드가 주도하는 글로벌 테크 전쟁에서 한국 금융사들만 고립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결과다.외부 침입 막은 일등 공신, 혁신 발목 잡은 물리적 장벽망분리는 네트워크 보안 기법의 일종이다. 외부 인터넷망을 통한 불법적인 접근과 내부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분리해 두 영역이 서로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한다. 보안 장벽을 세우는 대신 아예 보안 영역을 고립시켜 외부 침투나 공격을 방어하는 방식이다. 국내 금융기관은 2013년 일부 시중은행의 전산 마비 사태가 벌어진 이후 본격적으로 망분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바이러스 백신 업데이트 서버를 통해 패치 파일을 가장한 악성코드가 내부 업무용 PC로 유포됐다. 이로 인해 오프라인 창구와 인터넷뱅킹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금융당국은 금융전산 보안 강화 종합대책을 통해 금융회사에 엄격한 망분리를 의무화했다.전문가들은 물리적 망분리 도입 이후 국내 금융 보안이 비교적 철저하게 지켜졌다고 평가한다. 인터넷망을 통해 시도될 수 있는 악성코드 감염·해킹·개인정보 유출 등의 위험성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3년 이후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이 랜섬웨어 공격이나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을 겪는 동안 국내 금융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위치에 있었다.문제는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로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도입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물리적 망분리가 금융 혁신과 연구·개발(R&D)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사 직원이 챗GPT나 제미나이 등을 활용해 경제 데이터나 통계를 조사·요약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 해도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탓에 내부망 PC에서는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타 산업군에서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안 금융권에서는 내부망에 고립돼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신심사·자산관리·챗봇상담·내부통제 등 금융 전 영역에서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데 체질 개선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빗장 풀린 금융망, 사이버 위협의 그림자더 큰 문제는 고성능 AI가 스스로 취약점을 찾아내 해킹하는 AI의 무기화가 현실화됐다는 점이다. 인적 개입 위주의 기존 보안체계나 획일적인 망 차단 방식으로는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의 속도와 범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고도화된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하지만 현행 망분리 규제는 금융사의 AI 방어 역량을 강화하는 것까지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다만 망분리 완화가 가져올 잠재적 위험성도 상존한다. 금융회사들이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망의 접점을 넓히거나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논리적 망분리로 전환할 경우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침투 경로를 제공하게 될 수 있다. 망분리 완화 시 ▲악성코드와 랜섬웨어의 확산 리스크 증가 ▲지능형 지속 위협(APT) 공격에 대한 취약성 노출 ▲내부 직원의 오조작이나 악의적인 의도에 의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위험 등이 우려된다. 선진국들은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명문화된 공식 규정으로 망분리를 강제하는 대신 가이드라인 형태의 연성규제를 적용한다. 데이터의 민감 수준에 따라 네트워크를 계층화하는 망세분화 기법을 금융회사의 재량에 맡긴다. 대신 사고 발생 시 기업 전체 매출의 일정 비율을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등 강력한 금전적 제재를 가하는 방식을 취한다.우리 정부도 연내 기획형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고도의 보안·AI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를 엄격히 선별하고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까지 신속히 검토·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이억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AX 시대 해킹·보이스피싱 대응 간담회’에서 “고도의 AI·보안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를 선별해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연내 시행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접하지 못한 위협을 마주하는 모험이기도 하다”며 “AI 공격은 AI로 방어한다는 인식 아래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금융회사의 보안을 책임지는 금융보안원은 최근 원장 직속 본부급으로 AI 보안에 대해 연구하고 대응하는 전담 조직인 금융AI보안연구소를 신설하고 김성웅 연구소장을 선임한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조직은 AI 위협에 즉각 대응하고 각종 AI 위협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한편 금융권 AI 대응을 총괄하고 AI 위협에 적합한 금융 보안 체계 전환을 지원한다.동시에 금융보안원은 ASAP 고도화에도 나선다. ASAP란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보이스피싱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을 말한다. 보이스피싱 사기 정보와 이상 금융거래 징후를 한곳으로 집중시키고 신속하게 공유해 금융회사들이 사기 범죄를 빠르게 예방·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금융보안원은 ASAP 참여 대상을 은행에서 제2금융권까지 확대하고 AI를 통한 보이스피싱 정보 분석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이스피싱 대응 전담 조직을 부서 단위로 격상하는 등 ASAP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최근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한 보안 취약점 공격 위협이 증가하는 등 AI 보안 위협이 커져 관련 정책 지원과 AI 공격 방어 체계 구축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AI 전담 조직 확대 및 인사를 통해 AI 보안 위협에 한 발 앞서 대응하고 금융권 AI 위협 대응을 빈틈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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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비중 글로벌의 2배…금융연 "4대 은행, 구조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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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중심의 자산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과 초저위험 자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의 가계대출 편중 구조가 생산적 금융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20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주요 은행과 우리나라 4대 은행의 자산 구성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총자산 대비 가계대출 비중은 평균 27.8%로 집계됐다.이는 미국 JP모건체이스(JPM)의 14.5%,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3.1%와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위험가중자산(RWA) 기준으로도 국내 금융지주의 가계대출 비중은 평균 31.2%에 달해 JP모건(15.8%), MUFG(7.9%)를 크게 웃돌아 소비자 부문에 자본 소진이 집중된 모습이다. 반면 위험가중치가 0%에 가깝거나 매우 낮은 초저위험 자산 비중은 글로벌 은행과 큰 차이를 보였다. JP모건의 초저위험 자산 비중은 총자산의 29.2%, MUFG는 41.8%에 달했지만 국내 4대 은행은 평균 11.8%에 그쳤다.초저위험 자산은 현금성 자산과 국채, 정부보증 주택저당증권(MBS)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자산을 많이 보유할수록 위험가중자산 부담이 줄어들어 기업금융이나 글로벌 투자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자본을 투입할 여력이 커진다.보고서는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초저위험 자산과 고위험·고수익 기업금융을 양쪽 축으로 두는 이른바 '바벨(barbell)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전자산을 대규모로 보유해 자본 여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대출과 글로벌 금융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다.반면 국내 은행들은 중위험 자산인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 '가운데가 두꺼운(middle-heavy)'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혁신기업 지원이나 글로벌 투자은행 업무 확대 과정에서 구조적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다만 보고서는 가계대출 축소가 급격하게 이뤄질 경우 국내 주택금융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선도 은행 수준의 생산적 금융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총자산 대비 가계대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무위험 안전자산과 고수익 자산을 양립시키는 한국형 바벨 포트폴리오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6.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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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실험' 접고 대면 승부수 통했다…조병익의 토스인슈어런스 6년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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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에서 토스인슈어런스는 꽤 특별한 사례로 꼽힌다. 2022년 초 설계사 2명으로 시작한 조직이 불과 3~4년 만에 3000명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사와 GA를 통틀어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성장 속도다.물론 수천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토스라는 강력한 플랫폼 브랜드가 있었다. 하지만 브랜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성과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토스인슈어런스는 2025년 당기순이익 55억1674만원을 기록하며 전년(35억8873만원)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2023년 120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조병익 대표가 있다. 조 대표는 현대캐피탈과 한국IBM을 거쳐 2008년 라이나생명에 합류하며 보험업에 입문했다. 이후 AIA생명, 처브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에서 텔레마케팅과 다이렉트 조직 등 주로 비대면 채널을 이끌어왔다. 흥미로운 점은 그런 그가 토스인슈어런스를 대면영업 중심 회사로 바꾼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조 대표는 지난 6년을 돌아보며 가장 먼저 시행착오 이야기를 꺼냈다.‘보험업을 너무 쉽게 봤다’…정규직 실험의 실패조 대표가 꼽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정규직 설계사 모델을 접기로 결정했던 때였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출범 초기 보험업계 관행을 깨겠다며 설계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안정적인 급여 체계와 조직 문화를 통해 보험영업 시장을 바꿔보겠다는 시도였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보다 복잡했다.조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보험업을 조금 쉽게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의도만 있으면 산업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현장에 들어와 보니 보험영업은 생각보다 훨씬 개인사업에 가까운 영역이었다는 설명이다.그는 “직접 뽑았던 직원들에게 정규직 모델을 접겠다고 이야기해야 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대표를 계속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흥미로운 것은 조 대표가 꼽은 가장 잘한 결정 역시 같은 지점에 있다는 점이다. 그는 정규직 모델을 접고 위촉직 설계사를 중심으로 한 대면영업으로 방향을 튼 것을 가장 잘한 결정으로 꼽았다. 2022년 당시 토스 내부에서도 반대가 적지 않았다. 토스는 대표적인 비대면 플랫폼 기업이었고 보험 역시 온라인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하지만 조 대표의 판단은 달랐다. 보험은 결국 사람의 미래와 위험을 다루는 상품인 만큼 고객이 직접 전문가와 상담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그는 “설계사는 2명뿐이었고 적자는 수백억원이었다. 업계 경험도 부족했고 시장 신뢰도 없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무모했던 도전이었다”고 웃었다.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설계사 조직은 3000명 규모로 성장했고 회사는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그렇다면 토스인슈어런스는 어떻게 설계사들을 끌어모았을까.조 대표는 토스인슈어런스가 정착지원금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회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신 토스 브랜드가 고객을 연결해주고 설계사는 상담과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다.그는 최근 설계사들의 관심사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면 최근에는 어떤 시스템이 있는지, 교육은 어떻게 하는지, 회사가 오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먼저 묻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신뢰 받는 금융전문가 양성하겠다”조 대표는 토스인슈어런스 설계사들의 평균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인슈어런스의 설계사 평균 나이는 30대 중후반으로 주로 50대 이상이 많은 다른 GA나 보험사 대비 상당히 젊은 층에 속한다. 조 대표는 “토스의 고객층 자체가 젊고 ‘슬랙’(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등 디지털 협업 도구를 적극 활용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설계사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됐다”고 말했다. 민원율도 업계 최저 수준이다. 토스인슈어런스는 2022년 2월 대면영업 전환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누적 신계약 60만건을 판매했다. 이 기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고객 민원은 단 4건에 그쳤다. 조 대표는 “설계사가 2명인 시절부터 소비자보호 원칙을 강하게 적용해왔다”며 “설계사가 고객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반드시 설명해야 할 내용을 숨길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대표는 현재도 일주일에 두 차례 제재심의회의를 열어 민원 사례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 그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항상 옆에 기자와 금융감독원 직원이 앉아 있다고 생각하며 임한다”고 말했다.조 대표는 인터뷰 내내 ‘성장’보다 ‘신뢰’를 더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보험전문가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금융전문가’라고 힘줘 말했다. 고객은 보험 상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선택하는 것에 가깝다는 설명이다.조 대표는 “고객은 보험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과 투자, 은퇴까지 함께 고민하는 만큼 한 사람의 금융 인생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결국 살아남는 설계사는 신뢰를 주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금융전문가를 키워내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6.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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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답일까…고환율 시대 내 돈 지키는 법

재테크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예금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등 달러 자산을 활용해 통화 분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지금처럼 환율이 높은 시점에 무작정 달러를 사들이는 ‘추격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달러 자산, 환차익보다 ‘포트폴리오 보험’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결산법인의 실질주주 수는 1455만8479명으로 전년보다 33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1442만명에 달한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투자 열기도 여전하다. 5월 말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한 미국 주식 평가액은 2036억 달러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이처럼 국내 주식뿐 아니라 미국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늘어나면서 환율 역시 투자 판단의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러 자산 보유자는 환차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자산이 단순히 환차익을 노리는 수단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김윤희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본부장은 “달러 자산은 환차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단이기도 하지만 원화 자산이 흔들릴 때 포트폴리오 전체를 방어하는 역할도 한다”며 “일반 투자자도 일정 부분은 달러 기반 자산을 보유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아 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투자자금이 달러 자산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달러 자산은 주식이나 부동산과 달리 위기 국면에서 자산가치를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한국은 고령화와 성장 둔화가 진행되면서 장기적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환율 전망 자체보다 원화 자산에 과도하게 편중된 구조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부동산도 원화 자산…통화 분산 필요특히 자산관리 업계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원화 자산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고 진단한다. 상당수 가계의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자체가 원화 자산인데다 예·적금과 국내 주식까지 더해지면서 사실상 ‘원화 올인’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달러 자산은 환테크가 아닌 ‘통화 분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국내 투자자들은 부동산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아 이미 상당 부분 원화 자산에 집중돼 있다”며 “부동산은 원화 자산인 만큼 이를 바꾸기 어렵다면 금융자산이라도 달러 기반 자산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에 금융자산의 일정 비중을 달러 기반 자산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달러 예금뿐 아니라 ▲미국 주식 ▲미국 ETF ▲금 등도 대표적인 달러 자산으로 꼽힌다. 특히 개별 종목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S&P500 ETF는 미국 대형 우량기업 전반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으며, 나스닥100 ETF는 인공지능(AI)·반도체·빅테크 기업 중심의 성장성에 투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정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면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장기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환율 시대에 PB 업계가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기준은 ‘달러 자산 30%’다. 환율 상승에 베팅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원화 자산 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통화 분산 전략이라는 설명이다.김 본부장은 “달러 자산은 환차익보다 포트폴리오의 보험 역할에 가깝다”며 “고객들에게는 금융자산의 30% 정도를 달러 기반 자산으로 보유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자산관리 전문가는 “금융자산 기준으로 달러 자산 비중은 최소 30%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본다”며 “금과 미국 주식, S&P500·나스닥 ETF 등 달러 기반 자산을 활용해 통화 분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 전망보다 투자 원칙이 중요”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환율 수준만 보고 달러 자산을 무리하게 늘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환율 시대일수록 환율 방향을 예측해 투자하기보다 원화와 달러 자산을 균형 있게 나눠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유영동 하나은행 투자전문위원은 “환율과 금리, 원자재 가격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환율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금리가 어디까지 움직일지 맞히려는 방식의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김 본부장은 “달러를 이미 보유한 투자자라면 달러 예금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지금 새롭게 환전해 달러 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환율이 추가로 오를지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기대 수익과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마다 어떤 자산이 있었으면 좋았을지, 반대로 어떤 투자에서 불안함을 느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고환율 장세를 계기로 자신의 투자 성향과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정확히 아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6.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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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금융권 취업문, ‘입행 티켓’ 인턴부터 뚫어라” [김윤주의 금은동]

은행

금융은 이제 단순한 예·적금을 넘어 플랫폼·자산관리·노후 준비까지 우리 삶 전반과 맞닿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김윤주의 금은동(금융·은행 동향)’은 금융권 현장에서 포착한 새로운 흐름과 생활 속 금융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전합니다. “제 주변에도 인턴 경험이 있는 동료들이 많아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인턴십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인턴 경험이 실제 입행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은행권 채용 시장에서 인턴십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공채 문턱을 낮출 수 있는 사실상의 ‘입행 티켓’으로 자리 잡으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주요 은행들이 잇달아 하계 인턴 채용에 나서자 은행권 취업 준비생(은준생) 사이에서는 인턴 기회를 잡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하계 인턴 모집에 나섰다. 겉으로는 청년들에게 금융 현장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형 인턴십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의미가 다르다. 대부분 인턴 수료자에게 향후 공채 과정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은행별 혜택은 꽤 파격적이다. KB국민은행은 인턴십 수료자 전원에게 신입행원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 우수 수료자는 필기전형까지 면제되고, 최우수 수료자에게는 면접 가점까지 부여된다. 신한은행 역시 최우수 인턴에게 서류·필기전형 면제, 우수 인턴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하나은행은 수료 성과에 따라 차등 혜택을 제공한다. 최우수 수료자에게는 신입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과 필기전형, 실무진 면접전형까지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우수 수료자는 서류전형과 필기전형 면제 혜택을 받으며, 일반 수료자에게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부여된다.우리은행 역시 인턴십 수료자에게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시 단계별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최우수 수료자에게는 서류전형과 1·2차 면접 면제 혜택이 주어지며, 우수 수료자는 서류전형과 1차 면접 면제 혜택을 받는다. 일반 수료자에게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부여돼, 인턴십 경험이 향후 정규 채용 과정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평가된다.이처럼 은행권 인턴십은 더 이상 ‘스펙 한 줄’을 쌓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한 달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실무를 경험하고, 이후 공채 과정에서 실질적인 우대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입행 티켓’에 가까워지고 있다.특히 올해는 은행별 인턴 채용 분야도 다양해졌다. 과거 영업점 중심의 체험형 인턴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디지털·정보기술(IT)·인공지능(AI) 분야 전문 인력 선발 비중도 늘었다. 금융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은행들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은행 입장에서도 인턴십은 효율적인 채용 수단이다. 지원자의 직무 역량은 물론 조직 적응력과 고객 응대 능력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 채용 이전에 인재를 검증할 수 있는 셈이다.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인턴 경험은 금융산업과 은행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고객 응대 경험, 금융상품 및 프로세스 이해, 조직문화 적응 경험 등을 통해 실무 역량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채용 과정에서는 단순히 인턴 경험 유무보다 그 경험을 통해 어떤 역량을 쌓았고, 지원 직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게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2026.06.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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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못 막나” 환율 1500원대 고착화…한국은행 대응법은

은행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 고공행진 중이다. 외환당국은 구두개입과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섰지만, 뚜렷한 효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1500원대 환율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향후 환율 방향은 외국인 수급과 중동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환율 1500원대…외국인 매도세가 기름 부어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15일 이후 지속해서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전쟁 이전 1450원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3일 1505원으로 치솟은 데 이어 5일에는 1559.5원까지 상승했다. 1550원 돌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과 기업 원가 부담 확대, 금융시장 불안 심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해외투자 수요와 기업들의 달러 확보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최근 원화 약세를 더욱 가파르게 만든 직접적인 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다. 중동 전쟁·고유가·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변수는 이미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고, 최근 장중 급등을 촉발한 직접적인 수급 요인은 외국인 매도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61억5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순유출 규모(21억3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유출 폭이 12배 이상 확대됐다.당국, 방어 총력…국민연금 스와프·구두 개입외환당국은 추가 시장 안정 조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대응의 초점은 특정 환율 수준 방어보다 과도한 쏠림과 변동성 완화에 맞춰져 있다. 환율이 특정 수준을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외환보유액을 대규모로 투입해 환율 자체를 끌어내리는 방식에는 신중한 모양새다.외환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과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2026년 말까지 연장해 운영하고 있다. 국민연금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직접 매수하는 대신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려 쓰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수 수요를 줄여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지난 11일 한국은행은 금융기관이 예치한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을 기존 올해 6월까지에서 올해 말까지로 연장하로 했다. 은행들이 해외로 운용하던 외화자금을 국내에 예치하도록 유도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다.이에 더해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은 구두 개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시중은행 대상 외환 공동검사에 착수하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투기적 거래 동향 점검에 나섰다. 달러 풀면 신뢰 하락…“원화 저평가 국면”이론적으로 한국은행이 활용할 수 있는 직접적인 환율 안정 수단은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시장 개입이다.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달러 가격인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외환보유액은 국가의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안전판이다. 환율 방어를 위해 무리하게 사용하면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오히려 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김영익 한양대 교수는 “달러를 대규모로 공급하면 외환보유액이 줄어 들어 오히려 시장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한국은행이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은 기준금리다. 통상 기준금리를 올리면 원화 자산의 매력이 높아져 자본 유출을 막고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속해서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12일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도 신현송 총재는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환율이 장기화되기보단 향후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원화 가치 정상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김영익 교수는 “환율을 결정하는 여러 경제 변수를 고려할 때 현재 원화 가치는 저평가된 상태”라며 “한국은행도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환율이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현재는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 상황이 아닌 만큼 한·미 통화스와프를 추진할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고 향후 한·미 금리차 축소 가능성도 있다”며 “달러 가치 하락과 엔화·위안화 강세 등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의 환율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 역시 “1500원대 환율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원화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이란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6.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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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30억원 전폭 지원…우리금융, 국방부와 ‘우리 히어로’ 업무협약

은행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미래재단이 국방부와 손잡고 군 장병과 가족을 위한 복지 지원을 확대한다. 순직 장병 유가족과 공상 장병 등을 대상으로 생계·의료·교육 지원은 물론 트라우마 치료와 장학금까지 아우르는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해 ‘우리 히어로’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미래재단은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부와 군 장병 및 가족의 복지 증진을 위한 '우리 히어로'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은 우리금융미래재단이 2022년부터 추진해 온 사회공헌사업인 '우리 히어로' 프로그램을 국방부와의 공식 협약 체계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우리금융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향후 3년간 총 30억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영웅 예우와 복지 증진에 앞장선다. 기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1500여 명을 지원해 온 데 이어, 올해부터는 혜택 대상을 연간 약 600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지원 대상은 ▲순직 장병의 가족과 ▲공상 등으로 생계가 어려운 군 장병 등이다. 우리금융은 이들의 실질적인 생활 안정과 온전한 회복을 돕는 통합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우선 공상 장병과 그 가족에게 트라우마 치료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순직 장병 가족과 공상 및 생계 곤란 장병에게는 필수적인 생계·의료·교육비를 제공한다.특히 세심한 교육 지원을 위해 호국장학재단과 연계해 공상 및 한부모 장병, 장애가족을 부양하는 장병의 대학생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순직 장병 자녀에게는 ▲초등생 책가방 ▲중학생 스마트기기 ▲대학생 정장 등 성장단계별 지원 물품을 빈틈없이 챙긴다.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 장병분들과 가족들의 곁에 우리금융미래재단이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우리 히어로 프로그램이 장병들이 걱정 없이 임무수행에 집중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우리금융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히어로 기억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6일과 7일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에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 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그룹 공식 SNS를 통해 군·경찰·소방 제복 영웅에게 전하는 감사 편지를 접수한다.

2026.06.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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