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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석학 놀라게 한 맞춤 안경 스타트업…”안경 너머 스마트글라스 시대 준비”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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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안경 맞추러 왔어요.” 안경을 맞추러 온 고객은 뿔테와 금속테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서 테를 둘러보고 가격과 디자인을 결정한다. 이후에는 렌즈 종류를 고르게 된다. 렌즈 종류도 기능성 렌즈냐 해외 브랜드냐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안경테와 안경렌즈 가격은 고객의 선택에 따라 10만원 이하일 수도 있고 40만~50만원 혹은 이 보다 훨씬 비쌀 수도 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시력 검사를 한다. 시력 검사를 마치고 10~20분 정도 기다리면 고객이 주문한 안경을 바로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안경테가 기성품이기 때문에 자신의 얼굴에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안경테의 힌지·다리·코 받침 지지대 등을 조절해서 맞추게 된다. 얼굴 형태에 안경을 맞추지만 한계가 있다. 안경이 개인 맞춤형이 아니라 기성품이기에 생기는 불편함이다.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까지 안경을 낀 사람들은 ‘그런가보다’하고 살아왔다. 이런 상황에 대해 반기를 든 이가 있다. 그는 ‘사람 얼굴에 안경을 맞춰야지, 왜 안경에 사람 얼굴을 맞추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2017년 5월 콥틱을 창업하고, 이듬해 개인 맞춤 안경 브랜드 ‘브리즘’을 출시했다. 주인공은 박형진 콥틱 공동대표다. 박 대표는 “안경을 만드는게 쉬워 보여도, 전통적인 안경 제작 방식으로는 20가지 정도의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 면서 “개인 맞춤 안경을 만들려면 이 20가지 공정을 모두 한사람만을 위해서 돌려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접근 불가능하게 비쌀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3D 스캐너·AI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안경 만들어무엇보다 안경 쓰는 사람의 얼굴마다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를 세밀하게 측정해야 한다. 박 대표는 “초기에는 안경 모양의 자를 3D 프린터로 만들어 고객 얼굴에 씌워가며 수치를 재는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면서 웃었다. 브리즘은 이를 3D 스캐닝 기술을 도입해 해결했다. 브리즘 매장에 가면 얼굴을 스캐닝하는 기기가 있다. 이를 통해 얼굴을 스캔하면 얼굴 너비부터 눈동자 사이 너비·코끝 너비·콧등 높이 등 20여 가지의 데이터가 생성된다. 박 대표는 “이 데이터를 가지고 통계학과 출신인 성우석 공동대표가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의 뼈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금 브리즘은 3D 스캐너로 1221개의 얼굴 좌표를 측정하게 된다. AI는 고객과 가장 유사한 얼굴형의 사람들이 구매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스타일을 추천한다. 고객은 80여 가지 디자인과 10가지 색상을 가상으로 착용해볼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특허로 보호받는다.또한 이 데이터를 기초로 안경테 제작의 공정도 4~5단계로 줄였다. 흔히 말하는 뿔테 안경은 3D 프린터로 제작한다. 브리즘이 제공하는 티타늄 안경은 3D 프린팅 대신 티타늄 판재를 레이저로 잘라서 접고 나사 없이 조립하는 힌지로 연결한다. 이 기술도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이렇게 3D 프린터와 3D 스캐너 등의 기술력을 통해 안경의 공정을 줄이면서 맞춤형 안경의 제작 비용도 낮출 수 있었다. 백만원을 훌쩍 넘는 맞춤 안경의 가격을 20만원대로 낮추면서 고객의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기준 지금까지 8만여 명의 고객이 브리즘의 맞춤 안경을 선택했다. 누적 판매액은 3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에만 2만5000여 개의 안경을 판매했고, 1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 역삼점을 시작으로 서울 을지로·마곡·잠실·판교·동탄·부산센텀 등 1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에도 브리즘 매장이 들어섰다. 창업 6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최근에는 8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지만 안경은 대부분 백인의 얼굴 형태를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불만이 많다”면서 “한 인종의 얼굴 형태에 맞추다 보니 안경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이들이 많고, 브리즘에 대한 평가도 좋다”고 강조했다. “얼굴 비대칭까지 잡아냈다”…하버드 석학도 감탄이러한 문제의식은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브리즘은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HBS)의 혁신 연구 사례로 채택됐고, 가을 학기 교재로 사용된다. 후안 알카세르 HBS 석좌교수가 직접 브리즘을 찾아 인터뷰를 한 후 제안해 성사됐다. 알카세르 석좌교수도 안경을 오랫동안 착용해 왔는데, 한쪽 눈의 심한 약시와 얼굴의 비대칭으로 인해 안경 착용에 불편이 많이 느끼고 있었다. 브리즘은 그를 위한 맞춤형 안경을 제작해줬고, 알카세르 석좌교수는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알카세르 석좌교수가 브리즘을 혁신 사례로 선정한 이유는 브리즘이 불투명한 가격 정책 등 공급자 중심의 안경 산업에 ▲3D 얼굴 스캐닝 ▲AI 개인 스타일 추천 ▲가상 시착 ▲3D 프린터로 안경테 제작 등 혁신 기술을 도입해 소비자 맞춤형 안경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전공할 때 HBS가 다루는 혁신 사례에 꼽히는 기업을 만드는 게 꿈이었다”면서 “알카세르 석좌교수가 직접 한국까지 찾아와 인터뷰를 하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우리에겐 큰 행운이고 다음 학기 강연이 시작되면 직접 참여해 발표도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HBS의 첫 케이스는 브리즘이 어떻게 시장에 진입했는지를 다루게 되고 이후에는 미국 시장 공략과 같은 과제를 후속으로 다룰 예정이다. 박 대표의 이력을 보면 안경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인다.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P&G Korea 마케팅 본부를 거쳐 월트 디즈니에서 한국 디즈니랜드 프로젝트의 사업성 분석을 담당했다. 전력을 다해 뛰었지만 이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떠났던 일본 여행에서 안경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2006년 알로(ALO)라는 ‘패션 안경’ 사업에 뛰어들었고 성공도 맛봤다. “젊을 때 안경은 패션이라고 믿었다”고 창업 이유를 밝혔다. 엑시트에도 성공했지만 밝히기 어려운 문제로 그는 돈과 성공 대신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다. 그 상처를 ‘루프탑 바’ 사업인 ‘어반딜라이트’로 달랬지만 그는 결국 다시 안경 사업에 돌아왔다. 그는 “제품과 구매 경험 모두 혁신할 수 있는 여지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라고 재도전의 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제 ‘안경 너머’를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글라스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다. “스마트글라스는 50g이 넘어가는데, 착용감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면서 “브리즘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7.28 10:00

5분 소요
잘 나가는 4대 은행 CEO의 경영 철학은 “신뢰·혁신·고객·연결”

은행

올해 주식시장에서 국내 은행들이 질주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하반기 일부 타격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고배당과 매력과 실적 개선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국내 대표 은행을 이끄는 수장들은 어떤 부분에 방점을 찍고 경영에 집중했을까. 올해 신년사를 보면 4대 은행장들은 효율‧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비슷비슷한 서비스와 상품만으로는 특별한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 본연의 역할과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부분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KB “신뢰”‧ 신한 “연결과 확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월 KB국민은행의 제9대 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신뢰를 강조했다. 이 행장은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엄격한 윤리의식에 기반한 정도 영업으로 ‘KB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시선을 밖으로 돌려 ‘새로고침’의 방식으로 오늘의 국민은행을 직시하고 혁신해야 한다”고도 했다. “리테일‧기업금융‧WM‧CIB‧자본시장‧디지털 등 각 비즈니스가 지향하는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본질적인 측면에서 통찰하며 재정의하고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처럼 대부분의 경쟁자들과 전략 방향이 대동소이한 상황에서는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들고,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내는 실행력이 경쟁에서의 승부를 가르게 된다”고 말했다.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300억원을 특별 출연해 약 4600억원 규모의 수출입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에 나섰다. 중소·중견 수출입기업 지원 강화를 통한 차별화로 해석된다. 4월에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최대 1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골자로 하는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가 주력사업인 항공우주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두 기관의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밸류업 투게더(Value-up together)! 본업의 혁신으로 미래를 향해 성장하는 견고한 은행’을 올해 전략목표로 잡았다. 정 행장은 특히 틀을 깨는 ‘본업(本業)의 가치 혁신’을 강조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존 성장 방식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잘해왔던 자산 성장 중심의 영업 전략에 더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질적 성장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는 일에도 전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업의 경계를 넘어 고객과 금융이 있는 모든 곳에서 ‘연결과 확장’의 기회를 찾자”고 했다. 다른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래 준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디지털 혁신이 금융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상황에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금융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내실 있는 성장을 뒷받침할 ‘견고한 체질’을 갖출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볼 때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행장은 빈틈없는 내부통제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최근 신한은행은 행정안전부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각종 증명서류를 직접 발급받거나 출력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영업점에서 바로 확인·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이 개인대출 신청에 필요한 ▲소득금액증명 ▲주민등록표 등·초본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를 일부러 미리 발급받아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올해 연말까지 여신·수신·카드 등 다양한 금융 업무에 필요한 서류까지 20종 이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 “고객 중심”‧ 우리 “혁신”이호성 하나은행장은 1월 취임사를 통해 “‘하나’만의 손님 중심 영업 문화 DNA를 회복하고 리딩뱅크 ‘하나’를 위한 위대한 여정에 우리 모두 함께 하자”고 말했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이 선도 금융회사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3대 핵심 전략으로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손님 기반 확대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모델 혁신 ▲손님 중심의 기업문화 재정립을 제시했다. 그는 “말단 행원부터 행장까지 ‘고객 중심’ 마인드를 갖추고 영업 현장을 선호하는 영업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며 “강점에 집중하는 사업모델을 정립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내야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좌우명인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산과 물이 가로막아 길을 막아도 길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면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를 소개하며, 어떤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하나답게’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공의 지표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책임 경영을 강조한 그는 취임식에 맞춰 하나금융지주 주식 3000주를 장내 매입하기도 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식에서 핵심 경영 방침 세 가지를 언급했다. ▲지켜야 하는 것으로 ‘신뢰’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으로는 ‘고객 중심’을 ▲바꿔야 하는 것으로는 ‘혁신’을 말했다. 정 행장은 “고객과의 상생이야말로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고객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2025.07.28 08:00

4분 소요
하이브 본사, 압수수색 당해…방시혁 1900억 '부정거래' 경찰 수사

산업 일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하이브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등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앞서 지난 16일 금융당국은 방 의장을 상장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이브 전 임원 A씨 등 3명에게도 같은 조처를 내렸다.이에 검찰은 지난 18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방 의장 고발장을 접수했으며 사건을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에 배당했다.경찰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같은 사건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과의 중복수사 문제가 없도록 사건의 이송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속인 뒤, 하이브 임원들이 출자·설립한 사모펀드(PEF)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게 한 혐의를 받는다.방 의장의 말에 투자자들은 보유 지분을 SPC에 매각했지만, 하이브는 이 시기에 IPO 사전 절차인 지정감사 신청 등 기업공개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이다.하이브 상장 후 SPC는 보유 주식을 매각했고, 방 의장은 사전에 맺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SPC 매각 차익의 30%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부당 이득금은 19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방 의장이 보호예수(대주주나 임직원 등이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한 것)를 우회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동원했다는 의심이 나온다.

2025.07.24 15:05

1분 소요
李대통령, 오늘 이재용 만날 듯…무슨 대화 나눌까

산업 일반

한미 간 관세 협상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전략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5일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각각 만찬 간담회를 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재계 총수들과 적극적으로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앞서 이 대통령과 정 회장·구 회장과의 만남을 소개하는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으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R&D(연구개발) 투자 및 미래 사회 대응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이날 이 회장과의 만남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이어지리라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다만 대통령실에서는 이 대통령과 이 회장의 만찬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삼성 측 관계자 역시 "(만찬 회동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국내 기업들과 1000억달러(137조원) 이상의 현지 투자 계획을 세워 이를 미국 정부 측에 곧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조달자금도 투입되면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앞서 한국과 산업·수출 구조가 유사한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제안해 25%로 예고됐던 상호관세를 15%로 낮췄다.또한 일본은 관세 인하의 대가로 미국에 자동차·농산물 시장을 추가로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5.07.24 14:05

2분 소요
‘유리천장’ 금 간 은행권…씨티은행·토스뱅크, 여성 CEO의 힘

은행

여성 리더십이 금융업계에서도 새로운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은행업처럼 보수적인 분야에서 여성 CEO의 등장은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씨티은행과 토스뱅크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과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은 은행권 ‘유리천장’에 균열을 내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최초의 벽’을 뚫은 유명순, 여성 인재 육성에 진심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사 출신의 유명순 행장은 2020년 11월,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씨티은행 최초이자 우리나라 민간은행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다. 당시만 해도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유 행장은 구조조정과 소비자 보호 강화 등 민감한 사안에서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리더십을 보여주며 평가를 바꿔나갔다.유 행장은 기업금융 분야 전문가다. 씨티은행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기업심사부 부장 ▲다국적 기업본부 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을 지내고 JP모건체이스은행 서울지점장으로 옮겼다가 다시 씨티은행으로 돌아와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을 지내고 은행장에 올랐다.특히 유 행장은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업금융 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소매금융 철수 및 기업금융 강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2023년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3119억원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4% 성장을 이끌어냈다. 유 행장은 여성 리더십 확대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YWCA연합회와 함께 개최한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에서 유 행장은 “오랜 역사를 가진 한국여성지도자상을 통해 여성 리더의 노력을 지원하며, 앞으로도 그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씨티은행은 단계별 여성 리더십 연수, 여성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한 핵심 인재 관리, 여성 인재를 대상으로 한 멘토링과 코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모기업인 씨티그룹 또한 ‘다양성’과 ‘포용성’을 조직문화로 삼아 여성 인력 구성 및 경영 참여 확대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왔다.‘얼리어답터’ 이은미, 재무관리 능력까지 두루 갖춰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변화의 흐름에 올라탔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4년 3월, 신임 수장으로 이은미 대표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외국계 은행과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인물로, 토스뱅크 출범 이후 첫 여성 대표이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의 여성 CEO다.이 행장은 국내외 금융산업에서 폭넓은 경력을 갖춘 재무관리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HSBC 홍콩 상업은행 CFO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등을 역임했다. 대구은행에 경영기획그룹장으로 합류해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며 태스크포스팀 공동의장 역할도 수행했다.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이 행장은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라고 불린다는 후문이다. 최근 인공지능(AI) 활용 등에도 관심이 많아 갖가지 AI 활용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회의 때면 직원들에게 의견을 묻기도 한다. 지난 2021년 10월 설립된 토스뱅크는 지난 3년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금융의 고정관념을 깨는 데 집중했다. 여성 CEO 영입 또한 토스뱅크 혁신에 힘을 보탰다. 이 결과 이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토스뱅크는 4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는 것이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이라며 “최적화, 기술 내재화, 글로벌 확장을 통해 미래형 은행으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능력’으로 인정받는 여성…구조적 한계도 여전최근 금융권에서는 여성 CEO들이 성별이 아닌 능력 그 자체로 평가받고 있는 분위기다. 단순히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넘어, 경영 전략과 실적 등 리더로서의 역량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한 은행권 관계자는 “여성 CEO들은 ‘여성 CEO’라는 틀에 갇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보다는, 능력을 인정 받아 해당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금융권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여성 리더들이 자리해 있지만, 인재 자원이 남성에 치우쳐 있는 구조적 한계도 여전하다. 은행권에서 40여 년간 경력을 쌓아온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이러한 실정에 공감하고 있다.조 회장은 지난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은 의사결정에 남성들이 주가 되는 흑역사가 있다”며 “여성 인재풀(자원)을 어떻게 양성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고, 각 은행별 여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직급으로 내려갈수록 여성 수장이 많아 향후 인재풀(자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5.07.21 08:00

3분 소요
재벌 사외이사들, 목소리 없다?…끊임없는 '거수기 논란'

CEO

대주주의 전횡이나 경영진 독단을 견제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사외이사'가 27년이 지났지만 본질과 달리 학연과 지연으로 얽히는 등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의혹이 여전하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11개 그룹 소속 122개 상장사는 작년 한해 총 1천222차례에 걸쳐 이사회를 개최, 3천575개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파악됐다.이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반대표를 던진 횟수는 6개 안건 18차례였고, 그나마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안건을 부결시키는 데 동조해 함께 반대표를 행사한 것이 대부분(15건)이었다.경영진과 반대되는 입장에서 소신껏 목소리를 낸 경우는 모두 3건이었고, 이 중 2건은 동일인으로 나타났으며,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에 표결을 하지 않고 기권한 사례도 1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이는 전체 사외이사 449명 가운데 작년 한 해 이사회 현장에서 한 번이라도 독립적인 입장을 나타낸 사외이사의 수가 3명(0.67%)뿐이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또한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의 99.8%에서 찬성표를 던졌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정민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통상 며칠 전부터 안건을 사전 조율하기에 통과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는 독립성 결여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비교적 엄격한 결격요건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이지 않은 사외이사가 많이 선임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지배주주나 최고경영자(CEO)와 개인적 친분이 있거나 학연 등은 걸러낼 수 없고, 해당 회사가 아닌 다른 계열사 등과 관계가 있는 경우도 걸러내기 힘들다"고 설명하기도 했다.그런 인사들이 일정 비율 이상이 되면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전환하고 이사회 내 의무선임비율을 4분의 1 이상에서 3분의 1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 내용이 담긴 상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이런 제도적 맹점이 여전하다면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5.07.20 14:05

2분 소요
최태원 “경주, APEC 역사상 최고 개최지 되길 기대”

산업 일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9일 "연말이면 경주가 역대 가장 성공한 (APEC) 개최지라는 타이틀을 가지길 희망을 가져본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이날 오후 경상북도 경주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폐회사에서 "경주에서 열린 하계포럼이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해 대한상의와 기업인들이 뛰어야겠다는 의지를 다진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지난 16일 개막한 대한상의 하계포럼이 이날 막을 내렸다. 대한상의 하계포럼은 1974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의 경제계 포럼이다. 올해는 오는 10월에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100일 앞두고 개최지인 경주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됐다.최 회장은 포럼에서 "APEC 정상회의가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알리는 역사적 이벤트라면 APEC CEO Summit(서밋)은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대형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한상의는 "이번 하계포럼은 'APEC 정상회의'와 글로벌 CEO들이 참여하는 'APEC CEO 서밋'을 100일가량 앞두고 정부와 국회, 경제계가 성공적 행사 개최를 위한 사전 점검을 겸해 국민적 관심과 지지 확보를 목적으로 경주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하계포럼 기간 김기현 국회 APEC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과의 간담회, 현장 방문, APEC 홍보부스 운영 등을 통해 APEC 준비에 집중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특별강연에서 "APEC 정상회의의 목표를 K-APEC으로 재정의할 때"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APEC을 단순한 정상회의가 아닌 융합 행사로, 국민적 행사로 치르기를 희망한다면서 "APEC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했다.대한상의는 하계포럼 중 경주에서 'APEC 경제인 행사 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100일간의 총력전에 나서기로 했다. APEC CEO 서밋은 오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며, 전 세계 APEC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CEO 및 임원 1700여 명이 참가한다. APEC CEO 서밋 의장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다.최 회장은 회의에서 "100일의 마법이 필요한 때"라며 "이 행사는 단순히 국제 행사를 넘어서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리더십을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CEO 서밋은 글로벌 빅샷(거물)들이 대거로 참석하는 그야말로 지구촌 CEO 정상회의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5.07.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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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마다 줄서던데" 왜?…'한화 3남' 햄버거 '파이브가이즈' 매각검토

산업 일반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국내에 들여온 수제 햄버거 전문점 '파이브가이즈'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프지코리아는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최근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의 100% 자회사이다.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미국 본사에 내는 수수료 부담과 본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매각방안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본사에 내는 수수료 비용을 차감하면 순이익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매각 대상과 가격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실제 매각이 성사된다면 에프지코리아 지분 100%를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두고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방향성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에프지코리아는 2023년 6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왔으며 오는 25일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8호점을 열 계획이다.에프지코리아는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파이브가이즈의 일본 시장 진출'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올해 하반기부터 7년간 도쿄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여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65억원에 영업이익 34억원과 순이익 20억원을 거둬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2025.07.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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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무죄 확정에 삼성그룹주 '축포'…'뉴삼성' 시동

산업 일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 받으면서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사법 리스크를 털어냈다. 이에 삼성그룹주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법원은 이 회장이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각종 부정거래와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는 검찰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사내 미래전략실의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2023년 2월 1심에 이어 1년 만인 지난해 2월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2017년 2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것까지 포함하면 벌써 10년 가까이 사법 리스크가 이어졌던 셈이다.그 동안 사법 리스크는 삼성의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을 지연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으나, 이날 대법원 판결로 장기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다.앞으로 이 회장은 대규모 인수·합병(M&A)과 투자, 그룹 혁신을 추진하며 '뉴삼성' 비전을 본격적으로 펼쳐갈 것으로 보인다.무죄 판결 이후 삼성그룹주 주가도 대부분 동반 상승하고 있다.이날 오후 1시5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78% 오른 6만6500원을 기록중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3.48%, 삼성생명은 1.76%, 삼성화재는 1.17%, 삼성SDI는 1.14%, 호텔신라는 0.78% 상승중이다.

2025.07.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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