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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2기 체제 열린다…신한금융 회장 3년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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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오전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진옥동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회추위는 지난 9월 26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수차례 회의를 거쳐 후보군을 심의 및 압축해왔다. 이날 회의에서 압축된 후보들의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결과를 리뷰한 이후 후보자 대상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이날 신한금융 회추위에 참석한 후보자는 진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외부 후보(비공개 요청) 등 4명이다. 회추위는 진옥동 후보가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췄으며, 지난 3년간 탁월한 성과를 시현하며 그룹 회장으로서의 경영능력을 증명해왔다고 밝혔다.특히 재무적 성과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왔으며,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킨 점, 차별적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해 내실경영을 강화한 점 등이 회추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더불어 금융의 기존 질서가 재편되는 최근의 경영환경에서 그룹의 도전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회장 후보 추천 배경을 전했다.1961년생인 진 회장은 상고 출신으로서 국내 리딩(선도) 금융그룹의 수장 자리까지 오른 금융계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진 회장은 취임 이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이어가면서 경영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4609억원을 거두며, 연간으로 첫 ‘5조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또한 베트남·일본·카자흐스탄 등에서의 해외 사업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면서 4대 금융 가운데 독보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손익은 6503억원으로 그룹 이익의 14.6% 비중에 해당한다. 진 회장이 취임 이후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주를 소각하겠다는 명확한 밸류업 계획을 제시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진 회장의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로 3년 연장된다. 진 회장은 연임 임기 동안 신한금융의 미래 이정표를 명확히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 회장은 이날 PT 면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면접에서) 앞으로 신한이 50년,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 안에서 제 역할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겠다"며 "신한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40년 전 창업 당시의 초심을 어떻게 다시 찾을 것인지도 설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5.12.04 14:14

2분 소요
"임세령 패션템 무슨 브랜드?"…아들 임관식 '올블랙' 주목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의 아들 이지호(24) 신임 소위의 임관식에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 부회장의 '올블랙' 패션이 주목 받았다.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이 열렸다.이 자리에서 이지호 소위를 포함해 해군 75명(여군 18명 포함), 해병대 14명(여군 3명 포함) 등 신임 장교 89명이 탄생했다.임관식에는 이 소위의 아버지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어머니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참석해 화제가 됐다. 특히 임 부회장은 선글라스에 검은색 롱코트 등으로 맞춘 '올블랙' 패션으로 관심을 끌었다.이날 임 부회장이 착용한 검은색 코트는 셀린느의 2026 SS(봄·여름) 시즌 신제품인 '마이클 라이더(Michael Rider)' 코트로 알려졌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역시 검은색 프레임의 선글라스는 생로랑의 SL 782 모델이다. 40만~60만원대 판매중이나 대부분 품절인 것으로 알려졌다.임 부회장이 들고 있던 가방은 미국 브랜드 '더 로우(The Row)'의 대표 라인 '아그네스(Agnes)' 토트백으로 약 640만~740만원대 가격이 형성돼 있다.

2025.12.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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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증권 플랫폼 중심”… NH투자증권,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이다[AI 애널리스트 어워즈]

CEO

NH투자증권이 가 주최한 ‘AI 2025 애널리스트 어워즈’에서 디지털 플랫폼 혁신 부문의 AI 혁신 증권사로 선정됐다. 최근 수 년간 증권사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돋보이는 이유는 단순한 서비스 디지털화 수준을 뛰어넘어 플랫폼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정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는 MTS·HTS 관리에 머물지 않고 UX 혁신,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선, 커뮤니티 전략, 생성형 AI 및 ‘에이전트 AI’ 도입 등 전방위적으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를 이끄는 강민훈 대표는 인터뷰에서 “440만 명의 디지털 고객을 단순한 사용자로만 봐서는 안된다”며 “고객이 플랫폼을 통해 자산을 불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고객 450만명 중 고액 자산가 10만명을 제외한 나머지 440만명에게도 디지털 플랫폼이 ‘PB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NH투자증권이 플랫폼 혁신을 필수 전략으로 삼는 이유다. 강 대표는 “현재 주식 거래의 상당 부분을 MTS가 차지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고객은 증권사 앱 대신 AI 에이전트에서 자산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고객이 챗GPT·제미나이 같은 거대 AI 플랫폼에서 곧바로 NH투자증권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를 호출해 특정 종목의 현재가 조회, 자산관리 조언, 해외주식 주문까지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의 주목할 점은 ‘사용자 행동 분석 기반 실험 문화’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디지털사업부는 KAIST 산업디자인 연구팀과 협업하며 UI/UX를 세밀하게 개선하고 있다. 가입·계좌개설·거래 단계에서 고객이 어느 지점에서 이탈하는지 분석하고, ‘UX 개선 실험-측정-수정’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전통 금융사들 가운데 이를 구현한 사례는 드물다. 강 대표는 NH투자증권 MTS의 핵심 ‘앵커 화면’인 커뮤니티를 강화해 2030 세대의 체류 시간을 크게 늘린 성과도 소개했다. NH투자증권은 자체 커뮤니티를 재구축하고 전담 조직에 권한을 위임해 빠르게 개선할 수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NH투자증권 디지털 전략의 철학도 눈여겨볼 만 한다. 저가 혹은 무료 수수료 경쟁으로 거래만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투자 정보·리서치·글로벌 시황·AI 기반 해석 정보를 제공해 고객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플랫폼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의 다음 단계는 명확하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다. 망분리 규제와 개인정보 보호 등 규제산업이 갖는 한계를 넘어 일반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이런 모델을 테스트 중이다. 강 대표는 “5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기능들이 이제는 1초 안에 처리된다”며 “AI 전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앱 편의성 개선, 중기적으로는 AI 자동 시황·맞춤 추천, 장기적으로는 AI가 PB를 대체하는 수준의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증권사의 경쟁은 누가 더 편리한 앱을 만드느냐를 넘어 강력한 AI 기반 조력자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수익률을 높여주는 가능성을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NH투자증권이 그 방향으로 플랫폼을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2.01 13:00

3분 소요
'벤처 마인드' 무장 박채규 디티앤씨그룹 회장 "가시밭길이라도 도전은 숙명"

CEO

2000년 설립 이후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박채규 디티앤씨그룹 회장의 마인드와 체격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지난 25년 동안 쏟았던 열정과 노력들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룹 매출 2000억원이라는 엄연한 중견기업으로 세를 넓혔다지만 그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초심을 아로새기고 있다. ‘매일 매일 위기’ 벤처 리더십 1961년생으로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박 회장은 2000년 설립 당시의 60kg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느껴졌다. 40대인 기자에게 “저한테 안 될 텐데”라며 ‘팔씨름 도발’을 할 정도로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강렬한 눈빛에서 기선 제압을 당했고, 결국 팔씨름도 박 회장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그는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장에서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은 지 15년이 넘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3~4번씩 했고, 2년 전부터는 일주일 2번을 받고 있다. 식단관리도 한다”며 68kg 체중 유지 비결을 전했다. 박 회장은 부산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 후 LG전자 엔지니어를 거쳐 일본 토킨 EMC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역임했다. 공학도 출신인 그는 토킨 EMC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술 컨설팅을 하며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4평 남짓의 사무실에서 출발했고, 혼자서 모든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개발 연구나 기술을 컨설팅하는 사업을 했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같은 경우 상당한 고전압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당시에는 어려운 기술이었다. 삼성 같은 기업에 그 기술을 공유해 성공시키는 등 그런 컨설팅을 2년 정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컨설팅업으로 출발했던 1999년은 IMF 후유증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여전히 허덕였던 시기였다. 기업들의 줄도산이 만연했던 암울했던 시절에 박 회장은 빈손으로 사업을 일군 셈이다. 디지털EMC가 첫 회사명이었고 이후 하드웨어 사업으로 뛰어들었고, 벤처 붐에 힘입어 시험·인증기관으로서 기반을 닦아나갔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에 벤처 지원을 많이 해줬다. 벤처 붐이 일면서 장비를 들여오는 등 분위기를 타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2014년 지금의 디티앤씨(Dt&C)로 사명이 바뀌었고, ‘Digital Technology & Certification’이라는 명확한 지향점을 내세웠다. 2014년 12월 디티앤씨는 시험·인증기관 코스닥 상장 1호에 이름을 올리면서 성장 곡선을 그렸다. 현재 국내의 정부 산하 인증기관을 제외하고 민간 기업 중에는 시험·인증 분야의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디티앤씨는 정보통신·전기전자·자동차·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해 글로벌 규격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기안전·전자파·에너지효율·신뢰성 시험 등 분야에서 원스톱 기술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상장 공모자금으로 100억원 자본금의 디티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시장의 실질적 트렌드 파악이 그룹의 미래추진 방향 설정에 큰 전환점이 됐다”며 상장 의미를 되짚었다. 그러면서 전기전자 부문의 계열사 디티앤씨와 랩티, 세이프소프트를 토대로 기술 전문 그룹으로 성장했다. 일본과 베트남, 중국 등에 해외지사도 설립했다. 그는 “베트남과 일본 지사의 직원은 각 40명 수준이다. 두 회사 모두 설립한 지 8~9년 됐고, 베트남은 2024년부터 흑자를, 일본은 2025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험 인증 시장 규모는 2025년 372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2030년까지 매년 6% 수준의 성장으로 450조원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회장은 “전기차와 헬스케어, 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제품안전, 품질, 에너지·환경 등의 규제 시행이 확대되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에 대한 성능 및 사이버 보안에 대한 시험 및 인증도 증가 추세라 글로벌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난의 역사인 바이오 사업 ‘최고의 결정’ 국내외 시험 인증 분야에서 자리를 잡은 디티앤씨그룹은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위한 모험을 택했다. 지인들의 만류에도 박 회장은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를 택했다. 바이오 분야의 후발주자인 데다 많은 투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자금 압박이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바이오 분야는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라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우려 섞인 시선이 가득했다. 그는 “2016년 전후로 투자사들의 돈의 흐름이 대부분 바이오 벤처들에 몰리면서 앞으로 바이오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우리 본사가 기술 서비스를 갖고 있는데 바이오 분야에서도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면 기본적으로 50%는 먹고 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에 CRO 사업을 시작했다”고 바이오 진출 배경에 대해 털어놓았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제일 잘한 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부분이다. 제일 고생을 많이 하고 있고 여전히 투자금도 많이 들어가지만 ICT 인증과는 달리 규제가 없기 때문에 성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결국 2017년 디티앤씨알오의 설립을 통한 바이오 진출은 2022년 코스닥 시장의 상장으로 연결됐다. 디티앤씨알오는 비임상·임상을 아우르는 풀서비스 CRO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의약품·화학물질·건강기능식품·화장품 및 의료기기 등의 인허가에 필요한 비임상(GLP) 독성·약동학(PK)·효능 시험·분석·생동시험·임상시험·인허가 컨설팅까지 원스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 디티앤씨알오는 신약 연구에 필수적인 PK·약력학(PD)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PK·PD 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2023년쯤 정부의 R&D(연구개발) 자금이 묶이면서 주 고객인 바이오벤처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디티앤씨알오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2023년과 2024년 디티앤씨알오의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그럼에도 박 회장은 300억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PK·PD 센터의 설립은 디티앤씨알오에 큰 고난이자 가시밭길이었다. 하지만 비임상 모든 분야의 모든 기술 서비스가 가능한 견고한 비즈 구축과 GLP 독성시험의 케파가 2배 이상 확대됨으로써 도전적인 영업 전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오 분야는 아직도 최소한 지금보다 5배 이상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도 공략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PK·PD 센터가 가동된 하반기에 디티앤씨알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투자와 혁신 ‘글로벌 성공의 열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박 회장의 도전과 리더십은 이어지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길러야만 자생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지난 10월 인간과 쥐의 유전자 혼종인 일명 ‘휴마우스’ 개발에 착수했다. FDA(미국식품의약국)에서 2030년부터 포유류 실험을 중지하겠다는 가이드에 발맞춰 휴마우스를 연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포유류의 동물 실험을 중지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한데 휴마우스가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회장은 “휴마우스의 경우 일부 앞선 회사들이 있지만 거의 유사한 출발선에서 경쟁을 할 수 있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오가노이드(줄기세포나 조직유래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배양해 만든 미니장기) 회사와 기술적으로 협력하고 투자하는 등 로드맵이 다 그려져 있다. 만약 휴마우스 개발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장 집무실 책상 위에는 ‘실리콘밸리 프로세스의 힘’이라는 책이 놓여 있었다. 책을 들여다보니 형광펜으로 색칠한 부분들이 빼곡했다. 최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며 3번이나 정독했다고 한다. 회사 임원 40명에게도 이 책을 선물했다는 그는 박 회장은 “복잡했던 회사의 점검 시스템을 확실하게 하며 방향성을 잡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한 달에 한 번씩 경영지원팀에서 각 부서를 모니터링을 하면서 얼마나 고객 지향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점검한다. 우리는 기술 서비스 기업이니 고객의 힘든 부분을 같이 아파하고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프로세스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MBTI가 ‘ENTJ’라는 그는 “기업가들은 발전을 위해서 계속 도전해야 하는 숙명이다. 새로운 도전이 힘들지만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계속 신기술에 대한 투자와 혁신을 이어나가고, 항상 고객의 이익에 공감하는 따뜻한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두용 k2young@edaily.co.kr

2025.12.01 07:00

6분 소요
“스타트업 ‘돈 걱정’, 이젠 핀다가 맡겠습니다”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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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핀테크 핀다가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또 한 번의 성장 기로에 섰다. 대출비교 시장을 개척하며 ‘대출 정보 비대칭’ 문제를 앞장서 풀어온 핀다는 이제 시선을 스타트업의 ‘돈 걱정’을 줄이는 금융 솔루션으로 돌렸다. 핀다가 최근 선보인 ‘핀다유니콘’과 ‘AI CFO’는 기존 금융사와 회계 솔루션이 미처 채우지 못한 공백을 정조준한다.지난 11월 12일 서울 강남구 핀다 본사에서 만난 박홍민 핀다 대표는 “핀다의 미션은 줄곧 ‘사람들이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며 “그 미션을 스타트업이라는 가장 ‘돈 걱정’이 많은 집단으로 확장해 보고 싶어 최근에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핀테크가 ‘마통’ 서비스를…어떻게 가능했을까최근 핀다는 기업 뱅킹 솔루션 ‘핀다유니콘’을 선보였다. 핀테크가 어떻게 ‘뱅킹’ 서비스를 할 수 있었는지 배경에는 전북은행과의 협업이 숨어있다. 핀다는 전략적 투자자인 전북은행과 손잡고 국내 최초 스타트업 전용 마이너스통장인 핀다유니콘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경 서비스를 기획한 뒤, 올해 5월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를 받았다.핀다는 전북은행과 함께 11월부터 해당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개인별로 다르지만 우대 금리는 무조건 반영되는 구조로 설계했다. 기존 마이너스통장이 1년 주기 갱신 구조라면, 핀다유니콘은 3년 만기 갱신 구조로 설계했다. 스타트업이 고비를 맞는 ‘데스밸리’(Death Valley)가 초기 3년인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선착순 100개 기업에 이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핀다유니콘 서비스를 이용 중인 창업가 중 전북은행 자체 신용평가 조건을 충족한 창업가는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스타트업은 핀다유니콘을 통해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할 수 있고, 이에 더해 기존에 갖고 있는 계좌·카드·세금계산서 등의 정보도 한번에 관리 가능하다. 실물 OTP(일회용 비밀번호) 없이 모바일 OTP만으로 이체가 가능한 기능 또한 스타트업 대표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은 회사 실적 변동성이 크지만 그게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라고 했다. 이어 “은행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이 중요한 고객은 아닌데, 핀다는 스타트업을 대접해 주는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AI CFO, ‘숫자 정리’ 아닌 ‘미래 예측’을 맡다핀다유니콘이 뱅킹 플랫폼을 재설계했다면, 함께 출시한 ‘AI CFO’는 스타트업 재무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는 도구다. 기업의 거래 내역·매출·비용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런웨이’를 관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런웨이란 스타트업이 추가 투자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박 대표는 “스타트업은 자금이 현재 얼마나 있고 이 자금으로 몇 달을 버틸 수 있으냐가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제로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신경을 쓰기가 힘들다”며 “스타트업은 계획을 세워도 변수가 많기에 이런 것들을 자동으로 관리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AI CFO의 핵심 기술은 온톨로지(ontology) 기반 구조화다. 온톨로지는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구조화해 놓은 일종의 지식 지도를 뜻한다. 인공지능(AI)이 단순 매출·비용 항목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매출이 어떤 마케팅 비용과 연결되는지, 인프라 비용이 어떤 성장 단계와 함께 움직이는지 등 비즈니스 모델 전체를 이해한 뒤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박 대표는 “숫자를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회계 솔루션은 이미 많지만 AI를 활용해 미래를 예측하고 의사결정까지 도와주는 서비스는 없다”며 “온톨로지를 잘 구축하면 AI가 회사에 대해 학습하고, 시간이 갈수록 예측과 조언의 정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I CFO 베타서비스를 이용 중인 스타트업들은 추가 기능 요구사항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가장 뜨거운 반응은 벤처캐피털(VC)에서 나왔다. 박 대표는 “한 VC가 ‘투자계약서에 AI CFO 사용을 조건으로 넣고 싶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더라”며 “결국 스타트업이 재무 예측을 잘해줘야 투자자도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 대표는 핀다 유니콘과 AI CFO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새로운 표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회사 관점에서도 기존과는 새로운 고객층과 비즈니스 모델을 다루는 만큼, 기존 대출비교 서비스에 이은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내다본다.박 대표는 “핀다유니콘과 AI CFO를 사용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질수록, ‘스타트업이라면 당연히 핀다유니콘 계좌를 쓰고 재무 관리를 맡긴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훨씬 적은 리소스와 비용으로도 더 높은 수준의 재무 관리를 경험할 수 있고, 그 기반 위에서 더 빠르게 성장해 결국 유니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고객 리뷰 한 줄에 울컥…시행착오가 만든 ‘오리지널리티’박 대표는 핀다 창립 이후 현재까지 프로덕트마켓핏(PMF)을 찾기 위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PMF란 서비스가 고객의 문제를 정확히 해결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단계를 뜻한다. 핀다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박 대표가 가장 먼저 떠올린 장면은, 압도적인 성장 그래프도 투자 유치 순간도 아니었다.그는 “초창기 고객 리뷰 하나 때문에 울컥했던 적이 있다”면서 “한 고객이 ‘죽을 것 같았는데 핀다 덕분에 살았다’고 리뷰를 남긴 적이 있는데, 그 한 줄이 너무 큰 울림이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결국 고객의 한마디”라며 “핀다의 원칙 1번이 ‘땡큐 핀다’(Thank you Finda)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그간의 아쉬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2015년 창업 후 약 5년간 PMF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2019년 국내 최초 대출비교 서비스 런칭 후에야 본격적인 시장 성장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 시장에도 경쟁이 치열해졌다. 박 대표는 “대출비교 시장을 가장 먼저 고민하고 만들었지만, 더 큰 트래픽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나중에 들어와 시장의 판을 가져갔다”며 “핀다가 압도적인 격차를 만들어내지 못한 점은 지금도 아쉽다”고 회상했다.박 대표가 10주년을 맞아 강조하는 단어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다. 박 대표는 “우리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회사가 아니라, 문제 정의부터 해결 방식까지 ‘핀다식 접근’을 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대출비교 시장의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스타트업 금융의 기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향후 3~5년 간 핀다는 글로벌 시장 확장과 코스피 상장 등을 목표로 성장해나간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클라우드와 AI 발전이 해외진출을 용이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은 아직 리서치 단계지만,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내에는 규모 있는 성장을 이룬 뒤, 코스피 상장을 위한 최적의 시점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핀다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며 “특히 핀다유니콘과 AI CFO는 막 시작한 서비스라, 빨리 경험해볼수록 더 많은 혜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겠다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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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병철 38주기…삼성·CJ·신세계 범삼성家 용인서 모였다

산업 일반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8주기 추도식에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도 참여했다.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창업회장의 38주기 추도식이 이날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삼성에서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오전 10시 40분께 용인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과 일정이 겹쳐 추도식에는 불참했다.이 회장은 귀국 후 따로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릴 것으로 예상된다.이 회장을 제외한 삼성 총수 일가는 약 한 시간 동안 선영에 머문 뒤 자리를 떠났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경 가장 먼저 아들 이선호 CJ주식회사 미래기획실장 부부,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부부 등과 함께 선영에 40분가량 머무르며 참배했다.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호암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이날 저녁 고인의 제사를 지낸다.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찾아 참배한다.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행사를 해 왔다.삼성 사장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를 세웠고, 이는 삼성물산의 뿌리가 됐다. 그가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모태다.

2025.11.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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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국책은행 수장은 누가 될까…기업은행장도 교체 기로

은행

지방금융과 국책은행 모두 새로운 리더십을 둘러싼 기로에 섰다. BNK금융의 빈대인 회장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정치권 변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반면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낮고, 내부 출신 차기 행장 카드가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정치권까지 가세한 BNK 인사전…빈대인 연임 향방은금융권에 따르면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17일 임기를 시작해, 내년3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빈대인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빈 회장은 부산은행장과 BNK금융지주를 거친 정통 내부 출신으로 그룹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건전성 관리와 자본비율 개선에도 집중해왔다. 회사 성장세만 놓고 보면 빈 회장의 연임 명분은 충분하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있다. BNK금융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7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었다. 이는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4분기 순이익이 추가되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쓸 가능성이 높다. 2분기 급등했던 연체율도 3분기 들어 1.34%로 전분기보다 0.05%p 내렸다. 주주환원 여력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3분기 12.59%로 전분기 대비 0.03%p 올랐다.이 가운데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0월 1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이후 지난 11월 6일 금융감독원 모범관행에 따라 관리 중이던 내·외부 후보군 중 지원서를 제출한 후보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거쳐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 7명을 선정했다. 이번 최고경영자 1차 심사는 충분한 검증을 위해 예년과 달리 3회차에 거쳐 진행했다. 지원자가 제출한 지원서 등을 중심으로 ▲그룹 비전 공유 역량 ▲전문성(경력) ▲공익성 및 건전경영 능력 ▲리더십 등을 중점 평가했다. 향후 임추위는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레젠이션 평가 ▲외부 전문가 면접 등을 통해 2차 후보군을 선정하고,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빈 회장의 연임 가도에도 변수는 있다. 그동안 정치권 등에서는 임추위가 불투명하게 진행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긴 추석 연휴를 끼고 후보자 접수 기간을 10월 2일부터 16일까지로 짧게 정한 것을 두고, 빈 회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자들에게 불리하게 만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지난 10월 29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경남 울산 의원들이 도이치모터스 특혜대출, 불투명한 회장추천위(회추위) 운영 및 이사회 인선 의혹 등을 거론하며 빈대인 BNK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치권이 민간 금융사 회장 선임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개입하는 건 이례적이다.BNK금융 임추위는 최근 차기회장 선임 경영승계 절차 이슈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경영승계 절차는 2023년 12월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책은행장 ‘새 바람’…기업은행 내부출신 행장 올까국책은행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이 지난 9월 신임 회장에 박상진 전 준법감시인을 임명한 데 이어 한국수출입은행도 지난 11월 5일 신임 행장으로 황기연 상임이사를 임명했다. 두 은행의 새 수장 임명을 계기로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실적만을 보면 김 행장의 연임을 관측하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조2597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또한 김 행장은 그간 중소기업,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솔선했다. 그는 2023년 취임한 이래 12번의 현장간담회를 통해 전국을 순회하며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등 현장중심 경영을 지속했다. 이에 올해 3분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작년 말보다 13조1000억원 증가한 26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기대출 점유율은 24.33%에 달한다.김 행장의 임기 중 알려진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실패는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초 기업은행의 퇴직 직원이 현직 직원들과 공모해 부당대출을 일으키는 사고가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최초 피해 규모를 240억원이라고 발표했으나, 금감원 현장 조사가 진행되면서 규모가 8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김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역대 기업은행장 가운데 임기를 연장한 사례는 두 차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내부 인사의 행장 발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책금융기관의 구조상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기업은행 노조 또한 새 행장 임명을 주시하고 있다. 류장희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기업은행 노동자는 철학과 역량을 갖춘 새 은행장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업은행 노동자에게 중요한 것은 행장의 출신보다 얼마나 조직을 잘 알고 어떻게 바꿀 것인지, 그 전문성과 비전”이라며 “만약 현 집권 세력이 윤석열 정권에서 만연했던 함량 미달 측근 임명, 보은 인사를 답습한다면 기업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전체 노동자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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