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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분석한 반려동물 사진…글로벌에서도 통했다[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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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겪는 3~7년 사이의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이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창업가의 생생한 이야기는 후배 창업가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 <편집자주> “우리 ‘재복이’를 소개할게요.” 서울 서초구 사당역 인근 에이아이포펫 사무실에서 만난 허은아 대표는 직원의 반려견 ‘재복이’를 안고 이렇게 말했다. 사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근무하는 ‘펫 프렌들리’(pet-friendly) 환경은 이 회사의 사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에이아이포펫은 반려동물의 눈·피부·치아·보행 등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인공지능(AI)이 이상 징후를 분석해 주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운영하고 있다.허 대표는 LG CNS·포스코 등에서 20년 이상 AI·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데이터 전문가다. 이전에는 사람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주로 맡았지만, 개인정보 규제 환경 속에서 서비스 확장에 한계를 느꼈다.허 대표는 “비슷한 헬스케어 수요가 있으면서도 데이터 활용 여지가 있는 분야가 무엇일지 고민했고, 그 답을 반려동물에서 찾았다”며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세한 이상 신호를 기술로 감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허 대표는 2020년 4월 에이아이포펫을 창업했다. 창업 당시 직원 6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30명 규모로 성장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개발·AI 인력이다.250만 장 질환 데이터가 만든 ‘진입장벽’에이아이포펫의 핵심 자산은 질환 라벨링이 된 250만 장의 반려동물 이미지 데이터다. 에이아이포펫은 국내외 50여개 동물병원과 협력해 눈·피부·치아·보행 등 질환이 확인된 데이터를 축적했다. 허 대표는 “AI 학습에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특히 질환 데이터는 확보가 어려워, 초기부터 병원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재는 한국·미국·중국·일본 등에서 관련 특허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에이아이포펫은 AI 모델을 모바일에서 바로 작동하는 경량화 구조로 설계했다. 그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적정 거리·각도를 판별해 자동으로 캡처된다”며 “품질이 일정한 이미지가 쌓여 분석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고, 처리 속도와 인프라 비용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보호자에게는 ‘연결 도구’, 병원에서는 ‘설명 도구’에이아이포펫의 사업은 ▲반려인 홈케어 서비스 ▲동물병원 진단보조 솔루션 두 축으로 운영된다. 반려동물 홈케어 AI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은 말 못하는 반려동물의 질환을 미리 알아채거나, 주기적으로 검진할 수 있다. 소비자용 홈케어 앱에서는 눈 스캔 비중이 가장 높다. 허 대표는 “피부는 보호자가 어느 정도 육안 확인이 가능한 반면, 눈은 혼탁·변색 등 미세한 변화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노령견이 아닌데도 이상 징후가 보이면 조기 검진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동물병원 진단보조 AI 솔루션을 통해서는 수의사 진료 과정에서 보호자에게 질환 상태를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병원 EMR·차트 회사와 총판 계약을 통해 AI 기능을 시스템에 연동하고 있으며, 무료 체험 후 과반 이상이 유료로 전환되고 있다.허 대표는 “염증이 의심된다고 말로만 설명할 때보다, AI 분석 화면을 함께 보여주면 보호자 신뢰와 치료 동의 속도가 높아진다”며 “진료 효율이 개선되고 병원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했다.에이아이포펫은 향후 동물 케어 AI 범위를 강아지·고양이를 넘어 ‘말’ 영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동물 보행 영상에서 관절 포인트를 자동 인식하고 가동 범위를 분석해 이상 여부를 수치화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확장한다. 허 대표는 “북미·유럽 말 산업 분야까지 확장해, 말의 부상 예방·컨디션 관리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세계 최초’ 기술로 글로벌 확장에이아이포펫은 세계 최초로 이와 같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놨다. 이후 해외에서 유사 서비스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등장했지만, 질환 데이터·현장 학습 경험 면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현재 서비스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그리스 등에서 운영 중이다. 글로벌 확장 방식은 ‘B2B API’가 중심이다. 각 국가마다 앱을 새로 출시하는 것이 아닌, AI 분석 기능을 연동 형태로 제공해 각 기업의 앱·플랫폼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허 대표는 “국가별로 반려 문화와 용어, 이용 맥락이 크게 달라 국가별 앱이나 홈페이지 출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저희는 ‘기술 제공’에 집중하고, 현지 기업이 각자의 언어와 UX로 서비스를 구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2026년은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는 해다. 중국·두바이·독일 다양한 회사들과 이미 논의를 시작한 곳도 있다. 해외 시장별 서비스 활용 목적도 다르다. 동남아·인도는 수의학 인프라 보완형, 북미·유럽은 프리미엄 고객관리·차별화 서비스다. 그리스는 보험·플랫폼 신기술 도입 속도가 빠르다. 에이아이포펫은 올해 3월 월 단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추후 국내 코스닥 상장 또는 해외에 상장된 펫푸드·펫보험회사에 인수합병(M&A) 되는 방식으로 회사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 또한 고려하고 있다. 허 대표는 “에이아이포펫이 AI 기술로 전 세계 반려동물 산업을 혁신하고 있는 회사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AI가 모든 것을 대신해 주지는 않고, 수의사의 진료와 보호자의 케어를 돕는 ‘보조 도구’인 만큼,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학습과 이해도 함께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아울러 허 대표는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스타트업의 5년은 큰 기업의 20년을 맞먹는다고 본다”며 “어려운 시기에도 함께 버텨준 창업 초창기 멤버들이 지금의 성장을 만들었다. 팀워크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2026.04.04 10:00

5분 소요
'경영권 수성' 성공한 최윤범의 고려아연, 남은 숙제는

CEO

70년 동행 후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표결 경쟁 2라운드가 끝났다. 일단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에 성공했지만 지분 구조상 공세는 계속 될 전망이다. 중·장기전 양상으로 접어든 분쟁에서 최윤범 회장의 숙제를 들여다봤다. 중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경영권 방어 지난 3월 24일 끝난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는 등 경영권을 수성했다. 경영권 분쟁 이후 두 번째 정기 주총에서의 핵심 안건은 단연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였다. 최 회장은 이사회의 이사 선임 표결에서 월터 필드 맥라렌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어 연임을 확정했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포기 속에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이사회 구도는 종전 11대 4에서 ‘9대 5’로 최 회장 측이 우위를 지키게 됐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 5인 선임의 건’이 통과되면서 임기 만료 6명 중 남은 1인(감사위원)은 오는 9월까지 선임하게 됐다. 최 회장 측이 제안한 감사위원 분리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이사회 구도는 10대 5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대주주·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로 제한하는 ‘3% 룰’이 적용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최윤범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를 알 수 있었다. 감사위원의 경우 대주주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현 경영진 체제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 구조상 중장기적인 분쟁이 불가피하다.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8%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지분율 1.55%를 비롯해 크루서블 조인트 벤처(JV)가 10.59% 지분을 보유한 최대 우군이다. 한화그룹의 7.7%, 현대차그룹의 해외법인인 HMG 글로벌의 5.01% 등도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영풍·MBK 연합의 우호 지분은 41%대다. 영풍의 자회사 와이피씨 25.21%를 포함한 영풍 측 특수관계인의 지분 총합은 32.88%다. 여기에 MBK 측의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8.25%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 격차가 3%대에 불과하기에 지속적인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 측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5.2%)을 설득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국민연금은 ‘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반대하면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 등에 해당한다”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우군으로 분류됐던 국민연금의 의결권 미행사 이유는 고려아연이 2024년 2조5000억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2주 만에 이를 철회하는 등 논란을 일으켜서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혼란과 주주, 투자자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연금을 다시 자신의 편으로 돌려세우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204만여주에 달하는 자사주의 소각을 완료하는 등 주주환원에 힘썼다. 총주주환원율은 263.5%까지 상승했고, 9177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배구조 개선 강화 움직임도 보였다.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이 80%로 상장사 평균(54.4%)을 크게 웃돌았고,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와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통해 투명성도 높였다. 영풍·MBK의 지속적 ‘잽’ 법적 대응 현재 고려아연의 이사회에서 5명의 인사가 영풍·MBK 편이지만, 1년 후 주총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내년 주총에서 임기 만료 이사는 9명이다. 영풍 측에서 제기한 주주총회결의취소 청구의 건이 대법원의 판결로 넘어가면서 직무집행이 정지된 4명(이상훈·이형규·김경원·이재용)의 사외이사를 포함하면 13명의 이사를 다시 선임해야 한다. 매년 표결에 따라서 이사회 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에 고려아연은 영풍 측의 법적 대응과 관련해서도 면밀히 대응해야 한다. 굵직한 안건 등은 지난 1년 6개월간 벌어진 임시 주총과 2번의 정기 주총을 통해서 결판이 어느 정도 가려졌다. 이에 영풍·MBK는 적극적 공세보다 ‘잽’ 위주로 파고들 공산이 크다. 고려아연이 취할 수 있는 최적의 대응책은 실적이다. 지금처럼 호실적을 올리고 주주환원을 강화해 간다면 현 경영진 체제의 신뢰가 깊어질 것이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업황 악화에도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자원순환·이차전지 소재) 이익을 본격화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 16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이다.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해 미국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크루서블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11조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안보 파트너십’이 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려아연이 직접 운영하게 될 미국 제련소는 기초금속부터 귀금속·희소금속까지 비철금속 13종을 2029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13종 가운데 11종이 2025년 미국 내무부가 선정한 ‘최종 핵심광물 목록’에 포함되는 등 전략적 중요성을 갖고 있다. 설립 절차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첨단산업 필수 소재로 꼽히는 희토류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기술 확보를 위해 최근 미국 기업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고려아연은 4월 1일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최윤범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젝트 크루서블’ 공식 기념식을 개최하는 등 통합제련소 설립을 위한 중요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들이 성공적인 미국 프로젝트를 위해 현 리더십을 지지해준 만큼 고려아연은 크루서블 통합제련소 건설을 미국 정부와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3 07:00

4분 소요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연임 확정…지속가능 혁신·성장 이어가

은행

토스뱅크는 지난 3월 3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에서 ‘제6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 열고 이은미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은미 대표는 향후 2년간 토스뱅크를 계속 이끌게 됐다. 임기는 2026년 4월 1일부터 2028년 3월 31일까지다.이은미 대표는 2024년 3월 취임 이후 신생 은행인 토스뱅크가 안정적 토대 위에서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집중해왔다. 특히 성장성·수익성·영속성·건전성 등 4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다져왔으며,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건전성 지표 개선을 통해 은행의 기초체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토스뱅크는 이 대표 취임해인 2024년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5년에는 흑자 규모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이번 연임을 기점으로 이은미 대표는 세 가지 경영 방향을 중심으로 토스뱅크의 도약을 이끌 계획이다. 먼저 고객 보호 체계와 내부통제 강화로 은행의 신뢰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하고,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의 기술 내재화와 고도화를 통해 디지털 뱅킹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여·수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이자 수익원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이 대표는 “은행의 본질은 고객과의 신뢰”라며 “내부통제와 시스템 안정성, 재무적 건전성과 안정성 등 기본기를 더욱 단단히 다져 흔들리지 않는 신뢰 기반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위에서 기술 혁신으로 더 편리한 금융을 만들고, 경계 없는 포용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금융의 혜택을 전하는 토스뱅크의 가치를 지속가능하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김희대 법무법인 대륙아주 파트너 변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고, 박위근 이랜드그룹 최고행정관리책임자(CAO)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김희대 사외이사는 하나금융지주 준법감시인 등을 역임한 금융·법률 전문가이며, 박위근 사외이사는 이랜드파크·이월드·이랜드리테일 등에서 CFO를 지낸 재무 전문가다.이번 인선으로 토스뱅크는 김희대·정윤모·강승수·권선주·송창영·박위근 이사로 사외이사진을 구성했으며, 금융·재무·법률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2026.04.01 14:51

2분 소요
'2조 담합' 가구업체들 유죄 확정…한샘 전 회장은 무죄

산업 일반

2조원이 넘는 아파트 가구 입찰 담합 혐의를 받는 가구업체들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 받았다. 다만 최양하 전 한샘 회장은 무죄로 결정됐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건설산업기본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샘·한샘넥서스·에넥스·넥시스·우아미·선앤엘인테리어·리버스 등 7개 가구업체 임직원 중 최 전 회장을 제외한 10명에게 각각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최근 확정했다.범죄 행위자와 법인을 같이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함께 기소된 각 법인에는 1억∼2억원의 벌금형이 확정됐다.한샘 등 8개 가구업체는 2014년 1월∼2022년 12월 24개 건설사가 발주한 전국 아파트 신축 현장 783건의 주방·일반 가구공사 입찰에 참여해 낙찰예정자와 입찰가 등을 합의해 써낸 혐의를 받았다. 담합 입찰 규모는 약 2조3000억여원에 달했다.1심은 8개사 중 최 전 회장을 제외한 11명에게 징역 10개월에 집유 2년∼징역 1년에 집유 2년을 선고했다. 각 법인에는 1억∼2억원의 벌금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담합은 입찰 공정성을 해치고 시장경제 발전을 저해해 국민 경제에 피해를 주는 중대한 범죄"라며 "다만 건설사들의 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은 점, 피고인별 담합 참여 기간과 낙찰가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최 전 회장에 대해선 "결재한 문서에 담합을 암시하는 문구가 있는 등 담합을 묵인했다고 의심되는 다수 정황이 있다"면서도 "부하 직원들이 한목소리로 피고인이 몰랐다고 진술했고 문서 내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비대면으로 일괄 결재한 흔적이 보인다"고 무죄를 선고했다.넵스를 뺀 7개 업체와 검사가 항소해 이뤄진 2심에서도 나머지 피고인들의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이 유지됐다.검사와 일부 피고인이 불복했으나 대법원 판단도 같았다.대법원은 "수개의 건설공사 입찰들에서 이뤄진 입찰담합 행위는 원칙적으로 개개의 입찰별로 범죄를 구성한다"며 "다만 수개의 입찰에서 단일하고 계속된 범의에 따라 일정 기간 계속해 행하고 피해법익도 동일한 경우에는 포괄일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2026.03.31 15:32

2분 소요
삼성·SK·LG도 반한 ‘K에어돔의 1인자’ 엄기석 필드원 대표

CEO

기후 위기와 지방 소멸 그리고 스포츠. 앞의 키워드는 대표적인 사회적 문제이자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난제다. 뒤에 붙은 스포츠는 전혀 다른 키워드로 다가온다. 그러나 엄기석 필드원 대표이사는 난제 해결의 치료제로 ‘스포츠’를 제시하며 산업의 새로운 물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쉽지 않은 길을 택한 엄기석 대표는 해외에서 더 주목하는 ‘K-에어돔’을 중심으로 한 우물만 진득하게 파고 있다. APEC 빛낸 미래 건축물 필드원은 단순히 스포츠 시설을 시공하는 기업이 아닌 스포츠 공간을 기획·설계·시공·운영하는 ‘토털 스포츠 디벨로퍼’(Total Sports Developer)를 추구한다. 지역의 스포츠 생태계를 설계하고 도시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다소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기업의 추구 방향이 ‘토털 스포츠 디벨로퍼’라는 단어처럼 복잡해 보이지만 문제 해결의 방정식과 도구는 정말 단순하다. 그는 사회적 문제에 거창한 해법이 아닌 스포츠를 대입하고 있다. 공대를 나온 공학도이자 연구원 출신이지만 스포츠 전문가보다 더 진정성 있게 ‘스포츠 내면’을 바라본 끝에 나온 혜안이다. 엄 대표는 “스포츠를 단순한 운동이나 시설로 보지 않는다. 스포츠는 교육”이라며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패배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교실에서 배우기 어려운 삶의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를 ‘비포 닥터’(Before Doctor)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그는 “스포츠는 가장 강력한 비포 닥터 역할을 한다. 병이 생긴 뒤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힘을 갖고 있다”며 “건강을 지키고 사람을 활력 있게 만들고,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생활체육 인구가 3000만명을 넘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누가 시켜서가 아닌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스포츠가 큰 의미가 있다. 그 안에 미래의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스포츠를 기후와 계절 등에 구애받지 않고 365일 내내 할 수 있다면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모든 환경적인 요소에 제약받지 않는 시설의 확립이 에어돔의 출발점이다. 사회적 문제의 해결 도구로 스포츠를 선택했듯이 ‘365일 스포츠 활동의 해결책은 에어돔’이라는 명확한 공식을 세웠다. 엄 대표는 “에어돔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스포츠 인프라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모델이라 생각한다. 필드원은 국가가 처음 시도한 세계적 모델의 에어돔 프로젝트를 직접 조성하며 대한민국에 새로운 스포츠 공간 개념을 선보였다”고 피력했다. 지난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APEC에서는 K-에어돔의 가능성을 뽐냈다. 필드원은 삼성·SK·현대차·LG를 비롯해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전시 콘텐츠를 담은 공간인 ‘K-Tech 에어돔 전시관’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필드원은 기초 설계부터 내부 조도 조정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 기술로 구현하고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에어돔 기술 전문기업으로 기술력과 완성도를 입증했다. 기업들도 미래형 전시 건축물이자 ‘시간을 압축한 예술’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엄 대표는 “APEC은 K-에어돔의 가능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국가급 국제행사에서 공식 공간으로 활용됐다는 점은 안전성과 품질 측면에서 충분히 검증됐다는 의미”라며 “에어돔은 단순한 스포츠 시설을 넘어 국제 전시·컨벤션·문화행사 등으로 확장 가능한 인프라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중동 러브콜 ‘K-에어돔’ 활짝 필드원의 에어돔은 일본에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에어돔의 안전성과 효율성 등으로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엄 대표는 “일본에서 에어돔 관련 공급 및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는데 특히 지진 등의 이유로 안전 기준이 엄격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중동 지역에서도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를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공사 기간을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는 데다 자원 순환형인 에어돔은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건축물로 각광받고 있다. 그는 “기후 위기는 특정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공통으로 직면한 과제다. 폭염·폭우·한파·미세먼지 등 기후 리스크가 일상화되면서 기후 영향을 최소화하고 365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는 글로벌 차원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글로벌 기업은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공사 기간 효율과 작업 능률을 위해 공사 현장 전체를 에어돔으로 덮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그는 “에어돔은 하나의 목적 시설이 아니라 ‘다목적 기후 대응 플랫폼 공간’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기후 위기 시대의 범용 인프라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교적 쓸 수 있는 부지가 많은 지역에서의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필드원은 경주 스마트 에어돔 프로젝트를 통해 가능성을 증명했다. 4월에는 충남 보령 스포츠파크 에어돔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엄 대표는 “다수의 지자체뿐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에어돔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돔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사람을 모이게 하는 인프라로서 지방 소멸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돔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대안이라 기업들도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미래형 시설물이다. 국내 스포츠 산업의 구조적 한계와 체육시설의 비효율성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필드원은 24년째를 맞고 있다. ‘스포츠에 미친 사람’이라고 불릴 정도로 엄 대표는 앞만 보고 직진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인이 아니라서 오히려 스포츠를 더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고 스포츠에 대한 홍보·마케팅 전문가라고 자부한다”며 “나이키코리아 대표와 직원들을 상대로 스포츠 마케팅 강연을 하면서 인상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엄 대표의 신념과 꿈은 확고하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일수록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연결하는 산업은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바로 스포츠가 그 시대의 현실적인 대안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이라고 믿고 있다. 엄 대표는 “필드원은 그 전환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글로벌 스포츠 인프라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 필드원의 ‘엠무브’ 브랜드가 용품·시설·운영·콘텐츠를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스포츠의 물결이 되기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6.03.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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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AI 오너십’으로 복합 위기 헤쳐 나간다

CEO

LG그룹의 주축 사업인 전자·배터리·화학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올해도 이들 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AI(인공지능) 오너십’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 통합 세일즈 등 ‘원팀’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전환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력 사업 전자·배터리·화학 부진의 ‘돌파구’는중동 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국내외 반도체·자동차·방산·조선 산업은 여전히 굳건하다. 그러나 재계 4위 LG그룹은 이들 호황 산업군에서 ‘핵심 플레이어’가 아니다. 관계사들이 발만 담그고 있을 뿐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LG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에도 이런 흐름이 반영됐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109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이 겹쳤다고 하지만 분기 적자 기록은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이다. 글로벌 가전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관세 부담 여파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5%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5년 4분기에 영업손실 1220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규모가 4548억원에 이른다. LG화학은 중국의 과잉 공급과 중동 분쟁 등이 겹치면서 우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 9771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데다 석화 부문의 손실은 3564억원까지 확대됐다. LG그룹의 ‘삼대장’이라 할 수 있는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의 부진에 그룹별 시가총액 4위 자리도 한화그룹에 내줘야 했다. LG그룹 내 계열사 시총 1~3위 LG에너지솔루션·LG화학·LG전자는 한화그룹의 삼대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의 기세에 밀리는 형국이다. LG는 구 회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한 AI를 무기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룹의 AI 구심점이 되고 있는 LG AI연구원도 구 회장의 의지에 따라 2020년 설립됐다. 구 회장은 당시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하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LG AI연구원은 ‘AI 국가대표’로 우뚝 서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은 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AI 모델 엑사원은 제조·로봇·통신 등 계열사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며 그룹이 구축하고 있는 AI 생태계에서 엔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AI 인재 양성을 위해 LG는 국내 최초의 교육부 인가 사내 대학원인 LG AI대학원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구 회장은 개원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최고 사양의 노트북을 입학생 전원에게 선물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LG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일정 때문에 개원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워했다고 들었다. 취임 때부터 AI에 대한 오너십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그룹의 AI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3월 25일 사장단 회의에서 AI 전환(AX)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며,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며 사장단에게 강력한 ‘AI 리더십’을 주문했다. ‘원 LG’로 AI 시장 주도권, B2B 수익 극대화 LG의 ‘원팀’ 전략은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부터 시작해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로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LG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의 최고 경영진들이 완성차 업체를 직접 찾아가 ‘원 LG’로 통합 세일즈를 벌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11월 올라 칼리네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이 LG트윈타워를 찾았고, 같은 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의 2조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으로 연결됐다.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원 LG’ 전략으로 AI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도 대형 수주를 겨냥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말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를 방문해 ‘AIDC(인공지능데이터센터) 테크쇼’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의 냉난방공조(HVAC)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LG유플러스의 토탈 전력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선보였다. 3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서도 AIDC 역량을 뽐냈다. LG는 설계·운영·냉각·배터리 등 통합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구축을 자신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IDC 시장은 올해 32조원 규모에서 2034년 20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원 LG’ 경쟁력은 동남아 시장에서 저력을 나타내고 있다. LG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1000억원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했다.‘피지컬 AI’ 사업 전개를 위해서 빅테크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등과 기술 협업을 통해 AI 생태계를 구축, ‘원 LG’ 전략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 모델 ‘아이작 GR00T’를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LG이노텍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로봇 ‘아틀라스’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LG CNS는 팔란티어의 기업용 AI 플랫폼 ‘파운드리’와 ‘AIP’를 국내 제조·에너지·물류 산업에 최적화된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이런 ‘원 LG’ 전략에 B2B(기업간거래) 부문 매출 성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2025년 B2B 매출액은 127조7000억원으로, 2021년 111조7000억원에서 16조원 이상 성장했다. 전체 매출 대비 B2B 비중은 67%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B2B 사업은 안정적 성장에다 고수익 사업 구조로 가는 발판이 된다. LG그룹이 구 회장 취임 후 비핵심 사업을 매각·축소하는 반면 전장과 AI 분야에서 B2B 사업의 고도화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026.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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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주가 잔혹사 되풀이 될까…케이뱅크 상장 그 후

은행

케이뱅크가 세 번째 도전 끝에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지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상장 1호인 카카오뱅크 역시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을 겪은 바 있어, 케이뱅크가 이른바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주가 잔혹사’를 반복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주가 부진 이유 있었나…업비트·수익구조 리스크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 케이뱅크 주가는 6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대비 26.27% 감소한 수치다. 앞서 지난 3월 5일 케이뱅크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하며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걸었다. 3월 6일과 9일 연일 주가가 하락하며 8000선에 이어 7000선까지 무너졌다.케이뱅크 상장 직후인 지난 3월 6일 발발한 미국과 이란 간 충돌 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코스피가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케이뱅크의 주가 하락이 단순히 외부 변수만의 영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상장 철회 때마다 반복해서 언급됐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높은 연계성은 여전히 리스크로 거론된다. 케이뱅크 수수료 수익 중 상당 부분이 업비트 관련 펌뱅킹에서 발생하며, 전체 수수료 수익의 약 30%가 이에 의존하는 구조다. 업비트 예치금 규모와 이용자 활동이 케이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MAU) 흐름과도 밀접하게 연동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에 따른 실적 영향 우려도 제기된다.사업 모델에 대한 의구심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외형과 달리 실제 수익 구조는 여전히 대출 중심의 전통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케이뱅크의 수익 역시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구조로, 비이자이익 기반 플랫폼 확장성은 경쟁사 대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전철 밟나…인뱅 밸류 논쟁케이뱅크가 앞서 2021년 상장했던 카카오뱅크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뱅크 역시 상장 당시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지만 성장성 둔화와 규제 이슈, 수익성 정체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겪었다.카카오뱅크의 지난 3월 24일 종가는 2만3800원으로 지난해 6월 기록한 연중 최고가 3만7000원 대비 약 35% 낮은 수준이다. 상장 초기인 2021년 주가가 9만원대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약 70% 하락한 상태다.최근 카카오뱅크와 비교해도 케이뱅크의 주가 하락은 두드러진다. 케이뱅크 상장 전날인 3월 4일 카카오뱅크 종가는 2만2200원, 24일 종가는 2만3800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주가가 하락한 케이뱅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다.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급등했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조정 ▲성장성 둔화와 규제이슈 노출 ▲수익성 정체로 주가 조정국면 지속되고 있다”면서 “케이뱅크 역시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속도, BaaS(서비스형 뱅킹) 모델의 성공여부가 상장 이후 주가의 결정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보호예수 해제 물량 부담…6월 더 큰 하락 우려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오버행(잠재 매물) 부담이 꼽힌다. 전체 공모 물량의 절반이 구주매출로 구성된 데다, 상장 후 3~6개월 시점에 잠재 매물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풀리는 6월과 9월에 추가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앞서 케이뱅크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은 상장 당일 케이뱅크 주식 753만6442주를 주당 8738원에 매도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11.08%에서 9.22%로 줄었고, 약 659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매도한 물량은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1.86% 지분 전부다.재무적 투자자(FI)인 베인캐피탈 역시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주식 일부를 상장 당일 매각했다. 향후 보호예수 해제 물량까지 더하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차익 실현 물량 규모는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투자자 물량 중 상당수도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았거나, 확약 기간이 짧아 향후 1~6개월 사이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비상장사 시절 임직원에게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물량도 있어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케이뱅크 역시 향후 주주환원 정책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당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목표로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를 달성하면 배당과 자사주 소각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6.03.29 08:30

3분 소요
케이뱅크 최우형 2기 출범…‘기업금융·신사업’ 과제

은행

케이뱅크가 사상 첫 대표이사(CEO) 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최우형 행장 2기 체제를 공식화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출범해 기업공개(IPO) 성공까지 이어진 1기가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2기는 수익 구조와 사업 모델을 완성해야 하는 승부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기업금융 확대와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안착이 최우형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케이뱅크 첫 연임 CEO…최우형 체제 2기 출범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취임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케이뱅크 최초의 연임 CEO가 됐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 취임 이후 실적과 외형 성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2024년 케이뱅크 순이익은 1281억원을 기록했고,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34억원을 달성했다. 2025년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8조4000억원, 수신 잔액은 28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객 수 역시 1553만명으로 늘어나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내 견고한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최우형 2기 체제는 단순한 CEO 연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실적 성장과 IPO라는 성과를 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경쟁 구도는 녹록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 3751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토스뱅크 역시 빠르게 성장하며 추격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814억원을 기록했다. 출발선에서는 케이뱅크가 앞섰지만, 현재는 실적과 시장 영향력 측면에서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최 행장의 리더십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최 행장은 개인 SNS를 통해 일상과 취미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국 100대 명산을 오르는 등산이 대표적인 취미로, 산 정상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2024년 2월에는 케이뱅크 고객 1000만 명 돌파를 기념하며 개인 SNS에 감사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은행장이 공식 채널이 아닌 개인 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사례는 은행권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조직 내부 소통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최 행장은 취임 이후 한 달에 한 번 ‘소통 미팅’을 열어 경영 현황과 전략 방향을 직원들과 공유해왔다. 이 자리에서는 단순한 경영 보고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관련 특강이나 외부 강연자를 초청해 직원들과 함께 인사이트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금융·신사업으로 성장 전략 전환추후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중소기업(SME) 시장 진출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신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확대해 2030년까지 가계와 SME 비중을 5대 5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대출 잔액 18조4000억원 중에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3000억원으로 약 12% 비중이다. 케이뱅크는 대출심사모형(CSS)을 고도화하고 SME 전용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보증서대출 등 비대면 기업금융 상품을 통해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향후에는 중소기업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도 내년 3분기를 목표로 출시해 기업금융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신사업으로는 디지털자산 분야가 핵심으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며 디지털 금융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협력을 통해 국경 간 자금 이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관련 조직 확대와 기술 내재화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케이뱅크는 무신사와 협력해 금융과 커머스를 결합한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예금·대출 중심의 은행 모델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반 금융 서비스로 수수료이익을 확보하고, 비이자이익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최 행장 또한 지난 2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어왔다”며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SME 시장 진출과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 자산 분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며 대한민국 금융 혁신의 선두주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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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통큰 결단'에 호텔신라 주가 급등…주주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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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부진 스케일이 다르네"#호텔신라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급등했다.27일 오후 2시3분 현재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11.32%(4750원) 치솟은 4만6700원을 기록중이다.증권사 앱 커뮤니티에서 주주들은 호텔신라 주가 급등에 "자사주 매입 배경에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믿고 있었습니다" "장기전으로 10만신라 가자" 등으로 자축했다.호텔신라는 전날 이부진 대표이사가 200억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다.이번 매입은 다음 달 27일부터 30일에 걸쳐 이뤄진다.이에 앞서 지난 23일 호텔신라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한인규 사장도 2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호텔신라는 경영진의 잇따른 주식 매입이 책임경영 실천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보고서에서 호텔신라에 대해 1분기 국내 면세 매출이 소폭 하락하면서 연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실적은 바닥을 다졌고, 최근 면세점 산업의 환경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자국민 일본 여행 금지령 덕분에 중국인에게 해외 여행지로서 한국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아직 한국 면세 산업 내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중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최근 씨트립에서 한국행 단체 관광객 상품 수가 늘어나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호텔신라는 4월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 중인 인천공항 DF1 영업을 중단한다"고 언급했다.

2026.03.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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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비과세 배당 길 열었다…자본 준비금 7.5조원 전입

은행

KB금융지주가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면서 비과세 배당 재원을 확보했다. KB금융은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1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의안은 자본 준비금 감소의 건이다.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의 안정적인 이행을 위해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의 확보를 목적으로, 자본 준비금 7조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는 내용이다.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배당은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지 않아 비과세 배당이 가능하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해당하지 않고 주주는 배당금 전액을 수령하게 된다.해당 의안에 대해 전자투표를 포함해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총 3억429만6119주로서 의결권이 있는 발행 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은 83.79%,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98.74%로 나타났다.주총에서는 ▲2025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최재홍·이명활·서정호 사외이사 선임안 ▲조화준 감사위원 선임안 등 7개 의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이날 양 회장은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사업 방식의 전환과 고객·시장의 확장도 약속했다. 그는 “금융 패러다임 변화가 만들어내는 구조적 기회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 전반을 실질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생산적 금융을 성장 기회로 만들기 위해 사업성 평가 역량을 고도화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도 한층 정교하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또한 양 회장은 “고객과 시장 확장 측면에서는, Youth(젊은층)·시니어·중소법인·고액자산가 등 전략 고객군을 중심으로 KB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양 회장은 “올해부터 도입되는 영업점 운영 모델을 바탕으로 현장 직원들이 자산관리(WM) 전문가로서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선도사와의 제휴·투자를 확대해 사업 영역과 고객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넓혀 가겠다”고 선언했다.이와 함께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등 신뢰 기반 경영도 강조했다. 양 회장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융사의 경쟁력은 신뢰에서 나온다”며 “소비자 보호, 정보보호, 내부통제 등 책임 경영 원칙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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