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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로 흔들린 테슬라, FSD로 韓 시장 승부수 [테슬라 자율주행 오나]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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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D 감독형, 다음 목적지는 한국."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최근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감독형의 한국 출시를 공식 예고하면서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유령 옵션’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FSD가 브랜드 신뢰 회복과 판매 재점화 전략의 핵심 카드로 부상하는 모양새다.테슬라코리아는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짧은 게시물을 올려 FSD 출시를 예고했다. 게시물에 포함된 영상에서는 서울 시내 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로 변경, 교차로 통과, 주차까지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기존에 국내 판매 모델에서 FSD 옵션을 표시만 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 공개는 공식 채널에서 ‘한국 출시’를 명시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의미 있는 신호로 평가한다. 흔들리는 1위 전기차국내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의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내에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오류, 이른바 ‘BMS a079 코드’ 논란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BMS는 전기차 배터리의 ▲충·방전 ▲온도 ▲셀 간 전압 밸런스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핵심 장치로, 오류가 발생하면 배터리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 충전 용량을 제한하는 ‘보호 모드’가 작동한다.국내 테슬라 차주들이 공유한 사례를 보면, 경고가 표시된 일부 차량은 완충 상태임에도 실제 주행 가능 거리가 평소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물리적 고장이 아닐 수 있지만, BMS가 위험 상태로 판단해 배터리 사용 범위를 강제로 축소한 결과다.더불어민주당 박상혁·박용갑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가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판매한 13만4429대 차량 가운데 BMS 오류가 한 차례 이상 발생한 차량은 4350대로 전체의 3.2%에 달했다. 특히 모델S와 모델X의 경우 오류 발생 비율이 17%를 넘어섰다. 일부 차량에서 충전 용량이 절반 수준으로 제한된 사례가 알려지면서 소비자 불만과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실제로 최근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도 영향이 나타났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K Car)의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의 7월 평균 매매가는 3847만원에서 9월 3729만원으로 하락했다. 모델 Y 가격 역시 7월 4918만원에서 9월 4789만원으로 떨어졌다. 전기차 특성상 배터리 상태가 잔존가치를 좌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의 가격 하락 폭 자체는 크지 않더라도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신규 등록대수에서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0월 테슬라 신규 등록대수는 4350대로 전월 대비 52%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월별 수요 변동이 아닌, 소비자 신뢰 하락이 수치로 확인된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FSD, 반전의 카드 될까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내놓은 전략적 대응은 FSD 감독형이다. FSD 감독형은 운전자가 개입을 전제로 차량이 대부분의 주행을 수행하는 ‘감독형 자율주행’ 기능으로,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2~2+에 해당한다.테슬라가 제공하는 FSD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핵심 기준은 ‘운전자의 개입 여부’다. 먼저 감독형(FSD Supervised)은 시스템이 가감속, 조향, 차선 변경 등 대부분의 주행 기능을 수행하지만 운전자는 여전히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시스템 오류나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운전대를 잡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법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여전히 운전 책임은 사람에게 남아 있다. 반면 비감독형은 운전자의 개입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차량 스스로 주행 환경을 인식하고 경로를 계획하며 위험 요소를 판단해 주행을 이어간다. 이 단계에서는 운전자가 영화를 보거나 휴식을 취해도 무방하다. 즉 운전 행위의 주체가 사람에서 차량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수준인 셈이다. 테슬라코리아가 이번에 공식적으로 FSD 감독형 한국 출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단순 마케팅 문구가 아닌, 실제 기능 도입을 전제로 한 메시지가 공개됐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분위기 전환을 노린 포석’으로 평가한다.글로벌 기준으로 FSD 감독형은 아직 모든 지역에서 제공되는 기술이 아니다. 테슬라는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자율주행 인프라와 규제가 비교적 정비된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로 공급 지역을 확장했다. 한국이 ‘다음 순번’으로 언급된 배경에도 이러한 지역 확장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시장 조사 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올해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자율주행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6%가 자율주행차 도입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답했으며, 향후 자율주행차 구매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도 40.6%에 달했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 시장이 자율주행차 수용에 있어 글로벌 상위권임을 보여준다.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소비자 기술 수용 속도 측면에서 글로벌 상위권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FSD가 정식 적용될 경우,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잃었던 점유율 일부를 회복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5.11.22 07:00

4분 소요
수입 중고차 값 두 자릿수 하락…케이카 “연말 구매 적기”

자동차

연말 중고 수입차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있다. 올해 초 대비 최대 15%까지 시세가 떨어지면서,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중고차 전문 플랫폼 케이카(K Car)는 최근 인기 수입차 모델의 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 대비 최대 약 15% 수준까지 시세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이번 분석 대상은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BMW 3·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E클래스였다. 이 중 중형급 모델인 BMW 3시리즈(G20)와 벤츠 C클래스(W206)는 1월 대비 각각 4.2%, 5.8% 하락했다. 준대형급 모델인 BMW 5시리즈(G60)와 벤츠 E클래스(W214)는 하락 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각각 9.5%, 13.3% 떨어졌다.개별 모델 기준으로 보면 하락세는 더욱 뚜렷하다. 벤츠 E220d 4MATIC 익스클루시브는14.9%, BMW 523d는 14.7%, 벤츠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13.1%, BMW 530i xDrive는 12.3% 하락했다. 벤츠 E200 아방가르드와 C200도 각각 11.9%, 10.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연말 중고차 시세가 떨어지는 요인은 다양하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러운 감가가 반영되는 데 더해, 연식 변경과 신모델 출시가 기존 차량 가치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준다. 제조사 및 딜러의 신차 프로모션이 강화되는 시점이기도 해, 신차 가격 인하가 중고차 시세 하락으로 연결되는 구조다.케이카 PM팀 조은형 애널리스트는 “연말에는 여러 요인이 선반영돼 가격 메리트가 확실해지는 시기”라며 “업계 전반에서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시점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연말은 상대적으로 구매자에게 유리한 시장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케이카 역시 연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인기 차량 약 2500대를 대상으로 보증 연장 서비스인 ‘케이카 워런티(KW)’ 무상 제공을 포함한 혜택 패키지를 마련해 판매 중이다.

2025.11.20 18:00

2분 소요
기아, PV5 '2026 세계 올해의 밴' 수상…한국 브랜드 최초

자동차

더 기아 PV5(PV5)가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기아는 지난 11월 19일(현지시각)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전문 전시회 ‘솔루트랜스’(Solutrans)에서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IVOTY)을 수상했다고 밝혔다.세계 올해의 밴은 유럽 경상용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비영리 기구 IVOTY가 주관하는 상이다. 해당 연도 출시 모델 가운데 혁신성과 실용성을 기준으로 가장 뛰어난 차를 선정한다. 12개국 이상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최종 후보 7개 모델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단이 직접 시승 평가를 진행했다. 기술 혁신성·효율성·안전성·환경성·지속가능성 등이 판단 기준이 됐다.이번 수상은 IVOTY 제정 34년 만에 한국 브랜드가 처음 수상한 사례다. PV5는 기아 최초의 전기 기반 PBV 플랫폼(E-GMP.S)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PBV는 ‘차량 이상의 플랫폼’을 지향하는 개념으로, 하드웨어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 미래형 모빌리티다. 또 전기 플랫폼 기반의 공간 효율성, 고객 비즈니스 목적에 맞춰 변형 가능한 실내 구조 등 설계 유연성이 높은 점도 특징이다. 더불어 전방 다중 골격 구조·배터리 보호 설계·초고장력강 확대 적용·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 등 안전 기술을 적용했다. 지속가능 소재 적용과 컨버전 과정에서의 자원 낭비 최소화도 특징으로 꼽힌다. PV5는 기아 봉고의 실용성과 카니발의 공간 활용 철학 등 브랜드 특유의 DNA가 미래형 상용 플랫폼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쟁 모델은 ▲포드 E-트랜짓 쿠리어 ▲포드 E-트랜짓 ▲포드 트랜짓 커넥트 PHEV ▲폭스바겐 크래프터 ▲폭스바겐 트랜스포터/E-트랜스포터·파라이즌 SV 등이었다.특히 심사위원 26명이 만장일치로 수상에 동의하면서 PV5의 완성도와 전동화 기술 경쟁력이 국제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기아가 유럽 업체가 사실상 독점해온 상용밴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서 브랜드 신뢰 확보와 수요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송호성 기아 사장은 “PV5는 기아가 전기차 혁신을 상용차 영역까지 확장한 결과물”이라며 “특히 다품종 유연 생산이 가능한 ‘컨베이어·셀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제조 혁신까지 담아낸 만큼 이번 수상이 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

2025.11.20 13:28

2분 소요
현대차, G20 정상회의에 스타리아 공식 지원

자동차

현대자동차가 G20 정상회의에 공식 의전 차량을 제공한다.현대차는 2025년 G20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에 자사의 다목적 차량(MPV)인 ‘스타리아’ 30대를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지원 차량은 행사 기간 동안 각국 대표단을 수행하는 인력의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며, 정상회의 운영을 위한 핵심 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올해 G20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22일부터 23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다. 회의 주제는 연대(Solidarity)·평등(Equality)·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G20은 1999년 12월 한국을 포함한 20개 주요국과 EU가 참여해 국제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체로 출범했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상회의가 처음 열렸고, 2009년 정례화가 결정되며 글로벌 주요 이슈를 다루는 최고 수준의 국제 협의체로 자리 잡았다.특히 올해 회의는 G20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이자, 아프리카 국가가 처음으로 의장국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행사에는 G20 회원국 정상과 초청국 지도자, 유럽연합·아프리카연합 관계자뿐 아니라 유엔·IMF·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스타리아의 ▲미래지향적 디자인 ▲넓은 실내 공간과 개방감 ▲다목적 활용성을 고려한 시트 구성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제품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알린다는 계획이다.김일범 현대차 GPO 부사장은 “아프리카 최초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차량을 제공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행사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11.17 18:19

1분 소요
현대차, TCR 월드투어 시즌 5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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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더 뉴 엘란트라 N TCR’(더 뉴 아반떼 N TCR)로 TCR 월드투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다.현대차는 마카오 ‘기아 서킷’(Guia Circuit)에서 열린 ‘2025 TCR 월드투어’ 최종전에서 자사 경주차가 더블 포디움에 올랐다고 17일 밝혔다.이번 성적으로 더 뉴 엘란트라 N TCR은 올해 열린 총 8개 대회 가운데 스페인·이탈리아·호주·한국에 이어 마카오까지 총 5차례 우승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경기가 열린 기아 서킷은 총 길이 6.12km에 급커브·고저차·좁은 도로 구간이 이어지는 난이도 높은 도심 서킷으로 알려져 있다. 추월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 차량 성능과 드라이버 역량이 승부를 가르는 코스로 평가된다.첫 번째 결승에서 네스토르 지로라미(Nestor Girolami) 선수가 더 뉴 엘란트라 N TCR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차종으로 출전한 미켈 아즈코나(Mikel Azcona) 선수도 지로라미 선수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Squadra Corse)’ 팀에 원투 피니시를 안겼다.지로라미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61점을 추가해 시즌 총 299점으로 드라이버 부문 6위를 기록했고, 아즈코나 선수는 이번 포인트를 포함해 시즌 273점을 기록하며 최종 9위에 올랐다.같은 팀의 노버트 미첼리즈(Norbert Michelisz) 선수는 마카오에서는 우승을 놓쳤으나, 이탈리아와 호주전 우승을 포함해 시즌 290점을 획득하며 드라이버 부문 최종 8위로 시즌을 마쳤다.세 선수가 속한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은 시즌 총점 765점을 기록해 팀 부문 준우승을 확정했다.TCR 월드투어는 제조사 대신 고객 레이싱팀이 완성차 업체의 경주차를 구매해 출전하는 ‘커스터머 레이싱’(Customer Racing) 방식의 대회다. 전 세계 지역 TCR 레이스 성적을 합산해 순위가 결정되며, 글로벌 최상위 권역 대회로 꼽힌다. 올해는 멕시코 개막전을 시작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한국을 거쳐 마카오에서 시즌이 마무리됐다.특히 지난 10월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사상 첫 한국 라운드가 개최됐으며, 당시 현대차 경주차가 우승을 차지해 국내 팬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팀과 드라이버들의 경험, 레이스 운영 능력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N 브랜드와 모터스포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17 11:01

2분 소요
현대차그룹, 韓에 125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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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에 약 125조원을 투자한다. 이는 직전 5년(2021~2025년) 투자액인 89조1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자,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인공지능(AI)·로봇·수소 등 미래 핵심 사업을 육성하고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둔 투자 계획을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125조2000억원이다. 투자 금액을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매년 25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투자 계획에 따르면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000억원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에 38조5000억원 ▲경상 투자에 36조2000억원이 배정된다.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로봇 제조시설 조성, 수전해 플랜트 건립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투자도 병행된다. 이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 속, 한국을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 견인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현대차그룹은 국내 AI·로봇 분야의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낸다.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물리 기반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하고, 로봇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자동차 부품 협력사가 로봇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린 수소 생태계 육성도 포함된다. 현대차그룹은 서남권에 수전해(PEM) 플랜트와 수소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연료전지 및 수전해기 부품 생산 기지까지 신설한다. 협력사와의 연계 투자를 확대해 지역 균형 성장과 산업 생태계 전환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산 체계 재정비에도 속도를 낸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과 수소연료전지 공장, 화성 목적기반차량(PBV) 거점 등 신규 설비가 가동되면, 국내는 그룹 글로벌 생산 전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협력사 지원책도 포함됐다. 그룹은 2025년 1차 협력사가 부담하는 미국 관세를 전액 지원하고, 2·3차 협력사까지 범위를 넓힌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원자재 구매, 운영자금 지원, 스마트공장 전환 등 전주기 지원도 병행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와 혁신 전략을 통해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5.11.16 17:17

2분 소요
'큰 차 선호' 영향…올해 국내 경차 판매, 역대 최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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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차 판매량이 2년 연속 10만대를 넘지 못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이 여전한 데다 경차 모델 자체도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수요가 경차 수요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16일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 한국 완성차 업체 판매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이들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경차 판매량은 6만4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만2485대)보다 27.3%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대략 7만대 정도로 역대 경차가 가장 팔리지 않은 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경차 판매량은 캐스퍼 출시와 레이의 선전에 힘입어 2022년 13만3023대, 2023년 12만3679대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쉐보레 '스파크' 판매가 중단되면서 1년 새 판매량은 9만8743대로 1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경차는 현대차 ‘캐스퍼’와 기아 '레이', '레이EV', '모닝'이 유일하다.신차 부재와 생산 지연, 소형 SUV 인기 등이 경차 판매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이면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가족 단위로 자주 움직이는 한국인들은 넓은 실내 공간을 중시하는데, 이러려면 차가 커야 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차 수요가 소형 SUV와 중고차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5.11.16 14:01

1분 소요
LG–벤츠 협력 한층 강화…GLC EV에 40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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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을 둘러싼 LG그룹과 벤츠의 '혁신 파트너십'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LG그룹과 벤츠의 협력 관계가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6년형 메르세데스-벤츠 GLC EV(전기차)에 40인치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벤츠 GLC EV는 내년 상반기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벤츠에 공급하는 제품은 옥사이드 박막 트랜지스터(TFT·Thin Film Transistor) 기반의 액정표시장치(LCD) 40인치 디스플레이로 알려졌다.옥사이드 TFT는 디스플레이 기술에서 고해상도, 대형화, 저전력 소비 등을 충족하는 차세대 기술 중 하나다. 이를 기반으로 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 LG와 벤츠 간 협업 사례가 처음이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4년 벤츠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20여 년째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부터는 유연한 플라스틱 기판 소재로 곡면 디자인이 가능한 P(플라스틱)-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공급 중이다. 업계에선 LG그룹과 벤츠의 '전장 협력'이 한층 강화했다고 평가한다.무엇보다 이러한 성과는 최근 벤츠 경영진의 방한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와 만나 전략적 협업 강화에 대한 회동을 진행했다.당시 칼레니우스 회장은 LG에 대해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찾는 혁신 파트너"로 언급하며 양사의 협업 관계를 강조했다. 이에 이번 공급 계약은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해 "고객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2025.11.16 11:28

2분 소요
차에 달린 그 날개,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왜있을CAR]

자동차

수만 개의 부품이 모여, 하나의 차량이 완성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는 작은 부품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작고 하찮아 보일지라도, 그 어느 하나 대체될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부품들이 차를 움직이고·길을 만들고·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지금부터, 미처 보지 못했던 부품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날개 달린 차는 가급적 피한다.” 차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한 영업사원의 말이다. 도심을 달리다 보면 트렁크 위에 ‘큰 날개’를 단 차량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런 장치가 소위 ‘양카(양아치+자동차)’의 상징처럼 소비되기도 한다.하지만 스포일러(Spoiler)는 단순한 꾸밈이 아니다. 스포일러는 고속 주행 시 차량의 안정성을 높이는 공기역학적 장치다. 핵심 원리는 ‘공기 흐름을 의도적으로 흐트러뜨리는 것’에 있다. 차량이 속도를 높일수록 차체 위를 흐르는 공기로 인해 양력(lift)이 발생하고, 이는 차체를 위로 들어 올리려는 힘으로 작용한다. 이때 접지력이 감소하게 되는데, 스포일러는 공기 흐름을 교란시켜 차체를 도로 쪽으로 눌러주는 ‘다운포스(downforce)’를 만들어낸다. 즉, ‘양카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분명한 과학적 목적이 존재한다.각양각색 스포일러스포일러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위치·형태·기능에 따라나뉜다. 도로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포일러로는 ‘립 스포일러’(lip spoiler)가 있다. 차체 라인을 따라 얇게 돌출된 형태를 띠는데, 트렁크 끝단이나 루프 끝단에 주로 설치된다. 공기의 흐름을 정돈해 항력(Drag) 감소, 고속 안정성 향상 등의 기능을 갖는다. 윙 타입 스포일러도 있다. 흔히 ‘날개 달린 차’로 불리는 형태다. 트렁크나 리어엔드 위에 날개처럼 장착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양쪽에 지지대(스탠드)를 두고, 공기 흐름을 아래로 눌러 다운포스를 극대화하는 구조다. 고속 주행 시 차체가 노면에 밀착되도록 만들어 코너링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해당 스포일러는 포뮬러1(F1), 슈퍼카 등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다. 주로 스포츠 주행에서 성능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일상 주행 환경에서는 다운포스를 극대화할 이유도, 고속 코너링을 시도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이 장치의 성능을 체감하려는 운전 습관이 일부에서 ‘양카’ 이미지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리 꼬리처럼 살짝 들린 형태도 존재한다. 이름은 ‘덕테일 스포일러’다. 1973년형 포르쉐 911 RS에 처음 적용됐는데, 이 때문에 클래식 스타일의 스포일러로 통한다. 덕테일 스포일러는 비슷하게 생긴 립 스포일러보다 다운포스 효과가 크다. 덕테일 스포일러 역시 도로 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스포일러로 통한다.차량의 전면부에 달리는 스포일러도 있다. 프런트 스포일러다. 앞 범퍼의 하단에 위치하는 해당 스포일러는 전면부로 유입되는 공기를 아래로 누른다. 앞축 다운포스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소재가 카본 소재이거나 검정·무광 플라스틱으로 처리된 경우가 많아 ‘기능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외관 요소로 작용한다.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프런트 스플리터’도 있다. 프런트 스포일러가 차량 하부로 들어가는 공기를 막는다면, 프런트 스플리터는 공기의 흐름을 위 아래로 분리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상단에는 고압, 하단에는 저압을 만들어 다운포스를 생성하는 것이다. 역사도 길다스포일러의 개수 만큼, 역사도 길다. 스포일러는 1950년대 중반, 유럽의 레이싱 무대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공기역학은 항력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속도가 빨라질수록 차량이 공기에 떠오르는 ‘양력’ 현상이 발생했고, 고속에서 차체가 들려 제어 불능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랐다.이때 메커닉들은 트렁크 끝에 얇은 금속판을 덧대는 실험을 시작했다. 공기의 흐름을 일부러 교란시켜 뒤쪽으로 생기는 와류를 줄이고, 차체를 노면 쪽으로 눌러보려는 시도였다. 1958년 페라리와 마세라티, 애스턴마틴이 이런 구조를 시범 적용했다. 오늘날 리어 스포일러의 원형이다.스포일러는 더 정교해졌다. 벤츠, BMW 포르쉐 등은 실험을 거듭하며 공기역학 설계에 ‘다운포스’ 개념을 본격 도입했다. 특히 1967년 샤파랄 2E는 주행 중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리어윙(active rear wing)을 선보였다.가변형 리어윙은 운전자가 페달로 날개의 각도를 바꿔 코너에선 다운포스를, 직선 구간에선 속도를 확보하는 원리였다. 이때부터 스포일러는 단순한 금속판이 아닌 ‘조종 가능한 공력 장치’로 진화하기 시작했다.1970~80년대는 스포일러의 대중화 시기였다. F1 머신들은 전·후면에 거대한 날개를 장착해 고속 코너링 성능을 극대화했고, 일반 스포츠카에도 비슷한 디자인이 확산됐다. 1973년 포르쉐 911 카레라 RS의 ‘덕테일 스포일러’는 공기역학과 디자인이 결합된 상징적인 모델이었다. 이후 포르쉐 911 터보(930)가 고래 꼬리 모양의 ‘웨일 테일'(Whale Tail) 스포일러를 달고 등장하면서, 스포일러는 고성능 차량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1990년대 이후에는 슈퍼카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에도 립 스포일러나 루프 스포일러가 기본 장착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센서와 모터를 이용해 자동으로 각도를 조절하는 '액티브 스포일러'(active spoiler)가 등장했다. 여러 완성차 업체들은 속도·제동·코너링 상황에 따라 스포일러를 제어해 최적의 공력 밸런스를 구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EV) 역시 항력 감소와 효율 향상을 위해 가변형 스포일러를 채택하고 있다.

2025.11.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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