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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 “변화에 민첩한 대응이 생존과 성장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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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은 5일 “변화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생존과 성장의 핵심이 된 시대”라며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주도하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가장 강한 종이나 똑똑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반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는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인용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신임 사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그가 대외적으로 경영 전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사장은 “과거 K-뷰티 시장은 몇몇의 큰 배가 전체 시장을 이끌던 시대였다면 지금은 수많은 작은 요트들이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빠르고 민첩하게 항해하며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는 프레임과 방향의 전환이 유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차별적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라이프스타일 파트너로서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뷰티·건강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우리가 가진 연구·개발 역량과 인프라를 통해 차별화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고객의 건강한 삶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LG생활건강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이 사장은 이를 위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고객 경험 혁신 ▲고성장 지역 집중 육성 ▲수익성 구조 재조정 등의 4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특히 이 사장은 “브랜드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고성장 브랜드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소비자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주요 기능을 브랜드 조직에 내재화해 브랜드 전환과 고성장 브랜드 가속화를 집중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해 12월 LG생활건강은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뷰티사업부와 HDB(홈케어&데일리뷰티)사업부를 ▲럭셔리뷰티 ▲더마&컨템포러리뷰티 ▲크로스카테고리뷰티 ▲네오뷰티 ▲HDB 등 5개 조직으로 재편했다. 기존 HDB사업부에 있던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핵심 브랜드로 운영하는 네오뷰티사업부문을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이 사장은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하이테크 뷰티 헬스 케어로 육성하고 글로벌 미래 성장 플랫폼으로 구축하기 위해 네오뷰티사업부로 분리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이 사장은 “마켓 트렌드와 기술 인텔리전스 역량을 한층 강화해 고객에게 ‘와우 경험’을 선사하는 제품과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해외 지역별 집중 전략을 통해 각 나라의 대표 커머스 채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고 디지털 비중을 지속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품목을 확장하는 것보다 임팩트 있는 히어로 제품의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해 고수익 히어로 제품을 확보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사장은 이 같은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인재상으로 ‘FACE’를 제시했다. 이는 ▲유연한 사고(Flexibility) ▲자주성(Autonomy) ▲명확하고 빠른 소통(Communication) ▲업무에 대한 열정(Enthusiasm) 등으로 구성된다.그러면서 이 사장은 “변화의 파고가 빠르고 거칠게 다가오고 있어 더 이상 멈칫하거나 늦출 수 없다”며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고 변화를 위해 힘차게 전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2026.01.05 11:18

3분 소요
오규식 LF 대표 “고객 경험 혁신 통해 미래 라이프스타일 종합기업 도약”

유통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과 혁신’을 올해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2026년을 ‘미래 라이프스타일 종합기업’으로 도약하는 해로 규정했다. LF는 5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무식을 열고 “국내외 저성장 기조와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교차하는 불확실성 속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증명하고 성과를 가시화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추구해 온 ‘브랜드 중심 경영’과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궁극적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에서 고객으로부터 선택받는 브랜드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션 사업은 ‘외형 규모의 경쟁’을 넘어 ‘브랜드 파워 경쟁’으로의 전환을 분명히 했다.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브랜드 가치를 구현하고, ▲헤지스 ▲던스트 등 해외 시장 가능성을 입증한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뷰티 사업도 아떼 뷰티를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시켜 미래 사업의 성장 축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식품 사업은 인수합병(M&A)를 통한 품목별 제조 역량을 수직계열화해 통합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한다. 이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킬러 제품 개발 ▲카테고리별 제품 전문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신규 독점 사업권 확대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 전략 등을 추진해 ‘자체 브랜드(PB) 기반의 식자재 유통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부동산금융 사업은 ‘운용자산(AUM) 규모의 확대’와 ‘국내외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한다. 기존 오피스·물류 중심 구조에서 데이터센터를 핵심 성장 섹터로 확대하고, 주거·시니어·호텔 등 미래 성장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섹터별 전문 투자·운용 체계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하고 해외 부동산 진출도 가속화한다. 전 사업영역에서는 M&A와 신규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연관 사업의 다각화와 신규 성장 모멘텀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디지털 기술 혁신과 인공지능(AI)이 산업과 경제, 일상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사업 전반에 선도적으로 도입해 달라”며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창의적 가치를 제공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국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고객의 기대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창의와 자율, 혁신의 마음가짐으로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해 고객으로부터 선택받는 LF다운 성과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2026.01.05 11:02

2분 소요
교촌치킨, 지난해 9.2억 규모 사회공헌 실천

유통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2025년 한 해 동안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상생’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며 전국의 총 6만5000명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정을 전했다고 5일 밝혔다.교촌은 ‘나눔경영’ 철학에 따라 지난 2013년부터 교촌치킨 1마리 판매 금액당 20원씩 적립되는 사회공헌기금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해당 기금을 바탕으로 교촌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마련해 지난 1년간 전국의 총 6만5000명 이웃들에게 치킨 3만7000마리를 지원하고 산불피해 복구 및 스포츠 꿈나무를 위한 장학금 전달 등 9억2000만원 규모의 나눔을 펼치며 지역사회와 미래세대를 위해 힘을 보탰다.지난해 교촌은 ▲아동건강 지원 ▲자립준비 지원 ▲촌스러버 프로젝트 ▲이주배경청소년 지원 ▲산불피해 복구 등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을 중심으로 나눔을 실천했다. 또한 교촌가족으로(임직원·가맹점주·고객) 구성된 ‘바르고 봉사단’은 도움이 필요한 주요 현장에 함께하며 나눔의 진정성을 더했다.먼저 미래세대의 바르고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2022년부터 이어온 ‘아동건강 지원사업’을 통해 전국 아동보육시설 및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1만1000마리의 교촌치킨(약 2만명 분)을 전달했다. 약 2억3000만원 규모로 진행된 이 활동은 신학기와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맛있는 추억을 선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인식개선 교육 및 치킨 소스 바르기 등 체험과 교육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나눔의 의미를 확장했다.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청년의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돕는 ‘자립준비 지원사업’에는 2억1000만원이 투입돼 총 174명의 청년 및 청소년을 지원했다. 교촌은 장학금 지원뿐만 아니라 자립준비 청소년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돕는 ‘마음채움 프로젝트’를 연간 30회 진행하며 아이들의 내면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여기에 자립준비청년들이 ‘바르고 봉사단’에 참여해 특수학급 학생들의 체험활동 멘토로 나서는 등 ‘나눔의 선순환’까지 더해져 진정한 자립으로 나아가는데 의미를 더했다.치킨을 매개로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촌스러버 프로젝트’는 미래세대인 대학생들이 ‘촌스러버’가 돼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촌은 1억5000만원 규모의 활동 예산을 지원하며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봉사활동을 응원했다. 3400여 명의 대학생 봉사자들은 농촌 일손 돕기, 어르신 치매 예방 활동 등 전국 각지에서 5500마리의 치킨을 나누며 세대 간 소통과 나눔의 문화를 꽃피웠다.또한 사회 구성원이 점차 다양해짐에 따라 ‘이주배경 지원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교촌은 이주배경 청소년 및 성인 학습자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경희사이버대학교, (사)이주민센터 친구와 협력해 장학금을 후원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글로벌청소년교육센터 100여명의 이주배경청소년과 성인학습자들을 본사로 초청해 조리 체험 등 진로 탐색을 응원하는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들의 새로운 꿈과 도전을 지지했다.이에 더해 교촌은 지난해 봄 갑작스런 산불로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과 피해복구를 위해 애쓴 소방관·경찰·민간 자원봉사자를 위한 지원과 스포츠 꿈나무를 위한 장학금 전달 등으로 미래세대와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상생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치킨 1마리 판매 금액당 20원 적립이라는 약속이 2025년에는 6만5000명에게 닿는 응원의 손길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기금이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로 연결되도록 교촌의 대표 사회공헌활동 중심으로 미래세대와 지역사회 지원을 꾸준히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2026.01.05 09:52

3분 소요
영포티는 몰라요...디저트 트렌드 바뀐다 [AI 한입 리포트]

유통

※국내 유통업계에는 매일매일 새로운 제품이 쏟아집니다. 문제는 너무 많다는 것이죠. 유행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제품의 존재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보려고 합니다.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관리하는 AI가 요즘 가장 인기인 먹거리를 알려드립니다. AI에디터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인 먹거리로 성취 케이크를 꼽았습니다. 연말연시 디저트 트렌드가 ‘맛’에서 ‘의미’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 SNS(특히 틱톡·인스타그램 등)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디저트 메뉴는 ‘성취 케이크’(Accomplishment Cake)입니다. 케이크 위에 초를 꽂는 것 대신에 각자 1년 동안 이뤄낸 성과, 일을 짧게 적어서 꽂고 서로 박수치며 축하하는 방식입니다. 해외 틱톡에서 시작된 챌린지가 연말·연초 ‘회고 시즌’과 맞물리며너서 국내 계정과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는 흐름입니다. 해당 트렌드는 40대 미만, 20대에서 30대초반 사이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인기 요인은 총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거창하지 않은 성취’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주는 문화 코드입니다. 일부 기사화가 되기도 했는데, 사람들은 취업·승진 같은 이벤트뿐 아니라 ‘매일 1만보 걷기’, ‘상담 치료 시작’처럼 일상 루틴을 성취로 판단하고 있습니다.두 번째는 준비가 쉽다는 것입니다. 케이크(조각 케이크 포함)와 종이 그리고 이쑤시개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모임 콘텐츠’로 재현성이 매우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사진·영상에 최적화된 포맷이라는 것입니다. ‘나의 성취’를 한 장의 사진에 담는 구조라서 릴스·쇼츠로 확산하기 매우 좋습니다.댓글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맛있다”라는 의견보다 “좋았다”라는 의견에 무게가 쏠립니다. 실제로 성취 케이크를 경험한 누리꾼들은 “각자 이룬 것을 적어 꽂고 서로 축하해주는 챌린지”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취 케이크를 경험해보고 나면 “진짜로 정말 너무 좋았다” 등의 긍정적인 후기를 남기게 됩니다. 또한 “못한 것보다 잘해낸 일에 집중하는 일” 등으로 서로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강조됩니다.기업들도 성취 케이크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브랜드 SNS 또는 매장 등에서 “올해 해낸 일들 케이크에 꽂아버리세요” 등 이벤트 문법으로 활용하려는 모양새도 보입니다. 디저트도 이제 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칼로리, 맛이 아닙니다. 이제는 서사(이야기)를 팔고 있습니다. 성취 케이크가 디저트 트렌드를 바꾸는 시작입니다.

2026.01.05 09:33

2분 소요
대서양을 건넌 황금빛 와인의 비밀 [와인 인문학]

유통

한 잔의 와인(포도주)에는 한 해의 기후가 기록돼 있다. 수천 년을 이어온 땅의 역사가 녹아 있으며, 그 모든 것을 해석한 인간의 철학도 담겨 있다. 그 모든 것을 넘어 인류 역사의 가장 역동적인 한 시대를 온몸으로 통과해 낸 와인도 존재한다. '액체의 증인'이라고 불리는 그 이름은 바로 '마데이라 와인'이다.15세기 유럽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열망으로 들끓었다. 지중해에 갇혀 있던 낡은 세계관은 대서양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새로운 도전을 맞았다. 이 대항해 시대를 가장 먼저 개척한 국가는 포르투갈이었다. 그들은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로 가는 항로를 그리고 신대륙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꿨다.'대서양의 십자로' 마데이라 섬이 거대한 항해는 필연적으로 중간 기착지가 필요했다. 포르투갈 본토를 떠난 범선이 망망대해로 나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담수와 식량을 보급받을 수 있었던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아프리카 북서쪽 대서양에 떠 있는 화산섬인 마데이라였다.'나무의 섬'(Ilha da Madeira)이라는 이름처럼 울창했던 이 섬은 포르투갈 항해자들에게 생명줄과도 같은 보급 기지였다. 험난한 파도와 싸워야 할 선원들에게 물과 식량 그리고 무엇보다 '와인'은 필수품이었다. 와인은 선상에서 가장 안전한 음료이자 유일한 위안이었다. 마데이라 섬의 가파른 화산 경사면에서는 포도가 자랐고, 선박들은 이 와인을 싣고 인도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떠났다.적도를 통과하는 기나긴 항해 동안 배의 갑판 아래 적재된 와인 통은 작열하는 태양열에 그대로 노출됐다. 와인은 끓어오르듯 뜨거워졌고, 쉴 새 없이 흔들렸다. 선원들은 와인의 변질을 막기 위해 포도 증류주를 첨가하는 주정 강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인도를 향한 기나긴 항해를 마치고 다시 섬으로 돌아온 와인 통이 있었다. ‘비노 다 로다’(Vinho da Roda), 즉 ‘왕복 여행을 한 와인’이라 불린 이 술을 열었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다.와인은 경이롭게 변해 있었다. 색은 짙은 황금빛 호박색으로 변했고, 맛은 끓어오르는 열기 속에서 농축돼 캐러멜과 볶은 견과류, 말린 과일의 복합적인 풍미를 뿜어냈다. 항해의 고통과 적도의 열기라는 ‘시련’이 와인을 죽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멸의 존재'로 단련시킨 것이다. 사람들은 이 독특한 산화와 숙성 과정을 '마데라이제이션'이라 부르기 시작했다.이 '우연한 발견'은 곧 마데이라 와인의 핵심 정체성이 됐다. 생산자들은 더 이상 비싼 비용을 들여 와인을 배에 싣고 적도를 왕복시킬 수 없었다. 그들은 섬 안에서 이 '항해의 열기'를 재현할 방법을 고안해 냈는데, 이것이 바로 마데이라 와인만의 독특한 숙성 방식인 '에스투파젬'(Estufagem)의 탄생이다.에스투파젬은 '찜질실'을 뜻하는 '에스투파'(Estufa)에서 유래한 말이다. 와인을 인위적으로 가열해 숙성하는 과정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 번째는 '쿠바 드 칼로르' 방식이다. 와인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담고 45~50도의 온도로 3개월 이상 가열함으로써 배의 선실에서 겪었던 빠르고 강렬한 열 충격을 재현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칸테이루' 방식이다. 와인을 담은 오크통을 다락방(Canteiro)에 두고 태양열로 수십 년간 노출하며 숙성하는 방식이다.가혹한 열과 산화의 과정은 와인 속의 미생물을 모두 사멸시키기 때문에 마데이라는 코르크를 개봉한 후에도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그 맛을 유지하는 ‘불멸의 와인’으로 탄생한다. 역사의 축배가 된 ‘문화적 아이콘’마데이라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었다. 그것은 대항해 시대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이었다. 특히 신대륙 미국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영국 본토의 무거운 세금을 피해 포르투갈령 마데이라 와인을 직접 수입하는 것은 식민지 미국인들에게 일종의 저항의 상징이기도 했다.가장 역사적인 순간은 1776년 7월 4일 필라델피아에서 찾아왔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문서, 즉 미국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후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벤저민 프랭클린을 비롯한 ‘건국의 아버지들’이 축배를 들었다. 그들의 잔을 채운 것은 프랑스의 샴페인이나 보르도 와인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머나먼 대서양의 섬에서 항해의 시련을 견디고 온 마데이라 와인이었다.마데이라 와인의 비즈니스 모델은 현대의 어떤 와인과도 다르다. 보르도나 부르고뉴 와인이 수확 후 몇 년 안에 소비되는 것과 달리 마데이라의 가치는 '기다림' 그 자체에서 나온다.와이너리들은 10년, 20년 숙성 와인을 기본으로 판매하며 19세기나 20세기 초에 생산된 100년 넘은 빈티지 와인을 여전히 시장에 공급한다. 이는 한 세대가 와인을 만들면 그 와인은 다음 세대, 혹은 그다음 세대가 판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엄청난 인내심과 자본 없이는 불가능한 ‘시간의 비즈니스’이다.한 잔의 마데이라 와인을 마시는 것은 15세기 범선의 흔들림과 적도의 태양 그리고 신대륙을 개척한 이들의 함성을 함께 마시는 것이다. 그것은 황금빛 액체에 담긴 격동의 역사이며,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침묵의 증인이다.

2026.01.04 13:00

4분 소요
병오년, 소비 흐름을 읽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 [제로 성장, 생존 전략은]③

유통

2025년은 소비 시장의 유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컸던 한 해였다. 예측할 수 있는 고정 소비 패턴은 흐릿해지고, ‘리퀴드 소비’(Liquid Consumption·유동성 소비)라는 거센 파도가 유통·소비재 시장 전반을 덮쳤다.소비자는 한때 열광했던 브랜드에 등을 돌리는 한편 가격 등 단편적인 조건만으로 구매를 결정하지도 않게 됐다. ▲경험 ▲효율 ▲취향 ▲건강 ▲친환경 ▲기술 등 다양한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는 이른바, ‘육각형 소비 시대'가 열린 것이다.2025년은 국내 유통·소비재 산업에서 새로운 국면이 열렸던 분기점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한국 소비재의 세계화’가 현실화했고, K-컬처가 확산하면서 국내 브랜드는 글로벌 무대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확보하게 됐다. 인공지능(AI)·데이터 기술의 고도화는 제품 개발에서 마케팅,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의 운영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했다.불확실성과 새로운 기회가 동시에 솟구치는 유통·소비재 시장 환경에서 2026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가 읽어내야 할 신호는 무엇일까. 급변하는 소비의 파도 속에서 한국 유통·소비재 기업이 주목해야 할 주요 흐름을 ▲유통 ▲식품 ▲패션 ▲화장품 산업 순으로 짚어봤다.소비 회복세에도 업태별 성장 갈려유통업은 거시 소비 환경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받는 산업이다. 202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소비자동향지수(CSI)와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선을 넘으며 반등세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긍정적’,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새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과 소비 쿠폰 지원 정책이 민생경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결과로도 보인다. 정책 수혜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기업의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었지만, 전반적인 시장 심리를 개선하는 데는 유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6년에도 정부의 재정 정책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민간 소비 회복 기반은 점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환경 개선이 유통 산업 전반의 동반 성장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소비 회복의 혜택이 모든 업태에 동일하게 확산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목표 고객층의 ▲소비 흐름 변화 ▲채널 간 경쟁 심화 ▲수익성 압박 ▲온오프라인 간 역할 재편 등 복합적 요인이 성장 경로를 갈라놓고, 유통업 세부 업태별로 미세한 온도차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백화점은 우호적인 업황이 기대된다. 쇼핑에서 경험으로 소비 기준이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백화점은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집약한 공간으로 변모하는 상황이다. 백화점이 힘을 주는 ▲프리미엄 식품관 ▲이색 팝업스토어 ▲체험형 공간 확대 등은 이러한 변화를 대표한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이라는 강력한 훈풍도 불어온다. 외국인 소비자는 내국인보다 1인당 지출 규모가 크고, 짧은 체류 기간 고액 소비에 집중하는 특성을 보인다. 외국인 소비자의 소비 행태와 백화점 마케팅이 결합한다면 업황 개선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대형마트는 여전히 쉽지 않은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가 누적된 고물가 부담 속에 생활비 절감을 위해 전략적 장보기를 선호하면서 창고형 할인점은 예외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편의점은 근거리 구매 확산으로 최근 몇 년간 특수를 누려왔으나 최근 성장세 둔화가 감지된다. 이제는 생활밀착형 서비스 확장이나 건기식·비식품 중심의 고부가가치 상품 강화 등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접근성과 상품 다양성이라는 두 장점을 모두 갖춘 만큼,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의 틈새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는 기술력이 곧 시장 지위를 결정하는 국면에 진입했다. 성장 속도는 둔화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이커머스 플랫폼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데이터 품질과 신성장동력 확보에서 갈릴 전망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비즈니스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고민하는 동시에 양질의 소비자 데이터를 다층적으로 확보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에 주력하는 등의 시도를 고민해야 한다.식품 산업은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이라는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수출은 규모와 지역 모두에서 확장세를 보이며 ▲냉동 간편식 ▲쌀 가공식품 ▲장·소스류 등 품목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정 수출국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고 미국·유럽 등으로 수요 기반이 넓어지면서 산업의 구조적 안정성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주요 식품 기업은 커지는 K-푸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국내외 생산기지와 물류센터 확충, 글로벌 유통채널 입점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생산·유통망 확보를 위한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등도 전략적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다. 내수에서도 변화가 포착된다. 여전히 식음료 물가가 전반적 물가보다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는 실속을 중시하는 태도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간편식·밀키트·자체 브랜드(PB) 제품의 강세가 지속되는 이유다. 건강을 추구하는 웰니스 흐름도 한층 더 뚜렷해졌다. 일상에서 건강·체중 관리 목적으로 웰니스 식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계속되며, 웰니스는 이제 특별한 선택이 아닌 일상적인 식생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실속형 소비와 건강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소비가 공존하는 이중적 소비 구조로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식품 기업은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화를 병행해야 한다. 패션·뷰티, ‘인디 브랜드’ 부상패션 산업은 대표적인 경기민감형 산업이다. 물가 안정세에도 의류 소비 심리는 아직 완전한 회복 국면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다.국내 패션 물가는 지난 2023년 하반기 8.2%까지 급등하며 소비 부담을 키웠으나, 2025년 들어 2% 내외의 하향 안정세에 진입했다. 의류비 소비지출전망지수(CSI)는 지난 2025년 3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 조짐을 보였다. 합리적 소비 기조가 강화되며 당장 필요하지 않은 의류 지출을 유보하려는 경향이 이어지면서 중장기적인 의류 소비 지출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내 시장 내부에서는 새로운 성장 흐름이 포착된다. 고물가 국면을 거치며 가격 대비 품질과 활용도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강화하면서 중저가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패션 수요는 협업 마케팅과 트렌드 대응력을 갖춘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인디 패션 브랜드는 개성적인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특정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섬세하게 공략하며 입지를 넓혔다. 최근 러닝 열풍에 힘입은 애슬레저(Athleisure·일상 운동복) 시장의 확대는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패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낙관과 경계가 교차하는 국면에 놓였다. 핵심 수요국인 미국의 의류 소비는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며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이러한 흐름이 곧바로 주문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미국 리테일 산업 전반에서 재고 최적화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제 재고 보충 수요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도 주요 변수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패션 OEM 업계에 단기적으로는 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하지만, 관세 부담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저하 리스크도 상존한다. 환율 효과와 통상 리스크가 상쇄되는 환경에서 패션 OEM 업계는 전반적으로 제한적인 성장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 주요 바이어의 생산 거점 재편 움직임과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화장품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고 있는 부문이다. K-뷰티의 글로벌 인지도 확대에 힘입어 지난 2025년 3분기 누계 기준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2025년 연간 수출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 구조의 질적 변화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중국이 국내 화장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중국 비중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일본·미국·유럽 등으로 수출 대상국이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완화되면서 수출 구조의 안정성이 커지는 흐름은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소형 인디 뷰티 브랜드의 성장세 역시 중요한 변화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 개성과 스토리를 앞세운 인디 뷰티 브랜드가 주목받으면서 한국 화장품 산업 전반의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구조적 변화 속에서 국내 화장품 OEM·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은 인디 브랜드 성장의 직접적으로 혜택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K-뷰티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통·소비재 산업은 더 이상 기존의 예측과 대응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정치·자본·무역 질서의 재편과 기술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적인 전환기 속에서 트렌드는 끊임없이 이동하고 가치는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2026년은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이다. 뜨겁고 역동적인 붉은 말의 이미지처럼 2026년은 정체보다 전환이, 관망보다 실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흐르는 소비 속에서 변화의 방향을 읽고 새로운 시장 질서를 설계하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회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2026.01.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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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쓰면 이렇게…기업들 생각은 똑같다 [‘제로 성장’ 유통가, 생존 전략은]②

산업 일반

유통업계의 한숨이 깊어진다. 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는 오프라인 중심 유통사들은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올해도 업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제로 성장의 시대다. 기업들의 생존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1% 성장 기대도 힘들다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21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새해에도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다. 국가데이터처는 올해 전체 소매 시장이 전년 대비 1.9%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효과를 제외한 실질 성장률은 ‘제로 성장’에 가까울 것이라는 게 신세계그룹 측 분석이다. 신세계는 관련 내용을 직원 교육용 영상 등을 통해 공유하기도 했다.국내 소매 시장의 제로 성장 전망은 신세계만의 판단이 아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 역시 국내 소매 시장의 0%대 성장을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꺼린다는 것은 해외 매출 비중이 적은 오프라인 유통사들 입장에서 최악이다.이 같은 시장 전망은 이커머스 산업 성장에 따른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로 설 자리를 점점 잃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사들을 휘청이게 할 수도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유통산업에서 오프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1월 기준 45.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한 것이다. 반대로 온라인 매출 비중은 54.1%로 1.1% 늘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와 이커머스간 경쟁도 벅찬 상황에서 시장까지 받쳐주지 않으니 막막하다”며 “물론 새해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보는 기업은 항상 없었다. 새로운 사업 계획에 따라 각자 준비한 전략을 적절하게 펼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위기 속 돌파구 찾아라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들은 업종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유사한 생존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은 기존에 잘했던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집중한다는 것이다.대형마트들은 공통으로 ‘할인 행사 확대 등 가격 경쟁력 강화’를 생존 전략으로 꼽았다. 이마트는 초저가 전략(5K 프라이스·와우샵)과 이미 검증된 대형 행사(고래잇 페스타)를 결합해 ‘가격·상품·채널·콘텐츠’ 전방위에서 고객 체감 혜택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이마트는 고래잇 페스타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행사 기간은 기존 주말 3~4일에서 7일 행사로 연장하고, 할인 품목도 기존 대비 30% 늘릴 계획이다.롯데마트는 가격 경쟁력·오프라인 차별화 등을 중심으로 올 한 해를 버틸 계획이다. 회사는 가격 경쟁력 강화의 하나로 고객 물가 부담을 낮춰주는 ‘통큰데이’와 같은 먹거리 할인 프로모션을 정기 행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의 본질인 ‘신선식품 품질’을 한층 강화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율을 높이는 데도 집중할 예정이다.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도 가격·상품 경쟁력 강화와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등의 카테고리 집중으로 위기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소매 시장의 성장 둔화는 업계 전반이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환경 변화로 보고 있다”며 “당사는 이런 흐름 속에서 고객 체감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백화점들은 ‘점포별 차별화 공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년 연속 합작 연매출 5조원을 돌파한 롯데타운 명동과 잠실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타운 잠실은 백화점·에비뉴엘·롯데월드몰 잠실점 등 각 플랫폼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단지 전반 및 송파구 일대와 연계한 대규모 ‘시즌 시그니처 콘텐츠’를 통해 집객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타운 명동은 최근 출시한 외국인 고객 대상 멤버십 카드와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신세계백화점도 점포별 특성에 맞는 공간 혁신과 전문성 있는 콘텐츠 확보를 통해 경쟁우위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지난해 6000여평의 식품관을 완성한 강남점 등과 같이 리뉴얼 투자를 올해도 지속할 방침이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신세계=럭셔리’라는 이미지도 공고히 할 계획이다.현대백화점은 점포별 특색에 맞춘 시그니처 공간 조성과 신규 지식재산(IP) 콘텐츠 개발, 대형 테넌트(입점 매장) 시설 보강 등 고객 체험과 경험 요소를 대폭 강화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은 ‘고급화’에 초점을 맞춰 주요 명품을 유치하고 초우량 VIP 고객 케어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릴 예정이다.편의점들은 상품 차별화 전략으로 침체한 소매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GS25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한 특화 매장(FCS)을 확대해 1인 가구 및 소가구 중심의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적극 흡수할 계획이다. 회사의 올해 목표는 연말까지 FCS 매장 1000호점 출점에 성공하는 것이다. GS25는 핵심 먹거리 및 차별화 단독 상품 개발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CU는 최신 소비 흐름을 반영한 차별화 상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가격·품질·다양성 등 모든 측면에서 상품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동·여성·노년 등 보다 세분화된 고객 맞춤형 상품을 통해 고객 저변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2026.01.04 08:00

4분 소요
고물가에 지갑 닫는 소비자…“살길은 글로벌·AI·데이터” [제로 성장, 생존 전략은]①

유통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지만 유통업계의 표정은 어둡다. 올해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이 사실상 ‘제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물가·고환율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가계부채 부담까지 겹친 탓이다.전문가들은 한국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업황이 단시간에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유통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해외 진출과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경영 체계 구축 등이 꼽힌다.소매유통 성장률 5년 내 ‘최저’한국은행과 주요 연구 기관은 2026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것으로 내다본다. 한은은 지난 2025년 11월 27일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202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상과도 같다.아시아개발은행(ADB)은 1.7%, 산업연구원은 1.9% 성장을 예측했다. 주요 기관 가운데 전망치가 2%를 넘긴 곳은 2.1%를 제시한 한국금융연구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도다.한은은 오는 2027년에도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된 1962년부터 지난 2024년까지 63년 동안 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간 건 다섯 차례뿐이다. ▲2차 석유파동을 겪은 1980년(-1.5%)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4.9%)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2020년(-0.7%) ▲반도체 불황과 고금리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한 2023년(1.6%)이다. 2025년 1%, 2026년 1.8%에 이어 3년 연속 2%를 밑도는 저성장이 예고되면서 유통업도 경기 침체 장기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소매 유통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벌인 ‘2026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소매 유통시장 성장률은 0.6%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가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건 ‘소비심리 위축’(67.9%)이다. 고물가 기조와 시장경쟁 심화, 가계부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물가(46.5%) ▲시장경쟁 심화(34.0%) ▲가계부채 부담(25.8%) ▲소득·임금 불안(24.5%) 등이 뒤를 이었다.업태별로는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온라인쇼핑은 ▲합리적 소비 트렌드 확산 ▲배송 서비스 강화 등에 힘입어 3.2%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오프라인 채널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장률이 예상된다. 백화점은 0.7%, 편의점은 0.1% 성장하며 사실상 정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전통적 오프라인 채널인 대형마트(-0.9%)와 슈퍼마켓(-0.9%)은 역성장이 예측됐다.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 ▲소량 구매 트렌드 ▲할인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성장 동력 발굴·경영 효율 강화 필요”박경도 서강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유통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꼽았다. 박 교수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인구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K-뷰티, K-푸드 등 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해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면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해외 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수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맞물려 유통 시장의 성장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성장 부진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정 교수는 “향후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건 ‘인공지능’(AI)”이라면서 “AI를 ▲판매 ▲물류 ▲마케팅 ▲상품 개발 ▲매장 운영 등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접목해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2026년 유통업계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소비 위축의 장기화’를 지목했다.김 교수는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며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었고, 물가 상승으로 필수 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선택 소비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인구 고령화와 소비 성향 변화까지 겹치면서 전체 소매 시장의 성장 동력이 약화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그는 “단기 경기 부진이 아니라 소비심리 자체가 보수적으로 굳어질 경우 재고 부담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유통업체는 과잉 확장을 경계하고, 현금 흐름 관리와 효율 중심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향후 유통업계는 경쟁력 있는 대형 플랫폼과 차별화된 소수 채널만 살아남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김 교수는 “이제는 가격 경쟁이 아니라 고객을 붙잡을 수 있는 차별적 가치와 데이터 기반 전략이 생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2026.0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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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정부 무시하는 쿠팡…“골든타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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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쿠팡이 한국 정부를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 인지 후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정부를 배제하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상반된 행동을 보이고 있어서다.정부와 엇박자…위증 의혹까지국회에서는 2025년 12월 30~31일 이틀간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불공정 거래·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가 진행됐다. 국회법 63조에 따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주도하고 정무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등 6개 유관 상임위원이 참석했다.청문회에서는 “쿠팡이 한국을 무시한다”는 위원들의 지적이 빗발쳤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가 ‘동문서답’,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가면서다.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모른다” “내가 한국 책임자” 등의 답변으로 일관해 청문회 위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쿠팡은 한국 정부와도 충돌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쿠팡의 ‘자체(셀프) 조사 및 결과 발표’다. 청문회에 앞서 쿠팡은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 사태 관련 조사를 진행했고, 유출자와 접촉해 범죄에 사용된 노트북 등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실제 유출된 정보는 3370만개가 아닌 3000개 계정의 고객 정보이며, 이마저도 모두 삭제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쿠팡은 해당 내용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보고서 형태로 제출했다.쿠팡의 이런 행동은 조속한 사태 수습을 위한 행위일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민관합동조사단을 운영 중인 정부를 패싱(배제)하는 꼴이 됐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겸 부총리는 “정부와 합의되지 않은 결과를 사전에 발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민관합동조사단에서는 3300만건 이상의 이름과 이메일 등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이 외에도 쿠팡은 청문회 위증 논란까지 일으켰다. 로저스 임시대표가 국가정보원 지시를 받아 자체 조사를 벌였다고 답변한 것이 문제가 됐다. 국정원은 “명백한 허위이며, 자료 요청 외 어떤 지시·명령·허가를 한 사실이 없다”며 “국회에서 위증죄로 고발해 주길 요청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 기업이라서? 쿠팡 왜 이러나쿠팡이 한국 정부보다 먼저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쿠팡Inc 주주 조셉 베리는 김범석 의장과 거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상대로 증권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쿠팡 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는 게 이유다. 이 같은 집단소송 제기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외 법무법인들은 쿠팡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미국 법원에 청구하기 위한 집단소송 원고인단 모집에 나선 상태다.학계에서는 쿠팡이 국회 및 정부와 강대강 구도를 가져가는 배경으로 충성 고객을 꼽는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에도 고객 이탈 등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일간이용자 수(DAU·추정치)는 2025년 12월 23일 기준 1523만812명이다. 한때 1480만명대로 떨어졌던 DAU는 다시 150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은 한국 기업이 아닌 미국 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처럼 대응 과정이 부드럽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미국 기업이 그런 것은 아니다.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진정성 있게 대응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쿠팡이 작심하고 강대강 구도로 가는 것 같다.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은 소비자다. 쿠팡을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쿠팡은 이미 고객의 이탈 여부 등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들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개인정보 유출에서 시작된 쿠팡 사태는 단기간에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청문회 외에도 국정조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와 국회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외에도 독점적 지위 남용, 근로자 안전 등 각종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쿠팡 한국 직원들이 김범석 의장을 설득하는 데 너무 긴 시간이 걸린 것 같다”며 “한국의 정서를 고려하는 대처를 적절하게 했다면 지금처럼 상황이 커지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제는 김범석 의장이 직접 나서도 사태 수습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황 교수는 “골든타임을 사실상 놓쳤다”며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본다. 지금과 같은 일관된 모습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6.01.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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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무단결제 피해 45명으로 늘어…총피해액 960만원

유통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G마켓(지마켓) 무단결제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45명으로부터 피해 신고를 받아 수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피해자들이 신고한 총피해 액수는 960만원이다. 개인별 피해 금액은 3만∼4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뒤늦게 무단결제 사실을 인지하고 신고하는 사례도 있어 피해 집계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피해는 지난해 11월 28∼29일에 발생했으며, 무단결제된 품목은 대부분 상품권이었다.피해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현재 결제 당시의 IP 접속 기록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용의자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 또 무단결제된 상품권들의 사용 경로 등도 조사 중이다.앞서 G마켓에서는 지난해 11월 29일 이용자 60여명의 무단결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일은 쿠팡이 회원 3천370만개 계정 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지한 날이기도 하다.제임스 장(장승환) G마켓 대표는 지난달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당사 사이트에서 도용이 의심되는 고객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번 건은 해킹과는 무관한 사고이며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로그인한 뒤 결제한 수법"이라며 "여러 사이트에서 동일한 계정을 사용하는 관행을 악용한 전형적인 '도용 범죄'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2026.01.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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