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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소상공인 성장 돕는다...매출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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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이 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TOPS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TOPS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가 플랫폼사와 협업해 유망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민간 역량을 활용해 온라인 브랜드 육성 및 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16일 SSG닷컴에 따르면 TOPS 프로그램 1단계에 참여한 식품 파트너사 300곳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68% 증가했다.SSG닷컴은 지난해에도 TOPS 프로그램으로 소상공인 성장을 지원한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부터 6월까지 진행된 TOPS 프로그램 1단계에 참여한 식품 분야 파트너사 300곳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0% 늘었다.이런 결과는 SSG닷컴의 판매 데이터 기반 컨설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SG닷컴 측은 “참여사에 업체별 운영 전략과 매출 확대 방안을 제안하고 프로모션과 체험단 등 판매 지원도 연계했다”고 전했다.대표적인 사례가 진미채를 핵심 상품으로 선정해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바다어보’다. 이 브랜드는 SSG닷컴 멤버십(쓱7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한 특가 행사를 진행해 주간 매출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존 SSG닷컴 운영 상품이 많지 않았던 오가닉디노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브랜드는 TOPS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 기반을 재정비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었다.SSG닷컴 관계자는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장 전략을 제안하고 마케팅 지원까지 연계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SSG닷컴과 함께 신세계그룹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을 이끄는 W컨셉도 최근 TOPS 프로그램으로 소상공인들을 지원해 성과를 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TOPS 프로그램 1단계에 참여한 패션 부문 파트너사 200곳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5% 증가했다.W컨셉 관계자는 “유망 브랜드 발굴 및 육성 취지에 공감해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패션 소상공인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6.09.14 11:43

2분 소요
독일 맥주·문화 한자리에…‘옥토버페스트 서울 2026’ 개막

유통

독일 뮌헨의 대표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재현한 ‘옥토버페스트 서울 2026’이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막을 올렸다.옥토버페스트 서울 2026 조직위원회는 지난 12일 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에서 공식 개막식을 열고 오는 21일까지 열흘간 축제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개막식에는 주한독일대사관 외른 바이서트 부대사와 권칠승 국회의원, 공동주최사인 도이치옥토버페스트코리아와 오리지널비어컴퍼니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독일 옥토버페스트 전통에 따라 오크통을 개봉하고 첫 맥주잔을 전달하는 행사와 합동 건배가 진행됐다. 독일 브라스 밴드 공연도 열렸다.행사 기간 문화비축기지 T6에서는 ‘독일 홍보관’이 운영된다. 지난 12~13일에 이어 오는 19~20일 문을 연다. 주한독일대사관과 주한독일문화원, 독일학술교류처(DAAD), 서울독일학교 등이 참여해 독일 유학·문화 정보를 소개한다. 독일 단편 영상 상영과 도서 전시,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등도 마련했다.행사장은 유료 공간인 ‘빅텐트’와 무료 야외 공간 ‘비어가든’으로 나눠 운영한다. 빅텐트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1부, 오후 5시30분부터 10시까지 2부로 진행된다. 비어가든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축제에서는 파울라너와 크롬바커 등 독일 맥주와 국내 수제맥주를 판매한다. 독일 요리와 치킨 등 음식도 함께 선보인다. 무대에서는 옥토버밴드와 재즈 밴드 공연, DJ 퍼포먼스가 이어진다.독일 프로축구 구단 FC 바이에른 뮌헨도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 행사장에 전용 팝업 부스를 열고 구단 관련 전시와 옥토버페스트 서울 협업 상품을 판매한다. 축제는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2026.09.14 09:52

1분 소요
커피빈, 사과·시나몬 활용 가을 신메뉴 3종 출시

유통

-애플파이 크림라떼·애플 스파이스 티·스파클링 애플 스파이스 선봬-사과에 시나몬·진저 풍미 더해…9월 15일부터 전국 매장서 판매 커피빈코리아가 사과와 시나몬을 활용한 가을 시즌 신메뉴 3종을 오는 9월 15일 출시한다.이번 가을 신메뉴는 ‘Fall For Apple Sweet & Spiced’를 테마로 사과의 달콤한 맛에 시나몬과 진저 등 향신료의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라떼부터 티, 스파클링까지 서로 다른 형태로 구성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애플파이 크림라떼’는 사과와 카라멜, 시나몬을 조합한 베이스에 에스프레소와 애플 카라멜 크림을 더한 메뉴다. 애플파이에서 착안한 맛과 향을 음료로 구현했으며, 따뜻한 음료와 아이스 두 가지로 판매한다.‘애플 스파이스 티’는 사과에 시나몬과 진저의 향을 더한 티 음료다. 사과의 단맛과 향신료의 풍미를 조합해 선선한 가을철 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스파클링 애플 스파이스’는 사과와 시나몬, 진저에 탄산을 더한 음료다. 애플 스파이스의 풍미에 탄산감을 결합해 라떼와 티 제품과는 다른 산뜻한 맛을 강조했다.커피빈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동일한 사과와 스파이스 조합을 라떼와 티, 스파클링 등 세 가지 음료로 각각 선보이며 가을 시즌 메뉴 선택 폭을 넓혔다.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가을 신메뉴는 달콤한 사과에 시나몬과 진저의 스파이스를 더해 가을 분위기를 담았다”며 “라떼부터 따뜻한 티, 청량한 스파클링까지 각기 다른 형태로 가을 시즌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가을 시즌 신메뉴 3종은 오는 9월 15일부터 전국 커피빈 매장에서 판매된다.

2026.09.14 09:00

2분 소요
노란봉투법 2라운드...원청이 사용자라면 ‘성과급’도 지급?

산업 일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급식과 통근버스 운행, 시설관리 등을 맡는 웰리브 노동자들은 지난 3월 원청인 한화오션에 교섭을 요구했다. 노동환경 개선과 건강보호 대책, 근무시간 조정뿐 아니라 성과급 지급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한화오션과 웰리브 노동자 사이에는 직접적인 근로계약이 없다. 임금을 지급하는 회사도 웰리브다. 그럼에도 하청노조가 원청에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노란봉투법 시행 6개월을 지나면서 산업현장의 질문도 달라지고 있다. 시행 초기에는 ‘원청도 사용자인가’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원청이 사용자라면 ‘무엇에 대해서까지 사용자인가’가 쟁점이다. 특히 임금과 성과급처럼 기업의 비용과 직접 연결되는 영역에서 경계가 가장 첨예하다.“웰리브는 독립 사업자, 우리가 왜 사용자인가” 한화오션의 항변 노란봉투법은 직접 근로계약을 맺지 않았더라도 원청이 하청근로자의 특정 근로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한다면 ‘그 범위에 있어서’ 사용자로 인정한다. 실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중흥건설·중흥토건 사건에서 산업안전과 작업환경에 대해서는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했다. 다만 임금에 대해서는 사용자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같은 노동자를 놓고도 안전에서는 사용자지만 임금에서는 아닐 수 있는 셈이다.한화오션-웰리브 사건도 중노위가 작업환경과 산업안전 등에 대한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했지만, 임금·성과급까지 인정한 것은 아니다. 웰리브 노동자들이 한화오션에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과 한화오션이 그 요구에 대해 법적으로 교섭할 의무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현재 웰리브 노조는 원·하청 동일 비율의 성과급 지급과 함께 하청노동자의 임금과 복지를 한화오션 정규직의 80% 이상 수준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웰리브가 원청의 지시에 종속돼 근로조건을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영세 협력업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웰리브의 지난해 매출은 약 1129억원이다. 기업정보업체에서도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웰리브는 자체 노사 간 단체협약을 통해 근로조건을 정해온 독립 사업자”라며 “어떤 의제를 교섭할지를 따지기에 앞서 한화오션 자체가 웰리브 노동자들의 교섭 상대방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이는 노란봉투법의 사용자성 논쟁에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하청업체가 독자적인 인사·노무체계와 교섭구조를 갖춘 상당한 규모의 기업이라도, 원청을 또 하나의 사용자로 볼 수 있느냐는 문제다. 결국 한화오션은 사용자성을 인정한 중노위 판정에 불복해 지난 7월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논쟁 키우는 성과급노란봉투법에서는 ‘임금·근로시간·복지·해고·근로자의 지위와 기타 대우 등 근로조건뿐 아니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의 결정까지’ 노동쟁의 범위로 본다. 임금은 아예 따로 명시돼 있고 ‘기타 대우 등’이라는 표현 탓에 성과급도 노동쟁의가 가능한 영역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A 기업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몇 %’ 같은 기준이 만들어지면 앞으로 동일한 요구가 반복될 수 있다”며 “협력업체마다 임금체계와 생산성이 다른데 원청 하나의 실적을 수많은 협력업체 근로자의 보상기준으로 삼을 수 있느냐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기업들은 ‘원청이 도급단가를 정하니까 하청 임금도 원청이 정한다’는 논리를 가장 우려한다. B 기업 관계자는 “그러면 우리가 노동자들을 계약직으로 채용해 임금을 주지 굳이 하청업체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런식이라면 ‘이참에 임금 한 번 올려보자’식의 교섭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고용노동부는 지난 9월 3일 추가 지침을 통해 기업의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 가운데 일정 비율을 지급하라는 이른바 ‘N% 성과급’ 요구는 원칙적으로 교섭이나 쟁의행위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기업의 사후적 이익배분에 해당한다는 이유다.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 9월 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모든 성과급이 쟁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세금을 내기 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방식은 투자 위축이나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현행법에는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의 결정’도 노동쟁의 대상으로 규정돼 있어 ‘N% 성과급’ 논란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행정지침은 법률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닌 만큼 향후 노동위원회나 법원에서 다른 판단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행정지침은 행정부의 해석일 뿐 법원을 구속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후 사법적 판단이 남아 있는 한 기업은 예측 불가능성에 계속 노출된다”며 “지침과 판례가 어긋나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한 겹 더 쌓일 수 있다. 불확실성의 원천이 법문에 있는데 처방을 행정에서 찾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특히 노동쟁의 범위에 포함된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의 결정’ 조항과 지침이 충돌하는 점을 문제라고 봤다. 송 교수는 “현재 문구대로라면 경영성과급 지급도 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사업경영상 결정은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노동쟁의 범위를 법 개정 이전처럼 임금·근로시간·복지 등 근로조건 결정에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소장은 “성과급 문제를 행정지침을 통해 노동쟁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현행 법률과 충돌하지 않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개정법은 노동쟁의 대상을 확대했는데, 임금과 함께 다뤄지는 성과급이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지침만으로 배제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2026.09.14 06:30

4분 소요
“진짜 사장 나와라” 봇물…기업들은 교섭장 아닌 법원으로 향했다

산업 일반

지난 3월 10일,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 시행되자 법 시행만 기다렸던 노동계는 원청을 향해 일제히 교섭 요구서를 보냈다. 시행 첫날 오후 8시까지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407개 하청노조가 221개 원청 사업장의 문을 두드렸다. 교섭을 요구한 하청 노조 소속 조합원만 8만1600명에 달했다.노란봉투법은 계약서상 고용주가 아니더라도 하청근로자의 근로조건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원청이라면 그 범위에서 사용자로 인정하도록 했다. 하청노동자가 자신의 근로조건을 실제로 좌우하는 이른바 ‘진짜 사장’과 교섭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그러나 교섭장으로 가는 길 자체가 쉽지 않다. 시행 첫날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며 절차에 들어간 원청은 전체의 2.3%에 불과했다. 6개월이 지나면서 실제 교섭에 나선 원청은 100곳을 넘어섰지만 동시에 ‘누가 사용자인가’를 둘러싼 분쟁도 노동위원회와 법원으로 번지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 6개월이 지난 산업현장은 계약서에 이름이 올라있지 않은 소위 '계약외 사용자'가 진짜 사장이 맞느냐를 두고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청 4곳 중 1곳만 교섭장으로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원청을 상대로 한 하청노조의 교섭 요구는 빠르게 늘었다. 시행 첫날인 3월 10일 407개였던 교섭요구 하청노조는 8월 14일 1218개로 약 3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교섭 대상이 된 원청 사업장도 221곳에서 456곳으로 2배가량 늘었다. 교섭을 요구한 노조 소속 조합원 역시 8만1600명에서 17만9511명으로 2.2배 증가했다.그러나 ‘교섭 요구’가 실제 ‘교섭’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8월 14일 기준 교섭을 요구받은 원청 456곳 가운데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한 곳은 149곳으로 32.7%였다. 실제 교섭에 들어간 곳은 102곳으로 전체의 22.4%에 그쳤다. 원청 4곳 가운데 1곳 정도만 하청노조와 실제 교섭 테이블에 앉은 셈이다.원청의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는 노란봉투법이 제정된 것은 제조·조선·건설 등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서는 원청이 하청의 작업공정과 작업환경, 안전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노란봉투법 제2조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를 ‘그 범위에 있어서는’ 사용자로 본다고 규정했다. 하청업체 혼자서는 바꿀 수 없는 근로조건을 원청이 실질적으로 결정한다면 노동자가 권한 없는 하청업체하고만 교섭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하지만 교섭 요구가 실제 교섭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원청이 교섭장에 앉기 전에 자신이 정말 해당 하청노동자의 사용자인지, 사용자라면 어떤 근로조건에 대해서까지 사용자인지를 먼저 따지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원청이 자신은 사용자가 아니라며 교섭요구 사실을 공고하지 않으면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시정을 신청할 수 있다. 지노위는 원청이 하청노동자의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결정하는지를 따져 사용자성을 판단한다.지노위가 사실상 1심 역할을 한다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재심을 맡는다. 지노위 결정에 불복하면 10일 이내 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고, 중노위 결정에도 불복하면 15일 이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후 고등법원과 대법원까지 갈 수 있어 지노위→중노위→행정법원→고등법원→대법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다.중노위 결정은 단순한 권고가 아니다. 교섭요구 사실을 공고하라는 결정이 내려지면 원청의 교섭절차 진행 여부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정해진 기간 내 불복하지 않으면 확정된다. 다만 경영계에서는 중노위 판정 과정 자체에 대한 불신이 나타나고 있다. 중노위는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으로 구성된 독립성을 가진 준사법적 행정기관이지만, 노란봉투법 관련 주요 사건의 심판이 일부 공익위원에게 집중되는 등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노란봉투법 관련 재심 사건 상당수 심판에 참여한 점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박 위원장은 과거 직접 근로계약 관계가 없는 원청의 단체교섭 의무를 인정한 중노위 첫 판정을 이끌었다. 본인이 정립한 기준을 적용하는 심판인 만큼 노동계에 유리한 판결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불신이 중노위 판정에 불복, 법원으로 향하는 기업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영계 관계자는 “중노위가 독립성을 가진 준사법기관이라는 점은 알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노란봉투법 관련 판단이 일부 위원에게 집중되는 상황은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원청 사용자성 확대와 관련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사가 반복해서 심판에 참여한다면 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법원에서 한 번 더 확인해보자는 분위기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중노위의 판단에서 끝내지 않고 법원으로 향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중노위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18일까지 원·하청 관련 중노위 재심 판정에 불복해 제기된 행정소송은 총 10건이다. 이 가운데 8건은 원청기업이, 2건은 노동조합이 제기했다. 한화오션을 시작으로 중흥건설·중흥토건, 포스코이앤씨, 동희오토,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 극동건설 등이 법원의 판단을 구하고 있다. 중노위가 내린 사용자성 판단을 사법부에서 다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일자리 22만개 감소 주장도…경제적 비용 폭증 우려 노동법 전문가인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노위의 사용자성 판정이 향후 법원에서도 그대로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중노위는 개별 사업장의 노사관계와 현실을 중시하는 반면 법원은 기존 판례와 법리를 보다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박 교수는 “중노위는 현장에서 노사관계를 직접 다루는 기관이다 보니 현실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지만 법원은 기존 법리와 판례를 중심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다만 중노위 판정은 비교적 빠르게 나오지만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으로 넘어가면 법원의 최종 판단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그 사이 중노위 판정을 토대로 원청과 하청노조의 교섭절차가 진행될 수 있어 법적으로 사용자성이 최종 확정되기 전에 현장의 노사관계가 먼저 움직이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결국 원청은 중노위 판단에 따라 현장에서 교섭에 대응하면서도 동시에 법원에서는 자신이 사용자인지를 다시 다투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누가 사용자인가’를 가리는 절차가 지노위와 중노위를 넘어 행정법원까지 길어지면서 교섭의 시간과 사법적 판단의 시간이 서로 다르게 흐르는 새로운 불확실성이 생긴 셈이다. 이 기간동안 기업들은 길고 긴 분쟁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노란봉투법의 경제적 비용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간연구기관인 파이터치연구원은 최근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인용률이 67%에서 22%로 낮아지는 상황을 가정해 경제적 영향을 분석했다. 67%는 2022년 고용노동부 실태조사를 토대로 설정한 기준이며 22%는 법 개정으로 손해배상 책임이 제한되는 효과를 가정한 시나리오다.연구원은 이 경우 불법파업 횟수가 86.5% 증가하고 노조의 협상력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이 이에 대응해 자동화 투자를 늘릴 경우 자동화가 1.2% 촉진되고 일자리는 약 21만9000개(1%)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경영계에서는 사용자성의 불확실성이 원·하청 간 정상적인 생산협력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청이 사용자성 인정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협력업체와의 접촉 자체를 줄일 경우 장기간 축적된 공동개발과 기술협력 체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노란봉투법이 장기적으로 하청업체와 하청노동자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그는 “대기업이 하청업체 근로자에게 휴게시설이나 편의를 제공하는 것조차 실질적인 지배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기업들은 그런 관계를 없애려 할 수 있다”며 “그동안 1·2차 협력업체와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제조업 경쟁력을 높여왔는데 이런 구조 자체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장 회장은 “제조업 거래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부품·협력업체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시장에서 공유되기 시작하고 있다”며 “원청이 사용자성 부담을 피하려 한다면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보다 시장에서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026.09.14 06:00

6분 소요
“심장은 터져도 볼륨은” 1만2000러너 몰린 런서울런, 그래비티 부스도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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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 당첨!” “우와!”13일 오전 7시경 서울 중구 서울광장. ‘런서울런 2026’ 출발을 앞두고 광장 곳곳이 이른 아침부터 러닝복 차림의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1만2000여 명의 러너들이 모인 가운데 행사장 한쪽에는 수십m에 달하는 긴 줄이 생겼다.러너들이 몰린 곳은 KAIST 교원창업기업 폴리페놀팩토리의 기능성 헤어케어 브랜드 ‘그래비티’ 부스였다. 광장을 가로질러 반대편까지 줄이 이어질 정도로 참가자들이 몰렸다.그래비티는 이날 런서울런 참가자를 대상으로 샴푸와 트리트먼트, 헤어토닉 등의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마라톤 출발 전부터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당초 준비한 증정품이 모두 소진됐다.그래비티 부스에서 만난 참가자 고모씨(33)는 “러닝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처음으로 참가한 마라톤 대회가 런서울런”이라며 “그래비티 제품은 써본 적이 없는데 탈모가 고민이라 꼭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그래비티 관계자는 “행사에 참여하며 증정품을 350개 넘게 준비했는데 마라톤 시작 전 물량이 모두 소진돼 추가로 물품을 조달했다”며 “‘쿨 프레쉬 샴푸’는 두피 쿨링과 진정 기능이 있어 러너들이 운동 후 사용하기 좋을 것 같아 부스에 가지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래비티는 지난 2024년 4월 첫 제품을 선보인 뒤 출시 2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70만병을 돌파했다. 폴리페놀팩토리에 따르면 270만병은 한국 최고층 빌딩인 123층 롯데월드타워(555m)를 약 876개 쌓을 수 있는 양이다.출시 후 821일 동안 하루 평균 약 3289병이 판매됐다. 26초마다 1병이 팔린 셈이다. 온라인 구매 후기도 14만2000건을 넘어섰다.270만병 판매 돌파를 기념해 그래비티는 여름 한정판 ‘엑스트라 쿨 프레쉬’를 출시했다. 기존 ‘엑스트라 스트롱’의 탈모 증상 완화 기능은 유지하면서 두피 쿨링과 진정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판매는 지난 7월 31일부터 시작했으며 준비한 물량이 소진되면 추가 생산하지 않는다.고윤진 폴리페놀팩토리 브랜드매니저 이사는 “270만병 판매는 소비자의 꾸준한 신뢰와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폭염철 두피 관리 수요에 맞춰 기능을 강화한 한정판으로 색다른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이날 열린 런서울런은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도심형 러닝 행사다. 이데일리와 일간스포츠가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했다. 약 1만2000명의 참가자가 서울광장을 출발해 서울 도심을 달리는 10㎞와 하프 코스에 참가했다. 올해 행사 슬로건은 ‘RUN TO RESET: 달리며 나를 리셋하다'로 기록 경쟁을 넘어 러닝을 통한 몸과 마음의 회복을 강조했다.

2026.09.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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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면 짝퉁 나온다 … 전 세계로 번진 ‘가짜 K뷰티’ 비상

유통

K-화장품의 해외 인기가 높아지면서 ‘짝퉁’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인기 제품의 상표와 포장을 베끼는 수준을 넘어 신제품 출시 한 달여 만에 위조품을 만들어내는 제조·유통망까지 등장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위조품은 온라인 플랫폼과 국제 물류망을 타고 미국과 유럽, 중동 등으로 퍼지고 있다.위조품이 정교해지고 유통망도 조직화하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대응도 달라졌다. 해외 판매가 늘어날수록 가품을 찾아내고 차단하는 ‘브랜드 보호’ 업무도 함께 커지고 있다.한 달이면 짝퉁 등장…제조·유통도 분업화위조품 증가세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에서 차단된 K-브랜드 위조 화장품은 2023년 1만6774건에서 2024년 2만3494건, 지난해 3만6116건으로 늘었다. 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에만 전년보다 53.7% 늘었다.위조품이 등장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위조업자들은 K-뷰티 신제품이 출시되면 온라인 판매 페이지부터 만든다. 소비자 반응과 주문량을 살펴 수요가 확인되면 원료와 용기, 포장재 등을 확보해 생산에 들어간다. 신제품 출시 한 달여 만에 위조품이 등장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생산 방식도 조직화하고 있다. 판매자가 직접 제품을 만드는 대신 별도의 제조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식이다. 제조업체가 특정 브랜드와 비슷한 용기와 포장재를 마련하고 내용물을 채워 완제품 형태로 공급한다. 생산과 판매를 분리하는 일종의 ‘분업화’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중국 현지에서는 실제 대규모 위조품 생산시설도 적발됐다. 지난 5월 중국 광둥성 자오칭의 약 2000㎡ 규모 시설에서 화장품 원료와 용기, 뚜껑 등이 발견됐다. 원료 배합부터 충전, 라벨 부착, 포장까지 한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의 가품 1400여개가 압수된 것으로 전해졌다.같은 달 광둥성 산터우에서는 임시 건축물과 철제 간이창고 등 여러 장소에서 K-화장품 위조품이 발견됐다.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방식뿐 아니라 생산·보관 공간을 여러 곳으로 쪼개 단속을 피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중국에서 만들어진 위조품은 현지 화물 운송망을 통해 선전과 둥관 등 물류 거점으로 이동한 뒤 유럽과 중동, 미국 등으로 퍼져나간다. K-뷰티의 판매 지역이 넓어지면서 짝퉁의 유통 범위도 함께 넓어지는 모습이다. 지워도 다시 등장…‘짝퉁 잡기’도 상시 업무기업 입장에서는 위조품 하나를 찾아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등을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은 가품 판매 게시물을 삭제해도 동일 판매자가 계정을 바꿔 제품을 다시 등록하거나 새로운 판매자가 등장하는 사례를 확인하고 있다. 한 번의 삭제만으로 위조품 유통을 막기 어려운 이유다.구다이글로벌은 전문 조사기관을 통해 위조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한 뒤 정밀 분석해 가품 여부를 확인한다. 판매자 정보와 유통 경로도 축적해 반복적으로 가품을 판매하는 업자를 추적한다. 상습적이거나 대규모 유통이 확인되면 플랫폼에 계정 제재를 요청하고 현지 법적 조치도 검토한다.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관련 업무가 늘자 2024년에는 사내 지식재산권(IP)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글로벌 브랜드 보호 전문업체와 협력해 자동으로 위조품을 탐지하고 판매 게시물을 삭제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다른 K-뷰티 업체들도 ‘짝퉁 잡기’에 별도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메디큐브를 운영하는 에이피알은 최근 아마존과 틱톡샵 등에서 지식재산권 침해와 가품을 모니터링하고 플랫폼 제재를 담당할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브랜드 사칭 사이트 대응과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한 브랜드 보호 체계 구축도 주요 업무다.스킨1004 운영사 크레이버코퍼레이션도 IP 담당 인력을 채용하면서 국내외 상표 출원과 분쟁 대응, 세관 통지 대응 등을 주요 업무로 제시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위조품 조사·단속까지 업무에 포함했다.문제는 위조품이 갈수록 정교해진다는 점이다. 지식재산처는 지난 9월 4일부터 서울 한국지식재산센터와 정부대전청사에 위조상품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서울 전시장에는 화장품과 신발 등의 실제 압수 위조품을 정품과 나란히 전시했다. 제작 수법이 정교해지면서 외관만 보고 정품과 가품을 구분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위조품은 단순히 브랜드의 매출을 빼앗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정품 제조사가 품질과 안전성을 보증할 수 없는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가 이를 해당 브랜드의 문제로 오인할 수 있다. 짝퉁이 정교해질수록 브랜드 신뢰까지 훼손할 위험이 커지는 셈이다.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비공식 유통 경로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정품 여부나 정품과 다른 사용감·품질 등을 문의하는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더 큰 문제는 위조품을 적발하더라도 실제 수사와 처벌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상표권을 침해할 경우 법정형은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이다. 하지만 K-화장품 위조품은 중국 등 해외에서 제조된 뒤 여러 국가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기업이나 수사기관이 직접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생산지와 판매 국가가 다르면 현지 수사당국과 세관, 온라인 플랫폼 등의 협조도 필요하다.정부도 단속 범위를 넓히고 있다. 관세청은 해외직구를 이용한 위조상품 반입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이브 방송 등을 통한 불법 유통을 집중 단속하고 외국 세관·수사기관과 공조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생산·유통 조직을 겨냥한 합동 단속도 추진한다.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직후부터 온라인에서 수요를 확인하고 짧은 기간 안에 위조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판매 단계에서 가품을 삭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 단계부터 추적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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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 맞아?…에이피알 메디큐브 덮친 ‘수단레드 미스터리’

유통

에이피알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가 때아닌 ‘수단레드’ 논란에 휘말렸다.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판매된 일부 제품에서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수단레드 계열 색소인 ‘수단Ⅳ’(Sudan IV)가 검출되면서다. 하지만 이후 여러 국가에서 진행한 검사에서는 수단Ⅳ가 나오지 않았다.특히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이 수단Ⅳ를 검출한 제품과 같은 배치번호가 표시된 제품을 국내에서 검사했지만 결과는 불검출이었다. 해당 배치번호는 에이피알이 실제 생산한 제품에 부여한 번호다.반면 수단Ⅳ가 검출된 제품을 판매한 업체는 에이피알의 공식 공급처가 아니다. 같은 배치번호를 단 제품에서 왜 다른 결과가 나왔는지, 문제의 제품이 어떤 경로로 싱가포르에서 판매됐는지가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같은 배치번호인데 결과는 달랐다논란의 시작은 홍콩이었다. 지난 7월 홍콩 세관이 시중에 유통되던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을 검사한 결과 수단레드가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소비자에게 사용 중단을 안내하고 판매도 중지시켰다. 다만 제품의 배치번호와 유통경로는 공개하지 않아 에이피알의 공식 유통망을 거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홍콩에서 문제가 불거지자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도 현지 유통 제품을 검사했다. 에이피알 싱가포르 법인(APR SG), 비너스뷰티(Venus Beauty), 리로라 인터내셔널(Rirora International) 등 판매처 3곳에서 제품을 확보했다.검사 결과는 한 곳에서만 달랐다. APR SG와 리로라 인터내셔널 제품에서는 수단Ⅳ가 나오지 않았지만 비너스뷰티가 판매한 샘플 2개에서는 미량이 검출됐다. 해당 제품에는 ‘2E122I·2E117I’와 ‘2E191G·2E193G’라는 배치번호가 표시돼 있었다. HSA는 지난 8월 26일 이들 제품을 리콜했다. 수단레드는 붉은색을 내는 합성염료로 화장품에는 사용할 수 없다. 다만 HSA는 검출량이 미량으로 해당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에게 심각한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관련 이상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HSA는 문제가 없는 배치의 판매 재개를 허용했다. 다만 추가 안전조치로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모든 배치를 공인기관에서 검사하고 시험성적서를 제출하도록 했다.에이피알이 별도로 진행한 검사에서도 수단레드는 나오지 않았다. 회사는 한국과 중국 본토·대만·싱가포르·홍콩 등에서 해당 제품군을 검사해 불검출 결과를 확보했다. HSA에서 수단Ⅳ가 검출된 제품과 동일한 두 배치번호 제품도 국내 공인시험기관에 맡겼다. 지난 4일 나온 결과 역시 불검출이었다.두 배치번호는 에이피알이 2025년 실제 생산한 제품에 부여한 번호다. 다만 출고·수출 기록을 확인한 결과 해당 배치 제품을 싱가포르로 공식 수출한 이력은 없었다. 현재 해당 배치의 시중 유통 물량과 회사 보유 재고는 소진됐다. 국내 검사에는 회사가 내부적으로 확보한 샘플을 사용했다.중요한 점은 HSA와 에이피알이 검사한 제품이 동일한 실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배치번호는 같지만 각각 별도의 샘플을 검사했다. HSA가 검사한 제품을 에이피알이 재검사해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현재 검사 결과만으로 어느 단계에서 차이가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공식 공급처 아닌데 진짜 배치번호…출처 미궁검사 결과가 엇갈리면서 제품의 출처와 유통경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수단Ⅳ가 검출된 제품을 판매한 비너스뷰티는 싱가포르에서 여러 매장을 운영하지만 에이피알의 공식 공급처는 아니다.에이피알 관계자는 “당사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비너스뷰티와 당사 간 직접적인 거래 또는 공급 이력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비너스뷰티의 제품 공급처나 구체적인 유통경로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에이피알은 HSA가 검사한 제품의 실물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포장과 용기, 내용물 등을 자사 정품과 비교해 정품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제품이 어떤 경로로 비너스뷰티에 들어갔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현재로서는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른 국가에 공식 출고된 정품이 병행수입이나 재판매 등을 거쳐 싱가포르로 유입됐을 수 있다. 반대로 가품 제작 과정에서 실제 제품의 배치번호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품의 실물과 유통경로가 확인돼야 판단할 수 있다.메디큐브 가품은 이미 해외에서 적발된 사례가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5월 광둥성 자오칭의 위조 화장품 생산시설에서 메디큐브 가품 1400여개가 압수됐고, 루마니아에서도 가품이 적발됐다.이번 논란은 해외 사업 비중이 빠르게 높아진 에이피알에도 과제를 던졌다. 에이피알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은 90.5%로 2024년 55.3%, 지난해 80.3%에서 크게 높아졌다. 해외 판매가 늘어날수록 공식 유통망 밖에서 거래되는 제품의 출처와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문제도 중요해지고 있다.결국 원인을 밝히려면 HSA가 확보한 제품의 출처와 정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어떤 경로로 비너스뷰티에 공급됐는지, 에이피알이 생산한 정품과 동일한 제품인지가 확인돼야 수단Ⅳ 검출 원인도 좁힐 수 있다.에이피알 관계자는 “HSA가 비너스뷰티에서 확보한 제품 실물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며 해당 제품을 가품이라고 단정하거나 공식 판단을 내린 상태는 아니다”며 “현재 확인 가능한 시험 결과와 제품 정보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확인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단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13 06:00

4분 소요
살 게 없는 홈플러스의 '살길'…'한국판 트레이더 조' 실험 성공할까

유통

“살 게 없네.”지난 9월 7일 오후 방문한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은 한산했다. 지난 8월 13일 홈플러스가 전국 67개 매장 영업을 재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매장 곳곳에선 매대에 제품을 진열하는 직원들 사이로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는 고객 몇몇이 보였다. 지난 7월 13일 홈플러스 전 점포가 일제히 임시 휴업에 돌입하기 직전보단 매대가 제법 채워졌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찾는 상품이 없어 한참을 헤맸다.냉장식품 매대 앞에서 만난 60대 중반 주부 홍모씨는 “떡볶이 재료를 사러 왔는데 떡볶이 떡이 홈플러스의 자체브랜드(PB)인 ‘심플러스’(simplus) 제품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담았다”며 “근처에 사는데 멀리 가기 싫어 홈플러스를 자주 이용하지만 대부분 PB 상품이라 장보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단층 매장·PB 중심’ 운영 효율 극대화이날 찾은 홈플러스 합정점은 예상보단 구색을 갖춘 모습이었다. 7월 초까지만 해도 텅 비었던 매대는 콜라·사이다 등 음료를 비롯해 소주·맥주 등 주류와 물, 과자, 정육, 해산물, 과일 등으로 채워졌다. 다만 홈플러스가 영업을 재개하며 납품 대금을 선지급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제품을 공급받는 만큼 상품 구색과 물량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냉장 식품이 진열돼야 할 공간에는 나무 주걱과 도마, 투명 정리함 등이 대신 놓였다. 매장 한가운데엔 다이소처럼 ▲청소용품 ▲조리 도구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을 균일가에 판매하는 매대를 마련했다. 부실한 상품군 속에서 유일하게 진열대를 빼곡히 채운 건 ‘심플러스’의 ▲과자 ▲냉동 과일 ▲냉동 피자 등 PB 제품뿐이었다. PB는 홈플러스가 내세운 ‘살길’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22일 “영업을 재개할 핵심 점포 67곳은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미국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Trader Joe’s)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출발한 트레이더 조는 전체 상품의 80% 이상이 PB인 PB 전문 슈퍼마켓이다. 대형마트보다 작은 규모의 매장에서 식품과 생필품을 주로 판매한다. 트레이더 조 매장의 단위 면적당 매출은 일반적인 미국 식료품 마트 평균 매출의 두 배를 웃돈다.홈플러스는 “트레이더 조처럼 특정 제품에 집중한 상품 구성을 통해 적은 자금으로 매장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 환경에서 홈플러스의 회생과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전략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홈플러스는 점포를 재개장하며 기존 복층이던 매장을 3306㎡(약 1000평) 규모의 단층으로 줄였다. 제품군도 식품과 PB, 회전율이 높은 생필품 중심으로 재편했다. “실현 가능성 없어…답은 매각뿐”‘한국판 트레이더 조’ 전략은 새로운 성장 전략이라기보단 홈플러스가 회생 과정에서 택할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트레이더 조와 홈플러스의 PB 전략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트레이더 조는 일반 대형마트보다 취급 품목 수가 적은 대신 PB를 중심으로 엄선한 상품을 선보인다. 트레이더 조가 소금·꿀 등 자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트레이더 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는 굳건하다.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한국산 냉동 김밥’, 출시 때마다 품절 대란을 빚는 ‘미니 캔버스 토트백’ 등 차별화 상품이 트레이더 조의 경쟁력으로 꼽힌다.트레이더 조와 같은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는 강한 자본력과 신뢰, 상품 기획력 등을 바탕으로 납품업체와 독점적 공급 계약을 맺어야 한다.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DIP)으로 확보한 2000억원은 대형마트를 운영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장 1곳을 채우는 데 필요한 비용은 30억~35억원 수준이다. 67개 매장에 물건을 진열하는 데만 2000억원을 다 써야 하는 셈이다. 납품업체와의 관계 회복도 문제다. 홈플러스가 지급하지 못한 납품 대금은 총 5032억원에 달한다. 회생채권과 달리 전액 갚아야 하는 공익채권이다. 납품업체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홈플러스가 영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현금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PB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낮은 비용으로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협력업체를 찾는 일”이라며 “홈플러스가 이미 대금 미정산으로 제조사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기술력을 갖춘 납품업체가 홈플러스와 손을 잡으려 할지 의문”이라고 했다.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홈플러스가 내세운 트레이더 조 전략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트레이더 조는 매장 크기가 한국의 중형마트 수준인데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서 트레이더 조처럼 소품종 PB 상품을 판매하기엔 규모 차이가 너무 크다”고 평가했다.이 교수는 “PB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상품 회전율이 높아야 하는데 대다수의 고객이 이탈하고 협력사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PB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긴 어렵다”며 “현재 홈플러스가 유일하게 다시 살아날 방법은 매각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6.09.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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