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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한국산 화장품 포기 못해요"…K-뷰티, 미국 중심 수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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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산 자외선차단제를 주문했는데 15%의 추가 비용과 세관 통과 수수료까지 내야 했다. 이건 전혀 좋은 소식이 아니다. 그래도 이 자외선차단제는 포기할 수 없다."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화장품 관련 게시판이 들썩였다. 한국산 화장품이 비싸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미국 누리꾼들은 "나도 한국산 자외선 차단제는 포기 못 하겠다. 그냥 대량 주문할 것" "혹시 몰라서 한국산 화장품을 비축해뒀다" "관세 때문에 비싸지면 캐나다로 가서 화장품을 사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중소기업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화장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567억(약 78조6천666억원) 달러로 7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품목별로 봤을 때 1위 수출품은 화장품이다. 수출액이 작년 상반기보다 19.7% 늘어난 39억4천만 달러로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한국 화장품은 미국 내에서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국가별로 보면 미국으로의 중소기업 총 수출은 1.1% 늘어난 93억9000만 달러로 전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는데, 화장품(13.8%)이 크게 증가하며 강세를 나타냈다.이는 관세율 상승 전망에 따라 미국 내에 재고를 사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온라인 수출도 12.0% 증가한 5억3000만 달러로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었다. 온라인 수출 증가에도 역시 화장품(2억9000만 달러)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중기부 관계자는 "K뷰티(한국 화장품)가 전체 중소기업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으로, 패션과 푸드 등 다른 유망품목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수출 초보 기업에 대해서는 온라인 수출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만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대비한 산업계의 '선주문' 효과가 사라지면 하반기에는 대(對)미국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그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 이후 가격이 오를 것을 염두에 두고 각종 제품 구매를 서둘렀기 때문이다.

2025.08.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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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 G마켓 출신 전항일 영입...크레이버 새 대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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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은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이하 크레이버)의 신임 대표로 전항일 전 G마켓 대표를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이번 인사가 글로벌 뷰티 유통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K-뷰티 생태계 확장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전항일 대표는 이베이재팬 대표 역임 당시 K-뷰티를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3년간 일본 사업을 4배 성장시켰다. 특히 그는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론칭, G마켓의 초개인화 서비스 도입 등 이커머스 혁신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플랫폼 전문가다.앞으로 전항일 대표는 크레이버의 플랫폼 고도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이끌 예정이다. 크레이버는 지난해 구다이글로벌에 편입된 이후 K-뷰티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뷰티 브랜드 스킨천사(스킨1004)는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라인을 앞세워 미국 아마존 선케어 카테고리 상위권에 오르며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성장했다. 2024년 2800억원 이상의 매출, 150여 개국 진출을 기록하며 K-뷰티 글로벌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우마(UMMA)는 국내 180여 개 화장품 브랜드를 글로벌 바이어에 공급하는 온라인 뷰티 B2B 플랫폼이다. 현지 물류 거점을 기반으로 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브랜드 입점 확대, 물류·운영 혁신을 통해 글로벌 뷰티 커머스 허브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계획이다.전항일 대표는 “크레이버는 K-뷰티 글로벌 성공을 연결하는 핵심 유통 플랫폼 ‘우마’와 K-뷰티 글로벌 성장을 선도하는 ‘스킨천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전략적으로 운영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2025.08.04 10:53

2분 소요
하이트진로, 6번째 ‘소방가족 힐링캠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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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 동안 전라남도 여수의 유탑 마리나 호텔 & 리조트에서 소방청 및 소방가족희망나눔과 함께 ‘2025년 소방가족 힐링캠프’를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18년 시작해 올해 6회째를 맞은 ‘소방가족 힐링캠프’에는 전국 순직 소방관 유자녀부터 부모까지 총 10가족, 35명이 참여했다. 하이트진로는 가족 간 화합과 소통을 위한 팀 빌딩 게임과 레크리에이션, 심신의 휴식, 가족 간 소통 및 정서적 회복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웰컴 키트 등 기념품과 하이트진로 굿즈를 선물했다. 참가자는 ▲여수 아쿠아플라넷 체험 ▲해상 케이블카 탑승 ▲빅오 해상 분수쇼 관람 ▲선상 불꽃 체험 ▲테마파크 및 워터파크 방문 ▲현지 맛집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한 참가자는 “이번 여행은 우리 가족이 재미있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오랜만에 마음껏 웃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따뜻한 배려 속에 평소 소통하기 힘들었던 다른 유가족들과 서로 위로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던 기회를 만들어준 하이트진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이번 힐링캠프가 순직 소방공무원 가족께 작지만 따뜻한 위로와 휴식의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면서 “하이트진로는 앞으로도 소방 가족의 삶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가 전해질 수 있도록 진심을 담은 동행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하이트진로는 지난 2018년 소방청과 ‘소방공무원 가족 처우 개선 및 국민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래 ▲전국 소방서 대상 간식차 운영 ▲소방가족 캠핑 페스티벌 ▲소방 유가족 힐링캠프 개최 ▲순직 인정 소송비 및 생계비 지원 등 소방공무원과 유가족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5.08.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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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발달장애인 음악단 재능기부 현장에 치킨 50마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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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대한적십자사 대학RCY 봉사자와 함께 지난달 26일 울산 중구 성남동의 ‘뮤직팔레트’ 음악단 활동 현장을 찾아 치킨을 지원했다고 4일 밝혔다.뮤직팔레트는 지난 2022년 창단된 발달장애인 합주단으로 음악을 통해 자립과 사회 참여를 실현하고자 활동 중이다. 단원들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등의 악기를 연주하며 울산 지역의 축제와 문화 행사에 꾸준히 참여했다. 이번 활동에서는 발달장애 청소년에게 악기를 가르치며 재능을 나눴다.이날 대학RCY 봉사자는 음악 레슨 현장을 찾아 발달장애 청소년과 음악단의 도전에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촌치킨은 울산 복산점, 반구2호점 등을 통해 총 50마리의 치킨을 현장에 지원했다.행사에 참여한 대학RCY 봉사자는 “뮤직팔레트 단원의 연주와 가르침이 마음 깊이 다가왔다”며 “느리지만 꾸준히 나아가며 서로를 응원하는 이런 만남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촌스러버 프로젝트’는 교촌이 지난 2021년부터 이어온 대표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교촌은 치킨을 매개로 지역사회 내 봉사와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올해는 대한적십자사 대학RCY 소속 전국 3400여 명이 참여해 오는 11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총 5500마리의 교촌치킨과 함께 나눔의 가치를 확산할 예정이다.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촌스러버 프로젝트는 발달장애인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진정성 있는 교류를 나눈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안에서 따뜻한 연대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나눔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5.08.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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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보답하겠다"...티몬, 11일 리오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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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티메프 사태(티몬·위메프 등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1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4일 티몬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1일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7월 티메프 사태로 사업을 잠정 중단한 이후 1년여 만이다. 올해 6월 23일 회생 인가 이후로는 약 2개월 만이다.공식적으로 영업을 재개하는 티몬은 관계 회복에 집중한다. 철저한 내부 재정비를 거쳐 소비자 신뢰 회복과 판매자(셀러)와의 관계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본격적인 시장 재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티몬은 오픈 일정 확정과 함께 입점 셀러들에게 공식적으로 관련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앞서 약속한 대로 입점한 피해 셀러들에게는 3~5%의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로 계약을 진행한다. 아울러 익일 정산 시스템을 도입해 셀러의 현금 유동성을 적극 지원하고 유통망 안정화를 위한 구조 개선에 나선다. 티몬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셀러와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상생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현재 오픈 관련 소비자 대상 이벤트는 최종 점검 단계에 있으며, 행사 일정 및 세부 내용은 추후 공식 채널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티몬 관계자는 “이번 리오픈을 계기로 소비자와 셀러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리오픈하는 티몬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한편, 티몬은 2010년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로 출범한 이래 이커머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창의적인 상품 기획과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통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 또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춘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다.다만 지난해 7월 판매대금을 제대로 정산하지 못하면서 논란이 됐다. 사태 초기 시스템상의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약속한 기일까지 판매대금을 셀러들에게 지급하지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티몬은 자금난을 시인하고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1조원을 웃돈다. 현재 티몬은 회생절차를 거쳐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의 품에 안긴 상태다.

2025.08.04 10:06

2분 소요
"미워도 다시 한번"...새로운 티몬 약속한 오아시스 [다시 일어선 티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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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가 티몬의 서비스 재개를 앞두고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의 원인이 된 긴 정산주기 축소와 새벽배송 도입, 경영진 교체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티몬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첫발을 잘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완전히 다른 티몬 약속한 오아시스티몬은 최근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8월 서비스 재개 소식을 전했다. 티몬의 새로운 주인이 된 오아시스는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신뢰를 회복해 조속한 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계 최저 수수료와 초고속 정산시스템을 셀러(판매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티몬 입점 조건으로 오아시스 측이 제시한 판매 수수료율 3~5%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마켓 평균 수수료율이 12%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오아시스가 신뢰도를 잃은 티몬 브랜드를 계속 끌고 가기로 한만큼 판매자들에게 보다 확실한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을 것”고 말했다.오아시스는 지난해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티몬의 긴 정산 주기(판매 후 정산까지 최대 70일)도 손본다. G마켓·11번가·네이버 등 주요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구매확정 후 익일 정산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 경우 최대 10일 정도면 정산이 완료된다.이커머스 시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배송 경쟁력도 한층 강화한다. 오아시스는 자사의 성장 기반이 된 새벽배송 서비스를 티몬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성남·의왕 등에 총 3개의 물류센터를 구축한 오아시스는 밤 11시까지 주문 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물건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로 한정된 새벽배송 서비스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오아시스는 부산 지역에서도 새벽배송 테스트를 시작했다.오아시스는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새로운 경영진도 선임했다. 티몬은 지난달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오아시스 창업주인 김영준 의장과 IT 사업부 본부장 강창훈 사장을 티몬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한 바 있다.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추가 투자도 결정했다. 오아시스는 지난달 500억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추가 투자 비용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오아시스가 티몬에 투자한 금액은 총 616억에 달한다. 투자금은 티몬의 새로운 물류센터 확보와 노후화된 시스템의 개편 작업 그리고 판매자 익일 정산을 위한 유동성 확보 목적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오아시스 관계자는 “전면적인 체질 개선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서 빠른 시일 내에 새롭게 달라진 티몬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안착 중요...핵심은 판매자 확보경제전문가들은 티몬의 재기를 위한 필수 요소로 판매자 확보를 꼽는다. 여기에 지속적인 비용 투입과 차별화 콘텐츠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이종우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티몬이 재기에 성공하려면 상품 구성을 위한 판매자 확보가 필수”라며 “다만 티메프 사태의 피해 보상 규모가 워낙 작았기 때문에 티몬과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판매자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티몬의 경우 초반 흥행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판매자 확보와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한 프로모션 비용이 반드시 준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중장기적인 전략도 중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재진입한다고 해도 지속 가능성이 없으면 과거의 전철을 다시 밟을 수 있어서다.이 교수는 “첫 단추를 잘 채웠어도 풀필먼트센터 확보와 멤버십 구축 등을 위한 추가 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물론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위 사업자가 이용자를 대거 흡수하는 형국이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초기 안착을 위해 판매자 확보 등이 중요하다고 봤다. 김 교수는 “티몬이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은 업계에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도 “판매자와 충성고객 확보 전략 그리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수”라고 조언했다.이어 “쿠팡·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이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티몬은 새롭게 시장으로 뛰어드는 후발주자의 위치에 있다"며 "틈새 시장의 적극적인 공략과 타겟형 프로모션 시행 그리고 판매자 인센티브 강화 등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또 “티몬이 그동안 잘했던 것이 타임커머스(시간별 특가 상품 판매), 즉시 할인 중심의 가격·속도 기반 쇼핑 경험이었다”며 “이를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컨대 라이브커머스, 지역 중소상공인 특화 플랫폼 등으로 진화한다면 충분히 재도약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08.03 12:00

3분 소요
티메프 사태 1년...오아시스 만난 티몬 [다시 일어선 티몬]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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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밟은 티몬이 새로운 주인 오아시스의 품에 안겼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피해를 양산한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여 만이다. 신선식품 직매입이 주력인 오아시스가 오픈마켓인 티몬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티메프 사태 1년...티몬만 살았다지난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티메프 사태'가 불거진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티메프 사태는 지난해 7월께 불거진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금 미지급 사고를 말한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던 큐텐그룹 산하의 티몬과 위메프는 급격한 자금경색으로 경영 위기에 빠졌다. 결국 두 회사는 셀러(판매자)들에게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이로 인한 피해는 1조원을 훌쩍 넘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의 미정산액 규모는 1조3000억원 이상이다. 해당 사태로 소비자 47만명, 판매자 약 6만명, 기업 4만8000여개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티몬의 총채권 규모는 1조2083억원에 달한다.티메프 사태는 큐텐그룹 산하의 또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 인터파크커머스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티몬과 위메프가 휘청이면서 인터파크커머스의 판매자와 고객도 연쇄적으로 이탈했다. 이는 심각한 자금난으로 이어졌고, 인터파크커머스 역시 판매대금을 정산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던 큐텐그룹 산하 플랫폼 기업인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것이 전부였다.상황은 녹록지 않다. 위메프는 지난 4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BBQ가 위메프에 대한 관심을 철회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지난달 초 위메프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기업 인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인터파크커머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법원으로부터 회생 개시 결정을 받았지만, 이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브랜드 사용권까지 만료돼 사명을 '바이즐'로 변경했다.청산 위기라는 벼랑 끝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것은 현재까지 티몬 단 한 곳뿐이다. 이 회사는 티메프 사태의 중심에 선 큐텐그룹 산하 기업 중 유일하게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오아이스가 티몬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총 181억원이다. 전체 인수대금 중 116억원은 티몬의 신주 인수에, 나머지 65억원은 미지급 임금 및 퇴직금 등 공익채권에 활용됐다.티몬의 정산금 미지급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피해 보상을 위한 재원은 116억원에 불과했다. 티몬의 회생채권 변제율이 0.75%에 불과했던 이유다. 이는 1억원의 손실을 본 피해자에게 돌아가는 돈은 고작 75만원이라는 뜻이다. 채권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거부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럼에도 법원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라는 이유로 회생계획안을 강제로 인가했다. 티몬 새주인 오아시스는 어떤 곳?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신선식품 특화기업이다. '품질감동·가격감동·서비스감동'이라는 슬로건 하에 365일 최저가를 추구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보유 중이며, 품질 경쟁력을 갖춘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서비스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회원 수와 인지도 등 객관적 지표 측면에서는 티몬과 비교 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아시스는 올해 들어 회원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 100만 회원 달성 이후 3년 만에 두 배 규모까지 늘린 것이다. 티몬은 티메프 사태 이전 기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00만~500만명을 유지했다.물론 오아시스가 티몬보다 앞서는 부분도 존재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약 62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례적인 사례다. 11번가·G마켓·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이 장기 적자로 허덕이는 것과 상반된다. 여기에 재무 안정성도 갖췄다. 오아시스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500억원, 부채비율은 41.6%에 불과하다.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로 외연을 확장한 뒤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3년 오아시스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IPO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수요 예측 결과가 기대치를 하회함에 따라 계획을 철회했다.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끌어올리며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장해온 알짜 기업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상품군의 한계가 있어 지속 성장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티몬을 인수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2025.08.03 11:00

3분 소요
"숨 쉬기도 힘들어요"...극한 폭염에 웃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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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면서 빙과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빙과류 제조사부터 유통사까지 무더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당분간 숨 막히는 무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무더위로 전국 몸살...빙과류 불티나게 팔린다지난달(7월) 체감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전국에 기록적인 폭염 특보가 연이어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일평균 최고 기온은 34.8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2.2도)과 비교해 2.6도 높은 것이다.이처럼 역대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들이 빙과류 구매를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유통채널부터 빙과류 제조사까지 매출이 급증하는 상황이다.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의 7월(1일부터 27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8%, 냉동 디저트 매출은 16.5%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빙과류 매출은 약 15% 늘었다. 편의점 CU의 경우는 전월 대비 빙과류 매출이 32.8% 증가했다.빙과류 제조사들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미소를 짓고 있다. 빙그레에 따르면 지난달 13일까지 빙과류 일평균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40%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6월 대비 7월 매출 증가율은 약 20% 수준인데, 올해는 두 배 정도 더 늘어난 것이다.롯데웰푸드도 7월(1일부터 27일까지) 주요 빙과류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인기 빙과류인 일품팥빙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이 기간 설레임과 월드콘의 매출도 각각 60%, 40%씩 늘었다.당분간 빙과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찜통 더위가 8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서다. 기상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8월(4일부터 31일까지) 평균 기온 전망에 따르면 당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에 달한다.증권가에서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빙그레, 롯데웰푸드 등 주요 빙과류 제조사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4865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이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38억원, 647억원이었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1225억원, 영업이익 768억원이다. 이 역시 회사가 지난해 3분기 기록한 매출액 1조785억원, 영업이익 76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8월에도 찜통 더위...신제품 출시 경쟁업계에서는 빙과류 제조사간 마케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내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매출 반등을 꾀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최근 빙그레와 롯데웰푸드가 신제품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다.빙그레는 급증하는 빙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말 신제품을 출시했다. 두 가지 과일 맛을 담은 ‘밀키프룻’ 2종(딸기바나나·블루베리바나나)이다. 해당 제품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딸기 및 블루베리에 바나나를 조합한 것으로, 제품 하나로 두 가지 과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빙그레 관계자는 “밀키프룻은 선호도가 높은 과일 조합을 활용한 제품”이라며 “다양한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또한 빙그레는 지난 3월 선보인 저당 브랜드 ‘딥앤로우’(DEEP&LOW)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해당 제품에는 브랜드 광고모델인 가수 장원영의 포토카드가 동봉돼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롯데웰푸드도 최근 새로운 빙과류인 설레임 쿨리쉬 바닐라를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일본 롯데가 현지에서 판매해 성공을 거둔 쿨리쉬 바닐라의 브랜드명 및 스펙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사례는 롯데웰푸드 창사 이래 처음이다.롯데웰푸드 또한 빙그레와 마찬가지로 저당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장 중이다. 회사는 지난 5월 인기 빙과류인 돼지바·설레임·위즐 등을 저당 제품으로 출시한 바 있다.이 외에도 롯데웰푸드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설레임 쿨리쉬 바닐라 출시를 기념해 개최하는 브랜드 최초의 마라톤 대회인 ‘2025 설레임런’이 있다. 오는 9월 13~14일 게임사 넥슨이 주최하는 대형 축구 이벤트 ‘2025 아이콘매치’ 직관 기회를 제공하는 월드콘 구매 인증 이벤트도 이달 30일까지 진행한다.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은 빙과업계의 성수기인데, 이달 들어 체감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게 나타나면서 관련 제품이 더욱 잘 팔리고 있다”며 “내수 침체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던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고 있는 상황인데,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2025.08.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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