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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대신 역사교육…스타벅스 매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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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영업 종료인데 괜찮으실까요?”22일 오전 2시30분께 서울 양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스타벅스 현장 파트너들은 제품 결제에 앞서 고객들에게 안내 사항을 전달하느라 분주했다.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가 이날 오후 3시 전국 모든 매장의 영업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한 탓이다. 이는 지난달 발생한 5·18 탱크데이 논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임직원들의 역사 의식·사회적 감수성 공감 교육과 사명을 되새기는 브랜드 가치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함이다.‘탱크데이’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프로모션이다. 누리꾼들은 해당 프로모션 타이틀인 ‘탱크데이’와 홍보 문구로 활용된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표현들이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를 폄훼하는 것처럼 해석됐기 때문이다.해당 논란 이후 신세계그룹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스타벅스코리아뿐 아니라 계열사 임직원까지 역사 의식 교육 등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이날 현장에서는 스타벅스 조기 영업 종료를 인지하지 못한 일부 소비자들이 주문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여럿 확인됐다. 70대 남성 A씨는 “오늘이 그날인 줄 몰랐다”며 커피 주문을 취소하고 매장 밖으로 나갔다.샌드위치와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기다리던 60대 여성 B씨는 “오늘 왜 문을 일찍 닫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에 주문을 받던 현장 파트너는 “그렇게 됐다”며 손으로 계산대 앞에 놓인 안내문을 가리켰다. 영업 종료 시점이 임박하자 현장 파트너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졌다. 한 파트너는 쓰레기통을 비우느라 정신이 없었고, 또 다른 파트너는 대걸레로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일부는 계산대 앞에 놓인 신제품 홍보 안내문과 공개 게시판에 붙은 5·18 탱크데이 논란 관련 사과문을 제거했다.오후 2시50분께부터는 영업 종료 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리기 시작했다. 현장 파트너들은 “고객님 잠시 후 10분 뒤에 영업이 종료됩니다”라고 외치며 매장 청소를 이어갔다. 이에 커피를 마시던 매장 고객들은 일제히 남은 커피를 일회용 용기에 옮겨 담은 뒤 매장을 떠났다.현장 파트너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역사 인식 ▲사회적 감수성 ▲브랜드 가치 등의 교육을 받는다.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의 역사 인식 강의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의 사회적 감수성 강의를 영상으로 시청하는 방식이다.스타벅스코리아의 모든 매장이 일제히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1999년 1호 매장 오픈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모든 임직원이 교육을 받는 것은 그만큼 이번 마케팅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스타벅스코리아는 이번 임직원 교육을 기점으로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는 23일부터는 5·18 탱크데이 논란으로 미뤄졌던 음료·푸드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2026.06.22 17:00

2분 소요
세광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와 연 600억원 규모 식자재 공급 계약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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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사업 확대에 맞춰 식자재 공급·물류 운영 체계 강화-7개 브랜드 전국 150여 개 매장에 800여 종 식자재 공급 외식 기업 세광그린푸드가 가맹사업 확대에 맞춰 식자재 공급 체계 강화에 나섰다.세광그린푸드는 CJ프레시웨이와 연간 600억원 규모의 식자재 공급 계약을 갱신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계약 규모는 2024년 체결한 첫 계약 대비 확대된 수준이다.이번 계약은 세광그린푸드가 운영 중인 외식 브랜드의 매장 확대에 따른 물류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이다. 회사는 최근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석암생소금구이’와 ‘달맞이광장바베큐’ 등을 중심으로 식자재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계약에 따라 세광그린푸드는 ‘달맞이광장바베큐’, ‘석암생소금구이’, ‘산청숯불가든’, ‘교대이층집’ 등 7개 브랜드, 전국 150여 개 매장에 800여 종의 식자재를 공급하게 된다.세광그린푸드는 브랜드 및 매장 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 운영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전국 매장에서 동일한 품질의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식자재 유통 시스템을 운영하고, 주요 식재료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또한 브랜드별 메뉴 특성과 매장 운영 환경을 고려한 식자재 공급 체계를 마련해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브랜드의 메뉴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매장 운영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한다는 설명이다.세광그린푸드 관계자는 “가맹점 증가에 맞춰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식자재 공급 체계를 기반으로 브랜드 경쟁력과 가맹점 지원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6.22 14:59

2분 소요
로로멜로, 컬리 단독 ‘얼려먹는 브라우니’ 3종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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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우베·황치즈 3종 구성, 여름 냉동 디저트 수요 겨냥-냉동 상태로 즐기는 꾸덕한 식감과 진한 풍미 강조 디저트 브랜드 로로멜로(ROROMALLO)가 여름철 냉동 디저트 수요 증가에 맞춰 ‘얼려먹는 브라우니’ 3종을 선보인다.로로멜로는 신제품 ‘얼려먹는 브라우니’ 3종을 컬리 단독으로 출시하고 냉동 디저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최근 디저트 시장에서는 단순히 달콤한 맛을 넘어 새로운 식감과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냉동 상태로 즐기는 케이크, 쿠키, 브라우니 등 이색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냉동 디저트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로로멜로가 이번에 선보인 얼려먹는 브라우니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개발된 제품이다. 냉동 상태로 즐길 경우 브라우니 특유의 꾸덕한 식감과 진한 풍미가 강조되며, 아이스크림과는 다른 디저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신제품은 ▲얼려먹는 초코 브라우니 ▲얼려먹는 우베 브라우니 ▲얼려먹는 황치즈 브라우니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얼려먹는 초코 브라우니는 깊고 진한 초콜릿 풍미를 강조한 제품이다. 얼려먹는 우베 브라우니는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우베 원료 특유의 달콤한 맛을 담았다. 얼려먹는 황치즈 브라우니는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치즈 풍미를 살려 색다른 맛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했다.모든 제품은 80g 용량 2개입 구성으로 제공되며, 컬리에서만 구매 가능한 익스클루시브 제품으로 운영된다. 로로멜로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여름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 디저트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로로에프엔비 관계자는 “브라우니를 얼려 먹는 새로운 방식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로로멜로만의 차별화된 디저트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6.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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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청년들, 라이더 주유비 부담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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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배민)이 배달 라이더들의 주유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고유가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상생파트너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2008.59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휘발유 평균값은 2050.98원으로 전국 평균값을 웃돌았다. 중동 전쟁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한 탓이다. 이로 인해 리터당 기름값(휘발유·경유)이 리터당 2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기름값 폭등은 배달 라이더들의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 이에 배민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배민커넥트 라이더 대상 주유비 지원 혜택을 확대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유가 상승에 따른 라이더들의 기름값 부담 완화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우아한청년들의 라이더 주유비 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에 따르면 라이더 주유비 지원은 지난 2021년부터 6년째 계속되고 있는 ‘배-네핏’(배민커넥트 배네핏) 프로그램의 일환이다.우아한청년들은 배네핏으로 ▲주유 ▲운송수단 ▲정비 ▲금융 ▲보험 ▲의료 등 다양한 제휴서비스와 함께 안전캠페인 및 현장이벤트 등 시의성 있는 혜택을 라이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라이더들은 배네핏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45만건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 배네핏은 이용 라이더 93.4%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생파트너인 라이더가 배달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주유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이번 혜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배네핏을 포함해 라이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무섭게 치솟던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달에는 두바이유 값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지만, 최근 배럴당 70달러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오는 7월부터는 리터당 기름값이 2000원선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국제유가 하락분이 국내 주유소에 반영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3주다.

2026.06.22 12:43

2분 소요
글램, 최민정 작가와 협업…앱 전용 채팅 이모티콘 4종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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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리액션·첫 대화 상황 담은 맞춤형 이모티콘 공개-채팅방 내 감정 표현 강화로 이용자 대화 경험 개선 러브테크 기업 큐피스트가 운영하는 소개팅 앱 글램이 앱 내 채팅 경험 강화를 위해 신규 이모티콘 4종을 출시했다.이번 이모티콘은 국내 이모티콘 시장에서 활동 중인 최민정 작가, 작가명 씨엠제이와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글램은 이용자들이 대화 과정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보다 쉽고 재치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이번 이모티콘을 기획했다고 밝혔다.새롭게 공개된 이모티콘은 남성 캐릭터와 여성 캐릭터,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트 캐릭터 등으로 구성됐다. 소개팅 앱 내 채팅 상황에 맞춰 첫 대화의 어색함, 설렘, 장난스러운 리액션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글램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텍스트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감정선을 보다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대방과의 대화를 가볍고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채팅 보조 기능의 성격도 갖췄다.특히 데이팅앱에서 첫 대화는 매칭 이후 관계 형성에 중요한 접점으로 꼽힌다. 글램은 이모티콘을 통해 첫 메시지의 부담을 낮추고, 이용자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회사 측에 따르면 기능 도입 이후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채팅창에 이모티콘이 추가되면서 첫 대화의 어색함이 줄고, 더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글램 관계자는 “데이팅앱에서 채팅은 첫인상을 이어가는 중요한 접점”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단순한 매칭을 넘어 교감과 대화의 즐거움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와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6.22 10:47

2분 소요
엄마 불닭으로 큰 삼양, 아들 전병우표 헬스케어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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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우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본인 주식 증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병우 전무는 본인이 삼양식품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삼양식품이 최근 선보인 헬스케어 브랜드 스핀들의 성과가 전병우 전무의 경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불닭 의존도 높은 삼양식품삼양식품과 불닭볶음면은 운명 공동체다. 회사의 흥망성쇠가 불닭볶음면 제품 하나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불닭볶음면을 통해 실현한 매출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양식품 전체 매출(2조3518억원)의 약 70% 수준이다.지난해 삼양식품은 전 세계 100여개국에 진출한 불닭볶음면의 흥행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당분간 불닭볶음면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수출 전용 밀양 제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밀려드는 불닭볶음면 글로벌 수요를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닭볶음면은 글로벌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지난해 말 누적 판매 100억개를 돌파했다.올해도 불닭볶음면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실적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714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이 올해 2분기 7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삼양식품과 불닭볶음면의 성장세는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양식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 100여개국에 진출했다는 것은 진출할 수 있는 시장에 대부분 진입했다는 얘기”라며 “삼양식품의 또 다른 라면 브랜드 맵탱이 생각보다 시장의 관심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경쟁사들도 글로벌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삼양식품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불닭 브랜드를 뒷받침할 또 다른 플러스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사업에 거는 기대삼양식품도 장기적으로 불닭볶음면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함을 알고 있다. 지난 2023년 삼양식품그룹이 지주사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단순한 라면기업에서 벗어나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회사의 신성장 사업을 주도하는 전병우 전무가 헬스케어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와 연결된다.전병우 전무의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관심은 연구개발(R&D) 부문 구조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현재 삼양식품은 식품과 스핀들 본부(헬스케어 부문) R&D 조직을 구분해 운영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헬스케어 부문의 명칭을 스핀들 본부로 변경한 바 있다.식품연구소는 면·스프·스낵 등을 개발 중이다. 스핀들 본부 산하인 미토믹스(Mitomics) 연구소는 항노화·대사 건강·생체 데이터 분석 등에 집중하고 있다. 전병우 전무는 삼양식품에서 헬스케어비즈니스유닛장과 미토믹스 연구소장을 겸할 정도로 관련 사업에 집중해왔다.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전병우 전무 입장에서는 헬스케어 부문에 공을 들이는 것이 당연하다.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8500억달러(약 1286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삼양식품이 최근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스핀들은 전병우 전무가 그리는 새로운 삼양식품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해당 브랜드의 첫 번째 제품으로 ‘근력엔 아커만시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대사 균형을 바탕으로 한 근력 강화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삼양식품은 스핀들의 첫 번째 제품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온라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은 스핀들과 소비자간의 접점 확대를 위해 이달 평창 삼양라운드힐에서 트레일 러닝 행사도 기획했다.앞으로도 삼양식품은 스핀들 브랜드를 통해 체중·혈당·근력·면역 등 대사 건강 전반에 걸쳐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사 연구를 기반으로 건강 전반에 걸친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6.06.22 07:00

3분 소요
불닭 엄마 김정수의 선택은 전병우…삼양 3세 승계 시계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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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국내 대표 라면기업 중 하나로 우뚝 선 삼양식품의 승계 구도가 명확해졌다. 불닭볶음면 개발자로 알려진 김정수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함께 뛰는 장남 전병우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에게 일부 지분을 증여하기로 하면서다. 이에 따라 횡령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경영에서 물러난 전인장 전 회장의 회사 복귀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회사 장악한 엄마와 아들삼양식품에 따르면 전병우 전무는 내달 6일 김정수 회장으로부터 회사 주식 17만1500주를 증여받는다. 증여 이후 전병우 전무의 삼양식품 지분율은 2.87%(21만6250주)로 기존 대비 2.28%p 늘어난다. 반대로 김정수 회장의 삼양식품 지분율은 1.11%로 기존 대비 2.65%p 줄어든다.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초 승진한 김정수 회장이 보유 지분을 장남에게 증여한다고 해서 당장 사내 영향력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김정수 회장의 주식 증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너 3세에 대한 승계 작업이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삼양식품 지분율 감소에도 김정수 회장이 사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불닭볶음면의 존재 때문이다. 김정수 회장은 식품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업주부였던 그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삼양식품에 출근해 불닭볶음면을 개발했다.불닭볶음면의 등장은 삼양식품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됐다. 불닭볶음면은 현재 미국·중국·유럽 등 글로벌 10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매출은 지난해 2조3518억원까지 늘었다. 불닭볶음면이 처음 출시된 2012년 매출(2987억원)과 비교하면 약 7.9배 성장한 수치다.김정수 회장의 이번 지분 증여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삼양식품 오너 3세의 승계구도가 명확해졌다는 것이다. 삼양식품 오너 3세는 김정수 회장의 장남 전병우 전무와 차녀 전하영이 있다. 차녀 전하영의 경우는 오빠 전병우 전무와 달리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삼양식품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정수 회장의 딸 전하영은 회사 경영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카페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지분 역시 전병우 전무와 비교하면 많지 않다. 김정수 회장이 내달 삼양식품 주식 2만8500주를 증여해도 전하영의 지분율은 0.43%로 1%가 채 되지 않는다. 낮아진 아빠 복귀 가능성업계에서는 김정수 회장의 이번 지분 증여를 두고 오너 3세 승계 본격화 외에 또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삼양식품 내 오너 리스크 불씨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김정수 회장의 승진과 함께 장남 전병우 전무에 대한 지분 증여가 이뤄짐에 따라 전인장 전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것이다.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K-라면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과거 오너 일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김정수 회장의 남편이자 전병우 전무의 아빠인 전인장 전 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현재 취업제한 조치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앞서 지난 2018년 전인장 전 회장은 아내 김정수 회장과 함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삼양식품 일부 계열사로부터 라면 제조를 위한 자재를 납품 받는 과정에서 물품 대금을 빼돌렸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2020년 1월 삼양식품 오너일가의 횡령 혐의를 인정해 유죄를 선고했다.전인장 전 회장은 2019년 1월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받고 수감 생활을 시작해 3년 뒤인 2022년 1월 석방됐다. 다만 석방 이후에도 전인장 전 회장은 삼양식품의 경영에 참여하지 못한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에 따르면 징역형을 받은 자는 집행 종료일로부터 5년 간 범죄 행위와 연관된 기업에 취업할 수 없다. 전인장 전 회장에 대한 취업제한 조치는 내년 1월부로 해제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정수 회장은 전업주부에서 경영인으로 전환해 쇠퇴하던 회사를 일으켜 세운 입지전적 인물”이라며 “삼양식품에 대한 국내외 이미지가 좋은 상황에서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오너일가의 경영 복귀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김정수 회장의 승진과 이번 지분 증여는 오너 3세 승계보다 전인장 전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6.06.22 06:00

3분 소요
남양유업·유니클로와 다르다…스타벅스는 왜 쉽게 무너지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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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람이 없네.”지난 6월 18일 오후 12시 30분쯤 방문한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점심시간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해당 매장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 손모씨(35)는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사이렌 오더(모바일 주문)가 필수였는데 최근 5년 동안 이렇게 손님이 적은 건 처음 본다”고 전했다.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이 촉발한 ‘탈벅’(스타벅스 탈출) 움직임이 한 달째 이어지는 모양새다. 논란 직전인 5월 셋째 주까지만 해도 300억대였던 매출 추정액은 5월 넷째 주 200억대로 내려앉은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사태 초기보다는 탈벅 화력이 많이 잦아들었고, 스타벅스의 강력한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반등은 시간 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결제액·사용자 수 동반 하락지난 6월 17일 오후 1시경 찾은 서대문역 인근 스타벅스 점포도 조용했다. 매장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고, 바로 주문이 가능했다. 평소 점심 시간대에는 주변 직장인으로 가득 차 앉을 자리가 없고, 계산대 앞에는 주문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곳이다.‘탱크데이’의 충격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8일부터 14일까지 스타벅스의 주간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227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42억1000만원을 기록한 전주(6월 1∼7일)보다 약 6.0% 줄어든 수준이다.탱크데이 사태 발생 직전 주인 5월 11~17일 321억6000만원이던 스타벅스의 결제 추정액은 5월 18∼24일 236억9000만원으로 일주일 만에 26.3% 떨어졌다. 5월 25∼31일 214억6000만원을 나타내며 2주 연속 하락하던 주간 결제 추정액은 6월 들어 전주 대비 12.8%가량 늘었다. 탱크데이 논란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며 반등 기대감을 키웠으나 한 주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논란 이후 3~4만대를 유지하던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수는 2만건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6월 8부터 14일까지 앱 신규 설치 건수는 2만8000건으로 나타났다. 4만4000건이던 전주보다 36.4% 정도 줄어든 수치다.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도 탱크데이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간 사용자 수는 313만명으로 전주 399만명 대비 약 21.5% 감소했다. 409만명이던 2주 전보다는 23.5%가량 낮은 수준이다. “탈벅 끝 보인다…강력한 대체재 없어” 한 달째 이어진 탈벅 흐름에도 일부에서는 스타벅스의 회복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력한 대체재가 없는 데다 일부 소비 지표에서도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실제 스타벅스는 지난 6월 2일 카카오톡 선물하기 교환권의 ‘카페’ 분야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25일 메가MGC커피에 1위 자리를 내준 지 8일 만에 수년간 유지해온 정상의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지난 6월 17일 기준으로도 스타벅스의 ▲1만3900원 음료·디저트 세트 ▲e카드 5만원 교환권이 각각 1위, 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소비자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다. 이날 여의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만난 정모씨(28)는 “논란 이후 처음으로 스타벅스를 찾았다”며 “한동안 방문을 자제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고, 회사 차원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도 나온 만큼 다시 이용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는 “주변에서도 불매운동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온라인상에서만 논란이 이어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전문가들도 이번 탈벅 현상이 과거 남양유업이나 유니클로, 쿠팡 불매운동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평가한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탈벅 현상은 전 국민이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남양유업이나 유니클로 사례와 달리 일부 소비자에 한정된 모습”이라며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실제로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이 확산했던 쿠팡도 수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4조6069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공식 발표되기 전인 지난해 10월(4조4366억원)보다 3.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1월(4조4735억원)과 비교해도 3.0% 높다.지난 2월 결제 추정액이 4조220억원까지 떨어지며 전년 11월 대비 10%가량 감소했지만, 3월 4조6165억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4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김범석 쿠팡Inc 의장도 지난 5월 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월 말 기준 와우 멤버십 탈퇴 회원의 재가입과 신규 회원 유입 증가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감소한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밝혔다.스타벅스를 대체할 만한 경쟁자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탈벅 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이은희 교수는 “투썸플레이스나 커피빈 등 경쟁 브랜드는 매장 수가 적어 스타벅스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소비자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다른 브랜드로 이동할 만큼 심리적 저항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스타벅스 점포 수는 2136개로, 업계 2위인 투썸플레이스(약 1740개)보다 400여개 많다. 지난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매출은 3조2380억원으로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투썸플레이스 매출은 5824억원이었다.업계 관계자는 “탱크데이 사태로 스타벅스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매장 접근성과 공간 경험, 멤버십 등 스타벅스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단기간에 이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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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란' 가격 잡는다…정부, 미국·태국산 신선란 2112만 개 긴급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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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인한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자, 정부가 계란 수급 상황을 개선하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응에 속도를 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달 말까지 외부에서 조달한 신선란 2112만 개를 시장에 집중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이번에 확보한 물량은 올해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투입된 1011만 개와 비교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정부는 매주 448만 개 이상의 물량을 분산 공급해 전국 곳곳에 계란이 원활히 유통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 유통점을 통해 우선 판매가 시작되며, 점차 중소 슈퍼마켓과 동네 빵집 등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공급로도 확장할 예정이다.오늘(20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매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신선란은 30구 한 판당 5천 원대 후반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최근 급등한 계란 시세를 고려하면 소비자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는 수준이다. 앞서 일부 유통업체가 선제적으로 선보인 물량 역시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소진된 바 있다.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안전 관리도 빈틈없이 진행된다. 정부는 외부 도입 단계부터 엄격한 검역 절차를 거치고, 철저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신선도가 보장된 제품만 소비자에게 전달되도록 관리하고 있다.하반기로 갈수록 공급난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5월까지 병아리 입식 물량이 작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하며 산란계 사육 기반이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약 7879만 마리로, 이 병아리들이 생산에 가담하는 7월 이후에는 일일 생산량이 4900만 개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의 생산 여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라며 "수급 다변화와 생산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물가 안정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혹시 모를 여름철 폭염 등 기상 변수에 대비해, 상황이 악화될 경우 즉각적으로 추가 물량을 도입할 수 있는 비상 대응 체계도 갖추고 있다.

2026.06.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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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와인'의 반격…아르메니아가 다시 포도밭을 깨우는 이유 [홍미연의 와인 스토리:지(知)]

전문가 칼럼

올해 5월 아르메니아 와인 업계는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았다. 러시아가 일부 아르메니아 와이너리 제품에 대해 품질 기준 위반을 이유로 수입 제한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공식 사유는 품질 문제였지만 현지 업계와 국제 언론에서는 이를 단순한 통관 이슈 이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최근 아르메니아가 유럽연합(EU)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러시아와 거리를 두는 외교 노선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였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아르메니아 와인 수출의 최대 시장이었다. 일부 품목은 수출의 70~80%가 러시아로 향할 정도였다. 그런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아르메니아 와인 산업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공교롭게도 같은 달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인근에서는 세계 와인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행사가 열렸다. 세계적인 국제 와인대회 ‘콩쿠르 몽디알 드 브뤼셀(Concours Mondial de Bruxelles)’이 아르메니아에서 개최된 것이다. 예레반에서 약 28㎞ 떨어진 가르니 신전에는 대회 개막을 알리는 문장이 투영됐다. “Armenia, the oldest newest wine country.” 가장 오래된 동시에 가장 새로운 와인의 나라. 이 모순적인 표현 속에는 아르메니아 와인 산업이 처한 현실과 야망이 함께 담겨 있다.아르메니아는 스스로를 와인의 발상지 가운데 하나로 소개한다. 성경 창세기에 따르면 대홍수 이후 노아의 방주가 도착한 곳은 아라라트산이다. 물이 빠진 뒤 노아가 처음 심은 작물이 포도나무였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아르메니아인들의 정체성에 깊게 남아 있다. 물론 이는 신화의 영역이다. 그러나 고고학은 이 신화에 흥미로운 근거를 더했다. 2011년 국제 연구진은 아르메니아 남부 바요츠 조르 지역의 아레니-1 동굴에서 기원전 4100년 무렵의 와인 양조 시설을 발견했다. 포도 압착 시설과 발효 용기, 저장 시설, 포도씨가 함께 출토됐다. 학계는 이를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완결형 와인 양조 유적으로 평가한다. 6100년 전 이미 이곳에서는 체계적인 와인 생산이 이뤄지고 있었던 셈이다. 지정학이 만든 새로운 기회변화의 시작은 해외에 거주하던 아르메니아계 기업인들로부터 나왔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미국과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지의 디아스포라 자본이 고국 와인 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대표 사례가 카라스 와이너리다. 아르헨티나 출신 아르메니아계 사업가 에두아르도 에우르네키안은 대규모 포도원을 조성하고 세계적인 와인 컨설턴트 미셸 롤랑을 영입했다. 현대적 양조 기술과 토착 품종이 결합하면서 아르메니아 와인의 품질은 빠르게 향상됐다.최근에는 NOA, 트리니티 캐니언, 조라 등 국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생산자들도 등장했다. 특히 조라는 세계적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아르메니아 와인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아르메니아의 연간 와인 생산량은 약 1400만~1600만 리터 수준이다. 규모만 놓고 보면 프랑스나 이탈리아는 물론 인근 조지아와 비교해도 작은 시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양보다 질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영국, 독일, 북유럽,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여기에 또 다른 변화도 기다리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EU와의 협정에 따라 2032년까지 브랜디 제품에서 ‘코냑(Cognac)’ 명칭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수십 년 동안 활용해 온 대표 브랜드 자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아르메니아는 브랜디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와인을 새로운 국가 브랜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러시아 시장 축소와 코냑 명칭 폐지라는 위기는 역설적으로 와인 산업 성장의 계기가 되고 있다.가르니 신전 벽면을 비춘 문구처럼 아르메니아는 지금 자신을 “가장 오래된, 가장 새로운 와인의 나라”로 다시 정의하고 있다. 6100년 전 세계 최초의 양조장이 있었던 땅. 그리고 이제 막 세계 시장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흥 와인 국가. 아르메니아 와인의 진짜 이야기는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2026.06.20 09:30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