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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주간 이용자 7억 명 돌파 눈앞…"하루 30억 쿼리, 연매출 200억 달러 전망"

국제 경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가 이번 주 7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생성형 AI의 대중적 확산 속도가 가파르게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 수치는 무료 이용자는 물론, 플러스와 프로, 엔터프라이즈, 팀, 교육용 등 챗GPT의 모든 AI 제품군을 포함한 것이다.하루 평균 사용자 쿼리 수는 30억 건을 돌파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배 성장률보다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오픈AI는 덧붙였다.오픈AI 제품 담당 부사장 닉 털리는 "매일 사람들이 더 어려운 문제를 배우고, 창작하고, 해결하고 있다"며 문제를 풀고 창작하고, 해결하는 데 챗GPT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기업과 교육 기관이 인공지능(AI) 도구를 적극 도입하면서 챗GPT 유료 비즈니스 이용자 수는 지난 6월 300만 명에서 현재 500만 명으로 증가했다.챗GPT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매출도 증대되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이용해 오픈AI의 올해 연간 매출이 200억 달러(27조8천12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지난해 오픈AI의 ARR는 약 55억 달러로, 1년 만에 매출이 약 4배로 폭증하게 되는 셈이다.6월까지 오픈AI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130억 달러(18조778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ARR은 기업이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1년간 반복적으로 벌어들이는 고정 매출을 말한다.이는 당초 알려진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앞서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지난 6월 초 오픈AI의 ARR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고 오픈AI가 이를 사실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또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의 7월까지 ARR이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025.08.05 08:30

2분 소요
트럼프, '관세전쟁' 재점화 기로…中·러 동시에 압박 카드 꺼내나

국제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둘러싼 중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중국과의 '관세 휴전'은 오는 11일, 러시아에 대한 '2차 관세' 도입 시한은 8일로 다가오며, 이번 주가 향후 미중·미러 관계에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이는 단순히 관세전쟁에 국한되는 결정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전쟁 종전을 위한 외교와, 최대의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과 러시아, 두 대국과의 '체스게임'에서 결정적인 '수(手)들'이 될 수 있다.중국과의 관세휴전 연장 여부는 극심한 논쟁 속에서 파죽지세로 밀어붙여 온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의 향배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또 러시아 관련 2차 관세 도입은 러시아의 '돈줄'을 정면으로 겨냥함으로써, 평화협상에 비협조적인 러시아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리고 두 사안은 별개로 보이지만 결국 둘 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 중 미중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보인다.미중 관세휴전 연장 문제만 중국과 결부된 것이 아니라 2차 관세 문제도 결국은 중국과 연결되는 사안인 것이다.중국이 인도와 더불어 러시아산 에너지의 최대 수입국으로 자리한 상황에서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등을 구입하는 나라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결국 주된 타깃은 중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관세 휴전 연장 포기와 러시아 관련 2차 관세 발동 중 하나만 택해도 결국 미중관계는 다시 거센 소용돌이 국면으로 접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관세는 물론이고,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 건'으로 보고 있는 희토류의 대미 수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인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 등 서로를 향해 겨누었다가 일시 거두어들인 무기들을 다시 꺼내게 될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이런 상황에서 이미 동맹국들을 관세로 압박해 무역협상에서 성과를 거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휴전 연장을 포기하고 다시 '관세전쟁의 늪'을 택하는 데는 신중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단은 우세해 보인다.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러시아, 인도 가운데 가장 '만만한 상대'인 인도를 압박하는 것으로 중요한 한 주의 '첫 수(手)'를 뒀다.트럼프 대통령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대량 구입 문제를 지적하며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인도에 대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면서 25%의 국가별 관세(일명 상호관세)와 함께 '벌칙'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상호관세 발효일(7일)을 앞두고 인도와의 무역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25%+α(알파)'의 관세율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인도를 압박한 것이다.또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러시아 에너지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수출국인 러시아를 은근히 압박 내지 견제하는 의중도 읽혔다.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 휴전 연장 여부, 러시아 관련 2차 관세 도입 여부를 놓고 숙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중국과는 지난달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관세 휴전' 90일 연장 방안을 논의했지만 그 결정을 최종 추인할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후 현재까지 말이 없다.앞서 미중 양국은 5월 제네바에서 열린 1차 고위급 협상을 통해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각각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특히 당시 양측은 각자 수입품을 겨냥한 추가 관세율 115% 가운데 지난 4월 매겨진 91%포인트는 취소하고 24%포인트에 대해선 적용을 90일 유예하기로 했다.90일 유예기간이 끝나는 11일까지 유예 연장을 결정하지 않으면 미중은 다시 '관세 치킨게임'에 들어갈 수 있다.관세휴전 연장과 러시아 관련 2차 관세 도입 여부는 모두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및 첨예한 미중 갈등 재돌입으로 연결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관세휴전 연장 거부와 2차 관세 도입을 각각 결정할 경우 두 사안 사이에 큰 시차를 두지 않은 채 이르면 이번 주중 결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그러나 중국과의 관세전쟁 재개가 가져올 파장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미중 관세휴전을 연장해 놓고 2차 관세 카드를 계속 대중·러 압박 카드로 유지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특히 연방 상원에서 발의된 러시아 관련 2차 관세 법안이 아직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양원 모두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당인 의회와 소통하면서 긴 호흡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하는 한편 두 나라에 대한 '갈라치기'를 시도할 수 있어 보인다.

2025.08.05 08:00

4분 소요
트론 창업자 저스틴 선, 블루오리진 타고 우주 관광

가상화폐

블록체인 플랫폼 트론(TRON) 창업자인 저스틴 선(Justin Sun)이 3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Blue Origin)의 준궤도 우주 비행에 탑승했다.블루오리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2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서부 발사장에서 ‘뉴 셰퍼드(New Shepard)’ 우주선이 발사돼 약 10분간 고도 약 100㎞ 부근까지 비행한 뒤 낙하산을 이용해 착륙했다. 탑승자 6명 전원은 무사히 귀환했다.이번 비행은 블루오리진이 진행한 14번째 우주 관광 임무다.저스틴 선은 지난 2021년 블루오리진의 첫 유인 비행 좌석 경매에서 2800만달러(약 390억원)를 써내 최종 낙찰됐으나, 개인 사정으로 탑승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일정을 조율해 이번 비행에 참여했다.이날 비행에는 저스틴 선 외에도 ▲미국 부동산 투자자 아르비 바할(Arvi Bahal) ▲터키 기업인 괴칸 에르뎀(Gökhan Erdem) ▲푸에르토리코 기상학자 겸 언론인 데보라 마르토렐(Deborah Martorell) ▲미국 교사 라이오넬 피치퍼드(Lionel Pitchford) ▲알파펀드 설립자 제이디 러셀(JD Russell)이 함께 탑승했다.블루오리진은 비행 좌석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경쟁사인 버진갤럭틱(Virgin Galactic)은 비슷한 준궤도 관광 비행에 대해 1인당 약 60만달러(약 8억3000만원)를 받고 있다.한편 블루오리진은 이번 임무까지 포함해 누적 75명의 민간인을 우주로 보내며 상업용 우주 관광 시장에서의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2025.08.04 18:00

1분 소요
워런 버핏의 버크셔, 3년 만에 현금 줄였다…"자산 매입 신중·증시 고평가 우려 반영"

국제 경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이 3년 만에 감소했다. 2024년 들어 증시 고점 논란 속에서 공격적 자산 매입을 자제하고 자사주 매입도 멈추며,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3일(현지시간) 버크셔 실적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6월 말 기준 3440억 달러(약 478조원)로 3달 전보다 1% 줄었다.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버크셔는 2023∼2024년 빠른 속도로 현금을 쌓아와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왔다.특히 2024년 한 해 동안 현금 보유고를 두 배 수준으로 늘려 버핏이 증시 폭락장에 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현금 보유액이 1분기 사상 최고액(3477억 달러)보다는 다소 줄어든 가운데 작년 말(3342억 달러) 수준과 큰 변동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버크셔는 올해 들어 추가적인 현금 비축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현금 비축은 중단했지만, 주식시장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버크셔는 2분기 중 약 3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고, 이 기간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지 않았다.버크셔는 배당 없이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위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버핏의 투자 전략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 중단을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한편, 버크셔는 보유 중인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의 지분가치를 38억 달러 상각 처리했다고 보고했다.크래프트 하인즈는 2015년 식품업체 크래프트와 '케첩의 원조' 하인즈의 합병으로 탄생했으며, 버크셔는 이 회사 지분 약 27%를 보유한 1대 주주이다.오랜 기간 실적 부진을 겪어온 크래프트 하인즈는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거론돼왔으며, 최근 식료품 사업 부분의 분사를 검토 중이다.아울러 버크셔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11억6000만 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자동차보험사 가이코 등 핵심 보험 계열사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비용 지출을 늘린 게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이와 함께 버크셔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포함한 지정학·거시경제적 문제들이 향후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버크셔는 실적 보고서에서 "국제 무역 정책과 관세 발전으로 인한 긴장을 포함해 이런 사건들의 변화 속도가 2025년 상반기에 가속화됐다"며 "이런 사건들의 궁극적인 결과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라고 평가했다.

2025.08.04 11:10

2분 소요
비주류 테크노크라트가 꿈꾸는 인도네시아의 미래…”세계 무대에 알리는 게 내 역할” [특별 인터뷰]

CEO

“사기인 줄 알았다.”지난해 10월 제8대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취임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가 새 내각을 구성했을 때 주목받는 인사가 있었다. 대통령실의 전화를 받았을 때만 해도 그는 “사기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정치권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민간인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2억8000만 인구의 미래를 책임지는 창조경제부 차관에 임명됐다. 아이린 우마르(Irene Umar) 차관이 주인공이다.그는 1984년생으로, 평생 정치와는 무관하게 살아온 ‘테크노크라트’(technocrat·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전문가)다.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 활동을 해본 경험이 전무하다.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는 프레지던트대(President University)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수석으로 졸업했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금융인으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인도·싱가포르 등에서 포트폴리오 관리 및 신용 리스크 부문을 담당해 파트너급 이사까지 역임했다. 이후 아시아·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 DNC를 공동 창립하며 투자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게이밍 플랫폼 W3GG의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창립자였고, 비영리 교육 운동 단체 ‘One Indonesia’를 설립한 사회 운동가였다. 강연을 잘하기로 소문난 연사로 국제 콘퍼런스와 기술 포럼 등에서 그가 강연한 영상이 널리 퍼져 있을 정도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40대 초반의 여성이 인도네시아의 미래와 혁신을 선도하는 중요 부처의 차관에 임명된 것이다. 그가 ‘차세대 리더’로 평가받는 이유다. 그의 임명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홍백(紅白) 내각’(Red and White Cabinet)이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히 보여준다. 홍백은 인도네시아 국기를 상징하며, 각 색은 ‘용기’와 ‘순수성’을 뜻한다. 프라보워 행정부 내각의 특징은 ‘통합’이다. 그는 이를 “정치적 배경이나 인맥이 아니라 국가 비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기준으로 인재를 등용한다는 철학”이라며 “나는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 내가 차관에 오른 것은 정치적 연출 없이도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진정한 사례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프라보워 행정부의 상징인 그를 본지가 지난 7월 9일 단독으로 만났다. 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한 제14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차관 임명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차관 자격으로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지만, 이전에 개인적인 용무와 업무 때문에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과거에도 한국 스타트업 행사에 심사위원 및 연사로 초청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를 만나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한국과의 협력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창조경제부 차관 통합 내각의 상징으로 떠올라 Q 스스로를 '비주류 테크노크라트'라고 소개해 왔다. 정치 경험이 없는데 차관으로 임명된 배경은 무엇인가? A. “과거에는 창조경제와 관광이 통합되어 있었는데 프라보워 대통령 행정부는 창조경제부를 독립 부처로 신설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창조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Q 창조경제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A “창조경제부는 부(ministry)와 청(agency)의 역할을 모두 가지고 있다. 부의 역할은 정책을 만드는 것이고, 청은 실행을 하는 곳이다. 창조경제부는 17개 하위 분야를 다룬다. 패션부터 요리·공예·건축·공연 예술 등의 전통 분야부터 게임·애플리케이션·디지털 콘텐츠·영화·미디어 등 디지털 분야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잠을 못 자고 있다.(웃음) 창조경제부는 제품이 준비됐을 때 개입해 포장이나 브랜딩을 개선하고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Q ‘창조경제’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 A “현 내각은 모든 국민이 굶주리지 않고 집을 갖는 등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국민이 국가를 위해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창조경제부의 핵심은 인도네시아만의 고유한 ‘문화’를 활용해 음식·의류·게임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들어 인도네시아를 세계 무대에 알리는 것이다.”Q 금융계를 시작으로 투자사 대표, 스타트업 창업 등 민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런데 행정부 각료로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솔직히 공직은 내 인생 계획에 전혀 없던 일이다.(웃음) 민간 분야에서 매우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었지만, 이 일을 제안 받았을 때 일이라기보다는 소명처럼 느껴졌다. 대통령의 공도 크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리더들을 발탁한 대통령의 결단도 크다. 이는 국가를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Q 입각 전의 다양한 경험이 창조경제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A “내가 민간 분야에서 쌓은 경험은 인도네시아 창조 생태계의 핵심 요구사항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인도네시아에 창조경제를 뿌리내리려면 내가 민간에서 경험했던 금융·투자·경영 분야의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창업가로서 나는 기업가가 겪는 어려움을 몸소 알고 있다. 투자자로서 자본을 유치하고 운용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도 안다. 이제 내 역할은 현장에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효과적인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 배울 것이 많기에 끊임없이 협력해 나갈 것이다.”Q 창조경제부 차관으로서 현재 중점을 두는 정책은 무엇인가. A “가장 중요한 첫 과제는 17개 하위 부문에 대한 생태계 전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정책은 단절된 상태에서 만들면 효과를 거둘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창작부터 유통, 수익화에 이르는 가치 사슬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엔드투엔드’(end-to-end)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게임과 블록체인 같은 고성장 부문에서는 국제 파트너와 교두보를 마련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7개 하위 부문 모두가 중요하지만, 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들을 하나로 묶는 ‘통합자(unifier)’가 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놀라운 인재와 기업, 커뮤니티 같은 강력한 구성 요소들을 하나로 모아 함께 전진할 수 있도록 국가가 돕겠다.” 프라보워 정부가 내세운 ‘홍백 내각’(Red and White Cabinet)은 아이린 우마르 차관의 입각을 가능하게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다양한 정당 출신 지도자와 민간 부문 전문가, 기술 관료를 모았다. 이렇게 실용적인 내각을 구성한 목표는 새 정부의 비전인 ‘황금 인도네시아 2045’(Indonesia Emas 2045)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게 아이린 우마르 차관의 설명이다. 그는 “나만 비정치권 출신 차관이 아니다. 나 외에도 몇몇 분들이 있고 이는 진정으로 국가를 위한 실무 중심의 인사를 한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내 복장이나 사용하는 언어가 완전히 다를 텐데 괜찮냐’고 물었다. 그들은 ‘전문가로서 참여하는 것이니 괜찮다’고 존중해줬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관료 사회와 거리가 먼 '비주류' 테크노크라트의 등장은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창조경제'에 모든 것을 걸었음을 의미한다. 내수 시장 넘어 글로벌 향하는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아이린 우마르 차관 덕분에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생태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베쿱’(BEKUP·Bekraf for Startup)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관광창조경제부 시절부터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 전역의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핵심 정책이다. 이를 통해 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했고, 참여 스타트업의 42.5%가 매출 증가를 경험했다. 또한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해 '게임시드’(GAMESEED)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게임협회와 손잡고 인재를 양성하고 초기 단계 스튜디오를 지원한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투자 유치용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전 과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2억8000만명의 거대한 내수 시장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에 축복이자 기회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이 거대한 ‘자국 내 실험실‘에서 사업 모델을 연마하고 규모를 키운다. 하지만 최근 창조경제 분야에서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본 글로벌’(Born Global), 즉 태생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조용히 세계 무대를 점령하고 있는 겸손하고 창의적인 회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네시아 스튜디오가 100% 제작한 게임 '커피 토크’(Coffee Talk)와 '코랄 아일랜드’(Coral Island)를 꼽을 수 있다. 이 게임들은 스팀(Steam)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수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가 아닌 반둥에 기반을 둔 패션 브랜드 ‘머신56’(Machine56)은 매출의 90%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다. 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이들은 몇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사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현재 투자 환경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cautious optimism)이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묻지 마 성장 시대는 끝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확실한 수익 모델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거대한 인구와 젊고 디지털에 친숙한 소비층 덕분에 초기 단계 투자는 여전히 활발하다.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불고 있는 투자 트렌드로는 기존 플랫폼에 금융 서비스를 녹여내는 '임베디드 핀테크(Embedded Fintech)', 소셜 커머스, 그리고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이라는 강점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생태계를 꼽았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투자 유치에 가장 유망한 분야로 AI가 꼽힌다. 인도네시아 투자업계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일부 투자자들은 AI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투자하기도 한다”며 “투자자로서 투자를 결정할 때는 ‘이 기술이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시장이 있는가?’와 같은 기본적인 기준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는 '모바일 네이티브’(Mobile-Native)라는 단어로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PC 시대를 건너뛰고 바로 모바일 시대로 직행한 것을 말한다. 수천만 명에게 스마트폰은 유일한 컴퓨터이자, 은행 계좌를 건너뛰고 처음 만난 금융 도구다. 그는 “이러한 독특한 DNA는 거대한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의 진화를 '세 차례의 물결'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고젝(Gojek) 같은 유니콘으로 대표되는 ‘사람의 이동’이다. 두 번째는 '상품의 이동'이다. 수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국가에서 토코피디아(Tokopedia)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이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세 번째는 ‘돈의 이동’으로, 핀테크와 통합 결제 시스템의 붐으로 이어졌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국가 QR코드 표준인 ‘QRIS’다. 길거리 노점상부터 대형 소매점까지 모두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망 구축을 가능하게 했다.아이린 우마르 차관은 “지금 네 번째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바로 ‘창작자 경제’(Creator Economy)”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소셜 미디어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창작자들이 급증하며 새로운 경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그에게 인도네시아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협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협업은 단순한 기회가 아니라 필연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류를 통해 콘텐츠 강국이 된 한국의 노하우와 인도네시아의 무궁무진한 스토리, 창의적인 인재가 결합하면 새로운 '하이브리드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이 자카르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한 것이다. 그는 이 센터 설립에 대해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웃었다. 그는 “KOSME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것은 단순히 인도네시아가 큰 시장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의 기술 공동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이라는 협력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협력은 필연”Q. 인도네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A.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그들이 당신의 ‘문화 번역가’이자 현지 생태계로 가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무엇보다 네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 번째는 ‘초현지화’(Hyper-Localization) 전략이다.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현지 결제 수단·물류·문화적 민감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두 번째로 ‘커뮤니티 우선 접근법’을 실행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매우 공동체적인 사회이므로, 고객 목록이 아닌 팬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전해야 한다. 신뢰를 쌓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마지막으로, '실제 인도네시아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가져와야 한다.”Q 한국과 구체적으로 협력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A “우리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싶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두 나라의 음식을 융합하는 ‘미식 외교’다. 둘째는 인도네시아를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식재산권(IP) 협업을 희망한다. 예를 들어, 한 인도네시아 브랜드는 일본의 유명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다. 한국의 IP나 영화가 우리와 협업한다면 기차역이나 공항 같은 국가 소유의 플랫폼도 활용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이런 협업을 3주 만에 성사한 경험도 있을 정도로 관료주의적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을 ‘이단아’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불교도·중국계 출신이라는 ‘트리플 소수자’(Triple Minority)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인도네시아 행정부에 입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는 역할과 성과로 평가받기를 원했다. 이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국가가 세계를 향해 보내는 가장 강력한 관용과 통합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아이린 우마르 차관의 도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2025.08.04 10:00

10분 소요
스위스, 트럼프 고율 관세 피하려 협상 수정 시사…"미국에 선의 보일 것"

국제 경제

스위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39%의 상호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기존 무역협상안을 수정할 의향을 내비쳤다. 스위스는 관세 발효 전까지 미국에 '선의'를 보이며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기 파르믈랭 스위스 경제장관은 이날 RTS 방송과 인터뷰에서 4일 연방 내각 특별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파르믈랭 장관은 "미국 대통령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를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그것이 일단 명확해지면 어떻게 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시간이 촉박하고 (상호관세 발효일인) 7일까지 무언가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미국에) 선의를 보이고 우리 제안을 수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파르믈랭 장관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약속, 스위스 기업의 대미 투가 확대 등을 추가 제안 옵션으로 거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스위스산 수입품에 39%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미국은 스위스산 시계·제약품·기계류의 최대 수출 시장이어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특히 주요국들이 대체로 대미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일정 부분 낮추는 데 성공한 것과 달리, 스위스의 경우 지난 4월 처음 발표한 31%에서 오히려 8%포인트 오른 것이어서 정부와 업계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다음 날인 1일 스위스 주식시장이 현지 국경일 공휴일로 휴장했던 만큼, 4일 개장 시 증시에도 충격파가 예상된다.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지난달 31일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스위스 대통령에게 '격노'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이에 대해 파르믈랭 장관은 당시 정상 간 통화가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상 간) 언쟁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갖고 있었다"며 해명했다.

2025.08.04 09:40

2분 소요
트럼프, 스위스산 수입품에 39% 고율 관세 결정…"상품수지 불균형에 격노"

국제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와의 무역협상 결렬 이후 스위스산 수입품에 39%라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스위스 시간 오후 8시에 전화통화를 했다.미국 워싱턴DC 시간으로 오후 2시였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무역합의 시한이 10시간밖에 남지 않은 때였고, 만약 합의가 불발되면 스위스에 31%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다.양국간 통상관계의 공정성에 대한 양국 대통령의 인식 격차는 엄청나게 컸다.스위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연간 400억 달러(56조 원) 수준인 스위스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를 집중적으로 문제삼으면서 스위스가 미국으로부터 돈을 훔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스위스 측의 조치를 요구했다.그런데도 카린 켈러-주터 대통령이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만한 제안을 내놓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로했으며 몇 시간 후에는 스위스에 대해 8월 7일부터 39% 상호관세율을 적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에 발표했던 31%보다 오히려 훨씬 더 높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켈러-주터 대통령은 통화 다음날인 8월 1일 '스위스가 미국으로부터 돈을 훔쳐왔던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무역적자에 상응하는 관세율을 얻어맞아야 한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된다"고 발언했다.그는 39% 관세가 발효되는 8월 7일 전에 워싱턴DC로 출장을 가서 협상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출장을 갈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양측 입장이 더 좁혀져야 한다"고 말했다.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산 상품에 39% 관세를 실제로 적용키로 한다면, 스위스는 관세율이 15%에 불과한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에 비해 훨씬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트럼프가 지난달 31일 통화에서 상품수지 적자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서비스, 외국 투자, 스위스 측의 협조 제안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그림을 보지 않은 것은 스위스 측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양국 실무진이 협의해 이미 7월 초에 무역합의 초안을 만들었고 스위스 정부가 7월 4일에 이를 승인했으며 미국 측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USTR)도 이 안에 동의한 상태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은 요식행위에 가깝다고 스위스 측이 오판했다는 것이다.블룸버그는 "스위스는 도널드 트럼프와 막판 통화를 하면서 혹독한 현실 점검을 당했다. 미국 대통령의 직접 승인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무역합의는 완료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백악관 공보실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계자는 스위스가 무역장벽에 대해 의미있는 양보를 거부했기 때문에 양국 대통령 통화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서, 매우 부유한 국가는 주요 항목에 대한 양보 없이는 합의 타결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스위스의 대미 수출액 중 60%를 차지하는 제약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특히 관세와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가 약값 인하를 매우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스위스 제약업계는 심각한 이중고에 빠졌다.당초 합의안 초안에는 스위스 주요 제약사들이 미국에 의약품을 수출할 때 관세를 면제해주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8월 1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는 스위스산 의약품에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그는 양국의 합의안 초안이 서명만 남겨놓은 상태였다는 주장에 대해 "과장"이라고 말했다.그는 "모든 나라들이 문서를 주고받으면서 지도자들에게 가져가서 지침을 받아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합의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없는 것이며, 이 점은 무역협상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에서 롤렉스, 파텍필립, 오메가 등 스위스산 고가 시계를 구매하려던 사람들이나 이런 제품들을 판매하는 스위스 기업들과 미국 내 유통업체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A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시계산업연맹은 스위스산 상품에 대한 미국의 39% 수입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했고 놀랐다"는 입장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롤렉스 등 다양한 스위스산 고가 시계를 착용해왔고 그의 가족과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 중에도 그런 경우가 많다.스위스에서 활동하는 고가 시계 부문 컨설턴트 올리버 뮐러는 "게다가 무엇보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스위스 시계를 좋아하면서!"라고 블룸버그 기자에게 한탄하면서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소매가격이 12∼14%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8.04 09:12

3분 소요
"금 찾으러 가자" 中 금은방에 홍수 덮치자 '보물찾기' 소동…"주민 무단 습득, 절도죄 해당" 경고

국제 경제

중국 산시성에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홍수로 금은방에 보관 중이던 귀금속 수십 킬로그램이 하천으로 쓸려 내려가면서 지역 주민들이 무단 습득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국은 이를 절도죄로 간주할 수 있다며 반환을 촉구하고 나섰다.중국 현지 매체 섬전뉴스와 지무뉴스는 지난 1일 보도를 통해 지난 6월 25일 밤 산시성 우치현 일대에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며 금은방 한 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해당 금은방은 홍수로 출입문이 붕괴되며 진열장과 금고에 보관돼 있던 귀금속이 고스란히 물살에 휩쓸렸다. 매장을 운영하던 예씨는 "금팔찌, 목걸이, 귀걸이, 다이아몬드 반지, 옥 장신구, 은 제품 등 약 20㎏의 귀금속이 사라졌다"며 "피해 규모는 약 1000만 위안(한화 약 19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예씨 가족과 직원들은 이틀간 잔해 속을 뒤져 약 1㎏가량의 귀금속을 회수했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양심적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습득 물품을 돌려줬지만, 대부분은 이를 반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예씨의 아들 샤오예는 "금속 탐지기를 들고 금을 찾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습득 장면을 봤다는 제보는 많지만, 정작 돌려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현지 공안국과 시장감독관리국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금은방 인근에는 접근 제한선이 설치됐다. 우치현 당국은 “습득한 귀금속은 유실물로 간주되며 반환하지 않을 경우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경고했다.산동법률사무소의 몽결 변호사는 “홍수로 떠내려간 귀금속이라 해도 이를 무단으로 가져갈 경우 형법상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이익의 귀속 주체가 명확한 상태에서 습득자의 반환 의무를 무시하면 범죄로 간주된다”고 강조했다.예씨 측은 “귀금속을 반환하면 정당한 사례금을 지급하겠지만, 끝내 숨긴다면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2025.08.04 08:30

2분 소요
우크라 전쟁 이후 러시아 군 HIV 감염률 2000% 폭증…"인구·경제적 손실 불가피"

경제일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군 내부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률이 전례 없는 속도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해인 2022년 1분기부터 같은 해 가을까지 러시아 군대에서 확인된 HIV 신규 감염 사례는 전쟁 전보다 5배 늘었다.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카네기재단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온라인 간행물 '카네기 폴리티카'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군에서 HIV 신규 감염 사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1분기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2022년 가을까지 감염자는 전년 대비 5배로 늘었고, 같은 해 말에는 13배, 2024년 초에는 전쟁 전보다 무려 20배 증가해 20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HIV는 에이즈(AIDS)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면역세포를 파괴하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보고서는 감염 급증의 배경으로 △전장 내 수혈 및 비위생적인 의료환경 △오염된 주사기 사용 △성적 접촉 증가 △약물 사용을 위한 주사기 공유 등을 지목했다. 특히 후방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무분별한 약물 주입과 성매매 확산이 감염 확산의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카네기 폴리티카는 러시아가 감염병 관리 시스템이 부실한 가운데 HIV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군 전력 약화는 물론 전체 인구 구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전 세계적으로 HIV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만 감염 사례가 증가한다는 통계도 나왔다.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이후 HIV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 중 러시아가 3.9%를 차지해 전 세계에서 5위를 기록했다.보고서는 "감염자 증가로 인해 러시아가 향후 수십 년 동안 겪게 될 인구통계학적·경제적 손실은, 전쟁 자체에서 입은 손실을 능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08.04 08:00

2분 소요
명품 시계 즐기던 트럼프, 스위스에 상호관세 39% 폭탄…왜?

국제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산 수입품에 39%라는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적인 배경에는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이라는 해외 매체 보도가 나왔다. 당초 스위스에 부과 예정이었던 관세는 31%였다.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스위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연간 400억 달러에 달하는 스위스의 대미 흑자를 문제 삼으며 "미국이 돈을 도둑맞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당시 스위스 시각 오후 8시, 미국 워싱턴DC 시각으로 오후 2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무역합의 시한이 불과 10시간밖에 남지 않은 때였다.그러나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이 별다른 제안을 내놓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격노했고, 이내 관세 인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8월 7일부터 39%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만일 스위스산 상품에 실제로 이러한 고관율이 적용될 경우 무역에 심각한 피해를 받게 된다. 관세율이 15%에 불과한 유럽연합(EU) 국가들보다 훨씬 불리한 입장이 되기 때문이다.이번 조치로 스위스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제약업과 고가 시계 브랜드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약값 인하 압박도 동시에 가하고 있어 스위스 기업들은 이중고에 처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 없이는 어떤 것도 합의된 것이 아니라는 냉혹한 현실을 스위스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롤렉스, 파텍필립, 오메가 등 스위스산 고가 시계를 구매하려던 미국 소비자들과 유통업체도 충격에 빠졌다. 고가 시계 박람회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참가한 행사도 이번 결정의 여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AP통신은 스위스시계산업연맹이 미국의 39% 수입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했고 놀랐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평소 롤렉스 등 다양한 스위스산 고가 시계를 착용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스위스의 시계 전문가 올리버 뮐러는 블룸버그에 "게다가 무엇보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스위스 시계를 좋아하면서!"라고 한탄했다. 그는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소매가격이 12∼14%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025.08.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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