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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하이테크 굴기는 어떻게 가능했나?

차이나 포커스

중국이 과학기술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웨이가 5G 반도체 봉쇄를 돌파하며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창어’ 달 탐사선이 달의 토양을 지구로 가져온 데 이어, 유인 잠수정 ‘펀더우저’는 마리아나 해구 1만 미터 심해 탐사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들은 모두 ‘자립자강(自立自强)’이라는 키워드와 직결돼 있다.글로벌 개방 전략도 병행한다. 베이더우 위성항법 시스템은 200여 개국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중국의 초대형 전파망원경 FAST는 매년 관측 시간의 10%를 국제 사회에 개방하고 있다. AI 오픈소스 플랫폼 ‘딥시크(DeepSeek)’는 기술 진입 장벽을 낮추며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폭넓은 활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에는 ‘개방과 공유’라는 또 다른 전략적 방향성이 담겨 있다.중국 정부는 과학기술 자립자강 전략이 국가 현대화의 핵심 동력일 뿐 아니라, 세계 과학기술 생태계에서도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은 미중 경제 갈등 속에서 서방 국가들의 기술 봉쇄에 직면했다. 대표적으로 화웨이는 반도체 공급 차단 위기를 겪었고, 중국의 우주항공 연구진은 EU 주도의 갈릴레오 프로젝트에서 배제되면서 수조 원에 달하는 손실과 연구 중단을 경험했다.이러한 사례들은 중국이 반도체, 첨단 장비 등 핵심 기술에서 해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동시에, 핵심 기술은 사오거나 빌릴 수 없으며, 반드시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중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2위지만,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선진국 대비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기술 병목을 타개하지 않고서는 고품질 성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낳았고, 시진핑 주석은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국가 생존 전략’으로 격상시켰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天行健 君子以自强不息)”는 철학은 20세기 중반 핵개발 및 인공위성 성공 사례에서도 나타났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정책 이념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선진국 기술을 뒤따르기에 급급했던 중국이 이제는 일부 분야에서 기술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립자강은 단순한 목표를 넘어선 실천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다.중국은 기초연구 강화를 과학기술 자립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 규모는 세계 최대 수준이며, 국가 차원의 인재 육성 정책을 통해 전문성과 균형을 갖춘 과학기술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동시에 연구개발(R&D)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2년 1조 300억 위안이던 R&D 투입은 2024년 기준 3조 6천억 위안으로 늘어, 세계 2위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중국 과학기술 혁신을 뒷받침하는 물질적 기반이 되고 있다.중국은 심해탐사, 항공우주, 고속철도, 통신 등 전략적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가 실험실, 대학,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기업과 시장 메커니즘을 결합한 ‘산학연 통합 체제’를 구축했다. 이른바 ‘신형거국체제’는 핵심 기술 돌파와 기술 봉쇄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정책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2024년 기준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은 50만 개를 넘어섰고, 과학기술 혁신판 상장 기업도 600여 개에 달한다.중국은 기술 혁신과 산업 응용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드론과 5G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 솔루션을 통해 논밭의 무인화가 실현되고 있으며, 양자컴퓨터 기술인 ‘쥬장’은 금융 리스크 관리에 적용되고 있다. 실험실에서 시작된 연구가 생산 현장까지 빠르게 이어지는 ‘전주기 전환 체계’를 통해 중국은 기술 경쟁력을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글로벌 혁신지수 순위에서도 2012년 34위였던 중국은 2024년 11위로 뛰어올랐다.지능화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과학기술 자립자강이라는 전략적 엔진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과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기술을 글로벌 공공재로 전환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베이더우 시스템은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항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FAST 전파망원경은 국제 사회에 매년 관측 시간을 개방 중이다. AI 오픈소스 플랫폼 딥시크는 기술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는 핵심 기술을 전 세계 개발자와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중국의 과학기술 전략이 폐쇄적 보호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같은 움직임이 기술 패권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2025.06.13 11:07

3분 소요
중국 2024년 해양생산총액 첫 2000조 원 돌파

차이나 포커스

6월 8일은 제17회 ‘세계 해양의 날’이자 제18회 중국 ‘전국 해양 홍보의 날’이다. 이날 중국 자연자원부는 하이난성에서 ‘2025 중국 해양경제 발전 지수’를 발표하며, 2024년 중국 해양경제의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발표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해양생산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 위안(약 2000조 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치다.‘2025 중국 해양경제 발전 지수’는 중국 해양경제의 규모, 구조, 자원 효율성, 국제 협력, 민생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지표다. 2024년도 지수는 125.2로 전년보다 2.3% 상승하며 해양경제 전반의 질적 성장세를 보여주었다.특히 해양 신흥 산업이 주도적인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4년 해양 신흥 산업의 부가가치는 전년 대비 7.2% 증가했으며, 해양경제 내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해양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약 3조 2천억 위안으로 전체 해양생산총액의 30% 이상을 차지했다.이와 함께 해양 어업, 해양 석유·가스 산업, 선박 산업, 해양공학 장비 제조업 등 전통 해양산업도 디지털화와 고도화를 통해 빠르게 전환 중이다.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 혁신과 구조 업그레이드가 해양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중국은 해양경제를 국가 발전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가능한 해양 개발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025.06.10 10:09

1분 소요
"여름인데 다시 마스크"…대만·태국, 코로나19 환자 급증

의료

최근 홍콩에서 4주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30명에 달하는 등 홍콩, 중국 남부, 싱가포르에 이어 대만과 태국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재확산하고 있다.21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는 이달 11∼17일 코로나19로 인한 응급진료 환자가 1만9097명으로 전주(4∼10일) 9978명과 비교해 88.2% 늘어났다고 밝혔다.이어 12∼19일에는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93명 발생했으며 4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질병관제서는 6주 연속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현재 추세로 판단하면 내달 중순 최고 정점인 6만5천여명에 이르고 유행은 7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대만에서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총 330명 발생했고 이 중 4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65세 이상 만성질환자가 대부분으로 사망자 90% 이상은 코로나19 변이에 효과적인 'JN.1'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태국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물 축제인 4월 송끄란이 확진자 재급증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태국 질병통제국(DDC)은 이달 11∼1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3천30명으로 전주 1만6천여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이 중 방콕에서 확진자가 6290명으로 가장 많았다.지난주 확진자 중 1918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티라 워라따나랏 쭐랄롱꼰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주 연속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다음 주에도 확진자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며, 이번 유행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5.21 16:39

2분 소요
"현대화가 곧 서구화는 아니다", 中 중국식 발전 강조

차이나 포커스

중국이 자국식 현대화 모델로 ‘5위1체(五位一體)’ 전략을 앞세우며 체계적 국가 발전 구도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은 15일 “중국식 현대화는 경제 성장뿐 아니라 정치·문화·사회·생태 전반의 균형 발전을 지향한다”며 관련 구상을 집중 조명했다.‘5위1체’는 경제 건설, 정치 제도, 문화 육성, 사회 보장, 생태 환경 보호 등 다섯 영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제를 뜻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7년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처음 제시한 이후 중국식 거버넌스 모델의 핵심 기조로 자리 잡아 왔다.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산업 고도화와 디지털 경제 확대를 통해 고품질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법치 강화를 통한 정치 안정, 전통 문화 계승을 통한 사회적 통합, 연금 및 의료보험 등 사회안전망 확대, 생태 레드라인 설정 등 환경 보전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이를 통해 “서구식 개인주의·자본 주도형 모델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CMG는 “5위1체는 중국 전통사상인 민본주의(‘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다’라는 유교적 통치 이념)와 조화·절제의 철학에 기반한 구조”라며 “중국은 자국 문화에 뿌리를 둔 지속가능한 현대화를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한편 중국 당국은 이번 전략이 단순한 국내 정책이 아니라 “인류 공동 번영”이라는 국제적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은 “현대화를 위한 경로는 단일하지 않으며 각국은 자국 현실에 맞는 방식으로 발전할 권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5.15 16:06

2분 소요
"화장실 무료 이용이 복지라고?"…어이없는 구인공고에 中 '떠들썩'

국제 경제

중국 한 회사가 '화장실 무료 이용'과 '엘리베이터 무료 이용' 등을 복리후생 정책으로 내세운 구인 광고를 게시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또한 직원 혜택 중 하나로 '초과 근무 시 전기 요금 면제'도 있었다.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팔로워가 440만명에 달하는 한 구인구직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이 같은 구인 공고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해당 게시물에는 회사 이름이나 구체적인 직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직무는 주문 처리 등의 업무를 하며 엑셀 프로그램 능숙자를 우대한다는 등의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수습 기간 동안의 월급은 4000위안(한화 79만원)이었고, 한 달에 휴일은 4일이었다.특히 논란이 된 것은 화장실과 엘리베이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초과 근무 시 전기 요금을 면제해 준다는 '복리후생' 항목이었다.중국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런 복리후생을 '특전'이라고 할 수 있느냐" "이 회사는 자신들이 신인줄 아나 보다" "찾아보면 이런 이상한 구인공고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등으로 비판했다.이 같은 구인공고는 중국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중국 근로자들은 긴 근무 시간,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 환경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산업에서는 직원들이 일주일에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하는 이른바 '996 일정'을 견뎌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중국에서는 1200만명이 넘는 신규 졸업생이 나오지만 일자리는 제한적이어서 열악한 근무 조건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5.05.13 17:08

1분 소요
중국 노동절 연휴, 소비 관련 업계 매출 15.2% 증가…가전·체험관광 수요 늘어

차이나 포커스

중국 국가세무총국은 6일, 2025년 노동절 연휴(5월 1~5일) 기간 전국 소비 관련 업계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부가가치세(VAT) 영수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통계다.이번 연휴 기간, 특히 노후 가전제품 교체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이 소비 촉진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통신기기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167.5%나 급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신에너지 차와 체험형 관광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생활용품과 주얼리 부문 역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구 매출은 1.7배 증가했고, 위생용품 68.7%, 주방용품 30.1%, 조명기구 15.7% 상승했다. 친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수단 매출은 1.1배 증가했으며, 건강기능식품도 5.5% 성장했다. 금값 상승의 영향을 받아 보석류 매출도 14.4% 늘었다.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계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종합 유통업 전체 매출은 28.7% 증가했고, 오프라인 백화점은 34.5%, 슈퍼마켓은 8.9% 각각 상승했다. 온라인에서는 인터넷 기반 유통업이 34.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한편, 체험형 관광 서비스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관광 및 오락 서비스 업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하며 문화·여가 소비의 활성화를 나타냈다.

2025.05.07 10:40

1분 소요
노동절 연휴에 중국 입국 관광 예약 증가… 상하이, 외국인 쇼핑객 맞이 박차

차이나 포커스

중국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노동절 연휴를 맞아 중국 입국 관광 예약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은 1일 보도를 통해 “올해 노동절 기간(5월 1일 기준) 중국행 관광 예약이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고 전했다.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상하이다. 상하이는 최근 출국 환급 제도를 강화하고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높이며 인기 여행지로 자리잡고 있다.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무비자 정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다. 이 영향으로 상하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상하이를 방문한 외국인은 총 174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중국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를 더욱 유도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출국 시 환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즉시 환급’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환급 기준 금액도 500위안에서 200위안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이 관광객의 쇼핑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상하이에서는 현재 총 587개 매장에서 환급 서비스가 가능하며 이 중 284곳에서는 출국 시 즉시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류민(劉敏) 상하이시 상무위원회 부주임은 “상하이는 전국에서 출국 환급 판매 규모가 가장 크다”며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670만 명으로 전년보다 84% 늘었고 환급 상품 판매액도 86% 증가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올해 1분기 역시 환급 판매가 크게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부처와 협력해 더 많은 환급 매장을 늘리고 즉시 환급 서비스를 개선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5.05.02 10:13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