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2050 탄소중립을 향한 글로벌 규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냉·난방/공조 전문기업 에퍼시스템이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 기술인 'EPER SYSTEM'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본격 시행한다. 철강, 알루미늄, 전기, 시멘트, 비료, 수소 등 6개 품목이 우선 대상이며, 이들 품목을 EU로 수출하는 기업은 제품별 탄소 배출량에 따라 인증서를 구매해 제출해야 한다. 이미 2023년 10월부터 배출량 보고가 의무화됐고, 제도 시행 이후에는 수출 비용 증가와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이처럼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에퍼시스템이 독자 개발한 EPER 기술은 탄소 감축과 에너지 효율 개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EPER SYSTEM은 공기 및 물을 매개로 에너지의 생성, 소멸, 재생 과정을 거치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냉난방 및 공조 시 소비되는 에너지를 45~80%까지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전기 및 가스 사용량을 대폭 줄여 탄소발자국 측정 기준인 Scop2 항목의 절감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에퍼시스템은 해당 기술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에서 2년간 기술개발 및 1년간의 검증 작업을 수행했으며, 최근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다. 이미 발전소, 제조공장, 스마트팜, 데이터 센터, 호텔, 대형 쇼핑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으며, 냉방 수요가 높은 아열대 기후에서도 높은 효율을 입증한 바 있다.산업용 냉난방은 공장 및 대형 시설의 기본 인프라로, 에너지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따라서 EPER SYSTEM은 탄소배출권 감축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제조업과 수출 산업군에 필수적인 전력 효율화 솔루션이 될 수 있다.에퍼시스템 관계자는 “EPER 기술은 단순한 절감 기술을 넘어 탄소중립과 RE100 이행을 위한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솔루션”이라며 “향후 CCUS(탄소포집 및 저장 기술)와 함께 결합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한국 기업의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컨설팅과 교육을 통해 탄소 감축 대응을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실질적인 탄소배출량 감축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에퍼시스템의 기술력은 기업들이 CBAM과 같은 규제 환경에서 실질적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향후 국내뿐 아니라 탄소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기술 수출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에퍼시스템의 EPER SYSTEM은 에너지·환경 분야의 혁신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