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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 나라 미국 vs 엔지니어의 나라 중국, 그 사이 한국의 길을 묻다 [새로나온 책]

“중국은 무언가를 세우고 만드는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 공학자 중심 국가로서, 새로운 계획을 가로막는 법률가 중심 국가인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새로운 중국을 지배해온 건 다름 아닌 공학자와 기술자였다.”(‘브레이크넥’ 중에서)글로벌 패권 국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첨예하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며 생존 방식을 찾아야 한다. 두 국가에 끼어 있는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의 작동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중국 기술·산업 분석가로 꼽히는 댄 왕(Dan Wang)이 미국을 ‘변호사의 나라’로, 중국을 ‘엔지니어의 나라’라는 독특한 시점으로 분석한 책 ‘브레이크넥’(BREAKNECK)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브레이크넥은 ‘위험할 정도로 빠른 속도’라는 뜻이다.저자는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선전(Shenzhen)을 오가며 기술 분석가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치명적 약점을 지적한다. 미국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 설계 능력은 탁월하지만, 이를 물리적 실체로 구현하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미국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변호사들이다. 이들은 절차와 규제, 그리고 소송 등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려 한다. 저자는 그 결과 인프라 건설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치솟았고, 핵무기 부품 하나를 만드는 데도 수년이 걸리는 ‘제조업 망각’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샌프란시스코의 대중교통 하나를 확충하는 데 수십 년의 법적 공방이 오가는 사회가 미국이라는 진단이다.반면 중국은 엔지니어들이 설계하고 통치하는 나라다. 중국 지도부는 사회 문제조차 공학적 난제처럼 다룬다. 목표가 정해지면 비용과 절차를 무시하고 압도적인 속도로 밀어붙인다. 2만 킬로미터가 넘는 고속철도망을 단기간에 깔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단시간에 선점한 비결이다.다만 댄 왕은 중국의 모델을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엔지니어적 사고방식이 국가 통치에 적용될 때 발생하는 부작용을 경고한다. 중국은 사람을 ‘개별적 존엄을 가진 시민’이 아닌 ‘시스템의 부품’으로 간주한다. 제로 코로나 정책 당시 상하이 봉쇄가 단적인 사례다. 중국의 발전 속도는 경이롭지만, 그 방향은 인간성을 소거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이 책이 한국의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저자는 미국이 제조업을 외주화하면서 혁신의 토대가 되는 ‘산업 공유지(Industrial Commons)’까지 잃어버렸다고 비판한다. 제조 공장이 없으면 엔지니어는 현장에서 배우는 암묵지를 얻을 수 없고, 이는 결국 차세대 혁신을 불가능하게 만든다.한국은 미국식 자유주의와 중국식 제조업 중심 모델 사이에 놓여 있다. 한국은 미국의 ‘절차적 지연’을 답습하지 않으면서도, 중국의 ‘비인간적 통제’를 경계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책은 국가가 번영하기 위해 기술과 제도를 어떻게 배합해야 하는지, ‘물리적 실행 능력’이 왜 국가 안보의 핵심인지를 묻는다. AI 시대의 팀장은 다르게 일합니다인공지능(AI) 시대 기업과 리더들은 기존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바꿔야만 한다. 이 책은 제미나이·챗GPT 등의 생성형 AI를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가 아닌 ‘AI와 어떻게 일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I를 도구가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팀원으로 받아들일 것을 제안한다. HR 전문가이면서 AI 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AI를 새로운 팀원으로 여기고 리더의 역할과 판단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블러드 머니 ‘10~15년’.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시장에 출시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개발 기간에는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하고, 여기에서 통과된다 해도 1~2년 동안 허가와 승인을 받기 위한 지난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은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리더의 결단력과 자본의 힘, 그리고 사람의 헌신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인류에 도움이 되는 신약이 세상에 나오는 데는 자본보다 사람의 힘이 크다고 강조한다. 트위터 X2023년 7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파란 새 로고와 함께 사라졌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파란 새 로고 자리를 X로 대체했다. 이 책은 트위터의 흥망성쇠를 거쳐 결국 X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150명이 넘는 트위터 내외부 관계자를 취재해 기록했다. 이 책은 창업자의 비전과 투자자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기업은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2026.02.15 10:00

3분 소요
경영은 ‘피하고 싶은 선택’ 버텨내는 일’ [CEO의 서재]

“비즈니스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위대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가 흔들릴 때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다.”윤찬 에버엑스 대표가 추천한 책은 벤 호로위츠의 ‘하드씽’(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이다. 그는 이책을 스타트업과 경영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가장 솔직하게 다룬 경영서로 꼽는다.하드씽은 전통적인 성공담 중심의 경영서와 결이 다르다. ▲직원 해고 ▲구조조정 ▲핵심 인재 관리 ▲조직 갈등 ▲자금 압박 ▲기업의 존속과 매각을 둘러싼 선택까지, 경영자가 피할 수 없는 ‘불편한 문제들’을 전면에 내세운다.윤 대표가 이 책에 공감한 배경에는 그의 실제 창업 경험이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 출신인 그는 의료 현장에서 근골격계 질환 환자와 의료진이 겪는 구조적 한계를 목격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9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버엑스를 설립했다.에버엑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세 분석 기술을 활용해 근골격계 재활운동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환자의 회복 과정을 데이터로 추적·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관절 움직임을 분석하는 기술과 목·허리·무릎·어깨 등 주요 부위에 대한 수천 개의 운동 동작 및 재활 프로그램을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이 회사가 선택한 전략 역시 하드씽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에버엑스는 물리치료 인력이 부족하고 원격치료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의료기기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 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의료진 및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성장의 이면에는 스타트업 특유의 ▲자금 ▲인력 ▲시장 검증 ▲글로벌 진출이라는 복합적인 난제가 존재한다. 하드씽이 강조하듯, 중요한 것은 성공의 공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악화될 때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책임을 감당하느냐다.윤 대표가 이 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드 씽은 성공을 미화하지 않고, 사업이 흔들릴 때 최고경영자(CEO)가 직면해야 하는 현실과 심리적 부담, 그리고 결단의 무게를 숨기지 않는다. 이론이나 이상론이 아니라, 당장 경영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전적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스타트업 창업자와 조직 리더에게 의미 있는 참고서로 평가된다.하드씽은 ▲마크 저커버그 ▲래리 페이지 ▲피터 틸 ▲사티야 나델라 등 글로벌 경영자들의 추천을 받았으며, 주요 해외 매체와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재평가되는 경영서이기도 하다.

2026.02.02 09:00

2분 소요
日 최고의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깨달은 인생을 바꾸는 5가지 태도 [새로나온 책]

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일본의 장기 불황기에 홀로 놀라운 부를 축적한 사업가 사이토 히토리의 성공과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담았다. 그는 최종 학력 중졸에 불과하지만 일본 버블경제 붕괴 이후 세금을 가장 많이 낸 인물로 손꼽히는 전설적인 억만장자다.1993년부터 고액 납세자 명단 발표가 폐지되기 직전인 2004년까지 12년 연속 전국 고액 납세자 순위에서 6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으며, 1997년, 2003년에는 1위에 올라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업소득을 올린 사람이 되었다. 이 기간 그가 낸 세금의 누적 총액은 173억엔(약 1600억원)으로, 번 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국의 세이노처럼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괴짜 부자’, ‘행복한 부자’라고 불린다.이 책에는 힘겹게 매일을 버텨내는 이들이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언이 가득 담겨 있다. 그는 “오늘도 일하러 가는 나, 정말 대단해!”처럼 작은 것부터 스스로를 칭찬해주면 조급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다고 알려주면서, “힘든 일이 닥쳐도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공략하라”고 전한다.또한 남들보다 못난 점이 많은 것 같아 초조할 때도 “결점은 뒤집어 생각해 보면 개성이 되므로 ‘나는 엉망진창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더 크게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따뜻하게 격려해 준다.“1센티미터라도, 1밀리미터라도 좋으니, 나만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말하는 사이토 히토리의 진심 어린 응원과 조언을 접하면 어느새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내일을 향한 희망과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사를 바꾼 열두 번의 대전환이 책은 사건을 결과 중심으로 요약하는 단편적 접근 대신, 사건이 벌어진 역사 속 현장으로 들어가 그 시대 인물들의 목소리와 선택을 마주하고 당시의 ▲정치가 ▲지식인 ▲민중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떤 의도와 목적을 품고 행동했는지, 또 무엇을 갈망했는지를 따라간다. 그리고 그 결과가 후대에 어떻게 해석되고 오늘날의 세계를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하나의 사건이 단번에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선택과 우연, 갈등이 겹겹이 쌓이며 오늘의 세계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독자는 멀게만 느껴졌던 과거의 사건을 오늘의 세상과 연결되는 이야기로 만남으로써 세계사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될 것이다. △뇌는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이 책은 뇌를 통해 ▲우울 ▲불안 ▲자기혐오 ▲열등감 ▲피해의식 등의 감정적 고통이 어떤 방식으로 커지는지 살펴본 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미론적 성찰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그러나 근원적으로 ‘나’라는 것이 쉽게 정의될 수 없음을 알게 된다면 모든 의문은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될 것이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이것이 이 책의 진정한 주제다. 나이바우어 박사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인간이 겪는 수많은 정신적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신경심리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랬듯 갑자기 찾아온 슬픔과 고통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완성했다. 삶의 고통은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우리의 몫이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부커상 수상 작가 줄리언 반스가 자신의 마막 소설이라고 직접 언급한 이 작품은 반세기를 문학에 투신해 온 작가가 스스로의 끝을 의식하고 써내려간 유언 혹은 문학적 부고와 다름없다. 화려한 결산이나 업적을 나열하는 대신 반스는 삶과 기억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되물으며 가장 반스다운 방식으로 독자 앞에 마지막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그렇기에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단순한 신작이 아니라, 한 시대를 대표해온 소설가가 스스로 선택한 퇴장의 형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책의 후반부에서 반스는 지난 50년간 함께해온 독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작품 속에서 독자를 '당신'이라 부르며 문학적 작별을 고한다.

2026.02.01 11:00

3분 소요
“천재는 보이지 않는 표적을 맞힌다”…5인의 거장에게서 찾은 ‘창조의 비밀’ [새로나온 책]

‘영재는 아무도 맞히지 못하는 표적을 맞히고, 천재는 아무도 보지 못하는 표적을 맞힌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천재’를 정의한 말이다. 이 정의를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다섯 명의 천재적 지성에게 적용해보자.화가이자 발명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영국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음악의 성인(聖人) 루트비히 판 베토벤, 그리고 상대성 이론을 정립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들을 ‘천재’라 부르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서로 다른 분야에 열정을 쏟아부었고, 그것들을 융합해 뜻밖의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점이다.‘천재백서’라는 책은 천재를 어떻게 만드느냐를 알려주는 단순한 실용서가 아니다. 대신 천재의 본질과 그들의 공통된 특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삶과 업적을 되돌아본다.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이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인류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뒤집었다. 우리는 거대한 혁신을 주도한 이들을 보며 궁금증을 갖게 된다. ‘어떻게 그런 발상을 했을까’, ‘천재와 평범한 우리는 무엇이 다를까.’ 저자인 불렌트 아탈라이는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그 해답을 찾아 나섰고, 결론적으로 ‘천재들은 어떤 공통된 틀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저자는 천재성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천재성은 단순히 타고난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향, 성격적 결함, 호기심, 광기 등의 내적 요소와 시대정신 같은 외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탄생한다는 것이다. 다섯 명의 지성인들은 당대의 관습에서 출발했지만, 기존 양식을 다시 쓰며 장르 자체를 재정의했다. 또한 저자는 “천재들은 비범한 사고능력과 통찰을 보이는 동시에 기행, 고통, 광기 등을 함께 지니며, 이런 부정적 특성조차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아이가 천재인 것 같은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느냐’는 부모들의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똑똑한 부모에게는 대개 똑똑한 자녀가 있다. 하지만 똑똑한 부모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저녁 식탁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질문에 답해주고 과학 숙제를 돕되 대신 해주지는 않는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 아이의 생각을 들어주는 상담자 역할을 해야 한다.”이 책이 실용서보다 철학이나 인문학 서적 같은 깊이를 주는 것은 저자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불렌트 아탈라이는 물리학자이자 작가, 그리고 예술가다. 영국 옥스퍼드대 이론물리학과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수학한 그는 현재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예술가로서도 명성을 쌓고 있다. 런던과 워싱턴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그의 석판화집은 버킹엄궁과 백악관에 영구 소장될 정도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베스트셀러 ‘다빈치의 유산’의 저자이기도 한 그를 사람들이 ‘르네상스적 지성’이라 평가하는 이유다. 글로벌 패권의 미래트럼프의 귀환은 기존 자유주의적 국제 질서가 깨지고 ‘미국 우선주의’라는 새로운 패권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역사적인 전환점에서 이 책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통찰을 통해 미국·중국·인도 등 주요 국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한국의 진로에 대한 고민도 놓치지 않았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국 주도의 질서 속에서 성장했으나, 미국의 상황은 과거와 같지 않다. 저자들은 현재에 안주한다면 한국 역시 유럽처럼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냉철한 현실 인식과 대전략이 절실한 시점, 이 책은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핵심광물 공급망 전쟁미·중 패권 전쟁의 전선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넘어 리튬·니켈·코발트 등 핵심광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흑연과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공급망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핵심광물 확보를 국가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격상해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통상과 산업 정책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쥔 패권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핵심광물을 단순한 자원이 아닌 국가의 산업 경쟁력과 안보, 외교 전략이 교차하는 ‘공급망 전쟁’의 핵심 요소로 조명한다. 저자 박준혁은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중국의 저명한 철학자 주루이 교수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나이는 고작 쉰여섯이었다. 의사로부터 “더 이상의 치료가 무의미하다”는 말을 들은 그는 죽음과 인생의 진실을 남기기 위해 한 청년과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열흘 동안 매일 밤 11시 30분에 청년과 만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눴고, 인터뷰를 마친 후 스스로 생명유지 장치 제거를 결정했다. 투병 중에도 강의와 인터뷰를 통해 철학적 사유를 멈추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중국 주요 언론에 보도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죽음을 담담히 준비하는 태도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당신은 평범하고 작은 존재인 동시에 위대하고 반짝이는 존재다.”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지막 메시지다.

2026.01.18 09:00

4분 소요
"부족한 조건을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간다"…스타트업의 전진 [CEO의 서재]

CEO

“부족한 삶의 조건을 끌어안고 고난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간다.”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이자 2025년 한국벤처창업학회 학회장으로 활동했던 이우진 교수는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을 추천했다. ‘모순’은 1998년 첫 출간된 이후 132쇄를 찍으며 꾸준히 사랑받는 소설이다.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지루한 삶에 진력을 내는 어머니의 일란성 쌍둥이 이모. 주인공은 극단으로 나뉜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이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한다.서민들의 평범한 일상·사소하고 하찮은 에피소드들이 담긴 이야기지만, 이우진 교수는 “창업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 그리고 수많은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창업자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사람으로 이 책을 자주 떠올린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 소설이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스타트업이 어떻게 혁신을 만들어내는지 설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스타트업은 자본·인력·시간까지 대부분 충분하게 가진 것이 없는 상황일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가는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며 그 결과를 감당한 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모순’에서 모든 환경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인물보다, 부족한 삶의 조건을 끌어안은 채 고난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 훨씬 더 선명하게 그려진다”며 “이 책을 창업에 빗대어 추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소설에서 결핍 속 생동감은 안정된 가운데 느껴지는 공허함과 대비되며 묘한 모순을 만들어낸다. 풍요로워 보이지만 생기가 없는 삶, 불안정하지만 갈구하는 에너지가 분명한 삶 사이의 대비는 현장에서 마주하는 스타트업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이 교수는 “이런 불완전함 속에서 오히려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채워져 있는 모습들을 자주 목격한다”고 말했다.작가 역시 작가노트를 통해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다.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있다”고 언급했다.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곤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숨어 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이 교수는 기억에 남는 문장으로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을 꼽았다. 완전하지 않아도 겁내지 않고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가진 것이 없어도 앞으로 채워갈 수 있다는 위로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창업의 과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족함과 불확실함을 곧바로 실패로 해석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지금의 여정을 오래 버티게 하는 중요한 힘이 된다.” 이 교수는 “‘모순’은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에, 그리고 불확실한 선택 앞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응원을 건네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2026.01.16 08:01

2분 소요
사업이라는 거친 파도 위, 나침반이 돼준 ‘현실 직시’의 힘[CEO의 서재]

"스타트업 경영은 매일 새로운 정글을 헤쳐 나가는 일과 같다. 특히 ‘K-뷰티’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변화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백아람 누리하우스 대표는 스타트업 경영과 관련해 변화의 속도를 강조했다. 그는 “어제의 성공 방정식이 오늘 무용지물이 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기도 한다”고 밝혔다.누리하우스는 디자인 가구 플랫폼에서 시작해 현재의 글로벌 K-뷰티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로 사업 모델을 전환(Pivot)하는 과정에서 뼈를 깎는 고민을 거듭했다. 그 혼란스러웠던 시기, 백아람 대표를 단단히 붙잡아준 책이 바로 레이 달리오의 ‘원칙’(Principles)이다.저자는 가장 혁신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들어온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로 세계 0.001% 안에 드는 부의 거인이다. 저자는 회사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자신의 인생철학, 투자 개념 등 212개의 독특한 원칙을 정리했다. 이 책은 발간되자마자 브리지워터의 기업 문화를 상징하는 책이 됐으며 전 세계 투자자들 및 기업가들에게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세계 최대 헤지펀드 창립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투자의 기술이 아닌, 조직과 인생을 관통하는 불변의 기준을 이야기한다. 시중에 흔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위로 대신, 그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냉혹할 정도로 직시하라”고 조언한다.백 대표는 “특히 내 가슴에 깊이 박힌 것은 ‘고통 + 반성 = 발전’이라는 공식”이라며 “사업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온다. 야심 차게 준비한 서비스가 시장의 외면을 받을 때의 쓰라림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저자는 이 고통이야말로 '현실이 보내는 시그널'이라 말한다.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할 때 비로소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누리하우스가 100여 개국 크리에이터와 K-뷰티 브랜드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한 동력도 여기에 있다. 백 대표는 “우리는 과거의 시행착오를 단순히 '운이 나빴다'고 치부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가 무엇을 잘하는지, 시장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극사실주의'적 관점에서 파고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책에서 강조하는 '아이디어 성과주의'는 우리 조직 문화의 핵심이 됐다. 직급과 상관없이 ‘가장 타당한 생각’이 채택돼야 한다는 원칙이다. 글로벌 시장을 상대하는 우리에게 한국적 위계질서는 독이 될 수 있다”며 “인턴의 의견이라도 그것이 시장의 현실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면, 대표인 나의 직관보다 우선돼야 한다. 이것이 누리하우스가 격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유연함을 잃지 않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레이 달리오는 말한다. “현실은 당신이 소망하는 대로가 아니라, 작동하는 방식 그대로 움직인다." 백 대표는 글로벌 확장을 꿈꾸는 수많은 K-스타트업 리더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고 밝혔다. 막연한 낙관보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이, 고통을 성장의 연료로 삼는 태도가 결국 우리 자신을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백 대표는 “서재 한편에 꽂힌 이 책은, 오늘도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나에게 흔들리지 않는 나침반이 돼 주고 있다”고 말했다.

2026.01.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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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한식·증류주 통한 ‘문화의 연쇄작용’ 완성 [새로나온 책]

꿈은 기억보다 오래 남는다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증류 소주 기업 화요그룹 창업주 조태권 회장이 평생의 사명으로 삼아온 ‘문화보국’의 철학적 성찰을 집약한 회고록 ‘꿈은 기억보다 오래 남는다’를 발간했다.‘꿈은 기억보다 오래 남는다’는 조태권 회장이 도자기, 한식, 증류주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한국 문화의 본질을 지키고 확장해 온 30년의 여정과 그 속에서 길어 올린 사유를 담았다. ‘고민 없는 반복을 경계하며, 속도보다 정확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조 회장만의 확고한 철학, 즉 ‘결이 있는 삶’을 강조한다. 이는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흔들림 없이 자기 길을 걸어온 조 회장의 삶의 태도를 오롯이 담은 것으로, 회고록을 통해 한국 사회에 잊혀 가던 ‘자존’과 ‘뚝심’의 가치를 되새기고, 젊은 세대에 희망과 용기를 전한다.책은 조 회장이 도자기(광주요)에서 출발해 그릇에 담길 음식(가온, 비채나 등 한식당), 음식과 조화를 이루는 증류주(화요)로 사업을 확장하며 한국 식문화의 품격을 끌어올린 여정을 생생히 전한다.특히 지난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나파밸리에서 직접 만든 도자기와 한국 식재료로 한식 만찬을 선보이며 세계 주요 와인 업계 인사 60여 명에게 한국 미식과 문화의 깊이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일화가 소개된다. 한국 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조 회장이 치열하게 도전해 온 여정이 책 전반에 생생히 담겨 있다. 조 회장은 경영과 삶의 고비마다 자신을 붙잡아준 27권의 도서를 소개하며, 니체·도스토옙스키·플라톤 등 동서고금의 대가들과의 교감에서 얻은 통찰력과 상상력,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공유한다. 이 책은 기존의 자서전 형태가 아닌, 조 회장이 화요의 세계화를 위해 쌓아온 생각을 27권의 책과 함께 객관적으로 정리한 사유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독서는 내면의 지평을 가장 깊이 확장시키는 행위'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젊은 세대에게 앞으로 나아갈 지표를 제공한다.조 회장은 “’이 회고록은 단지 한 기업가의 성공담을 넘어 힘겨운 시대를 묵묵히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와 용기의 언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며 “오랜 시간 적자와 사업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결같이 꿈을 지켜온 ’백발 청년’의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않는 용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인간 본성의 역습 우리는 왜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한 시대에 살면서도,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할까? 인류학자 하비 화이트하우스는 그 해답을 인간 본성이라는 거울에서 찾는다. 기후 위기의 실태와 해법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플라스틱 포장을 벗기고, 불필요한 소비를 반복하며, 생태계 파괴에 외면한다. 거짓 정보에 속지 않는다고 확신하면서도, 황당한 음모론과 유사과학은 여전히 퍼지고, 이는 실제 정치와 사회의 판단을 왜곡한다. 저자는 이 모든 위기의 뿌리를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오늘날 세계가 망가진 이유는 인류 본성과 현대 문명 간의 격차 때문이다."저자에 따르면 현대 문명은 인간이 선사시대부터 지닌 세 가지 본성인, 순응주의(집단을 따라가는 성향), 종교성(초월적 존재를 믿고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성향), 부족주의(집단에 충성하는 성향)를 토대로 진화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 본성들은 선사시대 소집단 활동을 했던 인류에겐 생존을 이끈 핵심 동력이었지만, 거대한 문명인 오늘날엔 분열과 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예컨대 서로를 모방하며 집단 학습을 도모했던 '순응주의'는 오늘날 모두가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집단적 태만을 낳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한 해법 역시 '본성'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 본성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그것을 보다 협력적인 방향으로 설계하는 데 현대 문명의 분열을 해결할 실마리가 있다. 문명을 만든 것도 본성이었고, 이제 그 문명을 지키는 길도 본성 안에 있는 것이다.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어른이 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직장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고…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경쟁으로 지친 얼굴엔 짜증이 가득하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에 늘 화가 나 있음을. 갈등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족에게 막말을 하고, 후배에게 잔소리를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사람들은 나를 ‘어른’이 아닌 ‘꼰대’라 부른다. 이쯤 되면 스스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진짜 어른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존경받는 어른이 될 수 있는가?” 이서원 교수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펜을 내려놓으며 깨달았다. 우리가 찾는 그런 어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 안에는 아이와 어른이 혼재돼 있었다. 어떤 이는 아이의 모습이 더 많아 아이처럼 살 뿐이고, 어떤 이는 어른의 모습이 더 많아 어른처럼 살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조금 더 지혜로운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참 괜찮은 어른은 갈등 전문 상담가로 30년 동안 3만 명의 내담자를 만나온 저자가 직접 보고 들은 바를 바탕으로 ’어른이 갖춰야 할 말, 시선, 감정, 태도, 용기, 품격에 대한 42가지 사유‘를 기록한 책이다. 물론 정답은 없다. 세상에 마음대로 되는 일은 마음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어느 아저씨의 진솔한 고백이 있을 뿐. 이 책은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당신의 어깨를 가만히 두드려 줄 것이다.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당신에게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과열된 경쟁사회를 뚫고 살아온 요즘 어른들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 자체를 점점 더 어려워한다. 24시간 SNS나 핸드폰을 통해 주변의 모든 존재와 연결돼 있고, 또 시간의 빈틈이 없을 정도로 보고, 듣고, 즐길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관계 속에서 타인에게 상처받거나 적절한 태도를 취하는 데 피로함을 느끼며 오롯이 혼자이고 싶은 욕망을 호소한다.그러나 한편으로는 혼자 있어도,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는 이들의 상반된 고민을, 서울대학교 엄성우 교수는 외로움의 이유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마주하는 문제라고 진단한다. “나는 외롭지 않다”라고 말하지만 실은 ‘외로움’과 ‘그리움’, ‘고독’의 개념을 혼동해서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대부분의 사람이 온전히 혼자이고 싶다가도 축적되는 외로움을 못 이겨 누군가에게 다가가지만, 서툰 태도로 순진한 기대와 실망을 되풀이하다 결국 더 깊은 외로움의 굴레에 갇힌다.이러한 관계의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 저자는 외로움에서 자신을 오롯이 건지는 힘인 ‘우정’, 내 삶에 들어와 ‘사이’를 함께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 우리 인간 삶의 본질이라고 답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는 진실한 관계를 좇고, 이를 현명하게 추구하는 실천적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키케로와 같은 철학자들이 아주 오랫동안 연구해온 주제다. 이러한 철학자들이 깊이 들여다본 혼자와 관계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저자는 10여 년간 연구해온 ‘사이의 철학’(philosophy of relationship)을 통해 독자들에게 혼자여도, 함께여도 나답게 머물 수 있는 따뜻하면서도 이성적인 철학적 안내서를 선물한다.

2026.01.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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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 이제 초조해하지 마라”…50대 직장인을 위한 위로의 책 [새로나온 책]

얼마 전 종영한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한국의 50대 직장인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인기를 얻었다. 류승룡 배우가 열연한 김 부장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자신의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김 부장의 고뇌가 남 일 같지 않은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50이라는 나이가 갖는 무게감 때문이다.직장인에게 가장 잔인한 시기가 40~50대일 것이다. 실무 능력보다 조직 관리 능력이 요구되고, 임원이 되지 못하면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은 크지만, 당장의 업무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에 치여 여유를 갖기란 요원하다.몸과 마음이 쫓기는 50대 직장인들에게 마음의 쉼표를 제안하는 책이 출간됐다. 신간 ‘오십에 읽는 명리의 지혜’는 불안한 중년들에게 명리학(命理學)을 권한다. 저자는 명리학을 단순한 점술이 아닌, 인생의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데이터 분석 도구’이자 ‘마음 경영의 기술’로 정의한다.저자는 50대가 겪는 초조함의 원인을 ‘자신의 때’를 알지 못하는 데서 찾는다.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거두듯 인생에도 흐름이 있는데, 겨울에 억지로 꽃을 피우려 하니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명리학은 자신이 현재 인생의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는지, 타고난 기질(명)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운용(리)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명리를 알면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막막함이 걷히고, 비로소 나를 객관화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강조한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내 운의 흐름이 바뀌는 변곡점일 뿐이며, 이를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두려움 대신 기대감으로 인생 후반전을 맞이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이 책이 여타 명리 서적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 있다. 저자 김원은 연세대 공대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소니·액센츄어·삼성경제연구소·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현재 글로벌 기업의 임원으로 재직 중인 정통 ‘기업인’이다. 30대 중반, 잦은 이직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명리학에 입문한 그는 20년 이상 명리를 연구하며 비즈니스와 인생의 접목을 시도해왔다. 현실의 벽 앞에서 길을 잃은 이 시대의 김 부장들에게 가장 실용적이고 따뜻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저자는 “체면보다 실속, 정면 승부보다 현명한 회피, 이것이야말로 더 깊어진 인생 2막을 지혜롭게 버텨내는 힘이다”라고 50대에게 조언한다. 휴먼 코드 AI가 질주한다, 당신의 무기는 무엇인가 ‘인공지능(AI) 시대 당신의 무기는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AI 시대에 대응하는 방법을 조언하는 책이다. 기술이 인간을 압도하는 속도로 질주하는 지금, 단순히 도구를 쓰는 능력(리터러시)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이 책은 AI 리터러시를 넘어, 기술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가치인 ‘휴먼 코드’(Human Code)를 재설계하라고 강조한다. 워싱턴대 경영대 교수 출신이자 스타트업 창업가인 저자 성소라는 글로벌 리더 55인과의 심층 대담을 통해 AI 시대의 새로운 생존법을 탐구했다. 저자는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개념을 차용해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AI 종속자’부터 기술을 놀이처럼 다루는 ‘AI 경계 파괴자’까지 4단계로 분류한다. 일, 감각, 관계, 소유, 사회 등 5가지 영역에서 ‘나’를 잃지 않고 기술의 주인이 되는 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AI 피로감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트럼피즘과 관세전쟁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Tariff)’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은 이제 냉혹한 현실로 다가왔다. 이 책은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으로 무장한 ‘트럼피즘 2.0’의 실체와 그 파장을 정밀하게 분석한다.책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단순한 협상 카드가 아니라, 미국 제조업 패권 회복을 위한 ‘경제 전쟁’의 서막임을 경고한다. 저자는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기본 관세 부과와 대중국 디커플링이 초래할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특히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맞닥뜨릴 위기를 진단한다. 미·중 사이에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외교·경제적 해법을 모색한다. 불확실성의 파고 속에서 한국 기업과 투자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생존 전략을 담고 있다. 양자컴퓨팅 혁명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릴 계산을 단 200초 만에 끝내는 세상.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양자(Quantum) 시대’의 본질을 파헤친 책이 나왔다. 최종현학술원과 플루토가 펴낸 신간 ‘양자컴퓨팅 혁명’은 난해한 물리학 이론을 넘어, 이 거대한 기술 파도가 어떻게 세상을 뒤바꿀지 조망한다.책은 최종현학술원의 ‘과학혁신 시리즈’ 4번째 결과물이다. 김기문·정연욱·김재완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중첩’과 ‘얽힘’이라는 양자역학의 기묘한 원리가 어떻게 신약 개발, 금융, 암호 보안 등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지 대중의 눈높이에서 설명한다. 특히 구글, IBM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치열한 기술 패권 경쟁과 미·중 갈등 속 안보 전략까지 깊이 있게 다뤘다. 디지털 시대를 넘어 퀀텀 시대로 진입하는 지금, 미래의 부와 기회를 선점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필수적인 안내서다.

2025.12.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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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뽑는 순간, 리더의 책임이 시작된다 [CEO의 서재]

“채용은 인사 조직에 맡길 사안이 아니라, 리더가 직접 책임져야 할 핵심 책무라고 봅니다.”전자서명 스타트업 모두싸인(Modusign)을 창업해 10년 만에 32만개 기업·기관 고객을 확보한 이영준 대표는 최근 조직 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채용’을 다시 꺼내 들었다. 모두싸인이 전자서명 서비스를 넘어 계약의 작성–협의–승인–체결–사후관리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AI 계약관리(CLM)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결국 경쟁력을 가르는 것은 ‘기술’보다 ‘사람’이라는 판단에서다.이 대표가 임원진과 리더들에게 추천한 책은 제프 스마트와 랜디 스트리트가 쓴 ‘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실제로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사람을 뽑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들은 오랜 기간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과 교육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채용을 둘러싼 막연한 직감과 관행을 데이터로 해부한다.책의 기반이 된 자료는 방대하다. 20명의 억만장자와 300여명의 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1300시간 이상의 인터뷰를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캐플런 박사팀이 통계적으로 분석해 하나의 채용 기법으로 정리했다. 단순한 성공담 모음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반복 검증된 질문과 평가 방식, 의사결정 구조를 체계화한 것이 특징이다.‘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는 이력서 검토 단계부터 인재 발굴, 구조화된 면접 질문 설계, 면접 평가표 작성, 최종 선발 이후 입사 설득까지 채용의 전 과정을 세밀하게 다룬다. 신입 사원부터 경력직,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조직에서 그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로 미국 식품기업 크래프트 하인즈,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 책에서 제시한 채용 방식을 도입해 성과를 냈다는 사례도 소개된다.이영준 대표가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공감한 대목은 “리더 본인의 직감과 확신이 오히려 채용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창업자는 자기 확신이 강한 존재이고, 사람을 볼 때 ‘내가 저 사람의 잠재력을 알아봤다’는 감각에 기대기 쉽다”며 “이 책은 그런 방식을 ‘맹목적 채용’이라고 명확히 규정한다”고 말했다.이 대표 역시 과거 직감에 의존해 채용을 결정했던 경험을 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데이터와 질문, 레퍼런스로 검증되지 않은 확신은 단기적으로는 빠른 결정을 가능하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비용과 리스크를 키운다는 점을 이 책이 구조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이후로는 ‘내 눈을 믿자’가 아니라,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프로세스를 만들자’는 쪽으로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또 하나 인상 깊었던 문장으로 그는 “채용은 인사팀의 일이 아니라, 리더 자신의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꼽았다. 회사가 커질수록 채용이 인적자원(HR) 조직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리더는 지원자 풀을 검토하는 역할에만 머무르기 쉽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책을 읽고 난 뒤 핵심 포지션과 핵심 인재만큼은 반드시 대표가 직접 오너십을 가져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그는 핵심 직무 채용 과정에서 공고 작성, 후보 발굴, 최종 인터뷰, 오퍼 단계에서의 설득까지 직접 개입하는 비중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채용 실패가 줄었고, 문제가 생겼을 때도 ‘사람이 문제다’라는 결론 대신 ‘채용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놓쳤는가’를 먼저 점검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이 대표는 ‘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를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일수록 반드시 한 번은 정독해야 할 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채용은 단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회사의 미래를 반복적으로 설계하는 일”이라며 “감각이 아니라 구조로 사람을 뽑고 싶은 리더라면 이 책이 좋은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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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끝까지 생각하는 힘이다”[새로 나온 책]

The Sense : 당신도 센스가 있다“센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세상으로부터 느끼고, 끝까지 생각하는 힘이다.” 세계 광고계가 주목하는 크리에이티브 리더, TBWA하쿠호도 CCO 호소다 다카히로는 ‘센스’의 본질을 탐구한 책 ‘The Sense : 당신도 센스가 있다’를 통해, 논리와 감성의 균형으로 일과 삶을 다시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한다.저자는 “AI와 데이터가 모든 답을 내놓는 시대일수록 감각의 언어, ‘센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책은 감각과 논리의 경계에서 창의성을 길러온 저자가 30년간의 현장 경험과 사유를 바탕으로 ‘센스를 단련하는 법’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풀어낸 책이다. 도요타, 소니, 유니클로, 산리오, 닌텐도 등 일본 대표 브랜드들의 크리에이티브 현장에서 그가 얻은 통찰이 살아 숨쉰다. 호소다는 말한다. “센스란 감정의 섬세함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에서 비롯된다.” 센스 있는 사람은 세상을 다르게 본다. 그들은 상식을 의심하고, 과거를 재상상하며, 데이터 대신 마음을 읽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센스는 감각이 아니라 훈련”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독자가 자신만의 창의적 감각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세계미래보고서 2026-2036AI의 발전은 범용 인공지능인 AGI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보다 더 똑똑한 기계 지능의 탄생을 뜻한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인간을 뛰어넘는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이 흐름에 동참하는 중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지능적인 존재는 인간이다. 그런데 만약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를 만든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세계미래보고서 2026-2036’은 이미 시작된 AGI가 미래 지도를 어떻게 그려나갈지를 미리 보여준다. AGI의 출현과 로봇의 급증, 기술 실업률 증가와 노동의 위기, 기본소득 사회와 무료 주택 시대, 대학의 종말, 기후 목표 사망, 전 세계 1시간 이동권 시대, 의식주 변화까지 AGI가 일상이 되는 시대를 담았다. 동시에 인간을 뛰어넘는 기계 지능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물론 인간다움을 지키며 AGI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질문을 던진다. 퀀텀의 시대양자역학과 양자컴퓨터의 탄탄한 입문서로 자리매김한 ‘퀀텀의 세계’ 이순칠 교수가 신작 ‘퀀텀의 시대’로 돌아왔다. 이순칠 교수는 첫 책을 출간한 뒤 ‘그래서 어떤 방식의 양자컴퓨터가 최종 승자인가요?’라는 질문을 숱하게 받았다. 이 책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서 양자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변혁과 이를 선도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다양한 양자컴퓨터기술의 강점과 약점, 실용화 요건을 깊은 통찰로 이해하기 쉽고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양자물리의 등장은 인류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학문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저자는 이를 문명의 첫 번째 퀀텀 점프, 즉 비약적 도약으로 보는 한편, 양자물리를 응용한 양자기술이 경제와 산업 전반에 변혁을 몰고 와 문명의 두 번째 퀀텀 점프를 이룩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대한민국 양자정보 1세대 연구자이자 최근까지 한국연구재단 양자기술단장을 맡으며 늘 양자컴퓨터 개발의 중심에 있던 저자는 남다른 통찰력으로 양자물리의 과거와 미래를 관통함으로써 현재의 양자기술 수준을 짚어내고 우리의 대처까지 제시한다. 한층 가까이 다가온 변혁의 문턱에서 이 책은 양자기술의 흐름을 읽어내는 눈을 길러줄 것이다. 하버드 문과생의 과학 수업하버드는 왜 문학과 철학, 정치와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칠까? 하버드대학교 학부 교육의 핵심은 ‘교양’이다. 다시 말해 폭넓은 교양 교육으로 학문 간 경계를 넘어 세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이 같은 취지로 과학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개설한 과학 입문 강좌를 ‘하버드 문과생의 과학 수업’에 옮겨 담았다.샤피로 교수는 과학이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배울수록 더 많이 질문하게 된다고 말한다. 질문이 탐구로 이어져 이해에 이르며 또 다른 질문으로 더 멀리 나아가기 때문이다. ‘하버드 문과생의 과학 수업’을 통해 질문에서 시작해 자연을 바라보는 인류의 관점을 뒤바꾼 중요한 과학적 발견들을 살펴보며, 그 발견들이 또 어떤 새로운 질문들로 확장됐는지 확인해 보자.

2025.12.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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