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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창업자 7명 나란히 500대 부자대열에 올라

국제 경제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급등함에 따라 공동창업자 7명이 한꺼번에 세계 500대 부자 대열에 오르게 됐다.블룸버그 통신은 29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최근 투자라운드에서 9650억 달러(약 1450조원)로 평가됨에 따라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누이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을 비롯한 공동창업자 7명의 보유 지분가치는 1인당 약 80억 달러(약 12조원)가 됐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이들 공동창업자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의 세계 500대 부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는 단일기업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 이 지수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다만 포브스는 이들의 재산을 각각 70억 달러로 평가하고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공동 556위에 올렸다. 이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자산 평가액인 35억달러를 두 배가량 웃도는 수치다.이들 공동창업자 7인은 모두 오픈AI 출신이다. 아모데이 CEO는 오픈AI 연구 담당 부사장 시절,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고 AI의 안전성 연구보다 상업화에만 치중한다고 판단해 사표를 던졌다. 이후 뜻을 함께하는 인력들을 모아 2021년 앤트로픽을 설립했다. 다만 아모데이 CEO를 비롯한 공동창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앤트로픽 지분율은 각각 1% 미만이다. 이들은 AI가 촉발하는 경제적 불평등과 쏠림 현상에 맞서기 위해 재산 8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서약했다.아모데이 CEO는 올해 초 블로그 에세이를 통해 “AI 열풍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은 사회를 붕괴시킬 정도의 부의 집중 현상을 우려해야 하며, 자신의 부와 권력을 기꺼이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적 지렛대가 사라진다면 민주주의의 암묵적 사회 계약도 작동을 멈출지 모른다”며 AI 업계의 철저한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다.

2026.05.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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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백악관 “트럼프, 레드라인 충족하는 이란 합의만 수용”

국제 경제

-상황실서 대이란 협상 관련 회의 진행-“이란 핵무기 보유 절대 용납 안 돼” 입장 재확인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 나서더라도 미국의 국익과 핵심 조건을 충족하는 합의만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29일 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 고위 참모들과 진행한 대이란 협상 관련 회의 결과를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레드라인에 만족하는 합의만 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일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날 백악관 상황실 회의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뒤 종료됐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 들어가기 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상황실에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다만 회의 종료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결론이나 결정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 제안에 대한 최종 판단을 미뤘다고 보도했다.백악관 설명과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가 자신이 제시한 핵심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과 통행료 폐지, 이란의 수중 지뢰 즉각 제거, 핵시설에 매설된 고농축 우라늄의 미국 주도 회수 및 제거 등을 주요 조건으로 제시했다.또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의 금전 거래는 전면 중단된다”고 밝히며, 이란이 요구해 온 동결 자산 해제 등도 당분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026.05.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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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우라늄, 미국 안 보내도 된다”…핵협상 훈풍에 코스피, 8000선 재돌파

증권 일반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의 핵심 쟁점인 농축우라늄 처리 방식과 관련해 유연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26일 한국거래에 따르면 전장 대비 223.20포인트(2.84%) 오른 8070.91로 시작해 6거래일만에 8000선을 다시 탈환했다. 오전 9시 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750원(2.31%) 오른 29만9500원, SK하이닉스는 8만원(4.12%) 상승한 202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가능성이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 “농축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넘겨진 뒤 폐기되거나, 보다 바람직한 방안으로는 이란과의 협력 및 조율을 통해 현지에서 폐기되거나, 또는 다른 적절한 장소에서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나 이에 상응하는 기관이 입회하는 가운데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기존의 ‘미국 반출’ 중심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농축도 60% 수준의 농축우라늄 약 440㎏을 미국으로 반출해 처리하는 방안을 주장해왔으나, 이번에는 이란 현지 또는 제3국 처리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협상 유연성을 시사했다.미국과 이란은 최근 종전 협상과 함께 핵 프로그램 제한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농축우라늄 처리 방식과 국제 검증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측은 60일 휴전 연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이 “건설적”이라며 상당 부분 합의에 접근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종전 협상 임박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글로벌 금융시장도 협상 기대감을 반영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8%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6%, 0.19% 상승했다. 국제유가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 넘게 급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5%대로 낮아졌다.증권가에서는 협상 변수가 남아 있지만 당분간은 외교적 긴장 완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되다가 후퇴해 다시 진척되는 경로가 반복됐듯 우려는 남아 있으나 외교적 협상을 통한 해빙 모드 쪽으로 베이스 시나리오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는 7600~8200포인트”라고 전망했다.

2026.05.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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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이어 오픈AI 출격 대기…‘AI·우주’ 美 IPO 시장 달군다

국제 이슈

미국 인공지능(AI)과 우주 산업을 대표하는 양대 기업인 스페이스X(SpaceX)와 오픈AI(OpenAI)가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시선이 다시 미국 첨단 기술주로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을 단순 신규 IPO를 넘어 AI 연산 인프라와 우주 물류 인프라를 둘러싼 차세대 패권 경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특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차세대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 V3’ 시험비행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오픈AI 역시 오는 9월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I·우주 대표 기업들을 둘러싼 시장 관심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SpaceX는 다음 달 4일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로드쇼)를 진행한 뒤 11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공모가 확정 이튿날인 12일 나스닥 시장에서 첫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스페이스X의 상장 티커는 ‘SPCX’로 결정됐다. 이번 IPO는 공모 규모만 최대 750억달러(약 113조원), 기업가치는 1조2500억달러(약 19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며 글로벌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투자설명서(S-1)를 공개 제출했다.이 같은 상장 기대감 속에서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V3’의 첫 시험비행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X의 12번째 스타십 테스트이자 전면 재설계된 3세대 모델의 첫 비행으로, 향후 우주 사업 확장성과 기술 경쟁력을 시장에 동시에 입증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스타십은 화성 유인 탐사와 달 기지 건설 등을 목표로 개발 중인 완전 재사용형 우주선이다. 이번 V3 모델은 길이 124m 규모로 기존보다 기체가 커졌고 엔진 출력과 연료 이송 시스템, 내부 컴퓨터, 항법 장치, 카메라 성능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우주선 간 연결을 위한 도킹 장치도 새롭게 탑재되며 향후 달 탐사와 장거리 우주 임무를 위한 핵심 기술 검증에도 나섰다.이번 시험비행에서는 지구 준궤도 진입 후 모형 스타링크 위성 22기를 성공적으로 사출했고, 이후 약 1시간 만에 인도양 목표 지점에 착수하며 비행을 마쳤다. 우주 비행 전 과정은 실시간 영상으로 중계됐다. 다만 높은 기대만큼 재무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S-1 공개와 관련해 “시장 기대 대비 매출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된 반면 손실 규모는 확대되면서 IPO 밸류에이션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실제 스페이스X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7억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장이 기대했던 연간 50% 수준의 고성장 전망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스타링크 자체 발사 비중 확대가 외부 고객 대상 발사 매출 감소로 이어진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수익성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손실은 43억달러를 기록했다. 차입금 조기상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스타십 개발과 발사 인프라 확대, AI 데이터센터 투자, 인건비 증가 등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시범 발사 일정이 지연될 경우 매출 기여 시점 역시 늦춰질 수 있어 스타십 상용화 성공 여부가 밸류에이션 정당화의 핵심 실행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넘어 우주·AI 인프라로…美 기술주 판 다시 짜인다오픈AI 역시 기업공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오는 9월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가 투자설명서 초안 작업을 지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장 상황과 금리 환경에 따라 상장 일정은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특히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AI 랠리가 단순 반도체를 넘어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우주 산업·차세대 네트워크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엔비디아 중심의 GPU·HBM(고대역폭메모리) 투자 사이클이 시장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전력망·데이터센터·위성 통신·우주 물류 인프라까지 투자 범위가 확대되는 흐름이다.실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동시에 위성 통신과 우주 인터넷, 달 탐사·화성 프로젝트 등 장기 우주 인프라 시장까지 성장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AI와 우주 산업 간 경계도 점차 흐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오픈AI의 초거대 AI 생태계가 향후 차세대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경쟁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기업공개 시장이 플랫폼·소프트웨어 중심의 ‘성장 스토리’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와 장기 독점 구조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자산’ 성격의 기업들에 프리미엄이 부여되는 분위기다. AI 연산 능력과 우주 물류망 자체가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시작된 AI 투자 사이클이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우주 통신망까지 연결되는 인프라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며 “스페이스X와 오픈AI IPO는 단순한 신규 상장을 넘어 향후 미국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기준 자체를 다시 쓰는 상징적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5.25 10:10

4분 소요
美-이란 종전 협상 흔들리나…트럼프 속도조절·공화당은 반발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핵 협상과 관련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협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가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과도한 양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합의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좋고 적절한 합의가 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처럼 막대한 현금을 제공하거나 핵무기 개발의 길을 열어주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이어 “현재 논의 중인 합의는 오바마 시대 핵합의(JCPOA)와 정반대”라면서도 “아직 아무도 내용을 보지 못했고 협상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협상을 비판하고 있다”며 “나는 나쁜 합의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두고 ‘협상 진전’과 ‘보수층 달래기’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언론들이 미국·이란 간 양해각서(MOU) 초안 내용을 잇따라 보도하자 공화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이다.실제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 등을 포함한 협상 틀을 논의 중이다. 초안에는 60일간 휴전을 연장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그 기간 추가 핵 협상을 진행하는 2단계 방식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역시 30~60일 내 핵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대체로 협상해냈다”고 언급하며 협상 진전을 자신했지만, 공화당 내부 분위기는 예상보다 냉랭하다. 특히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한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란을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우군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 방식의 평화 합의는 이스라엘에는 악몽 같은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역내 ‘외교적 해결이 필요한 지배적 세력’으로 인정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 의원 역시 “이란이 선의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60일 휴전에 들어가는 것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우라늄 농축 능력을 유지하는 방향의 합의는 “재앙적인 실수”라고 비판했다.민주당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속고 있다”고 주장했고,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은 현재 논의 중인 협상안을 “전쟁 이전 상태로의 회귀”라고 평가했다.반면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공식 합의문 공개 전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핵 위협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협상 전략을 공개 지지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전을 과시하면서도 동시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는 것은 공화당 내부 반발을 관리하면서 협상 주도권까지 유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동 긴장 완화와 유가 안정이라는 외교·경제적 성과를 확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는 공화당 강경파 사이의 긴장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026.05.25 09:25

3분 소요
해외 진출 14개 안방 기업 성공 방정식은 [CEO 110인 긴급진단]⑥

정책이슈

우리 기업들이 내수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족한 자본과 인프라, 경험의 부재, 불확실성 등 여러 한계를 마주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건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안정된 국내 시장에 안주하기보다 실패를 감수하고 해외 다른 나라에서 사업에 도전하면서 시장을 개척하는 게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업들의 해외 진출 도전에 힘입어 수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0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하지만 반도체 의존도 심화는 우리 경제의 쏠림 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 4월 수출액 가운데 반도체 비중이 36.3%를 차지했다. 1년 전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9% 수준이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183억 달러로 1년 만에 18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은 끊임없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의 ‘2025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성공사례집’을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한 14개 기업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성공 방정식을 분석했다.코트라가 소개한 기업은 ▲아이피테크 ▲세진기전 ▲비케이에너지 ▲캠프티 ▲삼오씨엔에스 ▲이음인터네셔널 ▲리얼화이트 ▲이지템 ▲아미스트리 ▲지베누어 ▲소노온코리아 ▲마린테크노 ▲세림바이오테크 ▲보라메디코스. 총 14곳이다. 주로 국내 사업에 집중했던 산업재‧서비스‧소비재 기업이었다. KOTRA, 맞춤형 멘토링으로 무역 장벽 허물어이들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코트라의 ‘수출기업화 사업’ 지원이 자리한다. 해당 사업은 수출 경험이 없는 내수기업이 수출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거나 수출을 막 시작한 초보기업이 더 많은 수출을 하려고 할 때 돕는 코트라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코트라은 바이어 찾는 방법이나 계약 조건 협상 방법 등 무역실무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수출전문위원을 매칭해주기도 한다. 전문가가 직접 기업 맞춤형 무역실무를 안내하는 등 1년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수출 멘토링도 지원한다. 법률‧금융‧관세‧물류‧지재권 보호 등 수출 유관기관에서 제공하는 수출 관련 전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한걸음 내딛기에 성공했다. 그렇다고 수출이 손쉽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규제 및 인증 장벽의 선제적 극복 ▲실무 지식 습득을 통한 수출 역량 강화 ▲현지 시장 맞춤형 전략 수립 등 기업 스스로 수출을 위한 체질 개선에 돌입하고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과정이 필요했다.아이피테크는 조선과 해양, 육상 플랜트 현장에서 사용되는 스틸그레이팅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회사다. 스틸그레이팅은 강철을 활용한 배수 덮개‧통로용 구조물을 말한다. 주로 산업 현장, 공공장소, 상업 건물 등에서 널리 사용된다. 배 위의 발판, 해양 플랜트의 작업통로, 석유화학 단지와 발전소의 워크웨이 등이 있다. 눈이나 비가 와도 그대로 쌓이지 않고 물이 빠져나가도록 설계한 격자형 구조물이 아이피테크의 주력 제품이다.생소한 무역 실무와 글로벌 규제, ‘현장 밀착형 대응’으로 돌파2012년 경남 함양에서 문을 연 아이피테크는 10년이 넘는 동안 국내 시장에서 검증을 거쳤다. 국내 대기업 계열 조선소에 관련 제품을 납품하고 여수 화학단지와 울산 등 대형 육상 플랜트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그럼에도 수출을 모색한 것은 국내 시장이 정체돼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과 플랜트 산업은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국내 매출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었다. 김판수 아이피테크 대표이사는 수출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2024년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의 한 글로벌 정유·에너지 기업이 한국 업체를 찾는다는 소식에 견적과 기술 검토 논의를 거쳐 계약 단계까지 넘어갔다.문제는 영문으로 된 구매약관과 계약 조건이었다.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와 생소한 무역 조건에 익숙하지 않았다. ‘인코텀즈’(Incoterms)라는 단어가 반복되는데 내수 중심 기업이었던 아이피테크에게는 생소한 말이었다. 인코텀즈는 국제상업회의소(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ICC)가 제정한 국제 무역 거래 조건이다. 무역 거래 시 수출자와 수입자 사이의 비용, 위험, 책임의 한계를 규정한다. 운송 비용을 누가 어디까지 책임지는지,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은 어떻게 부담하는지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EXW(공장 인도)라고 계약하면 수출자가 자신의 공장이나 창고에서 물품을 넘기면 모든 의무가 끝난다. 이후부터는 수입자가 운송과 위험을 모두 부담한다. 만약 DDP(관세 지급 인도)로 계약하면 수출자가 수입국 내 지정된 목적지까지 물품을 운송하며 통관 절차와 관세까지 모두 부담해야 한다. EXW와 DDP 사이 ▲FOB(본선 인도) ▲CIF(운임·보험료 포함 인도) 등 수출자와 수입자 사이에 책임을 분담하는 계약도 있다. 수출기업 입장에서 인코텀즈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곧 기회이자 리스크가 된다. 코트라의 수출전문위원이 계약협의 시작부터 완료까지 임원회의에 참석하며 계약 과정의 실무를 지원했다. 수출 관련 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수출에 대한 실무 교육도 진행했다. 계약과 별도로 바이어 측에서 요구한 이산화탄소 발생 데이터 및 저감 대책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다. 글로벌 무역에서는 생산 공정과 물류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내수 기업은 고민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수출전문위원으로부터 소개받은 탄소 저감 대책 관련 전문 컨설턴트는 바이어와의 화상 미팅에 직접 참여하여 전기 사용량, 물류 이동 과정까지 하나씩 점검하며 대응 방안을 정리했다.이런 과정을 거쳐 2025년 계약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 수출액은 246만1742달러(약 34억5000만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국내 매출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발을 내디뎠고, 수출 실무 전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김판수 대표는 무역의 날 정부 포상 대상자로도 선정됐다.실력은 기본…외국 기업과 합작 구조로 해외서 승부세진기전은 엘리베이터와 관련 부품을 만드는 곳이다. 2025년 3월에 문을 연 신생 기업이지만, 관련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수출을 염두에 두고 설립한 회사다. 박광석 대표이사를 포함해 핵심 인력 대부분이 엘리베이터 분야의 대기업과 동종 업계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았다.회사 설립 당시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사업 경험이 거의 없는 신규 기업이 진입하기는 쉽지 않은 시장이었다. 기술이 있어도 일감을 따내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요구 조건이 다양하고, 구조만 제대로 잡히면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그래도 쉽지 않은 해외 진출을 위해 세진기전은 중국 현지에서 대규모 매출을 기록 중인 중국 파트너사와 합작 구조를 선택했다. 중국에서 부품을 소싱하고, 한국에서 가공·조립·시험을 거쳐 해외로 다시 수출하는 모델이었다.문제는 수출 복합 구조라는 복잡한 방식이었다. 중국에서 가공한 일부 부품을 국내로 들여와 완제품을 만든 뒤 제3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인데, 완제품이 탄생해 목표한 나라로 보내기까지 국경을 두 번 넘어야 했다. 중국 회사는 물론 세진기전 역시 수입이나 수출, 물류, 관세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많았다. 코트라는 설립 초기부터 복합 구조 수출 모델을 통한 수출을 뒤에서 도왔다.이를 통해 베트남에서 첫 수출 실적을 올렸다. 현재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3만9512달러(약 2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위기를 ‘수익 다변화’ 기회로… 확실한 기술력이 성공 뒷받침삼오씨엔에스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기업이다. 김현철 대표가 2013년 2월 설립했다. 주요 수출국은 카자흐스탄으로 지난해 수출액은 11만8826달러(약 1억6700만원) 수준이다.김 대표는 정보 보안 문제의 상당수가 외부 해킹보다 내부자의 오남용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보면서 2015년 개인정보 접속 기록 관리 솔루션 ‘파르고스(PARGOS)’를 개발했다. 파르고스는 개인정보 접속 로그를 저장한 후, 빅데이터 기반 저장 구조와 AI 분석 기술을 결합해 이상 행위와 징후를 상시적으로 탐지·감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파르고스는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정보보호제품,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혁신제품, 2024년 조달청 지정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했다. 대학, 금융기관, 민간 기업에서도 파르고스를 사용한다.하지만 국내 시장은 좁았다. 내수에만 의존해서는 성장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규모의 경제를 위해선 수출이 필요했다. 그 첫발은 교육부에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대학교에 진행한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이었다. 2024년부터 2031년까지 해당 대학에 AI 및 빅데이터 단과대학을 설립하는 사업이었는데 삼오씨엔에스가 AI 빅데이터 실습실 구축 분야 기업으로 선정됐다.카자흐스탄 수출이 가시화됐지만, 수출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이때 도움을 준 곳이 코트라다. 코트라의 수출전문위원은 통관을 위해 필요한 고유부호 신청부터 수출 비용 절감을 위한 방법까지 세세하게 조언했다. 통관 절차와 각종 서류 작성은 수출을 해본 적 없는 기업에게는 낯선 일이었다.첫 수출을 마친 뒤 삼오씨엔에스에게 ‘수출은 더 이상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실제로 실행 가능한 전략’이 됐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개인정보 보호 제도가 유사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게 됐다. 수출이 플러스알파의 수익을 주는 황금알이 된 셈이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대기업의 해외 지사를 통한 간접 수출 모델도 검토 중이다.이들 기업의 성공 이면에는 ‘수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는 절박함이 자리한다. 국내 시장의 정체를 ‘위기’로 직시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성공의 무대로 밀어 올린 셈이다. 글로벌 표준을 학습하는 유연한 적응력도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내수 시장에만 익숙했던 기업들이 무역 언어를 배우고, 글로벌 화두인 탄소 배출 규제에 즉각 대응한 점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기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 전략도 주효했다.산업계 관계자는 “수출 경험이 없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에게 첫 수출 계약부터 과정 전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 기업과 경영자의 의지가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무엇보다 대기업 납품이나 국가 지정 혁신 제품 선정 등을 통해 기술력을 충분히 검증받는 등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지녔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2026.05.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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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취임 속 흔들리는 월가…채권의 반란 [특파원 리포트]

국제 경제

미국 금융시장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오래된 단어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 정부가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거나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지 못한다고 판단될 때 채권 투자자들이 국채를 투매해 금리를 끌어올리며 시장 스스로 경고를 보내는 현상을 말한다. 1980~1990년대 미국 정치권과 중앙은행을 떨게 했던 그 단어다.한동안 이 말은 거의 사어(死語)처럼 취급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돈을 끝없이 풀었고, 코로나19 때는 아예 헬리콥터에서 현금을 뿌리듯 재정을 살포했다. 그런데도 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시장은 어느 순간부터 미국 정부가 아무리 빚을 늘려도 결국 연준이 다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금리는 낮았고 ▲달러는 강했고 ▲미국 기술 기업들은 세상을 지배했다. 채권 자경단이라는 존재는 마치 냉전 시대 유물처럼 잊혀졌다. 하지만 시장은 가끔 오래된 기억을 불쑥 되살린다.지난 5월 19일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189%까지 치솟았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단순한 금리 상승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월가가 긴장하는 이유는 금리 수준 자체보다 금리가 오르는 방식 때문이다. 시장이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동시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번 금리 급등의 출발점은 중동이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길어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약 15만950원)를 넘어섰다. 월가는 본능적으로 1970년대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전쟁과 유가 급등,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귀환.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은 결국 긴축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고, 긴축은 언젠가 경제를 흔든다. 시장은 이 오래된 공식을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문제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너무 강하다는 데 있다. 소비는 꺾이지 않고 고용도 견조하다. 몇 달 전만 해도 월가의 기본 시나리오는 “경기 둔화→연준 금리 인하”였다. 기술주 랠리도 사실상 그 믿음 위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점점 다른 쪽을 보고 있다. ▲유가는 뛰고 ▲재정적자는 커지고 ▲경기는 생각보다 더 버틴다. 그러자 채권시장은 갑자기 이런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연준이 정말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인가.”“연준이 정말 금리를 내릴 수 있나”…월가의 질문이 바뀌었다 월가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사람은 지난 5월 22일 취임한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채권시장이 다시 물가를 걱정하기 시작한 시점이다.워시는 오랫동안 비교적 비둘기파 성향으로 분류됐다. 그는 연준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유지해 왔다고 비판했고,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혁신이 장기적으로 더 낮은 금리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문제는 시장이 지금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채권시장은 오히려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연준 내부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다음 정책 방향이 인상이 될 가능성까지 언급한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언제 얼마나 빨리 금리를 내릴까”를 고민하던 시장이 이제는 “혹시 다시 올리는 것 아닌가”를 걱정하는 쪽으로 이동한 셈이다.이 지점에서 채권시장은 정치와 충돌하기 시작한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금리 인하를 원해왔다. 그는 높은 금리가 미국 경제를 억누른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연준을 압박해 왔다. 하지만 시장은 정치가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일 때가 많다.아이러니한 것은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할수록 장기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연준이 정치에 흔들린다”고 판단하면 채권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더 큰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실제 시장금리는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다.대통령보다 무서운 시장…워시 앞에 놓인 첫 시험대이것이 채권시장이 무서운 이유다. 중앙은행은 단기금리를 결정할 수 있지만 장기금리는 결국 시장이 정한다. 그리고 시장은 때로 대통령보다 훨씬 냉정하다.지금 미국 장기금리가 위험한 이유는 단순히 높은 수준 때문이 아니다.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천천히 오르는 금리는 시장이 견딜 수 있다. 하지만 계단식 급등은 다르다. 투자자들은 갑자기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감각을 공유하기 시작한다.이미 미국 경제 곳곳에서는 금리 부담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주택시장은 식는다. 자동차 대출과 신용카드 금리가 뛰면 소비는 흔들린다. 기업들도 차입 비용이 커지면 투자 계획을 늦춘다. 결국 장기금리는 월가의 숫자놀이로 끝나지 않는다. 실물경제 전체를 천천히 조여온다.특히 기술주에는 치명적이다. AI 열풍 속에 미국 기술 기업들은 거의 끝없이 상승해 왔다. 하지만 기술주의 본질은 미래 기대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는 낮아진다. 최근 나스닥이 흔들리는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 시장은 지금 AI보다 금리를 보기 시작했다.미국은 오랫동안 ‘예외적인 나라’였다. 빚을 늘려도 괜찮았고, 돈을 풀어도 달러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 세계 자금은 결국 미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시장은 가끔 그런 믿음이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지금의 장기금리 급등은 단순한 채권시장 변동이 아니다. 미국 경제가 누려온 특권에 대한 아주 작은 균열일 수도 있다.월가에서는 요즘 이런 말이 나온다. “이제 시장은 연준보다 채권시장을 더 무서워하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채권시장은 지금 막 취임한 새 연준 의장을 향해 첫 번째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2026.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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