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건강 트렌드 확산과 소비 위축 여파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가당 탄산음료 수요가 주춤한 반면, 무설탕 제품군은 빠르게 성장하며 소비 패턴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코카콜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1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회사가 분기 실적에서 기대를 밑돈 것은 약 5년 만이다.판매 부진의 핵심 원인은 가당 탄산음료 수요 둔화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 증가율은 1%에 그쳤고, 북미·유럽·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탄산음료 소비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된 건강 정책과 규제 움직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부 주 정부는 저소득층 식비 지원 프로그램에서 탄산음료 구매를 제한하기 시작했고, 설탕과 옥수수 시럽의 건강 영향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멕시코 역시 설탕세를 인상하며 소비 억제 기조를 강화했다.여기에 체중 감량 치료제 확산과 인플레이션, 관세 등 경제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전통적인 탄산음료 소비층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카콜라는 가격 부담을 낮춘 소용량 제품을 선보였지만 연간 판매량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반면 무설탕 탄산, 생수, 스포츠음료, 커피와 차 같은 대체 음료군은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코카콜라 제로 판매량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건강 이미지를 앞세운 제품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단기적인 부진이라기보다 소비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건강 인식 강화와 맞물려 글로벌 음료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