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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초대형 배팅,  "스페이스X 가치, 전 세계 합친 것보다 클 것"

국제 이슈

"스페이스X는 언젠가 지구의 나머지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가 또 한 번 파격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단순히 우주기업을 키우는 수준을 넘어 달에 자급자족 도시를 세우고, 인류를 우주 문명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월가 역시 스페이스X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머스크가 제시한 목표는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면 스페이스X의 가치는 지구상의 나머지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인류가 항성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카르다쇼프(Type II) 문명'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머스크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그레그 애벗 주지사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앞으로 2~3년 안에 우주비행사를 다시 달에 보내고, 10년 안에는 수만 명을 달 기지로 수송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달에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영구적으로 이주하거나 휴가를 보내는 곳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머스크는 올해 초에도 화성보다 달을 우선 개발 대상으로 삼겠다는 전략 변화를 발표했다. 그는 "달은 10일마다 발사가 가능하지만 화성은 26개월마다 기회가 온다"며 "달에서 기술과 생존 시스템을 먼저 검증하는 것이 인류 문명을 지키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설명했다.시장도 스페이스X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마친 스페이스X를 두고 주요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씨티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주당 900달러, 기업가치 12조달러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스타십 개발이 지연될 경우 주가가 7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면 6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40달러 수준이다.배런스는 스페이스X의 매출이 올해 390억달러에서 2031년 6300억달러로 급증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억달러에서 34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성장을 위해서는 약 1500억달러의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최근에는 우주 사업보다 인공지능(AI) 인프라가 스페이스X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AI 사업이 로켓 발사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뛰어넘는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은 스타십의 완전한 재사용 기술이 확보된 이후에야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머스크의 장밋빛 전망이 모두 현실이 된 것은 아니다. 그는 과거에도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애플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합친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조8000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달 도시와 '지구보다 가치 있는 기업'이라는 그의 비전 역시 결국 스타십 개발 성공과 실제 우주 경제의 성장 여부가 현실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2026.07.11 10:59

2분 소요
"미국에 메모리 공장도 가능", 나스닥 데뷔한 SK의 다음 카드

국제 경제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열어두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현지 생산 확대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행사와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추진 중인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공장 외에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력과 용수, 인력, 공급망 등 여건이 갖춰진다면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메모리 생산시설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AI 기술, 합작법인(JV) 등에도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약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해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며, 올해 초에는 미국에 AI 솔루션 전문 법인도 설립했다.이번 발언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하루 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미국에 메모리 공장을 짓길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직후 나왔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AI 핵심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현지 생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SK하이닉스는 지난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호남권 등을 중심으로 1100조원 규모의 국내 AI 메모리 생산벨트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비해 미국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아 향후 추가 투자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날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 의미도 강조했다.그는 "한국 주식시장을 위축시키거나 파이를 쪼개는 것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자본시장에 직접 다가가 SK하이닉스를 세계 투자자들에게 더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더 다양하고 강력한 글로벌 재무적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전략적 투자 선택지도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사인 액면분할 가능성도 언급했다.최 회장은 "(시장과 주주의) 요청이 더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최고재무책임자(CFO)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도 "액면분할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AI 시대 메모리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최 회장은 "반도체는 더 이상 과거처럼 공급 과잉과 부족이 반복되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이 아니다"라며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그는 "현재 AI는 아직 4~5살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하다"며 "범용인공지능(AGI) 단계까지 발전하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데이터 학습과 연산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HBM4 등 차세대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메모리 성장세를 막을 방법은 없다"며 "지금은 공장을 짓는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공급의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업계는 이번 나스닥 상장을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과 미국 중심 AI 공급망 전략의 출발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메모리 생산공장 가능성까지 공식화되면서 향후 SK하이닉스의 대미 투자 규모와 시기가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2026.07.11 10:20

3분 소요
기름값 8주째 하락…다음 주도 내릴 가능성 크지만, '변수'는 남았다

산업 일반

운전자들의 주유 부담이 한층 줄어들고 있다.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8주 연속 하락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1800원대로 내려왔다.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했지만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국제유가 하락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다음 주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 주(5~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리터당 59.1원 내린 1893원을 기록했다.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리터당 62.3원 하락한 1880.1원으로 집계됐다.지역별로는 제주가 1926.7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는 1864.4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상표별로는 에쓰오일 주유소가 평균 1895.5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는 1888.7원으로 가장 낮았다.국내 기름값 하락은 정부의 가격 인하 정책과 국제유가 안정세가 맞물린 결과다.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7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해 휘발유는 1784원, 경유는 1773원, 등유는 1380원으로 각각 150원씩 인하했다.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7.8달러로 지난주보다 2달러 올랐다.하지만 OPEC+의 8월 증산 결정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 생산 확대 소식이 공급 우려를 일부 완화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95달러로 2달러 내렸고, 자동차용 경유는 120.6달러로 5.5달러 상승했다.업계는 국내 기름값이 다음 주에도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의 시차가 있는 만큼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석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약 1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며, 유가 상승과 공급 차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실제 세계 석유 소비는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9790만 배럴로 1년 전보다 약 530만 배럴 감소했다. 감소 폭의 상당 부분은 아시아에서 발생했으며,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가 하루 150만 배럴에 달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제조업 둔화, 소비 위축 등이 맞물리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원유 소비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분석이다.공급 측면의 변수도 여전하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위축되면서 한동안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에 차질이 발생했고, 러시아와 중동 일부 지역의 정유시설도 전쟁 여파로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선박 운항이 재개되고 OPEC+의 증산 결정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피했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될 경우 공급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국가별 수요 흐름도 엇갈린다. 중국이 세계 석유 수요 감소를 주도하는 반면 미국은 높은 휘발유 가격에도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가계 소득 증가로 연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됐고, 재택근무 감소로 출퇴근 차량 이용이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 OPEC+의 생산 정책 등에 따라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7.11 10:14

3분 소요
중국의 반격 시작됐다..'세계 4위' CXMT, 6.5조 실탄 들고 삼성·SK 정조준

국제 경제

중국 메모리 반도체의 추격이 정부 지원을 넘어 자본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 4위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6조5000억원 규모 기업공개(IPO)에 나선 데 이어, 애플이 CXMT D램을 공급망 편입을 위한 테스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업계에서는 중국이 아직 AI 핵심 메모리인 HBM에서는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범용 D램 시장을 발판으로 영향력을 키운 뒤 AI 메모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지난 9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하며 IPO 절차를 시작했다. 조달 규모는 295억위안(약 6조5000억원)이다.CXMT는 투자설명서에서 자신을 생산능력 기준 '중국 1위, 세계 4위 D램 업체'로 소개하면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는 생산능력과 연구개발, 매출 등에서 여전히 격차가 있다"고 인정했다.대신 추격 전략은 분명했다.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생산라인 고도화와 차세대 D램 연구개발에 투입해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생산라인 업그레이드에 75억위안, D램 기술 고도화에 130억위안, 차세대 메모리 연구개발에 90억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눈에 띄는 점은 AI용 HBM보다 DDR5와 LPDDR5X 등 범용 D램을 성장 축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정면 승부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범용 D램에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CXMT 매출의 98% 이상이 LPDDR과 DDR 제품에서 발생했다.시장점유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은 올해 1분기 7.6%로 직전 분기(4.7%)보다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8.6%, SK하이닉스는 28.8%, 마이크론은 22.4%를 기록했다.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글로벌 3사가 HBM 생산에 집중하는 사이 공급이 부족해진 범용 D램 시장을 CXMT가 빠르게 흡수한 결과라는 분석이다.여기에 애플까지 중국산 D램 채택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CXMT의 D램을 공급업체 인증 절차에 따라 성능과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아직 최종 채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로비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애플 입장에서는 CXMT를 네 번째 D램 공급업체로 확보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최근 급등한 범용 D램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다만 정치적 변수는 여전하다. CXMT는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 지원 기업 명단에 포함돼 있으며, 향후 미국 상무부의 수출 제한 대상에 추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애플이 공급망 편입을 서두르는 것도 향후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인증 절차를 마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업계는 이번 IPO를 중국 메모리 산업의 '2막'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정부 보조금에 의존했던 CXMT가 상장을 통해 민간 자본까지 확보하면서 투자 여력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초격차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AI 메모리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최근 미국 ADR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 패키징 시설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당장 HBM보다 범용 D램에서 점유율을 넓히는 현실적인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AI 메모리 호황으로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지금이 중국 업체들에는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이어 "정부 지원에 IPO 자금까지 더해지면서 CXMT의 추격 속도는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제는 기술뿐 아니라 자본과 공급망까지 포함한 전방위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2026.07.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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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5월 경상흑자 386억1000만달러, 역대 최고

국제 이슈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86억1000만달러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직전 최대치인 올해 3월의 379억3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의 흑자 규모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3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412억8000만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9억달러의 4배를 웃돌았고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인 1230억5000만달러도 넘어섰다.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상반기 1515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1~5월 누적 흑자를 보면 이를 넘어설 것 같다”고 했다. 유성욱 부장은 “연간으로 봐도 전망치인 2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6월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 높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다. 그는 반도체 수출이 워낙 좋지만 석유제품·화공품·바이오·제약 등 나머지 부분도 크게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가 378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 3월의 356억8000만달러였다. 수출은 943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2.9% 증가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IT) 기기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고 석유제품 수출도 크게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249.4%)·반도체(167.7%)·석유제품(49.1%)·화공품(11.0%) 등의 증가 폭이 컸다.지역별 수출은 ▲중국(80.8%) ▲동남아(74.4%) ▲미국(59.4%) ▲중남미(43.2%) ▲일본(12.6%) ▲유로지역(EU·3.2%) 순이었다. 반면 중동 수출은 7.5% 감소했다.수입은 564억8000만달러로 22.2%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61.1%) ▲반도체 제조장비(54.9%) ▲정보통신기기(7.7%) 등을 중심으로 28.0%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도 ▲석유제품(70.5%) ▲석탄(37.2%) ▲화공품(27.6%) ▲원유(24.8%) 등을 중심으로 22.1% 늘었다. 소비재 수입은 1.8% 증가했다.서비스수지는 1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달(-25억6000만달러)과 전월(-24억2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지급이 줄면서 4월 25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 21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배당소득수지도 전월의 계절적 요인 해소로 배당 지급이 줄어들면서 30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11억5000만달러 흑자로 바뀌었다.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10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역대 최대였던 3월의 369억9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26억9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2억4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46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310억5000만달러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 자금 유입 등으로 64억달러 증가했다.

2026.07.08 11:18

2분 소요
[속보] "호르무즈 상선 공격에 대응"...미군, 이란 공습 개시

국제 경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공격을 이유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국제 해역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한 데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일련의 강력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CENTCOM은 "이번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이란이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이라며 "민간 선박을 겨냥한 공격은 국제 해상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양국 간 휴전 합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미국은 군사 대응과 함께 경제 제재도 강화했다.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산 원유의 생산과 인도,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일반면허를 전격 철회했다. 지난 6월 발급된 60일짜리 제재 면제 조치를 취소하면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이번 조치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등 상선 피격 사건이 잇따른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3척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미국과 이란은 휴전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상선 피격 사건이 이어지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시장에서는 미국의 공습과 이란산 원유 제재 강화가 중동 정세 불안을 심화시키면서 향후 후속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7.08 06:49

1분 소요
[속보] 결국 캐나다 잠수함 수주 불발…한화오션, TKMS에 밀려

국제 경제

한화오션이 약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에 밀리며 최종 계약 체결에 실패했다.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열린 발표를 통해 TKMS를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카니 총리는 "고도로 자격을 갖춘 두 공급업체 사이에서 매우 어렵고 박빙의 선택이었다"며 "TKMS와 한화오션 모두 캐나다 왕립해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했고, 캐나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캐나다는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예비 공급업체인 한화오션과 협상을 개시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덧붙였다.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은 3,000톤급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잠수함 건조뿐 아니라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정비(MRO)를 포함해 총 사업 규모가 약 6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화오션은 잠수함 성능과 납기 경쟁력은 물론, 7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무역 확대와 연평균 2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제안하며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국 정부도 단일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었던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지만 최종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업계에서는 TKMS가 독일과 노르웨이 발주 물량의 생산 일정을 조정해 오는 2034년까지 첫 4척을 조기 인도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은 점이 수주 경쟁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6.07.07 06:22

1분 소요
한은의 진짜 우려…‘삼전닉스 레버리지’의 나비효과

은행

한국은행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37조7186억원 규모의 빚투(신용거래융자)를 향해 이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던 한은이 입장을 급선회한 것은 단순한 주가 조정을 넘어 외환·금융 시스템 전반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걱정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한은은 지난 6월 24일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당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증시로 떠나는 국내 투자 자금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외국의 투기성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는 이른바 ‘방파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은은 기초자산이 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펀드 자금 유입이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6월 23일 삼성전자 주가가 31만원, SK하이닉스는 255만50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1812조3500억원·1820조9500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두 종목의 합산 시총 비중이 50%를 웃도는 수준이다.그러나 불과 열흘 사이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쏠림 현상이 커지면서 한은의 예상은 빗나갔다. 두 종목과 관련한 거래대금 비중이 63.5%를 웃돌았고 국내 주식시장이 ‘삼전닉스’에 갇힌 모습이 연출됐다.한은은 5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한은으로부터 받은 서면질의 답변을 통해 “최근 반도체 업종의 실적 호조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부 기업에 대한 편중도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자금까지 몰리면 쏠림이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이 과도하고 그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주가 상승기에 함께 급증한 빚투도 위험 요인으로 언급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7조718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신용융자 등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 증가도 일정 수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조정받을 경우 개인 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커지고 반대매매와 환매 증가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주가 변동성과 개인 투자자 손실 확대 정도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은이 경고성 메시지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신용융자와 단일 레버리지로 쌓아 올린 반도체 증시탑이 무너질 때 파생되는 연쇄 반응이 한국 금융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다.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거나 악재가 발생해 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 배수를 맞추기 위한 자산 재조정에 들어간다. 이 메커니즘에 따라 장 마감 직전 매도 폭탄이 쏟아진다. 여기에 37조7186억원에 달하는 신용융자의 반대매매가 겹치면 코스피가 수직 낙하할 가능성이 커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함께 담은 다른 ETF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동반 매도가 이어질 경우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가 붕괴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해 한국을 떠나고 대규모 대외 자금 유출은 원화 가치 급락 즉 환율 급등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환율이 급등하면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 국내 제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이 치솟는다. 최근 환율이 1500원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수출입 기업의 불안감도 커졌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금융권에서는 기정사실처럼 이야기되고 있다. 주식시장 자산 증발과 기준금리 인상 및 개인들의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 실물 경기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한은이 “거래 쏠림 및 레버리지 축적이 금융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볼 때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쏠림 현상 자체의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와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레버리지 문제를 해결한 보완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7.06 15:00

3분 소요
긴축 칼날에 실물 경제 찬바람…내 자산, 어디에 투자할까

정책이슈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과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과거 저금리 시대에 풀렸던 풍부한 정책자금이 모든 자산의 가격을 밀어올리는 이른바 ‘유동성 장세’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기조를 멈추고 긴축으로 정책 방향을 틀었다. 유럽과 일본은 지난 6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미국은 연내 인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은행도 오는 7월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기준금리를 올리고 긴축 정책이 시작되면 가계와 기업 모두 가용 자금 총량이 줄어드는 상황을 맞게 된다. 시중에 돈이 흡수되면 소비가 줄고 실물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예견된 일이지만 최악의 경우 공급마저 감소하는 산업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인프라 투자 사이클 진입한 반도체 ‘독주’금리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게 될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는 주식시장이 꼽힌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채권 금리 수준에 민감하게 연동되면서 추가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풍부한 유동성에 기대어 주가가 오르던 ‘빚투’의 거품이 사그라질 확률이 크다. 이럴수록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실물경기에서도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기초체력이 뒷받침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차이가 극심하게 벌어지기 때문이다.주식시장에서는 금리 인상기에도 독보적인 실적 성장을 증명해내는 반도체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이 수반하는 초대형 장기 투자 사이클은 1990년대의 개인용 컴퓨터(PC)·인터넷 사이클을 뛰어넘어 19세기 철도 운송 혁명에 비견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국면에 비유된다.지난 6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를 후보지로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팹(생산공장) 4기(각각 2기)를 추가 건설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경기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데 이와 동시에 별도의 제2 클러스터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전력·용수·인력 확보와 여러 인프라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팹은 기존의 반도체 후공정 팹과 함께 천안·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밝힌 반도체·AI센터 등 총 투자 계획은 각각 2655조원, 2100조원이었다. 이 자금이 실제 투자된다고 가정하면 우리나라 올해 예산(약 728조원)의 7배에 달하는 금액이 두 기업으로부터 나오는 셈이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국내 증권가 평균 예상치는 매출 170조4708억원, 영업이익 86조21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매출 82조8926억원, 영업이익 63조4511억원이 예상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실질적으로 반도체보다 실적 추정치 상향 모멘텀(성장 동력)이 강한 업종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환율에 웃는 백화점주, 예대금리차 커진 금융주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치솟으면서 백화점주도 주목받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 소비 여력이 줄기 때문에 소비재가 타격을 받는 일이 많지만, 환율 효과로 외국인 유입이 늘고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증가로 명품 소비가 늘면서 백화점이 수혜를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지난 6월 기준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는 동안 백화점주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72.79% 올랐고 신세계는 46.31%, 롯데쇼핑은 15.05% 상승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고객의 매출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한국 고객 소비가 줄어든 것 이상으로 외국인 매출이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패션을 포함한 전 상품군의 호조세와 비용 효율화, 고마진 상품군 신장세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백화점의 견조한 영업이익 창출과 면세점의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주로 금융지주도 언급된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늘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더 빠르고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벌어져 이자 이익이 급증하는 구조 덕분이다.반도체 사이클·은행 연체율 상승 위험 상존다만 일각에서는 한 가지 측면만 보고 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식시장이나 실물경제가 예상대로만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SK하이닉스도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면서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과 공급 과잉, 생산시설 투자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의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가능성이 적더라도 충분히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 역시 소비 형태의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은행도 금리가 높아지면 연체율 상승 우려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2026.07.06 12:00

4분 소요
‘유동성 파티’ 끝났다…긴축 도미노 시작

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에서 이어지던 유동성 파티가 마무리되고 있다.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각국 정부가 시장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풀고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리며 대응했으나, 이제 다시 긴축의 시대로 회귀하는 분위기다. 증시 호조에 따른 부의 증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고유가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긴축 정책의 명분을 뒷받침하고 있다.‘30년 제로금리’ 일본마저 인상가장 먼저 유럽중앙은행(ECB)이 움직였다. ECB는 지난 6월 11일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예금금리·기준금리·한계대출금리를 모두 0.25%포인트(p) 인상했다. ECB가 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9월 이후 약 3년만이다. ECB는 “중동 전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5월 유로존 21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닷새 뒤인 16일에는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단기 정책금리(기준금리)를 현행 ‘0.75% 정도’에서 ‘1% 정도’로 0.25%P 올렸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1%를 넘어선 것은 1995년 9월 이후 31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회의 후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원유 가격 상승을 계기로 기업 간 거래에서 가격 전가가 다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 단계에서 광범위한 품목의 가격 상승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거품’이 꺼지며 경제적 충격을 마주했던 일본은 지난 30년간 마이너스 금리와 0%대 금리를 유지했으나, 최근 2년간 5차례 금리를 올리며 기준금리 1% 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경제·물가·금융 정세에 따라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인상하겠다”며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으나, 사실상 인하 가능성이 사라지며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해졌다. 신임 케빈 워시 의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위원 절반 이상이 올해 적어도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아무도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았던 점과 비교하면 연준의 분위기가 급변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일부 반영해 여전히 2%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늘어나는 이자 부담…가계 소비·내수 위축 직격탄이런 분위기는 한국은행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취임 후 공개 석상에서 여러 번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행 연 2.50%의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신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6월 물가 설명회에서는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국들이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올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문제는 기준금리 인상 도미노 현상으로 촉발될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신규 대출과 잔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도 높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어,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 취약점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은행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나 은행채 금리 등 대출 기준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변동금리로 받은 차주들은 6개월 주기로 이자가 불어나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시기 2% 수준의 금리로 5년 고정 후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빌린 차주들은 최근 대출 금리 인상 여파로 4% 넘는 이자를 감당하고 있다.만약 2% 금리로 3억원을 빌린 차주가 원리금균등분할상환(매달 원금과 이자를 균등하게 나누어 갚는 방식)을 하기로 했다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111만원 수준이지만, 금리가 4%로 오르면 매달 143만원가량을 지출해야 한다. 가계 소득은 일정한데 매달 은행에 내야 하는 이자 비용이 30만원 넘게 늘어나는 셈이다. 이 경우 그만큼 쓸 수 있는 돈인 가처분소득이 줄어든다. 이는 외식·여행·내구재 소비 감축으로 이어지고 자영업자와 내수 기업의 매출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여유 자금이 줄어들면 개인들의 주식 투자도 열기를 잃어 증시가 불황을 맞을 수 있다. 기업 도산·환율 급등 경고등…한은의 깊어지는 고뇌금리가 오르면 경제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도산 우려도 커진다. 신용등급이 낮은 중견·중소기업은 채권 발행이 어려워져 자금줄이 마르는 신용경색을 겪을 수 있다. 은행 대출이 많은 기업이라면 대출 이자를 감당하느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타격을 받는다. 기업의 연체율이 높아지면 금융권의 부실채권 증가로 이어져 금융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그런데도 중앙은행이 긴축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금리를 올리지 않았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물가가 치솟으면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더 큰 경기 침체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앞으로도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대중의 믿음이 커지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노동자는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고 기업은 제품 가격을 더 올리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여기에 미국과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치솟고 이는 또 다른 물가 충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당장 금리를 올려 대출자들이 고통을 겪더라도 부채 증가 속도를 늦춰 장래에 자산 거품이 한꺼번에 터지는 문제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한은 7월 빅스텝 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외화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는 점에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인상하는 것)보다는 외환당국이 언급한 다른 외환 정책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1561.5원을 넘어 1600원 내외까지 접근할 경우 과도한 쏠림 방지와 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 방지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6.07.06 10:00

5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