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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절반이 삼전닉스…코스피 살린 AI 반도체 '양날의 칼'

증권 일반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다.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시총의 50%에 육박하는데, 두 종목의 주가가 움직일 때마다 코스피 전체가 출렁이고 있다.지난 15일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11%가량 하락했다. 이른바 ‘삼전닉스’의 충격으로 같은 날 코스피는 7.57% 빠졌다.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최고액은 종가 기준 36만2500원(6월 18일), SK하이닉스는 291만9000원(6월 22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짐작할 수 있다.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면서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는 점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의 시총 합이 약 4680조원, 이 중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2100조원(약 46%)에 이른다.착시 현상부터 자금 블랙홀까지…극단적 쏠림이 키운 부작용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몇몇 종목에 대한 쏠림이 심해질수록 부작용도 커진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문제가 ‘착시 현상’이다.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대다수 상장사의 주가가 침체되어 있더라도 두 기업이 오르면 지수는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종목들의 주가가 유지되더라도 두 종목이 하락하면 코스피 전체가 떨어지는 효과가 생긴다.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펀드들의 충격이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거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자금을 빼는데, 이때 ‘삼전닉스’만 매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계적으로 ETF를 매도하게 되면 펀드에 담겨있던 다른 종목들도 함께 매도하는 바스켓 매매의 함정에 빠진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실적과 무관하게 자금 유출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섹터의 악재가 코스피 전체의 투매로 이어지면서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자본시장 신뢰도까지 떨어뜨리는 것이다.향후 글로벌 AI 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술주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선임 전무는 최근 “AI 혁명이 아직 15%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기술주 강세장이 수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투자의 수혜가 반도체를 넘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는 “AI 투자는 반도체에서 시작했지만 메모리와 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인프라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반면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단행되고 기술 발전이 이뤄지더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이 날 경우 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일 ‘AI주 급락이 일깨운 교훈… “이번에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부채에 의존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될 위험에 처하면서 AI 관련주들이 최근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더 큰 위험은 오히려 데이터센터 건설이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라고도 했다.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붐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최소 47건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철회 또는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AI 과열 경고음 vs 장기 강세론…중국 추격 속 주가 향방은 안개 속반도체 기업의 주가 향방은 전문가마다 달리 전망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AI 투자 확대가 계속되고 메모리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8%,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각각 25%·24% 수준이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33%·18%로 집계됐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의 SK하이닉스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은 1.60배”라고 분석했다.마이크론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질수록 D램과 HBM에서 마이크론 실적을 압도하는 삼전닉스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해석이다.야후파이낸스는 “AI 서버에 사용되는 HBM과 첨단 D램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지르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마이크론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 등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힘입어 메모리 생산 능력이 사실상 소진된 상태”라고 봤다.다만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과 견제 목소리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중국이 2028년 엄청난 양의 메모리(RAM·램)를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12일에는 “중국이 어떤 제품의 제조 방법을 터득하면,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능력은 종종 나머지 세계를 모두 합친 것보다 크다”고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견제하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2026.10.26 12:00

4분 소요
"안전자산 맞아?" 4,000달러 붕괴된 금값, 3개월 만에 최저치 폭락

상호금융

중동발 군사적 긴장감이 팽팽해지며 증시가 휘청였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시장은 오히려 서늘하게 식어붙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상승 곡선을 그리던 공식이 깨지고 대규모 매도세가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났다.23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거래된 금 현물가는 장중 온스당 4,000달러 선을 내주며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이란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주식시장에 파란불이 들어왔음에도 자금이 금으로 향하지 않은 것이다.시장의 발목을 잡은 건 유가 상승이 불러온 고금리 우려다. 원유 수급 차질 전망에 기름값이 뛰어오르자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퍼졌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99% 선까지 치솟으며 자금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국채금리 반등에 급격히 약화된 탓이다.기술주 중심의 증시 급락이 불러온 현금 확보전도 금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주가 폭락으로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를 받은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자산 중 유동성이 높은 금을 우선적으로 처분해 현금을 챙겼기 때문이다.결국 지정학적 위기라는 호재보다 금리 부담과 현금 유동성 확보라는 악재가 시장을 압도하면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방어막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2026.10.24 11:41

1분 소요
같은 TDF인데 수익률은 왜 다를까…‘빈티지·인출’에 답 있다

증권 일반

은퇴 자산을 지키기 위해 타깃데이트펀드(TDF)에 가입하는 직장인들 가운데 수익률과 안정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변동성을 낮추며 알아서 자산을 굴려주는 ‘자동 항법 장치’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가입하지만, 막상 다른 투자 상품들이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을 보면 자신이 가입한 상품의 성과에 답답함을 느낀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내게 맞는 ‘빈티지’와 전략을 취사선택한다면 원금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연금 수익률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적립기부터 은퇴 이후 인출기까지 TDF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것이다.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연도(Target Date)를 목표 시점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 내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 주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다. 은퇴 시점까지 남은 기간이 길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하고 목표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높여가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가 바쁜 일상에서 직접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자율주행’ 상품인 셈이다.주목할 점은 해당 상품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고 하더라도,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가입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TDF 이름 뒤에 붙는 4자리 숫자(빈티지)는 단순한 은퇴 연도를 넘어 펀드 내 주식 편입 비중을 결정짓는 지표다.만약 실제 은퇴 시점이 2035년인데 TDF2045 또는 TDF2050 상품을 선택한다면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더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증시 상승장에서 자산 증식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대로 보수적인 성향이라면 실제 은퇴 시점보다 낮은 빈티지를 골라 변동성을 억제할 수 있다. 빈티지를 2030년으로 설정하면 은퇴 목표 시점에 이미 가까워져 있어 주식보다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이 높게 운용된다.“은퇴 시점 뒤로 밀어라”…빈티지 조절과 스루 글라이드 패스가입자가 빈티지를 선택해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것과 별개로, 펀드가 자체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방식인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의 구조도 눈여겨봐야 한다. 글라이드 패스는 크게 ‘투(To)’ 방식과 ‘스루(Through)’ 방식으로 나뉜다.투 방식은 목표 시점까지만 위험자산 비중을 가파르게 축소하고, 목표 시점에 도달한 이후에는 주식 비중을 20~30% 수준의 낮은 상태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식이다. 은퇴 이후 추가로 자산 증식을 노리기보다는 모아둔 적립금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인출하는 데 집중하는 보수적 투자자에게 유리하다.반면 스루 방식은 실제 은퇴 시점보다 가상의 목표 시점을 10~20년 뒤로 미뤄 설계함으로써, 목표 시점을 지나친 이후에도 주식 비중을 완만하게 계속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은퇴 이후에도 주식 투자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가며 자산을 불려 나간다.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은퇴 시점이 빨라지고 기대수명은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자산을 불려야 한다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특히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공격적으로 투자하려는 은퇴자에게 적합한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퇴 직전이나 직후 증시 급락장이 닥치면 자산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수익률을 갉아먹는 숨은 변수도 따져봐야 한다. 비용과 환율 전략이 여기에 해당한다. TDF는 모자형 펀드나 재간접 펀드 구조로 운용되므로, 눈에 보이는 운용 보수 외에 하위 펀드들에 숨어있는 보수까지 더한 ‘합성 총보수’를 반드시 비교해야 한다. 수십 년간 투자할 때 매년 0.3~0.5%p의 보수 차이는 장기 복리 성과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TDF의 환헤지 여부도 살펴야 할 요인이다. 주식 비중이 높은 청장년기 고빈티지 TDF에서는 환노출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나 증시 급락 국면에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주가 하락 손실을 환차익이 일부 상쇄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퇴가 임박해 채권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환율 변동이 채권의 안정적 이자 수익을 갉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환헤지 전략을 취하거나 펀드가 자체적으로 환 노출도를 자동 조정해주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적립 끝 인출 시작…“TIF 연계로 원금 지켜라”TDF는 목표 시점이 지나면 정기예금처럼 만기 청산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계속 운용되는 상품이다. 가입자는 모아둔 적립금을 그대로 둔 채 매달 혹은 매년 필요한 만큼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이때부터는 자산 운용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수익률은 한정돼 있는데 매달 일정한 생활비를 연금 계좌에서 꺼내 쓰면 총 자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만약 주식 시장 하락기에 생활비를 인출하려면 평소보다 많은 수량의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이후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원금을 회복할 체력이 고갈된다. 인출기에 자산 변동성을 제어하지 못하면 노후 자금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인출기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한 상품이 타깃인컴펀드(TIF·Target Income Fund)다. TIF는 은퇴 자산의 ‘안정적인 인출과 현금 흐름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인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주나 고금리 채권, 리츠(부동산), 인프라 자산 등 꾸준한 이자와 배당 수익이 나오는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집중 편입한다. 시장 변동성을 낮추면서 이자와 배당 현금 흐름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청장년 적립기에는 TDF를 활용해 글로벌 자산배분과 복리 효과를 높이고, 은퇴 후에는 적립금의 일부를 TIF로 전환해 원금을 보존하면서 안정적인 소득을 취하는 이원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24 10:00

4분 소요
포트폴리오의 힘, 코스피 추락·변동성 장세 속 존재감 키운 TDF

증권 일반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을 운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개별 주식이나 특정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투자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급등락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자산을 재조정(Rebalancing)하지 못해 큰 손실을 입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을 때는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급락장에서 손절매를 하지 못해 연금 계좌의 수익률이 훼손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TDF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Target Date)을 목표 연도로 설정하고 해당 시점까지의 남아있는 기간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상품이다. 생애주기형 자산배분 상품으로도 불린다. TDF가 작동하는 핵심 엔진은 자산배분 곡선을 뜻하는 글라이드패스다. 여객기가 비행 후 목적지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하듯 은퇴 목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은 줄이고 안전자산인 채권과 현금성 자산 비중을 정교하게 늘려나가는 전략이 핵심이다.투자 초기에는 글로벌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 80% 이상 높게 유지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과 예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 원금 보전과 안정적인 이자 수익에 집중한다. 주가가 치솟는 상승장에서는 이익을 일부 실현해 안전자산으로 옮기고, 시장이 급락할 때는 가격이 하락한 위험자산을 저가 매수하는 메커니즘이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실행된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은퇴 시점과 먼 시기일수록 급여 등 안정적인 수입을 장기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를 ‘채권’ 자산으로 평가한다. 주식 비중을 높이고 단기간 손실을 본다고 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반대로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고정 수입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대형 TDF 평균 수익률 48.96%… 신한·KB 3년 성과 60% 돌파우리투자증권 펀드 비교를 통해 설정액 5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13개 국내 주요 TDF 상품(10월 19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48.96%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수익률 부문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한 상품은 신한마음편한적격TDF2050(62.93%)과 KB온국민적격TDF2055(61.51%)였다. 두 상품 모두 3년 누적 수익률 60%를 돌파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58.12% 수준이었다.▲삼성글로벌액티브적격TDF2050UH(54.68%) ▲미래에셋전략배분적격TDF2045(50.24%) ▲미래에셋전략배분적격TDF2050(50.10%)이 뒤를 이었다.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대부분 은퇴 시점이 20년 뒤로 멀리 잡혀 있다는 점이다. TDF 상품명 끝에 붙는 ‘2045’ ‘2050’ ‘2055’와 같은 4자리 숫자는 해당 펀드가 목표로 하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 연도 ‘빈티지’를 의미한다. 2055처럼 숫자가 커질수록 은퇴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다는 뜻이다.이런 상품은 대부분 2020년대 중후반 기준으로 은퇴까지 20~30년 이상 남아 있는 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포트폴리오 초기 위험자산(글로벌 주식 등) 비중이 70%~8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시장 하락 시 단기 변동성은 크지만 장기 상승장의 수혜를 볼 수 있어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최근 3년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한 대형 펀드들이 대부분 2050, 2055 빈티지에 집중되어 있는 원인 역시 여기에 있다. 글로벌 증시가 AI 및 빅테크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 파도를 탔던 시기에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했던 고(高)빈티지 TDF들이 자산 증식 효과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반면 TDF 2030처럼 은퇴 목표 시점이 임박한 경우에는 원금 보전과 은퇴 후 생활비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두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채나 고금리 회사채, 단기 매칭형 채권 비중이 60~70% 이상으로 높아진다. 상승장에서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증시 하락에서 방어력은 커진다. 코스피 급락장, 방어력 보여준 TDF 실제 최근 1년 수익률만 놓고 보면 코스피는 35.01% 상승률을 기록하며 TDF 상위권 상품들의 1년 수익률(2.90%~12.98%)을 크게 앞질렀다. 특정 주식 시장이 강한 랠리를 펼칠 때는 100% 주식으로만 구성된 단일 주가지수가 채권과 기타 대안자산을 나누어 담는 TDF보다 탄력성이 높기 때문이다.그러나 장세가 급변해 하락장으로 돌아서면 수익률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환율 기조가 뒤섞인 극심한 변동성 장세로 변화한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는 -18.2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TDF 상위권 상품의 수익률은 -6.25%~-12.70% 수준에 그쳤다.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변화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가 주가 급락의 충격을 완화해 준 결과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 상품이 다양하고 증시가 급변하는 상황일수록 개인 투자자가 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자 스스로 공부하고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그게 여의치 않다면 장기간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설계된 TDF 상품을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24 09:00

4분 소요
“환상이냐 실제냐”…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AI 투심에 증시는 롤러코스터

증권 일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락으로 코스피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지난 15일 10.56%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이튿날과 다음 거래일에 각각 3% 넘게 올랐지만 10월 20일 다시 4.13% 하락했다. 21일에는 5.67% 상승, 22일에는 4.03%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은 SK하이닉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고 코스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실제 두 종목이 급락했던 15일 코스피는 7.57% 떨어졌다. 16일과 19일에는 상승세를 그렸지만 다음 거래일인 20일에는 3.73% 하락했고, 21일과 22일 역시 ‘삼전닉스’의 주가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코스피도 움직였다.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매일 AI 산업과 반도체에 대한 투심이 바뀌는 것을 두고 투자자들이 이제는 기대감을 넘어 냉정하게 실적 검증을 하는 단계로 들어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AI 기술이 가져올 거대한 혁신에 대한 환상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기업들이 실제로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최근 국내 AI 인프라 전문기업 엘리스의 코스닥 시장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은 글로벌 AI 투자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그대로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상장 첫날 엘리스 주가는 공모가 대비 30% 이상 하락했지만, 다음날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그간 한국 시장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엘리스가 AI 기업들의 가치평가와 기업들이 그 평가에 부응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보도했다.헤베 첸 밴티지글로벌 선임 시장분석가는 “엘리스의 참담한 증시 데뷔는 ‘AI라면 무엇이든 사들이던 시대’가 ‘AI라면 무엇이든 의심하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다”고 평가했다.그럼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소외발생우려(FOMO)’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생성형 AI 주도권 다툼에서 한번 뒤처지면 시장에서 영원히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주가 등락이나 수익성 지적에도 인프라 투자 규모를 늘리는 이유다.빅테크의 천문학적인 설비투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서버용 D램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여기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중 한 곳인 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23일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나스닥(NASDAQ) 상장 검토를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은 그동안 SK하이닉스 주가를 내리누르는 압력으로 작동해왔다. 자회사의 중복상장에 따른 모회사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커졌는데, 이런 리스크가 해소된 것이다. 지주사 할인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AI 실적 수혜라는 본질에 다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맞이하게 됐다는 평가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빅테크의 과감한 투자로 인한 확실한 실적 버팀목과 수익화 가능성에 대한 냉정한 검증 요구가 맞닿아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기대와 우려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작은 재료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냉온탕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23 16:00

3분 소요
매운맛 대신 바지락 국물…'서해오면' 파리 식품박람회 출격

유통

매운맛이 아닌 서해 바지락의 담백한 국물로 차별화한 K-라면이 유럽 식품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충남 보령의 지역 수산물을 활용한 컵라면이 프랑스 파리 국제식품박람회에 등장하면서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가공식품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지역 콘텐츠 기업 ㈜먹고놀랩(대표 이우석)은 프리미엄 컵라면 '서해오면'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식품박람회 'SIAL Paris 2026' 한국관을 통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개막해 21일까지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세계 각국의 식품 기업과 바이어가 참여하는 국제 식품 전문 전시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약 130개국에서 80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이번 전시에서 먹고놀랩이 내세운 차별화 요소는 '서해의 맛'이다.서해오면은 충남 보령 어촌마을에서 생산되는 바지락을 활용한 컵라면이다. 제품에는 실제 동결건조한 바지락이 들어가며, 바지락 분말과 엑기스, 마늘을 조합해 맑고 담백한 해물 국물 맛을 구현했다.매운맛을 앞세운 기존 K-라면 제품들과 달리 조개 육수 특유의 감칠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먹고놀랩은 이를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 라면의 또 다른 맛을 제안한다는 구상이다.눈여겨볼 대목은 제품 개발 과정이다.서해오면은 해양수산부, 한국어촌어항공단과 함께 개발한 '코어촌(CO:어촌)'의 첫 생산품이다. 지역 수산물을 단순한 식재료 판매에 그치지 않고 가공식품과 브랜드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제품에 담긴 이야기도 지역과 연결된다. 브랜드 메시지는 'Taste a Place You've Never Been(가보지 않은 곳의 맛을 경험하다)'이다.소비자가 라면을 먹으면서 원재료의 생산지인 서해와 보령의 식문화를 떠올리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먹고놀랩은 이러한 접근을 지역 미식자원을 일상에서 경험하도록 하는 '먹는 관광 콘텐츠'로 설명한다.먹고놀랩은 그동안 지역 관광브랜드 개발과 축제 컨설팅, 콘텐츠 기획, 식음료 및 굿즈 연구개발 등을 수행해 왔다. 서해오면은 지역자원 발굴부터 제품 기획, 브랜드 스토리 개발까지 기존 사업 경험을 식품 상품화에 접목한 사례다.이번 박람회에서는 서해오면과 함께 새롭게 개발한 다목적 양념가루 '뿌려먹개'도 소개한다.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군을 컵라면 이외의 식품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먹고놀랩은 앞으로 국내 해양 및 농어촌의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6.10.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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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 한국을 알리는 대표선수 될 것”[이코노 인터뷰]

은행

한국 기업이 해외 각지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하는 순간 은행의 일도 국경을 넘는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행보를 뒷받침하는 곳은 다름 아닌 네덜란드계 은행이다. 한국 진출 35주년을 맞은 ING은행의 정혜연 한국 대표를 만나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금융 전략을 들어봤다.금융사는 경쟁 아닌 한 팀…해외 금융시장 잇는다서울 중구 파이낸스타워에 위치한 ING은행 한국 사무실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네덜란드의 상징색인 ‘오렌지’(Orange) 색상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ING는 오렌지색에 직원·고객·금융기관 간 협업의 의미를 담고 있다. ING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종합 금융그룹이다. 1991년 한국에서 은행업을 시작해 올해 한국 진출 35주년을 맞았고, 2016년에는 ING증권 서울지점을 설립해 채권자본시장(DCM)과 금융투자 부문을 확대했다.한국에서 활동하는 ING은행의 주요 업무는 기업금융이다. 개인 고객을 상대로 예·적금이나 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는 국내 시중은행과 달리, 국내외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출·무역금융·외화 조달·환헤지·채권 발행 주선 등을 제공한다. ING증권 서울지점은 채권·주식 발행, 파생상품 등 자본시장 업무를 맡아 국내 기업과 기관투자자를 글로벌 투자자와 연결한다.정 대표는 외국계 은행의 한국 대표 역할이 결국 ‘연결과 소통’에 있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 금융회사 한국 대표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한국을 제대로 대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라며 “외국계 은행에서 한국 대표를 맡으면 일종의 ‘한국의 대표 선수’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같은 팀”이라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이 가진 강점과 경쟁력을 본사에 적극 알리고, 한국에 대한 지원이 계속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실제로 ING은행은 국내 금융사들과 협업한다. 국내 금융사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때 ING의 현지 네트워크와 외화 조달 역량을 활용하는 식이다. ING은행은 BNK금융그룹과 해상풍력·해운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고, 한국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과도 국내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유럽 네트워크로 넓힌 K-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ING은행의 강점은 유럽 현지 네트워크다. ING는 전 세계 35개 시장에 진출해 있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에만 20여개국 이상의 거점을 뒀다. 최근에는 폴란드와 헝가리로 향하는 배터리·전기차 밸류체인 기업, 미국에서 매출채권 금융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부품 기업 등의 상담이 늘었다. 정 대표는 “한국 내에서는 대출만 잘해도 은행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해외에 나가면 그 나라의 규제와 통화, 거래 관행까지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ING는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 관련 밸류체인에 상당한 규모의 금융을 제공해 왔으며, 헝가리와 폴란드 등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는 장기 자금조달뿐 아니라, 공장 설립 이후에도 현지 운전자금과 무역금융·유동성 관리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은 ING의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숫자도 성장세를 보여준다. ING은행 한국의 자산 규모는 최근 5년 사이 약 2.3배로 커졌다. ING는 한국 기업의 유로화 채권 발행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ING가 주선한 한국 기업의 유로화 채권 발행 규모는 2024년 3억3133만유로에서 지난해 8억2000만유로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5억1000만유로를 기록했다. 달러화에 쏠린 자금 조달 창구를 유로화로 넓히려는 기업들의 수요와 맞물린 결과다.다만 기업의 해외 진출 길이 마냥 넓어진 것만은 아니다. 고금리와 환율 변동성·공급망 재편·지정학적 갈등은 기업의 투자 판단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주요 고객들과의 논의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주제 중 하나는 유동성 관리이며, 외환 헤지 역시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진단했다. 그가 향후 기업금융의 가장 큰 기회로 꼽은 분야는 인공지능(AI) 인프라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력망에 주목하고 있다. ING는 최근 100메가와트(MW)급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업에 4400억원 규모의 녹색대출을 주선했다. 지속가능금융도 같은 맥락이다. 철강·석유화학·해운처럼 탄소 감축이 쉽지 않은 산업은 전환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 정 대표는 금융기관이 친환경이라는 이름만 보고 자금을 공급하기보다, 기업이 어떤 경로와 속도로 탄소를 줄일지 현실적인 전환 계획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년 기업금융 현장서 배운 리더십정 대표는 약 30년간 기업금융 현장에서 활동했다. JP모건증권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자동차·조선·에너지·철강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주식·채권 발행을 담당했고, 이후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미즈호, BNP파리바를 거쳐 지난해 7월 ING은행 한국 대표를 맡았다. 금융위기처럼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해외 시장에 설득하는 일 또한 그의 몫이었다.그는 “한국의 위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서도 많이 높아졌고, K-컬처를 통해 해외 인지도도 커졌다”면서 “다만 비즈니스에서는 여전히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한국의 강점과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일이 중요하고, 저 역시 ING 안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더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최근 다시 읽은 고전 ‘손자병법’에서 리더십의 해법 또한 찾았다. 그가 처음 해당 책을 접했을 때는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담은 ‘싸움의 기술’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ING은행 한국 대표가 된 뒤 다시 읽어 보니, 사람과 조직을 이해하고 이끄는 리더십의 책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정 대표는 “이제는 ‘손자병법’을 단순한 병법서가 아니라 ‘리더십의 바이블’에 가깝게 본다”며 “경쟁에서 이기는 기술보다는 사람과 조직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관점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했다.

2026.10.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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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드는 ‘공포지수’… 코스피 시총 일주일 새 1000조원 증발

증권 일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기준이 높아진 이후 하락세를 그렸던 이른바 ‘공포 지수’가 다시 치솟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고점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중국 반도체 기업의 약진 소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절반가량을 ‘삼전닉스’가 차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반도체 시장의 충격은 국내 증시 변동성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해석이다.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장을 마감했다. 가파른 조정을 받으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은 10월 15일 기준 4611조4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보다 1000조원 넘게 감소했다. 증시 하락과 함께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5선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VKOSPI는 전장(44.91) 대비 11포인트 가량 오른 55.38에 거래를 마쳤다.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면서 매도세가 가팔라지자 코스피가 급락했고 주식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시장 안정 조치인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해당 시장의 주식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조치다.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총 10회에 달한다.증권가에서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한 달에 한 번꼴로 주식시장에 급제동이 걸릴 만큼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미국 물가 상승과 인공지능(AI) 기업의 부채 우려 및 자금조달 불안, 반도체 업황 경계감에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맞물리며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영향이다.증시 하락만큼 주목받는 것은 VKOSPI의 상승이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간의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주식시장에 불안함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2010년 이후 VKOSPI의 장기 평균은 20 안팎인데 현재 55선 수준인 것은 그만큼 국내 증시를 믿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다.최근 1년간 VKOSPI 데이터를 살펴보면 변동성이 수차례 급격히 출렁였다. 지난 1월 30일 39.58이었던 VKOSPI는 2월 2일 47.37로 단 하루 만에 7.79포인트(19.68%) 급등했다. 3월 4일에는 하루 만에 27.61% 폭등해 80.37까지 치솟기도 했다. 변동성은 여름에 최고조에 달했다. 2026년 6월 29일 VKOSPI는 장중 97.99, 종가 96.94를 기록하며 공식 발표를 시작한 2009년 4월 이후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시 코스피가 9300선까지 오른 뒤 급락했고 7월에도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이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며 10월 8일 36.81까지 내렸던 VKOSPI는 10월 12일 40.73, 10월 13일 48.53, 10월 15일 55.38로 사흘간 30% 넘게 급등했다. 불과 4거래일 만에 42% 이상 폭등하면서 여름 폭락장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전문가들은 공포지수 급등과 증시 폭락의 대외적 요인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과 AI 기업 자금조달 불안을 거론한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근원 CPI는 2.6% 올라 시장 예상치인 3.6%와 2.5%를 각각 웃돌았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고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반도체 쏠림 현상’이 극심한 국내 증시의 경우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국이나 일본은 다양한 산업군 기업들이 골고루 성장하며 대표 지수를 함께 견인하지만 국내 증시는 ‘삼전닉스’가 코스피 전체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다.일각에서는 단순한 ‘저평가’ 해석만으로는 반등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낙폭 과대 인식 혹은 밸류에이션 매력에 기반한 저가 매수세만으로는 지수 하락 추세를 빠르게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나스닥시장 등에서 AI산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6.10.16 17:05

3분 소요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으로 '머스크 메가 제국' 완성될까

국제 경제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설이 솔솔 흘러나오면서 ‘머스크 제국’을 알리는 초대형 메가테크 기업 탄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창립자 일론 머스크의 선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레거에 있는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날아다니는 스포츠카 '로드스터'가 공개됐다. 이날 하늘 나는 스포츠카는 시연에 성공하며 주목을 끌었다. 현장에 참석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드스터는 로켓처럼 날 수 있다”며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제임스 본드 자동차보다 뛰어난 것을 만들기 위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이 긴밀히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기술 접점을 넓혀가고 있고,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AI) 기술 수직적 통합을 위한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와 관련해 합병이 테슬라의 12월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 담당 댄 레비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 정기 주주총회가 늦어도 12월 6일 이전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두 회사의 합병은 점차 시장의 컨센서스로 자리잡고 있다. 합병 발표 시점이 10월 말이나 11월 초순까지 늦어지면 주총에서 합병승인을 받아내는 일정에 부담이 생긴다"고 분석했다.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증권업계에서는 스페이스X의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 이후 두 회사의 합병을 예상해왔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1억달러(약 1350억원) 이상의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구매했고, xAI 역시 테슬라의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반도체 제조 분야인 테라팹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두 회사는 테슬라의 전기차, 로보택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될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페이스X의 위성 전용 칩까지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즉 테슬라의 자율주행·AI 기술, 로봇 사업과 스페이스X의 우주 기술, 위성 통신(스타링크) 그리고 AI 인프라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수순으로 평가받는다. 합병이 이뤄지면 ‘머스크의 기술 메가 제국’도 완성되는 셈이다. 머스크도 최근 실적발표에서 “테슬라가 여러 측면에서 스페이스X와 겹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만약 합병을 한다면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전량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합병하는 구조가 가장 유력하다. 양사가 합병하면 그야말로 초대형 메가테크 기업이 탄생한다. 시가총액을 따지면 스페이스X 2조달러와 테슬라 1조5000억달러로 합계 3조5000억달러(약 4700조원)에 달하는 메가 테크기업이 된다. 여기에 자율주행·AI·우주인터넷 기술이 결합되면서 발생하는 ‘시너지 프리미엄’이 더해질 경우 단숨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총으로 따지면 16일 기준으로 3조5000억달러는 4위 아마존(2조7500억달러)을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 4조달러 이상으로 시총 1~3위 엔비디아(5조2000억달러), 애플(4조99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4조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의 자산도 증대될 전망이다. 합병을 하더라도 머스크의 통합 지분은 30% 이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미 머스크는 세계 최대 부호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1조460억달러(약 1400조원)에 달해 세계 2위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3억7110억달러의 3배에 육박한다. 다만 합병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바클레이즈는 합병하려면 두 회사의 주주들로부터 모두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주 표결을 합병의 가장 큰 허들로 꼽았다.바클레이즈는 "지난해 테슬라 주총에서 증권사에 주식을 맡겨놓은 주주 가운데 약 11%가 위임장을 내지 않았다. 테슬라는 스페이스X와의 합병 표결에서 승리하려면 주주들의 참여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분석했다.또 합병을 실제로 공식화될 경우 글로벌 규제 당국의 독과점 심사 등의 어려운 관문도 통과해야 한다.

2026.10.16 16:08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