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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은행도 지방에서 ‘한숨’…수도권과 차이 어디서 났나

은행

한국 경제의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단순한 산업 불균형을 넘어 금융 부실의 위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호조·증시 활성화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의 온기를 누리는 반면, 지방 경제는 석유화학·건설 부진과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권역별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상반기 권역별 경기는 수도권이 확실한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동남권·호남권·강원권은 보합세에 머물렀다. 충청권·대경권·제주권 역시 소폭 개선에 그쳐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희비는 반도체와 수출 산업이 갈랐다. 수도권에서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D램·낸드플래시 가격 강세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누렸다. 반면 지방의 주력 산업들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건설 경기 악화의 타격을 받았다.문제는 실물경기 양극화에 따른 지방 기업 약세가 지방은행까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 대기업과 우량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을 운용하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방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들은 연체율 상승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개 지방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부산은행·전북은행·제주은행)의 올해 2분기 말 평균 연체율은 1.3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19%) 대비 0.14%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2024년 말 0.79%로 0%대를 유지했던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불과 1년6개월 만에 1.3%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말(1.25%)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39%였다.연체율 상승에 따라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5개 지방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9억원 감소했다.지역별 대출 부실 현황을 들여다보면 지방 경제가 처한 현실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대구 지역의 국내 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1.2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광주(1.09%)와 제주(1.09%) 역시 기업대출 연체율이 1%를 웃돌았다.가계대출 연체율도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치솟았다. 제주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24%로 전국 최고치를 보였고 ▲전북(0.84%) ▲광주(0.62%)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부진으로 매출은 줄어드는데 고금리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지역 중소기업과 가계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IBK기업은행이 발표한 ‘2026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내년 경영 상황을 ‘부진’으로 전망한 중소기업 비중이 25.7%로 나타났다. 올해 전망치(14.8%)보다 10.9%p 확대됐다.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경제의 침체가 기업 부실과 지방은행 연체율 상승, 기업 자금난 심화, 지역 경제 악화라는 악순환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훈풍이 미치지 않는 영역에서 지방 취약차주와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금융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6.07.31 16:00

3분 소요
재경부 "日과 긴밀 공조"…원/달러 환율 9개월 만에 최저치

국제 경제

달러화의 거침없는 질주를 저지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외환 당국이 막후에서 공조를 펼쳤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급)은 통화에서 "일본과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차관보는 양국이 동시에 외환시장에 뛰어들었는지에 대해 확답을 피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한·일 공동 전선이 전격 가동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30일 밤 10시를 넘기며 하락세로 급반전했다. 주간 거래 중 1,435.4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단숨에 1,418.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이른 최저 수준이다.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하던 엔화 역시 같은 시간 달러당 163엔대 후반에서 157.960엔까지 가치를 빠르게 회복했다. 이날 원화와 엔화의 절상률은 각각 1.4%, 2.6%를 기록하며 전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독보적인 1, 2위에 올랐고, 달러인덱스는 1.0% 떨어졌다. 그간 두 통화의 동조화 흐름은 다소 비껴가 있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자금 유입과 호조세를 띤 수출 실적이 원화를 지탱한 반면, 엔화는 미국과의 격심한 금리 차 여파로 800원대까지 밀려났던 탓이다. 엔저 현상이 깊어지면서 국내 5대 은행의 엔화 환전 규모가 19개월 만에 최대치인 315억 엔을 기록하는 등 환테크 붐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각개전투를 벌이던 와중에 나타난 이번 동반 강세는 시장에 당국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하반기 외환시장 역시 달러화 공급이 우위를 점하는 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문 차관보는 대기업의 대규모 자금 환전에 따른 일시적 착시 효과가 아니냐는 시각에 선을 그으며, "반도체와 조선업체의 현·선물환 매도가 하반기 내내 꾸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에 달러 물량이 장마철 폭우처럼 끊임없이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지적하며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 지정을 유지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순 포트폴리오 유출에 따른 원화의 저평가 상태를 짚어낸 만큼,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의지는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일 당국의 긴밀한 협력 체계와 하반기 대기 중인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맞물리면서, 불안정했던 환율 흐름은 완연한 하향 안정화 궤도에 접어들 것으로 예견된다.

2026.07.31 11:36

2분 소요
美 FOMC 기준금리 동결에도 한은 추가 긴축 가능성 커진 이유

은행

미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5차례 연속 동결했다고 밝혔다. FOMC는 올해 1월·3월·4월·6월에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동결했는데 이달에도 다시 한번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우세했던 가운데 일각에서는 깜짝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한 이후 두 번째 동결 결정이었다.연준은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부분적으로 에너지 등 특정 부문에서 물가 상승을 유발한 공급 충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동 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고조됐음에도 경제 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과 자본 투자는 강력하다. 일자리 증가는 노동력과 보조를 맞추고 있으며 실업률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경제 상황을 설명했다.문제는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기준금리를 올려도 이를 뒷받침할 만큼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금리 인상 근거에 힘을 싣고 있다.실제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 34분쯤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5.21%로 전장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도 전장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4.67%를 기록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국채 금리도 유지되는 일이 많다. 투자자들은 최소한 현재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향후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 국채 금리도 함께 내려간다. 그런데 이번에 미 국채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오히려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에 올리지 않은 금리까지 더해 다음번 FOMC에서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채 금리 상승세에 불이 붙은 것이다.미 국채 금리 급등은 달러 강세를 유발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을 끌어올린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반까지 내려왔지만,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면서 금리도 높은 미 국채를 주목하게 된다. 국내에서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면 그만큼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원자재 등 수입 단가를 높여 국내 물가를 밀어올리는 압력을 가하게 된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차이 관리의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p 인상하며 3년 6개월 만에 긴축 정책의 신호탄을 쐈다. 신 총재의 이번 발언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 총재는 물가에 대해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움직임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그간 높아진 비용 및 환율의 영향이 지속되고 소득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금융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미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며 “시기와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은행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한두 차례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7.30 14:00

3분 소요
신현송 한은 총재 “금리 인상 기조 이어갈 필요 있다”

은행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다시 언급했다. 신현송 총재는 2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 인사말에서 “한국은행은 제반 정책 여건을 고려해 지난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에서 2.75%로 인상했으며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신 총재는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물가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그간 높아진 비용과 환율의 영향이 지속되고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산업 호황과 소비 개선, 물가 상승 압력 등의 요인들이 향후 기준금리를 인상 여부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중동 정세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지만, 7월 이후 외환 수급 개선으로 140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55.20 원 수준이었다. 신 총재는 “실물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에 힘입어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증 위험은 잠재적인 불안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2026.07.29 14:41

2분 소요
일본보다 에어컨 1.2배 더 켜는 한국…전기요금은 '반값' 불과

국제 경제

우리나라의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은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많지만 가계가 부담하는 전기요금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냉방 전력 소비량은 191.5kWh(킬로와트시)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기준 1인당 766.2kWh를 기록한 미국의 약 4분의 1 수준이지만,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특히 여름철 기후가 비슷한 일본(2024년 기준 160.2kWh)과 비교해도 한국의 사용량이 1.2배 많다. 다른 주요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한국의 1인당 냉방 수요는 이탈리아(2024년 기준 123.8kWh)의 1.5배, 스페인(81.4kWh)의 2.4배, 프랑스(38.5kWh)의 5배에 달한다. 독일(15.9kWh)보다는 무려 12배나 많다. 이는 유럽의 건조한 여름과 달리 한국은 덥고 습한 기후 특성상 에어컨 가동 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처럼 에어컨 사용량은 주요국 가운데 높은 편이지만 국민들이 부담하는 여름철 전기요금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전력 사용량인 419kWh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전기요금은 7만7천760원으로 비교 대상인 전체 7개국 중 가장 저렴했다.한전이 일본 도쿄전력, 프랑스전력공사(EDF), 미국 남캘리포니아에디슨(SCE) 등 해외 주요 전력사의 요금제를 동일한 사용량에 적용해 분석한 결과, 다른 나라 가구가 부담하는 한 달 전기요금은 한국의 1.4배에서 최대 3배에 달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은 16만5천983원으로 한국의 2.1배에 달했다. 한국의 전기요금이 일본의 반값 수준인 셈이다. 미국은 19만3천848원으로 2.5배, 독일은 23만149원으로 약 3배에 육박했다. 프랑스와 호주 역시 각각 16만3천609원, 16만3천746원으로 한국보다 2.1배 높았다.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이 저렴한 홍콩도 10만8천441원으로 한국의 1.4배 수준이었다.국제 에너지 가격 사이트인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닷컴이 2023년부터 올해까지 세계 각국의 평균 전기요금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1kWh당 0.127달러로 조사 대상 144개국 중 81위였다. 이탈리아(0.414달러), 독일(0.406달러), 일본(0.227달러), 미국(0.188달러) 등 해외 주요국 대부분은 우리나라보다 전기 요금이 비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는 캐나다(83위), 헝가리(90위), 멕시코(91위), 튀르키예(112위)만 주택용 전기요금이 우리나라보다 낮았다.다만 절대적인 전기요금 수준은 저렴하지만 주택용 전기요금에는 누진제가 적용돼 일정 사용량을 넘으면 요금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 현재 7∼8월 주택용 전력 요금 체계는 '300kWh 이하'(1kWh당 120원), '300kWh 초과 450kWh 이하'(214.6원), '45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로 나눠 구간이 높아질수록 요금이 늘어난다. 기본요금도 300kWh 이하일 땐 910원으로 가장 낮지만, 300kWh를 넘으면 1천600원으로 오른다. 450kWh를 초과하면 7천300원이 적용된다.이 때문에 냉방기기 사용으로 사용량 구간이 달라지면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 월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하게 되면 3단계 요금 단가와 기본요금이 함께 적용돼 요금 증가 폭이 커지는 만큼 전력 다소비 가구는 에어컨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26.07.29 11:39

2분 소요
AI가 바꾼 국내외 제조업 지도…한은 "대만 뜨고 국내선 수도권 집중 심화"

국제 이슈

글로벌 AI 산업의 발달로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됐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27일 ‘한국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를 공개하며 한국의 국가별 반도체 수출 구조의 변화를 알렸다. 2022년 한국의 반도체 수출 대상국 가운데 4위(9.0%)였던 대만은 지난해 2위(19.9%)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중국은 수출 금액과 비중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런 변화에 대해 생성형 AI 확산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CPU와 범용 DRAM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됐다면. 최근들어 AI 연산에 특화된 GPU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늘었고 엔비디아(GPU), TSMC(첨단 패키징 및 파운드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HBM)를 하나의 축으로 삼는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한은 또 이런 결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기업이 HBM 생산과 수출을 확대했고 TSMC가 첨단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고 봤다. 엔비디아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력도 함께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수도권의 반도체 시설 집적도가 더 높아졌다. 국내 반도체 생산액에서 수도권 비중은 2014년 74.5% 수준이었지만, 2024년 82.3%로 늘었다. 전체 제조업의 수도권 생산 비중도 같은 기간 29.4%에서 33.2%로 증가했다. 수도권 내 제조업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2.6%에서 2024년 29.1%로 확대됐다.중국의 제조업 시장 영향력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생산의 33.8%를 차지했다. 국내 자동차 수입시장에서도 중국산 수입비중은 지난해 37.2%를 나타냈다. 2022년 수입 비중이 3.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사이 10배로 증가한 셈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국내 수입차량 가운데 약 70%가 중국산으로 수입 금액은 22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하는 전기버스는 전체 물량이 모두 중국산으로 조사됐다.

2026.07.27 17:48

2분 소요
지방은행, 흡수합병 대신 일본식 ‘연합 지주’ 모델 주목하는 이유

은행

한국 지방 금융의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지방 금융사에 제안한 ‘연합형 지주사’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중은행들이 걸어온 화학적 결합을 통한 인수합병(M&A)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기 때문이다. 연합형 지주사 모델이란 통합 지주사 아래로 각각의 기업이 가진 브랜드와 사업 모델을 유지하면서 유기적으로 관계사가 협력하는 형태를 말한다. 얼라인은 최근 영남권을 주 사업 영역으로 활동하는 BNK금융지주와 호남권의 JB금융지주의 합병 검토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다. 지역 경제가 가라앉으며 지방 금융사의 고사 위기가 커지는 와중에,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합병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합병 방식으로는 통합 지주사를 머리로 두고 그 산하에 전북·광주·부산·경남 등 4개 은행의 법인·브랜드·로컬 영업망은 그대로 유지하는 연합체 형식을 거론했다. 현재도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라는 두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그 확장형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이런 연합체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물리적·화학적 통합 과정에서 생기는 막대한 갈등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점포 통폐합이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없이 지주사 체급만 키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BNK금융의 총자산은 약 161조원, JB금융의 자산이 73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의 결합으로 총자산 234조원 규모의 금융사가 새로 태어나게 된다.두 회사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에서 점포가 겹치는 사례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BNK금융과 JB금융의 수도권 점포 수는 각각 19곳·27곳이지만 ▲충청권 1곳·6곳 ▲호남 0곳·153곳 ▲경북·대구·경남 94곳·0곳 ▲부산·울산 132곳·1곳 수준이다. 사실상 호남과 영남이 양분돼 각 브랜드의 오프라인 점포를 유지하더라도 경쟁을 통한 출혈 가능성이 적다는 뜻이다.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 시중은행의 흡수합병 모델을 보면 완전히 하나의 기업으로 융합하는 데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 걸리며 진통이 컸다”며 “당장 체급 키우기가 목표인 지역은행이 연합형 지주사 모델로 M&A를 진행할 경우 이런 진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구조조정 필요성 컸던 시중은행의 ‘화학적 대통합’과 차이과거 국내 은행들의 M&A 역사를 보면 지금의 연합체 모델과 완전히 궤를 달리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외환위기(IMF)를 전후로 기존 은행들을 흡수하며 성장했다.시중은행이 흡수합병을 선택한 배경에는 M&A의 최우선 목적이 시너지 창출이 아니라 부실 자산 도려내기와 구조조정이었기 때문이다. 중복된 점포를 폐쇄하고 수천 명의 인력을 감원하기 위해서는 법인을 완전히 합쳐 하나로 만드는 방식이 적합했다.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도 부실을 깔끔하게 털어낸 단일 대형 은행을 만들기 원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깨끗한 하나의 대형 은행으로 만들어놔야 해외 매각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한 자금을 손쉽게 회수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제도적 한계도 있었다. 2000년 이전까지는 ‘금융지주회사법’이 없었다. 지주사라는 우산 아래 여러 자회사를 두는 지배구조 자체가 법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상법상 A은행이 B은행을 흡수합병하는 물리적 단일화 방식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다. 여기에 1990년대 후반 미국 씨티그룹 등의 대형화 성공 사례에서 비롯된 메가뱅크 열풍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2000년 10월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이듬해 우리금융지주가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일본 FFG가 증명한 단계적 연착륙…효율성 한계 지적도그러나 최근 금융 환경이 달라지면서 M&A 모델의 변화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구조조정이 아니라 체급 키우기가 목적인 M&A에서는 복잡한 갈등 요인을 수반하는 흡수합병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얼라인이 일본 지방은행들의 ‘단계적 연착륙’ 성공 방정식을 벤치마킹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일본 후쿠오카파이낸셜그룹(FFG)은 2000년대 후반부터 지주사 체제를 활용해 후쿠오카은행·구마모토은행·친제이은행 등을 산하에 두고 각 지역의 독자 브랜드와 로컬 영업망을 유지했다. 이른바 ‘멀티 브랜드 연합체’ 전략을 폈다. FFG는 나가사키 지역의 오랜 라이벌이었던 주하치은행과 신화은행을 지주사 밑으로 품은 뒤 10여 년을 그대로 유지하며 지원했다.외부 마찰을 차단하면서 ▲지주사 차원에서 전산망 일원화 ▲자금 조달 창구 통합 ▲백오피스(후선업무) 일원화 등 실질적인 시스템 통합을 진행하고 시너지를 검증했다. 시장의 거부감이 사라진 이후에야 법인을 하나로 합쳐 ‘주하치신화은행’이라는 완전 통합 법인을 출범시켰다. BNK금융과 JB금융의 결합이 현실화한다면 일본식 연합체 방식을 고려할만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연합체 모델이 지방 금융의 모든 숙제를 해결해 주는 만능키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느슨한 연합이 갖는 구조적 한계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브랜드와 영업점·법인을 각자 유지하는 구조에서는 ‘인력·점포 통폐합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지주사라는 대형 관리 조직이 하나 더 위에 얹어지면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비효율성이 더해질 수도 있다. M&A의 가장 큰 이점인 비용 절감 효과가 줄어드는 셈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식 연합체 모델은 지방은행들이 당면한 위기 속에서 ‘시간’을 벌어 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일 수 있지만 정답은 아니다”라며 “지주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시스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지역 사회의 신뢰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7.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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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열풍'이 불러온 부메랑…美, 한국 '환율 관찰국' 재지정

국제 경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다시 지정하며 글로벌 외환시장의 긴장감을 높였다. 미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연방 의회에 제출한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등 10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 올렸다. 이번 보고서는 2025년 한 해 동안의 거시경제와 외환시장 동향을 분석한 것으로, 이들 10개국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도 모두 관찰대상국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한국은 대미 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기준을 충족해 명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보고서에서 가장 주목받은 지점은 한국의 거시경제적 호황과 원화 가치의 기묘한 불일치다. 미 재무부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2024년 GDP 대비 5.3%에서 2025년 6.6%로 확대됐다"며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를 진단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원화는 지속적인 절하 압력을 받았다"고 짚었다. 수출로 외화가 대거 유입됐음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진 원인으로는 국내 자본의 이례적인 해외 투자가 지목됐다.특히 보고서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일반정부의 해외주식 보유 증가액이 연중 410억 달러로 전년(80억 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대부분 환헤지가 안 돼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서학개미 열풍'으로 불리는 가계와 비은행 금융기관의 해외 주식투자도 2024년 340억 달러에서 2025년 730억 달러로 폭증한 점에 주목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300억 달러 넘게 미국 주식을 매입하면서 자금 유출이 4분기에 집중됐고, 한국은행은 이를 '독특한 현상'이라 설명했다고 전했다.이러한 맥락 속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구윤철 부총리와 만나 원화 가치 하락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낸 바 있다. 한국 당국 역시 변동성 완화를 위해 2025년 한 해 동안 GDP의 1.5% 수준인 28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순매도를 감행하며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가운데 225억 달러가 환율이 급등했던 4분기에 집중 투입됐다.한편 재무부는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진 않았으나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향후 개입 증거가 드러날 시 지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리 재정경제부는 "앞으로도 미국 재무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외환시장에 대한 상호 이해와 신뢰를 확대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대미 무역 기준 충족으로 관찰국 지위가 연장된 만큼, 향후 해외 투자 열풍에 따른 자본 유출 속도를 조절하고 환율 안정성을 지켜내는 것이 정책 당국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2026.07.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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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한국 12.5%...미국, 60개국에 ‘강제노동 관세’ 확정

국제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강제노동 관련 생산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적 장치와 집행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이유를 들어 60개국을 상대로 10에서 12.5% 수준의 관세 조치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강제노동 대응 실적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고 세율인 12.5%의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각) 무역법 301조를 활용해 총 60개국에 10~12.5%의 관세를 최종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무역법 301조를 적용해 내린 최초의 관세 처분이다.한국은 일본과 나란히 12.5%의 관세 부과국 명단에 올랐다. 앞서 USTR은 301조 조사 결과 발표 당시 강제노동 상품 수입을 금지하거나 이에 준하는 서약을 한 국가에는 10%, 관련 규제나 금지 조치가 미흡한 국가에는 12.5%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으며, 한국은 호주 및 일본 등과 함께 후자에 속해 12.5%의 관세를 확정 지었다. ​이번에 새롭게 부과된 관세는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효력을 상실한 '상호관세'와 곧 기한이 만료되는 '글로벌 관세'의 공백을 채우게 된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했던 상호관세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으며, 이에 미국 정부는 무역법 122조에 의거해 전 세계를 상대로 10%의 글로벌 관세를 매겼으나 시한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2026.07.2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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