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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제약·바이오, 1조 클럽 ‘조기 가입’ [판 커지는 제약·바이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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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3분기까지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무난히 안착했다. 다만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술료 의존도 ▲글로벌 수주 경쟁력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에 따라 기업별 성장 질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유한양행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6406억원으로 국내 5대 제약사 중 가장 컸다. 이어 ▲GC녹십자 1조4935억원 ▲종근당 1조2656억원 ▲대웅제약 1조1738억원 ▲한미약품 1조11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5대 제약사 모두 1조 돌파 우선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17.4% 증가했다.다만 유한양행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41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11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다.증권가는 일회성 요소를 제외하면 유한양행의 주요 사업부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3분기 미국 렉라자 병용요법 품목허가에 따라 유입된 1회성 마일스톤(기술료) 6000만달러(약 878억원)를 제외하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해서 고무적”이라고 판단했다.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다각화되고 있는 고객사를 바탕으로 원료의약품 공급 다변화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GC녹십자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 증가율은 20.5%로 5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52.8%로 가장 높았다.GC녹십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6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26.3% 줄어든 292억원을 기록했다.면역글로불린제제 ‘알리글로’의 지속적인 성장과 처방의약품 매출 확대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알리글로는 올해 들어 매 분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17% 매출 성장을 이뤘다.GC녹십자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 중 알리글로 수출 물량을 늘려 현지 재고를 확보했다”며 “4분기에는 내년도 판매 물량 선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종근당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증가율이 8.1%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 넘게 감소했다.종근당 측은 “고덱스·텔미트렌·이모튼 등 기존 제품과 뉴라펙, 스티바가 등 신제품이 고루 성장하면서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 “영업이익은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증가율이 11.3%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40.5%에 달했다. 대웅제약은 3분기 전문의약품(ETC)과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견고한 성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했다.사업별로 전문의약품 매출은 디지털헬스케어 및 스토보클로의 성과로 전년 동기 대비 5% 오른 2253억원으로 집계됐다.나보타 매출은 남미, 중동 등 글로벌 시장 출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른 1707억원을 기록했다.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 6% 감소했다. 다만 한미약품은 올 3분기 매출 3623억원, 영업이익 5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8.0% 증가했다.주력 품목인 개량·복합 신약의 견고한 성장과 더불어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체결한 엔서퀴다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선급금 수취 등이 올 3분기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글로벌 제조·시장 선점’ 가속화국내 바이오 업계 쌍두마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올해 3분기 나란히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9% 증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15.2% 폭증했다. 이는 1~4공장의 풀가동과 5공장의 안정적인 생산량 증대(램프업),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견조한 매출 4410억원이 더해진 결과다.글로벌 최상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자리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누적 수주액 5조5959억원을 달성했다. 이미 확보된 막대한 수주 잔고와 5공장 가동률 상승이 4분기에도 이어지며 연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290억원, 영업이익 30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45.1% 성장했다.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짐펜트라’(램시마SC)를 비롯한 고수익 신규 제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이 같은 호실적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4분기에는 짐펜트라 미국 처방 가속화와 ‘유플라이마’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아울러 올해 3분기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영업이익은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13.6%, 영업이익은 135%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3분기 실적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매출 규모 경쟁을 넘어 글로벌 수익성 경쟁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외형 성장’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성 모델 확보’로 시장의 기준점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기술료·바이오시밀러·CDMO·전문의약품등 사업 모델별 성과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미국·신흥시장 진출과 생산능력 확충 등 글로벌 확장 전략이 향후 실적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2025.11.23 08:00

4분 소요
AI, 신약개발의 게임체인저로 부상 [스페셜리스트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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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코 인공지능(AI)이다. 사이클 산업의 대표 주자 격이었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AI 기술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유례없는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돌입한 상황이다. 다양한 섹터들이 직간접적으로 AI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기에 단기적으로 끝날 이슈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도 AI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의료진, 연구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업무를 보조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연구실에서 수행하던 업무를 대체 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핵심은 결국 시간과 돈을 아끼면서 기존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약물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고령화·노동인구 감소…AI 도입 명분 더 커져 노동 인력이 줄어들 것이 예측되는 현재 상황에서 인력 부족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서 인공지능을 바이오 업종에서 활용하려는 시도는 지금보다 향후 더 커질 것이다. 작년 기준으로 국내 인구의 19%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였으며, 이 추세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2050년에는 40%를 돌파할 것이 예상된다.또한 생산연령인구 대비 고령인구 비중을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도 작년 27명에서 2050년 77명으로 많이 늘어난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한국이 가장 빠른 고령화 추세를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노동 가능 인구 역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 예측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노동 가능 인구가 급감할 것이 예상되는 국가에 한국을 포함했다.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료 방식에서도 변화가 오고 있다. 질병이 발생한 이후 기존 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이성이 없는 범용적 약제를 처방하던 방식에서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정밀 의료 방식이 새롭게 대두됐다. 정밀 의료는 다양한 측면에서 치료 대비 이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중 재정적 절감 효과가 가장 크다.2021년 발표된 논문에서는 정밀 의료 방식으로 설계된 모델을 건선 환자에게 적용해 평균 8500달러(약 1245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언급했으며, 그 외에도 동반 진단 방식의 접근이 연구개발비 절감 및 임상시험 성공을 높여준다는 연구도 있었다.2023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정밀 의료가 약 11억달러(약 1조611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절감시키고 임상시험 확률도 높였음을 언급했다. 딜로이트가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정밀 의료를 적용한 모델을 기준으로 의료비를 계산하면 2040년 미국의 의료비를 약 4조달러(약 5862조원) 가까이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밀 의료 시대 개막…AI 필요성 더 높아져 향후 고령화 국면에서 의료 관련 지출이 증가할 것이 예상되므로 절감의 수단으로 정밀 의료를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려는 시도들은 더욱더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환자별로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필요하며 모든 데이터를 통합해 결론을 내려주는 장치로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제약·바이오 업종에는 ‘이룸의 법칙’(Eroom’s law)이라는 용어가 있다. 반도체에 집적되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일정 기간마다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의 철자를 거꾸로 쓴 것이다. 즉, 제약 산업에서는 일정 기간마다 신약 개발 비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반해 개발비 대비 승인되는 신약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제약·바이오 업종은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수단으로 인공지능을 주목했고 글로벌 다수의 기업이 이를 기반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리커전 파마슈티컬스, 인실리코 메디슨 등이 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대표적인 기업이다.다만 리커전이 발표한 최근 성과들은 아직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올해 5월 리커전은 뇌 해면상 혈관기형 타깃으로 개발 중이었던 REC-994에 대한 개발 프로그램(SYCAMORE)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REC-994는 2024년 중간 단계 발표에서 안전성 양호 및 고용량군에서 병변 감소 추세가 관찰되었지만, 12개월 환자와 의사 평가 개선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후 장기 추적 데이터에서 ▲고용량 지속 투여군 ▲저용량에서 고용량 전환군 ▲위약에서 고용량 전환군 모두 무처치(Without any treatment)군과 결과가 유사했음이 확인되어 효능 입증 단계에서 한계를 보였다.REC-994의 개발 중단을 발표하면서 리커전은 개발 중이던 임상 포트폴리오 일부에 대해서도 추가로 정리하는 것을 언급했다. 재발성 C. difficile 감염 적응증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던 REC-3964는 2024년 말 임상에 진입했지만, 공개 등록된 정보 기준으로 등록 환자 수가 3명에 그쳐 임상적 검증에 이르지 못했다. 글로벌 빅파마, AI 오히려 더 강화글로벌 선두 기업의 아쉬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의 AI 활용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최근 인공지능 기반 약물 탐색 플랫폼을 공식적으로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플랫폼은 일라이 릴리의 자체 파이프라인에 적용될 예정이다. 크게 3가지 특징을 주목한다.첫 번째는 분자 설계다. 보유한 화합물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생성형 AI 모델 기반으로 리드 에셋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는 타깃 예측이다. 멀티오믹스 및 실험실 내 연구 자료를 활용해 어떤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으면 최적의 효능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빠르게 가동될 것으로 판단한다. 마지막은 분자 설계와 타깃 예측 두 영역에서 ‘클로즈드 루프’(closed-loop) 프로세스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클로즈드 루프 프로세스는 인공지능이 데이터 기반으로 가설을 만들고 실행한 뒤 결과를 분석해 최적의 결과를 찾아낼 때까지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의 특성상 돈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다. R&D 투자 규모 격차…AI 도입 불가피 일라이 릴리의 2024년 연구개발(R&D) 비용은 110억달러(약 16조원)에 육박했다. 참고로 국내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4년 R&D 비용이 약 400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인공지능의 도입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일라이 릴리 사례처럼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해 활용하거나 이미 플랫폼을 보유한 AI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약사를 필두로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 보유한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인 ‘HARP’(Hanmi AI-driven Research Platform)를 통해 UCN2 계열의 신약 후보 물질 HM17321을 개발 중이다. UCN2 단백질은 수용체 결합에 따라 체중감소(CRFR2 수용체 결합)의 효능이 생기거나 신경계 영향(CRFR1 수용체 결합)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한미약품은 특이적 결합을 유도해 체중 감소와 근육량 증가 효능을 가능하게 디자인했다. 모델링은 알파폴드 및 GNN 모델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 예측과 동시에 결합력을 최적화하는 아미노산 서열 변성을 학습해 최적의 형태를 도출했다.대웅제약은 2024년 자사 AI 신약 개발 플랫폼 ‘DAISY’(Daewoong AI System)를 공개했다. DAISY는 화합물 빅데이터(DAVID), AI 기반 스크리닝(AIVS) 및 약물성 예측(ADMET)을 통합한 시스템이다.DAVID(Daewoong Advanced VirtualDatabase)는 약 40여년간 축적된 화합물 데이터에 외부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한 방식으로 약 8억종의 분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AIVS(AI-based Virtual Screening)는 표적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는 활성 후보물질을 자동 탐색해 준다. ADMET은 도출된 후보물질의 프로파일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전임상을 진행하지 않고 사전 평가가 가능하다. AI, 신약 개발의 속도와 방식 모두 바꿀 것 결론적으로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 개발을 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선두 기업에서 성과가 아쉽다고 판단될 수 있으나, 데이터가 쌓이고 있는 상황과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격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인공지능을 통한 개발은 궁극적으로 노동 집약적 산업인 바이오 업종에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판단한다. 최근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받고 기술이전, 파트너십 등의 성과를 내는 것도 결국 노동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2024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임상은 약 1만건에 육박했다. 아시아 전체 기준으로 보면 작년에 약 1만5000건의 임상이 진행되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바이오 업종에서의중국이 가지는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이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인공지능이다. 결국 어떤 데이터를 가졌는지, 모델이 어떤 방식으로 학습하면서 데이터를 활용하는지가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제약사의 약진, 특히 전통 제약사들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일어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인공지능이라고 제시한다. 각 기업이 가진 풍부한 데이터와 특장점이 있는 모달리티(치료 접근법)가 인공지능과 결합한다면 글로벌 대비 개발 속도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받을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필자는 iM증권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 응용생물학부를 졸업했다. 2018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입사해 사업전략 및 기획 업무를 수행했다. 업무 경력을 인정받아 2021년부터 신한투자증권에서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업무를 시작했다. 신한투자증권에서 2024년까지 업무를 수행한 뒤 2025년부터 iM증권에서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

2025.11.22 10:00

6분 소요
‘차세대 비만약 개발’ 서정진 회장 실적 성장 예고…“주주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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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신약 개발 분야도 올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신성장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내년 4종의 임상을 포함해 2027년까지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10종 이상, 전체 파이프라인 20종 이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도 차세대 4중 작용제 ‘CT-G32’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미국 생산시설 인수와 고수익 바이오시밀러 확대 등이 맞물리며, 4분기부터 영업이익률 40%에 육박하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ADC, 다중항체 이어 라이선스-인 먼저 항체-약물접합체(이하 ADC) 및 다중항체 신약의 경우, 2025년 임상 단계에 돌입하는 4종을 포함한 총 10종 이상의 파이프라인에서 출발해 2027년에는 임상 단계 10종 이상을 포함한 총 20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제품 개발이 확대될 전망이다.셀트리온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후보물질 5종도 포함돼 있다. 이들 후보물질은 FcRn(태아 Fc 수용체) 타깃 단백질 물질을 비롯해 ▲삼중항체 플랫폼 ▲ADC 플랫폼 ▲공간전사체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 특성상 항체와 케미컬 간 결합 방법, 제제 유형 등이 무궁무진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하나의 물질로부터 수십, 수백가지의 신약 물질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셀트리온은 라이선스-인 방식을 통해 도입한 플랫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성 및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신약 개발의 퀀텀 점프를 한층 앞당긴다는 전략이다.또한 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포함한 2중-3중 작용제가 주류인데, 이를 넘어 4중 타깃이 동시에 작용하는 모델로 개발될 예정이다.4중 작용제 방식으로 셀트리온에서 새롭게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CT-G32’는 기존 치료제와의 뚜렷한 차별점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세대 치료제의 큰 단점으로 지목되는 ▲개인 편차에 따른 치료 효과 ▲근손실 부작용 등이 개선될 것이며, 지방분해 촉진 효과와 체중 감소율도 최대 25% 수준으로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 회장은 19일 열린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4중 작용제는 비반응률이 5% 이하로 줄고, 체중 감소율은 25% 정도까지 기대한다”면서 “무엇보다 주사제가 아니라 경구용”이라고 말했다.고수익 신규 제품 바탕, 올 4분기부터 실적 성장 지속▲미국 생산시설 인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장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등 셀트리온의 미래 사업을 견인할 실적도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직전 3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매출과 이익을 달성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실적 성장은 신약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셀트리온의 사업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2038년까지 41개의 바이오시밀러 상업화 제품을 타깃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판매 중인 11개 바이오시밀러를 제외할 경우 연평균 2~3개씩 13년 간 총 30개의 고수익 바이오시밀러를 꾸준히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고수익 신규 제품 상업화 계획은 안정적인 신약 개발로 이어져 셀트리온의 ‘실적 턴어라운드’ 전략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서 회장은 “올 3분기 대비 최소 30% 이상 신장된 매출액, 30%대 중반의 매출원가율, 40% 내외 수준의 압도적인 영업이익률 개선 등 주요 실적 지표에서 모두 압도적인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이는 합병에 따른 일시적 비용 부담 요인이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종료됐고, 기존 주력 제품들의 글로벌 판매가 안정적인 가운데, 새롭게 출시된 고수익 신규 제품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극대화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뤄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4분기부터는 아마 여러분들의 기대치보다는 상당히 높은 영업이익을 내고 갈 거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내년부터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의 3분의 1은 주주환원, 3분의 1은 연구개발(R&D)와 시설투자, 나머지 3분의 1은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에 사용할 것”이라며 “R&D 비용은 내년부터 8000억원 이상, 이후에는 1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서 회장은 상법 개정으로 인한 자사주 소각 압박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사주를 소각하면 최대주주가 가장 큰 수혜를 보기 때문에 주주들이 전량 소각하자고 해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자사주는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주주들과 상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내년 정기주주총회에 50%는 소각하고, 나머지 50%는 3년 이내 유동화하지 않는다는 전제 사항으로 파트너에게 넘겨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상정해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인수합병(M&A) 관련 질문에 대해 “한 회사와 M&A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여러 글로벌 플레이어와 경쟁하고 있다”며 “연내에는 누가 인수할지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2025.11.19 16:58

4분 소요
셀트리온, 관세 리스크 완전 해소…“국내외 투자-제품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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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증설해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밝혔다.서 회장은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미국에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미국에서 만들라는 것이 미국 정부 방침인데 미국 현지 공장 인수로 이 요구를 충족해 관세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됐다”면서 “내년 1월 5일 미국 정부 관계자와 함께 공장 운영 전환을 공식 선언하는 세레머니도 예정돼 있어 공식적으로도 미국 내 생산기업으로 인정받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신규 생산시설 확보 속도이번 간담회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일라이 릴리 미국 공장 증설 및 향후 활용 계획 ▲국내 신규 생산시설 투자 계획 ▲2038년까지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41종 확보 ▲비만 치료제, 라이선스-인 등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등 회사의 차세대 성장 비전과 방향성을 설명했다.셀트리온은 우선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함으로써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 리스크를 완전 해소하고 글로벌 의약품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먼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Branchburg) 소재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고, 완료 즉시 캐파(최대 생산량) 확장을 추진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미국 내 공장 인수를 통해 관세 협상 타결 후에도 상존하는 품목 관세 리스크까지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서 회장은 “해당 공장의 현재 캐파만으로도 미국 내 판매할 셀트리온 제품 생산이 가능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 추가될 신규 제품과 이미 예정된 일라이 릴리의 위탁생산(CMO) 물량 동시 생산을 고려하면 빠른 증설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단계적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고 했다. 우선 1차 증설로 3년에 걸쳐 1만1000L 배양기 3기를 추가하고, 이후 미국 내 제품 수요 상황을 고려해 2차로 1만1000L 배양기 3기를 추가해 합계 6만6000L 증설을 총 5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약 7000억원이 투입될 공장 인수 및 운영 비용과는 별도로, 두 번에 걸친 증설에 총 7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모두 합해 총 1조4000억원의 시설투자금이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 및 생산 능력 강화에 투입되는 것이다. 증설을 위한 예비 설계는 이미 착수한 상태로, 공장 인수 즉시 증설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말까지 설계 및 각종 허가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회사는 국내 신규 생산시설 추가 확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도 캠퍼스 내 건설중인 액상 완제의약품(DP) 공장에 더해 ▲신규 원료의약품(DS)공장(인천 송도)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충남 예산) ▲신규 PFS(Pre-Filled Syringes, 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공장(충북 오창)을 건설할 계획이다.이들 국내 생산시설 증설에만 약 4조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국내외 투자 균형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신규 확보되는 국내와 미국 공장은 각각 국가별 상황과 수출 목적에 맞춰 적시에 의약품을 공급하게 된다. 미국 생산시설에서 현지 물량 공급을 소화하고 이외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은 주로 국내 공장이 생산을 맡을 예정이다.2038년까지 총 41종 제품 확보…순차적 임상 돌입 회사는 국내 신규 생산시설 추가 확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도 캠퍼스 내 건설 중인 액상 완제의약품(DP) 공장에 더해 ▲신규 원료의약품(DS) 공장(인천 송도)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충남 예산) ▲신규 PFS(Pre-Filled Syringes, 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공장(충북 오창)을 건설할 계획이다.이들 국내 생산시설 증설에만 약 4조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국내외 투자 균형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신규 확보되는 국내와 미국 공장은 각각 국가별 상황과 수출 목적에 맞춰 적시에 의약품을 공급하게 된다. 미국 생산시설에서 현지 물량 공급을 소화하고 이외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은 주로 국내 공장이 생산을 맡을 예정이다.셀트리온은 주력 성장 동력인 바이오시밀러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미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허가를 확보한 11개 제품을 포함해 2038년까지 총 41개의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먼저 2030년까지 7개의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추가 출시해 총 18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목표 제품은 ▲키트루다(흑색종) ▲코센틱스(건선)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다잘렉스(다발성골수종)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현재 상업화 타임라인에 맞춰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2038년까지 연평균 2~3개의 신규 제품이 출시될 예정으로 총 41개의 제품 라인업을 갖출 전망이다. 특히, 기존에 강점을 보이는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영역에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토피 피부염 ▲혈우병 ▲천식 ▲발작, 면역항암 등 새로운 영역의 치료제를 대폭 확대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글로벌 시장 확대와 영향력 강화도 기대된다.회사는 제품 파이프라인 확대와 별개로 이미 출시된 제품에 대해서는 신규 제형 변경 등 제품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서 회장은 “이제 웬만한 의약품들은 저희가 내재화시켜서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다”며 “바이오 시밀러를 하는 회사 중에서는 집합망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현재도 이 분야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2025.11.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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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K-AI 국책과제 연구기관 선정…“AI신약개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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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정부 주도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대웅제약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케이(K)-AI 신약개발 전임상·임상 모델 개발 사업’의 공동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AI를 기반으로 국내 신약 개발 전 주기 생태계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대웅제약은 이 중 ‘역이행 연구 설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AI SW)’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이번 과제의 목표는 ‘역이행 연구’를 기반으로 전임상 및 임상 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역이행 연구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임상 단계의 연구 설계를 보완해 신약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접근 방식이다. 이번 과제는 삼성서울병원이 주관하며 강북삼성병원, 대웅제약 등 병원 및 제약기업이 함께하는 다기관 공동연구 체계로 운영된다.향후 4년간 대웅제약은 항암·대사성 질환 연구에서 확보한 비임상 데이터를 AI 모델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 자사 신약센터에서 생산되는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된 AI 소프트웨어를 실제 연구에 적용하는 실증 작업도 진행한다. 대웅제약은 이번 과제를 통해 AI를 활용해 동물실험 모델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하고 비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이번 공동연구 참여를 통해 대웅제약은 자체 연구과제에 특화된 AI 모델을 구축하고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항암 및 대사질환 중심의 AI 모델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질환 영역으로 확장 가능한 범용 임상 AI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실제 모델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연구 현장에서 직접 AI 기술의 발전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대웅제약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 신약 개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5.11.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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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바이오시밀러’ 성공 넘어 제2막 전략은 ‘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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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1위 자리를 넘어 신약 개발 중심의 글로벌 제약사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업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이번 전환은 셀트리온의 향후 10년을 결정할 ‘제2막 전략’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자본과 기술력을 축적한 셀트리온은 이제 고위험·고비용 분야인 신약(원본 의약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복제에서 창조로”…신약 파이프라인 본격 가동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삼총사를 앞세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고, 대규모 항체의약품 생산 플랫폼도 갖춰왔다. 그러나 세계 시장은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격화되며 가격 인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 방어와 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약 개발을 새로운 축으로 삼고 있다. 셀트리온의 신약 전환은 서정진 회장이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선 2023년 이후 본격화했다. 2년 만에 셀트리온그룹 총수로 복귀한 서 회장은 당시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을 회사 전체 매출의 60%로까지 낮추고, 신약 매출 비중을 4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 선두 주자에서 신약 개발 부문 톱티어(최상급)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겨루는 회사로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회사와 효과를 낼 수 있는 플랫폼 기술 등을 인수 또는 도입해 균형감 있게 파이프라인을 보강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그간 축적해 온 항체 의약품 개발 경험과 비결을 바탕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 항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ADC는 항체에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만 정확히 타격하는 차세대 항암제 플랫폼으로, 글로벌 거대 제약회사들이 앞다투어 투자 중인 영역이다.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13개 신약 후보 물질의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해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늘리는 것이 목표다. ADC 분야 9개, 다중 항체 분야 4개다. 구체적으로 셀트리온의 신약 개발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추진된다. ▲자체 역량을 갖춘 항체 의약품 중심 ‘인하우스(계열사) 개발’ ▲항체 이외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SI)와 공동 연구 ▲4~5년 전부터 본격화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통한 초기 유망 기술 발굴 등이다.특히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 외에도 외부 유망 바이오텍테크와의 협업 및 신약후보물질 도입(License-in)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및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개발(Joint R&D) 체계를 통해 신약 후보를 빠르게 확보하고, 임상 진입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다.셀트리온은 최근 다중 항체 개발 기업 머스트바이오, 테크바이오 기업 포트래이와 잇따라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미국 프로그램에는 45개 이상의 기업이 지원해 현재 협력을 논의 중이다. AI 융합 연구로 개발 효율 극대화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가속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 9월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의약품 연구개발(R&D), 임상 등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고, 공장에도 AI 로봇 시스템을 적용해 자동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AI 신약 개발 전담 부서인 ‘AI 부트 캠프’를 신설했다. 신약 연구본부 산하에 17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이 부서는 AI를 활용한 ▲신약 표적 발굴 및 검증 ▲신약 후보물질 도출 및 최적화 ▲의료·바이오 자료 수집 및 분석을 통한 제품 개발 지원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기존 연구 대비 개발 기간을 30~40% 단축하고, 임상 진입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다.아울러 셀트리온 측은 최근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 왔다. 셀트리온홀딩스의 올해 누적 셀트리온 주식 매입 규모는 총 8741억원에 달한다. 자회사 셀트리온은 올해 9차례에 걸쳐 약 85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약 9000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했다. 서 회장이 지난 7월 약 500억원, 계열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약 500억원 규모로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했다. 이는 기업의 내재 가치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 및 신약 개발 성과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현실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여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셀트리온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에서 매출 1조8034억원, 영업이익 3919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연구개발비만 22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해 매출 대비 12.7% 수준을 유지했다.또한 셀트리온은 미국 생산 공장 인수를 추진하며 신약 생산설비 확충을 모색 중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일라이릴리사의 생산 공장 인수를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인수된 공장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등이 주로 생산될 예정이며,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은 셀트리온에 대해 “미국 설비 인수를 통한 관세 및 규제 리스크 해소로 신약 개발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11.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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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순수 CDMO’ 체제 완성…글로벌 톱티어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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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분리하며 순수 ‘위탁개발·생산’ (CDMO)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존 림 대표가 주도해 온 CDMO 중심의 기업 정체성 전략을 명확히 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경쟁 구도가 급격히 재편되는 가운데, 생산 역량 확대와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 상충 논란 해소…"CDMO 중심 전략 본격화"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투자 및 자회사 관리 부문을 떼어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하는 인적분할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오는 11월 24일 변경·재상장된다.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역시 같은 날 신규 상장된다. 이는 존 림 대표가 지난 5월 직접 제안한 분할 계획이 약 5개월 만에 마무리된 것으로, 그룹 차원의 바이오 사업 구조 재정비가 일단락됐다는 의미를 갖는다.존 림 대표가 인적분할을 제안한 가장 큰 배경에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기반 강화가 자리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필연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정보 보호를 위해 ▲방화벽 운영 ▲조직 분리 ▲접근 통제 등을 시행해 왔지만, 외부 시각에서는 계열사 간 이해 상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특히 CDMO 사업은 고객사의 연구개발 및 제조 공정에 깊이 관여하는 만큼, 장기적인 파트너십 신뢰가 수주 성사와 유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고객사의 생산기술·공정 노하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철저히 낮춰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업의 ‘순도’와 ‘독립성’은 경쟁력 그 자체다. 존 림 대표는 “CDMO 중심 전략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략 방향을 ▲생산 역량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거점 확대로 요약하며,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 구조에서 차세대 치료제·정밀의학·임상서비스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파트너십 확대와 신규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포트폴리오·네트워크 확장존 림 대표는 기존의 항체의약품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차세대 치료제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의 상업 가동을 시작했으며, 6월에는 인체 조직 유래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를 출시하며 신약 후보물질 효능 검증 시장에 진입했다.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기반 위탁개발(CDO) 역량 확보를 진행 중이며, 이는 바이오 산업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분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구·임상·생산을 아우르는 전 주기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며 종합 바이오 파트너사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생산 인프라 확장 규모 역시 글로벌 CDMO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강화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5공장 가동으로 확보된 생산능력은 78만4000L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2032년까지 진행되는 제2 바이오캠퍼스(5~8공장) 구축이 완성되면 생산능력은 132만4000L까지 늘어난다. 이는 현재 세계 CDMO 1위로 꼽히는 론자의 생산능력을 상회하는 규모다.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저지·보스턴에 이어 올해 일본 도쿄에 영업사무소를 신설하며 아시아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신흥 바이오 기업과 중견 제약사까지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지역별 규제 및 공급망 이슈 대응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공시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은 5조5959억원, 창립 이후 누적 수주는 200억달러(약 29조2600억원)를 돌파했다.다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배당 확대보다는 ‘재투자’(reinvest ment) 전략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금리·환율 변동 ▲미국 정책 리스크 ▲각국 규제 환경 등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대규모 설비 투자와 신사업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안정적 성장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국면에 있다”며 “장기적 성장성에 기반한 자본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1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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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팩트시트' 합의..."반도체·의약품 관세 우려 덜어" 전문가들

산업 일반

한국과 미국 정부가 14일 관세·안보 협상 세부 내용으로서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를 내놓은 데 대해 전문가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진일보한 성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우리나라 주력 수출 제품인 반도체는 최혜국 대우의 구체적 조건이 정해졌고,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도 추가된 점에 주목했다.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대만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언급됐던 반도체 분야 협상 내용이 이번 팩트시트에서는 대만뿐 아니라 일본, EU 등 다른 경쟁국들과 비교해도 불리하지 않은 조건으로 구체화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특히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장 원장은 "매년 투자액이 200억달러를 넘지 않는다는 원칙은 그대로인데 여기에 한국에 좀 더 유리한 조항이 붙었다"고 풀이했다.한국이 직접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지 않아도 되는 조항이 붙어 미국 내에서 채권을 발행하든 대출을 받든 다양한 방식으로 펀드를 마련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뒀다는 설명이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반도체 업계에서도 불안하지 않은 결과"라며 "미국으로선 반도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미국 내 생산라인 투자와 한국산 메모리의 안정적 공급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도 "무역 및 투자 부문에서 그동안 양국이 합의한 정신과 공개된 내용들이 다 변동 없이 담겨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지금까지의 과정이 큰 줄기였다면 작은 줄기에 대해 협상을 들어가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다.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 관세에 대해서도 여전히 '불리하지 않은 조건'으로 표현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도 작은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나라 입장에서 합리성이 떨어지는 분야에 대해 투자를 집행하지 않도록 계속 협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5.11.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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