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바이오헬스

바이오헬스

제약·바이오 자회사, R&D·IPO 성과로 성장 엔진 구축 박차

산업 일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자회사를 통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이 필요한 고위험 사업이지만, 자회사를 통해 빠른 의사 결정과 민첩한 임상 설계가 가능해지면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부 투자·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하고, 기업공개(IPO)로 자본시장까지 돌파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며 주목받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4년 12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절차를 진행했다. 회사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해외 진출, 그리고 차세대 항암 신약 ‘네수파립’의 개발을 통해 제일약품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자큐보정은 국산 37호 신약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2023년 10월 첫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누적 처방액 100억원을 돌파,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처음으로 반기 흑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별도기준 18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회사가 제시한 연매출 전망치(가이던스) 249억원의 70% 이상을 달성했다.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제약으로부터 개발 마일스톤 500만달러(약 70억원)를 받을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회사의 역대 개발 마일스톤 중 단일 규모로는 최대 수준이다. 자큐보정은 중국·인도·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9개국 등 총 26개국에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동국제약의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동국제약의 조영제 사업을 물적분할해 2017년 설립된 동국생명과학은 올해 2월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상장 이후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매출액 699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6.0%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당기순이익은 5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회사의 실적 성장은 조영제 및 의료기기(MEMD) 사업 부문의 고른 매출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자사 제품 전략에 힘입은 결과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아가 기존 조영제 사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약 개발 및 사업 영역 확장에 힘쓰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 철분 기반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개발을 위해 인벤테라와 협력하고 있으며, 루닛 등 인공지능(AI) 의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 진단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자회사 성과, 모회사 성장동력 ‘기대’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이뮨온시아는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기업으로서, 코스닥 상장 및 파이프라인 개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2025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8.33% 상승한 7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이뮨온시아는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유한양행의 연결 실적에 반영되던 영업손실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이뮨온시아의 신약 개발 및 상용화 과정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국산 항암제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혁신신약은 렉라자가 유일하다.이뮨온시아는 T세포와 대식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IMC-001는 PDL1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로, NK/T세포 림프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79%의 객관적반응률(ORR)과 58%의 완전 반응률(CR)을 기록하며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2029년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IMC-002는 CD47 항체기반 면역항암제로, 2021년 중국 3D메디슨에 약 4억7000만달러(약 658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지난 6월 코스닥에 상장한 GC지놈의 활약도 기대된다. 2013년 GC녹십자의 자회사로 설립된 GC지놈은 임상 유전체분석 선도 기업으로 ▲건강검진 검사 ▲산전·신생아 검사 ▲암 정밀진단 검사 ▲유전희귀질환 정밀진단 검사 300종 이상의 다양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900개 이상의 병·의원에 제공하고 있다.대표 제품으로 다중암 조기진단 ‘아이캔서치’와 국내 1위 산전검사 ‘G-NIPT’가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암종 확대 및 암 전주기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활용할 계획이다.업계는 국내 제약사가 자회사를 통한 신약 개발 전략을 택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본다. ▲전문 분야 집중을 통한 R&D 효율성 ▲모회사와 분리된 책임경영 구조 ▲외부 자본 및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확대다.또한 IPO나 기술수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모회사 입장에서는 자회사 성과가 곧 신성장동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다.다만 신약 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품질관리(CMC) ▲생산 확장 ▲기전 고유 리스크 등은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이다. 이에 자회사 IPO는 상장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자회사를 통한 민첩한 개발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분명 장점이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임상 데이터의 신뢰성과 생산·규제 대응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품질 있는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5.08.24 13:00

4분 소요
삼성바이오, 분할 재상장 예심 통과…10월 17일 분할 확정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신약개발 사업 분할이 오는 10월 17일 최종 결정된다.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일을 기존 9월 16일에서 오는 10월 17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애초 지난달 2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증권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신고서 제출이 한달가량 지연되면서 주총일도 연기됐다. 주총일 연기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생기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예정일도 기존 10월 1일에서 11월 초로 변경됐다.변경된 분할기일인 11월 1일이 토요일이어서 등기 신청하는 11월 3일이 실제 설립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존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 상장 및 신설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 예정일은 10월 29일에서 11월 24일로 바뀌었다.지난 2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할 재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결과 적격 결정을 내렸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향후 신설 계획인 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만을 자회사로 보유하는 구조로 재편될 예정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5.08.22 18:01

1분 소요
동아ST,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와 AI 신약개발 공동연구 업무협약

바이오

동아에스티는 지난 21일 동아에스티 용인 연구단지에서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대표이사 이진근)와 인공지능(AI) 기반 오가노이드 및 유전체 분석을 활용한 신약개발 초기 단계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양사의 기술력과 연구 역량을 결합해 ▲예측 한계 ▲높은 비용 ▲장기 개발 기간 등 기존 신약개발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고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마련됐다.협약에 따라 양사는 ▲AI 기반 오가노이드 및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규 타깃 발굴 및 신약개발 ▲PDO(Patient-Derived Organoid,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다양한 암종의 약물 반응 분석 및 정밀의료 기반 약물 스크리닝 ▲hiPSC(human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역분화 줄기세포) 기반 뇌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타우병증 등 난치성 뇌 질환 후보물질 유효성 검증을 위해 협력한다.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임직원의 약 80% 이상이 연구진으로 구성된 기업으로 약 1000 종의 PDO와 유전체 정보(NGS) 데이터 기반의 오가노이드 뱅킹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독자적인 AI 플랫폼과 오가노이드 및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을 통해 신규 항암 타깃을 발굴하며, iPSC(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오가노이드 구축 및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등의 핵심 플랫폼을 보유한 오가노이드 기반 타깃 발굴 전문 기업이다.이진근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대표는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의 오가노이드 플랫폼과 동아에스티의 신약개발 역량이 만나, 신약개발 초기 단계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기술력과 자원을 결합해 신약개발을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김미경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은 “양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연구 역량이 결합되면 독자적인 약물 타깃 발굴과 효과적인 후보물질 선정이 가능해질 것이다”며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와 긴밀히 협력해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8.22 12:22

2분 소요
대웅제약, 대부도서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봉사

바이오

대웅제약이 첨단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의료봉사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을 확대하고 있다.대웅제약은 경기도 안산시 대부남동 경로당에서 의료 소외 지역 주민 76명을 대상으로 ‘ESG 디지털헬스 의료봉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대부도는 농촌·섬 지역의 특성상 도심보다 고령 인구 비율이 비교적 높고, 섬 내에 보건지소 한 곳 외에는 별도의 의료기관이 없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나 만성질환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 하나다.이번 봉사는 지난 6월 육도에 이어 진행된 두 번째 도서 지역 의료봉사다. 디지털 헬스 기술을 통해 실질적인 건강 관리 기회를 제공하고 의료 형평성과 ESG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데 의미가 있다. 대웅제약을 비롯한 6개 디지털헬스 기업(▲씨어스테크놀로지 ▲아크 ▲엑소시스템즈 ▲에이슬립 ▲에버엑스 ▲메디컬AI)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은 38도의 무더위 속에서도 대부남동 경로당을 찾아,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주요 활용 기기로는 ▲AI 실명질환 진단 솔루션 ‘위스키’와 안저카메라 ‘옵티나 제네시스’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심부전 조기진단 소프트웨어 ‘에티아 LVSD’ ▲근감소증 분석 솔루션 ‘엑소메드-딥사크’ ▲근골격계 분석 소프트웨어 ‘모라 뷰’ ▲수면무호흡 진단 앱 ‘앱노트랙’ 등이 포함됐다.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기반 현장 스크리닝 결과, 유소견자가 다수 나타났다. AI 안저검사(위스키·옵티나)에서는 주민의 약 40%에서 실명 위험 질환 의심 소견이 관찰됐고, 근감소증 검사(엑소메드-딥사크)에서는 약 48%가 의심·주의 단계로 분류되어 정밀 검진을 권장했다. 근골격 검사(모라 뷰)에서는 약 65%에서 자세 정렬 이상이 관찰돼, 현장에서 맞춤형 운동을 안내했다.대웅제약은 “이번 봉사에서는 병원을 찾기 어려운 대부도 주민이 단순히 혈압이나 혈당을 측정하는 수준을 넘어, 평소 접하기 힘든 최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로 자신의 건강 위험 신호를 사전에 확인하고 필요한 생활습관 개선 방향까지 짚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부장은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곳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2025.08.21 16:55

2분 소요
최태원, 빌 게이츠 회동…“바이오·에너지 협력 모색”

산업 일반

최태원 SK그룹이 방한 중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회동하고 백신 개발 협력을 모색한다.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게이츠 이사장과 만날 예정이다.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재단이 진행 중인 저소득 국가 백신 보급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 바이오 기업들과 협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재단은 세계 최대 비영리 재단으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 글로벌 주요 보건 다자기구와 협력체계를 꾸리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와 게이츠재단은 2013년부터 장티푸스, 소아장염 같은 백신 개발 및 항바이러스 예방 솔루션 등 여러 과제를 통해 글로벌 공중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지난 2022년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게이츠재단의 성공적 협력 사례로 꼽힌다.이에 따라 이번 면담에서는 백신 연구개발(R&D)을 비롯한 바이오 분야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SK㈜와 SK이노베이션은 게이츠 이사장이 설립한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개발사 테라파워에 2022년 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어 차세대 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도 의제로 점쳐진다.

2025.08.21 13:18

1분 소요
동국제약, 삼양 ‘니코스탑·류마스탑 파워플라스타’ 독점 판매

바이오

동국제약은 삼양홀딩스바이오팜그룹과 일반의약품 패취제인 ‘니코스탑’과 ‘류마스탑 파워플라스타’ 제품의 공동 프로모션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계약에 따라 삼양홀딩스는 두 제품의 공급을 맡고, 동국제약은 국내 독점 판매를 진행한다.동국제약은 이번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보건소 유통 채널에 본격 진입한다며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제품들로 향후 유통 범위와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니코스탑은 1997년 출시 이후, 28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니코틴 대체요법(NRT) 제품이다. 24시간 혈중 니코틴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 금단 증상 및 흡연 욕구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니코틴 사용량과 사이즈를 최적화하여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류마스탑 파워플라스타는 1998년 출시돼 27년간 약효와 안전성 측면에서 신뢰를 쌓아온 ‘류마스탑 플라스타’를 리뉴얼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파스 제품 중 동일 면적 당 최고 함량(70㎎)의 디클로페낙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동국제약 마케팅 담당자는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의 차별화된 패취 기술력과 동국제약의 강력한 일반의약품(OTC) 역량이 만나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금연보조제 니코스탑 유통을 통해 국민 건강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2025.08.18 15:46

1분 소요
끝나지 않은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4자 연합 균열 '2라운드' 격화 조짐

산업 일반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모녀와 형제 간의 ‘1라운드 경영권 분쟁’이 가까스로 봉합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최대 주주 연합 내부에서 갈등 조짐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장기화 시 기업가치 훼손과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시선이 제기된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킬링턴 유한회사는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약 120억원)을 가압류했다.또 신 회장의 자택인 서울 한남더힐 아파트(약 100억원)를 법원에 가압류 신청,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이로써 ‘4자 연합’ 내부 균열이 공식화된 셈이다.지난해까지만 해도 신 회장과 모녀(송영숙·임주현) 측은 ‘4자 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을 형성해 형제(임종윤·임종훈) 측을 견제했으나, 최근 교환사채(EB) 발행과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신 회장의 현금화 행보가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앞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 모녀는 2024년 1월 54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지분 확보에 나섰다. 신 회장은 창업주의 지인이자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 주주로서, 초기에는 형제 측을 지지하는 듯했으나 이후 모녀 측과 연합하며 4자 연합을 결성했다. 이후 4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과반을 확보하며 경영권 확보에 성공했다.4자 연합의 계약에는 ‘보유 주식을 매각할 때 다른 주주가 해당 주식을 우선적으로 매수할 권리’(우선매수권)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이를 어기고 4자 연합이 아닌 외부에 먼저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는 점이 갈등의 불씨가 된 것이다.이는 신 회장이 7월 29일 한양정밀 법인 명의로 교환사채(EB) 3건을 발행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EB 발행의 총규모는 384억5426만원으로, 교환 대상은 ▲한미약품(197억5340만원) ▲동아에스티(37억2086만원) ▲동아쏘시오홀딩스(149억8894만원)이다.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대규모 현금화 작업이다. 신 회장은 지난 1월에도 한미약품·동아에스티·동아쏘시오홀딩스를 대상으로 한 EB 발행을 통해 약 5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교환사채는 채권 보유자가 만기 전에 사채를 특정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발행자는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도 단기간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지분 매각 가능성·내홍에 ‘R&D 명가’ 입지 우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잇따른 자금 조달 움직임이 단순한 유동성 확보를 넘어,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엑시트)과 연계된 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최근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4만~5만원대로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신 회장의 엑시트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 회장은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8000억원 수준에 매각하기 위해 사모펀드, 증권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 회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고등학교 후배로, 2010년 임 회장의 권유로 한미사이언스 지분12.5%(113만1692주)를 약 420억원에 사들이며 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한미사이언스의 매입 단가는 3만7000원 수준이었다.이후 꾸준한 추가 매입을 통해 현재 신 회장은 개인 지분 16.43%(1123만9739주), 한양정밀 보유분 6.95%(475만4449주)를 합쳐 총 23.38%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 있다. 이는 7월 30일 기준 송 회장(3.38%)·임 부회장(7.57%) 모녀와 킬링턴(9.81%)의 총지분율(20.76%)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다만 신 회장이 사모펀드나 재무적 투자자(FI)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한미약품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함께 경영 전략이 급변할 수 있다는 시선도 제기된다. 신규 투자자가 단기 차익실현을 목표로 할 경우, 장기적 연구·개발(R&&D) 전략보다는 단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신 회장의 행보를 두고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도 나온다. 신회장이 현금화한 자금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시나리오다. 만약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모녀 측과의 대립이 격화하며 ‘2라운드 경영권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실제 최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한 신 회장이 한미그룹 경영권에 간접적으로 개입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송 회장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밝히며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선임했으나 신 회장이 ‘비상근 이사’라는 명분 아래 경영에 깊게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신 회장의 추천으로 한미약품 자문위원으로 합류한 배인규 자문이 최근 한미약품 팔탄공장의 R&D 비용과 품질관리 인력의 감축을 지시하는 등 경영 개입의 강도를 높이며 논란이 됐다. 결국 한미약품은 최근 배 자문과의 계약을 종료했다.신 회장과 배 고문의 행동은 고(故) 임성기 회장이 ‘R&D 명가’를 표방하며 일궈온 자체 연구개발 중심의 경영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된 셈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단순한 가족 내 갈등을 넘어, 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력을 위협하는 구조적 리스크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왔다.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장기 투자가 필수인데, 경영권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연구개발 인력 유출과 파트너사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분 매각이든 추가 매입이든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5.08.17 11:00

4분 소요
李정부, 경제성장 모델 제시…“AI·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육성”

산업 일반

이재명 정부는 경제성장 모델로 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예산 확대·인재 육성·에너지고속도로 건설 등 성장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정기획위원회(국정기획위)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향후 5년 국정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6월 14일 출범 후 60일 만이다. 국정위는 ▲3대 국정원칙 ▲5대 국정목표 ▲123대 국정과제 ▲재정·입법 추진 계획을 확정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3대 국정 원칙은 ▲경청과 통합 ▲공정과 신뢰 ▲실용과 성과로 설정됐다. 5대 국정 목표는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 외교안보로 제시됐다. 5대 목표 아래 총 123개의 국정과제가 배치된 구조이다.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과제에서는 AI·바이오헬스 등 미래전략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의지가 담겼다. 벤처투자시장 확대, 스타트업 집중 육성 등으로 경제활력을 제고하고,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성장사다리 구축이 설정돼 우리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및 벤처 기업 지원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헬스는 국가 핵심산업에 포함돼 앞으로 규제 제로화와 네거티브규제 전환이 추진될 예정이다. 국정기획위원회는 국가 핵심사업 추진 메가특구 도입으로 지역혁신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세부 국정과제로 AI 고속도로 구축을 통한 산업·지역·공공서비스의 AI 대전환,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에 기반한 RE100 산단 조성 및 재생에너지의 확대, 과학기술 인재 확보와 벤처투자 연간 40조원 달성 등이 망라됐다. 독자 AI 생태계 구축과 ▲차세대 AI 반도체 및 원천기술 선점 ▲공공데이터 적극 개방 ▲반도체·이차전지 산업 혁신 ▲AI·바이오·재생에너지 분야의 규제 제로화와 메가특구 도입 ▲국민성장펀드 100조원 조성 등도 국정과제로 선정됐다.또 기본이 튼튼한 사회 과제는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을 통해 국민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대형 사회재난과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 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AI 기반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장애인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등이 추진된다. 시설이나 병원에 입소하지 않고 살던 곳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재가서비스 확충 등 지역사회 통합돌봄체계를 구축도 포함됐다.아울러 ▲공공병원 혁신·확충 ▲필수의료 보상체계 개선 ▲지역별·과목별 의료공급 격차 해소 ▲소아·응급의료체계 개편 등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책도 추진될 예정이다. 의료부담 경감도 추진된다. ▲간병비 ▲당뇨 ▲희귀·난치질환 ▲정신질환 등에 대한 지원 확대가 예상된다.

2025.08.13 18:28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