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미용실'
'어린이를 위한 미용실'
세계 불황이 끝나지 않은 지금 키즈산업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는다. 외동 자녀를 골드키즈로 키우는 추세에 발맞춰 어린이 뷰티산업은 갈수록 커진다. 경기침체 탓에 호주머니 사정이 예년 같지 않아도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부모 때문이다. 톰키드코리아 전원석(49) 대표는 일찌감치 키즈산업의 시장성을 예측하고 사업을 준비했다. 1997년 사업 아이템 구상을 마친 전 대표는 어린이 뷰티산업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을 벤치마킹해 성공의 초석을 다졌다. 이런 10여 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탄생한 게 올해 선보인 어린이 미용실 톰키드 클럽.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1호 점을 열었다. 전 대표는 “사업가는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며 “국내 최초로 어린이 미용실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숱한 시행착오와 제법 길었던 준비기간을 견뎠다”고 말했다.
톰키드 클럽은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 사이에서 ‘특색 있는 아이템’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가맹점이 늘고 있다. 올 11월 중 7호 점까지 오픈할 예정이다. 톰키드 클럽은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키즈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 서비스, 제품은 물론 매월 진행하는 이벤트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췄다. 어린이 미용실인 만큼 쉼터와 놀이공간을 마련했다. 어린이 모발 건강을 고려해 천연 원료를 활용한 함소아제약의 헤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특징. 향후엔 자회사 톰키드 생활건강에서 개발 중인 천연 헤어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톰키드 클럽은 그야말로 ‘어린이의, 어린이를 위한’ 미용실이다.
전 대표는 “전 세계 어린이 중 한 명이라도 예쁘게 꾸며주고 싶은 생각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며 말을 계속했다. “주변에선 ‘어린이 수가 감소하는데 키즈산업을 왜 하느냐’고 만류했어요. 하지만 키즈산업과 뷰티시장의 전망이 밝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제 어린 시절 경험이 한몫했죠. 어려웠던 시절 어머니가 미용실에 (저를) 데려가면서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죠. 부모 마음이 똑같을 거란 생각에 만류를 무릅쓰고 밀어붙였습니다.”
톰키드 클럽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헤어 메뉴판이다. 음식을 주문하듯 헤어 스타일을 고를 수 있다. 어린 왕자 머리, 신데렐라 머리 등 특허 출원한 헤어 스타일은 18개에 이른다. 그는 “지속적으로 디자인을 개발해 수백 개의 스타일을 데이터로 만들 예정”이라며 옛 기록 때문에 문화가 발전했듯 뷰티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체계화된 기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의 목표는 3년 안에 가맹점 수를 2000여 개로 늘리는 것이다. 어린이의 접근성이 높은 초등학교 근접 상가 등을 유망 지역으로 점찍었다. 어린이가 많은 상권에 있는 미용실을 톰키드 클럽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전 대표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을 후원하고, 결식결손 가정 어린이 돕기 캠페인에 적극 참여한다. 사업보다 진심이 먼저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어린이 미용실 톰키드 클럽은 그렇게 어린이에게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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