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CES - 중국 시장에 갤럭시 깃발 먼저 꽂는다
DEVICES - 중국 시장에 갤럭시 깃발 먼저 꽂는다
현재 중국에선 아이폰6가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 언제 출시될지 소식도 없다. 하지만 애플의 신모델이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라이벌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4의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시를 몇 주 앞당겨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대에서다.
갤럭시 노트4의 전 세계 출시일은 10월 17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중국 내 출시일을 9월 26일로 앞당겼다. 중국시장에서 삼성의 최신 모델이 합법적으로 유통됨에 따라 삼성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보다 먼저 치고 나갈 기회를 잡았다.
지난 19일 여타 지역에서 1차 출시된 아이폰 6와 6플러스는 이미 1000만 대 이상 팔렸다. 삼성은 그 최신 대형화면 스마트폰들의 기록적인 출시에 이미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라이벌 삼성의 야심을 자극했을 뿐이다. 삼성은 아이폰 6 열기에 맞서 특정 시장에서 출시일을 앞당겼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삼성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 격이다. 아이폰 같은 새 기기를 승인하는 중국의 감독 기구다. MIIT는 별도의 개별적인 라이선스 두 가지를 갖춰야 ‘합법적인’ 개인 소비자용 스마트폰으로 승인해 준다. 중국 국내 주파수 이용 허가와 네트워크 전반의 이용 허가 라이선스다.
네트워크 라이선스는 감감 무소식로이터는 검증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MIIT가 신형 휴대전화를 승인하는 데 보통 1~2개월이 걸린다”고 전했다. 현재 애플 아이폰은 중국내 주파수 사용허가만 취득했다. 네트워크 라이선스의 취득과정에 관해서는 애플도 입을 다물고 있다. 애플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중국에서 올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침묵은 특히 혼란을 준다.
삼성은 갤럭시 노트 4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이전의 갤럭시 노트 3 판매량을 뛰어넘으리라고 확신한다. 다수 애널리스트의 예상과는 다른 자신감이다. 갤럭시 노트 4에 대한 초기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9월 24일 서울에서 있은 출시 행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인 이돈주 사장이 한 말이다. 아울러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국의 3대 이동통신사에서 갤럭시 노트 4 예약판매가 시작됐을 때 금방 매진됐다고 한다. 네트워크마다 각각 1만 대 안팎을 판매했다.
애플의 중국 출시 지연에 관해 퍼시픽 크레스트의 애널리스트 앤디 하그리브스는 “기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처음 휴대전화를 출시하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이번 출시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지연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한편 중국 소비자들은 아이폰 6와 6 플러스를 손에 넣으려고 안달이다. 중국의 암시장이 호황을 맞을 정도다. 아이폰 6와 6 플러스가 트윙키 과자 상자, 치약 박스, 커피 통에 담겨 중국으로 밀반입되어 대당 3000달러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판매된다고 전해진다. 중국 정부가 애플 기기의 승인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곧 합법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암거래 열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신형 아이폰 모델들이 중국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하면 삼성으로선 진짜 힘겨운 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갤럭시 노트 4는 한국에선 9월 26일 출시됐지만 대다수 다른 시장의 출시일은 10월 17일로 예정돼 있다. 10월 말경에는 140개국에 갤럭시 노트 4가 공급될 것이라고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밝혔다. 미국에선 AT&T, 버라이즌, T모바일에서 갤럭시 노트 4의 사전예약을 받으며, 스프린트는 9월 26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삼성은 또한 사전예약을 하는 사람들에 한해 기존 스마트폰을 반납할 경우 200달러의 보상 판매 기회도 제공한다.
보안상의 이유?애플은 새 보안 기능을 도입했다. 애플의 토종 iOS 메시징 시스템 아이메시지는 완전히 암호화됐다. 애플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혼합 시스템인 터치ID는 이용자의 엄지손가락 지문이 기기에 저장된 지문과 일치할 경우에만 접근을 허용한다. 페이스대 조교수이자 사이버보안 책임자인 대런 헤이스는 애플의 그런 새 보안 기능들이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한다.
그런 보안성 높은 기기들이 “악의적인 목적에 사용하도록 사람들을 부추길지도 모른다”고 헤이스가 말했다. 사법당국이 누군가의 잠긴 휴대전화를 열어봐야 할 경우 애플과 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애플로선 사법당국을 돕기가 불가능하다고 애플 CEO 팀 쿡이 9월 중순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이메시지를 입수하기 위해 정부가 영장을 발부한다고 해도 우리는 제공할 수 없다. 메시지가 암호화되는데 우리에겐 열쇠가 없다. 따라서 방법이 없다.”
애플 같은 사업체는 일반적으로 “조사작업에 시간과 자원을 쓰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헤이스는 추정했다. 애플의 보안 조치는 고객과 그들의 비즈니스 자원 모두에게 혜택을 준다. 그런 고도의 보안 기능을 갖춘 소비자 기기가 과연 필요한지 따지기 위해 중국 당국이 실제로 아이폰 6의 출시를 지연시킬까? 만일 그렇다면 그 보안조치야말로 애플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그들의 최신 스마트폰 출시를 가로막는 걸림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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