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살림살이 줄었다
30대 그룹 살림살이 줄었다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큰손’들은 1년 동안 장사를 잘했을까. 3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변동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41조7804억원. 연초 이후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91곳의 시가총액 감소액이다(11월11일 기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967에서 1964로 하락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연초와 비교해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상사의 3개 계열사 시총이 23조6131억원에서 10조4633억원으로 56%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주력 산업인 조선업 불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업체와 경쟁 심화, 저가 수주의 악재에 엔저로 일본 조선소들이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조선업계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코스피 시총 순위는 2008년 4위에서 11월 현재 29위까지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연초 대비 시총이 55%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그룹 역시 감소율이 각각 42%, 34%에 달한다.
한진중공업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진중공업은 3년째 적자의 늪에 빠져 연초 대비 시총이 46%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의 시총 역시 30% 줄었다. 에쓰오일도 정유업 불황으로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시총은 8조1623억원에서 4조4921억원으로 45% 줄었다. OCI그룹 역시 시총 감소율 5위 안에 드는 불명예를 안았다. 연초 5조7017억원에서 3조6621억원으로 줄었다. 태양광전지의 주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태양광 시장 침체로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넥솔론의 법정관리 신청도 악재로 작용했다.
두산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이 각각 32%, 18%, 42%의 감소율을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10조5975억원에서 8조310억원으로 줄었다.
유통 그룹도 얼어붙은 소비심리 앞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의 주가하락으로 그룹 시총이 21% 감소했다. 지난 1월 7일 41만원이었던 롯데쇼핑 주가는 11월 6일 장중 2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신세계그룹 역시 이마트, 신세계의 주가하락에 시총 20%가 증발했다.
상장계열사의 시총이 증가한 그룹은 7곳에 불과했다. 기업가치가 가장 많이 올라간 곳은 한진그룹이다. 대한한공, 한진해운, 한진칼, 한진, 한국공항 등 5개 계열사의 시총이 증가했다. 한진은 2299억원에서 6071억원으로 164%나 늘었다.
SK그룹과 CJ그룹은 그룹 총수인 최태원, 이재현 회장의 부재에도 시가총액이 늘었다. SK그룹의 시가총액은 93조2365억원으로 이 가운데 SK하이닉스가 34조6529억원을 차지한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SK에 인수된 후 고공성장을 계속해 효자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연초 대비 시총이 11% 감소한 현대차그룹은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SK에 코스피 시총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CJ그룹은 9개 계열사 가운데 CJ오쇼핑과 CJ헬로비전을 제외하고 모두 시총이 증가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5% 증가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10월부터 급상승하는 모습이다. 영풍그룹은 6개 계열사 가운데 5개 회사의 시총이 줄었지만 핵심계열사인 고려아연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보여 15%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제련회사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1% 오른 18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시총이 늘어난 그룹 가운데 자산 규모로 10위 안에 드는 곳은 한진과 SK뿐이다. 자산 순위 1위인 삼성그룹은 시총이 소폭 줄었다. 11월 14일 삼성SDS가 상장하면서 가치가 상승했다. 삼성SDS는 11월 20일 39만8000원에 거래돼 30조8000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4위에 올랐다.
30대 그룹의 내년은 어떨까.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에 상황을 반전시킬 긍정적 요인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며 “30대 그룹의 줄어든 시가총액을 새로운 유망기업이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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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와 비교해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상사의 3개 계열사 시총이 23조6131억원에서 10조4633억원으로 56%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주력 산업인 조선업 불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업체와 경쟁 심화, 저가 수주의 악재에 엔저로 일본 조선소들이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조선업계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코스피 시총 순위는 2008년 4위에서 11월 현재 29위까지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연초 대비 시총이 55%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그룹 역시 감소율이 각각 42%, 34%에 달한다.
한진중공업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진중공업은 3년째 적자의 늪에 빠져 연초 대비 시총이 46%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의 시총 역시 30% 줄었다. 에쓰오일도 정유업 불황으로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시총은 8조1623억원에서 4조4921억원으로 45% 줄었다.
SK·CJ 총수 부재에도 시총 늘어
두산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이 각각 32%, 18%, 42%의 감소율을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10조5975억원에서 8조310억원으로 줄었다.
유통 그룹도 얼어붙은 소비심리 앞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의 주가하락으로 그룹 시총이 21% 감소했다. 지난 1월 7일 41만원이었던 롯데쇼핑 주가는 11월 6일 장중 2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신세계그룹 역시 이마트, 신세계의 주가하락에 시총 20%가 증발했다.
상장계열사의 시총이 증가한 그룹은 7곳에 불과했다. 기업가치가 가장 많이 올라간 곳은 한진그룹이다. 대한한공, 한진해운, 한진칼, 한진, 한국공항 등 5개 계열사의 시총이 증가했다. 한진은 2299억원에서 6071억원으로 164%나 늘었다.
SK그룹과 CJ그룹은 그룹 총수인 최태원, 이재현 회장의 부재에도 시가총액이 늘었다. SK그룹의 시가총액은 93조2365억원으로 이 가운데 SK하이닉스가 34조6529억원을 차지한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SK에 인수된 후 고공성장을 계속해 효자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연초 대비 시총이 11% 감소한 현대차그룹은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SK에 코스피 시총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CJ그룹은 9개 계열사 가운데 CJ오쇼핑과 CJ헬로비전을 제외하고 모두 시총이 증가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5% 증가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10월부터 급상승하는 모습이다. 영풍그룹은 6개 계열사 가운데 5개 회사의 시총이 줄었지만 핵심계열사인 고려아연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보여 15%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제련회사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1% 오른 18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시총이 늘어난 그룹 가운데 자산 규모로 10위 안에 드는 곳은 한진과 SK뿐이다. 자산 순위 1위인 삼성그룹은 시총이 소폭 줄었다. 11월 14일 삼성SDS가 상장하면서 가치가 상승했다. 삼성SDS는 11월 20일 39만8000원에 거래돼 30조8000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4위에 올랐다.
30대 그룹의 내년은 어떨까.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에 상황을 반전시킬 긍정적 요인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며 “30대 그룹의 줄어든 시가총액을 새로운 유망기업이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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