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우먼 (5) 조성아 초초스팩토리 대표 - 브랜드에 진정성을 담아내야 성공해
발렌타인 우먼 (5) 조성아 초초스팩토리 대표 - 브랜드에 진정성을 담아내야 성공해
발렌타인 우먼의 대미를 장식할 주인공은 화장품을 ‘여성들의 장난감’이라 정의하는 초초스팩토리 조성아 대표다. ‘화장은 즐거운 놀이다’라는 독특한 철학을 담은 진정성 있는 제품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그는 전 세계인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위스키를 창조해낸 조지 발렌타인의 장인정신을 떠올리게 한다.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16층에 자리한 클락식스틴에서 조성아(48) 초초스팩토리 대표를 만났다. 지난 25년간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해온 조 대표는 발렌타인이 추구해온 진정성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자신들만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고 있는 발렌타인은 존경할 만한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발렌타인의 ‘Stay True’ 캠페인에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저도 제가 가진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와 철학, 그리고 노하우를 더 많은 여성들에게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200년 동안 뿌리가 흔들리지 않고 진정성을 지켜온 발렌타인처럼 저희 브랜드도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조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1990년대 초반부터 최진실, 전도연, 김혜수, 송윤아, 엄정화, 이나영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작업해오며 명성을 날렸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스타일을 창조한 이미지 메이커이자 세계가 열광하는 케이뷰티(K-Beauty)의 중심에 서있는 뷰티업계의 선구자다.
조 대표의 메이크업에 대한 호기심과 끼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고 한다. “동네 친구 3명을 모아놓고 엄마 화장품으로 화장을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들만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였죠. 그때 처음으로 다른 이의 얼굴에 무엇인가를 그리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강렬했던 성취감이나 희열감은 아직도 생생해요. TV 쇼를 볼 때도 화려한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스타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막연히 동경했죠.”
당시 국내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이나 대학도 없었다. 조 대표는 “원하는 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막막했다”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미대에 진학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학 시절에는 평면에서 시작해 입체를 구현하는 그림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히 쌓으면서 미학적인 시각을 넓혀갔어요. 동시에 ‘보그’나 ‘엘르’ 같은 패션 잡지를 통해 뷰티 트렌드를 파악하고, 밀라노와 파리, 동경을 여행하며 미적인 안목을 키우는 등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갔죠. 제게 그림 공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기초 과정이자 든든한 자양분이었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조 대표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광고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어느 날 메이크업 담당자가 예정에 없이 약속을 펑크낸 것이다. 급하게 대타로 투입된 조 대표는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만한 실력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조 대표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메이크업 스타일로 이슈를 몰고 다니며 뷰티업계의 셀러브리티로 성장했다. 특히 당대 최고의 톱스타였던 최진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며 주가를 올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승승장구하던 조 대표는 1999년 국내 최초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하우 투(HOW-TO)’를 론칭하며 사업가로 변신을 시도했다.
2002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맥(MAC)과의 협업을 통해 ‘초초 립스틱(CHOCHO LIPSTICK)’을 선보이며 더욱 높아진 위상을 확인했다. 2006년에는 애경과 손잡고 색조 브랜드 ‘조성아 루나(CHOSUNGAH LUNA)’를 시장에 내놓으며 아티스트 브랜드의 대중화를 위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화장품 하나로 5년간 누적매출 2341억원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2009년에는 국제약품과 함께 스킨 브랜드 ‘조성아 로우(chosungah raw)를 론칭해 단 하루 만에 22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조 대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남들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시하는 브랜드마다 성공을 거둔 조 대표는 2012년 다시 한번 새로운 브랜드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조 대표의 22년 뷰티 노하우와 역량이 결집된 ‘조성아 22’는 브랜드 론칭 22개월 만에 홈쇼핑에서만 누적매출 120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조성아 22’는 개발부터 제조, 유통에 관한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한 순수 독립 브랜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들을 만나면서 체득한 경험들이 이 브랜드에 그대로 녹아 있어요. 여성 누구나 메이크업 아티스트처럼 화장을 즐기며 자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었죠. ‘조성아 22’의 성공 비결은 바로 이런 브랜드의 ‘진정성’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조성아 22’는 올해 상반기 미국 ‘세포라’에 입점할 예정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가 모두 모여 있는 세계적인 화장품 편집매장에 국내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만큼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홍콩과 마카오에 있는 아시아 최대의 화장품 체인점 ‘사사’에도 입점해 케이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3월에는 메이크업 브랜드 ‘식스틴(SIXTEEN)’을 출시합니다. 콘텐트와 디자인에 있어 기존 화장품에서는 볼 수 없는 유니크한 브랜드라고 자신합니다.”
“화장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재미있는 놀이 같아야 한다”고 역설하는 조성아 대표. 25년을 오롯이 뷰티업계에 몸담으며 진정성 있는 행보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그는 200년간 한결 같은 품질을 유지하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위스키를 탄생시킨 조지 발렌타인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은 바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향한 진정성’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메이크업은 자신의 단점을 가리는 것이 아닌, 누구나 즐겁게 자신만의 장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소신을 갖고 지금까지 모든 일을 진행해 왔습니다. 전 세계 여성 모두가 화장을 하나의 ‘놀이’로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글 오승일 포브스코리아 기자·사진 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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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1990년대 초반부터 최진실, 전도연, 김혜수, 송윤아, 엄정화, 이나영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작업해오며 명성을 날렸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스타일을 창조한 이미지 메이커이자 세계가 열광하는 케이뷰티(K-Beauty)의 중심에 서있는 뷰티업계의 선구자다.
조 대표의 메이크업에 대한 호기심과 끼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고 한다. “동네 친구 3명을 모아놓고 엄마 화장품으로 화장을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들만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였죠. 그때 처음으로 다른 이의 얼굴에 무엇인가를 그리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강렬했던 성취감이나 희열감은 아직도 생생해요. TV 쇼를 볼 때도 화려한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스타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막연히 동경했죠.”
당시 국내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이나 대학도 없었다. 조 대표는 “원하는 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막막했다”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미대에 진학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학 시절에는 평면에서 시작해 입체를 구현하는 그림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히 쌓으면서 미학적인 시각을 넓혀갔어요. 동시에 ‘보그’나 ‘엘르’ 같은 패션 잡지를 통해 뷰티 트렌드를 파악하고, 밀라노와 파리, 동경을 여행하며 미적인 안목을 키우는 등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갔죠. 제게 그림 공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기초 과정이자 든든한 자양분이었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조 대표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광고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어느 날 메이크업 담당자가 예정에 없이 약속을 펑크낸 것이다. 급하게 대타로 투입된 조 대표는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만한 실력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조 대표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메이크업 스타일로 이슈를 몰고 다니며 뷰티업계의 셀러브리티로 성장했다. 특히 당대 최고의 톱스타였던 최진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며 주가를 올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승승장구하던 조 대표는 1999년 국내 최초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하우 투(HOW-TO)’를 론칭하며 사업가로 변신을 시도했다.
2002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맥(MAC)과의 협업을 통해 ‘초초 립스틱(CHOCHO LIPSTICK)’을 선보이며 더욱 높아진 위상을 확인했다.
반전과 위트 넘치는 메이크업 전도사
출시하는 브랜드마다 성공을 거둔 조 대표는 2012년 다시 한번 새로운 브랜드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조 대표의 22년 뷰티 노하우와 역량이 결집된 ‘조성아 22’는 브랜드 론칭 22개월 만에 홈쇼핑에서만 누적매출 120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조성아 22’는 개발부터 제조, 유통에 관한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한 순수 독립 브랜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들을 만나면서 체득한 경험들이 이 브랜드에 그대로 녹아 있어요. 여성 누구나 메이크업 아티스트처럼 화장을 즐기며 자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었죠. ‘조성아 22’의 성공 비결은 바로 이런 브랜드의 ‘진정성’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조성아 22’는 올해 상반기 미국 ‘세포라’에 입점할 예정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가 모두 모여 있는 세계적인 화장품 편집매장에 국내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만큼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홍콩과 마카오에 있는 아시아 최대의 화장품 체인점 ‘사사’에도 입점해 케이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3월에는 메이크업 브랜드 ‘식스틴(SIXTEEN)’을 출시합니다. 콘텐트와 디자인에 있어 기존 화장품에서는 볼 수 없는 유니크한 브랜드라고 자신합니다.”
“화장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재미있는 놀이 같아야 한다”고 역설하는 조성아 대표. 25년을 오롯이 뷰티업계에 몸담으며 진정성 있는 행보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그는 200년간 한결 같은 품질을 유지하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위스키를 탄생시킨 조지 발렌타인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은 바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향한 진정성’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메이크업은 자신의 단점을 가리는 것이 아닌, 누구나 즐겁게 자신만의 장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소신을 갖고 지금까지 모든 일을 진행해 왔습니다. 전 세계 여성 모두가 화장을 하나의 ‘놀이’로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글 오승일 포브스코리아 기자·사진 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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