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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까지 5G 대중화 확률은 제로”

“2021년까지 5G 대중화 확률은 제로”

5G는 대체로 과대포장됐으며 앞으로 수년간은 그런 상태 유지될 수 있어
앞으로 통신사들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니 퀄컴이나 자일링스 같은 5G 칩 메이커 중 일부는 호황을 누릴 수 있다. / 사진:JOHN LOCHER-AP/YONHAP
요즘 가장 뜨거운 IT 트렌드 중 하나는 5G(5세대) 이동통신망으로의 전환이다. 최근 대표적인 무선통신사 다수가 미국 각지의 선별적인 지역에서 5G 초기 버전을 상용화하면서 최근 상당히 큰 화제를 모았다.

처음에는 5G가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을지 모른다. 무선 네트워크의 속도와 반응 대기시간 면의 업그레이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썩 빠르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통신업체들의 말이 맞는다면 5G는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닌다. 고급 5G 네트워크는 가상현실, 4K HD 스트리밍, 사물인터넷을 위한 자동화, 그리고 자율주행차 같은 다른 상당수 신기술의 성공에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또한 유선 광대역 사업체들과 경쟁 서비스를 더 많이 제공할 잠재력을 지닌다.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5G로 구현될 수 있는 다른 응용 프로그램과 사업 모델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볼 때 5G는 대체로 과대포장됐다. 그리고 적어도 앞으로 수년간은 그런 상태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상용화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AT&T·버라이즌·T모바일 등 미국의 대형 통신사 대다수는 선별적인 도시에서 5G 네트워크 시범 서비스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이들 초기 개통에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보고됐다.

그것도 한 가지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다. 그리고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종종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또 다른 문제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다음은 최근 보고된 더 큰 문제 중 일부다.



기지국이 더 많이 필요하다


5G 네트워크는 밀리미터파(mmWave) 스펙트럼 즉 고주파 스펙트럼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전광석화 같은 속도를 달성할 수 있다. 속도는 빨라질 수 있지만 신호가 기지국에서 아주 멀리까지 뻗어 나가지 못하며 벽과 인체를 잘 통과하지 못한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에선 기지국을 훨씬 더 많이 설치한 뒤에야 4G와의 차이점을 감지할 수 있었다. 당초 추산으로는 4G에 비해 약 4~9배의 기지국이 필요했지만 밴쿠버 시범 서비스에선 30배에 가까운 숫자가 필요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초기 투자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가 5G가 더 비싸지면서 이용률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비교적 작은 지역에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극히 인구밀도 높은 도심 환경이 아니면 설치가 실용적이지 않게 된다. 교외지역과 농촌 사회는 혜택을 못 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통신사들은 적은 숫자의 5G 가입자 대상으로 훨씬 더 큰 비용을 지출해 ‘규모의 비경제(dis-economies of scale)’가 초래될 공산이 크다.



기지국이 무겁다


기지국을 설치할 공간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한 것 말고도 좋은 자리가 발견된다 해도 현재의 5G 기지국은 4G 기지국보다 훨씬 더 무겁다. 앞서 언급한 밴쿠버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는 5G 컨설턴트 스티브 더글러스에 따르면 이들 기지국 무선 송수신기로 인해 지붕이나 폴대가 파손될 수 있다. 따라서 제대로 설치하려면 건물을 보강해야 할 수도 있다. 필시 대형 통신사들이 예상하지 않았던 또 다른 비용이 추가된다.



스마트폰 내부가 너무 복잡하다


5G의 또 다른 문제는 네트워크 측면이 아니라 신호를 받는 초기 5G 스마트폰에서 비롯된다. 현재 삼성전자·화웨이·모토롤라와 기타 휴대전화 제조사에서 최초의 5G 지원 스마트폰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5G 통신을 충분히 활용할 준비가 됐을까?

문제는 이들 휴대전화 안에서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5G에는 여러 개의 안테나가 필요해 스마트폰 안에 모두를 공간 효율적으로 담기가 어렵다. 게다가 초기 모델은 송수신되는 여러 신호끼리 서로 간섭하기도 한다. 예컨대 5G 휴대전화의 대형 MIMC 안테나가 GPS 신호를 방해하는 것으로 밝혀져 성능 나아가 5G의 기본 전제 자체를 약화시킨다.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무선 통신사 중 다수는 현재 최근 개통한 자신들의 ‘5G’ 네트워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진짜 5G가 아니라는 점이다. 위에 열거한 현재의 문제점들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결함 중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텔레콤 조사 업체 모핏네이선슨의 크레이그모핏은 2021년까지 5G가 대중화할 “확률은 제로”라고 말했다. 농촌 지역 통신사들에 융자를 제공하는 코뱅크는 앞으로 6년 뒤인 2025년까지 5G의 시장침투 가능성은 15%에 불과하다고 추산한다.

그렇다면 AT&T 같은 통신사들이 5G 서비스에 관해 왜 그렇게 홍보를 많이 하는 걸까? 주로 실상 4G의 프리미엄 버전에 불과하고 그렇게 혁신적이지 않은 기술을 그런 통신사들이 ‘5G 진화” 같은 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프린트는 AT&T의 마케팅이 5G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며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

스프린트의 잠재적인 인수업체인 T모바일도 최근 이 논란에 뛰어들었다.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버라이즌이 새로 선보인 월당 10달러의 5G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불규칙하고 불안정한 ‘날림작업’이라고 비난했다. T모바일은 마이크로파 스펙트럼이 미국의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불충분하며 자사는 앞으로 마이크로파, 중간주파대 2.5 GHz 스펙트럼, 그리고 하위의 600 MHz 스펙트럼을 결합한 ‘진짜’ 5G를 개통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래도 나는 중간·하위 주파대로 어떻게 5G의 속도를 약속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따라서 ‘회의적인’ T모바일조차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과대선전은 계속된다


결론을 말하자면 요즘의 5G 인기만 보고 주식을 사지 말라는 것이다. 분명 통신사들은 그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어쨌든 그들은 자신들의 과대선전 탓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퀄컴이나 자일링스 같은 5G 칩메이커 중 일부는 호황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5G가 통신사들에 확장성과 수익성 있는 사업이 될까? 적어도 앞으로 10년 동안은 어렵다고 본다.

- 빌리 듀버스타인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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