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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최정우 회장, 신사업 확대] 전기차 3억7000만대 리튬 확보한 포스코

[연임 최정우 회장, 신사업 확대] 전기차 3억7000만대 리튬 확보한 포스코

2030년 이차전지 글로벌 점유율 20% 달성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는 모습. / 사진:포스코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이차전지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전기자동차 약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의 리튬을 확보한 포스코가 이차전지 원료인 리튬, 니켈, 흑연 등의 확보에 주력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양극재와 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최정우 회장은 12월 3일 “우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이차전지소재 일괄 공급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이차전지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확보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평가 매장량 증가를 밑바탕으로 친환경 니켈 제련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흑연 광산 지분 투자 등과 연계해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를 비롯해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양극재, 음극재, 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이차전지소재 회사와 양극재 등을 만드는데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원료를 가공·공급하는 이차전지소재 원료공급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은 전기를 생성·충전하는 역할을 하고, 니켈은 이차전지의 운행 거리를 늘리는 핵심 원료다. 흑연은 전기 생산을 위해 양극재로부터 방출된 리튬이온을 저장하고 다시 방출하는 가능과 음극재의 원료로 활용된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의 최종 매장량을 평가한 결과, 지난 2018년 인수 당시 추산한 리튬 매장량(220만톤)보다 약 6배 많은 1350만톤의 매장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 염호의 매장된 리튬의 농도도 평균 921mg/L의 고농도로, 현재 전 세계 염호 중 리튬 매장량 및 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 농도는 염수 1리터에 녹아있는 리튬의 함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농도가 높을수록 적은 염수에서 많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염수 리튬 전문 컨설팅 업체인 미국의 ‘몽고메리’가 국제 공인 규정에 따라 리튬 매장량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또한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로 꼽히는 고순도 니켈의 생산도 추진한다.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 역량 등을 활용해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사업에도 진출해 친환경 배터리 자원순환에도 앞장선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현재 전량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호주 등의 흑연 광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포스코는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전고체전지 개발에도 뛰어든다. 전고체전지는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충전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2030년까지 연간 리튬 22만톤, 니켈 10만톤을 자체 공급하고,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의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게 포스코의 구상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시장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려 이 분야에서만 연 매출 23조원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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