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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HK이노엔 상장 집중…'몸값 올리기' 분주

[제약‧바이오 2‧3세 경영자] ⑥HK이노엔
IPO 흥행시 HK이노엔 기업가치 2조원 전망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 등 신성장동력 찾기 집중

 
 
HK이노엔 본사 [사진 한국콜마홀딩스]
 
제약·바이오업계 오너가 2~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7개 대표 기업의 2~3세 경영인이 갖춘 경영능력과 리더십,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 등을 살펴보았다. 여섯 번째 기업은 HK이노엔이다. [편집자]   
 
‘오너 2세’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자회사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의 기업가치 높이기에 분주하다. HK이노엔의 기업공개(IPO) 시계가 빨라지면서, 연내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 4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에 약 45영업일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다음 달 후반이나 7월 초에 예비심사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거래소 승인을 받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반 청약 등을 거쳐 IPO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비심사 효력 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에 올해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부회장, HK이노엔 인수부터 상장까지 ‘전력’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사진 한국콜마]
 
윤 부회장은 HK이노엔의 성공적인 IPO를 위해 지난 해 9월 HK이노엔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10월 한국콜마 대표이사직까지 내려놨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2월부터 안병준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이끌고, HK이노엔은 강석희 사장이 단독으로 맡고 있다.
 
윤 부회장은 현재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이사회의 의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방향 설정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콜마, HK이노엔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고, 파마사이언스코리아의 대표이사와 Seokoh Canada, Inc.의 회장(president)직을 맡고 있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29.2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서 전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특수관계자 중에서는 윤 부회장의 여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이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6.9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5.03%를 보유하고 있다. 

 
1974년생인 윤 부회장은 창업주 윤동한 전 회장의 장남이다. 윤 부회장은 1999년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2002년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 경영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한 후 2009년 한국콜마 기획관리부문 상무로 입사했다. 2011년 한국콜마 부사장을 거처 2016년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어 2019년 12월 10일 한국콜마홀딩스 총괄 사장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당시 윤동한 회장이 물러나면서 전 계열사가 윤 부회장 체제로 개편됐다.  
 
HK이노엔 인수 역시 윤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4월 1조3000억원에 CJ헬스케어를 인수했다. 인수한 후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HK이노엔의 최대주주는 한국콜마로 지분율은 50.7%다.
 
HK이노엔이 IPO 흥행에 성공한다면 회사의 성장과 함께 재무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할 당시 발생한 약 1조원가량 발생한 부채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인수 금액 1조3000억원 중 약 9000억원을 인수금융과 차입으로 조달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HK이노엔의 상장 성공 시 기업가치는 2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CJ가 매각했을 당시보다 2배 가까이 오른 밸류에이션이다. HK이노엔은 제약사업과 신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5984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각 사업 부문의 투자 확대에 집중

 
HK이노엔은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각 사업 부문의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HK이노엔은 지난 2019년 3월 출시된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의 국내외 사업 확대를 지속할 방침이다. 케이캡정은 출시 5개월 만인 2019년 7월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0년에는 725억원을 기록, 회사의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재 케이캡정은 기술 수출이나 완제품 수출 형태로 해외 24개국에 진출해 있다. 중국 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케이캡으로 신약 개발 기술력을 입증, 자신감을 얻은 HK이노엔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미래 성장전략을 공개하면서 세포유전자치료제를 핵심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바 있다. 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의 개발 프로젝트가 20여 개에 달한다.  
 
백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 ‘IN-B009’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4월 30일 제출했다.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수족구, 두창, 폐렴구균 백신 등을 연구 중이다.
 
HK이노엔은 또한 백신 공동영업 마케팅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영업 채널 확대를 기대하며 종합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한국MSD와 7개 백신 제품의 공동 프로모션 및 유통을 위한 계약을 체결, 올해부터는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7종 백신의 연매출액은 14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회사 매출의 23.4% 해당하는 규모다.  
 
HK이노엔은 매출의 80% 이상이 전문의약품 사업부에서 발생하지만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HB&B(Health Beauty& Beverage) 등의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건강 브랜드 뉴틴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클레더마, 두피탈모케어 브랜드 '스칼프메드' 등을 출시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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