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서울시는 오늘 10일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문체부는 지난 9일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 3만7141.6㎡ 중 일부(9787㎡)를 기증관 건립 부지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늘 서울공예박물관에서 황희 문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문체부는 송현동과 용산 부지 2곳 후보지를 대상으로 연구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송현동 부지는 인근에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있어 국내 최고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력과 협력하기 쉽고 접근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송현동 부지 인근에는 도보 10분 거리 안에 20여개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다. 경복궁·인사동·북촌한옥마을 등 문화관광 기반시설도 자리 잡고 있어 국내외 방문객 유입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요소들은 전문가 그룹 설문으로 진행한 계층화 분석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장소성’, ‘문화예술 연계성’, ‘접근성’, ‘부지 활용성’, ‘경관 및 조망성’ 등 6개 기준에 걸쳐 평가한 결과 용산 부지보다 더 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기증관을 건립하기 위해선 소유권 문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당 부지는 현재 대한항공 소유다. 지난 8월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자 협의를 통해 송현동 부지와 시 소유지를 맞교환하기로 한 상태다. LH가 송현동 부지를 사들이면, 서울시가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교환하기로 했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문체부는 서울 시내 국유지와 서울시가 소유한 송현동 부지 일부를 교환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 공모절차에 들어가 설계·공사를 거쳐 2027년 완공·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체부와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 건립이 대한민국의 문화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중대 프로젝트인 만큼, 긴밀하게 협력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나머지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서울공예박물관·세종문화회관 등 시립시설을 비롯해 광화문-송현동 일대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미극 워싱턴DC의 내셔널몰(National Mall), 독일 베를린의 박물관 섬(Museum Island) 같은 세계적인 문화·관광 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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