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에 여행·항공 등 리오프닝株 다시 하락세
대한항공·하나투어 일평균 거래대금 반토막
코로나 확산 등 당분간 변동성 커질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사적 모임 인원 축소,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 등의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하자 여행과 항공 등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4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대한항공(-0.34%), 아시아나항공(-0.50%), 티웨이항공(-0.17%), 하나투어(-0.27%), 모두투어(-0.48%) 등 주요 리오프닝(경기재개) 수혜주가 일제히 하락 중이다. 제주맥주(-1.74%), 하이트진로(-0.50%) 등 주류주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리오프닝 수혜주는 지난달 초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역 체계가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며 주목받았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백신 부스터샷 접종 등으로 누그러지며 일부 반등세를 타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과 하나투어는 지난 11월 한 달간 각각 13%, 20% 주가가 내렸지만, 이달 들어선 약 9%씩 상승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리오프닝 수혜주에 대한 투심도 다시 얼어붙는 모양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보다 7435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 수도 900명대 중후반으로 1000명대에 근접한 수준까지 증가했다.
정부가 사실상 위드코로나를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를 발표한 점도 리오프닝 수혜주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대한항공의 거래대금은 240억원으로 지난 11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 581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하나투어 역시 지난 16일 거래대금이 57억원으로 11월(하루 평균 거래대금 109억원)의 2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선 리오프닝 관련주가 오미크론 확산세나 전 세계 국가들의 경제봉쇄 강도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 속도에 따른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아직 주요국들의 리오프닝 기조는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는 점차 흔하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은 형태로 변해갈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오프닝과 세계 경제의 정상화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에 따른 록다운만 아니라면 2022년 상반기에는 공급망 정상화가 예상된다”며“ 특히 유통, 항공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여행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만 아니라면 2022년 단계적 일상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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