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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준비 완료” LG에너지솔루션, 中 CATL 넘을까?

북미·유럽·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 투자 확대 박차
GM과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 4공장 설립 추진
3일 주가 장중 49만5500원까지 올라…50만원선 넘을지 관심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가운데, 배터리업계 경쟁사인 중국 CATL과의 향후 순위 다툼에도 관심이 모인다. 
 
3일 배터리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엔솔은 약 10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LG엔솔은 글로벌 생산기지 능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과 신규 사업 투자 등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앞서 LG엔솔은 증권신고서에서 북미 지역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원, 유럽과 중국 생산공장에도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국 오창공장엔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전기차(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1위인 중국 CATL을 넘어서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CATL은 현재 시총과 점유율 등에서 LG엔솔보다 우위에 있다. LG엔솔은 상장 이후 코스피 시총 순위 2위로 올라서 3일 기준 시총 111조 618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CATL의 시가총액은 약 261조원에 달해 아직 큰 차이가 난다. 점유율에서도 CATL 자리는 굳건해 보인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1월 판매된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엔솔은 2위(점유율 20.5%)를 기록했다. 1위는 CATL(31.8%)이 지키고 있다. 
 
다만 LG엔솔의 반격 포인트는 남아 있다. CATL의 투자가 중국 시장에 집중된 데 반해 LG엔솔은 유럽·북미·한국·중국 등 글로벌 각지에 생산거점을 두고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자국 배터리 보조금 지급이 곧 종료되는 것 또한 변수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 등의 정책을 펼쳐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과)는 “중국 기업의 경우 중국 내수 시장이 워낙 크고, 자국 전기차 보조금 혜택 등으로 인해 선방할 수 있었다”며 “LG엔솔 등 국내 배터리사들이 지금처럼 매출을 늘리고, 품질 등으로 경쟁력을 쌓아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향후 LG엔솔과 완성차 업체의 합작사를 통한 생산 규모 확대도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엔솔과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 1~3공장 추진 경과를 설명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올해 상반기 중 4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위치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LG와 협력을 지속하면서 조만간 4공장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엔솔 관계자는 “4공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GM 출시 전기차에 대한 높은 시장 수요로 인해 4공장을 포함한 양사의 협력 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엔솔 주가, 50만원선 넘을까  

 
한편 LG엔솔의 행보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LG엔솔은 상장 후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일 LG엔솔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00%(2만7000원) 오른 4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9만5500원까지 오르며 50만원 선을 넘을 것으로 기대됐다. 
 
증권가에서는 LG엔솔 관련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분석리포트에서 “LG엔솔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지는 상황이고, 2023년 미국 공장 본격 가동 등이 트리거(격발장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CATL과의 수익성 격차는 빠르게 축소 중이고, 특히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이미 큰 차이가 없다”며 “CATL 역시 중국 외 매출 비중이 커지고 중국 내 보조금이 점차 축소돼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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