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0만원 회복했는데” 블록딜에 16% 급락한 카카오페이
지분 9.8% 규모 500만주, 주당 9만3500원에 전량 매각
잔여 지분 120일간 보호예수…추가 매도 가능성도
카카오페이가 2대 주주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의 블록딜 추진에 10%가 넘게 급락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연중 최저가인 8만5000원으로 떨어진 후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3주 만에 10만 원대를 회복했지만, 이번 블록딜 여파에 다시 8만원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8일 오후 12시 1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전날보다 16.13% 하락한 8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장중에는 19% 넘게 떨어졌다. 주가 하락은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전날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보유 지분 9.8%(500만주 규모)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알리페이는 이번 블록딜로 약 4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알리페이가 보유한 카카오페이 지분도 기존 38.52%(5101만5205주)에서 28.72%로 낮아지게 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전날 장 종료 이후 카카오페이 지분 9.8%(500만주)에 대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블록딜 매각 주관을 맡은 JP모건이 제시한 매각 할인율은 7일 종가(10만6000원) 대비 8.5~11.8% 낮은 가격이었다.
블록딜 수요예측 결과 할인율은 최하단인 11.8%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페이가 내놓은 500만주 전량이 9만3500원에 매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블록딜 매각 직후 잔여 지분에 대해선 120일간 보호예수가 적용될 예정이다.
알리페이의 지분 매각(엑시트) 가능성은 지난달 3일 보유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제기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 보통주 7624만6370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렸고 이중 알리페이가 보유한 물량이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18.2%에 달했다. 대량 매물 출회 우려에 카카오페이 주가는 같은 달 12일 공모가(9만원) 보다도 낮은 8만원대로 밀렸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가 몰리며 카카오페이는 반등에 성공했다. 주가가 신저가로 떨어진 5월 12일 이후 기관은 30일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카카오페이 주식 51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6월 들어서는 외국인이 60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는 10만 원대를 회복했지만 이날 다시 8만 원대로 떨어졌다.
블록딜에 주가가 급락하자 카카오페이 소액주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주주들은 종목토론방에서 “며칠 전 16% 수익이 났는데 지금은 5% 손실을 보고 있다”, “중국 자본에 결국 당했다”, “알리페이가 팔고 남은 물량을 언제 매각할지도 알 수 없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올해 1월 3일 17만6500원에 출발한 카카오페이는 현재 8만8000원대까지 밀리면서 주가는 연초 대비 반 토막이 났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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