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보험백화점, 다시 드라이브…설계사 영입 ‘큰 장’ 서나
피플라이프·리치앤코, ‘보험클리닉·굿리치라운지’ 사업 재확장 분위기
가맹점 형태 변화 및 O2O 전략…"설계사 얼마나 확보될지 관건"
국내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피플라이프와 리치앤코가 내방형 보험숍(OTC·Over The Counter) 사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실적이 부진했지만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피플라이프는 내방형 보험숍 ‘보험클리닉’의 프랜차이즈화, 리치앤코는 굿리치앱과 연동해 보험숍 ‘굿리치라운지’의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끝나자 ‘OTC 드라이브’…설계사 확보가 관건
피플라이프와 리치앤코는 지난 2018~2019년 내방형 보험숍인 보험클리닉과 굿리치라운지를 오픈해 적극적인 사업확장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자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어왔다.
특히 두 회사 모두 내방형 보험숍 출범 초기 때는 정규직 상담 설계사를 채용했지만 현재는 위촉 형태로 인력 관리 형태를 바꿨다. 코로나19로 2년간 영업 실적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상담 설계사에게 고정급을 정기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방형 보험숍은 특정 보험사 상품이 아닌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가입이 가능한 ‘보험백화점’이다. 다만 고객이 직접 오프라인 점포에 찾아와야 하기 때문에 거리두기 여파로 내방객 자체가 줄어든 것이 사업 부진을 불러왔다. 하지만 최근 두 업체 모두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려 내방형 보험숍 사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며 대면영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피플라이프는 2018년 9월 국내 최초로 내방형 보험숍을 선보였고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점포가 160여개에 달했다. 다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실적이 내리막을 탔고 지난해 사업 철수를 선언하며 내방형 보험숍 시장에서 발을 빼는 듯 했다.
하지만 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의 의지로 철수 대신 사업 전략 수정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기존 보험클리닉 직영 점포는 그대로 운영하고 새로 개설되는 점포는 파트너샵 형태로 바꾸는 식이다.
파트너샵은 1인, 혹은 2~3인이 점포를 공동운영해 기존 점포 대비 독립적인 보험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해당 점포의 대표파트너가 인력운영권한을 가지고 자율 관리한다. 사실상 유통 프랜차이즈 회사들처럼 가맹점 형태로 보험숍을 운영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피플라이프 관계자는 “그동안 쌓인 점포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주요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한 전국 원스톱 서비스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고객의 접근성 향상뿐 아니라 서비스 품질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치앤코의 내방형 보헙숍인 굿리치라운지는 통합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와 연계된 형태로 시장을 공략한다. 굿리치앱을 통해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를 예약하고 보험숍을 방문해 상담서비스를 받는 식이다.
리치앤코는 5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굿리치 앱과 굿리치라운지를 연결하는 강력한 O2O서비스를 완성시켜 금융서비스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강남·대구·노원 3곳 뿐인 굿리치라운지 점포도 내년 상반기까지 50곳으로 늘린다. 지난 2년간 리치앤코는 굿리치라운지를 신규 사업모델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온 바 있다. 이미 리치앤코는 지난 14일 굿리치라운지 로드샵 2곳(관악·천안)과 굿리치라운지 마트샵 1곳(홈플러스 화성동탄) 등 총 3곳을 신규 오픈했다.
리치앤코 관계자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형태의 O2O서비스로 대면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채널을 확대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함과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 강화까지 노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는 내방형 보험숍 모델의 성공 여부와 관련해 설계사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GA시장은 설계사 확보 능력이 곧 영업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사업설명회를 열었는데, 앞으로 어느 정도의 설계사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지가 관건”이라며 “두 회사의 운영 형태가 정규직에서 위촉직으로 바뀐 상황에서 보험숍 근무가 설계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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