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은 이자이익으로 버텼는데…韓은 ‘이자잔치’ 비판 받는다
미 5대 상업은행 2분기 이자이익…전년 동기 比 17%↑
국내은행 NIM, 미국 주요 은행보다 낮아
“대출금리 상승, 국내 은행에는 비판 여론으로 작용”

미국 5대 은행 이자이익 상승률, 국내은행과 비슷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외에도 제이피모건체이스(JPM), 웰스파고(WF), 씨티그룹(Citi), US뱅코프(Bancorp) 등 미국 주요 상업은행들도 양호한 수익을 달성했다. 이들 네 개 은행과 BoA까지 합한 5개 은행의 총순이익은 2분기에 178억 달러(약 23조45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5개 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이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이 올해 1분기 달성한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미 주요 은행의 NIM을 보면 2분기에 웰스파고는 2.3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7%포인트 크게 증가했다. BoA 순이자마진도 같은 기간 0.25%포인트 오른 1.86%였다. NIM은 은행의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가 포함된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한국 예대금리 차 주요국 비교해 낮아”

실제 금융위가 7월 6일 내놓은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예대금리 차와 순이자마진은 주요국과 비교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개년 중 한국의 예대금리 차는 평균 2.01%를 기록했다. 금융위가 선정한 비교 대상 국가를 보면 ▶싱가포르 5.11% ▶홍콩 4.98% ▶스위스 2.98% ▶노르웨이 2.18% 등으로 한국보다 모두 높았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평균 NIM은 1.45%에 그쳤지만, 미국 은행은 2.52%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NIM 평균은 1.53%로 1년 전 같은 기관과 비교해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상승률로 보면 미국의 주요 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울러 국내은행의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07%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0.73%포인트 떨어졌다. ROA와 ROE는 기업이 자본을 가지고 얼마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큰 기업으로 판단한다.
은행 수익성 하락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예대금리 차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당국과 정치권의 비판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눈치주기에 은행 예대금리 차는 최근 줄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 5월 평균 예대금리 차와 기계예대금리 차는 올해 1월보다 각각 0.14%포인트 떨어진 1.66%, 2.12%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은행마다 대출 금리보다 예·적금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업계에선 당국과 정치권에서 은행의 ‘이자장사’ 비판이 제기되면서 예대금리 차 축소가 발생했다고 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대출금리는 은행에 대한 대내외 비판 여론을 가중시키면서 대출 가산금리 축소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는 21일 KB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2일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26일 농협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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