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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車 할인 포기 불가”… 결국 파업 택한 기아 노조

기아 노조,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한 파업
평생 사원증 혜택 축소 반발해 투쟁 나서
퇴직자 할인 혜택 국내 완성차 중 가장 커

 
 
 
 
 
기아 노조가 오는 13일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 [연합뉴스]
기아 노동조합이 2년 만에 파업을 단행한다. 노사 교섭 대표단이 합의한 평생 사원증 제도 축소에 절반 이상의 조합원이 반대하면서다. 사측은 이후에도 수차례 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노조는 납득할 대안이 제시되기 전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전날(11일) 쟁의대책회의를 열고 부분 파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오는 13일(목) 2시간 중간파업, 14일(금) 4시간 퇴근파업을 진행한다. 필수근무자, 법정근무자, 감시단속적 근무자 외 생산 특근 및 일반 특근도 전면 거부한다. 다만, 노사 교섭이 있는 날에는 정상 근무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노조가 파업하는 이유는 ‘평생 사원증’ 혜택 축소 때문이다. 현재 기아는 근속연수가 25년 이상인 퇴직자에게 신차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연령의 제한이 없으며, 2년 주기로 3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노사 교섭 대표단은 올해 첫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해당 제도의 조건을 변경하기로 했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을 75세로 정하고, 구매 주기를 3년으로 늘리며 할인 폭을 25%로 기존 대비 5% 낮춘다는 내용이다.
 
사측은 장기적인 부담 완화의 목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퇴직자 차량 구매 할인 혜택이 가장 컸던 것이 사실이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차의 경우 할인 폭이 25% 수준이다. 쌍용차는 재직자 할인율(근속연수별 상이)의 50%이며,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관련 혜택이 없다.
 
하지만 노조 내부의 생각은 달랐다. 노사 대표 교섭단이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내부를 설득하지는 못했다. 평생 사원증 혜택 축소에 반발한 과반 이상의 노조원은 잠정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후 사측은 혜택 축소 시점을 2026년으로 연기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안을 전달했지만, 노조 측 동의를 얻지 못했다.
 
현재 기아 노조는 강경하다. 약 한 달간 지속한 천막 농성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전술로 장기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지침까지 세웠다. 기아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납득할 만한 전향적 안이 나올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노조는 사측이 스스로 총파업을 선택한 것임을 명확히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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